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恐皇) 5부 <새로운 시대> Part 1_1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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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맥을 국가의 국경이자 방어선으로 삼을 경우에 불리한 점이 세가지 있다.
첫째, 높은 산 위에 요새를 쌓을 경우, 결코 충분한 숫자의 군대를 주둔시킬 수 없다. 산 위의 환경도 혹독할 뿐 아니라 그곳의 군대를 먹여살릴 만한 양식을 보급하는 일이 큰일이 되어, 배(요새 유지)보다 배꼽(길 유지)이 커지기 때문이다. 산맥을 넘어간 지점에서 요새를 쌓는다 해도 이점은 마찬가지다.
둘째, 산맥을 마주보고 방어할 경우, 방어에 무척 불리하다. 산이 훌륭한 엄폐물이 되어 적군의 이동을 숨겨 주기 때문에, 전장과 공격 형태 모두 적군이 주도하게 된다.
세째, 이러한 전차로 산맥 자체가 지속적인 [불안]의 요소가 되기 때문에 결코 충분한 방위력을 갖출 수 없고, 지속적으로 방위비 부담이 점점 늘어나는 딜레마에 빠진다.
코르미르 왕국과 아나우로크 사막의 경계는 바로 그런 산맥인 스톰혼 산맥(The Stormhorns)으로, 높고 거친 산들이 이어진 절지였다. 게다가 이제까지의 적이던 오크나 바바리안 부족과 신생 네서릴 제국은 군사력 자체가 다른 적이라, 코르미르의 북쪽 국경은 없는거나 마찬가지의 상태였다. 물론 몬스터와 오크, 그리고 야만족은 네서릴에게도 골칫거리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조운 5세(Azoun V; 질서 선 인간 남성 파 7 / 퍼플 드래곤3)는 모험자들이 산맥 안에서 벌이는 모험(이라고 쓰고 분탕질이라 읽는다)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쳤다. 모험가를 지원하며, (그의 고모이던 알루시아가 그랬던 것 처럼)성공적으로 하나의 거점을 확보한 모험가에겐 [스톤랜드의 자작]이라는 칭호까지 수여해 귀족 사회로 편입시키는 제도를 고수한 것이다. 이것은 결코 그 산맥 방어선을 항구적으로 유지하는 데로까지 이어질 수는 없는 미봉책이지만, 적어도 방위비 부담을 더 늘이지 않는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상태로 DR 1383년 까지는 그럭저럭 버텨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DR 1384년 봄에 신생 네서릴 제국의 쉐이드들이 코르미르 북쪽의 틸버톤(Tilverton)을 점령한 후로 코르미르의 북쪽 국경은 이제 본격적인 불안 요소가 되기 시작했다. 이곳은 인근에서 가장 중요한 요충지이며 형식적으로나마 코르미르 영토였던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듭된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느라 국고가 거의 비어 있는 지금의 코르미르에 있어 새로운 전면전은 재정파탄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나 마찬가지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동안 대격변이 닥쳤다. 문제가 되었던 틸버톤은 [하늘에서 쏟아진 푸른 비]에 의해 폐허가 되어버렸고, 그곳에 주둔하던 쉐이드들도 모조리 전멸했다. 그리고 곧 엄청난 난마력의 소용돌이가 인근을 감싸서, 사람이든 쉐이드들 들어갈 수 없는 금역이 되어 버렸다. 재앙이긴 했지만, 그때의 코르미르의 상태로 보아서는 다행한 일이었다.
또한 스톰혼 산맥 안의 오르크들과 야만인들에게 대격변과 그에 이은 10년간의 [긴 겨울]은 결정적인 재앙이 되었다. 겨의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던, 산중에서 대규모로 연합해 쳐들어 내려와 북쪽 국경을 분탕질치던 것이 뚝 끊겼다. 조직적이지도, 그리고 일정한 생업을 갖지도 않았던 그들 사회에 있어 식량부족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던 것이다. 이후로 작은 규모의 약탈떼는 종종 등장했지만, 한때 코르미르의 정규군을 야전에서 격파하고 성을 연거푸 함락시키며 철혈섭정을 전사시켰을 정도의 대규모 공격은 더이상 없는 일이 되었다. 오르크도 바바리안도 다시는 원래의 규모로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북쪽 국경에 대한 부담이 덜어진 것은 대격변 이후 무역선 붕괴로 인한 타격을 수습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군대에 들어갈 인력과 금력을 재건에 투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부터 물산이 풍부한 코르미르는 대격변의 재앙에서도 성공적으로 빠르게 회복한 대표적인 국가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퍼플 드래곤에게 신세를 진 일도 있고 해서, 슈발츠는 알루시아와 칼라드네이가 자신의 고향을 돕는 일을 말리지 않았다. 그리고 사실 시대도 바로 그것을 필요로 하고 있는 중이었다.
칼라드네이와 페어를 짠 알루시아는 이런 상태의 코르미르 왕실을 돕게 되었다. 물론 익명으로 하는 일이다. 일찌기 슈발츠가 그랬던 것 처럼, 왕실을 전복시키려는 음모를 저지하고 코르미르 내부의 적들의 음모를 무산시키는 등등의 일들, 그리고 발호하는 신생 네서릴의 첩자들에 대한 처리가 그 활동의 대부분이었다. 역사에 기록되지는 않지만 중요한 모험들을 몆차례나 해냈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들의 음덕에 힘입어, DR 1409년 무렵 코르미르는 마침내 숙원사업 중 하나인 스톤랜드에 대한 완전 영유를 달성했다. 그동안의 실질 방어선이었던 스톰혼 산맥를 국경 안으로 완전히 편입시킬 수 있었던 것이었다.
스톤랜드는 고원이긴 하지만 군대를 주둔시키기 불가능할 정도의 고산지대는 아니다. 이 스톤랜드에 파견된 자작들(전직 모험가들)의 영지에 건설된 요새들은 그대로 요새화된 방어선이 되어 코르미르의 북쪽 국경에 대한 그동안의 고민을 해소시켜 줄 것이었다.
슈발츠가 눈 독수리 요새에서의 용무를 마치고 궁성으로 돌아왔을 때의 상황이 이 시점이었고, 그를 처음으로 맞이한 것도 이 두명이었다.
" 응음... 읍... 이제 안심이에요. 감사드려요 주인님... "/칼라드네이
" 쵸옥... 저도요... 주인님... 아앙... "/알루시아
코르미르에서의 마지막 모험을 끝마치고 돌아온 알루시아와 칼라드네이는, 대목욕장에서 슈발츠의 자지에 봉사를 시작했다. 새로이 탈의실에서 바로 연결한 [한증막]을 설치한 후 그 실험을 겸해서 슈발츠와 함게 들어간 것이다. 그날이 칼라드네이의 침실 수발 당번일이기도 했기 때문에 그녀들이 슈발츠에게 봉사하는 절차에도 문제는 없었다.
문제는 슈발츠가 땀을 흘리지 않는 체질(일종의 파충류)이라는 점이다.
" 하앙... 너무 뜨겁... 응? "
비늘이 뜨겁게 달아올라 봉사하는 혀가 화상을 입을 지경이 되어서야, 칼라드네이는 비로소 그점을 깨달았다. 마침 가까이에서 정원을 돌보느라 자기 차례를 기다리던 플로라가 구급약을 가지고 온다 어쩐다 부산을 떠는 동안, 찬물에 몸을 식힌 후 느긋하게 욕조에 몸을 담근 슈발츠는 혀에 약을 바른 두명을 보고 유쾌하게 웃었다.
" 너무하세여 주잉님... "/칼라드네이
" 히잉...아흐당... "/알루시아
" 한증막은 네 아이디어였잖느냐. 나야 이렇게 될줄 몰랐지. "/슈발츠
슈발츠는 두명을 욕조 안으로 끌어들여 좌우에 끼고 적당히 희롱해 주는 것으로 위로를 했다. 얌전히 애무를 받고 뿅간 표정으로 흐물거리는 두명은,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코르미르의 왕도인 수자일의 지하에서 피범벅의 악전고투를 거치던 여자들과 동일인이라, 그 갭이 참 재미있는 것이다.
" 하으응... "/칼라드네이
" 응... "/알루시아
달아오른 여자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슈발츠 쪽으로 하반신을 밀착해 오는 동안, 대목욕장의 입구엔 두르나와 알루데시아와 수니가 나타났다. 산책을 마치면 목욕장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던 것이다. 그리고 먼저 주인님의 품에 안긴 동생들을 본 두르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질투했다.
" 아놔, 칼라드네이는 그렇다치고 알루시아까지!... "/두르나
" 냥!~ "/알루데시아
" 앙~ "/수니
첨벙첨벙!
두르나보다 빨리 수니와 알루데시아가 물 안으로 뛰어들어왔지만, 곧 몸을 씻고 다시 탕 안으로 들어오라는 명령을 듣고 시무룩해져서 되돌아 나갔다. 그리고 두르나가 몸을 씻는 옆에서 얌전히 샤워를 시작했다. 곧 두르나가 벗어던져버린 옷들의 정리를 마친 비코니아가 탕 안으로 들어와서 몸을 씻는 대열에 합류했다.
그동안 슈발츠는 느긋하게 칼라드네이의 보지에 자지를 삽입하고, 알루데시아의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희롱해 주면서 그녀들에게 천국을 보여 주었다.
" 아흐응... 히앙!... 하으응!... 윽!... 응... "/칼라드네이
자궁으로 절정에 달해 벌벌 경련하며 허물어지는 칼라드네이의 목을 뒤에서 붙잡은 슈발츠는 그대로 그녀를 욕조 가장자리에 기대어 세우고 아직도 절정의 여운에 흐느적거리고 있는 그녀의 항문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잘 휘저어 주었다. 절정을 맞아 비몽사몽간인 상태에서 다시 항문을 휘저어지니 버틸 수 있을리가 없다. 간단한 손가락질 몆번에 칼라드네이의 의식은 다시 저만치 멀리로 날아가버렸다.
엉덩이를 움찔거리며 기절해버린 칼라드네이의 항문에서 손가락을 뽑아내는 동안, 슈발츠의 다른 손은 알루데시아의 허리를 붙잡고 있었다. 아니 붙잡을 뿐 아니라 그대로 그녀를 들어올려 자지를 보지에 삽입시킨 것이다.
" 하아앙!... 큭!... 아흑... 아으윽!... "
이미 슈발츠의 손가락으로 항문을 희롱당해 정신이 반쯤 빠져 달아난 상태의 알루시아는, 삽입만으로도 절정에 달해 온몸을 부르르 경련하며 슈발츠의 귀두를 꼭 조여 왔다. 타고난 무골이라 특히나 절정에 달했을 때의 조임이 강렬한 그녀는 이렇게 [삽입하자 마자 절정으로 조이기]를 자주 했는데, 물론 그것은 슈발츠의 취향이지 그녀가 일부러 그렇게 절정을 조절하는게 아니다. 말하자면 장난감인 셈.
" 히앙악!... 하응!... 하앙!... "
알루시아가 차츰 보지 안으로 파고드는 자지가 주는 쾌감에 감격의 눈물을 쏟는 동안, 일과를 마친 노예들이 하나둘씩 대목욕장으로 모였다. 벌써 두달이나 자리를 비웠던 것이다. 노예들은 모두 오랜만에 주인님인 슈발츠의 품에 안길 생각 뿐이었다.
맨 처음 들어온 것은 역시 근처에서 정원을 돌보고 있던 플로라였다. 그리고 그녀의 뒤를 이어서 샤이라와 젤라노라가 저마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수다꽃을 피우며 따라 들어왔고, 검투 수련 중이던 세실루아와 발레리아, 미샤가 약간은 부끄러워하면서(그녀들은 땀투성이었으니) 따라 들어왔다. 곧이어 아노라를 가르치던 사피야와 칼리야 팀 세명이 그 뒤를 이었고, 플로라의 거처에서 모여 놀던 미스트라 스폰 삼총사들도 바로 그 직후에 들어왔다. 이윽고 젤로나가 흑발을 찰랑거리며 뛰어들어오는 것으로 당장 궁성 안에 있던 노예들이 다 모였다.
" 자자 줄을 서시오!~ 거기, 새치기하지 말고! 주인님께서 다 보고 계셔. "
맏언니인 두르나가 짐짓 엄숙한 목소리로 노예들 사이의 교통정리를 하는 동안, 알루시아가 큰 절정을 맞고 모로 쓰러졌고 칼라드네이도 완전히 의식을 잃었다. 애완동물의 특권(노예 서열을 무시하는)을 발동한 수니와 알루데시아가 그녀들을 끌어내서 목욕장 바닥에 누이고 대신 자기들이 욕조에 뛰어들어 슈발츠와 물놀이를 하는 동안, 두르나의 지시를 받은 노예들은 얌전히 저마다 자기 자리에 가서 샤워를 시작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샤워를 마치면 슈발츠에게로 직행이다.
" 하앙... 이하악!.. 하으앙!... 히으아응!... "/샤이라
" 아학... 학... 히아악!... 그, 안, 안쪽을!... 으앙!... "/세실루아
그럭저럭 하는 동안 와우킨이 자신이 교육중이던 라빈과 샨달라 자매들을 데리고 목욕장에 들어왔다. 슈발츠에게 범해지고 노예 목테를 걸쳤을 뿐 아직 노예의 서명을 받지 못해 완전한 노예가 아닌 그녀들은 자기들보다 훨씬 서열이 높은 노예들이 우글거리는 대목욕장의 풍경을 보자 기가 질렸다. 그런 그녀들을 다독여서 샤워를 시키면서, 와우킨도 슈발츠와 두르나에게 인사를 하고 자기 자리를 찾아 들어갔다.
그리고 순서는 뒤죽박죽이었지만, 노예들은 저마다 슈발츠의 품에 한번 이상 안겼다. 그동안 슈발츠를 수행했던 두르나와 비코니아는 다른 노예들에게 한참 양보한 후에야 슈발츠의 품에 안겨 아양을 떨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후순위로 밀렸기 때문에 슈발츠의 정액을 자궁에 받아 지복을 만끽할 수 있었으니, 노림수이기도 했지만.
" 하앙... 으으응... 역시 주인님... 최고... 흐극!... "/두르나
" 히앙... 스...스무명이 넘는데...주인 한명을 감당하질 못하다니.. 흐앙... 하그윽!... "/비코니아
" 아응...그러니... 주인님... 이지요... 으응... "/젤로나
젤로나의 야양떠는 콧소리가 흘러나오는 동안, 슈발츠는 마지막으로 안겨 있는 두르나의 몸을 쓰다듬으며 즐기고 있었다. 물론 그녀는 자궁에 직접 정액을 받고 거의 빈사지경이라, 꿈같은 비몽사몽 상태를 즐기는 중이었다. 두르나 뿐 아니라 그의 주변엔 라빈을 비롯한 임시 노예들이 파김치가 된 채 그에 의해 주어진 신세계를 만끽하는 중이었고, 그녀들을 인솔하는 대모 역할을 맏았던 와우킨은 여신답게 가장 빨리 몸을 추스리고 다른 노예들을 돌보기 시작하고 있었다.
" 아응... "
막 의식을 잃은 헬샤라가 콧소리를 흘려내며 물 밖으로 끌려 나갔다.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아 돌방석(스펀지처럼 부드럽고 푹신하게 가공한 돌)위로 옮기고 있는 와우킨의 은은하게 금빛 오라가 도는 나체를 감상하며, 슈발츠는 발레리아가 서빙하는 과일 음료수를 즐겼다.
" 그러고보니 교육은 잘 되가고 있느냐? "
슈발츠가 턱짓으로 라빈들 쪽을 가리키자, 와우킨은 입을 가리고 웃었다.
" 물론이죠. 다들 열심히 배우는걸요. 언젠가는 그녀들도 정식으로 동생이 되겠지요? "/와우킨
" 아아, 그렇게 되겠지. 특히 라빈이랑 이쓰미라는 썩 괜찮아. "/슈발츠
그 말을 듣고 이제 막 깨어나 숨을 고르던 헬샤라가 약간 움찔했다. 슈발츠의 눈밖에 났다고 생각하며 불안해 하는 그녀의 몸을 쓰다듬으며 얼르는 와우킨을 보며, 슈발츠는 헬샤라를 데리고 오도록 했다. 와우킨의 부축을 받아 욕조 옆에 꿇어않은 헬샤라의 눈가는 약간 붉어져 있었다.
" 내가 언급해 주지 않아서 슬펐느냐? "/슈발츠
" 아... 네. "/헬샤라
솔직하게 수긍하는 헬샤라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후, 슈발츠는 헬샤라와 시선을 맞추었다.
" 나는 노예를 결코 미모나 재능 같은 것으로 차별하지 않아. 내가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은 노력이다. 그러니 열심히 하거라. 성의를 보이면, 그만큼 귀여워 해 주마. "/슈발츠
" 네... 가, 감사합니다. "/헬샤라
다시 와우킨이 헬샤라를 부축해 간 후, 절반 정도는 단잠에 빠져 있고 나머지 절반 정도는 꿈같은 쾌감에 취해 있는 노예들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슈발츠는 잔을 마저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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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아가 주도한 저녁식사까지 거하게 끝낸 후, 슈발츠는 노예들 모두를 두르나의 침전에 모아놓았다. 두르나, 칼라드네이, 알루시아, 플로라, 젤로나, 스톰, 세실루아, 젤라노라, 발레리아, 사피아, 알루데시아, 샤이라, 와우킨, 심불, 수니, 칼리야, 알루스트리엘, 미샤, 아노라, 알루스트리엘, 비코니아, 라빈, 델로나, 헬샤라, 그리고 이쓰미라. 모두 스물 네명이나 되는 (여신까지 포함된)각 종족의 미인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있는 것은 대단한 경치였다.
" 좋구나. "/슈발츠
" 네? "/두르나
" 아니 그냥, 보고 있기만 하는 것으로도 좋구나. 이리 아름다운 꽃밭이 세상이 다시 어디에 있겠느냐? "/슈발츠
" 에헤헤헤...제가 또 한 미모 하죠? "/알루시아
슈발츠의 찬사를 들은 노예들은 모두 그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비록 아직 후보 4명은 약간 겁을 내지만). 친숙한 것이다, 이 삶이. 한 남자를 바라보고 그의 꽃밭의 꽃 중의 하나가 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에 만족하는 것이다. 그 품에 있으면 더없이 안전하고, 그 흔한 [사랑한다]는 말따위는 듣지 못해도 그보다 더 소중하게 여겨진다. 밤의 쾌락은 또 어떤가, 그 어떤 다른 여인들보다 충만한 최고의 쾌락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주인의 품 안에서)완전히 만족하고 그에게 완전히 모든 것을 기댄 편안함. 노예들의 웃음은 많은 것을 말하고 있었다.
신기할 정도로, 슈발츠의 노예들 사이에서는 질투나 알력같은 것이 없었다. 능력있는 남자가 삼처사첩을 들이는 것이 흔한 세상이긴 하지만 스무명이나 되는 여자들이 한 남자를 섬기는 것이다. 보통이라면 접시가 깨져도 수백번은 깨졌을 것이다.
하지만 [부인]이 아니라 [노예]인 것이다. 이 상태에서의 상하관계는 분명하다. 노예들이 잘 보여야지, 주인에게 애정을 [요구]할 수는 없다. 게다가 슈발츠는 노예들 전원을 한번에 상대해도 끄덕없을 정력가에, 미모를 가지고 노예들을 차별하지도 않는다. 또한 순번을 정해 밤 시중을 들도록 할 만큼 철저하게 공정하다. 이런 상태에서는 노예들이 서로를 질투할 여지도 없고, 주인를 독점하려는 시도도 무의미하다. 오히려,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편이 훨씬 더 주인을 가까이 할 기회가 많아지게 된다. 그래서 일부러 언니 동생 하고 부르라고 강제하지 않아도, 먼저 노예가 된 [언니]에게 잘보여야 할 필요가 자연히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 여신조차 한낱 드로우 여자에 불과한 두르나에게 [언니]라고 부르는 일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된다.
대목욕장에서 너무 질펀하게 즐긴 탓에, 슈발츠가 아니라 노예들이 쉬어야 할 필요가 생겨서 한동안 휴식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휴식이라도 별것은 아니다. 모인 여자들끼리 저마다 작은 무리를 지어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수다 삼매경에 드는 것이다. 그리고 종종 그의 곁으로 와서 아양을 떤다. 자기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이때 이야기 하는 것이다.
요번 침대 수발 순번을 바꾸고 싶다던지, 특별히 원하는 물건(옷이나 장신구 같은 것들)이 있다던지, 지상에 남은 친족 누구의 뒷배를 좀 봐달라던지 하는 부탁은 이때 아니면 자기 차례의 침대 수발일까지 기다려야 하니 잽싸게 상신하는 것이다. 게다가 슈발츠는 노예들의 부탁을 무시하는 법이 없다. 비코니아의 일화에서 보듯이, 일일이 기억해 두었다가 어떻게든 결과를 내 주는 것이다. 이런 점도 노예들이 그에게 [반하는]요소 중의 하나다.
" 그러고보니 주인님, 이제 며칠이면 와우킨의 [별장]이 완성되네요. "/두르나
" 아이, 언니... 전 저쪽이 별장이고 이쪽이 집이고 싶어요. "/와우킨
와우킨의 [별장]이란 매번 검은 숲에 올때마다 아바타를 만들거나 하는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브라이트워터 차원과 직접 연결되는 차원문을 설치한 와우킨의 거처를 말한다.
" 다른건 모르겠는데 그 취향 하나만큼은 주인님 이상이야, 과연 여신님. "/젤로나
고렘을 시켜 건설을 돕고 있는 젤로나가 옆에서 한마디 거들자, 와우킨은 얼굴을 벌겋게 물들이며 부끄러워했다. 상업의 여신 답게, 그녀의 거처는 온통 보석과 황금과 은으로 만들어졌던 것이다. 게다가 재료 뿐 아니라 취향 자체도 고급스럽기 그지없어서, 집이라기보다는 예술품에 가까운 그 화려함은 그때까지 예술성(?)으로는 제일이라고 콧대를 세우던 젤로나의 유리강으로 지어진 거처를 초라하게 보이게 만들 지경이었다. 그녀가 이것저것 가져오고 싶어했던 걸 두르나가 언니의 권한으로 말리지 않았다면, 아마 검은 숲에서 가장 큰 건물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 와우킨의 거처는 완성되면 거하게 축하해야할듯요. "/스톰
참고로 짓는 김에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그동안 다른 노예들의 거처에 세들어 살던 알루스트리엘과 심불도 자기 거처를 받았다. 와우킨의 거처보다 훨씬 간단하게 끝난 그녀들의 거처는 스톰의 거처와 나란히 지어졋는데, 각각 작은 백색 탑과 미니 녹석궁으로, 그녀들의 역사(?)와 성격을 반영한 건축물이었다. 물론 완공되었을 때 슈발츠가 축하해 줬다.
마침 생각났는지 알루스트리엘이 한마디 했다.
" 제 거처는 완공기념으로 젤로나 언니께서 에버미트의 궁정 도서관에서 필사 허락을 받아 주셔서 감격했었죠. "
노예들 끼리도 물론 특별한 날에는 선물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데, 젤로나는 칼라드네이를 제외하고는 마법사 노예들의 대부격이었기 때문에 이것저것 잘 챙겨주는 편이었다.
" 데헷, 돈으로 때울 여유가 없었거든. "/젤로나
" 그런 내막이... "/두르나
" 아, 그건 언니의 자업자득이에요. 분명히 [알루스트리엘 선물용]이라고 10만을 타가신 후에 그걸 [온천의 지팡이]만드는데 쓰셨잖아요. "/사피아
[온천의 지팡이]란건 온천을 찾아 주는 마법 지팡이다(금속 탐지 지팡이의 온천 버전). 당연하지만 전투 같은 것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젤로나제의 별난 발명품 중 하나다. 찾은 온천을 활성화(분출)시키는 능력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당분간 쓸데는 없었다.
" 하지만 그게 또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나중에 그걸 가지고 온천사업을 할수도 있지 않겠냔 말이지... "/젤로나
" 자기 손으로 전자동 온수장치를 만드셔 놓고는 왜 또 온천을 찾냔 말이죠. 대체로 언니는 돈을 쓰는데 계획성이 없으세요... 주절주절 어쩌구저쩌구설라무네... 하아앙!... "/사피아
사피아의 잔소리가 이어지면서 젤로나가 점점 줄어들어갔다. 그리고 그 상황은 슈발츠가 사피아를 불러서 그녀의 붉은 로브 안에 손을 쑥 집어 넣어 유방을 주물러 줄 때 까지 계속되었다.
" 그러고 보니 샤이라의 고향 마을은 어때? "/슈발츠
" 다행히 다들 별일 없으시대요. 장로께서 해일이 올 때를 예견하고 때맞춰 피신해 있어서... 다만 세간살이들이 다 쓸려가서 그걸 되찾느라 고생은 좀 했지만, 살아남은게 어디에요? "/샤이라
그리고는 다시 수생엘프들의 바다생활(주로 어업)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두르나는 일전에 대식당 건축기념 축하 파티 때 게를 한번 맛본 후 그것을 어떻게 많이 먹을 수 없을까 하는 야망에 불탔지만(검은 숲의 바다에서 게 양식을 하자고 주장했다), 바닷게는 양식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좌절했다.
" 아아, 한번 원없이 게를 배터지게 먹어 봤으면 좋겠당. 맛은 있던데 너무 게살이 적어. "/두르나
" 적어서, 귀해서 더 맛있는 거에요 언니. 내 다음에도 기회가 있으면 구해 올테니 참아요. "/샤이라
샤이라가 두르나를 타이르는 동안, 알루데시아가 와우킨이 앉아 있는 장소에서 멀리 빙 돌아서 뒤로부터 슈발츠에게 슬금슬금 접근해 왔다.
" 냐아앙~ "/알루데시아
" 아, 저 공포증은 없어지질 않는단 말이지... "/두르나
" 그나마 많이 나아진 거에요. 첨엔 카펫에 실례까지 하고 난리도 아니었다고요. 궁성 끝으로까지 도망갔지, 아마?... "/세실루아
참고로 두르나는 침전 바닥에 칼림샨 풍의 카펫을 깔아두었다. 그것은 같은 무게의 금보다 비싼 굉장한 고급품으로, 슈발츠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것이다. 그 이전에도 몆번 비슷한 바닥 깔개를 버린 다음 마침내 젤로나에 의해 자동으로 청결해지는 마법이 부여된 그것은, 제법 오래 사용중이었다.
" 그러고 보니 이제 곧 비코니아의 생일이네. 노예가 된 후로 맞는 첫번째 생일인데, 뭐 갖고싶은것 없어? "/두르나
" 음... 언니. 선물은 이미 주인에게 받았다. 더 요구하다간 언니에게 숙청당할지도 모르니 관두는게 낫겠다. "/비코니아
" 뭣이? 언제, 내가 모르는 사이에 주인님이 또 뭔가 하사해 주신게냐? "/두르나
" 아니아니, 비코니아는 압델을 보고 온 일 때문에 그러는거야. 릴랙스. "/슈발츠
두르나가 벌떡 일어서려는걸 붙잡은 슈발츠는 그대로 그녀의 등을 눌러 엎드리도록 시켰다.
" 하아앙~ 난 또... "
옆드린채로 납득한 두르나는 그대로 슈발츠의 허벅지에 얼굴을 부비며 애교를 좀 떨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난듯이 다시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 그러고보니 그일이 그렇게 끝난게 아니잖아요? 어떻게 하실 셈이신가요? "/두르나
" 아아, 적당한 시기가 되어서 곪아서 터지면, 그때 나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게야. "/슈발츠
다른 노예들이 궁금해 해서 아바리엘 도시에 다녀온 이야기를 주제로 좀 더 이야기를 했다. 특히 다른 노예들이 놀라와 했던건 역시 아바리엘들이 체모의 색으로 자기들끼리도 차별한다는 내용이었다.
" 자고로 다양한게 좋잖아? 나랑, 너랑(플로라), 너랑(알루스트리엘), 저녀석(알루데시아)이랑 똑같은 피부색에 똑같은 머리카락 색이면 주인님께서 지루해 하실 거라고! "/두르나
" 그렇죠. 맞아요 언니. "/플로라
" 옳소~ 하지만 언니께서 옳은말을 하니 이상... 히익... 끄아아아~ "/칼라드네이
칼라드네이가 입을 잘못 놀린 댓가로 두르나에게 헤드락을 당해 비명을 지르는 동안, 발레리아가 잽싸게 침대 위로 올라왔다. 한때는 막둥이었던 그녀도 이제 제법 고참이라 이런 기회를 틈탈 정도의 연륜(?)이 쌓인 것이다.
" 금발이라니 생각났지만, 금발 하면 역시 플로라 언니가 지존이시지만... 저도 꽤 괜찮지 않아요? "
평소엔 얌전하게 땋고 있지만, 발레리아의 금발도 길고 풍성한 직모다. 게다가 지금은 목욕을 마치고 식사를 하는 동안 풀어 둔 상태라 여느때보다 빛나고 있었다. 슈발츠는 당연하다는 듯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 네 금발도 아름답지. 태양 빛을 반사해서 반짝일때는 특히. "/슈발츠
" 에헤헤헤... 감사합니다. "/발레리아
" 흠, 생각난김에 경쟁자를 제거해야겠어요. 발레리아? "/플로라
" 네 언니? "/발레리아
" 이리로 와요. "/플로라
마침 생각난 듯이 플로라가 발레리아를 부른 후 머리를 땋아주기 시작했다. 그녀가 머리를 땋아주는걸 좋아하는 미스트라 스폰들도 졸래졸래 와서 그녀 주변에 앉았다.
" 하응... 주인님, 그 이상 주무르시면 이상해져용... "
그동안 유방을 만지작거려 지던 사피아가 마침내 가쁜 숨을 토해 내며 상체를 젖혔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좀 더 만져지고 싶은 눈치다. 슈발츠는 그녀의 유방을 쥔 상태 그대로 그녀의 상체를 끌어당긴 후, 그녀의 입에 키스했다.
" 흐응읍... "
슈발츠에게 [키스]당한다는건 일단 해부학적으로는 작은 용과 키스하는 것과 비슷하다. 대상이 된 여자가 입술이 맞닿은 후 그대로 열려젖혀지면, 길고 꺼칠한 혀가 입 안을 채우고 목구멍까지 범하는 느낌으로 밀려들어온다. 특히나 목구멍 안쪽까지 밀고들어와 혀의 꺼칠한 돌기로 비벼주면, 훈련된 노예는 가벼운 구토감과 함께 정신이 아득할 정도의 쾌감을 얻는 것이다. 바로 그런 키스를 당한 사피아는 온몸을 바르르 떨었다.
" 하앙... 하응... "/사피아
" 충분히 이상해져도 괜찮아. "/슈발츠
" 그응... 네에... "/사피아
흐리멍텅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여 수긍한 사피야는 그대로 상체에 힘이 풀려 모로 쓰러졌다. 그 모습을 보고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한 노예들의 얼굴이 분명하게 홍조를 띄어 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후보들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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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로나의 쓸데없는 발명품들은 대부분 슈발츠의 보물창고에 보관됩니다. 발명품들이 제법 많아서, [젤로나 구역]이 따로 있을 정도지요. 그녀의 발명 자체는 그녀의 변덕에 따른 랜덤성이 짙어서, 가끔은 엄청나게 유용한 것들(에버미트의 하이 메이지들을 갈궈서 함께 제작한 철 거인이 대표적)을 만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온천의 지팡이나 이동형 이글루 수준입니다.
반면에 심불이나 사피아 등의 발명품은 창의성은 부족할지 몰라도 무척 쓸모있습니다. 불면역 반지라던지, 천둥벼락의 지팡이라던지. 다만 젤로나처럼 아주 혁신적인것을 만들지는 않지요. 그래서 마법사 노예들의 제작 스타일은 서로를 보완해주는 편입니다.
다만 대격변 이후 마법사 노예들의 물품 제작은 휴업상태지요.
또한 물약을 만드는데 심취한 플로라는 이 두 타입의 절충형입니다. 가슴 커지는 물약이나 찜질 팩 등은 엉뚱한(?) 발상의 물품이지만 유용하고, 평소에 만드는 치료 물약들은 흔하지만 없으면 안되는 필수품 취급을 받고 있지요. 게다가 그녀의 마법은 전혀 휴업상태가 아니라 대격변 후에도 여전히 아이템 제작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신성 주문 시전자 계열]노예인 와우킨은, 여신이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질량 보존의 법칙을 무시하고 물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가치와 용처의 재한은 있지만). 그녀가 무언가 [부족해서]쓰지 못하는 경우는 없지요. 대격변 후로 그녀는 슈발츠의 금고 역할도(실제로 칼라디나의 백금과 보석은 모두 와우킨의 창고행)맏고 있고, 사피아의 뒤를 이어 슈발츠의 개인 금고의 운용 담당으로 [투자처]를 찾는데도 그녀의 신출귀몰한 재주를 쓰고 있습니다. 대격변 후에도 슈발츠의 재산은 그리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 그건 와우킨이 타차원의 투자처를 찾아 슈발츠의 재산으로 돈놀이에 열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래저래, 마법사 노예들의 아이템 제조가 휴업인(당연히 주문을 못쓰니까)와중에도, 플로라나 와우킨들은 바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