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가디언 28화 - 풍신비상 Part A
제28화 풍신비상(風神飛翔)
"......어딘가 착오가 있었다...."
좁은 스탠드석에서 유이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모처럼 돔구장에서 프로야구 관전을 하고 있는데, 유이는 그리 좋은 얼굴은 아니었다.
확실히, 야구장에와서 시합을 직접 관전하는건 싫지 않다.
문제는 카에데가 마운드에 있지 않고 자신의 옆에 앉아 유이에게 달라붙어 있는 것이다.
여름방학 전부터 괜찮다면 시합관전을 하고 싶으니 야구티켓을 구해줬으면 좋겠다고 유이는 카에데에게 부탁하고 있었다.
그 후, 카에데로부터 별 말도 없고, 다양한 사건이 있었으므로 유이도 깜빡 잊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카에데가 티켓이 준비되었으니 내일 관전하러 가자고 말했던 것이다.
다른 여성들은 유이를 갑자기 데리고 나가는 것에 얼굴이 흐려졌지만, 방학전부터의 약속이라는 말에는 어쩔수 없었다.
유이는 오후에 집을 나와 도심에 있는 돔 구장으로 혼자 향했다.
하지만, 모처럼 카에데의 멋진 모습을 보러 야구장에 왔는데 맞이하러온 카에데가 자신의 옆에 앉아 있으면 의미가 없어진다.
차근차근 생각해보면 유이는 이틀전에 거실에서 카에데가 선발로 나왔던 시합을 봤던 것이다.
상당한 일이 아니면 오늘 등판할 기회는 없을 것이다.
"유이님,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유이에게 기대어 가만히 눈을 감고 있던 카에데지만, 유이가 그다지 기쁜듯하지 않은 모습인걸 깨달아 몸을 일으켰다.
시합은 이미 2회가 넘어 카에데 팀의 투수 상태가 그리 좋아보이진 않지만 카에데는 전혀 시합내용에 관심이 없는것 같았다.
"아니, 틀림없이 카에데씨가 등판하는거라 생각하고 있었기때문에"
"저말입니까? 그저께 선발로 나온지라."
"응, 그건 알고 있다. 하지만 이시합의 티켓을 구했기때문에 차례가 있을까 생각했다."
"오늘은 등판이 없기때문에 티켓을 구했습니다만"
가만히 자신을 무표정하게 보고 있던 카에데의 눈이 희미하게 흔들리는 것을 유이는 간파했다.
"혹시, 다른사람과 오고 싶었습니까?"
"아니,아니. 그게 아니라 카에데씨가 투구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제가 던지는것?"
표정의 변화가 없기는 하지만, 유이는 카에데의 목소리에 자신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한 울림을 알아듣는다.
"애인이 프로야구의 투수라면,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싶은거야"
"그런 것입니까?"
카에데는 유이의 감정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원래 첫번째 여자 프로야구 선수라고 매스컴에서 떠들어도 담담했던 카에데였다.
프로 야구선수라고 하는 것에 대해 그다지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
"응, 예를 들면, 가을에 우리학교에는 체육제가 있는데 카에데씨는 내가 달리기하는 거 같은거 흥미 있어?"
"있습니다"
유이의 양손을 잡아 카에데가 맹렬한 기세로 이야기에 참여한다.
그런데도 표정에는 변화가 없기때문에 행동과는 상당한 갭이 있다.
"요점은 그런거지. 역시 애인이 열심히 뭔가를 하는 모습은 누구라도 보고 싶어."
"과연....하지만 그러면 데이트가 되지 않는다."
"아, 카에데씨는 데이트를 하고 싶었나. 그런가....그것은 미안해요."
유이가 머리 위에 손을 올려 어루만지자 카에데는 눈을 감고 가만히 그것을 받아들인다.
카에데가 표정을 바꾸지 않기때문에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분노를 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유이는 카에데의 심장뛰는 소리의 리듬이 완만하게 변해가는 것을 알 수 있으므로 기뻐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잠시후, 다시 카에데가 유이에게 기대고 유이는 시합관전을 시작한다.
나이차이가 없다면 보기 좋은 미남미녀의 커플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데이트의 행복은 그리 길게 지속되지 않았다.
"저기....."
"네?"
유이의 옆자리에 앉은 청년이 머뭇거리며 말을 걸어온다.
정장차림인 것으로 보아 퇴근길에 들린 것일것이다.
"나가레 선수 맞나요?"
"그렇지만, 누구시죠?"
고개를 들은 카에데가 유이를 대신해 대답한다.
"정말 나가레 선수다! 싸인 해주실수 있습니까?"
".........."
카에데는 눈썹하나 깜짝하지 않고 입다문채 내며진 종이에 싸인한다.
"감사합니다!"
"죄송하지만, 저도 해주세요"
처음 말을 걸어온 상대에게 사인해주자 반대측에 앉아있던 청년이 얘기해온다.
카에데는 재빠르게 사인을 해주지만 이걸 계기로 이번에는 잇달아 주변에서 사인지가 내밀어진다.
자기 구단의 응원석쪽에 앉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팬이라면, 카에데 정도의 선수는 알아보는게 당연하다.
카에데는 불평한마디 없이 팬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표정이 변함없어도 카에데의 기분이 점점 안좋아지는 것을 유이는 알수 있었다.
팬서비스에 있어서는 프로로서의 자각이 있는지 사인에 응하는 대응은 매우 좋지만, 유이와의 시간을 방해받는 것은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카에데는 어떻게든 주위의 인산인해를 처리하고 간신히 중단한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런 말씀을...유이님, 미안합니다."
카에데는 다시 눈을 감고 유이의 가녀린 몸에 응석부리듯이 의지한다.
그런 카에데의 모습에 주위의 팬들은 끊임없이 두명의 모습을 흘끗거린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선수가 어린아이와도 같은 중학생정도의 소년에게 애인처럼 붙어있으면 당연한 반응이다.
수근거리는 소리는 유이의 능력으로 들리지 않게 차단하고 있지만, 호기어린 시선이 두명에게 꽂힌다.
"위잉...."
이닝의 사이에 문득 유이가 본 구장의 거대스크린에 유이와 카에데의 모습이 비춰진다.
조금 전 인산인해의 건으로 주의를 끈거 같고, 카에데가 관객석에 있는 것이 카메라맨에게 띄인것 같다.
비춰진것은 잠깐이었지만, 유이는 긴장해서 몸이 굳어버린다.
나락이나 지옥의 상급악마에게도 기가 죽지 않고 마주섰던 남자라지만, 이만큼의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는데는 익숙하지 않다.
"카에데씨는 역시 굉장히 유명하구나"
"...그렇습니까?"
"주변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어"
조금전부터 주변의 시선을 아플정도로 느껴서 유이는 가슴이 답답하기까지 했다.
그 많은 시선들이 유이와 눈이 마주쳐지면 순간 시선을 피했지만, 그들이 속삭이는 소리도 능력자인 유이에게는 들려왔다.
"이정도로 주목을 받으니, 조금 떨어지는게 좋지 않을까?"
"....싫습니다."
주위의 관심도 상관없이 카에데는 유이에게 꼭 달라붙어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평상시 대화같은 커뮤니케이션이 희박한 카에데였지만, 스키쉽을 소중히 하고 있으므로 유이도 강하게 얘기할 수 없었다.
어쩔수없이, 유이는 산만한 분위기에서 야구관전을 할 수밖에 없었다.
"네, 주간현재 편집부, 미나쿠치입니다."
주간현재 편집부의 데스크에서 마도카는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저녁무렵의 편집부는 아직 마감이 여유있어 드물게 한산한 상태였다.
많은 기자들은 취재를 위해 외근중이다. 평상시에는 취재때문에 밖에 나가 있는 마도카지만, 오늘은 드물게 책상에서 기사를 쓰고 있었다.
"아, 오랜만이네요. 어..야구중계? 특별히 보지는 않습니다만..."
알고지내던 스포츠지 기자의 이야기에 마도카는 나쁜 예감을 느꼈다.
"카에데가 객석에 앉아 있다구요? 어, 남자와 함께? 아니, 사내 아이? 아, 같이 살고 있는 아이군요. 카에데하고는 누나 동생 같은 사이에요"
이렇다 할게 아니라는 듯한 말투로 마도카는 상대에게 설명한다.
카에데와 마도카가 함께 살고 있는 것은 매스컴관계자들에게는 유명한 이야기이므로 이렇게 자주 확인 전화가 걸려온다.
마도카는 그것을 최대한 이용해 카에데와 유이와 가디언의 관계를 매스컴에서 은폐하고 있다.
그와 함께 매스컴을 싫어하던 카에데를 설득해 인터뷰같은 것을 응하게 만들었으므로 다른 매스컴 관계자들도 마도카를 신뢰하고 있었다.
"일단 사진을 확인해볼께요. 예, 프로필같은건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럼 실례합니다."
수화기를 내려놓은 마도카는 앞머리를 손으로 짚었다.
미성년자와 불순한 이성교제를 하고 있다는 것에서 카에데는 너무 지각없었다.
원래 프로 스포츠 선수라는 자신의 입장을 전혀 알지못하는 카에데였다.
마도카는 한숨을 쉬면서 애용하는 노트북을 조작해 텔레비젼을 볼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동했다.
야구실황을 중계하는 채널에 고정하고 그걸 멍하니 바라보며 커피잔을 들었다.
몇초후 관객석을 줌으로 보여주는 화면에 나온 유이와 그에게 찰삭 붙어있는 카에데의 모습에 마도카는 자기도 모르게 커피를 내뿜었다.
"우..겨우 빠져나왔군요."
"네."
돔구장에서 빠져나와 유이가 멈춘다.
시합이 끝남과 동시에 두사람은 일어섰지만, 바로 그때 팬들에게 둘러싸여버린 것이다.
싸인 공격을 당한 카에데는 한사람한사람 재빠르게 싸인을 해줘 결국 전원에게 다해주고서야 간신히 해방되었다.
틀림없이 팬서비스가 서툴것이라고 생각하던 유이로서는 카에데가 순순히 싸인을 해주는 것이 의외였다.
후에 들을 이야기로는, 카에데는 대화가 서툴기때문에 싸인으로 모두 때우고 있던 것 같다.
"자, 그럼 어떻게 하지?"
완전히 관객이 빠져버린 구장앞에서 유이와 카에데가 걷기 시작한다.
한 여름밤은 찌는 듯이 덥지만, 카에데는 유이에게 들러붙어 떨어지려고 하질 않는다.
"유이님, 실은..."
"카에데씨, 오랜만이네!"
카에데가 유이에게 말을 걸려는 순간 그녀에게 다른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돌아보자, 정장차림의 키가 큰 인물이 두명의 뒤에서 웃는 얼굴로 서있엇다.
"니이자 선수다."
유이는 말을 걸어온 인물을 본 기억이 있었다.
유이도 카에데와 만나기전에는 프로야구에 대해 류타에게 들은 정도밖에 몰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선수는 잘 알고 있엇다.
카에데의 라이벌 구단 소속의 타자다.
루키시절부터 화려한 퍼포먼스와 보기좋은 외모로 매스컴에서 자주 다뤄지고 있었다.
"나를 알고 있나?"
"작년 연습을 빼먹고 성적부진으로 팀에서 쫒겨나 트레이드 방출된 니이자 선수."
"카에데씨, 너무한데?"
카에데의 신랄한 설명에 니이자의 웃는 얼굴이 굳어진다.
퍼스트네임으로 카에데를 호칭하고 있으므로 친한가 싶었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연습을 많이해서 완전하게 컴백했다구"
"그래요. 그렇군요. 안녕히 가세요."
어떻게든 매끄럽게 말을 이어가려는 니이자를 향해 카에데는 등을 돌리고 유이를 이끌어 걷기 시작한다.
당황한 니이자는 카에데를 쫒아와 앞을 가로막아 선다.
"너무하는데, 카에데씨. 좀 무정하지 않아?"
"아직 무슨 용무가 있나요?"
"괜찮다면, 함께 식사라도 하는게 어떨까? 물론 거기 꼬맹이도 데려가도 좋으니까"
지금까지 니이자에 대해서 무관심했던 카에데가 돌연 화를 내는 것을 유이는 그녀의 심장소리를 듣고 알았다.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는 소년을 꼬맹이라고 부르는 것에 화가 난 것 같다.
유리가 아가라고 불러도 내심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으니까 당연할 것이다.
"거절한다."
"안되는거야?"
"안돼"
"그러지말고, 관객석에서 너를 찾아내고 쭉 밖에서 기다리던 나를 좀 봐주라고"
"데이트 중이니까 안돼"
"데이트?"
카에데의 입에서 뜻밖의 말을 들어 니이자가 당황해 뒷걸음친다.
"거기 꼬맹이하고? 농담이겠지?"
"사실이다."
카에데는 갑자기 유이의 어깨를 잡으며 얼굴을 대고 소년의 입술을 빼았았다.
지나치게 돌연한 행동에 유이는 눈을 감을 틈도 없엇다.
키스뿐이라면 모를까 카에데는 돌연 유이의 입안에 혀까지 넣어 딥키스를 시작한다.
"응...."
2분 넘도록 충분한 입맞춤을 주고 받고서야 카에데는 간신히 유이를 풀어준다.
"갑시다. 유이님."
망연자실한 유이의 어깨를 끌어들여 카에데는 상냥하게 에스코트 하면서 그 자리를 떠난다.
그러면서도 카에데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뒤에는 어안이 벙벙해진 니이자만이 남겨졌다.
카에데는 유이를 경기장 앞에 있는 호텔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녀가 프랑스 요리가 예약되어 있다고 했기에 유이는 따라가기로 했던 것이다.
원래 경기장 안에서 식사를 하려던 유이는 유카와 시즈카에게 저녁식사준비는 필요없다고 말하고 나왔었다.
하지만 팬에게 둘러싸여 식사를 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다행이었을지도 모른다.
두명이 들어간 깔끔한 호텔의 레스토랑은 적당히 늦은 시간이라 손님의 모습도 꽤 적었다.
유이도 카에데도 프랑스 요리를 자세히 알지는 못하기에 적당한 코스요리를 부탁해 옮겨져온 접시를 천천히 대화를 하면서 비워갔다.
"유이님, 저 취해버렸습니다."
"응?"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가 오기를 기다리는 중에 카에데가 돌연 이런 말을 해버렸다.
지금까지 아무일 없이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던 유이는 카에데의 당돌한 말에 멍청해진 눈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무표정한 카에데의 얼굴은 특히 붉어져 있었고, 맥주를 글라스로 몇잔 마셨지만 취했다고 보이진 않았다.
"그거.....혹시 유혹하는거?"
"네"
카에데의 스트레이트한 유혹에 유이는 쓴웃음을 짓는다.
어디에서 들은 지식인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고전적인 방법이다.
"실은 방을 잡아놓았습니다."
"카에데씨, 그건 남자가 하는 대사야."
"....그랬습니까..."
목을 갸우뚱하는 카에데의 모습에 유이는 무심코 웃어버린다.
카에데는 유이보다 연상으로 전생해온 세월까지 포함한다면, 몇백년이 아닌 2천년이나 연상이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상식이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다.
그때문에, 가끔 유이는 자신이 카에데의 보호자인 것 같은 착각을 할때가 많다.
카에데도 유이에게 응석부리는 부분이 있어 다른 가디언들도 그것을 지적할 때가 많지만, 마스터로부터의 지적이나 이야기등은 적극적으로 순응하고 있다.
다른 가디언들도 최근에는 그것을 알고 유이의 이름을 빌려서 카에데에게 주의를 주고 있을 정도이다.
"아하하, 카에데씨는 용의주도하네, 좋아, 카에데씨가 취했다고 한다면 나도 쉬어가야지"
"그렇게 이상했습니까?"
낄낄 웃고 있는 유이를 카에데가 가만히 응시한다.
"아니, 굉장하게 직설적으로 말해져서, 오히려 카에데씨의 진심이 느껴져 기쁘기도 해. 즐거운 기분이야"
"다른 사람은 어떻게 권하고 있습니까?"
"음, 그건..."
유이는 자신의 나머지 11명의 애인들을 생각해낸다.
히나키쿠, 레이, 에리자베타는 다른 용무로 유이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여 아무렇지 않은듯한 행동을 하다가 소년이 덮쳐오는 것을 기다릴 것이다.
시즈카는 사나에가 기회를 주선하는 경우가 많고, 사나에는 스트레이트하게 조르는 것이 많다.
쿄우나 마도카는 유이를 드라이브 등에 데리고 나가고, 유리는 다도교실 핑계로 불러들여 덤벼오거나 한다.
유이는 대충 설명하다가 문득 생각이 난게 있었다.
"그러고보면, 메이씨와 유카씨하고는 몇번이나 호텔에 왔었었다."
호텔에서의 식사후에 여기 방의 야경은 멋지다거나, 재미있는 방이 있다고 가보자고 한 후에 밀려 넘어뜨려진 기억이 있다.
"생각해보면 이것도 남자가 사용하는 수법이지요. 다만, 메이씨도, 유카씨도, 아무렇지 않은 듯 해버리니깐 무심코 속아버리는거네요."
두명의 범행수법을 설명하며 유이는 즐거운 듯이 웃는다.
중학생이지만 플레이보이인 그는 여러부류의 여성에 의한 유혹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저도 좀 배우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 카에데씨가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을 택하면 좋다고 생각해. 어떤 방법이라도 나는 기쁘니깐."
"....알았습니다."
카에데가 유이에게 손을 쑥 내밀고 소년은 그손을 마주잡는다.
카에데는 감정이 없는 듯 무표정하지만 손을 부드럽게 잡아 주는 것만으로 유이를 향한 애정을 알 수 있다.
교제를 시작한지 오래돼지는 않았지만, 유이는 카에데의 애정표현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표정으로 좋아한다고 나타내지는 않아도 작은 행동으로 충분하다.
"그러면 모처럼이니깐 방에 갈까?"
"네"
카에데가 계산을 끝마치자 유이가 에스코트해 프런트로 향한다.
그러자, 뒤를 쫒듯이 한사람의 남자가 레스토랑의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아~ 야경이 멋진.....앗!"
최고층의 스위트룸에 올라 창가에서 밖을 구경하려던 유이는 팔이 잡히는가 싶더니 갑자기 카에데에 밀려 침대로 넘어뜨려졌다.
놀라는 유이의 위에 올라타 카에데는 소년을 껴안는다.
"유이님, 섹스하고 싶다."
"아하하, 이래서야 남녀 입장이 역전된거잖아."
스트레이트하게 욕구를 표현하는 카에데에 유이는 쓴웃음을 짓는다.
평상시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제지되는 카에데지만, 단 둘이라는 상황이 카에데에게 적극적으로 유이에게 어프로치하게끔 만드는 것 같다.
"으응....."
위에 올라탄채로 카에데는 유이의 입술을 빼앗는다.
유이는 카에데의 등에 손을 둘려 그녀를 껴안는다.
카에데의 몸이 약간 무겁지만, 그녀의 가슴은 극상의 쿠션과도 같아 몸은 꽤 편하다.
두명을 서로 혀를 얽으며 서로의 입술을 탐낸다.
"응, 응...."
카에데는 키스하면서 더이상 참을수 없다는 듯이 유이가 입고있는 셔츠의 단추를 풀어 앞을 풀어헤친다.
그녀는 입술에서 떨어져도 달라붙은채로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유이의 목이나 어깨에 키스를 해나간다.
평소에는 자신이 먼저 덤벼들던 유이에게 있어서 여성이 리드하는 것은 신선함 감각이었다.
몸을 기어가듯 스쳐가는 카에데의 부드러운 입술감촉이 촉촉해져간다.
"음...으응....딱딱해지고 있다...."
유이의 페니스가 바지속에서 우뚝 솟자 카에데는 상반신을 일으켜 자신의 엉덩이로 꽉 누른다.
옷감넘어로 유이의 성기를 느껴, 카에데는 안타까운 듯한 표정이 되어버렸다.
"카에데씨, 좋아해"
"아, 나도...좋아합니다. 사랑하고 있습니다."
유이가 아래에서 카에데의 쌍유를 가볍게 비비자 그녀는 눈을 감고 참으려고 한다.
불감증이었던 무렵의 카에데가 아니고, 유이가 손대면 바로 가슴이 뜨거워질 만큼 개발되고 있었다.
민감한 부분에 손이 닿으면 살짝의 애무만으로도 질내에서 애액이 흘러넘칠 정도이다.
"응,,,,아, 아앙....유이님."
괴로운듯이 허덕이는 카에데는 평상시와는 달리 쾌감에 얼굴이 찡그려지고 있었다.
이미 카에데가 꽤 욕정에 불탄 것을 간파한 유이는 그녀의 와이셔츠와 바지를 익숙해진 손놀림으로 벗겨냈다.
핑크색 프런트 후크의 브래지어를 풀고 팬티에 손을 대자 고양이 캐릭터가 그려진 속옷은 이미 엉덩이까지 흠뻑 젖고 있었다.
"속옷이 더럽혀졌을지도."
"상관없어"
카에데는 팬티를 벗겨준 유이에게 답례라도 하듯이 입술을 부딪히며 그의 옷에 손을 댄다.
카에데는 기다릴 수 없다는 듯이 유이의 옷을 약간 난폭하게 벗겼다.
"카에데씨, 샤워를 하고..."
"싫어요. 바로 하고 싶습니다."
곤란한 듯한 표정의 유이를 굳이 무시하고 카에데는 우뚝 솟은 소년의 페니스를 갑자기 입에 넣었다.
"아! 안돼, 더러워"
유이의 말을 무시하고 카에데는 페니스를 입안에서 빤다.
혀가 재주좋게 회전해 유이의 귀두 끝에서 흘러넘친 액을 타액에 섞어 맛본다.
그것은 마치 유이가 분비한 수컷의 엑기스를 몸속에 받아들이고자 하는 느낌이었다.
".....아.."
유이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기분 좋은 듯한 소리에 카에데 자신도 머리가 뜨거워져 간다.
거칠게 유이의 페니스를 손에 쥐고 카에데는 남은 한손으로 침대위에서 자신의 팬티를 줍는다.
"유이님, 이런 것은 어떻습니까?"
카에데는 페니스에 팬티를 씌우고 속옷을 사용해 기둥을 부드럽게 문지르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면의 옷감이 뜨끈한 애액으로 젖어있어 유이의 페니스에 달라붙는다.
"아, 잠깐 카에데씨."
"유이님, 기분 좋게 즐겨주세요"
많은 남성이 남몰래 가지고 있는 여성속옷으로 하는 자위욕구를 미녀의 손으로 실현되어 유이는 당황한다.
그런 유이의 동요를 알고 있다는 듯이 카에데는 속옷 넘어로 페니스에 키스하고, 그대로 입안으로 집어넣는다.
카에데가 입속에서 페니스에 뜨거운 입김을 내뿜으면 그 후덥지근한 감촉에 유이의 허리가 절로 들려진다.
"우우, 카에데씨...."
유이의 성기를 천넘어로 혀로 핥아내자, 소년은 무심코 시트를 잡아 움켜쥔다.
평상시와 다른 분위기의 자극후에 팬티를 이용한 애무라는 것에 진심으로 흥분하고 있다.
그것을 예상하는 듯이 카에데는 유이의 음낭을 팬티로 감싸 손으로 부드럽게 비비어 자극한다.
기둥은 입으로, 구슬은 손으로 소프트하게 애무되어 유이의 다리사이는 서서히 고조에 다다른다.
"아, 나올거 같아..."
"싸주세요. 제 팬티안에"
푸슉! 푸슉! 푸슉!......
유이의 저항이 허무하게도 요도로부터 정액이 토해내져 타액으로 젖은 팬티를 허옇게 더럽힌다.
속옷에 프린트되어 있던 검은 고양이가 배어나온 체액으로 더러워져 가는 모습에 카에데가 황홀해하는 표정을 띄운다.
"유이님, 많이 싸주셔서...기쁩니다."
배어나온 정액을 아주 맛있는 듯이 카에데가 빨아 먹는다.
아직 딱딱한 채로인 페니스를 속옷 넘어 카에데의 다홍색 혀가 핥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