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MC] 검은 욕망 - 타츠미 이쿠타의 소실 Ⅰ- 1화
BLACK DES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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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일일지도 모르지만, 악마 메이드인 ?(토바리)도 사람처럼 밤에는 잠을 잘때는 눈을 감는다.
그러나 그것은 필요에 의해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주인의 요망에 따르는 것이다.
이전에 그녀의 주인인 達巳郁太(타츠미 이쿠타)가 한밤중에 화장실에 가려고 잠에서 깨
내려 왔을때의 사건이다. 문득 아래층에 인기척을 느껴 살펴보던 그는 로비에 선채 눈을 뜨고
있는 그녀의 검은 형체를 보고 죽을 만큼 놀라 기겁을 한 적이 있다.
그떄까지 그는 악마는 전혀 잘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대해 한번도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자신의 소행 탓에 이쿠타의 영혼이 죽음의 신과 직면하거나 구천을 떠도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므로 그녀는 주인의 권유에 얌전히 따르기로 했다.
밤에는 따로 정해진 다락방의 침대에 누워 있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다.
원래, 그녀는 사람과 매우 비슷한 모습과 기능을 갖추고 있다.
토바리도 이내 「잔다」는 것을 기억했다.
9월 1일, 성련학원 2 학기 시작의 날.
토바리의 아침은 빠르다. 오전 4시 00분. 아직 새벽의 기미도 없는 시간에 침대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누워 있던 그녀의 눈은
1초의 머뭇거림도 없이 곧바로 뜨여졌다.
그리고는 누군가 실로 잡아 당긴 것처럼 상체를 벌떡 일으켜 이불을 개고는
맨발인채로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재빨리 평소의 상복과 에이프런, 헤드 드레스, 그리고 구두를 몸에 걸치고 전신 거울 앞에서 머리카락을 정돈하고는
사다리를 내려 저택의 2층으로 내려온다. 아직 통로는 깜깜하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어둠에 지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빛을 필요없다. 다만 이쿠타의 방 앞을 지날때에는 소리를 내지 않게 뒷꿈치를 살짝 들고 걸어간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주방의 청소다. 메이드는 무엇보다 요리의 전후에 반드시 주방을 완벽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마루에 물을 뿌리고 브러쉬로 문지른후 조리대 위는 행주로 반짝반짞하게 만든다. 조리에 사용하는 기구는 미리 준비를
해줘서 만약 칼날이 무디어지거나 한다면 숫돌로 갈아 둔다.
준비가 끝나면 주방 근처의 식료창고에서 필요한 재로를 가져와 조리대에 늘어 놓는다.
결국 이쿠타 혼자 먹을 분량의 아침식사 이므로 양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쿠타는 아침은 일식을 ㅅㄴ호한다. 쌀을 씻어 밥솥에 넣고 그가 일어날 무렵에 밥이 되도록 세팅했다.
그리고 다른 반찬이나 된장국을 준비한다. 조미료 선반을 열어본 토바리는 된장이 이제 몇일분 밖에 남지 않은 것을
알아 차렸다. 고개를 갸웃하다가 펜을 꺼내 조리대 구석의 메모지에「된장」이라고 쓴다.
이것은 다음에 그녀의 쇼핑 메모가 되는 것이다.
주방안에 좋은 냄새가 퍼지기 시작하고 밥솥이 부글부글하는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문득 토바리는 얼굴을 들어 창 밖의 어둠이 서서히 옅어지기 시작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는 방금전의 조미료가 들어가 있던 선반의 근처를 열어 마른 찐말랭이*의 봉투를 꺼낸다.
그것은 이미 개봉을 한 것인듯 고무줄로 입구가 동여매어져 있다.
뒷문으로 밖에 나온다. 문지방 너머에는 그녀를 기다리는 이들이 예의범절 좋게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냐~오」
그 중의 하나가 응석부리는 것 같은 소리를 낸다. 고양이였다. 뒷문밖에는 7, 8마리의 고양이가 나란히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토바리가 찐말랭이를 부스럭 부스럭 떨어뜨리자 얼른 다가와 콰득 콰득 먹기 시작한다. 그것을 그녀는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이윽고 고양이들의 식사가 끝나자 그들은 원래대로의 자세로 돌아와 입가를 낼름거리며 앉았다.
토바리는 찐말랭이의 봉투에 이전처럼 봉한후 툭하고 내뱉듯 중얼거린다.
「가세요」
고양이들은 그 호령과 함께 와- 하고 사방으로 흩어졌다.
한마리도 한 그릇 더 얻어 먹기 위해 남아서 응석 부리거나 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늘의 보수를 선불로 받았기 때문에 이제 그들이 맡은 일을 수행하기 위해 각자의 위치로
향하는 것이다.
마법사가 고양이나 올빼미를 종으로 부리는일이 많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고양이라고 하는 짐승은
적지 않은 영적 소질을 가진 동물이다.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존재의 기색에도 민감하며 좁은 곳에도 얼마든지 숨어 들 수 있는 신체적 이점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시가지에서 눈에 띄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동물이다.
그 때문에 토바리는 부근의 고양이를 사역해 저택의 감시역을 맡기고 있었다.
담장 위나 골목등에 배치해 침입자가 없는가 감시시키는 것이다. 그 보수는 밤낮의 당번 교대시에게 주어지는 건어물이었다.
문의 밖에 나온 김에 뒷문 부근을 청소하려고, 일단 주방으로 돌아가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챙긴다.
그리고 다시 문을 열었더니, 거기에 느릿느릿한 동작으로 큰 검은 고양이하나가 앉아 고양이 세수를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검은 고양이의 다리는 중간 정도 부터 흰 털이 섞여 있어 그것이 어쩐지 부츠를 신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 코끝부터 뒷머리까지 한줄의 흰선이 그어져 있었다.
그리고 금빛의 목걸이를 몸에 걸고 있었는데 그 끝에는 여느 고양이 처럼 방울이 아니라 작은 판이
달려 잇었다.
그것을 가만히 응시하던 토바리는 양손에 청소 도구를 든채로 중얼거렸다.
「오래간만이군요, メッシュ(멧슈)」
검은 고양이는 세수를 하던 손을 멈추고 문득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졸린 듯이 입을 크게 열어 기지개를 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