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MC] 검은 욕망 - 타츠미 이쿠타의 소실 Ⅰ- 2화
1.
토바리가 만든 아침 식사를 서둘러 먹어 치우고 하품을 하며 현관으로 향하자 그녀는 마치
밖에서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시간에 손님인가? 하고 이상하게 여기며 구두를 신고 문밖으로 나오자
그 상대는 갈색 머리의 소녀 였다.
그리고 마치 덤처럼 토비리의 발밑에서 작은 물고리를 뜯어 먹고 있는 크고 검은 고양이도 있었다.
「……뭐야, 이녀석들은?」
「앗, 너무해!」
소녀- 하루는 일순간 뺨에 공기를 넣어 마치 어떤 얼굴이 탄수화물인 히어로와 비슷하게 부풀어 오른다.
하지만, 곧 기분이 풀린듯 얼굴을 원래대로 하며「좋은 아침! 오랜만이야!」
하고 활기 차게 손을 번쩍 들었다. 그것을 무시하며 토바리에게 향한다.
「……마중 나오신 히나가와씨와 멧슈입니다」
토바리는 주전자처럼 수증기를 뿜어 올리는 하루와 고양이를 각각 소개했다.
검은 고양이는 힐끗 이쪽을 올려보았지만, 그대로 흥미 없다는 태도로 식사에 전념하고 있다.
「어딘가의 집고양이야? 목걸이를 하고 있는데」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연히 이쪽에 들렀을 뿐인것 같습니다.」
「……들고양이 인가. 너」
그렇다고 하면 멧슈라고 하는 이름도 토바리가 붙였을 것이다. 머리에 한줄의 흰선이 있어.
그것이 머리카락을 염색한 것 처럼도 보인다. 꽤 세련된 녀석이다.
「너무 먹이를 많이 줘서 눌러 앉는일이 없도록 해줘.」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대답하면서 토바리가 내민 가방을 받았다.
고양이는 식사가 끝났는지 크게 기지개를 키고는 손바닥을 혀로 쓸고 있었다.
「음, 그럼 갔다올게」
「다녀오십시오.」
조용히 인사를 하는 토바리.
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아 넘기며
뚜벅뚜벅 타카하라 별저의 문을 나섰다.
2 학기 등교 첫날에 어울리는 청명한 아침이었다.
나는 그대로 되돌아 보는 일없이 기분 좋게 오른쪽으로 꺾어 일직선으로 성련학원에 향하는
길에 들어 었다.
「아, 이봐! 무시하지마 이쿠짱! 이봐―! 좋은 아침―! 좋은 아침이라니깐―!! 으응!!!」
줄곧 앞만 보며 걷는 나의 주위를 아침부터 뭐하러 왔는지 알 수 없는 호빵아가씨 빙빙돌면서 활발히
「좋은 아침」을 연호한다. 옴진리교라도 되는건가 이녀석은.
진짜로, 정말로 시시한 녀석이다. 왜 이렇게 나에게 상관하고 싶어할까?
너는 내가 그저 좋은 장난감 정도로 여긴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걸까?
후아- 후아- 숨을 한껏 몰아쉬며 쫓아 오는 하루를 안타깝게 여기며 아무리 모질게 대해도 따라 붙어 꼬리를
흔드는 순박한 개를 상상하며 슬폇 웃는다.
그렇게까지 나와 상관하고 싶다면 한번 장난을 쳐볼까?
(---- 목표 「미나가와 하루」. 「좋은 아침」을 제1 인세션·키로 설정 기입 개시……와)
못된 장난의 내용을 재빠르게 결정해 하루의 대사로부터 적절한 단어를 선택한다.
타겟으로 하는 것은 방금전부터 소녀가 연호하고 있는 인사다.
발동의 말과 함께, 나의 몸으로부터 뻗어나온 붉은 마력의 실이 하루의 몸에 달라 붙는다.
그리고 소녀의 상식이라고 불리는 인지 세계에 뒷문을 만들고 그 문을 개방했다.
물론, 본인이 깨닫는 일은 없다.
(도미 네이션 범위 설정, 「성련학원 통학로」. 영역 지배, 스타트)
계속해서 설정한 내용에 의해 하루의 정신을 통해 통학로에 있던 여러명에게 똑같이 붉은 실이 뻗어 간다.
이것이 바로 검은 욕망의 제 5단계 능력「領域支配(ドミネ?ション)」「영역지배(도미네이션)」다.
영역 지배의 지배력은 그것을 중계하는 계약자의 능력에 좌우된다.
하루의 통제권(도미넌스)는 34 니까, 학원으로 향하는 사람들 가운데
34명까지는 하루를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해서 기입된 내용이 서로 공유된다.
그녀들이 아무리 상식에서 엇나간 이상 행동을 하고 있어도
그 영역에 있는 한 그것을 이상이라고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그럼 사전 준비는 끝낫다.
좌우를 둘러보며 도로를 걷다가 뒤의 하루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건다.
「어이 하루. 뭔가 잊어 버린거 아니야?」
「에―? 뭘?」
「뭐?,가 아니잖아. 여름방학 동안 노망이라도 난거야?」
나는 진지한 얼굴로 대화에 키워드를 끼워 넣도록 유도한다. 자, 상식 파괴의 시작이다!
「성련은 남자에게「안녕」이라고 말할 때는 특별한 인사법이 있었잖아? 잊어버린거야?」
「에……앗!」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하루가 끝났다! 하는 얼굴로 소리를 높인다.
곧바로 「미안, 잊어버렸어」라고 말하며 어깨를 움츠린다.. 아마 자신이 예의 없이 행동해서 내가 화나 있다고 마음대로 착각 했을 것이다.
그 인사법을 아직 「생각해 내지」못했다는 것이 미안한 것이다.
물론, 실제로는 그런 인사법따위 있을리가 없다. 존재하지 않는 약속을 마치 원래 대로 있었지만 그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식으로 나의「힘」을 통해 오인시켰던 것이다.
「화나지 않았어. 별로. 그렇지만 지금부터라도 좋으니까 분명하게 「좋은 아침」은 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나는 평소의 육교를 오르면서 뒤의 하루에게 말을 건넨다.
그리고 그 꼭대기에서 뒤돌아 보며 활짝 웃어 보였다.
「「좋은 아침」하고 인사한 뒤에는, 여자아이가 안으면서 키스를 하는 것……이었지?」
내가 말한 순간 그 상식에서 엇나간 말이 소녀의 인식속에 뻥뚫린 문을 통해 미끄러져 들어간다.
그리고 것이 그녀의 인지 세계를 구성하는 상식·관습·도덕의 데이타베이스에 있는
「좋은 아침」이라고 하는 부분을 모두 점령해 뒤바꾸어 버린다.
「……응, 그랬지. 아침 인사때는 키..스, 하지 않으면」
조금 얼굴을 붉히면서 미소를 띄우는 소녀.
이성에게 안겨 키스하거나 하는 일에 대한 부끄러움은 바뀌고 있지 않다. 다만 부끄러움보다 훨씬 중요하고
당연한 상식으로 나의 말이 인식되고 있다.
「에 그럼……이쿠짱……」
「응. 좋은 아침이야 하루」
육교의 한가운데에서 당황하고 있는 하루. 이런 누구나가 보는 것 같은 장소에서 이성에게 키스를 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특히 성련 학원의 예의 범절을 교육 받아 온 소녀라면 한층 더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단순한 계기의 문제였던 것일 것이다.
내가 하루를 향해 양팔을 벌리고 웃는 얼굴을 하자 하루는 안심한듯 마주 웃으며
「좋은 아침이야. 이쿠짱!」하고 기세 좋게 안겨 왔다.
물기를 띤 눈으로 일순간 나의 얼굴을 올려보다가 눈시울을 닫고 발돋움해 나와 입술을 맞춘다.
부드러운 소녀의 감촉. 숨을 죽여 열심히 나에게 「아침의 인사」를 하는 하루.
나도 답례로 하루의 가는 등에 손을 둘러 꼭 끌어 안았다.
「……응……후응……」
강아지의 울음 소리같이 코로 한숨을 내뱉는 하루. 나는 소녀의 입술 감촉을 확인하면서
더욱 그 안쪽을 즐기기 위해 혀끝으로 하루의 앞니를 쿡쿡 찔렀다.
그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하루는 일순간 눈시울을 움찔 했지만 흠칫흠칫 입이 열려 간다.
나는 미소를 띄우면서 재빠르게 혀를 하루의 입속으로 진입시켰다.
나를 안는 손에 눈에 띄게 힘이 들어간다. 그렇게 힘 쓰지마, 제복에 주름지잖아.
나의 가슴으로 하루의 풍만한 유방이 뭉게지는 감촉이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서 마치 경종처럼 고동하고
있는 심장의 흔들림도 전해져 온다. 나는 그런 하루를 즐기며 한 손을 소녀의 머리 뒤로 올려 귀볼 뒤의 머릿카락을
쓰다듬고 어루만졌다.
하루는 그런 나의 움직임에 안심했는지, 서서히 나의 혀의 움직임에 응하게 되었따. 서로의 임술과 입술 사이의
긴밀한 공간에서 춤추듯이 움직이며 서로의 입안을 오가며 그 감촉을 즐긴다.
얼마나 얼중하고 있었던가. 열병에 걸린듯 뜨거워진 하루의 무릎으로 부터 힘이 빠져 팔에 실리는 체중이 부담될 정도가
되자 나는 입술을 떼어 놓았다. 어느 쪽의 것인지 알 수 없게된 투명한 타액이 두 명의 입술 사이에 아치를 만들었다.
「……하앗」
어디를 보는지 불분명한 하루가 뜨거운 한숨을 흘린다. 그대로 나의 가슴에 무너지듯 체중을 맡긴다.
「……이쿠짱……나……제대로 인사한거 맞아?」
「응, 좋은 인사였다」
쓴웃음을 지으며 하루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확실히, 이렇게 해주는 것을 좋아했었지?
내가 하루의 삐친 머리의 감촉을 즐기고 있자 그녀는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올려「고마워」
하고 행복한 미소를 띄웠다.
그 후, 나는 통학로에서 아는 사람을 보이기만 하면 두번 생각할 것도 없이
「좋은 아침―」하고 말을 걸었다. 그럼 모두가 대번에 웃는 얼굴로 품에 안겨 온다.
스노하라에 인사하자「건강했어?」하고 꽉 안겨 오고 시즈카를 찾아내 얘기하자
「오래간만입니다」하고 작은 신체로 폭 안겨 온다.
아즈사는「어라어라 모두들 안녕하셨어요?」하고 한사람 한사람에게 인사를 한 후에
나의 뺨을 붙잡은 채 정열적인 입맞춤을 받았다.
아사카오들의 1 학년 군단도 「선배, 안녕하세요!」하고 달려들듯이 안겨와
3명이 일제히 키스 세례를 퍼부어 왔다.
면식이 있던 클래스메이트에게도 몇사람 시험삼아 얘기하자 똑같이 미소와 함께 키스를 받을 수
있었다.
여러가지로 성련학원에 도착할 무렵에는 나는 최고의 인사와 키스를 한 여자 아이들을 우르르
10명 가깝게 거느린채 걷고 있었다.
아마 그 중의 여러명은 방금전이 첫키스 였을 지도 모른다.
마치 나의 앞날을 축복하는 것 같은 상쾌한 아침의 통학로.
그리고 나는 그 글의 도중에 있는 세이렌상의 앞에 가만히 기도하는 자세로 멈춰 서 있는
긴 머리카락의 여학생을 보고 오늘따라 완벽한 하늘의 지휘봉에 감사하고 싶어졌다.
「……시즈루씨!」
나의 소리에 그 소녀가 뒤돌아 본다.
스커트의 옷자락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카락이 그 움직임의 뒤를 쫓듯이 호를 그리며 그것을 쫓아 반짝반짝
반사한 태양이 빛의 고리를 형성한다.
썬탠의 모습은 전혀 찾을 수 없는 희고 매끈매끈한 지체를 청순함의 상징과 같은 성련의 하복으로 가린
그런데도 더 안으로부터 스며 나오는 부드러운 모성은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 꽉 껴안고 싶어지는
충동을 마음속에 만들어 낸다. 눈초리가 길게 뻗어나온 채로
자애의 색을 가득 채운 눈동자가 나의 모습을 잡았을 때 천사와 같이 완벽한 미소가 그 얼굴에 떠올랐다.
「……하아……」
누구로 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마치 한숨과도 같은 소리가 등뒤에서 여럿 들려 온다.
그래. 완벽한 미를 목도 할 때, 사람들은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마치 지금처럼 압도되어 아무런 말도 못하지 않을까?
「―」
미소짓고 있던 천사의 입술이 열린다. 이제 부터 나에게 아침 인사를 하기 위해 조용히 숨을 들이킨다.
그렇다, 인사. 그 말은 마법의 말. 그것을 입에서 꺼낼때
세계의 상식은 무너지고 사라져 어떠한 존재도 내가 결정한 일에 거역할 수는 없게 된다. 그것이 설령 눈앞에
있는 천사와 같은 소녀라 할지라도.
나에게 아침 인사를 할 때는 제대로 그 양손으로 상대를 꽉 껴안은채 입맞춤을 해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나는 그 지고의 순간이 도래함을 확신한채 팔을 벌려 소녀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하며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자 시즈루씨! 이제 준비다 됐어!!
「―「안녕하셨는지요*」이쿠타씨」
「좋은……아……침?」
「오래간만이군요. 건강하셨습니까?」
시즈루를 향해 양팔을 벌린 채로, 나는 정지한다.
얼굴은 웃는 얼굴인 채, 그러나 나의 입은 인사의 도중에 마치 화석이라도 된듯 굳어 버렸다. 그런 나의 모습에, 시즈루는 「?」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시즈루님, 안녕하세요!」
「여러분들도 안녕하셨는지요.」
나중에 온 여자 아이들이 나를 지나쳐 차례차례로 시즈루에게 인사를 해 나간다.
거기에 웃는 얼굴로 「안녕하셨는지요」하고 대답을 돌려준다.
이윽고, 여자 학생들은 세이렌상을 향한 기도를 마치고 차례차례 교사로 걸어갔다.
그녀도 나를 향해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하고 인사 한 후에 한번 더 「안녕히」하고 인사하고 그 뒤를 쫓기 시작했다.
후에 남은 것은 양팔을 벌리고 하늘을 우러르는 자세로
우뚝 서있을 뿐인 나와 그것을 불가사의 하다는 듯 손가락을 입가에 붙이고 갸웃
거리는 하루 2명 뿐...
「……왜 울어?」
「……어째서 그사람 만은 마이페이스 인거야 ……」
하루는 또 「?」라고 고개를 갸웃한다. 그리고 「계속 서있을 거야?」하고 나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마치 나를 업신 여기듯 내려다 보는 세이렌상이 왠지
「발칙한 짓은 허락하지 않아요」라고 말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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