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MC] 검은 욕망 - 타츠미 이쿠타의 소실 Ⅰ- 3화
2.
2 학기 첫날은 학생 총회의 개최일이기도 하다.
라고 말해도 오늘은 수업은 아직 없기 때문에 시업 예배의 뒤에 바로 체육관에 모여 총회를
실시하는걸로 오전중에는 모든 스케줄이 끝나 버린다.
9월 학생 총회에서는 7월에 연락된 대로 새로운 보건 선생님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졌다.
또 이젠 항례가 된 풍기 위원회로부터의 이번달의 풍기 목표의 발표나 여름 방학에 있었던 대회의 결과 발표
표창도 행해진다. 거리의 미화 운동에의 자원봉사 참가도 있었는가. 뭐,성련 다운 일이지.
그런데 오늘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홈룸 종료후 또 청소하러 가 버린 하루는 내버려 둔다 쳐도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것인가.. 창 밖의 한낮의 햇빛을 응시하면서 이대로 돌아갈까
아니면 또 누군가에게 능력을 사용할까하고 생각하고 있자 클래스 위원장이 다가와 권유를 했다.
「타츠미군, 호출이야」
「나를? 누가 부른거죠?」
「생도회장으로부터」
「응?」
「자, 이거」라고 위원장으로 부터 건네어진 메모에는
확실히 홈룸이 끝나면 생도회 집무실에 들러 달라고 쓰여져 있었다.
나, 뭔가 잘못 한거라도 있던가? 뭐 그러고 보면 잘못한 일은 너무 많지만…….
이대로 모른척 하는 것도 마뜩지 않기 때문에 마지못해 가방을 그대로 두고 교실을 나왔다.
중앙 계단을 내려가 식당 옆을 지나 중앙 가로수길을 통해 시계탑으로 향한다.
9월이라고 해도 아직도 남해의 태평양 고기압은 쇠약해지는 기색이 전혀 없다.
그저 몇분 밖을 걸은 것만으로 벌써 땀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후우……」
집무실이 있는 건물에 들어가 비로소 햇빛을 벗어날 수 있게 된 나는 무심코 한숨을 쉬었다.
건물 한가운데가 시계탑의 상부까지 뻥뚫려 있기 때문인지 특별한 공기조절 장치는 눈에 띄지 않는데도
쾌적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고 있었다.
땀을 닦으며 집무실이 있는 2층을 향해 융단이 깔린 계단을 올라 간다.
이 건물에 들어오는 것은 이것으로 2 번째다.
저번에는 예의 재판 소동때 있었던 총원 투표를 신청할 때였다.
그리고 이번은 생도회장으로부터의 호출이다.
무슨일일까 저번처럼 귀찮은 일이 되지 않으면 좋겠는데..
그 1주일간의 소동은 나에게 있어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 성련이 흔히들 말하곤 하는 「아가씨의 화원」이라고 하는 캐치프레이즈
가 주는 단정함 뿐인 낙원은 아니라고 하는 것을 직접 체감했다.
그 뒤에서 부글부글 하는 혁신이나 변혁을 요구하는 젊은 에너지와, 수없이 많은
학원 내외 단체간의 알력이 겉으로는 평화 그자체로 보이는 이 학원을 삐걱거리게 하고 있지만
그것이 학생들의 신앙에 가까운「믿음(想い)」에 의해 간신히
학원으로서의 체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칭 신문부의 분야의 이야기에 의하면 그 7월 학생 총회의 소동은 작년의 7월에 일어난
「7월 사건」의 연속이나 다름 없는 것이라고 한다.
그 동안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수상쩍게 느껴지는 사건이 작년에도 올해도 1학기에
일어나고 있다. 게다가 작년 12월에는 무려 학생의 실종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금년 4월에 있었던 나유미의 죽음…….
연달아 덮친 불행에 모두가 이 학원이 품고 있는 어둠을 느껴 두려워 할 수 밖에 없다.
(이 학원에는 아마 내가 아직 모르는 비밀이 있을것이다……)
그 수수께끼를 푸는 것 그것이야 말로 나나미가 가르쳐 준
「나유미를 죽였다」고 한 말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되는 것이라고 나는 확신하고 있었다.
깊히 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새인가 계단을 다 올라 나는 집무실의 문앞에 서 있었다.
일단 심호흡을 해서 머릿속에 남은 사색의 잔재를 뿌리치고 두꺼운 문을 노크 한다.
곧바로 「들어오세요」하고 안으로 부터 여자의 목소리가 났다.
일단 「실례합니다」하고 얘기 하면서 문을 연다.
집무실 안에는 2명의 인물이 있었다.
1명은 나를 불러낸 성련학원 생도회장·安芸島宮子(아키시마 미야코).
다른 1명은 놀랍게도 오늘 아침에 그런식으로 헤어진지 얼마 안된 優御川紫鶴 (유미가와 시즈루)였다.
2명은 응접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소파에 마주 앉은채 차를 마시고 있었던듯 했는데
시즈루는 들어온 것이 나라는 사실에 놀란듯한 모습이었다.
「어머나, 이쿠타씨? 안녕하신지요」
「어라 시즈루상도 입니까?」
안에 들어가자 2명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맞아 주었다.
미야코는 「불러내서 죄송합니다」하고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시즈루의 옆자리에 앉도록 권했다.
시즈루도 옆으로 살짝 옮겨 앉아 자리를 내주었으므로 그 옆에 앉는다.
미야코는 자신의 집무 책상에 놓여져 있던 에이프런을 손에 들어 그것을 묶으면서
나에게 물었다.
「타츠미군은 차가운 것이 좋습니까?」
「아, 상관없어요」
「아마 딸기 우유가 있었는데.. 그거면 되겠네요」
어떻게 나의 취향까지 그렇게 잘 알고 있는겁니까.
미야코의 에이프런은 엷은 녹색 옷감에 고양이의 실루엣이 줄지어 있는 사랑스러운 디자인의 물건이다.
나는 생도회장의 에이프런 차림이라고 하는 드문 모습이 옆방으로 사라지는 것을 끝까지 전송한 후
문이 닫히는 것을 기다렸다가 시즈루에게 말을 걸었다.
「시즈루씨는 무슨 용무로 불렸습니까?」
「그게 이쿠타씨가 오고나면 얘기해 준다고 해서 아직 내용은 듣지 못했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어요?」
「저도 온지 아직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아직 김이 나고 있는 홍차에 설탕 포트로부터 설탕을 넣었다.
과연, 온지 얼마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사실인듯 하다.
미야코는 딸기 우유가 들어간 유리잔을 얹은 쟁반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리고는 나의 앞에 세련된 죽세공 코스터를 두고 거기에 유리잔을 올린다.
그 달고 조금 산미가 이 ㅆ는 액체를 목안에 흘려 넣자 미야코는 에이프런을 원래 위치에 두고
대신 종횡 20cm 정도의 종이 상자를 손에 들고 돌아왔다.
「면목없습니다만 오늘은 모두 출장중이라 저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상자를 책상에 두고는 스커트의 무릎 뒤를 살짝 잡으며 우리들의 맞은편에 사뿐 앉는다.
……어쩐지 이미지가 많이 다르다.
아니 어쩌면 이것이 본래의 미야코인지도 모른다.
학생 총회때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잊고 있었지만 선택 교과시간에 나의 옆에서 수업을 받고 있던 그녀는
이런 식으로 언행이 부드러워 이야기하기 쉬운 여자 아이의 이미지였던 것이니까.
다른 생도회 멤버의 앞에서는 의도적으로 쿨한 생도회장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일까.
좋아, 지금부터는 지금의 미야코를 짝꿍 모드, 업무중을 회장 모드로 구분하자.
「그래서, 오늘의 용건은 무엇입니까」
다소의 잡담의 뒤, 나는 그렇게 잘라 말했다.
미야코들의 컵도 반정도 비워져 있고, 적당한 타이밍일 것이다.
미야코도 같은 마음인지 컵을 옆으로 치우며 허리를 곧게 펴고
매무새를 바로 잡았다.. 이제 회장모드에 들어간 것인가?
「오늘 부른 것은, 두 명에게 생도회로부터의 부탁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탁……?」
설마 또 그 신교칙인가 하고 언뜻 머리에 떠오르지만 곧바로 그것을 지운다.
그 건이라면 시즈루까지 여기에는 불릴 이유가 없다. 미야코는 나의 군소리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계속한다.
「그럼 차례대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오늘부터 성련은 신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만
이 2 학기에는 전교 전체 행사가 많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우선은
다음 달로 예정되고 있는 체육제, 그리고 그 다음에는 성련제……12월에는 크리스마스 미사까지 예정되어 있습니다.」
성련제라고 하는 것은, 타교에서 말하는 문화제다.
11월에 행해져 이 기간중의 일반 공개일에는 특별한 티켓을 가진 외부인도 학원내에 들어와
행사를 즐길 수가 있다. 또, 문화계의 동아리에 있어서는 작품 발표의 기회도 되는 행사이며
이 성련제를 위해서 지금도 작품 만들기나 연습에 힘쓰고 있는 클럽이나 동호회가 많이 있을 것이다.
확실히, 계간 문예지 「やまゆり(산나리)」가을호도 이 시기에 맞추어 발행되는 것이었던 듯 하다.
「이처럼 2 학기는 학생에 있어서도 그리고 생도회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고 다망한 시기입니다.
그 때문에, 매년 생도회는 이 시기에 교칙에 준거해「특별 임원」을 임명해
임원수를 임시로 늘리는 것이 관례가 되어 있습니다.」
으응? 뭔가 어쩐지 굉장히 수상한 기분이 드는데?
설마 우리들을 그 바쁘고 어렵다는 시기에 임원을 시켜 혹사 시키겠다 이말인가?
나의 의심스런 시선을 미야코는 시원스런 얼굴로 받아 넘기면서
「이야기를 바꿔서 말입니다」이라고 서두를 꺼내며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다.
그럼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무엇이었지?
「11월의 성련제 말입니다만 매년 생도회도 운영 뿐만 아니라 어떠 상연물을 준비해 참가하는 것이 항례가 되어 있습니다.
대체로 순서대로 각 문화계 클럽의 지원을 받아서 하고 있습니다만
금년은 연극부와 합동으로 연극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흐~음, 좋은 일입니다만.. 생도회와 연극부……나와는 요만큼도 접점이 없는데.
「또, 항상 이 기간만큼은 세이렌·시스터인 학생에게도 참가를 의뢰해
매년 함께 생도회의 상연물에 출연해 주시고 있습니다」
응응, 과연. 그렇게 되면 금년은 세이렌·시스터가 부재이니까 일손이 부족하긴 하겠지.
「아시는 바대로, 금년은 세이렌·시스터가 부재인 채로 2 학기를 맞이해 버렸습니다.
이대로는 연극의 멤버가 부족하기 때문에 생도회의 상연물을 중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괜찮으시면 작년도 세이렌·시스터인 시즈루님과 타츠미군에게
특별 생도회 임원으로서 일시적으로 생도회에 참가하신 후 연극에 게스트 출연해 주실것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오호라 과연 시즈루가 연극에 나온단 말이지.
확실히 시즈루가 나온다면 연극을 보고 싶어할 학생은 여럿 있을 것이……어라?
어쩐지 뭔가 굉장히 거슬리는 사족이 붙은 것 같은데……?
「그……아키시마씨?」
「네. 무엇입니까」
「저, 잘못 들은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만……연극의 게스트로 시즈루씨와 누구를 부른다고 하셨습니까?」
「타츠미군이에요, 물론」
「……에?」
……에에에에에에엣?!
「아니아니 무리입니다 연극은! 아니 그 이전에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네요! 왜 하필 저입니까?!」
양손을 윙윙 흔들며 맹렬하게 부정의 제스추어를 취한다.
나의 좌우명은「오늘 하루도 무사히」다. 자랑은 아니지만 연주회나 연극회에서는 언제나 뒤에서 서포트
하는 역할을 고수해 무대에 오른일은 단 한번도 없다.
게스트니깐 단역이겠지만 그것마저도 이 타츠미 이쿠타 머시기라고 하는 불초 소생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책임이 막중하다.
그러나, 그런 나의 맹렬한 항의를 미야코는 미소로 받아 넘겼다.
「그러나, 이것은 생도회만의 생각이 아니라 학생들로부터의 요청도 있었습니다.」
「하아~?」
그게 뭔말인지 모르겠는뎁쇼!
「이번 상연 목록의 결정에 맞추어, 연극부로부터「남성」출연자 1명의 참가가 강하게 요망되었습니다.
아시는 바대로, 현 시점에서 이 성련학원에 남학생은 타츠미군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부디 꼭 참가해주시길 부탁하고 싶습니다」
어이……여자학교에서 남자가 필요한 연극 같은걸 계획하지 마…….
거기에 나같은 사람이 나오면 분위기가 죽어서 연극이 엉망이 될 것이 뻔다..
「……뭐라고 하시든지 한번 무리는 영원한 무리에요.
저는 그런 재주는 전혀 없어서 남앞에 나서고 그런건 절대……」
내가 그렇게 말해 거절하려고 했을 때
옆에서 입을 다문채 대화를 지켜보고 있던 시즈루카 처음으로「어머나」하고 놀란듯한
목소리를 내었다.
「그럴까요? 7월의 학생 총회때의 이쿠타씨는 분명 꽤나 무대에 익숙해 보이셨는데요?」
「아니, 그 때는 필사적이었던거라……」
「집중하면 갑작스레 무대에 올라도 그 많은 학생들을 순식간에 휘어잡을 수 있는걸 보면..
이쿠타씨에게는 재능이 있는 거겠죠.」
「아니 그것과 그것은……」
내가 생각하지 않는 방향으로부터의 적의 출현에 말끝을 흐리고 있자
다그치듯이 미야코가「그러고 보면」이라고 말참견한다.
「확실히 그 때쯤 해서 나온 신문부의 호외에도 타츠미군의 학원 생활에 대한 자세가 쓰여져 있었어요」
「에? 어? 그런일이 있었던가……」
「예. 마침 제게 있으니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제게 있다라고 말하면서 쟁반아래에서 미리 준비해 두었던 듯한 것을 꺼내는
것은 어떻게 봐도 처음「계획대로」가 아닙니까!
미야코는 작게 접혀있던 호외을 책상 위에 펼친다.
확실히, 거기에는 내가 자칭 신문부였던 ?林蘭子 (츠타바야 시란코) 이하 4명과 함께 모임을
했을 때의 기사가 게재되어 있었다. 시즈루와 미야코는 바싹 달라 붙어 그것을 들여다 보았다.
「……여기에, 이쿠타씨의 말로는「성련에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남자 학생으로서의 역할을 자각해」라고 써있네요」
「네. 그 조금 밑에도「좀 더 성련의 일원으로서 모두와 역할 분담을 해나가고 싶다」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쿠오오오!!! 아무리 총원 투표의 표 모으기를 위한 립서비스라고 하더라도 조금 과했나?!
이런식으로 발언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줄이야.
「과연. 역시 타츠미군은 겸손하게 표현하시고 있지만 여러가지 활동으로
학원에 공헌해 나가고 싶다고 하는 의지가 강하시군요」
「훌륭한 생각이셔요, 이쿠타씨」
미야코와 시즈루가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미소지어 보인다.
아.. 안돼 그만둬. 나를 그런눈으로 보지마!
그것 그저 표벌이를 위한 가식적인 멘트였다고…….
그런 식으로 내심 낭패 하고 있는 나의 손을, 시즈루의 날씬한 양손이 꽉 잡아 들어 올렸다
「합시다, 이쿠타씨. 저도 작년에는 성련제에 참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올해 이쿠타씨와 함께 하면 든든할 것 같습니다.」
「그, 그게……」
시즈루의 시선에 허둥지둥 하는 나. 게다가 반대의 손을 미야코도 또 양손으로 잡는다.
「부탁합니다, 타츠미군. 생도회에는……아니 저희들에게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
이 무슨 십자포화인가. 어느 쪽이 짜낸 작전인지 모르지만 훌륭하기까지 한
섬멸작전에 내가 피할 수 있는 참호등은 추호도 보이지 않는다.
「……네, 하겠습니다……」
양손을 이 학원의 2대미녀에게 붙들린 나의 영혼은 신속하게 백기를 내걸어 버렸던 것이었다.
정말, 너무 약한데, 나..
미야코는 생긋 미소를 띄우며, 나의 손을 놓고 자세를 되돌린다.
그리고 여기서 처음에 가져온 종이 상자를 열어, 안으로부터 무엇인가 배지의 같은 것을 2개 꺼냈다.
「그럼 여기서 두 분에게 특별 임원장을 드리겠습니다.
재임 기간중, 이것이 임원으로서의 증명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제복의 왼쪽에 붙여 두어 주세요」
나와 시즈루가 건네받은 것은, 백합의 꽃과 그것을 감아 올라가는 리본을 모티프로 한 금속제의 배지였다.
이것이 임원장인가. 내가 받은 배지의 핀을 꽂으려고 허둥지둥 하고 있자 옆의 시즈루가
「비뚫어 졌어요」라며 손을 대어 고쳐 주었다.
크으~, 이것으로 나도 생도회의 임시 멤버인가…….
제복의 가슴의 임명장을 내려다 보며 응시하고 있는 나를 미야코가
미소지으며 응시하고 있었다.
「잘 어울립니다」
「……그렇습니까?」
「예. 그럼 다음은 두 명의 직무에 관해서 입니다만……」
「응? 아직 남았습니까?」
연극의 서포터가 전부 아닌건가?
「네. 시즈루님은 현재 아직 직무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잠시 후에 전해드리겠습니다만,
타츠미군에게는 이쪽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미야코는 다시 상자안에서 홀쪽한 옷감을 꺼내, 나에게 전했다.
오렌지색의 원 모양의 옷감의 한가운데에 「운영」이라고 검을 글씨가 수 놓여 있다.
「? 뭡니까, 이건」
「완장입니다」
「와안장??」
미야코는 미소를 무너뜨리지 않고, 아무것도 아닌 것같이 가볍게 말했다.
「타츠미군에게는, 2 학기의 행사 전반을 관리하는「제사 운영 위원장」의 역할을 부탁드릴게요」
「……네에에에에에엣?!」
시즈루의 마이 페이스가 원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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