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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가디언 25화 - 지옥의 열락 Part B

새로운 면모.

그러나 우리의 기대는 좀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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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조금 이상하다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9층 지옥에서 온 악마도 금방 알수 있어요"



비올듯한 날씨의 하늘을 차창을 통해 보면서 레이가 투덜거렷다.


그녀가 말하는 것은 지난번 에리자베타와 함께 만났던 악마에 대한 일이었다.


그저 얼마 안되는 접촉뿐으로 상대를 파멸시켜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버렷으니 두명은 지옥의 악마가 현세에 나타난것을 깨달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근처에서 나락의 악마들이 섬멸되어 버린 것을 봤을때, 서로 경원시하는 지옥의 악마일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생각해낼 수도 있었던 것이다.



"뭐, 어쩔수 없다.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결국은 같은 것이다."


"분하지도 않은거야? 너도 참 태평스럽다"



담담한 에리자베타의 반응에 레이는 진심으로 분해하고 있었다.



"이번에야 말로 절대 놓치지 않겠어요"

"네네, 그렇지만 바로 날뛰지는 말기를 부탁할께요"



유카의 말에 레이가 바깥의 도로를 가만히 주시햇다.


마스터를 포함한 가디언 전원이 탄 2대의 리무진은 헬즈 프레져가 있다고 하는 빌딩앞에 정지했다.


검은 레인코트를 걸친 일행은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도로에 내려섰다.


전원이 하차함과 동시에 이이다가 준비한 리무진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검은 레인코트의 일행중에 두번째로 키가 작은 사람이 선두에 서서 빌딩으로 다가간다.


 


"....클럽에 놀러왔다."



우산을 쓰고 외부인 체크를 담당하는 정장차림의 남자는 낮지만, 아직 어린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키가 작은 상대는 분명히 미성년이었다.


하지만 그손이 내민 것은 틀림없이 단골손님으로부터의 초대장이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지금 확인을....."


"이 가게는 손님을 밖에서 기다리게 하는건가?"



분명히 바보취급하는 듯한 목소리로 유이는 Guard Man을 도발했다.


머리를 덮은 후드 너머로 소년이 은빛의 무도회장용 마스크를 붙이고 있는 것을 보고 가드맨은 간신히 태도를 고쳤다.



"죄송합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헬즈 프레져의 문이 열리고 유이는 당당한 움직임으로 들어가고, 다른 가디언들이 따라간다.


안에 들어와 레인코트를 벗은 유이의 모습에 내부의 체크맨들은 깜짝 놀란다.


고급스런 턱시도로 몸을 감싸고 얼굴에는 은색가면을 쓰고 있다고는 해도 유이의 모습은 분명하게 미성년이기 때문이다.


유이보다 조금 뒤에 들어와 레인코트를 벗는 가디언의 모습에 체크맨은 더욱 놀랐다.


가인언들은 전원 검은 미니스커트 차림의 메이드 복을 입고 있었다.


가슴을 강조하는 듯한 디자인 탓인지 거대한 가슴이 흰 셔츠 넘어로 보다 강조되고 있어, 검은 마스크로 가렸다 할지라도 전원이 미인이라는 걸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으응...부끄럽다...."


"바보! 나도 이런 모습은 싫어요"



수치로 머리에 김이 날 것만 같은 상황에서 히나키쿠와 쿄우와 작은 목소리로 말을 주고 받는다.


당초 메이드옷에 상당한 반감이 있던 두사람이었지만, 젊은 마스터와 메이드 노예라는 설정을 생각해낸 유이에게 설득당해 2천년만에 처음으로 메이드 복을 입었던 것이다.


메이나 유리, 레이등도 꽤 저항이 있었지만, 사나에나 미셸처럼 기뻐한 사람들도 있었다.



"뭘 속닥거리는거지?"


"죄송합니다. 주인님!"



조용하게 뒤를 돌아본 유이에게 히나키쿠와 쿄우의 사죄가 따른다.


유이에게는 이미 언령에 의해 어느 정도의 조건반사가 프로그램되어 있으므로 히나키쿠와 쿄우 두명은 순조롭게 온순한 메이드를 연기할 수 있었다.


유이는 조금 기분이 상한 듯이 다시 정면을 향했지만, 히나키쿠와 쿄우의 귓전에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안, 그렇지만 두사람 조금 조심해야돼)


(죄송합니다.)


(잘못했어요. 조심할께요)


 


히나키쿠와 쿄우는 입안에서 작게 웅얼거렸지만 소리를 조종하는 유이에게는 분명하게 들렸다.


가디언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은 유이의 능력을 개입시켜 대화하게 되어있다.


유이는 메이드 모습의 애인들과 함께 보디 체크를 받았다.


본래라면 유이나 레이와 같은 소년 소녀는 되돌려보내지는 곳이지만, 소개장을 가지고 온 것과, 성 노예를 떠올리게 하는 메이드들이 따르는 것이 입점거부를 못하게끔 만들었다.



무엇보다 유이의 당당한 태도가 결정타가 되어, 여자들을 왕처럼 거느리는 수수께끼의 소년은 무사하게 가게안으로 안내되었다.



클럽의 홀로 안내되어 유이 일행이 들어가자 손님들의 시선이 동시에 쏠렸다.


손님의 많은 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고, 그 호기심 가득한 시선에 가디언 대부분이 뒷걸음 친다.


하지만, 유이는 그런 시선에 겁먹거나 움츠려들지도 않고 안내할 종업원이 올때까지 당당히 서있었다.


 


"이쪽으로 오시지요"


버니걸이 유이를 박스석으로 안내한다.


상대는 아름다운 금발의 앵글로 색슨계 미녀였지만, 유이를 제외한 가디언들은 상대의 정체를 바로 알아차렸다.


9층 지옥에서 온 악마이다.


손님들의 시선에 움츠러들었던 가디언들은 적을 눈앞에 두자 투지가 솟구쳐 찰나에 침착성을 되찾았다.


둘러보면, 바니걸 모습의 종업원은 모두 악마로, 여기가 적지임을 재차 깨닫게 해주었다.


박스석에 안내되자 유이는 중앙에 자리를 잡고, 유이를 둘러싸듯 가디언들이 매우 자연스럽게 앉는다.


유이의 양쪽 자리를 차지한 미셸과 메이는 유이에게 기대듯이 몸을 맡기고, 레이와 마도카가 쇼파와 테이블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바닥에 앉아 마스터의 무릎에 어리광이라도 부리듯 머리를 기대었다.



"오늘은 어떤 취향을 원하십니까? 공개조교는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만, 스와핑은 바로 준비가 됩니다."


"그런 것에는 흥미 없다. 오늘은 카드를 하러 왔어"


 


유이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어 꽤 두꺼운 돈뭉치를 바니에게 건네주었다.


그 중의 한장을 빼내 소년은 바니걸의 가슴팍에 가볍게 넣어준다.


익숙한듯한 손놀림이었지만, 메이에게 현금을 받을 때에 유이는 이런 큰돈은 처음이라고 말했었다.



"지금 칩으로 바꿔오겠습니다. 음료는 어떻게 할까요?"


"콜라로 부탁해"


"네, 알았습니다."



한번 자리를 떠난 바니걸이 콜라를 담은 쟁반을 들고 돌아온다.


유이의 발밑에 있던 마도카가 사나에로 바뀌어 있었지만, 악마는 그것까진 깨닫지 못한 듯하다.


미리 의논한대로 마도카는 그림자로 스며들어가 가게 내부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가게 여기저기의 박스석에서는 남녀가 접하는 교성이나 신음이 들려오고, 중앙의 스테이지에서는 마스크를 쓴 여성이 남들에게 집단으로 범해지고 있었다.


어느정도 일본이 성적으로 너그럽다고는 해도 이 가게의 모습은 정도가 지나쳤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유이는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굉장하다, 이건...)


(유이님도 이런것에 흥미가 있습니까?)


(음, 솔직이 누군가가 보는 곳에서 하는 것은 전혀 흥미없어)



가디언들만 들리도록 유이와 미셸은 가볍게 말을 주고 받는다.


비도덕적인 비밀클럽에 잠입한다고 해도 든든한 부하 전원이 함께 있어 언제라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면, 유이에게 어떤 걱정도 없었다.


소년이라고는 해도 유이는 이런면에서 담력이 있었다.


콜라를 두세모금 마신 유이는 가디언들을 수반하고 갬블이 벌어지는 공간으로 향하려고 했다.


그런 그의 앞을 한사람의 손님이 가로막았다.



"잠시, 괜찮을까요?"



상대는 이마가 벗겨진 남자로, 은빛의 쓸데없이 화려한 마스크를 하고 있다.


정장 위로도 어느정도 배가 나와있어 상대가 중년이라고 유이는 추측했다.



"무슨 일이죠?"


"아니, 상당히 많은 여성들을 거느리고 있어서 조금 신경이 쓰이는군요. 나도 몇명의 암컷 노예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에 비할 바가 아니군요."



중년의 남자가 흘깃 살펴본 방향을 유이가 확인하자, 그 쪽 쇼파에는 본티지 모습의 반나체인 미녀가 여러명 앉아 있는 것이 보인다.


그가 말하는 암컷 노예라는 것일 것이다.



"어떻습니까? 괜찮으시다면 일시적으로 교환해서 즐기지 않으시겠습니까? 그쪽도 좋은 여성을 가지고 있고"



상대 남자가 메이에게 손을 가볍게 뻗는다.


몸이 굳어져버린 메이의 바로 앞에서 가슴에 손대려고 하는 팔을 유이는 잡아 멈추었다.



"실례하겠습니다. 최고의 여자를 기르고 있으므로, 타인의 소유에는 별 흥미가 없어서. 죄송합니다만, 이쪽의 소유물에는 손대지 말아주시지요"



유이가 손을 떼어놓자, 남자는 잠시 아쉬운 듯이 소년과 메이드 모습의 가디언들을 보았지만, 이윽고 단념하고 떠나갔다.


유이는 시시한 듯이 "흥"하고 콧방귀를 뀌었지만, 내심은 마음이 놓이고 있었다.


가디언의 누군가가 다른 남자와 잔다는 생각만으로 소년은 미칠것 같았다.



(혹시, 지금 환파 코퍼레이션의 사장 아니었어?)


(정말? 말하는 투는 비슷하긴 해요)


메이와 유카가 유이의 능력속에서 작은 소리로 커뮤니케이션을 취한다.


정재계 인사들을 많이 알고 있는 메이는 방금전 말을 건네온 남자의 정체를 가면 넘어로 간파한 것 같다.


재계에는 성적 도덕관념이 낮은 사람도 많긴 하지만, 지옥의 악마들이 이제 거기까지 손을 뻗고 있음을 메이는 생각조차 못했다.



(확실해요. 환파 코퍼레이션의 사장이에요)



가게내의 어딘가에 있는 마도카가 메이의 의견에 동의한다.


메이는 그리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하면서도 좀더 주위를 유심히 관찰하기로 했다.


도박을 하는 쪽으로 유이가 걸어가기 시작하자, 그가 상상했던 것보다 많은 인간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바카라, 룰렛, 블랙 잭 등이 각각의 테이블에서 이뤄지고 상당히 흥분한 사람들이 많았다.


주위를 바라보던 유이는 어느 테이블에서 텍사스 홀젬의 참여자를 모으는 것을 보고 곧장 그 탁자로 향했다.



"실례, 참가하겠습니다."



포커를 시작하려고 한 다섯명의 남자들은 갑자기 나타난 소년의 모습에 곤혹스러웠다.


하지만 테이블위로 바니걸이 옮겨온 칩의 양과 소년을 지키듯 등뒤에 늘어선 미녀의 수에 압도되어 아무말도 나오지 않는다.


 


"반대는 없나보군요. 그럼, 잘부탁드립니다."



미셸과 에리자베타를 감싸듯 안은 유이는 의자에 깊게 앉아 게임에 참가한다.


그리고 잠시후에 포커의 승패는 거의 일방적인 게 되어버렸다.


평소와 같이 처음엔 유이는 승부를 피하고 그저 상대방의 동향을 살피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단번에 승부를 걸어 다른 사람의 칩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유이의 승부실력은 대단했고, 특히나 상대의 블러핑을 파악하는 솜씨는 그야말로 영화와도 같았다.


참가자들은 칩을 빼앗기며 비명을 질럿고, 무슨일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금새 모여들었다.


그런 와중에도 유이는 유연하게 게임을 운영해 칩을 계속 늘려갔다.



"와우! 훌륭해! 훌륭해!"



다른 사람들의 칩을 거의다 끌어모은 유이의 귀에 큰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구경꾼들이 크게 움직여 길을 열어주었고, 그 앞에는 키가 큰 한 남자가 멈춰서 있었다.


중절모에 연미복이라는 다소 고풍스러운 복장이지만, 얼굴에 카이저수염을 기르고 있다는 것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 남자의 등장에 애인들이 경직하는 것을 유이는 느낄 수 있었다.



"저는 이 곳의 오너인 AD라고 합니다. 괜찮다면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만, 허락해주시겠습니까?"



".....그렇게 하지요."


 


유이는 잠시 고민했지만 상대의 유혹에 넘어가기로 했다.


함정일 가능성이 높지만, 여기서 거절하는건 상대의 정보를 얻을 기회를 놓치는 것일지도 몰랐다.



"그러면, 이쪽으로 와주시죠. 또 다른 한분도 같이 오시지요"


"알았다."



남자의 안내에 유이는 천천히 따라가고 가디언들도 뒤따라간다.


걷고 있는 도중에 그 중간에 마도카가 끼어들었다.


 


(미안해요. 유이님. 상대에게 들킨것 같습니다.)


(어쩔수 없어. 여긴 저쪽의 홈그라운드이기도 하고.)


(주심하세요.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이남자, 상당한 힘을 가진 악마입니다.)



마도카의 충고에 유이는 알았다고 대답했다.


이미 다른 가디언들에게서도 그는 여러번 경고의 소릴 들었다.


유이는 어떤 응접실로 안내되었다.


호화로운 생활용품들이 늘어서 있어, 휘황찬란한 앤틱풍으로 장식된 그 방은 화려했지만, 어딘가 현란한 듯한 인상을 지울수 없었다.


유이가 쇼파에 털썩 앉자 그를 둘러싸듯 가디언들이 모였다.


AD라고 자칭한 남자도 의자에 깊숙이 앉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서 오십시오. 가디언 제군 여러분. 우리 동료들이 상당히 신세를 지고 있군. 자네들과 만나는 것은 2차대전때 독일에서 만나고 오랜만이다. 그때는 우리 부하가 많이 신세를 졌지. 하긴 요전날에도 내 부하를 지옥으로 추방했고"



남자가 시가를 꺼내어 불을 붙였다.


상대의 말에 가디언 여러명이 긴장한다.


유이도 제 1,2차 대전중에 있었던 가디언의 전투를 조금은 들었지만, 남자의 인삿말에 애인들은 옛 기억을 더듬고 있는지도 모른다.



"설마, 이렇게 빨리 여길 찾아낼줄은 생각지 못했군. 원래라면 자네들같은 원시인들하고는 싸우고 싶지 않지만..."



"뭐라고!"


"레이!"



상대의 도발에 꿈틀한 레이를 유이가 큰소리로 행동을 차단한다.


마스터의 언령에 못이겨 레이는 뒤로 물러났다.



"훌륭하다! 사실대로 말하면, 자네들의 마스터에게 조금 흥미가 생겼다. 어떻게 자네들같은 원시인들에게 제대로 예의범절을 가르치고 있는지"



"내 애인들을 원시인이라 부르는건 멈추시지요"



유이가 조용하게 말하자 AD는 가볍게 미소를 흘렸다.


아직 어린 소년으로 보이지만, 적앞에서 사리분별을 말할 정도의 담력과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냉정함을 겸비하고 있는 것 같다.


게다가 미소년이다.


 



"마음에 들었어. 소년. 이름이 뭐지?"


"아소우 유이입니다."


"아소우 군인가..솔직이 나는 자네들과 별로 엮이고 싶지 않다. 싸워서 진다고는 생각안하지만, 아직 이쪽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고 까닥하면 나도 백년은 이쪽에 손댈수가 없거든"



악마의 말에 옆에서 듣고 있던 쿄우의 투기가 부풀어오른다.


드물게 약점을 스스로 보이는 악마에게 이길수 있는 기회는 지금이라고 생각한것이다.



"아까 보니 아소우군은 포커에 자신이 있는 듯하군. 괜찮다면 한번 승부해볼까? 내가 지면 이쪽은 여기 세계에서 일단 철수하도록 하지"


 


"그쪽이 이겼을 경우는?"


"그경우엔 나와 하룻밤 침대에서 보내는거다."



악마의 생각에 유이는 소름이 끼친다.


악마는 은근히 가디언들의 몸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 유이는 생각했다.


유이는 포커의 승부에 진다는 생각은 안했지만, 걸려있는 것이 애인의 몸이라면 무서운 프레셔를 받게 된다.


 



"이, 이 놈이..."


"우리 몸이 목적이냐!"



가디언들도 일제히 치를 떨며 AD를 쏘아본다.


하지만 증오의 시선을 받은 신사는 귀찮은 듯이 가디언들을 되돌아보았다.



"응? 무슨 착각을 하는거냐. 누가 너희들같은 크레이지 사이코 빗치를 상대해준다 했나?"


"그럼 대체 뭔소리야!"


"내 목적은 아소우 군이야"



악마의 말에 가디언과 유이는 일순간이지만 움직임이 완전히 멈추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가디언들 전원이 분노에 차 올랐다.



"잠깐, 이런 어린 소년을 덮친다고? 무슨 생각이야!"


"이 쇼타콘 늙은이!"


"이상 성애자!"


"색정마!"


"짐승!"


"변태!"


"바보!"


"귀신!"


"악마!"


"이봐, 이봐, 그말은 욕이 아니잖아?"



가디언들의 맹렬한 분노에도 AD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유이는 방금전처럼 등골이 오싹했지만, 이번엔 공포보다는 혐오감이 압도적이었다.


소년은 무심코 엉덩이를 뒤로 밀어넣었다.


 


"우선 너희들도 아소우 군에게 손대고 있지 않은가? 소년을 범하는 거라면 너희들도 같은 죄가 아닌가"


"미녀는 용서된다. 노인네는 죽어버려랏!"



AD의 반론을 카에데가 무자르듯 싹뚝 잘라버린다.


터무니없는 이론이지만 가디언들 모두의 뜻이기도 했다.



"알았습니다. 승부해 보지요.AD씨"


 


하염없이 이어지는 말싸움을 유이가 중단시킨다.


유이의 단호한 태도에 미셸이 당황해 말리려고 한다.



"잠깐 기다리세요. 유이님. 이런 승부는 하지 않아도..."


"상대는 강력한 악마지요. 그러니 싸우는 위험을 무릎쓰지 않을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이 좋은거에요"


"하지만...."


"게다가 카드 승부라면 질 생각은 없어요"


 


조용하지만, 강한 자신감을 유이가 단호히 내비친다.


여기까지 말하면 가디언들도 더이상 말릴 수가 없었다.


 


"하하하, 좋다. 그러면 승부해볼까?"


"종목은 텍사스 홀젬으로."


"그게 주종목이라면 그렇게 하지. 카드는 이쪽이 준비할테니 딜러는 그쪽에서 맡아주게"



AD가 손가락을 튕기자 바니걸로 위장한 악마가 신품의 트럼트와 칩을 가져온다.


칩과 트럼프를 건네받은 유이는 카드를 개봉해 가볍게 확인하고 카에데에게 건네준다.


이것에 카에데 본인은 고사하고 가디언 대부분이 놀랐다.


카에데는 카드를 나눠줄때 트릭을 구사하거나 손장난은 전혀 할 수 없다.


유이는 아무래도 공정한 승부를 할 생각 같았다.


카드를 받은 카에데는 늘 해오던 일인양 충실히 카드를 섞기 시작했다.


 



"그러면, 아까 손님들한테 돈을 따던 그 실력을 한번 볼까, 아소우군?"


 


힐쭉 웃는 AD에게 유이의 얼굴이 살짝 굳어진다.


AD의 언행은 지극히 신사적이고 쉽게 친숙해질 정도였다.


하지만, 자신과 자고 싶다고 선언한 남자에게 소년이 친숙해지는 것은 절대 무리이다.


카드의 승부는 유이가 당황하는 동안에 시작되었다.


평소와는 달리 유이는 적극적으로 AD의 레이스에 콜을 불러 응했다.


다소 칩이 많이 걸려있어도 승부에 도전했고, 좋은 패를 들고 있을 때는 스스로 칩을 올렸다.


하지만 AD는 그런 유이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승부에 계속 이겼다.


유이가 좋은 패를 들고 있을 때는 스르륵 승부를 피하고, 소년의 패가 나쁠때는 조금씩 거는 액수를 늘려 칩을 빼앗아갔다.



"왜 겸손한거지 아소우군? 방금전의 승리는 우연이었나?"



진지한 표정을 하고 있는 유이를 보며 AD가 비웃듯 웃는다.


신사의 모습을 한 악마는 옷의 주머니에서 시가를 꺼내 천천히 피는 여유를 보인다.


그런 악마의 모습에 관전하고 있는 가디언들은 기분이 착잡했다.


악마에게, 게다가 중년남자의 모습을 한 상대에게 가장 사랑하는 애인을 뺏긴다는 것은 악몽과도 같았다.


만약 이대로 질 것 같으면, 그녀들은 억지로라도 전투를 벌일 생각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평범한 실력이구나. 네 카드 실력에는 실망하게 되는군"



AD는 시가 연기를 내뿜으며 말로 비꼬기 시작했다.


도박꾼으로 능력이 우수해보이는 AD지만, 사실 여기에는 속임수가 있었다.


AD 가 준비해온 트럼프에는 세공이 되어 있어, 카드가 비쳐보인다.


겹쳐져 있는 카드는 안보이지만, 상대가 가지고 있는 패가 훤히 보인다.


물론 패를 만들어가는 5장의 카드가 뭐가 올지 모르기에 다소 운은 필요하지만, 상대가 숨긴 패가 뭔지 알고 있다면 승부는 거의 정해진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상대의 숨긴 패와, 자신의 숨긴패를 서로 비교해서 이기고 있으면 칩을 올리고, 지고 있으면 포기하면 그만이다.


유이가 상대의 사기를 알아차리는 듯한 느낌은 없었고, 그저 무표정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카에데, 나눠줘요."


 


승부의 전환기는 바로 찾아왔다.


보통이라면 자기의 패를 확인하고서 한장씩 카드가 나눠지지만, 유이는 이때 자기패를 전혀보지 않았다.


이것에 유이를 제외한 전원이 경악했다.


패를 확인하지 않고 승부한다는 것은 전대미문이었다.


특히 상대인 AD 는 당황했다.


무섭도록 오랜 세월을 살아온 악마로서도 이 상황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덧붙여, AD의 숨김패는 J 와 5 이고, 악마의 눈에 보이는 유이의 숨김패는 Q 와 A 였다.


 


"도대체 왜? 패배를 인정한건가?"



유이가 자신의 숨김패를 알고 있을 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생각해 AD는 승부를 걸어온다.


카에데는 유이의 명령대로 카드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처음 나눠준 카드는 4였으므로 AD 는 배팅하지 않고 유이도 그대로 계속했다.


하지만 두번째에 A가 나오자 유이가 움직였다.



"칩 레이스. 5개 추가"



마치 숨김패를 알고 있는 듯한 유이의 행동에 AD는 놀랐다.


하지만, AD는 유이의 숨김패를 알고 있다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그냥 따라갈수밖에 없다.


자신의 패는 불리한데 AD는 승부를 걸었다.


그러자 유이는 카드가 나눠질때마다 칩을 올려간다.


AD는 거기에 질질 끌려가 상당한 칩이 만회될 수밖에 없었다.


 



"굉장하다...."



자신의 패를 보지도 않고 칩을 걸어 그대로 이겨버린 유이를 보고 마도카가 무심코 소리를 흘렸다.


최초 한번 뿐이라면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AD지만, 그 후에도 유이는 일절 자신의 패를 확인하지 않고 승부를 도전하여 악마에게서 칩을 계속 뺏어갔다.


이상하게도 유이는 자신의 패가 나쁠때는 시원하게 승부를 포기해버린다.


어쩌면 유이에게도 카드가 보이는게 아닌지 악마는 의심했지만, 그럴리는 없었다.


가디언의 마스터라고는 해도 유이가 악마의 능력으로밖에 볼수없는 카드를 눈치챌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AD가 놀라서 혼란스러워하는 동안 유이는 강하게 칩을 레이스해 거기에 따라간 악마는 칩의 반 가까이 잃고 있었다.


이제 어쩔수없이 AD는 유이의 패가 좋은 경우에는 바로 승부를 포기하려고 생각했다.



"이번판은 포기하죠"



카드가 나눠지자마자 들려온 유이의 말에 AD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지?"


"대답할 필요는 없겠지요"



시건방진 말투로 AD에게 말하고 가만히 악마의 눈을 응시했다.


AD의 패는 3과 7. 유이의 패는 K와 Q이다.


본래라면 너무 불리하니 악마는 승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을 듣고 도망친다면, 유이에게 모든 걸 간파당했다고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응,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한번 승부해보지 않겠는가?"



우선 악마는 승부를 걸어보기로 했다.


다행스럽게도 처음 카드는 현금과도 같은 7이었다.


이것으로 원페어가 된것에 안심해 AD는 칩을 더 올리기로 했다.


"칩 5개 추가"


"거기에 5개 더"


"좋다. 합이 10개다"



그후의 카드는 8, 4, 2로 AD는 이대로 승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카드 한장마다 칩을 자꾸 올려갔다.


자신의 패를 모르는 듯한 유이도 계속 따라온다.


하지만 마지막 한장에서 Q의 카드가 오픈되었다.


AD는 졋다고 생각했지만, 이제와서 포기할 수도 없고 우선 칩을 올리지 않고 유지하려 했다.


하지만 유이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올인!"



"!!! 진심인가?"



"진심입니다. 설마 지금까지 걸었던게 블러핑이라고는 않겠지요?"



유이는 가만히 AD를 응시한다.


그 시선에 자신의 속마음이 모두 간파되는 듯한 느낌을 악마는 맛보았다.


물론 자신이 블러핑을 했다고 하고 승부에 지는 것은 간단하다.


하지만, 숨김패를 보지 않고 게다가 속임수를 쓰고 있는 자신을 이기는 유이에게 완전히 게임을 지배당하고 있다는 감각이 악마를 덮쳤다.


이미 승부가 끝났다는 생각이 악마에게 들었다.



"알았다. 콜이다"



숨김패가 오픈되며 악마는 완전히 져버렸다.


카드를 보지도 않고서 계속 이기는 유이에게 지금 상태로 이길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았던 것이다.


 


"유이님! 대단하세요!"


"역시 우리들의 마스터세요"



메이와 유리가 유이의 승리에 기뻐한다.


승부가 났다는 것을 알게된 그때, 많은 메이드들이 유이를 안고 반겼다.


유연하고 풍만한 여체에게 부대끼며 이런 것에 익숙한 유이도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억제할 수 없었다.


 


"약속은 약속이니, 나는 손을 떼도록 하겠다. 이번의 침공은 내게 그다지 중요하진 않으니까"



중절모를 집고 AD가 일어선다.


유이가 놀랄 정도로 시원스레 AD는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내심 어떤 음모를 꾸미는지는 모르지만, 여기서 당장이라도 가디언들과 전투를 벌릴리는 없는 것 같다.


 


"왜 그리 멍한 얼굴이지? 내가 약속을 지키는 것이 이상한가?"


"어.....솔직히 말하자면.."


"악마라는 것이 언제나 상대를 어기는 것만은 아니지. 아소우군."



AD는 미녀에게 둘러싸여있는 미소년에게 흘깃 웃으며 발을 돌려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세걸음 걷고서는 그의 발이 멈추었다.



"그런데, 아소우군. 조심하게. 이쪽에 와있는 지옥의 악마는 나혼자가 아니다."



"네?"


"그녀들은 이미 자네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AD의 충고에 유이가 무슨 말을 묻는 것보다 빨리 노신사의 몸이 가스에 불이 붙듯 타올랐다.


일순간 눈부실 정도의 불길이 퍼진 후에 악마는 자취를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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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은 마지막 파트에.......흐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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