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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花果てる果ての花 6

 

 6. 여자 르포라이터








 사전에 약속도 잡지 않고, 갑자기 면회를 요구해 온 젊은 여성은,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로 마나베 에츠코(真部悦子)를 응시하고 있었다.




 사무소의 소파에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그 여성, 이름은 도리카이 아유미(鳥飼あゆみ)라고 하고, 내민 명함에는, 프리의 르포라이터라고 쓰여 있다. 낚아서 색이 바랜 청바지에 하얀 블라우스를 집어넣고, 소매를 팔꿈치의 위까지 걷어 올렸을 뿐인 패션. 화장기 없는 얼굴에 긴 머리카락을 수수하게 휘날리고 있다. 그러나 신체의 구석구석에서는, 강한 의지를 가진 젊은 인간만이 가지는 것이 용납되는, 흘러넘칠 듯한 생명력이 느껴졌다. 그런 젊음에 압도되어, 에츠코(悦子)는 한창 바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무심코 면회에 응해 버렸던 것이다.




 [나에게도 이런 시기가 있었던 것이야.]




 타카시(孝)가 차를 타 왔다.




“의뢰인과의 협의로, 나갔다 올게.”




“마치면 곧바로, 집으로 가는 거죠”




 타카시(孝)는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아유미(あゆみ)에게 목례를 하고 사무소를 나갔다.




“좋아 보이네요. 부부가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것을 보니.”




 아유미(あゆみ)는 그다지 부러워하는 것 같지 않은 듯이 그렇게 말했다. 에츠코(悦子)는 이 사무소를 처음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이(남녀를 불문하고) 한결같이 보이는 에츠코(悦子)의 용모에 대하는 얼마간의 감정의 움직임(선망이나 질투)이, 이 아가씨에게는 없는 것을 알아차리고, 흥미를 가졌다. 자신의 용모에 그늘이 생긴 것인지(그렇게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런 시시한 것 따위는 생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충실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인지(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어쨌든, 에츠코(悦子)는 이 조금 불손하지만 꾸밈이 없는 아유미(あゆみ)가 좋아질 것 같았다.




“그런데, 무슨 용건이죠?”




“선생님은 KK교단의 것을 알고 계십니까.”




“KK교단? 아아, 이전에, 무리한 포교활동과 신자에게 거액의 기부를 강용했다고 문제가 되었죠.”




“그렇습니다. 첨부해 말하면, 교주인 소우도 가리(惣戸苅)가 여성의 신자에게 음란한 행위를 강요했다고 하는 사건도 있습니다…. 실은 나, 사이비 종교 단체에 대한 르포를 취재하려고 생각해, 여러 가지 조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만, KK교단이 최근, 다시 이전과 마찬가지로, 아니 좀 더 교묘하게 악랄한 짓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캐치해, 조사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랬더니 교단의 간부 중 한 명이 누마타(沼田)흥업에 출입하고 있는 것을 잡았던 것입니다.”




“누마타(沼田)흥업!”




 에츠코(悦子)가 놀라 몸을 앞으로 내민다.




“그래서 누마타(沼田)흥업의 쪽도 조사해 가는 동안에, 선생님의 이름이…”




“알았어요.”




 이것은 의외의 곳에서 광명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누마타(沼田)흥업과 KK교단과의 연결 관계가 분명하면, 어쩐지 석연치 않은 누마타(沼田)흥업의 자금관계가 밝혀질 것이 틀림없다. 그렇게 하면 난항을 겪고 있는 이쪽의 사기사건의 돌파구도 보이기 시작한다. 어쨌든 돈의 출처와 사용처까지 알고 있으면, 재판에 넘어가도 안심이다.




 완전히 누마타(沼田)흥업사장, 누마타 요시하루(沼田吉治)에 대해 생각하면 기분 나빠 참을 수 없다. 에츠코(悦子)의 이성이나 인생관이나 여성관, 남성관, 결혼관 같은 여러 가지 가치관 모두를 건드려 오는 그 존재에, 자신이 조금 이상해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어도, 에츠코(悦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지난번의 두 번째의 면회 시의 마지막에는, 하필이면 대립하는 변호사인 에츠코(悦子)에게, 자신의 첩이 되지 않겠는가 하고, 태연하게 말해 버리는 후안무치한 사람인 것이다.




 [이런, 살림 잘하고 남편을 잘 섬기는 아내가 최고지. 선생님을 보고 있으면 너무 가여워요. 남편에게 충실하지 못하고, 이런 번거로운 일을 하고 있는 거야.]




 [이것은 내가 선택했던 길. 남편도 이해해 주고 있어요.]




 [그것이, 남편에 대해 충실하지 못한 증거야. 그런 미인이 변호사를 한다고 집안일을 내팽겨 치고 있다니. 여자의 행복은 역시, 집을 지키고, 튼튼한 아이를, 낳은 것이지. 남편이 집에 돌아오면, 머리를 조아려 맞이하는 것이 제일 어울리는 거야.]




 [몹시, 낡은 생각이네요. 쉰내가 납니다.]




 [국가나, 민족의 관습에 낡은 게 있을까. 서양의 사고방식만 좋은 것이라고 하는 게 문제죠. 뭐, 걱정할 것은 없어요. 내가 마련한 집에서 알콩달콩 살면 되는 거야. 아무것도 힘든 일은 생각할 필요 없이 남자를 기쁘게 하는 것만, 남자의 마음에 드는 것만 생각하면, 그것으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니까.]




 에츠코(悦子) 역시 신출내기 변호사는 아닌 것이다. 여자 변호사에게의 남자 사회로부터의 이지메는 이미 충분히 경험했다. 평상시라면 이 정도의 짓궂은 희롱에 마음이 동요되는 일 따위는 없을 테지만, 누마타(沼田)를 상대로는 이상하게 피가 끓어 버린다. 누마타(沼田)의 어디에 다른 얼간이 같은 남자들과 다른 이질성이 있는 것인지, 그것을 알 수 없는 것도 울화의 원인이었다.




 상태가 나쁜 것이라면 내가 나설까, 타카시(孝)는 말해 주지만, 그런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 손으로 가면을 벗겨, 끽소리 못하게 하지 않으면 기분이 풀리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연결 관계라고 하는 것은 어느 정도인가요?”




“그것이 상세한 것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단지 KK교단의 여자 간부 중의 한 명이 뻔질나게 누마타(沼田)흥업에 왕래하고 있습니다.”




“여자 간부?”




 그 악마들의 밀회가, 설마 자신을 함락시키기 위한 공을 들인 미팅이란 것은 전혀 모르고, 에츠코(悦子)는 되물었다.




“네에, 그녀의 이름은 알고 있습니다. 전 여자 프로 레슬러로, 이노우에 진코(井上銀子)…”




 아유미(あゆみ)는 생각해 내는 듯이 말했다. 그 눈은 증오에 불타고 있다.




“그래서 그 여자 레슬러는, 어떤 역할인가요?”




“교육 담당이라고 들었어요. 요컨대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행동부대의 우두머리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간부가 왜 누마타(沼田)흥업에…. 자금 담당이라고 하면 이야기는 빠른 것이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꼬리를 밟힐 리는 없겠지, 하고 에츠코(悦子)는 팔짱을 끼고 소파에 기댄다.




“꽤 방어막이 견고해서. 그래서 나, 조금 뒤흔들어 줄까 하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뒤흔들어?”




“네 약간의 양동 작전입니다만, 선생님에게도 협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 작전이란 것은 이렇다. 우선, 아유미(あゆみ)가 KK교단의 음모라고 하는 르포를 주간지에 게재한다. 거기에 하나, 전 신자의 고백이라고 하는 픽션의 증언을 넣어 둔다. 교단은 과거의 예에서 보면, 겉으로는 냉정을 가장하지만 뒤에서는 필사적으로 되어 그 고백의 주인을 찾겠지만 물론 찾아낼 리 없고, 사실무근이라고 하는 것으로 반격해 올 것이다. 게다가 카운터펀치와 같이 KK교단과 누마타(沼田)흥업의 검은 연결 관계를, 에츠코(悦子)와의 인터뷰라고 하는 형태로 폭로한다. 세상 사람들은 인기 상승 중인 정의파 변호사, 마나베 에츠코(真部悦子)의 등장에 상당한 신빙성을 가지고 이 이야기를 받아들일 것이다. 사실무근이라는 주장도 신빙성을 잃고 체면을 구기게 된다. 게다가 폭력단과 다름없는 조직과 관계가 있었다고 하면 사회적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 그렇게까지 되면 KK교단도 마지막 수단을 취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주모자, 도리카이 아유미(鳥飼あゆみ)에게의 얼마간의 접촉, 그리고 압력이다. 그것이 기다리고 기다린 순간인 것이다. KK교단을 화나게 만들어, 본성을 드러내게 한다. 몰래 찍은 비디오 카메라가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해 KK교단은 마침내 와해해, 자금면에서의 연결 관계가 해명되면 누마타(沼田)흥업도 덩쿨 채 딸려 나오듯이 경찰의 손에 맡기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에츠코(悦子)는 아유미(あゆみ)의 얼굴을 물끄러미 응시한다. 이 아가씨, 정말로 르포라이터인 것일까. 단지 기사를 목표로 하는 저널리스트의 집념과는 다른, 뭔가 귀기마저 느껴지는 심정이, 지금의 아유미(あゆみ)의 말투에는 느껴지는 것이다. 이것은 조금 거리를 두는 쪽이 좋을까, 하고 에츠코(悦子)는 생각했다. 아유미(あゆみ)를 의심하거나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아유미(あゆみ)의 KK교단에 대한 언급의 곳곳에 증오 이상의 것이 가득 차 있는 것은 분명할 것이다. 그러나 에츠코(悦子)의 직접적인 상대는 철저하게 누마타(沼田)흥업인 것이다. KK교단 그 자체는 아니다. 물론 KK교단에는 뭔가 사이비 냄새가 나는 것을 느끼지만, 거기까지 상대하는 결단은, 지금의 에츠코(悦子)로서는 할 수 없었다. 두 마리 토끼를 쫓다 한 마리도 잡지 못하면, 의뢰인에게 어떻게 변명해야 할 것인가.




“도리카이(鳥飼)상, 협력은 합시다. 단지 그것은 내가 지금까지 조사한 누마타(沼田)흥업의 실태 중에, 당신이 가지고 온 정보에 걸맞은 것과의 맞교환하는 것으로 합시다~. 양동 작전이라든지 하는 것에는 같이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나의 판단입니다.”




“어째서입니까. 선생님은 누마타(沼田)흥업의 돈의 출처를 알아내고 싶지 않은가요?”




“그것은, 물론 그렇습니다. 애탈 정도로 아쉬워요. 그러나 변호사로서 취할 수 있는 수단과는 다른 것 같아요. 함정 수사와 같은 위협은 일반 상식을 일탈하고 있어, 법에 종사하는 사람이 할 일은 아니에요.”




 아유미(あゆみ)는 잠시 에츠코(悦子)를 응시하고 있었다. 눈동자의 안의 에츠코(悦子)에게의 기대의 빛이 사라져 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미 그렇게 느긋하게 대처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에요. 그렇지 않나요? 그런 것을 하고 있으면 놈들에게 따라잡혀 아무런 단서도 잡을 수 없게 되어요. 그러면 피해자 구제도 뭐도 소용없게 되어 버린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아유미(あゆみ)는 일어서서, 의연하게 말했다.




“당신들은 언제나 그렇지. 법률, 법률 하면서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놈들은 그런 우유부단함을 노리는 거야. 저런 비열한 무리에게는, 다소 더러운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대항해야 할 거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또한 몇 명이나 되는 죄도 없는 인간들을 울게 만들 뿐입니다. 좋아요. 나 혼자만이라도 싸우겠습니다. 더 이상 선생님에게는 부탁하지 않겠습니다.”




 아유미(あゆみ)는 가볍게 인사하고 사무소에서 나갔다.




 에츠코(悦子)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 이유는 차치하고 젊은 인간에게 경멸되는 것은 견딜 수 없는 것이다. 아유미(あゆみ)가 말하고 있는 것이 지나치게 과격한 것은 잘 알고 있다. 그것을 허용하면 제한이 없는 보복사회에 되어 버릴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의 모순을 잘 지적한 발언이기도 한 것이다. 에츠코(悦子) 역시 몇 번이나 그러한 생각에 사로잡힌 적이 있다. 빠져 나갈 길이 없는 법률 따위는 없다고 해도 좋다. 빠져 나갈 길을 막기 위해 법률을 만들면 또 거기에 새로운 빠져 나갈 길이 생긴다. 악당들은 예리한 후각으로 그것을 찾아낸다. 영원한 다람쥐 쳇바퀴 돌기. 때때로, 에츠코(悦子)는 화염방사기 같은 것으로 그런 악당들을 단번에 태워 버리는 꿈을 꾼 적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는 할 수 없는 것이다. 우둔하다고 하든지, 우유부단하다고 하든지 수단은 하나, 법을 가지고 악을 심판한다. 그것밖에 취할 수 있는 길은 없다. 이 변호사라고 하는 길을 선택했을 때, 지금의 아유미(あゆみ)에게도 뒤지지 않는 강한 의지와 정열로, 에츠코(悦子)가 굳게 결의했던 것이니까….




 ──에츠코(悦子)는 사무소의 창으로부터 왕래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정확히, 아유미(あゆみ)가 지하철역으로 향해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어깨로 바람을 가르는 듯한, 뛰는 듯한 걸음걸이. 쭉 뻗은 하얀 블라우스의 등에는 결의가 배여 있다. 젊다. 눈부실 정도의 젊음이다. 그 젊음이 나쁜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에츠코(悦子)는 진심으로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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