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영웅전,신조협려 빙의] 제자 윤지평이 인사드립니다. 3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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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봐 양강, 정말 대단하구만. 교활한 양강, 죽어서까지 날 괴롭히는 군.”
지금 나는 집밖에서 근 몇일째 무릎을 꿇고있었다.
“아직도 그러고 있나요, 주변에서 말이 많으니 그만 가주세요.”
그 집의 문을 나서는 여자하나, 복색은 초라하지만 그 미모는 결코 시골에서 썩을 미모는 아니었다.
“왜, 왜 믿지 못하는 것이지?”
“제가말했지요, 우리는 인연이 아닙니다.”
“………… 그러니까 말했잖아. 그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그럼, 당신은 죽은 그사람이 유언까지 남기면서 거짓말을 했다는 것인가요?”
양강, 정말 독하다.
내가 이짓거리를 왜 하고있는 것일까? 정말 나 또한 모르겠다. 목염자는 나를 보기만하면 피하고 말을 걸어도 없는 사람 취
급한다.
일단, 내 생각이 안일했다는 것 정도만 말해두자.
목염자는 이미 양강에게 완전히 속아있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죽을때까지도 사실을 말하지 않고 유언으로 속박해버
렸다고 해야하나.
일단, 처음에는 목염자를 찾으면 모든게 해결될 줄 알았다. 그도 그럴것이 저 오해만 어떻게 잘 풀면 모든 것이 순탄하게 풀
리지 않겠는가. 양강은 개새끼가 되는 것이고 나는 다시 목염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어서 좋고.
그리고, 재회한 목염자가 보듬고있던 아기가 내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더욱 이렇게 애절하게 속만 태우고있는 것이
다.
물어보려고해도 일단은 오해부터 풀어야하는데, 내 말은 씨알도 안먹힌다.
일단, 처음에는 우가촌에서 나오는 목염자를 추적하는데서부터 시작했다. 그냥 우가촌에서 당당히 만나고 싶었지만, 언제 곽
정과 황용이 그녀를 만날지 몰랐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황용을 만나고 싶었지만, 일단은 해결해야할 일이 있다.
이야기가 딴길로 가버렸지만 그 뒤 우가촌을 혼자나오는 목염자의 뒤를 따라 붙었다. 그리고는 우연히 만난척을 했다.
그런데 이 여자가 처음에는 놀라더니 표정을 굳히고는 말 좀하자는 나를 무시하고는 지나가 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목염자가 기거하고있는 움막에 오기까지 정말 얼마나 속이 터졌는지 모른다. 말을 걸어도 모르는 척, 짐을 들어주어
도 뺏는다. 내가 이 집밖에서 석고대죄아닌 석고대죄를 한지도 벌써 이일째다.
무림고수인 내 입장에서 아직까지는 버틸만하지만, 정말 독하다 독해, 일단 하룻밤 지나서 목염자에게 들었던 양강의 유언이
란 가관이었다.
아니 감히 내 아들을 어찌 양씨로 편입을 시켜!
목염자가 딱 하는 짓이나 아들 못만지게 하는 것이 딱봐도 내 아들이다. 아니 아들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짙은 눈썹이 나랑 똑
닮았단 말이다!
그리고 둘쨋날인 오늘 다시 목염자의 입이 열렸다. 양강의 또다른 유언이다. 아니 이 아가씨가 놀라운 사실을 전해준다.
“강이 오라버니가 저에게 어찌 대해주셨는지 아시나요. 제가 당신에게 농락당하는 것을 지켜봤으면서도 저에게 정말 잘해주
었단 말이에요.”
“엥?”
뭐야,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당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요? 사람의 탈을 쓰고 차에다가 약을 타다니요.”
“…………뭐라구?”
당했네 당했어.
뭐라고, 내가 목염자 너에게 약을 먹였다고, 양강이 아니라 내가?
“아니, 무슨 소리를 하는………….”
“다 들었다구요! 밖에서 지켜보던 강 오라버니가 당신이, 당신이, 내 방의 차에다 음약을 타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구요. 그래
서 살인멸구하는 거라고, 강 오라버니는 사제인 당신의 치부라 덮어주려고 했었는데…… 전 믿지 않았다구요. 오히려 당신을
믿고 강 오라버니를 버리고 빠져나왔는데…….”
“…… 계속 이야기해봐.”
아, 머리가 복잡하다 도대체 이야기가 어떻게 되는 거야?
“당신은…… 당신은 진정 사람인가요?”
“……”
띠리링
“처음에는 강 오라버니의 말을 믿지 않았어요. 당신을 믿었다구요. 그런데 당신은, 아무리 나를 얻기 위해서라지만……”
눈물을 흘리며 처절한 오열을 흘리는 목염자.
“응애응애응애!”
목염자가 울자 품안의 아이도 따라 운다.
“강 오라버니가 그러더군요. 맞지 않냐고, 자신의 말이 맞지않냐고, 그 철창묘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강 오라
버니가 당신을 성토하자 당신은 바로 강 오라버니를 죽였잖아요!”
“아니, 절대로 그건 사실이아니야.”
“좋겠군요 천하제일인!”
그렇게 말하고는 집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 목염자.
“하, 하하하하………… 대단한데?”
대단해, 대단하다 양강. 죽어가면서도 나에게 복수할 생각만 하다니, 근데 그러면 철장방주가 보았다는 분풀이를 심하게 당
했다는 여자는 도대체 뭐야, 구천인이 그 상황을 넘기기 위해 착각한 건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진짜 걸려도 진짜 독한 놈에게 걸렸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교활한 양강하더니 진짜 대가리에 십만년 묵은
능구렁이라도 살고있던 걸까. 진짜 자기여자를 나한테 뺏긴데에 대한 복수가 이정도라니.
아니 죽어가면서도 이런식으로 나에게 복수하는게 정말 대단하다고 해야 할까, 만약 내가 양강을 죽이기 전에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더라면 이미 목염자에게 잔뜩 밑밥을 뿌린 상태인지라 그를 죽이지는 못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죽인다고 치더라도
이렇게 죽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좀더 은밀하게 죽였을 것이다.
그런데, 양강 또한 실수를 했다. 내가 처음부터 양강을 기습해 일격에 내장을 박살내버린 것이다. 설명할 시간도 없었을 터이
니, 양강이 걸어둔 보험하나가 날아간 셈이다.
“염자…… 염자!! 나 윤지평은 맹세합니다. 맹세코 그런 천인공로할 짓은 하지 않았다는 것을!”
나도 오기가 생겼다. 물론 이혼대법으로 그냥 목염자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가 찜찜해서 안되겠
다. 반드시 진심으로 그녀의 마음을 돌려놓겠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일 동안 굶었더니 배가 고프다. 밥부터 먹어야겠다.
.
.
.
그리고 나와 목염자의 동거아닌 동거는 시작되었다.
나는 그 날로 마을에서 돗자리를 구해와서 목염자의 움막 마당에 자리를 깔고는 아예 같이 살다 시피 했다. 목염자는 눈살을
찌뿌렸지만 이내 무시했다.
그리고 목염자가 주변 농가의 일을 도와주러 갈때에도 따라가 능청스럽게 그 농가의 일을 같이 도왔다. 아무래도 일을 도와
주고 먹을 것을 받거나 적절한 양의 품삯을 받는 듯 했다.
그럴때마다 주변에서는 궁금해서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아니 형장께서는 뉘신데 목소저를 따라다니는 거요. 뭐, 나야 일손이 늘어서 좋긴 하지만.”
내가 못해도 십인분의 일은 하기 때문에 주변 마을 사람들은 꽤 많은 도움을 받아서인지 나에게 그리 나쁜 대접은 하지 않았
다. 혼자서 십인분량의 일을 너끈히 해버리니 기껍지 않을 리가 없으리라, 그리고 보상은 모두 목염자에게 가도록했다.
“아니, 진짜 궁금하네. 목소저는 매일 무시하고 당신을 홀대하는데 왜그리 따라 나서는거요?”
한 중년촌부가 그리 묻자 나는 이미 생각해두었던 말을 입밖으로 꺼냈다.
“하하, 염자 저사람이 저에게 단단히 삐져서 그럽니다. 제가 그만 바람을 피워서요. 우리 아기도 있는데 그만 화를 풀때도 되
었는데 말입니다.”
“쯧쯧쯧, 바람을 피다니. 물론 댁같이 능력있는 남자라면 열여자 마다하지 않겠지만. 그러고보면 목소저도 무서운데가 있구
먼, 하늘같은 남편이 바람을 폈다고해도 집안에도 안들이다니. 아니 나는 댁이 더 궁금하오. 그정도 힘이 있으면서 마누라한테
는 쪽도 못쓰다니. 모름지기 남자란 집안에서 왕이여하는 법인데.”
그런 말을 하는데 뒤에서 이 남자의 부인이 소리를 질렀다.
“아니 이사람이, 그거 지금 나한테 하는 소리야?”
“아, 아이고 우리 마누라…… 내가 말한거 다 거짓말이야, 그거 알지?”
“밤에 재구실도 못하면서…… 흥, 그리고 왕이라고, 왕이아니라 거지겠지!”
“아이구 우리 마누라, 내가 오늘 진짜 만족시켜줄게. 그러지말고 일이나 하자구.”
“힝, 또 전처럼 돈모아서 춘월인지 앵월인지하는 기녀한테 찾아가려구?”
“하하하하, 그거 2년전의 일이잖아…… 다 지난 이야기는 꺼내서 뭣하나.”
남자는 입을 다물고는 일에 몰두했다. 그 뒤 그는 몇 시진동안 부인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리고 하루, 이틀, 한달, 두달이 지나가자 나 또한 나름 이 생활을 즐기기 시작했다.
농사일을 하면서, 머릿속으로는 무공에 대한 생각을 했다. 그리고 움막에 돌아오면 생각했던 무리가 과연 이치에 맞는지 확
인하는 차에 시연을 해보기도했다.
그리고 내 마음이 통하듯 목염자의 마음 또한 봄에 눈녹듯 녹아가는 것을 느꼈다. 내 진심을 어느정도 느낀 탓인지 고민하는
모습을 가끔 보여주었다.
좋아, 폐관수련한다고 생각하고 한번 계속 해보는거야, 그러면 마음을 열겠지.
……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그 여성은 불현듯 찾아왔다.
“저어기, 여기서 사시나요?”
“음냐, 아, 무슨일이시죠?”
누워있던 돗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나를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떴다. 눈앞에는 미인이 있었다.
‘으잉, 괜찮게 생겼네.’
근 두 달 동안 금욕생활을 한 덕에 상당히 여자가 고팠던 나는 눈앞의 미인에 눈이 번쩍 띄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미인은 아
니고 미소녀다. 나이가 17,8세 정도로 보인다. 아니 그러고보면 내 아이를 임신한 목염자도 전생으로 치면 고등학생이잖아?
험험, 어쩐지 맛이 좋더라니 영계였구만.
그런 생각을 잠시하는데 대답이 들려왔다.
“전 지나가는 객입니다만 물한잔 얻어마실 수 있을까요.”
“아, 제가 집주인이 아니라, 저 문을 두드리면 집주인이 있습니다. 그녀에게 물어보세요.”
“아, 감사합니다.”
소녀는 고개를 숙이고는 문들 두드렸다. 소녀는 결혼한 유부녀인지 나이에 맞지 않게 품에 아기를 안고있었다.
문을 열고 목염자가 나왔다.
“…… 무슨일이신지요.”
“지나가는 객인데 목이 너무말라 그러니 물한잔 얻어 마실 수 있을런지요.”
“…… 잠시 기다리세요.”
고개를 끄덕인 목염자는 그릇에 물을 떠서는 소녀에게 건냈다.
꿀꺽꿀꺽
“휴우, 이제야 좀 살겠네요.”
“홀몸도 아니면서 어찌 여행을 다니시나요.”
“아, 그냥 잠깐 물건을 사오는 길이에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야지요.”
“아, 그러세요? 아이가 참 귀엽네요.”
목염자는 나에게는 보여주지 않던 웃음이 만연한 얼굴로 소녀를 대했다. 어린데 고생하는 그녀가 남같이 않았던 것 같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어디계신가요?”
“이 아이의 아버지는…… 전 죽는것을 보지 못했는데 죽었다고 하더군요. 이 번 여행이 이 아이의 아버지의 묘를 보고 오는 의미도 있었어요.”
“아, 저런…… 제가 괜한 것을 물었군요.”
“호호, 괜찮아요. 아이가 어찌나 영악한지 슬플겨를도 없어요.”
수다로 꽃을 피우는 두 사람. 한 일각을 그렇게 떠들었을까, 그 수다는 소녀의 품에 안긴 아기의 울음 소리 때문에 멈춰졌다.
“응애응애응애!”
“아이구, 우리 과(過)야, 또 이번에는 무었을 쌌길래 그렇게 울어대는 거니?”
“아이의 이름이 과인가 보네요.”
“네. 아이의 아버지의 의형이 지어주신 이름이지요.”
“그래요.”
“저기, 잠시 돗자리좀 빌릴게요.”
나에게 말을걸어오는 소녀. 나는 잠시 당황했지만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으이구, 우리 과, 심하게도 쌌네.”
소녀가 아이를 감싼 포단을 벗기고 기저귀를 벗기자 묽은색의 물똥이 아이의 엉덩이를 더럽히고있었다.
“아, 잠시만요. 천에 물을 적셔줄게요. 아이의 엉덩이를 닦아아죠.”
“아, 정말감사합니다.”
소녀는 사양하지 않겠다는 듯 목염자의 제의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뭐하고 있었냐고?
나는 생각에 잠기어 있었다.
아니 이런 사연을 가진 여자를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아기의 이름은 과, 그리고 그 이름을 아기의 아버지의 의형제가 지
어주었다. 이런 이야기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
………… 누구지, 기억이 날 듯도 하고 말 듯도 한데.
기억날듯하나 나지않는 내 기억에 나는 자리에 주저앉아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중요한 조각하나가 빠진 것 같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만 가볼게요.”
“무슨 말씀을, 살펴가세요.”
“네.”
내가 생각하는 사이 소녀와 목염자는 정답게 인사를 나누고는 헤어졌다. 내가 정신을 차린 것은 소녀가 떠난지 2각(약 30분)
이 지나서였다.
“아!”
나는 급하게 움막의 문을 두드렸다.
“!! 뭐에요, 들어오지 말아요!”
“아까 전까지 있던 소녀, 어느쪽으로 갔어?!”
“무슨 소리에요, 당신이 그것을 알아서 무엇하게요!”
“중요한 일이야, 정말 중요한 일이라구! 염자, 제발 가르쳐줘, 목누이!”
“………… 당신, 그 소녀에게도 해코지 하려고 그러죠?”
목염자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아니라니까, 제발 날 믿고 가르쳐줘! 그녀가 이 오해를 풀수있는 중요한 열쇠일지도 모른다구!”
“…… 저 쪽길로 가더군요. 하지만 벌써 이각이나 지났으니 어디로 갔는지는 잘…… 사라졌네.”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전력을 다해 그 방향으로 달려갔다.
그런 느긋한 걸음걸이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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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시오!”
“꺄아아악! 다, 당신은…… 아까 그 움막의 그 분아닌가요?”
“맞습니다.”
“무, 무슨인지요? 갑자기 그런 기세로 저를 쫒아오신 이유가 무엇인지요?”
소녀는 겁먹은 듯 했다.
“가, 가까이 오지마세요! 가까이 오면 저 녀석이 당신을 공격할거에요!”
[삐이이익――――!]
“저건, 수리…… 아니 혈조!”
“아니 당신이 그건 어떻게 알…… 꺅!”
“후하하하하하하하! 설마가 설마라더니. 왜 없나 싶었습니다.”
“네?”
소녀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했다.
“소저의 이름을 가르쳐주실 수 없으시겠습니까.”
“…… 제가 그것을 왜 가르쳐줘야 하죠?”
“제가 맞춰보지요. 소저의 이름은 진남금이 아닙니까?”
소녀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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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목염자의 윤지평에 대한 오해는 풀리는가?
술탄님의 의견 + 제가 원래 생각하고 있던 생각을 적절히 혼합해봤습니다. 이러는 쪽이 더 좋아보이네요.
여기서 드릴 말은 단 한마디 밖에 없지요. 양과는 윤과가 아니였습니다.
진남금에 대한 설명은 따로 안하겠습니다. 검색한번하시면 바로 나올 인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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