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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창작/mc]SSF - 10

...왜 MC인지는 저도 이제 생각이 안 납니다.(...)

 

그냥 앞 글들에 달려있으니 구분으로 달아놨을 뿐....

 

 생각과는 다르게 처음의 의도였던 사업 계획보다 나중에 재미삼아 벌린 일들이 더 많이 퍼져 나갔다. 심지어 나와 독대를 한 몇명도 내 계획보다는 내 이벤트가 강렬한 인상에 남아 나를 찾아 왔을 뿐, 내 사업 아이템인 속옷에 관해서는 별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것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으로 온 힘을 다해 귀부인들을 설득할 수 있었고, 그녀들에게 맞는 맞춤형 속옷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과정이야 어찌되었든 그 속옷은 하나에서 둘, 둘에서 넷을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자랑일지도 모르지만 내 생각에 스텅, 란젤의 기술력과 완벽한 팀웍 앞에서 완성된 속옷은 단순한 보정용이 아닌 과학이고 예술이었다.




 "치수를 재기 위한 설득의....보상을 받는군...."




 취향을 떠나서 건강한 사내였던 스텅과 란젤이 귀부인들의 수치를 재기 위해서 눈에 불을켜고 있던 모습은 지금에서 생각해 보면 그저 작은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결과가 좋기에 우리 셋 모두 좋게 생각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첫 발을 내딛었을 뿐, 아직 먼 걸음이 남았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은 역시 수요층의 확대 겠지요?"




 약 7개월이 지나 시판용 속옷이 막 큰 인기를 얻어갈 무렵 나와 동업자 둘, 그리고 노예 하나는 "사업 번창 회의"를 시작했고, 내 첫 의견에 동업자 둘은 의문을 표했다.




 "수요층? 확대할 수요층이 있기는 한가?"




 "다른 나라 귀족들을 말하는 건가?"




 둘의 반응을 대충 예상했던 나는 그간 준비했던 자료들을 간단하게 넘겨 주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특별하길 원하죠. 하지만 다른 사람이 그 특별함을 알아주지 못 한다면 그게 과연 특별함일까요? 그런 의미에서 사업의 확장입니다."




 계획의 시작은 리버레이션의 중심가에 란제리 1호 매장을 여는 것이다. 물론 그 이후론 모든 주문은 매장에서만 이루어 지며, 당사자가 방문해야지만 모든 거래가 이루어 진다. 이 부분을 기획할 때 많은 고민을 했지만 현 시대에 무모한 도전만은 아니라는 생각에 과감하게 집어 넣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번째 계획은 VIP고객들의 콧대를 한껏 세워줄 하위 브랜드 "시크릿"의 신설이었다. 란제리가 돈많은 거부나 고위층을 위한 브랜드라면 하위 브랜드인 시크릿은 좀 더 대중적인 메이커였고 한편으로는 란제리 고객들의 콧대를 세워주기 위한 들러리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특정 다수의 잠재고객을 노리는 저가 브랜드 "톱리스"신설이었다. 인생역전꼴로 나오는 VIP손님과 세계의 90이상인 주 고객들을 노린 저가 브랜드가 톱리스다.




 란제리는 완벽한 맞춤형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명품, 시크릿은 나를 위한 은밀한 비밀, 톱리스는 세상을 흘러가는 꿈 이라는 슬로건으로 3개의 브랜드로 분할 되었다.




 "흠.....솔직히....난 모르겠다."




 ".....나도....잘...."




 스텅과 란젤은 복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내저었다.




 "하하하...뭐 사실 저도 성공할 거란 확신은 없습니다. 최소한...란제리는 뭘 해도 성공합니다. 그건 이미 증명된 사실이죠!"




 내 말을 다른 둘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맞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럼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자금인가요?"




 확실히 스텅과 란젤의 돈으로는 사업 진행에 많은 무리가 따랐다. 솔직히 많은 정도가 아니라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다. 이미 둘이 모아뒀던 돈은 재료비와 스왑에 진출하기 위해 쓴 행동자금, 고위층과 선이 닿기 위한 약간의 기름칠로 바닥이 보이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나마 란제리의 수익이 나기 시작하기에 사업진행은 가능하지만 이대로라면 몇 십년이 걸려도 계획이 제대로 진행된다는 보장이 없었다.




 "....역시...트윈스타 상회를 찾아가야 하나?"




 스텅의 중얼거림에 내 온몸의 솜털이 곤두서는 느낌이었다. 많이 약화됐다지만 아직도 절대의 권능을 발휘할 수 있는 나로서도 절대 상대하고 싶지 않은 여인이 주인으로 존재하는 상회, 그곳이 바로 트윈스타다.




 "........디아.....네가 힘들어 하는 건 알지만, 다시 가자?"




 사실 한달 전 쯤 트윈스타의 주인으로부터 사업적 제휴에 관한 제의가 들어왔었다. 우리 셋은 그 내용을 확인하고 미친듯이 환호한 다음 바로 계약을 위해서 트윈스타로 달려갔지만, 셋 모두 계약의 계자도 꺼내지 못 하고 돌아왔다. 트윈스타의 건물에 도착한 순간 들리는 고통에 찬 비명과 2층 창문을 뚫고 바닥으로 내리꽂히는 시체로 보이는 부상자, 그리고 뭐가 두려운지 부동자세로 온몸을 떠는 직원들을 본다면 그 누구라도 돌아올 수 밖에 없을 것이었다.




 되돌아와서 정보길드에 의뢰해 간단한 자료를 모아본 결과 역시나 트윈스타는 심상치않은 곳이었다.




 정보를 살펴본 결과 복지와 주위의 평판이 좋고, 주인의 무력이 상당하며 매우 뛰어난 미인인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주인의 성격이 특이하다 못해 괴팍한 편이며, 적이라고 생각되는 존재는 그 누구도 살려두지 않는 잔혹함과 거듭된 실수로 회사에 피해를 입히는 직원에 대한 잔혹한 징계는 뒤에 이어진 내용에 비하면 애교였다.




 상회의 이름을 트윈스타로 개명하고 본격적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을 때 상회의 주인에게 보낸 전투원들을 말살한 과정과 그 이후의 행동은 전율 그 자체였다. 우선 자신에게 덤빈 어쌔신으로 추정되는 인물 5명을 그야말로 해부수준으로 다져놓았다고 한다. 그것도 주먹으로 말이다. 그리고 나서 "큭큭....그 정도로 되겠어? 좀 더 강한걸로 보내봐....그래야 너희도 다져줄거 아냐?" 라는 조소와 함께 미친듯이 웃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참고로 당시에는 트윈스타의 거래처 담당들이 모두 모인 자리였으며, 그 배후를 찾아네 직접 무력과 자금으로 말려죽이고, 마지막 남은 본진은 친히 다져 놓았다고 한다. 이 외에도 너무 사건 사고가 많았지만, 당사자들이 꺼리니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사실은 좋은 내용들이 주였고, 그렇다고 트윈스타와 관련된 것도 아닌 디아들이 알리가 없었다.




 그렇게 다시 돌아와 충격적인 경험에 껄끄러워 하고 있을 때 트윈스타의 주인이 찾아왔다. 그것도 주위가 어둠으로 가득찬 야밤에 수행원도 없이 혼자서 흰색의 커다란 리본이 인상적인 검은 미니 드레스를 입고 말이다.




 "들어가도 되나?"




 낮에 있었던 경험에 압도되었던 우리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자연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우리는 그녀의 온몸에 곳곳에 묻어있는 핏자국들을 보면서 입을 꾹 다물었다.




 "낮에 왔다 갔다면서?"




 자연스러운 하대였지만 아무 말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내 제안 때문에 온 거였겠지? 그래서 대답은?"




 주변을 둘러보면서 무관심하다는 듯이 입을 열고 있지만, 우리는 엄청난 고민에 휩쌓였다. 과연 승낙을 해야하는지 거부를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응?....귀여운 아이네..."




 그때 응접실로 들어오던 아진과 마주친 그녀는 아진을 평가하듯이 위 아래로 훑어보면서 입을 열었다. 그 상황에 뭐라 말해주고 싶었지만 가끔가다가 나한테도 까부는 아진은 그 모습이 기분이 나빳는지 의도적으로 그녀의 어깨를 밀치면서 걸음을 옮겼다. 아니 옮기려 했다.




 휘익....쿵




 "큭.........이봐...이거 죽여도 되나?"




 한손으로 목을 잡고는 벽에 아진을 밀어붙이고 나를 향해서 해맑게 웃는 모습은 공포 그 자체였다. 내 능력을 사용할만큼의 정신도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그..만...."




 툭




 "...뭐 좋아.......오늘은 사업차 온거였으니 이정도의 무례는 넘어가도록 하지....그럼 다음에 좋은 소식을 가지고 보도록 하자고..."




 자신의 할 말만을 남기고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간게 벌써 한달이나 된 일이었다. 그리고 꺼려하고는 있지만 이미 트윈스타와 정식으로 계약을 하기로 마음을 먹기는 했다. 단지 그녀를 만나기가 두려울 뿐이다. 그리고 오늘 또 다시 가혹한 선택의 기로에 섯다.




 "....너의 여자 후리기로는...불가능하냐?"




 ".........케익이 아무리 맛있어도 싫어하는 사람은 있죠?"




 아무리 미인이어도 오크도시락 뺏긴 오우거보다 더 광폭한 그녀를 원하진 않았다. 그렇다고 가뜩이나 약해진 능력을 정신집중해서 그녀가 눈치채지 못 하게 쓸 자신도 없었다. 고로 획득은 포기! 그냥 부딛히는 일만 남았다.




 혼자선 살 떨리도록 무서운 일이기에 세명이서 손을 꼭 잡고, 트윈스타의 본진(!)으로 향했다. 둘이야 안 간다고 버팅겼지만 이미 할 일도 다 끝냈기에 혼자만 당할 순 없다는 말과 함께 억지로 끌고 온 거였지만 둘이 있으니 좀 더 차분해 질 수 있었다.




 콰직.......




 "젠장!"




 뭔가 부셔지는 소리에 우리 셋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를 악물며 육지거리를 내뱉었다. 그렇다고 이번에도 자리를 떠나 도망친 것은 아니고 마음을 다시 다잡고는 트윈스타의 문지기에게 입을 열었다.




 "....마스터를 뵈러 왔는데요...."




 "아...오늘은 기분이 좋으시니 만나 주시겠네요. 누구라고 전해드릴까요?"




 문지기와 이야기를 하던 셋은 문득 의문을 느꼈다.




 "......이번에는 모두 부동자세가 아니네요?"




 궁금증을 참지 못 한 스텅의 질문에 문지기는 방명록을 작성하면서 별것 아니라는 듯이 입을 열었다.




 "부동자세야 직원이 뭔가 잘못해서 불똥떨어질 때나 하는거고, 오늘은 딱 보니까 어떤 또라이가 시비건 거구만 뭐.....마스터가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냐, 가...끔.......좀.....아니 자주 획가닥해서 그렇지....."




 문지기의 말에 셋은 나란히 고개를 끄덕여 줄 수 밖에 없었다. 격은건 몇 번 되지 않지만 이미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우리, 정확히 문지기를 제외한 나와 스텅, 란젤은 온 몸을 굳힐 수 밖에 없었다.




 "큭큭...큭........알톤, 난 니가 어디갔나 했어?"




 몸을 살짝 숙이고 방명록을 작성하던 알튼이라 불린 남자의 뒤에서 피 묻은 건틀릿으로 목을 감아쥐고 음산하게 웃으며 귓속말을 하는 그녀를 봤기 때문이다. 거기에 그녀의 다른 손에는 시체로 추정되는 물체의 다리가 잡혀 있었다.




 "플...플룩스님...무슨...일이 신가요?"




 "아아...재밌는 놈을 주워서 버리려고 왔는데, 알튼이 내 이야기를 하길래....큭큭...."




 그녀의 눈에서는 혈광이 비치고, 알튼의 머리 위로 영혼이 빠져나가는 걸 봤다면 나만 정신이 이상한건 아닐거다. 주위의 반응이야 어떻든 간에 그녀는 한 손에 들고 있던 시체를 알튼에게 넘겨주며 다시 입을 열었다.




 "목에 초승달 문양이 있는거 보니까 크레센트 같은데 갖다 주고 와 알튼. 아 참고로 이제 슬슬 재미 없어진다고 전해줘, 다음에도 초승달을 본다면.....백작한테 가서 따질거라고 말도 해주고.......아 다른 나라라서 좀 그런가?...큭...."




 별것 아니라는 듯이 입을 열었지만, 내용만을 들어본다면 신선한 충격이었다. 하지만 충격에 빠져있기엔 시간이 없었다.




 "오호...안녕하신가요. 동업자님들....따라 오시죠."




 우리의 반응따위는 기다리지도 않고, 뒤를 돌아 들어가 버렸다. 한마디를 남기고....




 "알튼, 오늘 내로 처리해.....줘 터지기 싫으면..."




 그녀의 뒤를 따라 건물 내부로 들어가자 여기 저기에 청소를 하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깨긋이 해달라고, 항상 말하지만, 난 따듯한 피는 좋아해도 덕지덕지 달라붙어 냄세나는 피딱지들은 싫어하니까...아하하하"




 우리 셋은 다시 한번 흠칫했지만 청소를 하는 직원들은 별일 아니라는 듯이 청소를 이어나갔다. 심지어 그녀를 향해서 투덜거리는 말도 들려 왔다.




 "플룩스님, 제발 깨끗하게 처리해 주세요."




 "무리무리...수고하라고..."




 그녀, 플룩스는 그런 투덜거림에 장난처럼 대답해 주고는 우리를 사무실로 이끌었다. 그녀의 사무실 안에 생각보다 단촐했다. 사무를 보는 커다란 책상, 손님 접대용 테이블, 차를 내올 수 있는 다도실과 비서로 보이는 듯한 직원 한명이 다였다. 생각해보면 단촐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




 "..그럼 자기 소개를 시작해 볼까? 전 플룩스 마키스 트윈스타. 트윈스타의 주인이지요."




 어울리지 않는 존대로 자기소개를 끝내며, 기사의 인사법에 따라 왼손 주먹으로 오른손 상박을 가볍게 치며 고개를 숙였다.




그에 어정쩡하게 서 있던 나는 옆에 열심히 내 옆구리를 쑤시는 둘의 압박에 먼저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아,안녕하세요. 전 디아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둘은 제 동업자인 스텅과 란젤이라고 하지요."




 셋은 허리를 가볍게 숙이며 일반적인 예로 인사를 대신했다. 서로의 소개가 끝나고 자리에 앉자 기다렸다는 듯이 차가 나왔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됐다.




 "솔직히 말해서 전 여러분들이 추진하는 사업에 관심이 매우 많습니다. 물론 성공할 거라는 확신도 많구요. 그래서 트윈스타에서 먼저 제안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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