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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네 멋대로 해라! 008

 


 

 

네 멋대로 해라!

 

 

2화. 공원에서


 

2.


 

"꺄르르르~"


"거기서! 너~ 잡히기만 해봐!"


 

공원 놀이터에 세워진 놀이기구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술래잡기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지나쳤다.


내 목표는 이런 풋내나는 어린이가 아니라 이 아이들을 낳고 데리고 나온 성숙한 여성들이었다.


이리저리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피해 저기 그늘이 있는 정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는 성숙한 여인들에게로 갔다.



"어머, 어머! 그게 정말이에요?"


 

"후후후, 물론이죠."


 

"세상에나~ 어쩜~"


 

"후후, 그 덕분에 그이가 밤마다 얼마나 절 괴롭히는지~ 잠을 잘 수가 없다니까요~ 호호호~"


 

"에구머니~ 망측스러워라~ 종석이 엄마 그렇게 안봤는데, 밝히기는! 그럼 종석이 동생도 금방 생기겠네~"


 

"아유~ 둘째는 무슨, 하나만으로 이렇게 힘든데.. 둘째까지 낳으면 한 5년은 폭싹 늙을걸요?"


 

"풉! 큭큭큭~ 종석이 엄마야. 5년이 더 지난다고 해도 별 상관없을거 같은데요? 호호호호!"


 

"뭐라고요?! 흥! 그럼 희진이네야 말로 남편한테 보약이라도 한채 먹어야 되는거아냐? 그렇게 비쩍 말라서야 어디 힘을 쓰겠어?"


 

담소를 나누고 있는 정자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들려오는 목소리의 내용은 아주 가관이었다.


들리는 대화 내용이라곤 밤일이 어땠니, 밑에 집 남편이 건장해 보이네, 같은 뒷담화와 밤일에 대한 말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내가 바로 앞에 서있는데도 누구하나 나를 보지 않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버스에서 내리고 나서 아직까지 이 행운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우선 그것보다..


 

"하하...여자들도 자기들끼리 있으면 이런 얘기를 나누는 건가?"


 

"아니야, 아닐거야. 그래, 결혼한 아줌마들이니까. 이미 자식까지 있는 아줌마들이니까. 이런 얘길 나누는 거겠지."


 

확 깨는 대화 내용에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여자들에 대한 환상이 빛이 바래지는걸 느끼면서 애써 그 생각을 부정했다.


그러나 내가 혼자 무슨 생각을 하든 계속해서 밤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목소리들을 한 귀로 흘려들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유부녀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한 명, 한 명 차례대로 외관을 살펴보았다.


 

"..아줌마는 나만한 아들이 있을거 같은데.. 여긴 왜 나오신거에요? 부디 남편분이랑 영원토록 행복하시길.. 패스!"


 

가장 시끄럽게 떠드는 아줌마는 단숨에 넘어갔다.


짧게 훑어봤지만 정자에 앉아 수다를 떠는 여자들의 수는 8명. 그녀들은 주로 적게는 30대 초반, 많게는 40대로 보이는 호칭 그대로 아줌마들 이었다.


 

"...음, 일단 패스"


 

간간히 20대 후반정도로 보이는 여자도 있었지만, 그들의 장점이라곤 그저 젊어보인다는 것, 외모는 평범하다.


첫 경험을 평균 이상의 외모를 가진 부인과 치루면서 평균 이상으로 높아진 내 눈이 만족할 만한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그 누구와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만큼 높아진 콧대는 어제까지만 해도 예쁘지 않더라도 가슴이 나오고 치마를 입은 여자라면 가리지 않고 저절로 눈이 가던 것과는 정반대로 그런 모습들을 보는 내 얼굴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콧대와 눈이 하늘 높은지 모르고 높아졌어도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여자라면 나이를 불문하고 관심을 가지던 청소년이었던 내가 눈 앞에 모여있는 먹이감을 두고 떠날만큼 자제력과 참을성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가 있는 유부녀들이고 여자라면 당연히 숨기고 감출거라 생각했던 침실에 대한 대화를 거리낌 없이 나누는 여자들을 보는 인식이 달라졌다.

 

전처럼 가정에 봉사하는 어머니라는 인식이 아닌, 남자라면 사족을 못쓰고 밝히는 천박한 창녀들처럼 보였다.


그런 인식의 변화 때문일까, 시험 때마다 깜빡하는 탓에 교복 안 주머니에 항상 넣고 다니는 컴퓨터용 싸인펜을 꺼내 들었다.



"자, 이제부터 16세 김한세님에게 안길 여자를 뽑는 품평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장난스럽게 싸인펜을 든 손을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크게 휘두르며 수다를 떨고있는 아줌마들에게 개최를 선언했다.



"자, 그럼 첫 번째 참가자 분부터 심사해보도록 하죠~ 아, 안녕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참가자분 입이 아주 무거우시네요!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어디보자.."


 

TV에서 보던 MC들의 흉내를 내며 말을 걸었다.

 

맨정신으로 사람들 앞에서 절대 할 수 없는 소위 손발이 오그라드는 말들을 얼굴에 철판을 깔고 해보았다.


나는 내가 혼자 한 말에 손발을 오그라드는걸 느끼면서도 그 어설픈 흉내를 멈추지 않았다. 

 

내 입가엔 평소 상상도 하지 못한 일들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창피함과 동시에 작은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품평은 주로 대답없는 여자들의 얼굴로 대강 알 수 있는 나이와 외모, 몸매에 걸쳐 3단계로 실시되었다.


예를 들어 우리 엄마를 닮은 아줌마의 경우,


 

"아~ 아쉽군요. 3번 참가자분~ 얼굴이 말이 아니에요~! 혹시 제 어머니 언니가 아니신가요..? ..큭! 큭큭큭큭! 큼큼, 아쉽지만 탈락!"

 


머리에서 떠오르는 말들을 생각하지도 않고 닥치는대로 말하며 탈락을 외쳤다.


 

"풉! 푸하하하하핫!! 끅! 끄흐흐! 대박! 대박이다! 끄으.. 끄.. 6번 참가자분 토, 통과! 헉, 헉.."


 

나이를 통과하여 2단계인 외모 평가는 아주 특이했다.

 

말을 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듣고있는 여자들의 얼굴을 정면에서 양 손으로 잡고 돼지코를 만든다거나 눈꼬리와 광대밑을 모아보거나 이리저리 찰흙처럼 주무르며 웃기는 얼굴을 만들어 보고 빵터져 땅을 누워 배를 잡고 뒹굴었다.


그리고 몸매를 보는 3단계까지 진출했을 경우 웃음기 없이 나름 진지하게 참가자들의 몸 구석구석을 살폈다.

 

팔을 들어올려 늘어진 날개 살이 얼마나 있는지, 얇은 옷감 위로 가슴을 주물러 사이즈를 평가하고, 배를 만져보며 출렁이는 살들이 있는지 없는지, 철저하게 살피며 평가했다.


10명의 참가자들의 약 10분간의 평가가 끝나고 나자,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그녀들의 얼굴에는 검은색 컴퓨터용 싸인펜으로 알수없는 숫자들이 적혀 있었다.


 

"흐으음.."


 

1단계부터 차례대로 즉각 즉각, 그때 기분이 내키는대로 점수를 차례대로 양볼, 턱에 차례대로 적어놓고 평균을 낸 결과, 1등을 한 여자의 점수는 고작 80점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었다.


오른쪽 볼에 적혀있는 점수가 첫인상에 대한 점수였고 턱에 적혀있는건 몸매에 대한 점수였다.


1등의 왼쪽볼에 적혀있는 숫자는 90점, 고득점을 딴걸로보아 언뜻 보기에 제법 귀티나는 얼굴이 망가지면서 만들어낸 웃음이 1등을 하는데 큰 도움을 줬으리라.


 

"예, 1등을 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아주머니.. 그런데.. 흐음.."


 

30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얼굴과 제법 귀티가 흐르는 피부와 외모, 거유가 많은 아줌마들 사이에서 중간 정도인 절대 작은편이 아닌 가슴과 몸매는 제법 살이 붙어있지만 인상을 찌푸릴 정도가 아닌 적정 수준이었다.


하지만 나는 우승자를 보며 고민하게 되었다.


 

"이걸 해, 말어.. 음.."


 

먹을까, 말까, 내가 분에 넘치는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내 귓가에 우리 엄마 또래로 보이는 아줌마의 우렁찬 목소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천신의 음성처럼 뚜렷히 들려왔다.


 

"어, 저기 새댁맞지? 이봐! 새댁~! 새댁~ 그래, 이리와~!"


 

".. 새댁?"


 

그 매력적인 단어에 뒤를 돌아본 내 눈은 함지막하게 커졌다.


저 멀리서 이쪽으로 걸어오는 여자가 보인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녀의 모습이 마치 빛나는 것 같다고 느낀건 내 착각일까.


환한 미소를 띄우며 그녀는 이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뚜렷히 보이는 그녀는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쁘지만, 왠지 인공적인 느낌이 드는 인상이 아니었다.


요즘 미인들은 주로 서양의 미의 기준인 큰 눈과 높은 코가 강조되는 미인이지만 그녀는 전혀 느낌이 달랐다.


어디 하나 확 눈길을 사로잡는 특징은 없지만 어디 하나 빠지는 곳이 없다.


작디 작은 얼굴 크기, 웃는 눈이 반달을 그리는 선한 눈매, 작지만 귀엽고 예쁜 코, 미소를 그리는 부드러운 입매가 신비로운 조화를 이루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무언가 특별한 미(美)가 있었다.

 

그녀는 호감가는 미소를 띄운채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말그대로 TV에서도 쉽게 보기힘든 특별한 마력을 가진 미녀였다.


 

"...배, 백점.."


 

품평회 진행에 몰입하고 있던 나는 나도 모르게 첫인상 점수를 중얼거렸다.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다가온 그녀, 즉 새댁은 듣기좋은 미성으로 인사했다.


 

"모두 안녕하세요~ 무슨 재미있는 얘기 중이셨나봐요?"


 

"호호, 그렇지, 뭐. 새댁도 안녕~ 뭐 장 봐오나봐?"


 

"네~ 헤헤, 오늘 저녁에 서진씨한테 해주고 싶은게 있어서요."


 

"그래? 정말 새댁 남편은 복받았네~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아내랑 살고~"


 

허벅지 중간까지 내려오는 라운드티를 걸치고 있는 새댁의 모습은 도저히 결혼한 여자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아무리 높게 봐도 대학생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키는 대략 160정도 될까, 큰 키가 아니지만 작은 얼굴과 긴 목을 따라 내려가는 몸매의 굴곡과 몸의 비율은 완벽했다.


단아한 얼굴에 해맑은 미소가 그려지니 소녀 같은 순수함도 느껴졌다.


옥구슬 같은 맑은 목소리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조심,조심 도둑 걸음으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는 말처럼.

 

우승자를 무시하고 혜성처럼 난입해 온 참가자에게 다가갔다.


 

"호호홋~ 새댁은 정말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정말 귀여워~"


 

"그렇죠? 나는 꼭 내 딸 같다니까~"


 

"아주머니, 딸이라뇨! 저도 26살이나 됐는데. 더이상 애취급 받는건 정중히 사양할게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런 말이 싫지 않은지 미소띈 얼굴로 손사레를 치는 그녀의 모습은 굉장히 귀여웠다.


바로 옆까지 왔지만 차마 2단계를 실행할 마음이 일지 않는다.

 

생긴게 어디 하나 마음에 들지 않은 부위가 있거나, 건들고 싶어지는 부위가 있어야 장난칠 마음이 드는거지.

 

보면 볼수록 호감가는 인상을 도저히 망가뜨릴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막연히 그려보던 이상형에 가까운 외형이었다.


내 입술까지 오는 키와 조용히 있을 때는 청순하고 단아해 보이는 인상.

 

웃을 때는 아이처럼 해맑고 사랑스러운 얼굴로 변한다.

 

어디하나 미운 구석을 찾아 여기 저기서 봐보지만 아무리 봐도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없었다.


 

"..젠장, 이런 여자가 이미 결혼했다니.. 그 놈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걸꺼야.."


 

얼굴도 모르는 남편이라는 작자에게 분노를 보내며 나는 얼굴을 구경하는걸 멈추고 조금 떨리는 마음으로 이상형에 가까운 외관을 가진 여자의 몸에 손을 대었다.

 

외모도 외모지만 몸매 또한 기대 이상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1단계. 100점.

 

2단계. 불가.

 

3단계. 90점. 


그렇게 "새댁"이라는 이름으로 난입한 참가자로 인해 "한세님의 잠자리 쟁탈전"의 우승자는 바뀌고, 우승자가 될뻔했던 "아줌마" 는 이미 내 관심 밖으로 멀어진지 오래였다.


내 상상이 만들어낸 이상형에 가까운 실존 인물이 눈앞에 나타나자 괜히 마음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곧 나는 해맑게 웃고있는 "새댁" 에게 어두운 호기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오홋! 이거 버스 아줌마랑 비슷한거 같은데? 어디.."


 

주물럭, 주물럭.


 

"꺄아~ 아주머니!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세요!"


 

"응? 내가 뭘 어쨌다고~ 호홋! 그러니까, 침대 위에서 남편이 잘.."


 

"꺄악! 그만! 그만! 그만하세요!"


 

"오호호홋! 뭐야~ 새댁, 왜 이래, 여자끼리~"


 

"맞아, 같은 여자들끼리 뭐가 그리 창피하다고~ 왜 남편이 안해줘?"


 

"그, 그치만.. 아우우.."


 

새댁은 현재 아줌마들의 짖궃은 농담에 얼굴을 붉히며 어쩔줄 몰라하고 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이거야말로 여자다운 반응이지!"


 

그 옆 다가와 손을 뻗어 라운드티 위로 가슴을 살짝 살짝 건드려 보던 나는 그 모습에 안아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아, 안고 싶어.."


 

왠지모를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그녀의 모습에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어쩔줄 몰라하던 나는 지금 내 손이 어디에 있는지 눈치챘다.


 

"..엥? 아, 그러고보니 안아도 상관없지.. 하하."


 

그대로 그녀를 내 품에 끌어당겨 껴안았다.


 

"흐으읍.. 하아~ 좋다~"


 

부드럽고 가녀린 몸과 여체가 발하는 향긋한 체향을 듬뿍 마셨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새댁의 몸을 감싸고 있던 손이 예의없이 본능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머, 결혼한지 얼마나 됐다고 남편이 벌써 시들해진거야?"


 

"아이고, 새댁 안됐네.. 남편이 자기한테 그렇게 못해줘? 쯧쯧"


 

"예에? 아, 아니에요! 서진씨가 저한테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잘해주는데요!"


 

얼굴을 붉히고 있던 새댁은 아줌마들의 말에 고개를 들고 남편을 변호했다.

 

 

"오오, 침대에서?"


 

"와우! 새댁.. 그렇게 안봤는데 혹시 상당히 밝히는 편?"


 

"아우, 아우우우.."


 

아직 순진하고 어리숙한 새댁이 구렁이를 뱃 속에 키우고 있는 수다 100단의 아줌마들에게 당해낼리가 없다.


내 품에서 창피해 어쩔줄 몰라하는 얼굴이 마치 아기 고양이나 강아지의 애교를 보는 것 같이 마음이 간질거리는걸 느꼈다.


 

"으으, 쪽~"


 

말랑말랑, 폭신폭신한 두 가지 감촉을 주는 엉덩이를 주무르며 고개를 숙여 내 입술을 오물거리는 앙증맞은 입술에 가져다 댔다.

 

입술을 살짝 부딪친 것만으로도 가슴에서 전류가 일어난듯 찌르르 울렸다.

 

 

"쪽! 쪽!"

 

"그러지..웁! 웅얼웅얼..우물, 우물"


 

"응? 새댁, 뭐라고?"


 

"호호~ 무슨 말이겠어요~ 그렇다는 거겠죠."


 

"웁?!"


 

아니라고 말했는데 못들은척, 얘기를 나누는 아줌마들 대화에 급히 아니라고 말했지만.

 

그녀의 말을 입밖을 벗어나지 못했다.


앙증맞은 입술이 내 입에 함락당한 것도 모르고 말을 하려 입을 여는 순간,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내 혀가 뱀처럼 벌린 입술 사이로 들어갔다.


말을 하느라 움직이는 혀와 적극적으로 그 혀를 맛보려는 혓바닥이 어지럽게 얽힌다.

 

그리고 말을 하면서 입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혀를 오물 오물 약하게 깨물기도 했다.

 


"키스가 이렇게 기분좋은 거였나?"

 

 

마음 속으로 나는 새삼 놀랐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 굉장한 차이가 있었다.

 

그녀의 타액이 마치 꿀처럼 달콤하게 느껴진다.

 

그녀의 혀가 마치 초콜릿 같이 느껴졌다.

 

그 마약 같이 기분좋은 키스에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던 손이 올라와 그녀의 뒷목을 잡고 입술을 떼지 못하도록 내 쪽으로 눌렀다.

 

 

"읍! 읍읍!"

 


그렇게 입 안 구석구석을 농락당하면서도 새댁은 입을 움직이며 말을 하고 있다.

 

그 탓에 겹쳐진 입에서 턱을 타고 끈적한 두 사람의 타액이 흐른다.


 

"쩌업! 후르릅! 쪼옥! 쩝..쩝, 꿀꺽"


 

그 약간의 타액마저 아까웠던 걸까.

 

꼿꼿히 서있는 얼굴을 잡아 옆으로 기울이고 나는 반대로 기울고 입술을 빨아들여 벌어진 틈새를 줄였다.

 

마치 연인이 사랑을 나누기 전에 하는 정열적인 키스 같았다.

 

그 모습으로 꿀처럼 달콤한 타액을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빨아먹었다.


서로 고개가 반대로 기울이며 키스하는 모습은 언뜻보기에는 굉장히 정열적이고 낭만적인 모습이었으나,

 

자세히 보면 그 본모습은 달랐다.

 

남자가 입을 크게 벌리고 여자의 입술 부근을 물고 있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릴 만큼 추잡한 모습이었다.


 

"후루룩! 훌쩍! 쩝! 쩝! 할짝, 할짝!"


 

연인의 키스라기 보다는 목마른 개가 허겁지겁 물을 먹는듯한 행태.

 

그렇게 숨도 제대로 쉬지 않고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기 보단 새댁의 입을 범하던 나는 호흡이 가빠짐을 느끼고 입을 떼었다.


그 깨끗하고 아름답던 얼굴의 입술 주변이 자신의 침으로 범벅이 되어 번들거리는 얼굴을 본 나는 깊은 우월감과 만족감을 느꼈다.

 

그리고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세상에 감사했다.


 

"정말 그만하세요!"


 

입을 틀어막고 있던 재갈(?)이 사라지자, 새댁의 성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어머, 깜짝이야. 새댁.. 화났어? 미안, 우리가 심했나? 모두 장난이야 장난~ 호호호"


 

"그래, 그래. 새댁이 좋아서 장난친거니까, 용서해줘~"


 

큰 소리에 자신들이 조금 심했다고 생각했는지, 능글능글한 웃음을 터뜨리며 사과했다.

 

이대로 용서하지 않고 화를 냈다가는 속좁고 나쁜 놈이 되버릴 것 같은 분위기다.


 

"흥..! 자꾸 그런 얘기로 장난치면 다음번엔 정말 화낼거에요. 알겠죠?"


 

"호호~ 알았어~알았어~ 다신 안그럴께~"


 

"다시 한다는거에 내 전재산과 손 모가지를 건다."


 

확신을 가지고 말한 나는 그들의 대화에서 관심을 끊고 이번엔 새댁의 외모가 아닌 몸으로 옮겼다.


허리에 손을 얹고 서있는 새댁의 앞에 쭈그려 앉아 잘빠진 허벅지와 각선미를 잠시 눈으로 감상했다.

 

작은 키인데도 다리가 긴 우월한 비율이다.

 

나는 축복받은 신체비율을 감상하며 어느새 바싹 말라버린 입술을 혀로 한번 핥고 손을 가져다 대어봤다.


 

"역시.."


 

나는 감탄성을 내뱉었다.

 

상처 하나 없는 깨끗한 다리는 역시 보이는 것만큼 부드럽고 잔털 하나 없이 과장하면 유리처럼 매끄러운 다리를 쓰다듬었다.


그렇게 내가 나무늘보처럼 다리에 메달려 베시시 웃고 있음에도 새댁과 아줌마들의 대화는 계속되고 있었다.


새댁은 큰 소리를 냈던게 거짓말 같이 밝은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누군가를 찾는지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었다.


 

"저기, 아주머니. 아이들은 집에서 자고 있나요?"


 

"응? 아니, 저어기~ 저기 놀이터에서 놀고 있잖아. 저기 봐봐~"

 

 

"음.. 얘들을 찾는거 보니까. 또 간식 주려고 하는구나! 맞지?"


 

"..네, 헤헤.. 장을 보다보니까, 갑자기 얘들 얼굴이 생각나서 사왔는데.. 주면 안될까요?"


 

"어머! 안되긴.. 새댁한테 뭐라 하는게 아니라..우리 얘들한테 이렇게 신경써주는게 그냥, 너무 고마워서 그래."

 

 

"에이! 왜 그러세요. 헤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고맙습니다."

 

 

"뭘, 우리가 더 고맙지. 항상 얘들한테 신경써줘서 고마워. 언제든 우리 도움이 필요하면 꼭 말해야돼. 알았지?"

 

 

"음.. 네! 헤헷♡ 그럼, 저는 이만 집에 가볼게요. 얘기 재미있게 나누세요"


 

"응, 들어가 새댁~ 아! 잠깐! 예정일까지 얼마 안남았지? 몸조리 잘해야돼~ 특히 침대 위에서 남편이랑 운동할 때 조심해야돼~!"


 

"..아우..정말..아주머니!!"

 

 

또 야한 농담에 얼굴을 붉히며 소리친 새댁은 장난스런 미소를 짓고 있는 아줌마의 얼굴에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푸웁! ..흠, 크흠! 우, 웃지마세요! ..저 갑니다!"


 

꾸벅.


 

집요한 장난에 결국 웃음을 터뜨린 새댁은 그대로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도망치려고 한다.

 

나는 황급히 떨어지는 발을 붙잡았다.


새댁은 붙잡힌 발을 움직이려 들썩거렸으나 내 손에 잡혀 달려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잡혀있는 발 끝에는 어느새 라운드티 안에 입고있던 청 반바지가 떨어져 있었다.


 

 


"흐음, 가려는걸 억지로 못가게 잡아둬도 당사자는 이상한걸 눈치채지 못하는군. 그럼, 다른 사람들은..?"


 

허우적, 허우적.


 

나는 현재 새댁의 뒤에서 허리를 두손으로 감싸 공중에 들어올리고 있었다.


꼼짝없이 허공에 떠오른 새댁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채 자신이 지금 땅 위를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공중에 뜬 두 발을 허우적대고 있었다.

 

불연듯 든 능력에 대한 궁금증에 이 기회에 조금이라도 능력에 대하여 알기 위해 실험했다.


새댁을 들고서 지치지도 않는지 쉴새없이 수다를 떨고 있는 아줌마들에게로 다가가보았다.


 

"그러니까, 이건 들은 얘긴데요.."


 

"뭔데요?"


 

터벅, 터벅, 휘적~ 휘적~


 

허공을 걷고있는 놀라운 이적을 보여주고 있는데도 아줌마들은 서로 수다를 떠는데 집중하고 있을뿐, 이쪽을 보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이 기이한 능력에 대하여 새로운 점을 알아낸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큭큭, 정말 누구나, 주변 환경에 상관없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거네. 그런데 이거 자꾸 움직여서 걸리적 거리는데. 읏차~"


 

자꾸 허공에 들린채 움직이는 다리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진 나는 의자에 한 발을 올려놓고 들고있는 새댁을 거기에 앉혔다.

 

마치 장난감을 다루는 듯한 행동과 모습.

 

그리고 재빨리 움직이는 무릎 뒤의 오금을 한 손으로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들어올렸다.


 

"..어? 보기보다 가벼운데? 분명히 임신 중이라고 했는데..?"


 

그저 큰 베개를 들고 있는 것 같은 무게에 새삼 놀랐다.


 

"오오, 그래도 이건 너무 가볍잖아! 내가 무슨 슈퍼맨이라도 된 것 같네! 허이짜~ 호이짜~!"


 

들고 있는 팔에 힘을 주어 그녀의 몸을 공중에 던졌다 받았다를 반복해봤다.


이렇게 옴짝달싹 못하는 상태가 되어서도 무릎 아래 종아리 부분은 여전히 걷고있는 것처럼 휘적휘적 움직이는 모습이 우스웠다.


 

"큭! 푸하하하!"


 

이렇게 자신의 손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보다보니 이건 마치 부처님 손바닥 위의 손오공, 살아움직이는 인격체가 아니라, 값비싼 아름다운 애완동물, 장난감처럼 느껴졌다.


 

휘적~  휘적~


 

떼를 쓰는 아이처럼, 애완동물처럼, 장난감처럼, 종아리를 일정하게 흔드는 모습을 보자, 마음 깊숙히서 "이 사람보다 내가 우월하다" 라는 생각이 들며 전신에 활력을 제공해 주었다.


 

"큭큭, 엄청 저기로 가고 싶은거 같은데 불쌍하니까 가줄게~ 큭, 크하하하하!"


 

손에 잡힌 무릎을 벌리며 벌어진 다리 사이에서 비부를 간신히 가리고 있는 팬티가 누군가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북돋아주었다.

 

내 장난감은 이렇게 하얀 팬티도 입고 있다~ 라는 마음일까?


나는 막 새로 산 장난감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아이 같이 껑충껑충 토끼 걸음으로 저쪽 놀이터에서 뛰어다니고 있는 아이들에게로 뛰어갔다.


그 껑충걸음에 맞춰 내 손에 들린 매력적인 장난감의 몸은 위 아래로 흔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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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리고 ..죄송합니다;;

 

갑자기 일이 생겨서 말도 하지 못했네요. (아무것도 못쓴 상태로 말하기가 참..)

 

그러나.. 짬나는대로 쓰다보니 2화를 전부 쓴 상태라.

 

2화는 최소 하루에 한편씩 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으니 너무 좋네요ㅠ)

 

그래도 막상 네이버3에 올리고도 한번 읽어보며 내용을 수정을 하는 편이라

 

연참은 조금.. 무리일듯..

 

그냥 하루에 한편씩 올리겠습니다!

 

끝내니 벌써 내일이 됐네요!

 

모두 좋은 꿈 꾸시길! (복권꿈!)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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