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영웅전,신조협려 빙의] 제자 윤지평이 인사드립니다. 4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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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악이 나가자 나는 조심스럽게 목염자의 방으로 들어섰다.
“염자, 어때?”
“아, 한사부님이 정말 잘해주세요. 그나저나 윤랑, 저에게 숨기는 것 있죠?”
“으음?”
목염자는 윤아를 품에 꼭안고 젖을 먹이는 중이였다.
“쩝, 맛있겠다.”
“어머, 어제도 그렇게 마셨으면서.”
하긴,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목염자와 진남금의 가슴에서 나오는 모유를 맛있게 빨았었
지.
“하도 윤랑이 빨아대서 우리 윤아 줄 젖도 안나올뻔 했다구요.”
“그, 그래.”
“그나저나, 한사부님이랑도 심상치 않은 사이인거, 맞죠?”
“어, 어험…….”
왜이리 오늘따라 인간들이 눈치가 좋지?
“아까 한사부님이 정말 죽는 듯한 얼굴을 했다구요.”
“그…… 래?”
“그래서 딱 알았지요, 한사부님이 윤랑에 대해 짝사랑을 하거나 둘이 서로 통교(通交)하
는 사이라는 걸 알았지요.”
“그, 그래, 그렇게 티가 났어?”
“그럼요. 그리고 나이차이도 띠동갑이상 나는 여인한테, 소영이라는 거 봐. 일부러 그랬지
요?”
목염자의 예리한 눈치에 나는 웃으며 말했다.
“사실은 그런 면도 있어. 실망하지말라고 그녀에게 친근하게 말하는 의미도 있었지만.”
“저는, 상관없어요. 이미 남금동생도 받아들인 마당에, 그나저나 윤랑 눈이 정말 높은거
같아요. 어떻게 걸리는 여인마다 하나같이 절색이 아닌 여자가 없네요. 후우, 나와 열 살이
상 차이나는 여자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네요. 저랑 2-3밖에 차이나지 않아 보일 정도라니.”
“후후, 내가 가르쳐준 심공을 꾸준히 연공한다면 염자도 저나이때가 되더라도 변함없을꺼
야. 주안효과가 끝내주거든.”
내가 웃으며 말하자 목염자도 웃었다.
“호호, 정말, 이런 무공을 부인이라고 해도 마구 퍼줘도 되는 거에요? 보통 이런거 비인
부전이잖아요.”
“내가 만든 무공인데 뭘, 그리고 심공가지고는 아무것도 못해. 내공증진효과와 주안효과
정도 밖에 얻지 못한다구.”
“진짜, 제가 무림에 대해서는 그리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윤랑 나이에 이런 무예를 만
들었다고 하면 아마 세상이 뒤집어 지겠지요.”
“그렇지, 전에도 말했지만 절대로 내가 허락하기 전에는 다른사람에게 전수하지 마. 여자
들이라면 침을 흘릴만한 심공이니까.”
남자들도 침을 흘릴 것이다. 이걸 익히면 절륜하게 되니까.
“한 사부님을 이제 언니로 모셔야겠네요.”
“정말, 염자…… 괜찮겠어? 질투안나?”
“질투는요, 아니 질투는 나지만…… 윤랑이라면 그래도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충분히 삼
처사첩을 거느려도 될 사람이에요 윤랑은. 저 때문에 환속까지 해야하는데, 제가 다른 여자
사귄다고 뭐라할 주제가 되나요.”
“…… 정말 염자는 날 감동시킨다니까.”
나는 목염자를 꼭 껴안았다. 내가 처음 그녀를 덥쳤던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2개월
동안 그녀에게 들인 공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 그정도로 값어치 있는 여자다. 자기자신의
값어치를 올릴 줄 아는 진정 지혜로운 여자가 아닐 수가 없다.
하긴 질투한다고 하면 아마 나와 그녀의 사이만 소원해질 것을 아니까 하는 생동이리라.
“내일은, 허락을 받기 위해 종남산으로 바로 떠날꺼야.”
“부디, 무탈하셔야 할 텐데.”
“안된다고 해도 그냥 한바탕 뒤집어 놓고 떠날 생각이야. 나는 이제 한 아이의 아버지라
고.”
“호호, 정말 듬직한 아버지구나. 그치 윤아야?”
목염자의 품에인간 윤아가 꺄아꺄아거리며 나를 쳐다보며 손짓한다. 정말, 모든일이 마무
리되면 공주 만들기 하듯 잘 보듬어 키워야겠다.
“정말 우리 윤아는 커서 뭐가 되려고 벌써부터 이리 애교가 넘칠까.”
“후후, 벌써부터 딸만 보이고 전 보이지 않아요?”
“아니지, 딸도 보이고 마누라도 보이지 후후후.”
“호호호.”
나는 한참동안 목염자와 함께있다 방을 나섰다. 오늘도 뼈와 살을 태우고 싶었지만 바로
옆방이 한소영이니 오늘은 좀 참아야한다.
방을 나서자 옆 방 문 바로 앞에 난 복도 저편으로 하늘을 하라보고있는 한소영이 있었
다.
“소영…….”
“지평…….”
나와 한소영은 눈을 마주쳤다.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소영.”
“………….”
한소영은 잠시 나를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마음이 복잡하리
라. 하지만 나 윤지평, 내 손안에 들어온 먹이는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굳은 다짐을 하고는 내 방에 들어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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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화도를 벗어나 종남산에 도착하자마자 나를 환대하는 전진칠자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무슨 짓이냐 지평아.”
“사부님, 여러 사백, 사숙님들, 불초제자 윤지평은…… 전진의 큰 은혜를 입고도 감히 말
하고자 합니다. 부디 저를…… 환속시켜주십시오.”
“!!”
손불이를 제외한 다른 전진칠자들은 내 말에 충격을 먹은듯, 앉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도대체 그게 무슨 소리냐, 환속이라니!”
“제자가 불민하여…… 그만 자식을 하나 가지게 되었습니다.”
“뭐, 뭐라, 네놈이 자식을 가져?!”
구처기는 놀라 소리쳤다.
“도대체, 어찌된일이냐 지평아! 자식이라니.”
“그래 지평아, 일의 경과를 상세히 설명해 보거라.”
그래도 전진칠자 중 가장 이성적이고 유순한 마옥이 차분하게 나에게 물었다.
“제자, 예전에 철장방주의 일장에 맞고 극심한 내상을 입은 적이 있사온데…….”
또 다시 시작되는 설명, 황약사에게 설명했던 것과 대동소이하다.
“허, 허허허허. 그래서, 너는 강이와 혼약을 했던 목소저에게서 아이를 보았다는 거냐.”
“네, 그녀는 이미 임신을 한 뒤 제 아이를 낳은 뒤였습니다.”
“…… 정말, 내가 할 말이없구나. 강이 그 놈이 죽어서까지 말썽을 부릴 줄이야.”
“사제…….”
“양강 그놈이, 자신의 사제의 앞길까지 망쳐놓았구나. 그렇다고 목소저를 남편없는 과부
로 만들 수도 없고 아이를 아비없는 자식으로 만들 수도 없는 일이니.”
구처기는 허망한 눈으로 천장을 쳐다볼 뿐이었다. 그리고 다른 전진칠자인 담처단과 왕처
일이 나에게 물었다.
“그래서, 너는 어찌할 생각이냐.”
“비록 사고였다고는 하나, 이미 그 아이는 제 자식입니다. 그리고 저 때문에 신세를 망친
목소저를 그냥 버려둘 수는 없습니다. 제가 책임지고 싶습니다.”
“그래, 맞는 말이지, 맞는 말인데 말이다…… 복잡하구나. 네가 우리 전진의 차세대의 별
이지 않느냐. 이대로 간다면 우리 전진의 장교는 네가 될 터인데, 이렇게 네가 환속을 털컥
해버린다면 우리 전진은 어찌해야 한 단말이냐. 믿을 만한 후학이 없어서야.”
나는 그 말에 준비했던 말을 꺼냈다.
“아직 마옥 사백께서도 건강하시고 다른 사숙들 게서도 건강하신데 무슨 이야기 십니까.
그리고 우리 3대 제자 중에 지경이도 매우 뛰어납니다. 그리고 지상이도 있지 않습니까.”
이지상이라는 3대 제자 또한 조지경과 함께 두각을 나타내는 3대 제자 중 하나다. 조지
경? 그놈이야 신조협려의 악의 축임과 동시에 내 동네 북이다. 그래서 나를 상당히 무서워
한다.
“허허허, 사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한 처자의 일생을 망쳐놓았으니 당연히 책임지는 것이 순리겠지요. 그리고 지평이가 잘
못한게 아니라 양강이놈이 또 저지른 탓이니. 모두 제 업보라고 할 수 밖에 없군요.”
“지평아, 일단 네 방으로 가있어라. 일단 우리들 끼리 상의해서 결정하마.”
마옥은 그 특유의 푸근한 얼굴로 나를 안심시키고는 물러가게 했다.
정말 오랜만에 들어오는 내 방. 틈틈이 다른 제자들이 청소를 해 준 듯, 상당히 깨끗한
모습이었다. 하긴, 내 위치가 위치이니 만큼 관리를 소홀히 하지는 않았겠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후우, 이제는 어찌 되려나.”
일단 내 계획은 이렇다. 환속한 뒤 소림사에가서 각원에게 부탁해 장경각 안에있는 범어
판 능가경을 손에 넣어 필사한다. 안된다고 하면 그냥 숨어들어서 몰래 필사하면 된다. 내
가 요즘 느끼고 있는 것이 있는데 내 무공은 너무 음에 치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지금 현재 내가 익히고 있는 구음진경은 도가 특유의 음으로 양을 제압하는 이론이 주인
무공이고 선천공 또한 그 상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도가 무학이다. 거기에 여자가 익히는 옥
녀심결이야 더 할말이 없다.
뭐든 그렇듯 뭐든 치우치면 부족함만 못한 법이다. 그래서 몇 년전에 하산 할때도 구양진
경부터 얻으려고 그 험한 절벽을 뒤진 것이다. 기연은 있었지만, 구양진경보다는 못하다.
구양진경상의 내공법과 구음진경, 선천공, 옥녀심결의 무학을 한데 아우르면 과연 어떤
무공이 나올까. 그리고 시간이 난다면 검마 독고구패의 흔적을 살펴 볼 생각이다. 현철검은
탐나긴 하지만 딱히 현철이 거기있는 것만은 아니다. 엄청나게 구하기 힘들지만 정말 몇 년
간 공을 들인다면 구할 수도 있으리라.
다만 그가 남긴 흔적을 보고 현철검법의 실마리를 얻는 것 또한 좋으리라. 역시 남자라면
검아닌가?
육장으로 펼치는 무예야 이미 천하에서 첫째 둘째를 다투는 몸이지만, 박투는 역시 심후
한 내공을 요구하고 거기에 다대 일의 전투에서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 현철검 정도의 검
이 있다면 정말, 검마 독고구패나 무명승이 살아나서 덤벼들지 않는다면 나를 상대할 사람
이 없을 것 같다.
이미 무협소설에서 말하는 생사현관은 이미 타동한 상태다.
그러나, 무협소설에서 흔히 말하는 환골탈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기의 수발이 자유
로워지고 한 순간에 12성에 달하는 공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됬다는 점 말고는 그다지 바뀐
점이었다. 조금은 기대했었는데.
굳이 환속안시켜준다고 하더라도 그냥 내 스스로 환속을 할 것이다. 전진교에서 도화도에
쳐들어 올 리도 없을뿐더러, 내가 정말 협박을 하면 전진교도 깨갱할 수 밖에 없으리라.
지금의 나보다 딸리는 11년 후의 곽정도 수십 수백의 전진제자들의 천강북두진을 홀로
깼는데 나는 그 원리를 소상히 알고있는 만큼 더 쉽게 깰 수 있다. 전진칠자들이 때로 덤벼
도 이미 나한테는 안된다. 나를 적으로 돌릴 생각이 아니면, 생각이 좀 있다면 아마 좋은
대답을 내 줄 터다.
*****
다음날, 나는 다시 전진칠자들에게 불려갔다.
내 앞에는 봇짐하나가 놓여져있었다.
“그 안에 세속의 옷이 들어있다. 그것을 입고 환속하거라.”
“사부님…….”
나는 초연한 표정으로 말하는 구처기를 바라보았다. 그래, 내가 요즘 워낙에 바쁜지라 잊
었는지 모르겠지만, 저 구처기가 아니였으면 내 인상이 정말 시궁창이였을 꺼다.
“다만, 너는 내 제자라는 것을 잊지말거라. 이제 도사가 아니게 되어 세속의 인간이 되었
지만, 너는 여전히 전진의 제자이니라.”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마옥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지평아, 그래도 너는 전진의 제자임을 잊지말거라, 정말 아쉽구나, 차세대 제일주자인 네
가 이렇게 환속을 하게 된다는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든든하기도 하구나, 전진이 위험해지
면 언제든 제일 먼저 달려와야 한다.”
“네, 장문사백.”
그래, 내가 어렸을때부터 인생을 함께한 전진교다. 전진이 대몽항쟁을 하게되면 끝까지
보호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힘이 닿는데 까지는 해볼 생각이다. 솔직히 조지경이 몽고에
전진을 팔게되는 것도 썩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 역사에서도 나 윤지평은 대 전진교의 교주로써 도교총괄권을 얻어 중국대륙의 모든 도
교들을 발아래 두지 않았는가. 일종의 국사의 개념이기도 했고.
뭐, 그리 목숨 걸고 보호하지는 않을테니 상관은 없을 것이다.
나는 그들이 준 봇짐을 들고 일어섰다.
“사백, 사숙님들, 조만간 다시 문안을 여쭙겠습니다. 그때까지 몸을 보중하십시오.”
“…… 벌써 가려 그러느냐?”
“부인이 아이를 데리고 있어서 얼른 가봐야 할 듯합니다. 정말 환속하지 못했다면 밖에
꿇어안고 석고대죄라도 드리려고 했습니다.”
“험험, 니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까지야 하겠느냐.”
다른 전진칠자들도 그냥 쿨하게(차갑게) 나를 보내주려 했다. 아무래도 예상컨대, 내가 허
락하지 않는다고해도 환속을 할 꺼라 생각했나보다. 어차피 보내는 것 좋은 관계로 보내는
것을 선택했으리라.
손불이가 나에게 눈을 찡긋하는 것을 보니 그녀의 도움이 컸으리라, 언제고 다시들러 그
녀를 위로해야겠다.
대청을 나서자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시립해있었다.
“응? 뭐야 니네들은.”
마치 퍼레이드라도 하는 듯, 밖으로 나가는 길은 뻥 뚫려있었다.
[윤사숙님, 살펴가십시오!]
[전진은 항상 윤사숙님의 편입니다.]
[지평아, 밖에 가면 나 밥이나 한끼사줘라!]
[사형, 진짜 부럽습니다. 저도 미녀랑 한번…… 으윽, 왜 때려?]
…… 짜식들, 괜히 콧잔등이 시큰해지는 구만.
“후, 제가 전진의 자식이긴 하나보군요.”
내 옆으로 온 손불이가 내 어깨에 손을 엊는다.
“그래, 네가 전진의 자식이 아니면 누가 전진의 자식이겠니, 너는 전진의 얼굴이다.”
“후우, 명예를 얻으려 노력이라고는 한 적 없는데,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명예는 얻으려고 얻는게 아니라 얻을만하니까 얻어지는 거야.”
“손사숙, 제가 나중에 꼭 찾아오겠습니다.”
“그래, 기다리마.”
나는 다정하게 손불이의 손을 잠시 잡았다가 제자들이 이끄는 길로 전진파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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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디를 갔냐고?
소림사로 바로 달려갔다. 소림은 진짜 조심해야한다, 지금은 잠잠하지만 여느 무협소설에
서나 그렇듯 무림의 터줏대감이자 태산북두가 소림사다.
무명승같은 불목하니가 있으면 진짜 내 계획이 엉망이 되리라. 일단 내 계획은 어디있는
지 확실히 알고있는 구양진경을 얻는 것이고, 시간이 허용된다면 역근경도 얻을 수 있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이리라.
조심스럽게 변장하고는 소림사에 숨어드는데 성공했다. 하루를 조사한 끝에 장경각의 소
재를 알아냈고 밤마다 조심스럽게 안에 침투하여 능가경을 찾았다. 한어판 능가경은 몇부나
존재했으나 범어로 된 능가경은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3일째에 겨우 찾아냈다.
장삼봉의 스승인 각원대사도 봤는데 시대가 시대인지라 상당히 젊어보였다.
구양진경을 발견했는지 못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가 구양진경의 화후가 심후해지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30년 가깝게 뒷이야기니 지금은 그냥 꼬꼬마 쪼렙의 젊은 스님일 뿐이다.
소림을 살펴보니, 조금 실망스러웠다. 태산북두, 태산북두하기에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
있나 싶었는데 그렇게 대단한 무승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어디에 숨어있거나 내가 눈
치채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자가 있지 않는 이상은 별 이상이 없으리라.
역근경도 이리저리 찾아보았지만, 결국은 인연이 아닌지 장경각을 다 뒤졌는데 끝끝내 찾
지 못했다. 아무래도 소림방장이 가지고 있거나 은밀히 다른 곳에 모셔져 있으리라.
그리고 나는 구양진경을 필사했다. 필사하면서 느꼈는데 그 무리가 상당히 구음진경과는
다른 음양의 조화를 추구하는, 내가 원하는 그런 내용의 내공법 ‘구양신공’이 존재했다.
굳셈과 부드러움을 아울러서 중시하는 강유병중(剛柔竝重)
음과 양이 서로 돕고 보완하는 음양호제(陰陽互濟)
상대방의 낌새에 따라 공격과 수비를 전개하는 수기이시(隨機而施)
상대방보다 뒤늦게 움직여 상대방을 제압하는 후발제인(後發制人)
내가 익힌 구음진경의 내공법과 선천공, 옥녀심결, 현문정종심법은 하나 같이 음에 치중
된 내공법들이다. 그나마 음양의 이치를 거론하는 것은 선천공인데 이것은 방중술을 통한
음양의 조화에 치우쳐져 있기 때문에 매일매일 성교를 나누지 않는 이상 제대로 수련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구양진경상의 구양신공은 음양의 조화를 꽤하면서도 강력한 양기를 기를 수 있게
만드는 정말 대단한 내공법이다.
하긴, 꼬꼬마 장무기가 구양신공만 익혀가지고 몇 년만 수련했는데 초고수에 등극할 정도
니…… 김용 세계관에서 내공 = 실력이니 내공이 즉 무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조심스럽게 모든 필사를 마치고는 다시 장경각에 침투해 원래있던 자리에 서책을 꽂아넣
고는 소림사를 나섰다.
“시주, 조심히가시게.”
흠칫
나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고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초라한 차림의 스님하
나가 있었다.
“…….”
“불경에 관심이 많은가 보군. 다행히 심성이 나쁘지 않아 다시 책을 되돌려 놓았으니 쫒
지는 않겠네. 살펴가게나.”
“…….”
등이 식은땀으로 흥건해졌다.
죽일까?
아니 이길 수 있을까?
상대가 역근경을 익힌 무명승급의 고수라면,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 의문이다. 일단 무협
소설에서 이렇게 상대가 자신을 발견해내고 여유를 부리면 일단 십 중 구는 나보다 고수일
것이다. 내가 기척을 못느낄 정도니 할말이 없다.
이럴때면 꼭 상대방이 보내주려는데 살수를 써서 적을 습격하다가 떡이되어 망가져버리던
데, 과연 내가 저 보잘 것 없어보이는 승려를 이길 수 있을까?
……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그냥 돌아서기로 했다.
“스님, 성불하십시오. 소림에 해는 끼치지 않았습니다.”
“그걸 아니 이렇게 보내 주는 것이 아닌가. 성불하시게.”
나는 뒤도 볼아 보지않고 경공을 발휘하여 숭산을 벗어났다.
“허억허억.”
복면을 벗고는 저 멀리 있는 숭산을 바라보았다.
“소림사, 정말 대단하군. 설마 그사람이 무명승은 아니겠지? 연대가 너무 틀린데, 무명승
의 제자라도 되나?”
소림의 저력이란거 깔볼 수가 없겠다. 역근경을 얻을 수 있었다면 좀더 좋았을텐데.
“아쉽지만, 이 정도 해둘까.”
구양진경을 얻은 것 만으로도 소득은 크다.
“이젠, 돌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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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제 다음편은... 도화도에 들어가서 4p를 해야겠군요!!
황용, 한소영, 목염자와 함께... 다른 둘은 되는데 황용은 어찌 설득할지 ㅎㅎ...
이제 윤지평은 일단 사조삼부곡이내에서는 최고의 무공은 거의 다얻은 거나 마찬가집니다.
구양진경 몇년수련한 장무기가 초고수화됬는데 이미 초고수급인 윤지평이 구양진경익혀서 음양의 조화를 이루면
아마 10년후인 신조협려 시점에서는 그야말로 넘사벽 괴수가 될듯 하군요...
그리고... 1편부터 못봐서 아쉽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어찌 해드릴 수가 없네요... 앞편부터 다시 업하기에는...
포인트 벌이 한다고 욕먹을꺼 같아서 그런짓은 차마 못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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