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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불쌍한 창녀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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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리고 곧바로 샌디의 창녀 트레이닝이 시작되었다. 방금 두 경호원이 싸지른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걸 느끼며 샌디는 그 남자---테일러 마일스라는 이름의---가 흑인 여자에게 "저 년"을 데리고 가서 옷을 입히고 뭘 할지 가르치라고 명령하는 모습을 멍하니 쳐다 보았다. 흑인 여자가 머뭇거리는 "신입"을 어거지로 잡아끌어 허름한 아파트 한 구석에 자리잡은 방으로 데려갔다. 어차피 갈아입을 옷이래봤자 지금 입고 있는 낡아빠진 티셔츠 밑에 걸칠, 두어 사이즈는 작아 엉덩이에 꽉 끼는 미니스커트 뿐이었다. 그 여자---멜리사라고 했다---는 4인치짜리 하이힐도 억지로 신게 했다. 속옷같은 건 일체 없었다. "필요없자나", 멜리사가 농을 지껄였다. "니 보지하고 남자들 자지 사이에 걸리적거리는 게 있어봐야 그거 다 시간낭비 아니게써?" 여자가 지껄이는 끔찍한 소리에 몸서리를 치며 샌디는 조용히 옷을 받아 입었다. 하지만 아무리 무섭고 두려워도 꼭 묻고 싶은 것이 하나 있었다.





"테일러?" 멜리사는 꽤나 수다장이인 것 같았다. "그 사람은 이 근처에서 젤로 잘 나가는 남자야. 그 사람보다 더 많이 아가씨를 데리고 있는 포주는 없지". 샌디의 가녀린 몸이 바르르 떨렸다. 멜리사는 자기가 모시고 있는 포주가 이 근방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거에 묘한 자부심같은 걸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사람이, 혹시... 당신을..."





멜리사가 냉소적인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나마 운 좋은 줄 알아. 더 지랄맞은 포주들이 얼마나 많은데. 다행스럽게도 테일러가 자기 뒤를 봐주잖아. 그 사람은 자기한테 약도 안 맥이고, 술도 안 맥여. 자기가 말끔하게 그 미모를 계속 유지하길 바라거덩. 그래야 돈도 많이 벌고, 자기가 오래 갈테니까"





"오---오래 간다구요?" 샌디는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테일러는 확고한 사업관을 갖고 있거덩. 그 사람은 창녀가 단물이 다 빠질 때까지 얼마나 걸리나 정확하게 알고 있어. 상품가치가 없어지고 나면, 니가 뭘 하든 더이상 신경도 안 쓸껄. 그 땐 여길 떠나고 싶다고 하면 선선히 보내 준다구"





대답이 두려웠지만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얼마나 가나요? 그... 매춘부의 상품가치란 게?"





"테일러 밑에서? 자기같이 젊은 아가씨라면 한 십 년 정도? 최소한"





순간 샌디가 울음을 터트렸다. 십 년?!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왜 나한테 일어난거지? 말도 안돼!





멜리사는 그저 웃고 있을 뿐이었다. 이런 반응을 보이는 년이라면 그 동안 숱하게 봐 왔었으니까... 물론, 대부분의 계집년들은 테일러가 데리고 왔을 때 이미 뚫릴대로 뚫린 걸레였지만. 지금 눈 앞에서 질질 짜고 있는 백인 계집처럼 잃을 게 많아 보이는 년은 처음이었다. 이 년은 딱 봐도 가방 끈 길어 보이고 곱게 자란 티가 풀풀 나는 계집이었다. 뭐 그래도 별 상관은 없었다. 일단 여기 온 이상, 그 어떤 년이라도 결국은 그렇고 그런 창녀가 되고 말지. 멜리사는 그렇게 확신했다. 자신의 눈 앞에서 울먹이고 있는 이 뻣뻣한 백인 계집애도 예외는 아니었다.





절대 예외는 없다.





그게 바로 테일러의 사업관이었다.





트레이닝이 곧바로 시작되었다.





우선 제일 먼저, 테일러 특유의 방식에 따라, 잠시도 쉴 틈없이 돌림빵이 이어졌다. 밥 먹을 시간을 제외하곤, 계속해서 온갖 체위와 갖가지 방식으로 범하고 또 범했다. 섹스가 그저 밥먹고 커피 한 잔 하는 일상생활과 다름없이 느껴질 때까지. 섹스가 전혀 특별할 것 없이 당연하게 느껴질 때까지. 그렇게 처음 며칠 동안, 샌디는 그야말로 횟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계속해서 범해졌다. 경호원이 와서 따먹고, 손님도 틈틈히 받고, 심지어 길거리에서 어슬렁대는 비행소년들까지도 불러들여서... 결국 첫번째 날이 지나고 나자, 샌디---평생동안 알고 지낸 흑인이라고는 겨우 두 세명 밖에 안 되는---에게 흑인의 자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친숙한 남자의 신체기관이 되고 말았다. 보지, 항문(이 곳만큼은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가 않아서 매번 미친듯이 울부짖으며 빼 달라고 사정하곤 했다), 입 안, 머리카락, 가슴... 온몸 구석구석에 흑인의 몸에서 흘러나온 체액이 스며들어갔다.





그리고, 매번 남자를 받을 때마다, 그녀는 암퇘지처럼 울어야만 했다. 테일러의 명령으로 그 울음소리는 앞으로 샌디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예정이었다. 분명 오래 지나지 않아 "꿱꿱이"라는 이름은 근처 홍등가를 떠들썩하게 만들 게 분명했다.





죽이게 이쁜 년이 새로 들어왔대, 입소문은 금방이다.





흑인의 자지에 익숙해진 것처럼, 그 울음소리도 금새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첫날보다는 섹스 횟수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그래봤자 하루에 10번 정도로 줄은 거였지만). 그렇게 조금씩 남는 시간에 이제 샌디는 창녀 일을 하나씩 배워가기 시작했다. 창녀처럼 옷을 입는 방법... 창녀처럼 걷는 방법... 창녀처럼 행동하는 방법... 그 외 기타등등.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모든게 테일러의 사업방식이었다. 그렇다고 굳이 벌써부터 샌디가 다른 창녀들하고 똑같이 굴기를 바라는 건 아니었다. 대부분의 창녀들은 거칠고 냉소적인 성격을 가지는 법이지만, 그런 건 어차피 이 바닥에서 한참 굴러먹다 보면 아무리 싫어도 저절로 그렇게 변할테니까.





하지만 창녀의 사고방식만큼은 꼭 배워둬야만 했다. 물론 샌디의 머릿속은 그동안 계속된 돌림빵으로 이미 어느정도는 창녀의 사고방식에 가까워져 있었다. 연인원 수백명에 육박하는 지독한 윤간으로 샌디는 이미 자아존중감 따위 산산조각 나 있었으니까. 어차피 자기 몸은 남자들이 꼴릴 때면 언제든지 따먹을 수 있는 기분좋은 고기 덩어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 그녀가 더 알아야 할 것은 딱 하나 뿐이었다. 비록 자기 몸뚱아리가 자기 스스로에겐 별로 중요하지 않다 하더라도, 포주에겐 그렇지 않다는 것. 아니, 오히려 그녀의 몸은 포주에게 있어서 아주 소중한 자산이었다. 따라서 그녀는 아주 조심해서 자기 몸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었다. 어디까지나 테일러의 돈벌이를 위해서.





그래서 멜리사는 샌디에게 길거리에서 지켜야 할 행동양식을 가르쳤다.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다른 창녀와 이야기를 나눌 때는 어떤 식으로 말해야 하는지, 잠재적인 위험 고객을 어떻게 선별해야 하는지 등을. 테일러는 전에 자기 창녀 몇 명을 사이코 살인마에게 잃은 적이 있었다. 그 때 테일러는 거의 뚜껑이 열릴 정도로 열 받아 했었다.





심각한 사업상의 손실이었으니까.





마침내 일주일 간에 걸친 트레이닝이 끝나고, 멜리사가 샌디---혹은 이제 별명이 된 "꿱꿱이"---에게 "오디션"을 볼 준비가 다 됐다고 통보했다. 테일러가 직접 빠구리를 해 보고나서, 샌디를 거리에 내보낼지 말지를 결정하는 일종의 테스트같은 것이었다. 샌디는 그런 오디션 따위 별로 통과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지만, 떨어졌다가는 각오 단단히 해 두는 게 좋을거라는 멜리사의 말에 마음을 고쳐먹을 수 밖에 없었다.





드디어 오디션을 볼 시간. 멜리사가 샌디를 테일러의 침실로 데려갔다. 아직도 발에 익숙치 않은 4인치 짜리 하이힐을 신고 비틀비틀 테일러의 침실로 들어서는 샌디. 테일러는 침대 맡에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교육받은 대로 샌디는 먼저 테일러를 보고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최대한 섹시하게 보이려고 애쓰면서. 테일러가 그런 샌디를 보고 씩 웃더니 손가락을 튕겼다. 샌디는 이렇게 비굴한 자신이 못견디게 싫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후다닥 앞으로 다가가 테일러 앞에 무릎을 꿇는 샌디의 가느다란 손가락---손톱이 새빨간 매니큐어로 반짝거렸다---이 곧장 그의 바지 지퍼를 더듬기 시작했다. 후들후들 떨리는 손가락으로 지퍼를 내리고 "주인님"의 아직 물컹거리는 자지를 밖으로 꺼내 손가락으로 정성스레 쓰다듬는 샌디. 샌디의 손가락 애무에 곧 테일러의 자지가 딱딱해져갔다. 발기가 된 것을 확인하고 샌디는 고개를 숙이고 잠깐, 아주 잠깐 망설이는가 싶더니 단숨에 입 안 가득 자지를 베어물었다. 그리고는 멜리사에게 배운대로 입술하고 혀를 총동원해 자지의 크기와 딱딱함을 최대치로 늘려갔다. 마치 이 자지에 자기 목숨이라도 달린 것처럼 미친듯이 빨고 핥으며.





잠시 후, 부드럽게 테일러의 몸을 침대에 뉘인 샌디는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그의 허벅지 위에 다리를 벌리고 올라탔다. 짧은 미니스커트가 허리 위로 말려 올라가 보지가 그대로 훤히 드러난다. 그리고 명백하게 꾸며낸 티가 물씬 나는 짧은 신음소리---역시 멜리사에게 배운대로---를 토해내며 뻣뻣하게 일어선 자지 위로 엉덩이를 내렸다. 샌디의 보지가 자지를 단숨에 뿌리끝까지 삼켰다. 테일러가 씩 쪼개며 자기 몸 위에 올라타 열심히 허리를 위아래로 흔드는 샌디를 올려다 본다. 허리를 흔드는 리듬에 맞춰 그 꿱꿱거리는 울음소리도 잊지 않고 있었다. 너무 요란하거나 억지스럽지도 않고 이제 꽤 자연스러워진 샌디 특유의 신음소리. 이따금씩은 예전처럼 큰 소리를 낼 때---그 돼지 멱따는 소리가 꼭 듣고 싶다는 변태 고객 앞에서만---도 있지만, 지금은 멜리사의 혹독한 교육으로 꽤 자연스럽고 색스럽게 그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마치 진심으로 지금 하고있는 섹스가 좋아 죽겠다는 것처럼.





뭐 그래봤자, 여전히 꿱꿱거리는 돼지 울음소리였지만.





그러고보니 이제 제법 보지로 꾹꾹 자지를 조여주기까지 하고 있었다. 만족스러운 신음소리를 토해내며 테일러가 손을 뻗어 샌디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테일러의 손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을 느끼고 샌디가 얼른 그가 만지기 편하게 몸을 아래로 숙여 주었다.





점점 허리를 들썩이는 속도가 빨라져 갔다. 격렬하게 출렁거리는 샌디의 탐스런 가슴을 보고 테일러가 나머지 한 손도 뻗어 올려 이번엔 아주 으깰듯이 우왁스럽게 주물러댄다. 순간 샌디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지는가 싶더니, 금새 억지로 꾸며낸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천천히 고개를 숙여 테일러의 목에 키스하는 샌디. 테일러가 손을 뒤로 돌려 샌디의 탱탱한 엉덩이를 꽉 움켜쥐고는 더 격렬하고 빠르게 움직이라고 재촉하는 사인을 보냈다. 샌디가 그의 명령에 충실히 따라 허리가 빠지는 거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격렬하게 요분질을 치기 시작했고, 마침내 테일러가 으르릉대듯 표호하며 정액을 뿜어냈다.





보지 안을 가득 채우는 데일 것처럼 뜨거운 정액의 분출을 느끼면서 샌디는 고개를 한껏 뒤로 젖히고 요염한 비명소리를 내지르기 시작했다. 거짓으로 절정에 오르는 흉내를 내는 것이었다. 멜리사가 가르쳐 준대로. 마침내 태일러의 사정이 끝나자 그제서야 샌디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의 몸 위에 엎드려 떨리는 몸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테일러는 지쳐 쓰러진 샌디를 잠시 지켜보더니 곧 귀찮다는듯 밀어내 버린다.





"그럭저럭", 그의 평가가 내려졌다. "썩 나쁘진 않군". 손을 뻗어 마치 검사라도 하듯 샌디의 가슴을 한 번 꾹 움켜쥐어 본다. 샌디는 고통으로 움찔거리면서도 몸을 피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 정도면 일 나가도 되겠어" 테일러가 침대 등받이에 기대 앉으며 말했다. "멜리사한테 가서 내가 합격이라고 했다고 전해. 오늘 밤은 걔하고 같이 나가"





고분고분 고개만 끄덕이며 샌디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아직도 떨림이 멈추지 않는 손으로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땀에 흠뻑 젖어 얼굴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빗어 넘긴 다음, 멜리사가 기다리고 있을 방으로 건너 갔다.





몇 걸음도 채 떼지 않아, 보지에서 흘러나온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주르륵 아래로 흘러 내리는 게 느껴졌다.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려 더이상 위화감조차도 느껴지지 않는 익숙한 감촉이었다...





*********************





길거리 창녀로서 첫 출근하는 날 밤, 샌디는 몸에 딱 달라붙는 얇은 드레스 한 장(너무 짧아 엉덩이만 간신히 가리는)만 몸에 걸칠 수 있었다. 그 지독하게 불편한 굽높은 하이힐을 제외하면 그게 몸에 걸친 옷 전부였다. 테일러의 부하 하나가 샌디와 멜리사를 진저 스트리트에 내려주고 가 버리자, 샌디는 수치심으로 얼굴에 불이 날 것만 같았다. 영락없이 창녀처럼 차려입고 홍등가 한가운데에 서 있는 며칠전까지만 해도 성실히 의대를 다니며 의사가 될 꿈에 부풀어있던 한 아가씨. 자신의 현재 처지가 믿겨지지가 않았다. 대체 이런 꼴로 사람들 앞에 어떻게 나서지?





물론 머릿속으로만 하는 생각일 뿐이었다. 멜리사가 지시한 대로, 사시나무 떨듯 바들바들 떨고 있는 이 가여운 아가씨는 사실상 거의 벗은 거나 다름없는 옷차림으로 인도를 따라 거리 끝에서 끝까지 계속 걸어야만 했다. 역시 지시받은 대로, 제대로 가려지지도 않아 언뜻언뜻 드러나는 엉덩이를 좌우로 씰룩거리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차 한 대가 그녀 옆으로 다가와 섰다.





"헤이 아가씨", 반쯤 열린 차창 사이로 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얼마야?"





멜리사가 앞으로 나섰다. "오늘 오빠 진짜 땡잡은거야, 한 명 가격으로 우리 둘이 셋트거든. 백 달러면 우리 둘하고 동시에 할 수 있어"





남자가 웃음을 터트렸다. "좋았어, 어서 타"





창녀 두 명이 차에 올랐다. "우리 단골 여관이 저쪽에 있는데" 멜리사가 진저 스트리트가 끝나는 골목 모퉁이에 서 있는 허름한 여관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 여관 앞에 차를 세웠다. 세 명은 카운터를 지나 나무로 된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갔다. 멜리사가 방 하나를 골라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두 사람을 들여보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멜리사는 급히 화장실로 먼저 향했다. "나 빼고 먼저 시작하면 안 돼!" 화장실 문 너머로 멜리사가 우스꽝스러운 목소리로 외쳤다.





둘만 있게 되자, 샌디가 남자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저기요 선생님", 그녀의 목소리는 두려움으로 덜덜 떨리고 있었다. "제발 저 좀 살려 주세요" 무식하기 짝이 없는 멜리사를 비롯해, 역시 제대로 학교도 다닌 적이 없는 깡패들하고만 일주일 넘게 지내다보니 어느새 샌디의 말투도 그들과 비슷해져 있었다. 지금 샌디의 말투는 교양있는 의대생이라기 보다는 그저 흔해빠진 창녀와 별 다를 바가 없었다. "저는 창녀가 아니에요. 저 사람들이 저를 납치해서는... 절 강간하고... 제발 선생님..."





남자의 얼굴이 천박하게 일그러져갔다. 화장실 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샌디는 자신이 얼마나 멍청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는지 깨달았다. 멜리사가 잔뜩 찡그린 표정을 하고 잡아먹을 듯이 샌디를 노려보고 있었다. "니 말이 딱 맞는데", 남자가 이죽거리며 말했다. "이 년 졸라 꿱꿱대는구만"





"꿱꿱이 이 씨발년아", 멜리사가 으르릉대며 소리쳤다. "이 병신같은 년이 주글라고" 멜리사가 성큼성큼 샌디 앞으로 다가오더니 냅대 뺨을 후려 갈겼다. 샌디가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넌 이제 테일러한테 주거써", 멜리사가 계속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테일러가 열받으면 얼마나 지랄같은지 조또 모르는 멍청한 년"





샌디는 그저 울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





테일러가 뚜껑이 열리고 말았다.





샌디는 그날로부터 삼일동안 내내 아파트 안에 감금당했다. 굵직한 야구방망이를 항문 안에 꽂아 넣은 채로. 두 발로 서서 걷는 것도 금지였다. 대신 네 발로 엎드려 기어다녀야만 했다. 입으로는 잠시도 쉬지 않고 꿱꿱대고 울면서. 그녀는 눈앞에 보이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붙잡고 제발 야구방망이를 빼달라고 애원하고 또 애원했다. 시키는 건 뭐든지 다 하겠다고 맹세하며... 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 대신, 사람들은 그녀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두들겨대곤 했다. 야 이 암퇘지 걸레년아, 어디 한번 꿱꿱거리고 울어봐, 라면서. 그녀의 입에서 꿱꿱거리는 울음소리가 흘러나오지 않는 순간은 딱 한 가지 경우 뿐이었다. 누군가의 자지를 입으로 빨고 있을 때. 물론 입 안에 흑인의 딱딱한 자지를 물고 있는 시간이 그러지 않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긴 했지만.





그렇게 사흘이라는 시간이 지나자, 결국 그녀도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마침내 테일러가 야구방망이를 샌디의 항문에서 뽑아내는 순간, 그녀는 고통으로 몸서리치며 그의 발밑에 납죽 엎드려 빌기 시작했다. 그의 발에 정신없이 입을 맞추면서 이렇게 애원하는 것이었다. 따먹어달라고, 매춘도 기꺼이 하겠다고, 오줌도 마시라면 마시겠다고... 시키는 건 뭐든지 다 하겠다고. 그게 뭐든지. 그러니까 제발 다시는 항문에 야구방망이만 집어넣지 말아달라고.





시키는 건 뭐든지 다 할테니까.





그리고 그날 밤 그녀는 다시 거리로 보내졌다. 이제 더 이상 아무 문제도 없었다. 멜리사가 처음 한 두 주는 같이 나갔지만, 곧 샌디 혼자 거리로 나설 수 있게 되었다. 더이상 샌디의 마음 속에 저항의지 따위는 남아있지 않았다. 샌디는 일주일 내내 쉬지않고 밤마다 거리에 나가 호객행위를 하고, 그 여관으로 가서, 혹은 그냥 손님의 차 안에서 손님의 자지를 받았다. 그녀는 금새 그 근방에서 가장 인기있는 창녀가 되었다. 당연히 테일러의 주머니도 두둑해져 갔다. 낮시간 동안에는 테일러의 아파트에서 자고, 오후 늦게 일어나 그의 친구들 상대를 해주거나 아파트로 직접 찾아오는 손님들을 받았다. 테일러는 그럴 때마다 친구들에게 자기가 어떻게 이 죽이게 이쁜 백인 의대생 아가씨를 술집에서 발견해내 조교를 하고 그 결과 창녀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해주었는지 질리지도 않고 자랑스레 떠들어댔다. 손님들 역시도 그 이야기를 아주 흥미로워 했다. 물론 그 이야기의 끝은 샌디를 다같이 돌리는 걸로 끝나곤 했다.





샌디도 어느새 조금씩 그녀의 새로운 삶에 적응해 나가고 있었다. 지난 추억이나 기억---고향에 살았을 때라든가, 의대에 다니고 있었을 때라든가 하는---도 점점 희미해져 갔다. 그렇게 샌디도 길거리에 서 있는 흔하디 흔한 창녀 중의 하나가 되어갔다...



































에필로그



이 동네가 원래부터 이 꼴은 아니었어.





하지만 버트 크립모어는 그 말이 별로 거슬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마사를 떼어놓고 혼자 외출할 핑계를 만드느라 꼬박 일주일을 소비했지만, 결국은 해내고야 말았으니까. 그 때 점찍어 둔 그 새로 온 아가씨는 금방 찾아낼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핸들을 돌려 미니스커트에 탱크톱 차림으로 가로등 밑에 기대 서있는 그녀 옆에 차를 갖다 댔다.





"얼마니?" 버트가 물었다. 목소리가 미칠듯한 욕정으로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예쁘게 생긴 계집이었다.





여자가 차창 안으로 몸을 숙였다. 입 안에 든 껌을 천박하게 씹어대면서. "사까시는 50달러, 빠구리는 100달러요" 버트가 고개를 끄덕이자 여자가 얼른 차 조수석에 올라탔다. "쪼오~기로 가요", 허름한 여관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녀가 말했다.





버트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바로 차를 몰기 시작했다.





여관 앞에 차를 대며 버트는 옆에 앉아있는 그녀를 쳐다 보았다. 어느새, 일주일 전에만 해도 확 표가 나던 풋내기같던 느낌이 싹 사라지고 없었다. 진한 화장으로도 숨길 수 없는 어리고 귀여운 미모는 여전했지만, 눈초리가 일주일 전하고는 확실히 달랐다. 프로 창녀로서 잘 단련된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뭐 상관없나, 버트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이름이 뭐니?" 버트가 궁금한 걸 참지 못하고 물었다.





여자가 고개를 돌려 버트를 빤히 쳐다 보았다. 순간, 아주 잠깐, 버트는 그녀의 두꺼운 갑옷 밑에 숨겨진 뭔가---그 커다랗고 땡그란 눈 속에 비치는, 덫에 빠져 잔뜩 겁을 집어먹은, 공포로 가득 질린 어린 여자애---를 언뜻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느낌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어느새 눈 앞의 여자는 닳고 닳은 창녀로 변해 있었다.





"다들 꿱꿱이라고 불러요", 한쪽 입꼬리만 살짝 말아올린 묘한 미소를 그 예쁘장한 얼굴로 지으면서 여자가 대답했다.





"왜 그렇게 부르는데?"





"보면 알아요", 여자가 차 문을 열며 요염한 미소를 짓고 대답했다. "보면 안다니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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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다크한 결말, 뒤끝이 영 지랄 맞으면서도 그 꿀꿀한 느낌이 묘하게 달달하다는... 뭐랄까, 여운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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