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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일/번]가디언 25화 - 지옥의 열락 Part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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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맞이 특별 공개.

 

 

 

원래 계획은 최근 3연참으로 인해 비축분도 떨어져서 9월 말이나 올릴 예정이었지만,

 

추석이니깐,

 

떡값은 없어도 이 부족한 글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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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 지옥의 열락


 


 


"브오오오!!!"



내려쳐지는 도끼를 허리를 돌려 피하면서 「히나키쿠」는 손에 가지고 있던 장검을 반대로 찔러 넣는다.


「히나키쿠」의 일격은 반우반인의 괴물을 완전히 제압한 듯 보였지만, 적도 여간내기가 아닌지라 서로 아슬아슬하게 피하고 있었다.


그리고 공격으로 자세가 무너진 틈에 괴물의 도끼가 다시 「히나키쿠」를 향해 내리쳐진다.


그녀가 사투를 벌리고 있는 상대는 목위가 소의 모양으로 키가 2미터 정도 되는 괴물이었다.


일반적으로 인간으로부터는 미노타우로스로 불리는 반수 반인이다.


괴물은 거대한 양날도끼를 교묘하게 휘둘러 검을 가진 「히나키쿠」와 대등하게 싸우고 있었다.


미노타우로스의 도끼와 「히나키쿠」의 검이 몇번이나 부딪히며 전투가 계속된다.


일반적으로 무거운 무기를 들은 쪽이 체력이 많이 소모되므로 장기전에서는 불리할 것이다.


하지만 미노타우로스는 무제한이라고도 생각되는 체력으로 도끼를 풍차처럼 휘두르고 있었다.


「히나키쿠」도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반격은 하지만, 움직임이 패턴화가 되었는지 상대가 피하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었다.


교착과도 같은 싸움은 영원히 계속될 듯 보였다.



"우훅!"



미노타우로스의 일격이 허공을 가르며 내려친 도끼가 바닥의 돌에 박혀버렸다.


반우의 괴물은 재빨리 「히나키쿠」의 공격에 대비해 피하려고 했다.


그러나 「히나키쿠」는 생각지도 못했던 행동을 취했다.


무기를 가진 오른 손이 아니라 비어있는 왼손을 미노타우로스를 향해 찔렀던 것이다.


생각지 못한 상대의 행동에 미노타우로스의 반응이 늦어졌다.


그리고 다음순간, 「히나키쿠」의 빈손에 나타난 나이프가 허벅지에 사정없이 박혀버렸다.



"브오오오오오옥!!!"



돌연한 아픔에 괴물을 입을 크게 벌리며 사납게 울부짖었다.


「히나키쿠」가 단조로운 공격을 반복하고 있던 것이 미노타우로스의 빈틈을 만들었다.


오른 손에 들은 검에만 집중하게 만들어 왼손에의 경계심이 무뎌진 것이다.


자신의 능력으로 순간에 만들어낸 단검을 찌르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브오!"



아픔으로 정신 못차리는 미노타우로스가 도끼를 옆으로 휘둘러,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맹렬하게 움직였지만, 이미 지면위에 「히나키쿠」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격통으로 순간 움직임이 무디어진 상대를 기다려줄 의무는 없는 것이다.


뛰어오른 「히나키쿠」의 검이 미노타우로스를 스쳐지나자 목의 동맥이 찢어지며 피를 분출한다.


강력한 힘을 자랑하며 무섭고 터프한 신화속의 괴물도 뇌가 있는 머리의 동맥이 끊어지자 어쩔수 없었다.


피를 내뿜으며 거체가 쿵하고 쓰러졌다.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친 「히나키쿠」는 상대가 꿈적도 안하는 것을 확인하고 걷기 시작했다.


이번에 파견된 그녀의 임무는 미노타우로스의 제거였다.


그 밖에도 동료가 여러명 와있을테지만, 지금은 각각 뿔뿔이 흩어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제 임무가 완수될 시간이라 생각해 「히나키쿠」는 동료 가디언들과 합류하려고 했다.


문득 「히나키쿠」의 코속에 낯익은 냄새가 풍겨왔다.


여러번 느낀 적이 있는 수상한 냄새이다.


자신의 후각을 의지해 찾아가 「히나키쿠」는 예상대로 전신이 불에 그을린 5개의 시체를 찾아냈다.


그녀가 예상치 못했던 것은 피투성이로 기둥에 기대어 서있는 동료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괜찮은가?"


"안돼....가슴이 뭉개졌어요..."


 


「히나키쿠」가 다가오자 유가가 생각보다 명확하게 대답했다.


그녀가 말한 대로 「유카」의 가슴에는 거대한 상처가 퍼져있어 한눈에 봐도 치명상임을 알수 있었다.


아직 「유카」의 의식이 있는 것은 가디언들이 사람보다 훨씬 강건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지나지 않는다.



"방심했어요. 다섯마리를 만나서 태워버리긴 했는데, 바로 쓰러뜨리진 못했어요. 이 상처는 이제 안돼요,..."



"그래,...남길 말은?"


"없어요. 미안하지만, 당분간 쉬고 싶어요"



「유카」는 동료가 최후를 지켜봐 준것에 만족했는지 움직임을 멈추었다.


「히나키쿠」는 동료의 숨이 끊어지는 것을 무표정하게 보고 있었지만, 이윽고 등을 돌려 걷기 시작했다.


 


 


 



"이게 제가 태어나서 처음 참여한 미노타우로스 퇴치였던 것입니다."


"에~~ 그런 일이 있었어?"



히나키쿠가 말한 경험담에, 유이는 이야기한 본인이 놀랄 정도로 과장되게 감탄의 소리를 질렀다.


여기는 메이가 소유한 고급 맨션의 한 방.


가디언들이 유이와 함께 섹스하는 침실이다.


특대형의 거대한 침대위에는 가디언들이 모두 모여 각각 여러가지 색으로 화려한 승부속옷을 걸치고 있다.


하지만, 음란한 생각은 전혀 없는지 아무도 유이에게 손을 대지는 않고 지금은 누워서 이야기를 듣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는 무심코 미노타우로스 집단과 마주쳐버려서, 어떻게 할 방도가 없었어요."



이야기속에서 죽었다고 말해진 유카가 한숨섞인 말투로 얘기한다.


자기의 죽음이라는 무거운 화제를 이렇게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전생이 가능한 가디언들이라 가능한걸까.


 


"그 무렵은 아직 자기 능력들을 완전히 발휘할 수가 없어서, 저희들도 약했어요. 덕분에 전생주기는 짧았구요."



"기억나지 않을 만큼 많이 죽었었지."



유카의 말에 쿄우가 동의해서 전원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런데, 정말 예전 이야기군요. 그때는 뭐라고 불려졌었어?"



"말했듯이 몇번이나 죽어버려서, 이름이 계속 바뀌었기 때문에 기억나지 않아"



생각해내려고 필사적으로 갸웃거리는 마도카를 보고 사나에게 쓴웃음을 짓는다.


히나키쿠가 말한 것처럼 가디언이 태어나 아직 이름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을 때의 이야기다.


아직도 신화에 나오는 괴물들이 활보하던 시대에 가디언들은 그리스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괴물과 대적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그녀들이지만, 싸움에 익숙해 질때까지 몇번을 죽었는지 셀수 없을 정도이다.


 


"그런데 계속 옛날 얘기만 하네? 왜?"



마도카의 말에 몇명의 가디언이 어색한 듯이 눈을 찡그렸다.


바로 방금전 귀가한 마도카는 유이와의 섹스가 기다려져 이 방에 왔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어색한 분위기에 아랑곳없이 에리자베타가 마도카에게 설명한다.


 


"실은 유이 도련님과 포커로 여러명이 내기를 했다."


"포커?"


"그렇다. 쿄우와 미셸이 먼저 말을 꺼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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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 잠깐 괜찮아?"


"시간이 괜찮으면 포커게임을 하지 않으실래요?"


 


식후의 한때, 거실에서 사나에, 시즈카와 함께 세명이서 패션잡지를 보고 있던 유이는 쿄우와 미셸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쿄의 손에는 아직 비닐을 벗기지 않은 트럼트가 들려져 있고, 미셸은 보통보다 반정도 작은 제랄민 케이스(?)를 들고 있다.



"포커?"


"어차피 쉬는 시간이라면 모두 함께 어울리는게 좋을거 같아. 유이는 싫어?"


 


아직 멍하니 있는 유이에게 쿄우는 약간 도발적으로 말한다.


쿄우의 말이 뭔가 미심쩍지만 유이로서는 여럿이 함께 즐기는게 싫지는 않다.



"그럼, 룰을 설명해줘요"


유이가 말하자 쿄우는 가볍게 입술끝을 올리며 웃었다.


 


"지금부터 할 게임은 텍사스 홀젬(?)이라는 거에요. 가지고 있는 2장의 카드와 공개된 5장으로 메이드를 만드는겁니다."


 


미셸은 제랄민 케이스를 열면서 웃는 얼굴로 유이에게 룰을 설명한다.


가지고 있는 두장은 공개하지 않고, 카드를 받아서 한장씩 공개될때마다 각자 팁을 걸수가 있게되고, 전원이 팁을 걸면 다음 단계로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끝까지 레이스에 참여한 사람중 급이 높은 사람이 승리하는 잘 알려진 포커 게임이다.


(역자 주 : 그냥 세븐포커구먼.....--;)


자신의 차례에는 앞사람보다 더 팁을 많이 거는 것도 가능하다.


얼핏 생각하면 끝까지 기다려 좋은 카드가 오는걸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지만, 매번 강제적으로 팁을 걸어야 한다.


 



"잘모르겠는데...."



"뭐, 한번 가볍게 해보지요. 몇번 해보면 잘 알게 되니깐. 그럼 같이 할 사람?"



미셸의 말에 시즈카를 제외한 전원이 손을 든다.


아직 마도카는 귀가 전이라 유이를 포함하면 11명이 된다.


거실의 쇼파나 쿠션위에 각자 편한대로 자리를 잡자 미셸이 전원에게 칩을 나눠준다.



"솜씨가 좋은데?"



"요즘 미국에선 어디서나 하는거니깐요. 몇번 하면 익숙해져요."


 


의심스런 눈으로 바라보는 히나키쿠에게 미셸이 평상시처럼 웃는 얼굴로 대답한다.


히나키쿠는 그녀의 설명을 믿지 않는 것 같지만, 게임에는 참여한다.


 



"도박은 오랜만이네요. 에도시대때 해본적은 있지만"


"꽤 오래전이네요. 나는 2차 대전때 해봤어요"


 


칩을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는 유리를 쿄우가 살짝 바라본다.



애인들의 입에서 에도시대나 2차 세계대전이라는 말이 펑펑 나오는 것에 유이는 가볍게 쓴웃음 짓는다.


이런 대화는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살아온 그녀들만이 할 수 있는 대화였다.



우선 미셸이 딜러가 되어 2장씩 모두에게 나눠줬다.


미셸의 왼쪽에 앉은 카에데가 칩을 하나, 그 옆의 메이가 칩을 2개 내 놓는다.


유이는 이제 게임이 시작되었다고 이해했다.



"갑니다."



손에 들은 카드를 확인하고 우선은 메이 옆에 앉은 유카가 칩을 2개 내놓았다.


계속해서 쿄우도 참가하지만, 유리와 사나에는 칩을 걸지않고 카드를 내려놓는다.


에리자베타가 칩을 걸고, 유이의 차례가 됐지만, 그는 우선 빠지기로 했다.


아직 게임이 이해 안돼는 것도 있지만 그가 들은 카드는 스페이드 7과 하트 3으로 아무래도 나쁜 패 같았다.


그 뒤에 레이가 칩을 두개 걸고. 카에데는 다시 하나를 걸어서 합이 두개가 되게 만들었다.


히나키쿠와 미셸은 이번판은 보류한 것 같고 메이는 억지로 참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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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주 : 지루하게 게임하는 걸 묘사했습니다. 웬간하면 건너뛰지 않는데...이건...ㅠ.ㅠ


이후 몇차례 게임을 하고서 쿄우가 내기를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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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간단한 내기를 하지 않을래?"


"내기?"


딜러를 하는 쿄우의 제안에 메이가 되묻는다.



"설마 돈은 아니겠지요?"


"에이, 설마....간단한거에요. 승자가 패자에게 명령을 할 수 있는거야. 어때, 좋지 않아?"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쿄우에게 가디언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쿄우의 제안에 담긴 메리트를 아직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카가 다시 쿄우에게 물어본다.



"그거, 쇼핑 심부름을 시킨다던지 하는거?"


"뭐, 어떻게 써도 상관없지만, 그밖에 어딘가에 데려다 달라던지, 하루 방해를 하지 말라던지...."


 


쿄우의 시선이 유이를 향해 살짝 틀어졌다.


유이는 멍하니 쿄우를 바라봤지만, 다른 사람들은 쿄우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요점은 유이를 걸고 승부하자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유이에게 자기가 가고 싶은 곳에 데이트를 가자고 명령하고, 다른 가디언에게는 방해하지 말라고 한다면, 하루동안 마스터를 독점할 수 있다.


물론, 엉뚱한 명령이라면 유이 자신이 거부하기때문에 부탁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 데이트를 할 권리 정도는 편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유이가 이길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참가 멤버라면 그럴 일은 없었다.


 


"좋아! 한다"


".....참가합니다."


"해 보자"



가디언들은 쿄우의 예측대로 떡밥에 걸렸다.


진다하더라도 리스크가 없는 것이니 당연하다. 미셸과 쿄우는 최초부터 유이를 걸고 승부할 생각이었던 것 같다.



"유이님은 어떻게 하실래요? 유이님이 싫다고 하시면...."


"아니, 나는 상관없어. 조금 재미 있을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면, 나도 참가해요. 절대 안질거에요"



유이가 흥미를 보이자, 메이도 참가할 마음이 생긴 것 같다.


그눈은 이미 냉철한 사업가의 눈으로 변해 있었다.


아무래도 유이와 자유로운 데이트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메리트에 그녀도 진지해진 것 같다.


아니 가디언 전원이 진지한 얼굴로 변해버린 것이다.


마스터가 걸려있는 게임이라면 전원이 전력을 다해 승부를 펼치는게 당연한 것이다.


쿄우가 딜러를 맡아 게임은 재개되었다.


우선 처음 승부를 건 것은 레이와 카에데 였다.


당초부터 승부를 염두에 둔 두명은 칩을 계속 올렸다.


그러나 일반적인 상식을 개의치 않는 카에데는 눈깜짝할 새에 칩을 모두 잃고, 레이의 칩이 그만큼 늘어났다.


이어서, 성격자체가 도박을 싫어하는 에리자베타가 올인이 되어 레이가 우선 한발짝 앞서게 되었다.



"분하다...."


"정말 분하게 여기는 거야?"


"네네~, 진 사람은 입을 다물고 있지요"



안색하나 변하지 않았지만, 후회하는 듯한 카에데와 에리자베타에게 칩을 강탈한 레이가 약올리듯 말했다.


그러나 너무 신이 났는지, 레이는 그 후의 승부에 모두 져버렸다.


유카, 메이, 쿄우, 유리에게서 도발을 받아 그녀는 칩을 모두 잃었다.


 


"전부 잃어버렸어...분하다...크!"


"너무 성급했어"



히나키쿠가 위로하지만, 레이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신중하게 게임을 진행하던 히나키쿠지만, 운이 없는지 좋은 패를 들고서도 중요한 승부에서 져버려 결국은 올인이 되버렸다.


다음에는 미셸과 유카가 탈락했다.


아무래도 쿄우, 메이, 유리의 승부실력이 강한지라 어쩔수 없는 결과였다.


 


"아, 분한데...이기면 유이님과 일박의 여행이라도 가고 싶었는데..."


"유감이야. 하지만 나도 도내 호텔에 하룻밤이라도 같이 보내고 싶었다~~"



이미 져버린 미셸과 유카가 애석해 한다.


남은 것은 쿄우와 메이, 유리,그리고 유이 이렇게 네명이었다.


게임에 참가하지 않았던 시즈카를 포함해 전원이 승부의 결과를 지켜본다.


그러나 좀처럼 결착이 나지 않았다.


원래부터 통찰력이 좋은 메이, 냉정,침착한 유리, 게다가 게임에 익숙한 쿄우는 거의 비등한 실력이었다.


원페어등의 약한 패로 몇번 칩이 오고갔지만, 극단적인 패배는 없었다.


그리고 남아있는 유이는 승부에 참여하지 않고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다.


계속 그냥 카드를 내려놓던 유이는 칩이 얼마 안남았었지만, 한번 이겨서 안전권으로 칩을 확보하고는 승부에 참여하지 않았다.


 


"저기, 유이....왜? 승부하지 않는거지?"



쿄우가 일부러 도발을 해보지만, 유이는 냉정하게 쿄우를 한번 바라보고는 테이블위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 후엔 무슨 말을 해도 가만히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


기분이 나쁜지 싶어 쿄우는 조용히 살펴보았지만, 유이는 불쾌해하는 듯한 표정은 없었다.


역량의 차이가 비슷한 경우 지는 사람은 운이 없을 뿐이었다.


우선은 유리가 얼마 안되는 차이의 원페어로 연달아 져버려서 탈락했다.


남은 메이는 쿄우와 승부를 벌리려 했지만, 킹원페어를 들었을때 쿄우는 에이스 원페어를 내놓아 패배했다.


결국 남은 것은 조용히 승부에서 빠져있던 유이와 넘치는 칩을 가지고 있는 쿄우였다.


 


"그런데, 유이....각오는 돼있어?"



쿄우가 눈을 가늘게 뜨고 기분좋게 유이에게 묻는다.


유이를 만나기 전에는 보인적이 없는 밝은 표정이지만, 최근에는 이런 표정이 자주 보인다.


압도적인 칩을 가지고 유이를 상대하니 이런 표정이 되어버리는 것도 어쩔수 없다.


그녀의 머리에는 유이와 무엇을 할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계속 도망만 치는데, 그래서는 이길수가 없다고"


"........."


 


여유만만한 쿄우에 비해 유이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그것은 소년의 허세일 뿐이라고 쿄우는 쉽게 생각하고 있었다.


 


"유이님. 힘내세요"


"우리 원수를 갚아주세요"


"아가, 지면 안돼요"


"유이님...힘내..."



"잠깐! 자기들이 졌다고 갑자기 유이를 응원하는건 불공평하잖아!"



전원이 한목소리로 유이를 응원하자, 쿄우는 불평하면서도 카드를 돌렸다.



쿄우의 손안에는 에이스와 3이 있었다.


카드를 한장 넘기고, 최소한의 칩을 내놓은 후 승부는 시작된다.


쿄우의 행운은 바로 왔다.


바로 에이스가 나왔던 것이다.


 


"칩 10개 추가"


쿄우는 주저하지 않고 칩을 추가했다.


포커에 있어, 승부를 좌우하는 것은 대체로 원페어같은 낮은 패였다.


풀하우스, 플래시, 스트레이트 등도 자주 나오긴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패로 상대가 어느정도 눈치챌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원페어의 승부라면 상대가 허세를 부리는지 알기 힘들어 승부가 쉽게 나는 것이다.



쿄우의 칩 추가에 유이는 주저없이 게임을 포기했다.


쿄우는 이번에 분명 승부가 될거라 생각했지만, 맥이 빠져버렸다.


유이는 내기에 대해 혹시 두려워하거나 신중한 성격인지도 모른다.


쿄우는 그렇다면 그것으로 좋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쿄우는 제대로 뻥카를 쳐서 유이에게서 칩을 뺏어내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생각은 바로 허를 찔렸다.



"칩 10개 추가"



다음 승부에서 에이스가 나타나자 재빨리 쿄우는 칩의 숫자를 올렸다.


손안에 에이스는 없지만 유이라면 속일 수 있을 거라 판단한 것이다.



"칩 10개에 5개를 더해서 15개"


쿄우의 생각과는 달리 유이는 반대로 칩을 더 올려버린다.


쿄우는 블러핑을 들키고 싶지 않다 재빨리 따라간다.


그리고 카드를 한장 더 펼때마다 유이는 칩을 서서히 올려간다.


쿄우로서는 블러핑을 간파당할 수 없어 어쩔수없이 따라가고 있었다.


결국 유이의 잭원페어에 비해 쿄우는 무패로 끝나버렸다.



(뭐, 승부는 지금부터...)



잃어버린 칩의 탑을 보고도 쿄우는 꿈쩍도 안했다.


칩은 아직 산처럼 남아있다.


그러나 이런 쿄우의 여유도 곧장 날아가버리게 되었다.



"칩 10개 추가"


"거기에 10개 더 추가"


 


쿄우가 블러핑을 칠때마다 유이는 간파라도 하는듯이 승부를 걸어왔다.


마치 쿄우가 거짓말을 할 때의 습관이라도 알고 있는 듯하다.


어느 정도 칩을 잃어 쿄우는 이제 허세를 부릴 수 없게 되었다.



"칩 5개 추가"


"죽을래"



쿄우가 모처럼 승부를 걸려고 하는 순간에는 유이가 너무도 쉽게 게임을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쿄우는 순식간에 칩더미를 잃고 유이앞에 놓인 칩은 많아져갈 뿐이었다.



"에~~ 유이 굉장하다"


"도박은 잘 모릅니다만, 좀전부터 계속 이기네요"


"바깥은 씨끄러워!"



사나에와 시즈카의 커플에게 쿄우가 신경질을 냈다.


이미 쿄우의 표정은 사나워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쿄우의 흉폭한 얼굴도 유이는 아랑곳 않고 카드에 집중하고 있었다.


쿄우는 잠시 자신이 가진 칩을 확인했다.


지금은 유이와 비슷하지만, 없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승부를 건다면 최대한 빠른 편이 좋지만....


 


"칩 5개 추가"



유이의 승부수에 쿄우는 아무말 없이 따라갔다.


손안엔 다이아 에이스와 클로버 킹으로 나쁘지 않았다.


패는 만들어져 있지 않았지만, 승부하기에는 좋은 타이밍이라 쿄우는 생각했던 것이다.


스페이드 3, 다이아 7, 하트 8, 클로버 10으로 카드가 넘겨질 때마다 유이는 레이스를 걸었지만, 쿄우는 계속 따라갔다.


현재 플래시나 스트레이트가 완성될 확률은 지극히 낮고, 승부는 원페어 싸움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칩의 액수도 허용범위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카드는 하트 에이스였다.,



"칩 5개 추가"


"자, 나는 올인이에요"



유이의 가벼운 레이스에 쿄우는 전부를 걸었다.


걸려있는 칩은 꽤 높았으므로, 여기서 유이가 그만둬도 쿄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승부를 건다면 지금이다.



"좋아, 나도 모두 걸께"



"후후, 그러면 에이스 원페어가 이기네요"



"3 트리플"



유이의 손안에는 3이 두장 있었다.


 


"!!!.........."



쿄우는 머리를 감싸며 고개를 숙였다.


유이는 처음 받을 때부터 3 트리플이 되어 있었다.


아마추어라면 그 시점부터 단번에 판돈을 올리려 하지만, 그는 끝까지 교묘하게 조금씩만 올렸던 것이다.


쿄우는 감쪽같이 거기에 속아, 최후에는 스스로 자멸해 버렸다.


 


"유이님, 멋지네요. 유이님이 이렇게 포커를 잘 하실 줄은"


"그러게, 유이는 머리가 좋네"


"유이님...멋져요"


"그럴까?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야"


 


메이와 유카, 카에데에게 안겨서 유이는 쑥스러운 듯 코를 찡긋했다.


칩으로 만들어진 산더미 뒤에서 미녀에게 둘러싸인 유이는 마치 라스베가스의 유명인과도 같아 보인다.


그리고 카지노에서의 승자처럼, 미녀들에게서 키스 폭풍우를 퍼붓듯 받고 있었다.


 


"아, 져버렸네. 패배인정. 그러면 명령은 뭘로 할꺼야?"


 


분한 듯한 얼굴의 쿄우가 히나키쿠와 에리자베타에게 양뺨에 키스를 받는 유이에게 묻는다.


쿄우로서는 승자의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것이 분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아무리 애인이라도 도박에 지는 것은 재미있지 않은 것이다.


 


"어...그럼 모두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어"



얼굴에 루즈자국이 가득한 소년은 자신이 가진 마스터의 힘을 사용하지 않고 가디언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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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유이 도련님은 우리들이 과거에 겪었던 전투를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던 것이다."


"과연....그래서 그런거군요."



에리자베타의 이야기에 마도카가 납득했다.


침대위에서는 유카가 일본에서의 우귀 퇴치를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모처럼 데이트를 걸고 포커를 쳤는데, 져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어지잖아"


"그렇게 말하지 말아라. 졌을때의 약속이었고, 유이도련님도 만족하는 것 같다."



기가 막힌 듯한 말을 하는 마도카에게 에리자베타는 목을 가볍게 저었다.


유카의 이야기에 유이는 눈을 빛내며 듣고 있었다.


에리자베타에게는 그 모습이 평소보다도 훨씬 귀엽게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참가도 못한 나는 어떻게 해. 아~ 오늘은 유이님한테 귀여움 받고 싶었는데...."



마도카는 불만가득한 얼굴로 베개를 안고 옆으로 데굴거리며 누웠다.


그 유치한 행동은 마치 여고생같다.


모처럼, 마도카는 승부속옷을 입고 왔음에도 유이는 이야기에 빠져 전혀 섹스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일이 아무리 바빠도 성욕이 줄지 않는 마도카였지만, 오늘은 어쩔수 없이 단념할 수 밖에 없었다.


 


 


 


 



후지오카 모토이스는 관동에 거점이 있는 중견 폭력단의 일원이었다.


조금 무기력해 보이는 30대의 그는 몇년전에 조직의 사무실에 나타나 조직의 일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폭력단은 오로지 반사회적인 생활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 커넥션이나 스카우트에 의해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후지오카와 같은 경우도 가끔 있다.


경찰조직의 끄나풀이 아닌지 약간 의심도 있었지만, 일단 견습이라는 조건으로 후지오카는 단원이 되었다.


단원이 된 후지오카는 얼마되지 않는 기간에 상당한 후원금을 조직에 상납했다.


후원금이라는 것은 조직의 자금줄이었다.


조직의 규모는 중견급이었는데 후지오카는 상당한 후원금을 상납했고, 그 자금출처는 정확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이런 어둠의 조직에 있어서의 발언권은 벌어들인 자금에 비례하므로, 입단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후지오카의 발언권은 나날이 커져갔다.


하지만 후지오카는 웬지 조직내의 서열같은 것은 별로 흥미를 보이지 않고 커넥션을 만드는데 열심이었다.


같은 계열의 폭력단원을 소개받아 함께 술을 마시러 가는 것을 좋아했다.


일부 조직원들은 후지오카가 경찰의 끄나풀이라고 더 의심을 했지만, 공무원이라고 보기엔 너무 많은 금액을 조직에 헌납하고 있었다.


몇번이나 다른 조직원이 그 자금원을 캐내려고 했지만, 비싼 술과 여자를 접대받으면 끈질기게 추궁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후지오카는 조직내에서 존중 받기는 했지만, 아웃사이더랄까, 괴짜같은 수준으로 조직에 정착했다.


이날 후지오카는 조직의 중간보스에게 이끌려 어떤 클럽으로 가고 있었다.


도심의 번화가에 있는 헬즈프레져 라고 하는 고급 클럽에서 카드나 바카라 도박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 도박장 겸 클럽은 세상에서 말하는 상류층도 애용하는 곳이라고 중간보스가 후지오카에게 귓속말을 해줬다.


웬간한 부자들 중에는 SM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어 일종의 비밀 집회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계열의 조직이 관리하고 있어, 조직원들도 궁금해하는 곳이었다.


두명은 다양한 소문이 흘러나오는 그 곳이 어떤 곳인지 한번 가보자고 한 것이다.


빌딩사이 골목에 눈에 띄지 않는 문을 열고 들어가자 후지오카와 중간보스는 양복을 입은 남자에게 우선 신체검사를 받았다.


무기같은걸 검사한다기 보다는 도촬같은 것을 의심하는 것같다.


그것이 끝나자 후지오카는 안으로 안내되었다.


어슴푸레한 실내에는 몇개 테이블이 놓여져 도박에 흥미를 가지고 술을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었다.


벽옆에는 커다란 스테이지가 있어 아이마스크를 한 여자가 몇사람의 남자에게 둘러싸여 구강성교를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과연 이런 구조라면 화제가 될 것이라고 후지오카는 생각했다.


여자는 손님중의 하나로, 스테이지위에서 다른 손님들에게 보이면서 흥분하는 타입인것 같았다.


가게안에는 바니걸 모양이나 고양이 귀를 붙인 웨이트리스가 걸어다니며 손님들에게 주문을 받고 있지만, 가슴을 노출한 모습은 풍속점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여자들을 본 후지오카의 몸은 순간 경직되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동반자가 바로 깨닫는다.


 


"무슨일이야, 후지오카?"


"...보스, 죄송합니다만, 오늘은 다른 가게로 가면 안될까요?"



"이봐,이봐. 뭐가 마음에 들지 않는거라도 있는거야?"


"실은, 전에 사귀었던 여자를 본거 같아서..."


 


후지오카의 얼굴이 순식간에 혈색이 나빠지는 것을 중간보스는 깨달았다.



"뭐, 그렇다면 어쩔수 없는데."


"죄송합니다.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웰치에 가시죠."



후지오카가 말한 곳은 다른 고급 클럽으로 중간보스가 꽤 마음에 들어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거기라면 중간보스가 거절하지 않을 것을 후지오카는 알고 있었다.



"그러면 택시를 부를께요"



가게에 5분도 안있고서 빠져나온 후지오카는 휴대폰을 꺼내면서 중간보스에게서 조금 떨어진다.


하지만, 후지오카가 전화를 걸은 곳은 택시회사가 아니었다.


 


"네, 이이다 고물상입니다"


"이이다님, 큰일입니다. 터무니없는 것을 보았습니다"


"무슨일이야? 또 나락에 통하는 게이트가 열린거야?"


"아니요. 지옥에서 온 놈이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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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유이님은 어디 갔어?"


"아직 주무시고 계세요"



이튿날 아침, 아니 낮이 다되어 일어난 쿄우에게 메이가 대답한다.


휴일의 거실에는 가디언 대부분이 모여있다.


하지만, 동료보다 쿄우가 맨 처음 찾은 것은 역시 그녀가 사랑하는 애인의 모습이었다.


 


"늦잠주무시는건 드문일인데.."


"그래? 어제는 밤을 샜으니 당연한거 아닐까."



털썩 쇼파에 앉은 쿄우의 말에 노트북으로 메일을 체크하던 메이가 어딘지 대충 대답한다.



"밤샘이라...그건 매일 하다시피 하시는건데..."


"어제는 우리를 안지 않으셨으니깐...."


"네? ....아, 그렇군요."



쿄우는 수긍이 되는 듯 중얼거렸다.


유이는 가디언들과 섹스할 때는 지치지 않는다.


그 뿐만 아니라 잠을 자지 않아도 다음날 아침은 대단히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단지 섹스한 것만으로, 그는 아침까지 눈이 초롱초롱한채 잠들지 않을 때도 있어 마도카가 그이유를 물어본 적도 있는 것 같다.


 


"유카, 아침밥!"


"그정도는 스스로 차려먹어"



쿄우가 주방을 향해 얘기하자 토마토를 썰고 있던 유카가 명백하게 불만이 있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거, 내가 가져갈께요"



시즈카가 유카대신에 토스트와 오믈렛을 주방에서 쿄우 앞에 가져온다.


전자 렌지로 다시 데운 것이지만, 쿄우는 특별히 기분나빠하지 않고 그냥 먹기 시작한다.


그러고서 5분정도 후에 이번에는 유이가 거실의 문을 열었다.


 


"미안, 늦잠자버렸네. 잘잤어?"


"안녕하세요!"



당황하는 듯한 유이에 비해, 가디언들은 따뜻한 인사로 반긴다.


마스터가 온 것 만으로도 거실의 분위기가 확 바뀌어 버렸다.


가디언 밖에 없을때는 서로가 오랜 동료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그다지 재미가 없지만, 사랑하는 마스터가 나타난다면 기분이 들떠서 기뻐지는 것이다.


각각 자연스레 미소가 흘러나온다.



"잘 잤냐니, 벌써 낮이 되버렸거든?"


"아니, 오랜만에 늦잠을 자버려서..."



기가 막힌 듯이 투박하는 레이에게 유이는 가볍게 변명한다.


말투는 삐딱하지만, 잡지를 보고있던 레이의 표정이 순식간에 밝아진다.


말과는 정반대로 레이도 애인과 보내는 것이 기쁜 것이다.


그렇게 가벼운 대화로 태도를 풀어가던 레이의 등에 갑자기 사람하나의 무게가 더해져 그녀는 "악!" 소리와 함께 넘어진다.



"뭐야! 카에데, 도대체!!!"


"유이 도련님을 괴롭히지마"


레이의 등에 올라탄 카에데가 서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구박한다.



"저기요, 난 괴롭힌게 아니에요. 그냥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고. 사실!"



"........"



레이는 호리호리한 몸매의 팔을 휘둘러 카에데를 뿌리쳤다.


레이의 버릇없는 듯한 말투에 유이 대신에 카에데가 화가 난 것 같다.


카에데의 얼굴은 완전히 무표정하지만 레이는 그녀가 화가 난 것을 웬지 모르게 알아차렸다.



"역시 애기는 안되는구나. 성숙한 여자라면 애인의 실수정도는 지적하지 않는 거란다."


"무슨 소리야!"



유리의 조용한 놀림에 레이는 큰소리로 반항한다.


일인용 쇼파에 앉은 유이의 무릎에 유카타 차림의 유리가 어느새 진을 치고 앉아 소년의 뺨을 쓰다듬고 있었다.


유이의 뺨은 조금 부끄러웠는지 희미하게 붉은 빛을 띠고 있었다.


 


"아줌마한테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네요!"


"후후후, 초등학생이 그런 말을 해도......앗!"



갑자기 카에데에게 덥쳐져 이번엔 유리가 괴로운 소리를 낸다.


"아앗! 카에데 뭐야..."


"혼자 얍삽하게 독차지 하지 말라고!"



무릎위에서 가볍게 전투를 벌리는 유리와 카에데 때문에 유이는 두명분의 중량으로 조금 힘들었지만, 죽어도 무겁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것은 여성에 대한 최소한의 매너라고 유이는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미리 헤아려, 대신 히나키쿠가 주의를 주었다.


 


"두사람, 적당히 해라. 유이님도 꽤 힘들텐데"


"...미안해요.."


"아가, 미안~"



히나키쿠가 충고하자 카에데도 유리도 바로 유이에게 사과하고 일어선다.


유이는 신경쓰지 않았다고 두명에게 웃는 얼굴로 화답한다.


유리는 상냥한 미소를 소년에게 보여주고, 카에데는 희미하게 얼굴을 붉히면서, 부끄러운듯 눈을 내렸다.


 


"히나키쿠씨, 신경써줘서 고마워요"


"별말씀을..."



유이의 말에 히나키쿠는 조용히 작은 소리로 대답을 했다.


유리와 같은 여유를 가진 여성도 있고, 카에데나 히나키쿠와 같이 연애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2천년이상이나 살아왔는데, 이런 각자의 개성이 남아있는 것도 가디언들의 좋은 점이라고 유이는 생각하고 있다.



"아침식사를 걸렀으니 유이도 배가 고프겠지요"



주방에서부터 유카가 쟁반에 식사를 가져와 유이앞에 내려놓는다.


쟁반에는 아침식사였던 프렌치 토스트와 샐러드, 소세지, 오믈렛, 그리고 점심식사로 준비한 듯한 볶음밥과 만두등이 담겨 있었다.



"마음껏 드세요. 하지만, 많으면 사양말고 남겨도 돼요"


"응, 그렇게 할께"



브런치치고는 과도한 식사준비를 보고 유이는 유카에게 대답했다.


전부 먹는 것은 유이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유이가 식사를 시작하자, 그것을 바라보던 쿄우가 유카에게 눈을 돌린다.



".....나하고는 많이 틀리네..."


"저기요, 유이 군과 똑같이 애인대접해 달라는 말이에요?"


"......나빴다..."


 


불만이 가득한 쿄우였지만, 유카가 기가 막힌 듯이 대답하자 바로 말을 멈췄다.


유카에게 사랑스런 남동생 취급을 받는다는 걸 생각하면 쿄우는 등골이 오싹해진다.


 


"유이, 볶음밥 한입 줘"


"좋아"



사나에가 유이에게 밝게 얘기하자 유이는 서슴없이 대답한다.


숟가락으로 직접 먹여주는 유이의 모습에 마도카와 미셸이 따라한다.



"아, 나도 프렌치토스트 먹고 싶은데"


"나는 소세지가 먹고 싶어요. 물론 이상한 의미가 아니고"



"이거참, 유이 먹으라고 준비한거야"


 


유카에게서 주의가 날라오지만, 마도카도 미셸도 들은 척 하지 않는다.


유이에게서 직접 떠먹여져서 두명은 대단히 만족한 것 같다.


곧바로 여러명이 달려들려고 했지만, 유이의 주머니에서 울린 휴대폰 소리에 중단 될 수밖에 없었다.


유이는 휴대폰 착신음밖에 들리지 않았지만, 의아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네"


"아소우님, 이이다 입니다."



전화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유이는 긴장을 풀었다.


유이는 방금전 들려온 착신음이 이이다의 전화번호로 설정되어 있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전화가 걸려온게 처음이므로 놀랐던 것이다.


평소에는 이이다의 연락은 메일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죄송합니다. 갑자기 전화를 드려서"


"아니, 상관없어요. 그보다 용건은?"


"죄송합니다만, 잠시 이쪽에 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급한가요?"


"될수 있으면 빨리 오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이다의 말에 유이는 주변을 둘러본다.


가디언들이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이 유이의 눈에 보인다.



"알았습니다. 곧 갑니다."


"가능하시면 가네시로님과 미나쿠치님 둘중 한분도 오시는게 좋겠습니다."


"아마 두사람다 같이 갈 수 있을겁니다. 그럼"



유이는 통화를 마치자 바로 일어섰다.



"이이다씨였다. 곧바로 와줬으면 좋겠다는데"


"이이다가?"



유이의 설명에 메이가 소리를 질렀다.


악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이이다가 곧바로 왔으면 좋겠다는 것은 상당히 큰일임에 틀림없다.


 


"메이씨와 마도카씨가 같이 오면 좋겠다고"


"알았습니다."


"알았어요"



긴장한 표정으로 메이와 마도카가 일어서자, 여러명이 이끌리듯 일어섰다.



"유이 도련님, 괜찮다면 저도 같이 가고 싶습니다."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



에리자베타와 쿄우가 진지한 시선을 유이에게 향한다.


유이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전원의 시선을 느꼈다.



"우선 가고 싶은 사람은 같이 가서 가게 앞에서 기다려 줄래? 이야기는 나와 메이씨, 마도카씨가 듣는게 좋을 거 같아"



유이의 제안에 "알았습니다" "알았다" 등으로 가디언들은 동의했다.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유이는 거실에서 자신의 방에 돌아가 나갈 준비를 했고, 가디언 들도 뒤따랐다.


 


 


"아소우님, 지옥의 녀석들이 와있습니다."



고물상에 도착한 유이에게 이이다는 통로끝에서 이렇게 보고했다.


이이다의 표정에서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는 걸 알수있었지만, 유이는 뭐가 문제인지 알 수가 없었다.



"네, 지옥은.....악마는 나락이란 곳에서 오는게 아닌가?"


"예, 본래는 그렇습니다만..."



유이의 질문에 메이가 이이다 대신 대답한다.


이이다의 한마디를 들은 메이, 마도카, 사나에 세명이 순식간에 동요하는 것을 유이는 눈치챌 수 있었다.


가게안에는 유이 외에 메이, 마도카, 사나에 세명이 있고, 나머지 다른 가디언들은 가게 앞에 주차한 차속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우선 유이님께 설명드려야 하는 것은 이세상에 연결된 사악한 사람들의 잠복처가 몇개가 있는 것입니다. 예들 들면, 죽은 사람이 대량으로 가게되는 저승, 일반적으로 말하는 황천입니다. 나락과 지옥도 그런 세계중의 하나로 양쪽에 우리가 말하는 악마라는 존재가 있어 나락은 demon이라 부르고 지옥은 devil이라고 부릅니다."



메이의 설명에 유이는 좀 놀랐다.


악마가 오는 것이 다른 세상임은 알고 있었지만, 그러한 세계가 여러곳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않았던 것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반 사람이었으니 당연한 말이다.


 



"나락과 지옥은 뭐가 다른거야?"


"나락은 무한의 계층이 반복되는 세계로서 악마들이 패권다툼으로 영원한 투쟁을 벌리고 있습니다."


"뭐, 안에는 살기 좋은 세계도 있습니다만..."



대화 도중에 끼어든 이이다에게 메이는 눈썹을 찌푸리고 째려봤지만, 이이다는 그 얼음과 같은 시선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태연했다.



"이이다씨는 거기에서 온거야?"


"예, 어느 계층인지는 말씀드릴수 없습니다만, 그렇습니다."


"그러면 지옥은 어떤 곳이야?"


유이의 질문에 이번엔 마도카가 대답한다.



"지옥은 9개의 계층으로 나뉘어져 악마들이 권력투쟁을 합니다만, 기본적으로는 악마왕의 지배하에 귀족들이 각각의 층을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생전에 악인들은 지옥으로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그럼, 정말로 우리들이 말하는 지옥이...."


"예. 그렇습니다."



유이가 떠올리는 지옥은 귀신들이 사는 곳으로 죄를 짓고 죽은 사람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불교에서 말하는 지옥에 가깝다.



"자, 지옥과 나락의 악마들은 차이가 있는거야?"


"뭐, 인간을 타락시켜 에너지를 얻는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는 같습니다."



메이가 살짝 이이다를 모멸하는 듯한 눈으로 바라본다.


해를 끼치지 않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이이다도 한꺼풀 벗기면 뒤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수 없다고 메이는 생각하고 있었다.


 


"나락의 악마는 직접적이어서 마약의 판매, 매춘 알선등 직접적인 수단을 좋아합니다. 이이다처럼 교활한 사람은 거의 없어요"


"칭찬해주셔서 영광입니다."



메이의 야유섞인 평가에 이이다는 안색하나 바꾸지 않고 대답한다.



"그것과는 반대로 지옥의 악마들은 조직적으로 뒤에서 사물을 조종합니다. 음모같은걸 주도면밀하게 준비하지요"


"그렇군, 그럼 자우라스는 어느 쪽?"


"그 악마는 전형적인 나락의 악마에요. 협조성이 부족한 독불장군으로 자기의 욕망에 충실한 타입입니다."



메이의 대답에 유이는 쉽게 납득이 된다.


싸움을 고집하는 그 집념은 유이에게 꽤 스트레이트하게 부딪혀오기 때문이다.



"지옥의 악마들은 꽤 귀찮아. 팀워크도 있고 머리도 좋고....그래서 이번엔 이곳에서 무슨 일을 꾸미는 거지?"


"부하가 우연히 찾아냈습니다만..."


 


사나에에게 이이다가 몇장의 사진과 자료를 꺼낸다.


사진에는 번화가의 한편 같은 장소가 몇장에 걸쳐 찍혀있었다.



"회원제로 추측되는 비밀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확인해봤는데 직원으로 꽤 많은 악마들이 취업해 있습니다."


"클럽 같은건 대체 왜....."



"데빌이 생각할만한 일입니다. 유혹해서 타락시킨다는 공식으로 볼때 부부 교환 파티나 조교, 노예 알선, 도박등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뒤편에서는 좀 더 과격한 일을 벌릴지도 모르죠"


 


"과연..."



이이다의 말에 메이와 마도카가 수긍한다.



옛부터 남녀가 난교를 실시하는 축제등 도덕에 반대되는 일들을 능숙하게 부추켜서 지옥의 악마들은 그늘에서 인간을 타락시켜 힘을 얻어왔던 것이다.


직접적으로 대결한 적은 적었지만, 가디언들은 몇번이나 9층 지옥에서 온 악마들과 싸워왔다.


그러면서 그들의 주도면밀함과 인간사회에의 침투력에 가디언들은 놀랐던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접촉하느냐 인데...."


"정면대결은 안될까?"



팔장을 끼고 고민하는 마도카에게 사나에가 그다지 기대감없이 강공책을 제안한다.


하지만 이이다가 고개를 저어 반대를 했다.


 


"유감스럽지만 이 헬즈 프레져의 경영자에 대한 정보를 거의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직접 습격을 해도 뒷 배경을 잡아낼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선 정보를 모아야..."



가만히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유이가 의견을 얘기하다.


유이의 제안에 가디언은 당연하고, 이이다도 이견이 없었다.


우선 네명은 자료를 주욱 읽으며 정보수집의 방법에 대해 무언가 좋은 것이 없는지 찾기 시작했다.


이이다가 실시한 예비조사는 잘 되어 있었고, 가게내의 구조, 클럽치고는 과격한 서비스의 내용, 일부이지만 손님의 개인정보까지도 기록되어 있었다.



"여기 일단은 가게이니깐, 들어가려 생각하면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자료를 대충 훓어보던 유이가 이이다에게 물었다.



"클럽에 들어가려면 다른 사람의 소개같은게 필요합니다만, 그것은 제 부하가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비밀클럽의 손님들은 이상 성기호자가 대부분이므로 그것을 꾸며대지 않으면 발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연...."


 


유이는 손을 턱에 받치고 1분이상 골똘히 생각했다.


전원이 집중한 가운데 유이는 무언가 생각났는지 고개를 들었다.



"이이다씨는 그 안에 안내를 해줄 수 있어?"


"예, 그건 가능합니다만,"


"내가 생각한 게 있는데..."



유이는 신중하게 자신의 의견을 얘기했다.


온화한 유이의 말투와는 반대로 그가 생각한 경악스러운 계획에 메이들은 깜짝 놀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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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한회에 두번 쯤은 있어야 야설이지!!!!

 

 

그런데 가디언, 요즘 너무 건전해!!!!

 

의역할 재미도 반감중.........



추천72 비추천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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