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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mc] 망령의 사는 집 - 15. 모친·노리코 ⑤

 망령이 사는 집 15



 「모친·노리코 ⑤」



 노리코가 다시 눈을 뜬 시간은 저녁이었다.



 그녀는 이젠 눈물마저 말라버렸는지 텅빈 표정으로 일어났다.
 마치 기계같은 움직임이다.


「환영합니다. 끝없는 쾌락의 세계에 오신것을……」
「……읏!!」


 연극배우라도 흉내내는 듯한 말투가 노리코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
 노리코는 그 소리를 듣고 증오를 담은 시선으로 뒤를 돌아 보았다.

 그러자 그 곳엔 뿌연 사람 형태의 그림자가 있었다.

 마치 영혼처럼…….


「무슨!?」
「흐음… 주인님에 대한 태도가 아닌것 같은데」


 그 목소리에는 비웃음이 담겨 있었다.
 조금씩 노리코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갔다.


「너는 이미 나의 물건이지. 그럼… 일단 그 태도부터 고쳐야하는 것 아닐까?」
「누, 누가 당신 따위에게……」


【히이익 , 히이이잇! 이, 이런 음란한 저를 부디 당신의 육노예로 삼아 주세요!!!!】


 반발하려는 순간 갑자기 옆에 있던 TV 스윗치가 켜지더니 화면 속에 노리코의 치태가 비추어진다.
 그 장면을 본 노리코는 망연자실해 털썩…, 하고 다다미에 주저앉아버렸다.


「…………거짓말」


 그러자 대답대신 세탁물 뭉치 속에서 비디오 카메라가 허공으로 떠올랐다.
 반년전…, 남편이 구매했던 것이다.


「벌써 더빙도 끝났다. 그러고보면 네가 자위에 빠져있는 테이프도 있었지.
 이웃집이나 가족에게 이 치태를 보여준다… 너도 괜찮지?」


 그렇게 말하며 껄껄 웃어대는 목소리에 노리코는 자신이 도망칠 수 없는 함정에 빠진 것을 깨달았다.


「비겁해……」
「비겁하다? 오히려 혼자 절정만 느끼고 그만두려는 쪽이 너무하다고 생각되지않나?」


 브브브브.


「히잇!?」


 갑작스런 진동에 일순간 정신이 몽롱해진다.
 바이브레이터는 아직 노리코의 질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이런이런, 방금 전까지의 위세는 어디로 간걸까요, 이 암캐씨는?」
「아, 우읏……히익!!」


 클리토리스에 진동이 느껴지자 노리코의 성욕이 또다시 눈을 떠 버렸다.


「이번엔 정면에서 촬영해볼까……」
「아, 아아 , 시…싫어…」


 노리코는 필사적으로 남자의 자극으로부터 피하려고 하지만 육체에 파고드는 쾌감은 노리코의 저항을 방해한다.


「지금부터 너를 완벽한 육노예로 조교해주마. 도망칠 생각따윈 하지않는게 좋아. 평생 조교해 주지……그리고」


 파직!!


「히이이잇-----!!!!!!」


 어떻게든 도망치려고 발버둥치던 노리코는 감전되는 듯한 느낌과 함께 어이없이 절정 해 버렸다.


「전에도 말했었지만 더이상 너는 옛날의 너가 아니야──뭐, 곧 알게 될테지.
 이제 넌 나 없이는 반나절도 참을 수 없는 암캐니까…크크큭.」


 부들부들 몸을 떨면서 노리코는 다다미에 쓰러진다.


「……아앗!!」


 일어나서 도망치고자 위를 올려보자 눈앞에 비디오 카메라 떠있었다.

 화악…, 하고 수치심이 노리코의 뺨을 붉힌다.



 압도적이기까지한 굴복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까지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시……싫어……나, 나는…………」
「그런 모습까지 보여주고선 이제 와서 잘난듯 말하지 마라」
「……!!」


 지나친 모욕과 불합리한 사건에 결국 참지 못한 눈물이 흘러넘쳤다.
 눈물 따위…, 이미 한참전에 말라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부터 불손한 말을 할 때마다 벌을 주지」
「시, 싫습니다!! 누가 당신따위에게……」


 파직!!


「──히이이익!!!!!」


 파직!!


「아아아아-----!!!!!」


 파직!!!


「아우, ……히아아앗………………!!!!!!」


 파직!!!!


「…으우우………그……………………마, 아안…………!!!!!!」


 남자의 전격을 몇번이나 받고 그때마다 절정을 거듭하더니 결국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걸해버렸다.

 그와중에도 바이브레이터는 노리코의 질속에서 브브……진동하면서 애액을 흘리게 만들고 있었다.



 쾌감을 참는 것 조차 할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렸다는 것.
 예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느껴버리는 몸이 되어 버렸다는 것.


 노리코는 자신이 타락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했다.





「…………」
「이제 좀 이해했나?」
「…………」


 노리코는 차마 목이 메어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모르겠다면 한번 더……」
「히잇!! 아, 알겠어요!! 이, 이제, 반항하지 않을테니까! 제발, 제발 ……」


 그러나 결국 이 남자의 협박 앞에서는 거역할 수 없었다.


「……그럼 인정하는걸까나? 자신이 음란한 여자라고 하는 사실을」
「…………인정, 해요……」


 부웅―, 하고 비디오 카메라가 눈앞에 떠오른다.
 녹화중을 나타내는 램프가 점등되더니 렌즈가 노리코를 정면에서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말해.「 나는 남편을 배신한 음란한 여자입니다」라고」


 절망감에 크게 치떠진 눈은 결국 체념으로 그 빛을 지워 간다.


「 나……는, 남편을 배신한……음란한 여자입니다」


 카메라를 향해 굴욕의 맹세를 말하면서 노리코는 뚝뚝 눈물을 흘린다

 ──그것이 그녀에게 용서된 유일한 자유였기에.



「좋아……다음은 「이런 음란한 저를 부디 당신의 육노예로 삼아 주세요」다」
「크……」
「말해」


 파직!!!


「히이잇!!! 아, 아아아……」
「말할 수 없나? 그렇다면, 또──」

「아니요!!! 마, 말합니다, 말하겠습니다 ……,
 이런 음란한 저를…, 부디 당신의……육노예로 삼아 주세요 ……우우……으흑」


 말을 마치는 것과 동시에 노리코는 얼굴을 가리며 쓰러져 울었다.


「──좋아, 잘했다. 이것으로 너는 다른 누구도 아닌 이 나의 물건이 되었다」
「……흑흑……어째서…어째서…이런 일이……」


 이젠 눈물을 흘리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러면…, 최초의 조교를 시작하지.──일어나라」


 노리코는 더이상 반항하지 않는다.
 거역할 수 없다는 사실과 도망칠 수 없는 것을 깨달아버렸기에 그저 천천히 일어나 그림자를 바라본다.


「벗어」


 노리코는 잠시 몸을 움츠리더니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한다.
 가디건을 벗고 이어서 반쯤 찢어져있는 와이셔츠를 벗어 던졌다.


「…………」


 여기서 끝내도 되냐고 그림자에 잠시 시선을 보냈지만
 그림자가  「전부」라고 말하자 결국 단념하고 스커트에 손을 가져갔다.


「으흑……」


 스륵스륵 스커트가 내려가면서 노리코의 비부가 드러난다.
 굴욕적인 사실을 카메라 렌즈에 노리코가 무릎까지 애액을 흘린 것이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쯤 벗겨져 있던 브래지어도 벗는다.


 저녁노을 아래에 비춰진 노리코의 육체는 마치 여신처럼 아름다웠다.
 도저히 아이를 세 명이나 낳은 몸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젊고 아름다운 몸이다.


「아름답군……확실히, 나의 소유물로서 어울린다」


 눈물에 젖은 시선이 카메라로 향해진다.


「와라」


 소리가 시키는대로 하얀 그림자를 향해 다가간다.


「좋아, 거기서 멈춰라──움직이지 말고」


 노리코의 가슴이 손바닥의 형태로 눌려졌다.


「으응……」


 반투명한 그의 손이 교묘하게 노리코의 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한다.
 비비고, 어루만지고, 갑자기 유두를 꼬집어 당기고──

 성감 조교를 받아 느끼기 쉬워진 노리코의 몸은 즉시 반응하여 핑크빛 유두를 충혈시켜 버렸다.



「으, ……으웃, 아앙!」


 유두를 애무하고 있던 손이 이번엔 비렬에 뻗어졌다.
 흠뻑 젖어 있는 비렬을 어루만지더니 슬금슬금 손가락을 넣기 시작했다.


 노리코의 비렬 안쪽에 숨어 있는 질벽은 화상으로 진물러진 것 같은 색이었다.
 겉부분의 핑크빛과의 콘트라스트가 마치 노리코의 마음 속에 감춰진 음란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안으로 반투명한 손가락이 침입하자 노리코는 저려오는듯한 뜨거움을 느꼈다.


「아……후아앗, 아햣……」


 손가락으로의 애무만으로 노리코의 음부는 뜨거운 눈물을 흘려 버린다.
 그 손가락에 엉켜붙어 손가락 형태의 막을 만든 애액이 공중에 떠오르더니 노리코의 입에 들어갔다.


「크브읍, ……우응……」


 자신의 애액을 빨게하자 노리코의 뇌리에 수치심이 떠오른다.
 게다가 카메라는 눈앞에서 일의 자초지종을 빠짐없이 촬영하고 있다.

 그러나 저항하려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

 노리코의 아내로서의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프라이드는 완전히 부숴져 버렸던 것이다.

 ──오히려 마조히스틱한 쾌감이 그녀의 가슴 속에서 조금씩 자라기 시작해버렸다.



 짧은 시간 동안 지독할정도로 비참하게 유린당하여 모든 정신적인 버팀목을 잃어버린 노리코로서는
 그 잃어버린 버팀목대신 육노예로서 애무당하는 즐거움에서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찾으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애초에 정신이 약했던 노리코로서는 이렇게 밖에 자신의 붕괴를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 아직 긴장이 풀리질 않았나……흐음, 좀더 풀어 주지……」
「아……아!! 아, 아, 머…, 멈춰 , 멈춰주세요 ……」


 얼음처럼 차가운 감촉.
 포피로 덮혀있던 클리토리스를 혀끝으로 집요하게 자극한다.


「으핫, 아, 아아아아아……」


 노리코는 소리를 억누르는 것도 잊은채 쾌락에 몸부림쳤다.

 상냥하지만 정확하고 용서없는 애무.

 몸이 녹아 버릴 것 같은 혀의 감촉.



「아아아, 그, 그만둬 ……」
「그만두라고? 너는 누구한테 말하고 있는거냐?」


 갑자기 어조가 바뀐 남자의 목소리에 깜짝 놀란 노리코의 마음에 공포심이 돌아왔다.


「──히익!! 아……아……, 죄송해요……머, 멈추어 주세요」
「그보다 나에게 지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거냐. 너는 그저 나에게 몸을 바칠뿐. 그 것이 너에게 주어진 유일한 역할이다」
「예…,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당장이라고 쓰러져버릴 것 같은 목소리로 노리코는 온순한 태도를 표현했다.
 그러자 남자의 목소리에 기쁜 듯한 어조로 돌아왔다.


「그거다. 지금처럼 나를 따른다면 인간으로써는 느낄 수 없는 쾌락을 맛보게 해 주지.
 ──자아, 더 다리를 벌려라」
「네……」


 노리코가 흠칫흠칫 다리를 벌리자 곧 바로 혀의 공격이 재개되었다.


 츄읍. 쿠츄, 크츄우, 츄으읍……


「아,…크훗……아핫 ……」
「……어때? 기분 좋지, 노리코?」
「크읏……, 그렇…, 지 않습니다……」


 군데군데 끊어지는 노리코의 목소리.
 차라리 죽는게 편할 듯한 모습을 그렇게나 보여놓고서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가 그런 저항을 용서할 리 없었다.


「──흐음? 아직 솔직해질 수 없는건가. 곤란한 녀석이군」
「아, 아히익!!!」


 아삭아삭하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의 이빨이 노리코의 클리토리스를 씹어물었다.


「후와, 아아, 아, 안, 안돼요!!!!」


 데굴, 데굴, 데굴──


 그의 공격은 용서가 없었다.
 마구 날뛰려는 신체를 힘으로 억누른 뒤 여자의 제일 민감한 부분을 씹고, 굴리고, 튕기고──.
 전신을 관통하는 것 같은 날카로운 쾌감에 노리코의 몸이 뒤로 젖혀져 간다.


「카하악~…………나, 나…………, 아아아아앗!!! 그…,그만 , 그만둬어어 ……」
「 나에게 지시하지 말라,고 말했을텐데……어쩔 수 없는 녀석이로군.
 흐음, 그렇다면 기분 좋다고 말해 봐라. 그러면 용서해주지」


(어디까지 나를 갖고 놀면 만족할 셈이야……)


 가혹한 상황속에서 노리코는 자신에게 닥친 이 상황을 남의 일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카메라 앞에서 복종하는 모습까지 촬영하고선, 게다가──!!!)

「우……하앗!!!」


 그러나 카득카득하고 강하게 그 작은 부분이 씹혀지자


「아 , 아아, 아아아아아앗!!!! …………기, 기분, 좋아…………좋아아아아아앗!!!!」


 더이상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간다」


 노리코의 보지에 미지근한 「무엇인가」가 꽉 눌러진다.


「네……」


 그렇게 수긍한 그녀의 얼굴에는 체념과 슬픔 속에 작지만 기쁨이 담겨 있었다.


 ──푸윽.


 뜨겁다.

 노리코는 처음에는 압도적인 열기를 느꼈다.
 그 다음 느껴진 것은 그의 존재감.

 자신의 안에 뜨겁고 큰 무엇인가가 파고들어 온다──


 푸우걱……

 그것은 실체화한 그의 페니스였다.



「아흐응」


 무심코 신음소리를 냈다.
 전신의 세포가 환희에 차서 큰 소리로 외칠 준비를 한다.


 질컥 , 푸────거억!!!


「아흣……──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그것은 노리코가 몸도 마음도 육노예로 전락한 순간이었다.




 (뜨겁다……)


 녹아버릴 것 같은 질이다.


 솟구치는 욕망에 따라 노리코의 보지에 찔러 넣은 나는 가만히 그 열기를 느끼고 있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끌어안듯이, 감싸안듯이

 ──마치 여자 그 자체처럼 노리코는 나의 페니스를 받아 들인다.



 (넣은 것만으로 절정해버린건가…)


 자궁구까지 단번에 삽입하자 노리코의 질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바뀌었다.

 수개월 만에 받아 들인 페니스에 질은 어이없이 절정을 맞이하더니 격렬히 연동을 시작했다.
 마치 안에 파고든 페니스를 집어 삼키려는 듯이, 녹여 버리려는 듯이 육벽 하나하나가 꿈틀대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건……굉장하군……」


 눈이 빙빙 돌아가버리는 듯한 이 감각에 나는 움직여야한다는 것도 잊어버린채 멍하니 감상했다.


「아……아아아, 아우우, 아……」


 자신을 정복한 남자를 상냥하게 감싸안은 뒤 탐욕스럽게 사정을 재촉한다.
 그저 자신의 자궁에 정액을 받아 들이기 위해.
 
(바야흐로 여자 그 자체, 다……)


 일찌기 사랑해왔던 여자들에 대한 기억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 기억 속에 이렇게까지 쾌감을 느꼈던 여자는 없었다.


「이게, 명기라는 것 인가……」


 슬슬 정신을 차리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핫,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절정의 여운에 잠겨 있던 노리코는 또다시 찾아온 자극에 몸부림친다.


 움직일 때마다…
 찔러 넣을 때마다…

 얼마나 강한 쾌감과 절정이 그녀를 덮쳐대고 있는 것일까.

 질구에서 뿌직뿌직 애액을 뿜어내면서 그녀의 질은 꿈틀대고 있다.


 푸걱……, 푸걱,푸걱


「……굵, 굵어 , 아아, 이, 이제, 이젠!! 안 되요, 망가져버려, 부서……아아, 아아아아아악---!!!」


 노리코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채 애원했지만 나는 그 것을 미처 알아채지 못한채 왕복을 이어갈 뿐이었다.


 굉장하다.
 질벽 하나하나가 별개의 생물처럼 움직이면서 페니스를 감싸온다.
 이 여자는 남자를 미치게 만드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아아아, 히야앗! 이, 이런, 이런 건……굉장해, 너무 굉장해…………아아아아……」


 노리코의 목소리도 시간이 지날수록 공포와 절망에서 조금씩 벗어나 음란한 목소리로 바뀌어간다.


 이런이런─,
 생각하는 것은 그만둘까.
 지금은 그저 욕망이 시키는 대로 이 여자를 탐하자.
 모든 것을 녹여버리고 서로 뒤섞여 하나가 되는거다─―


 자신이라는 존재가 모두 사라저버린다는 착각마저 느낄 정도의 섹스.
 현기증이 날 정도로 격렬하게 타오르는 열정.
 그 전부를 이 여자에게 쏟아붓는다.


 푸걱, 푸윽, 찔커억, 푸걱, 푸윽,푸걱!!!


「아……아, 아, 아, 안되, 더이상 안되!!!」


 온다─.
 마침내 그녀가 자신의 모든 것을 쾌락앞에 내던지는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아,안 돼…, 더, 더이상은 안돼!!! 나…나 죽어 , 죽어버려 , 죽어버려어어어어엇!!!!」


 빛을 잃어버린 눈동자가 갈 곳을 잃고 허공을 해메인다.
 그녀의 목소리는 점차 의미를 상실해가더니 마지막엔 짐승같은 절규로 변해버렸다.


「후후……이제 한계같은데? 자, 마음껏 가는거야. 확실히 느껴주라고!!」


 그녀의 한계를 느끼고 빠르고 격렬하게 자궁구를 밀어 올렸다.


 질커억!!! 푸으으으으윽!!!!


 움찔……하고 노리코의 전신이 굳어진다.


 그리고――


「히---------아아아아아--------------------------------------------아아아악!!!!!」
 
 짐승 같은 절규가 들렸다.




 그에게 강요당한 절정은 노리코의 정신을 아득히 높은 곳에 이끌었다.

 

 쾌감이나 쾌락같은 레벨이 아니다.
 오히려 임사체험이라고 표현할 수있을 정도로 죽음이라는 말에 가깝다.


 원래 「그」의 근원은 생전의 원한으로부터 나온 압도적이기까지한 욕망.
 증오, 원한, 삶에대한 집착

 

 ──그것들이 비뚤어진채 모여진 결과 「그」가 태어났다.

 

 즉, 그는 인간의 욕망 그 자체──


 여자들이 그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도 최면술같은 암시를 간단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그녀들의 의식이 압도적으로 강한 그의 욕망에 영향을 받아 버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그 강력한 사념을 이용해 노리코의 정신에 「가라!!」라고 명령했고
 노리코의 정신은 거기에 영향을 받아 몸도 「마음도」가버렸던 것이다.


 생판 남에게 억지로 강간당하는 것보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편과의 섹스하는 것이 「행복한 쾌감」이듯이
 그와의 섹스를 남편과 섹스하는 순간보다 「행복한」섹스로 「생각하게」만든 것이다.


 즉, 바꿔 말하자면 노리코는 이 순간
 그를 남편보다 「사랑스러운 존재」라고 생각하도록 박아 넣어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치 세뇌처럼.


「아…아, 아아아아……크웃……아학, 아아아!!!!!!」


 노리코는 기절한건지 눈을 뒤집은채 땀과 침과 눈물을 줄줄 흘리며 끊임없이 절정을 반복하고있다.


 그 상태를 보고 그는 크게 웃으면서 보다 깊숙히 그녀의 정신에 뿌리를 박기위해 그녀의 자궁에 사정했다.




 수십 분후….

 더없이 괴로웠던 시간 속에서 눈을 뜬 노리코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심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 샘솟아 자신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남편보다, 가족보다 중요한 배덕의 주인…….


 자신의 진정한 소유자.

 그렇게 생각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는데 눈앞의 그림자를 그렇게 생각해 버린다.


 자신이 이런 감정을 가지게되다니……
 하지만 연애 감정이 논리를 내세울 수 없는 어려운 감정이듯이 이 감정도 간단히 지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뭐지?」
「아 , 아니오, 아무것도 아닙니다……」


 노리코는 가슴 속의 동요를 감추며 대답했다.

 하지만 그 대답은 크크큭…이라고 하는 웃음소리였다.
 ──눈치채버리셨다.



 그런데도 노리코의 머리속에 떠오른 것은 원한도 자기 혐오도 아닌 「부끄럽다」였다.


「그런가……사랑스러운 녀석이로군. 앞으로도 충분히 귀여워 해 주지」
「ㅇ, 예……」


 노리코의 얼굴이 황홀함으로 가득 채워져간다.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가슴 속에서 솟구친다.


 기쁘다.

 앞으로도 쭉 그 쾌감을 맛볼 수 있구나──하고.





「우선은 네가 더럽힌 방의 청소부터다.깨끗이 청소할 수 있도록」
「네……」


 바깥의 거실은 밖에서 들여다 볼 수있는 곳이다.
 끊임없이 밖을 신경쓰면서 전라로 걸레질하는 노리코의 모습을 카메라가 촬영하고 있었다.

 ──여러 각도에서.



「아……」
「뭐지?」
「카, 카메라가……」


 노리코는 자신을 뒤에서 촬영하고 있는 비디오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그 카메라가 무엇을 찍고 있는지는 명백하다.


「신경쓰지 마라」
「……네……」


 마치 개처럼 기어다니고 있는 모습을 뒤에서 찍히고 있다
 노리코는 필사적으로 수치심을 억누르고 다다미를 더욱 빠르게 닦기 시작했다.


 이성이나 정신을 남긴 상태의 완전한 지배
 그것이 그가 원하던 궁극의 주종 관계다.


 지금의 노리코는 확실히 그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군……지금부터는 나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도록, 알겠지?」
「ㄴ,네……주인님…………아아아」


 그렇게 부른 순간 노리코의 전신을 표현할 수 없는 즐거움이 관통한다.

 몸을 울리는 이 감미로운 느낌.
 그가 자신의 주인님이라고 하는 사실을 입에서 꺼낼 때마다 확인할 수가 있는 단어.



 지금부터는 자신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주인님에게 맡기면 된다.
 이제 나는 주인님의 물건이 되었으니까──.


「그럼 다음이다.목욕탕에 들어가라」
「……네……」


 당황스러움도 부끄러움도 주인님에게 미움받는 일에 비하면 아무래도 좋다.


 노리코는 그의 말대로 욕실로 향하는 와중에 자신의 마음 속에서 그에 대한 혐오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기쁨마저 느끼고 있었다.

 



 망령이 사는 집 16 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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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편 바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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