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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마인전생3

 


그리고 태욱은 금천백이 자신을 이곳으로 보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증오스러운 원수, 아들의 몸을 빼앗고 자신을 흡혈귀로 만든 사울에 대한 증오로 간신히 인간성을 지켜온 그녀였지만 아무리 견고한 정신도 같은 인간을 잡아먹으면서 천천히 마모되었고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사울의 거대한 힘을 느끼면서 100년이 채 되지 않아서 붕괴해버린 베르치카는 폭주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사울을 죽이려했던 그녀였지만 패배하면서 사울에게 강제로 마법을 익히게되면서 알고싶지 않아도 알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단순한 [힘]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 어떤 존재라도 약점이 있고 강한 때와 약한 때가 있었다. 그리고 사울은 그것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베르치카를 강하게 키워주기 시작했다. 사울은 냉혹한 군주이자 폭군이었고 그것은 적군과 아군 모두에게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베르치카만은 무슨 일을 저질러도 용서하고 오히려 사울이 나서서 도와주었던 것이다.


죽여야할 대상에게 받는 그 굴욕, 베르치카의 광기를 촉진시키는 역활이기도 하였다. 사울은 그렇게 시간을 들이면서 동시에 세상을 주므르기 시작했다. 그가 이용한 것은 바로 십자교 그자체였다. 성자의 겉모습으로 부활한 사울은 마치 진짜 성자인 것처럼 세상을 전부 속였다.
 
그리고 인간들의 번영을 위해서 타종족들을 핍박하도록 교육시켰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성서의 유명한 구절인, [신은 세상 만물의 주인으로 인간을 만들었다.]인 것이다. 인간이야 말로 만물의 영장이기에 다른 종족들은 오로지 인간을 위해서 소모되어야한다고 정의 해준 것이었다. 불과 몇백년전까지만해도 서구의 기준으로 인간은 백인종뿐이었다. 흑인종 황인종은 인간이라기보다는 인간을 닮은 몬스터였다. 판타지에 나오는 엘프, 오크, 드워프와 비슷한 자들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한층 더 확대해서 인간을 위한 확고한 시스템을 쌓아올렸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사울은 전력으로 지원하였다. 어차피 인간의 시체와 영혼 위에서만 번영할 수 있는 네크로폴리스였기에 사울이 십자교를 부흥시킬수록 네크로폴리스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지기 시작했다. 기원전만 하더라도 일부 인간들만 믿던 컬트적인 종교가  흡혈귀왕 사울의 힘으로 세계로 뻗어가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사울의 조력을 음지에서 숨어있는 인간의 신 지저스 슈퍼스타 야훼가 기꺼이 받아들여서 더욱 인간들을 폭주시켰다. 사울은 그렇게 인간을 키워주면서 천년의 세월을 보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보면서 베르치카는 무너지고 말았다. 사울보다 강한 존재들은 이 지구에 바글바글하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았다. 신수, 천사, 정령, 신, 악마등 수많은 존재들이 사울보다 강하였고 그를 손가락 하나로 없앨 수 있는 존재들 역시 엄청난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힘을 지닌 그들은 사울의 [진정한 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사울은 마치 커피를 마시듯 신의 피를 들이키고 그들의 잡아먹거나 죽였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오직 하나였다. 미래, 그것은 이미 사울의 손아귀 안에서 결정된 것 같았다. 적들은 마치 피에로처럼 사울의 손바닥 안에서 비참할 정도로 추하게 춤추다 죽어나가버리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살아있는 인간의 피를 들이키는 것 자체가 심각한 정신적인 부담이었다. 그런데 그런 고통을 견디면서 아무리 힘을 쌓아도 사울과의 거리는 줄지 않고 오히려 더 멀어지기만 하니, 베르치카의 정신이 버티질 못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절망과 분노, 그리고 실의에 미쳐버린 베르치카는 광기와 집착에 빠져서 흡혈귀가 힘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인 마법과 흡혈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이 순간부터 베르치카는 자신의 본래 목적을 잃어버리고 피에 탐닉하기 시작했다. 목적을 위해서 수단에 매진하다보니 그것이 전도되어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흡혈귀들이 격는 고질적인 정신질환 역시 한 몫하였다. 수많은 인간들이 베르치카의 송곳니에 희생되었다.
 
학살인 것 역시 수없이 많았다. 돌림병이나 재앙이라고 기록될만한 수의 인간들이 베르치카에게 죽어갔다. 금천백에 의해서 시간을 여행하는 태욱의 시간이 멈추면 반드시 베르치카가 인간을 죽이고 있었던 것이다.
 
[아.....]
 
금천백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베르치카의 광기, 태욱은 한번도 본적이 없는 그것, 지금 일어나는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금보이는 영상도 마찬가지였다.
 
[으아아아악!!!!!]
 
건장한 남성이 갑옷째 베르치카의 양 손에 붙잡혀 세로로 찢겨졌고, 터져버린 시체에서 흘러내리는 내장을 얼굴과 몸을 받으면서 베르치카는 피를 들이킨다. 그 인간은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 희생된 것이었지만 베르치카는 애초에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다. 베르치카는 바로 아내로 보이는 여자마저도 끔찍한 방법으로 살해하고 그 피를 들이켰다. 그리고 어린아이마저 잡아먹으로 하는 순간 태욱이 소리쳤다.


[레베카!?}


그리고 태욱의 목소리를 들은 베르치카는 어디론가 사라져갔다. 베르치카는 절대 태욱을 눈치챌 수 없을 텐데도... 그녀는 어떻게 안 것인지... 물러선 것이었다.
 
[레베카구나....]
 
태욱은 어린모습에 긴가민가했지만 베르치카가 사라지고 나서 자세히보자 동안의 크루세이더 레베카임을 알 수 있었다. 이미 시간은 뒤죽박죽이었다. 현대나 근대적인 경우도 있었고 과거 고대나 중세시대의 것이 마구 뒤섞여서 태욱의 눈 앞에 들어났다. 그러나 그 영상들의 공통점은 하나였다. 베르치카의 학살과 피의 탐닉, 그리고 마도의 연구였다.
 
마치 지네처럼 이어붙인 인간들의 시체에 마법을 부여하여 좀비로 만들던가 아니면 사악한 흑마법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수천명 단위의 인간들을 실험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 모든 영상이 베르치카의 죄였고 보통 인간은 한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다시는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만들어낼 정도의 영상이었다.
 
하지만 태욱은 그 모든 것을 보면서 오히려 두근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자신 앞에서 늘 꾸미고만 있는 여자친구의 다른 일면을 엿본 기분이었던 것이다. 연인의 집에서 모습을 처남을 통해서 알게된 남자가 그 깨는 것에 즐거워하는 것처럼 태욱은 즐거운 마음이었다. 애초에 태욱은 이제 3살이었던 것이다. 만 16살의 외모는 만들어진 것이었고 실제나이는 이제 3살이었다.
 
3살의 아기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보면서 감성과 감정을 만들어나간다. 지식과는 상관없는 인간의 정신적인 발달인 것이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똑똑해 월반하는 아이들도 결국은 지식보다는 이러한 감정과 감성의 발달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태욱은 그러한 발달이 기형적으로 변질되어있었다.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어머니의 죽음이 태욱의 정신을 변질시킨 것이다. 그렇기에 태욱에게 자신의 것이 아닌 타인의 죽음은 개미의 죽음이나 다를바가 없었다. 오히려 순진무구한 3살의 아이가 벌레는 잔혹하게 살해하듯이... 자신의 것이 아닌 인간의 잔혹한 죽음에 전혀 동요되지 않고 오히려 저렇게 죽일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되었다.
 
[음... 이게 아닌데...]
 
금천백은 태욱이 그 모습을 보면 구토하고 베르치카를 혐오스럽게 볼 줄 알고서 한 일이었는데....순진무구한 눈동자를 초롱초롱 빛내면서 과거를 보고 있는 태욱의 모습에 자신의 의도가 전혀 먹히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금천백은 기나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태욱처럼 이상한 인간은 처음이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동족의 죽음을 혐오하는데... 베르치카는 광기에 미쳐있었기에 더욱 잔혹하고 끔찍한 살인들이 나왔다. 하지만 태욱에게는 1mm의 감흥조차도 주지 못하였던 것이다. 금천백의 여우를 닮은 얼굴이 누구든지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변하였다.
 
본래라면 태욱이 두번다시는 베르치카를 보지도 못할 정도로 끔찍한 경험을 쌓게 해주려했었지만.... 결국 그것이 실패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요선으로서 인간들에게 끔찍한 시련을 부여했던 존재답게 과감하게 포기하기로하였다. 별 재미도 보지 못하는 것으로 시간을 낭비할 바에는 다른 방법을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려는 것이 금천백의 생각이었다.
 
[어!?]
 
태욱은 눈 앞에서 벌어지던 베르치카의 아름다운 몸짓과 율동, 그리고 생생한 표정들이 갑자기 사라지자 의아해하면서 아쉬워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고어물이었지만 태욱의 눈에는 오로지 베르치카만이 보였기에 피에물든 그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색정적인지 얼마나 요염한지... 오늘에서야 안 태욱이었다.
 
"돌아가면... 한번 정도는 토마토 주스라도 뿌려볼까..."
 
태욱의 비정상적인 감성은 베르치카의 아름다운 모습에 빠져서 그런 생각마저도 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일어들이는 독심술정도는 기본적으로 갖춘 금천백는 그런 태욱의 황당한 생각에 어이 없는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아이였다.
 
[잘보았느냐?]
 
태욱은 갑자기 바뀐 시야에 적응하지 못했는지 잠시동안 고개를 가로 젖다가 금천백의 목소리를 듣고서 자신이 본래의 장소로 돌아왔음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태욱은 자신이 본 영상의 귀중함에 절로 인사를 올렸다.
 
[예. 고맙습니다.]
 
태욱은 진심으로 고마웠는데. 그것은 베르치카를 구한 것이 바로 자신임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첫 여자이자 가장 사랑하는 베르치카에겐 언제나 받기만 했는데.... 자신이 주기도 한 것이 있다는 것에 태욱은 너무도 기뻐했다. 하지만 곧 자신의 옆에 피투성이로 쓰러져있는 베르치카를 발견한 태욱의 안색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금천백은 그런 태욱을 내려다보면서 다음 시험을 준비했다. 방금 전에는 베르치카에 대한 호감을 깍는데 실패했지만 이번에야 말로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금천백은 머리를 굴렸다.


그런 것을 모르는 태욱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베르치카를 내려다보면서 발을 동동 굴릴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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