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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네 멋대로 해라! 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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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해라!

 

 

 

2화. 공원에서

 


5.


껌뻑, 껌뻑..


내가 눈을 뜬 장소는 내 방이었다.


변한 점은 다만 진청색을 띄고 있던 거리의 색이 까만색으로 변한 것 뿐이다.

 

"..하아~ 하하, 하하하하.. 이거 정말 대단한데."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주변을 확인보던 나는 뚜렷히 기억나는 하늘에 쓰여진 글자들을 떠올리며 허무한 느낌이 드는 웃음을 터뜨렸다.


아직 머리가 조금 복잡하다.

 

궁금하게 생각했던 모든 것들의 답을 듣고 "아, 그렇구나~ 이해했어!" 하고 받아들이기엔 인간의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는 상식의 벽은 제법 두꺼웠다.

 

생각지도 못했던 진실을 알아버린 탓일까.


홀린듯 읽어내려 갔던 글자들로 머리 속이 뒤죽박죽 정리가 되지 않았다.

 

아마 이걸 받아들이기 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고 절실했던 답은 이미 뇌리 깊숙히에 새겨져 있었다.

 

그 사실을 안 것만으로도 다른 것들 따윈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누구에게 그 어떤 짓을 하더라도, 설령 그것이 폭력(暴力), 강도(强盜), 강간(强姦) 같은 사회에서 용서받지 못할 행위라 할지라도, 세상은 나를 벌하지 못한다는 사실과

 

그 사실에 못지 않게 중요한 비중의 문제, 안타깝게도 다른 하나처럼 확실하게 대답을 듣지는 못하였지만 이 힘이 지속되는 시간이 무의식 중의 "당첨자, 즉 나의 바램" 이라면 분명히 짧은 시간이 아닐 것이라고 나는 확신했다.


이 힘을 얻기 전, 망상 속에서 내가 만약 사람들에게 어떤 짓을 하더라도 용서받는 힘을 가지게 된다면 상상 속에서 바랬던 시간은 어느정도일까?

 

객관적으로 생각해봐도 내가 원하는 시간은 아무리 짧게 잡더라도 일주일, 최대한 길게 잡는다면 아마 3년정도가 아닐까?


 

"후, 후후후후.."


 

그럴거란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왠지 느낌이 좋았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던 나는 오늘 하루종일 가지고 있던 불안 요소가 사라졌다는걸 실감하며 진실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조용한 웃음을 흘렸다.

 

오늘 하루, 밖에서 힘에 대해 알아가며 자신의 용기와 행동력을 북돋을 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내질렀던 큰 웃음이 아니었다.


그리 길지않은 시간동안 뒤죽박죽이었던 머리 속을 그럭저럭 봐줄만하게 정리정돈을 마친 나는 시계를 보았다.

 

 

"하하, 뭐야. 아직 9시 밖에 안됐네?"

 

 

시계도 볼 수 없는 무(無)세계에서 굉장히 오래 있었던거 같은데 고작 2시간 밖에 흐르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다.


잠을 자기에는 많이 이른 시간이다.

 

 

"정말 하루가 기네."

 

 

새롭게 경험한 일들을 시간으로 환산하자면 거의 일주일 분을 경험한 것 같은 버라이어티한 하루였다.

 

그리고 그 하루가 끝나려면 아직도 3시간이나 지나야 한다.

 

나로서는(주인공=중3, 착한 학생) 그 애매한 시간에 눈 앞에 두가지 선택지가 떠올랐다.

 

 

                       1. 밖에 나간다.                                       2. 나가지 않는다.

 

 

 

"나갈까..? 아니다, 이제 시간에 쫓길 필요도 없다는걸 알았는데.. 여유를 갖자. 피곤하기도 하고, 혹시라도 무슨 사고라도 생기면 큰 일이니까. 오늘은 얌전히 집에서 보내자."

 

 

너무 많은 일들을 겪어서 일까.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자, 몸과 머리가 과부하가 걸린 것처럼 삐걱거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의식이 끊키기 직전, 보지 못한 한 가지도 마음에 걸렸다.

 

나의 바로 전의 당첨자인 아저씨가 죽은 이유, 그 사인(死因)을 확인하지 못한 이상. 되도록 조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말도 있으니까. 흠냐~ 그럼 컴퓨터나 하다가 잘까."


 

결정을 한 나는 방에 있는 컴퓨터를 키고 의자에 앉았다.


 

솔직히 그의 몸은 피곤을 느끼지도, 무리를 느끼지도 않고 있었지만, 팔팔한 몸과 달리 그의 머리는 스스로 자기합리화를 시키고 있는 상태였다.

 

"오늘 너무 많을걸 해서, 힘들다. 더이상 무언가를 더하면 견디지 못할거야. 쉬어야해" 하고.

 

그런 그의 앞에 한참 타오르는 성욕에 불을 지펴줄 여자가 있다면 다르겠지만, 그 앞에는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이들이 즐기는 놀이감인 컴퓨터가 있는 상태라 이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이다.

 

 

"게임이나 할까나~ 룰루"

 


컴퓨터를 키고 평소 즐기는 게임을 하기위해 바탕화면에 자리한 사이퍼즈 아이콘을 더블 클릭한다.


아이디를 치고, 비번을 치고 로그인을 누르자..


 

-아이디 혹은 비밀번호가 잘못되었습니다.


 

"엥?"


 

이럴리가 없는데. 다시 시도 해보지만 실패가 반복된다.

 

아이디 찾기를 눌러 주민번호와 이름을 쳤지만 잘못된 주민번호라는 경고창이 떴다.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어리둥절해 하던 나는 그 이유를 곧 찾아냈다.


 

"맞아. 세상에서 내 존재를 모두 지웠다고 했지..?"


 

존재하지 않는 인간이 아무리 인터넷이라지만 살아있는 사람들과 함께 대화하고 어울린다는 사실은 어불성설이다.

 

 

"이런, 젠장! 지금까지 모은 아이템이 얼만데!"

 

수많은 시간이 날아간걸 안 나는 작은 허탈감을 느낀다.

 

그러다 잊고 있었던 사실을 깨달았다.

 

인간이란 참으로 종잡을 수 없는 존재였다.

 

방금 전까지 고맙고 전지전능하게 생각되던 존재, 그게 혹 신이라도.

 

자신에게 약간의 불이익을 주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듯 표정을 싹바꾸고 그를 탓하고 원망한다.

 

그런 자신의 추한 실태를 깨달은 나는 약간 창피함과 부끄러움을 느꼈다.

 

 

"크, 크흠. 어디서 보고있는건 아니겠지? 보고있다면 사과할게요. 죄송합니다~!"

 

 

앞으로 즐기던 온라인 게임들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조금 아쉬움을 느끼면서 자조했다.

 

 

"하아, 그럼 인터넷이나 돌아다녀야 되나?"


 

즐거운 취미를 잃었다는 느낌에 아쉬움이 들었으나, 평소 나쁜 기억이라면 금방 잊는 내 머리는 곧 아무렇지도 않게 인터넷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제한되어 있었다.

 

신상이 필요한 모든 것들은 접근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내가 올린 글들에 대한 반응이 전혀 오지 않는다.

 

채팅도, 게시물도.


내가 자유롭게 할 수 있는거라곤. 웹툰이나 인터넷 기사들 같은 포털 사이트 뿐이었다.

 

지금 나는 연예기사를 보고 있다.

 

그러나 보는 시각은 어제와는 완연히 달랐다.


같은 대한민국에 살고있지만 전혀 다른 별세계에 사는 것처럼 느껴지던, 절대 닿을 수 없는 별처럼 보이던 연예인들을 보며 나는 군침을 흘리고 있다.

 

단지 아리따운 그녀들의 사진들을 보며 망상을 부풀리고 끝내는게 아닌, 진짜로 이 여자를 마음만 먹는다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아랫도리를 불끈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잠깐, 그러고 보니. 내가 왜 이러고 있는거지?"


 

상상한걸 실현할 수 있는 힘이 있으면서 방구석에 앉아 사진을 보며 흥분하고 있다니. 불연듯 든 그 생각에 나는 스스로에 대한 한심함이 일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자책도 금방 극복한다. 이제 뭐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조금씩 고쳐나가면 되는거지, 뭐~"


 

방을 둘러봤다. 시간을 보낼만한게 있는지. 그리고 새삼 깨달았다.

 

이렇게 집에 계속 있어봤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시계는 10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나갈까?"

 


밖으로 나가야 뭐가됐든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래, 멀리 가지말고 근처 상가에 가서 배도 채우고, 만화책 방에 가서 시간이나 떼우는거 정도면.."

 

 

거부하는 머리를 방금 전처럼 자기합리화를 시켰다.

 

그리고.


결국 나는 편한 반바지와 티셔츠 하나만 걸치고 방을 나섰다.

 

10시에 홀로 외출하는건 처음이라 살짝 흥분되었다. 이 기분을 말로 표현하자면 나쁜짓을 하려는 아이의 기분정도 일까.

 

하물며 그야말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능력이 있으니.


계단을 내려오면 거실이 보인다. 아빠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언제나 늦게까지 일을 하느라, 새벽에 들어오는 일도 다반사였으니.

 

거실에는 3시간 전과 변함없는 엄마의 뒷모습이 보인다. 아빠가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었다.

 

왠지 숨이 턱 막혔다. 그러나 내 머리는 그걸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애써 그 뒷모습을 외면하고 문으로 걸어갔다.

 

문고리를 잡고 바깥으로 한 걸음을 내딪기 직전, 내 목소리가 닿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으면서.

 

작게 읅조렸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철컥.


열린 문이 소리없이 닫힌다.


하지만 홀로 남아있는 어머니는 한치의 미동도 하지 않았다.

 


 

"후우, 이제 뭘하지?"


 

집을 벗어나 넓은 세상으로 나오니 답답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걸 느꼈다.

 

그리고 한걸음에 근처 상가까지 달려간 나는 치킨집에 들려, 치킨과 음료를 먹으며 배를 채웠다. 그리고 평소 궁금했던 맥주도 한 모금 먹었다가 밍밍한 탄산음료 같은 맛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카운터에서 알바를 하고있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누나가 제법 귀여워 살짝 장난을 치기도 했다.

 

물론 선을 넘지는 않았다. 딱 마지막 선만.

 

그렇게 식욕, 성욕을 채우고 책방에 들어간 나는 빽빽히 꼿혀있는 만화책들을 보며 시간을 떼웠다.

 

끝을 알수없는 힘을 가지고도 이런 일에 사용하는걸 보면 사람들이 한심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즐거웠다.

 

책방이 문을 닫을 때, 함께 나온 나는 지금 어두운 밤을 밝혀주는 가로등을 벗삼아 홀로 걷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간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11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지금쯤 아마 12시가 넘지 않았을까.

 

 

"그럼, 드디어 하루가 끝난 샘이네. 하하"

 

 

정말 긴 하루였다. 마치 며칠처럼 느껴질 정도로.

 

그럼 오늘은 뭘 해야될까?

 

인적없는 공원 산책로를 걸으며 오늘의 해가 떠오르면 뭘할지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등교길에 언제나 동경하는 눈으로 바라보던 고등학교에 가볼까, 아니면 아예 대학교 누나들을 보러갈까.

 

 

"윽, 이러면 내가 너무 밝히는 놈 같잖아."

 

 

인식을 바꿔 다른 쪽으로 생각해봤다.

 

번화가 쪽으로 나가볼까? 거기서 영화도 보고, 그러다 예쁜 누나들이 보이면..

 

 

"왁! 왁! 나는 이것 밖에 안되는 놈이었단 말인가! 흑흑.."


 

어떻게 생각해도 여자가 끼어들어 버리는 자신의 머리에 절망하면서도 왠지 즐거웠다.

 

그것도 아니면..


그리고 나는 갑자기 주머니를 뒤져 뭔가를 꺼냈다.


주머니에서 빠져나온 내 손바닥 위에 놓여져 있는건 열쇠였다.


 

"먼저 그녀한테 가볼까..?"


 

내 머리 속에서 오늘 있었던 일들 가운데 가장 길고 격렬했던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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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할 때 8000 이었던 문자 수가 수정을 거치면 12000자가 넘어가 버리는걸 보며

 

자기 자신도 이해가 되지 않는 글쓴이 입니다.

 

2시부터 지금까지 수정하다보니 12000자가 넘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서 쓰고 썼습니다..;

 

그것도 H씬까지 고치지도 못했는데;

 

과하게 많은 양에 나머지는 휴식, 식사 후 해가 지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H씬이 6000자니 수정에 추가를 거치면 8000자가 넘을 거 같아요..

 

처음 쓸 때 좀 잘썼으면 이런 고생안하는데..ㅠ_ㅠ;

 

혹시라도, 글쓴이가 뻑치기를 당하거나 테러를 당하여

 

내일 아침에 올라오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양해를.. 하하;;

 

 

ps. 해보려고 했으나, 실패.  안써져요. 전혀ㅠ

 

내일 맑은 정신으로 써서 올리겠습니다ㅠ

 

1편이 2편되고 하루께 이틀치가 되버린 이상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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