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네 멋대로 해라! 004 -꿈은★이루어진다-
네 멋대로 해라!
1화. 버스에서
3. 꿈은★이루어진다
푸슈우우~ 부르릉!
잠깐 정류장에 정차했던 버스는 다시 출발한다.
".....후우.."
저절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제 시간에 학교에 가긴 글렀다.
나는 아저씨를 따라 버스에서 내리지 않았다.
그 이유는 드디어 거듭되는 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한 의심과 "설마" 하는 감정이 생겼기 때문이다.
"설마", 그 설마를 확인하기 위해서 내리지 않은 것이다.
인적없는 정류장 보다는, 이미 약간의 확신을 가지게 된 장소이자, 벌써 약간의 사고가 벌어졌던 여기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미 닫혀진 문 앞에 서있던 나는 다시 한번 버스 안의 사람들을 살펴보았다.
약 10명의 나이도, 얼굴도, 성별도 다른 사람들이 각기 자신의 일을 하고있다.
우선 내게 작은 확신을 준 귀여운 아이와 함께 2인 좌석으로 가 나란히 앉아있는 미모의 부인.
친구를 만나러 가는것처럼 보이는 여대생.
짐꾸러미를 누가 훔쳐갈까, 불안한듯 연신 주변을 살피는 있는 할머니등
일상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 타고있다.
나는 약간 떨리는 다리에 힘을주며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니?
"저기, 아줌마.. 아줌마..? 제 목소리가 안들리세요?"
"아저씨~, 저기요. 아저씨!"
내 모습이 보이지 않니?
"저기요. 할머니. 제가 정말 안보여요?"
"저기..~"
내가 만지고 있는게 느껴지지 않니?
"이봐, 꼬마야.. 꼬마야..?"
사람들에게 다가가 크게 말을 걸어보거나, 앞에서 손을 가져다 대고 흔들어 본다.
하지만 아무도 나를 보지 않았다.
"하하..하하하하..설마.. 이거 꿈이지?"
내 볼을 세게 꼬집어 본다.
"아파..그럼, 이게 진짜야..?"
..정말, 내가 보이지 않는거야?
내가 이렇게 소리를 질러도 들리지 않아?
내가 이렇게 머리를 쓰다듬어도 모르겠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혹시, 설마, 설마했던 일이 진짜라는걸 알게 되자, 내 머리 속은 굉장한 혼란이 찾아왔다.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어이없는 웃음소리가 삐져나왔다.
"푸, 푸하하하하하!! 진짜야! 진짜! 푸하하핫!! 최고야! 멋져! 멋지다고!! 정말 최고야!!"
그러나, 조금씩, 조금씩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던 웃음소리에 조금씩 감정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그 감정은 경악, 혼란, 놀라움에서 점차 기쁨, 환희 같은 인간의 플러스 감정쪽으로 변해간다.
쩍, 벌리며 경악하고 있던 얼굴이 실성한 사람처럼 순식간에 변했다.
"아하하하.. 하하.. 하하하핫! 푸하하하핫!"
믿지 못할 현실에 내 머리와 가슴은 약에 취한듯 극도의 흥분과 환희로 차오르기 시작한다.
"끼야얏호!!! 꺄오오오!! 우아아아아~!!!"
아무런 의미도 없는 함성을 지르며 버스를 날아다니듯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그렇게 몸 속에 흐르는 열기를 몸을 움직임으로써 해소한 나는 현재 바닥에 누워 숨을 몰아쉬고 있다.
갑자기 몸을 너무 움직였더니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멍하니 천장을 보던 난 몸을 일으켜 더 이상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맨 뒤좌석에 몸을 뉘였다.
몸은 약간 지쳤지만 내 머리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영활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이유를 찾아서, 그리고 이 능력을 어디어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하여..
그 시간은 불과 몇초에 불과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 머리 속에서 놀랍게도 요 며칠이 영화처럼 빠르게 재생된다.
그러나 이런 말도 안되는 상태가 되버린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약간의 실마리조차 찾을 수 없다.
내 생활 패턴은 아주 단순했다.
학교, 학원, 집의 반복. 그 간단한 패턴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라곤 친했던 친구와 사소한 이유로 말싸움을 한 일뿐이
다.
조금 특이했던 일이라면 오늘 아침에 꾸웠던 이상한 꿈이 전부일까.
"하지만, 그건 그냥 꿈일뿐이야.. 도대체 내가 어떻게 된걸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갑자기 이렇게 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곧 나는 풀리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는걸 멈추고, 이제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문제로 넘어갔다.
우선 이 상황에 대해서 무엇 하나 제대로 알고 있는게 없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제 분명히 깨달았다.
내 눈이 저절로 2인 좌석에 나란히 앉아있는 모녀를 향했다.
"나는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고, 누구에게 무엇을 하더라도 그 당자사는 물론, 소중한 사람들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 것만으로 머리 속에서 이제부터 하고 싶은 일들이 무궁무진하게 떠오른다.
"앞으로 더이상 학교에 갈 필요도 없다.
비싼 음식점에 들어가 마음대로 끼니를 때울 수도 있고,
입고 싶던 고가의 브랜드의 물건 또한, 아무렇지도 않게 집어올 수 있다.
은행에서 평생 놀고먹을 돈을 훔쳐나올 수도 있고,
알몸으로 번화가를 돌아다녀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나의 마음이 갈망하고 생각하던 진정한 자유다.
학교라는 철창에서 벗어나 사회라는 틀에 갖혀 살아야 하는 삶이 아니라 그 누구의 간섭도, 제지도 받지않는 자유를 얻었
다."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정말로 원하는건.."
거칠게 뛰고있던 심장이 가라앉기 시작할 때쯤, 내 시야에 버스 안의 사람들이 들어온다.
내 심장이 또다시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몸을 움직여서가 아니라 마음에 일어난 파동 때문이었다.
숨죽이고 있던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이 고개를 치켜들었기 때문이다.
"그래, 내가 진짜 하고싶은 일은.."
주위의 시선 때문에 마음 속 깊은 곳에 모습을 숨겨야만 했던 어두운 욕망이 몸을 일으킨다.
천천히 몸을 일으킨 그 어두운 감정은 당당히 몸을 펴고 서서 앞을 바라보았다.
그 눈동자에 버스 안에 타고있는 여자들이 비췄다.
"후우, 후우.."
가슴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떨리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버스기 때문일까. 아니면 죄책감 때문일까.
내 생각이 정말인지 확인하기 위해 말을 걸을 때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어두운 감정을 가지고 다가가려고 하자, 갑자기 불안과 공포가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갑자기 이 능력이 사라지면 어떡하지?"
"그러다 나쁜짓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어떡해?"
"너는 평생 사회의 문제아로 낙인찍혀 살아가게 될거야!"
"부모님 얼굴은 어떻게 볼래!"
하지만 그 불안과 공포보다 여자의 몸에 대한 욕망이 더욱 컸기 때문일까.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앉아있는 그녀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드디어 모녀가 앉아있는 뒷좌석에 서서 잠시 떨리는 호흡을 내쉬었다.
앞에 앉아있는 두 명은 소근소근 작은 목소리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아이 쪽을 보고있는 여자의 긴 목덜미가 보였다.
극도의 긴장과 흥분으로 살며시 떨리는 양 손을 그녀를 향해 뻗었다.
살포시 앞에 있는 둥근 어깨에 양손을 올렸다. 남자와는 이루는 세포 자체가 다른듯한 부드러운 어깨.
잠시 그녀의 눈치를 살폈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옆에 있는 딸과 얘길 나누고 있다.
한층 용기를 얻은 나는 등을 타고 내려와 겨드랑이 사이로 양 손을 살며시 넣었다.
얇은 원피스를 투과해 전해지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살결.
"내 심장이 이러다 터지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두방망이치는걸 느낀다.
그리고 그 자세로 또 잠시 눈치를 살펴보고 아무런 거부 반응이 없자, 나는 드디어 목적한 바를 이루었다.
몸을 앞으로 내밀면서 앞으로 나란히! 처럼 쭉 펴고 있던 손을 안으로 오무리는 순간,
"아!"
손바닥 가득 마시멜로우처럼 말랑말랑하면서도 부드러운 살덩어리가 채워졌다.
"오, 오오오오!"
바보같은 감탄사를 내지르며 손 안을 가득 채우는 풍만함과 부드러움을 음미했다.
겨드랑이 사이로 튀어나온 손이 자신의 가슴을, 그것도 버스 안에서 처음보는 중학생에게 잡혔는데도,
그녀는 뒤도 한번 돌아보지 않는다.
이런 일상적인 상황에서 딸과 함께 앉아있는 왕가슴 유부녀의 가슴에 손을 얹고 있다는 배덕적인 상황만으로도 나는 순간 사정을 할뻔했다.
그리고 버스가 멈추고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왔다.
버스가 멈추고 사람들이 들어오자, 혹여나 하는 마음에 긴장했지만 아무도 뒤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있음에도 신경쓰지 않는다.
수시로 사람들이 들락날락 거리는 버스라는 대중적인 장소에서 옆에 빤히 다른 사람들이 앉아있는데.
아름다운 유부녀의 가슴에 손을 대고 있다는 상황에 나의 인내심이 끊어지기 일보 직전이다.
이성을 잃고 손을 가득 채운 유방을 힘껏 주무르려는 순간, 모녀가 나누는 대화가 갑자기 귓가에 파고 들었다.
"엄마, 그럼 기린도 볼 수 있어?"
"그럼, 물론이지~ 기린도 보고, 토끼도 보고, 음.. 또 뭘볼까?"
"음, 아! 호랑이! 호랑이도 보고싶어!"
"헉! 정말? 호랑이가 어흥~ 하고 지은이 잡아먹을지도 모르는데?"
"학! 그, 그럼 호랑이는 안볼래!"
"풉! 쿡쿡쿡쿡, 농담, 농담이야. 호호호"
"엄마랑 둘이서 동물원에 가는건가?"
이제 막 이성을 잃고 범해지려고 하는 찰나에도, 딸과 함께
뭐가 그렇게 좋은 것인지 행복한 얼굴로 장난을 치는 모녀의 모습에,
악마처럼 잔인하게 웃고있던 남자의 얼굴이 천천히, 순하고 착하게 생긴 얼굴로 변하기 시작했다.
정말로 행복한듯 해맑게 웃는 아이와 그를 지켜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있는 어머니의 얼굴이 머리에 떠오른다.
".....그만두자."
왜일까, 그 모습에 죄책감이라도 든것일까.
남자는 힘을 주려던 손을 빼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시키려는걸까, 아무도 듣지 못하는줄 알면서도
뻘줌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큼, 크흠! 저기 방금 새로 들어온 여자 스타일이 아줌마보다 훨씬 좋아서 그냥 가는거에요. ..뭐, 그렇다고요"
괜히 주변을 한번 살핀 나는 방금 정류장에서 탑승하여 손잡이를 잡고 서있는 여자에게 걸어갔다.
뭔가, 쓰다보니 이상한데..
처음 썼던 글 분위기와 많이 달라진 느낌..
가벼움->진지함
쓰다보니 1~2일 간격으로 한편씩 쓸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럼 즐거운 연휴/연말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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