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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가디언 23화 - 듀얼 Part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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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상당히 편지가 많네"



유이는 반습관처럼 우편함을 체크하고 잇었다.


이틀동안 시험으로 안을 들여다보는걸 게을리했더니 우편함은 편지로 넘쳐나고 있었다.


우편물의 내용은 광고물이 많았지만, 메이나 마도카, 때론 사나에앞으로 일반적인 편지도 오곤 한다.


그때문에 집에 돌아오는게 비교적 빠르고, 현관앞 우편함을 반드시 지나가게 되는 유이가 솔선해서 우편물을 회수하고 있었다.


덧붙여, 그게 불편했던 메이가 비교적 한가한 쿄우나 초등학생으로 유이보다 일찍 귀가하는 레이에게 좀 얘기했었지만, 두사람의 대답은 "귀찮다"였었다.


 


"어?"


우편물을 체크하던 유이는 자기앞으로 온 편지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에게 광고물 외의 편지가 오는 경우는 없었다. 얇은 녹색의 편지에는 수신인의 주소만 나와있을 뿐 발신자에 대한 것은 없다.


글씨체를 봐서는 여자인듯 하지만.


 


"응....누구일까?"



수집한 편지의 다발로 양손이 꽉 차서 유이는 편지를 개봉하지 않고 일단 방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상층으로 올라가 집으로 돌아온다.


기말시험이 끝난지 얼마 안된 주말.


자택에는 가디언 전원이 모여있었다.



"편지 왔어"


"아, 죄송합니다."



거실에 올라온 유이의 모습에 당황해서 메이가 일어선다.


유이가 갑자가 사라져서 메이들은 틀림없이 화장실에라도 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휴일에까지 마스터에게 우편함 체크를 시켜버려 메이는 곤혹스러웠다.


광고 우편물 다발을 메이에게 맡기면서 유이는 그 중에 자기 것만을 손에 집는다.


비어있는 쇼파 공간에 앉은 유이는 편지봉투를 벗겨냈다.



"유이앞으로 온 편지?"


"그래"


재빠르게 유이가 편지를 개봉하는 것을 발견하고 사나에가 관심을 가진다.


사나에의 말을 들은 미셸이나 레이가 유이의 근처로 다가왔다.



"누구한테서?"


"자....발신인은 써있지 않으니까..."



레이의 질문에 유이는 고민하는 듯한 소리를 낸다.


유이의 말에 귀를 곤두세우고 있던 다른 가디언의 움직임이 동시에 멈춘다.


 


"여자아이의 고백편지가 아닌가요?"


"그런걸까?"



얼버무리며 묻는 미셸에 유이가 고갤 갸우뚱한다.


미셸의 아무렇지도 않은 한마디에 가디언 전원의 시선이 유이를 향했다.


발신인이 없는 유이한테로의 편지....


그것은 유이를 노리는 고백의 편지가 틀림없다고 가디언들은 직감했다.


가디언 입장에서 보면 유이는 세계 제일의 미소년이다.


다른 여자(이경우, 미성년의 소녀를 뜻하는...)가 그대로 둘리가 없다.


일반적인 시점에서 보면 세계제일의 미소년은 좀 과언이지만, 확실히 애인들의 관점이 아니더라도 유이는 아직 어린 얼굴형이라 할지라도 꽤 잘생긴 얼굴이다.


외관은 살짝 약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강단이 있고, 성격은 상냥하고 부드럽지만 마음이 약하지는 않다.


격노했을때의 그를 보면 명백하게 알수있다.


평상시는 얌전해보이지만, 실제로 사귀어보면 여자를 리드하는 강함도 있다.


여자의 관점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것이다.



유이는 편지를 개봉해 안을 본다.


그는 편지를 들여다 본채로 움직이질 않고 있었다.



"유이님....누구였습니까?"


"어..."



침묵을 지키며 마스터의 동향을 지켜보고 있던 가디언들이었지만, 히나키쿠가 인내의 한계를 느껴 유이에게 묻는다.


잠시 히나키쿠를 바라보던 유이가 갑자기 환하게 웃었다.



"어, 아는 아이. 데이트 신청이다."


"네~~!!!!!????"


유이의 폭탄 발언에 가디언 전원이 소리를 지른다.


평상시는 냉정한 카에데나 에리자베타 마져 순식간에 눈이 크게 떠지며 굳어졌다.


쿄우나 시즈카는 망연자실해 버린다.


그런 가디언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유이는 쇼파에서 일어서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편지는 한손에 들고, 유이는 편지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결했다.



"아, 여보세요....응, 그래. 오늘? 뭐 준비는 되어있지만.....알았어. 바로 간다."



유이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생긋웃는 얼굴로 여성들에게 선포한다.



"잠깐 데이트에 다녀올께"


"네,네,네????"



아직 애인한테 데이트 신청이 들어왔다는 쇼크에서 벗어나지도 못했는데, 유이는 바로 쫒아가듯 만나러 간다는 것이다.


가디언들에게는 굉장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유이님. 저녁식사가 준비됐습니다만..."


"아, 놔둬요. 다녀와서 먹을께요"



흠칫거리는 시즈카에게 유이가 밝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것은 어떻게 봐도 데이트에 들뜬 모습이었다.


허둥지둥하는 가디언들을 곁눈질로 바라보며 유이는 자기 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온다.



"조금 멀리가기때문에 늦을지도 몰라요."


"유이!"


"유이님!"


"유이도련님"


"유이군?"


"아가야?"


 


각자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여성들은 무언가 할 말이 있는 표정이다.


그런 가디언들을 잠시 바라보던 유이였지만, 이윽고 발을 돌려 현관으로 향한다.


우르르 유이를 따라 가디언들이 나오지만, 그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러면, 다녀올께. 따라오면 안돼."


유이는 가볍게 말했지만 그 말에는 마스터의 언령의 힘이 담겨져 있었다.


마스터가 가지는 언령의 강제력이 행사되어 마도카나 카에데가 심하게 유감스러운 얼굴이 된다.


 


"다녀올께요."


"네, 다녀오세요...."



살짝 뒤를 돌아보고 유이는 현관을 나간다.


그 뒷모습에 메이는 전송의 인사를 힘없이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약 2시간후 저녁식사의 식탁은 험악한 분위기에 싸여 있었다.


 


"완전히, 유이도 그게 뭐야! 데이트라고 말하고는 황급히 나가버리고"


"그래요. 헤롱헤롱거리면서"



쿄우와 레이가 각각 난폭하게 닭꼬치와 고기만두를 씹어먹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요리가 부모의 원수인 듯한 모습이었다.



"유이님도 좀 심하다. 우리만으로는 불만인가..."


"이런 미녀들을 남겨두고, 데이트에 갈 수 있는거야?"



밥공기를 기울여 밥을 긁어 먹는 히나키쿠와 불평하면서 된장국을 마시는 마도카였다.


평소에는 꽤 이해심이 많은 두사람도 상당히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



".....유이님, 바보."


"이젠 싫어진 걸까, 여기는 언제나 아가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중인데..."


불만의 표정이 희미하게 보이는 카에데에 유리도 초조한 모습을 보인다.


질투에 의한 스트레스 해소인지, 가디언의 접시에서 자꾸 음식이 줄어든다.


평소 작은 말다툼은 있지만, 가디언끼리 분별없이 질투를 하거나 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외부의 다른 여자라면 얘기가 틀린 것이다.



"유이님도 젊은 아이가 좋은 것일까..."



"자신이 없어지는군요.."



"뭘 잘못했었을까..."



분개하는 다른 가디언과는 달리 메이와 미셸, 게다가 에리자베타는 멍한 모습을 보인다.


언제나 애정을 듬뿍 받고 있었기에 쇼크가 더욱 큰지도 모른다.


특히나 충실한 메이는 완전 멍해져있었다.


연애 관계에 있어서 어느정도 개방적인 미셸도, 연애 초보인 에리자베타도 충격은 같았다.



"그런데, 그이가 인기 있는 것은 오히려 기쁜 일 아닌가?"


"사나에! 그게 무슨 말이야!"


"응, 응, 미안."



낙관적인 사나에에게 드물게 시즈카가 소리를 지른다.


별생각없어 보이는 사나에의 말에 가디언들은 차가운 시선을 그녀에게 보냈다.


사나에로서는 냉철하게 의견을 말한거지만, 비교적 유이와 비슷한 또래인 그녀가 나이로 인한 불안감없이 여유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 것이다.



"이렇게 되면, 홧술이야! 밥도 유이꺼까지 다 먹어버려!"


"찬성!"


"좋아요"


유카의 말에 대부분의 가디언이 찬성한다.


메이나 사나에는 괜찮을까싶은 표정으로 유카를 보지만 말리지는 않았다.


역시 마음속에서 조금은 화풀이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양주나 일본주가 담긴 카트를 유카가 밀고 온다.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맥주를 여러명에게 주고서 유카는 일본주의 뚜껑을 열려고 한다.



"정말, 유이, 치사하게...."



눈썹을 찌푸리며 유카는 초조한 듯 중얼거린다.


다른 가디언들에게도 해당되지만, 미인이 화내는건 웬지 상당한 박력이 있다.


유카가 너무 서두르는 건지 평소와 달리 병뚜껑을 여는데 묘하게 시간이 걸렸다.


돌연 유카의 손에서 술병이 미끄러져 떨어졌다.


바닥에 떨어진 유리병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어!"


돌연 일어난 사고에 가디언 전원이 놀라 유카를 바라본다.


하지만, 바로 나머지 전원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되었다.


마스터의 옆에 강력한 악마가 나타난 것을, 마스터를 수호하기 위한 가디언의 힘이 알려준 것이다.


게다가, 그 존재는 가디언 전원이 알고 있는 악마다.


 


"유이!"



유카가 아득히 멀리 있는 애인을 향해 비명을 질렀다.


 


 


 


 


 


 


 



콘크리트로 올려진 주차장의 한 구석.


차는 한대도 없는 주차장의 중심에 한명의 소녀가 서있었다.


자우라스다.


변함없이 얇은 핑크색의 고딕로리타 풍의 패션으로, 팔짱을 끼고 서있었다.


서양인형과 같이 눈깜빡임조차 없이 서있던 악마였지만, 아래층에서 소리가 들려오자 슬쩍 웃음을 지었다.


 


"왔어, 자우라스"


"의외로 빨리왔네, 찾기 힘들지 않았어?"



근처에서 들리는 소리에 자우라스는 마치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대답했다.


소리는 물론 유이의 것이다.


근처에 그의 모습은 안보이지만, 자우라스는 유이가 소리를 조작한 것을 알고 있었다.


아마 그는 근처에서 몸을 숨기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상당히 먼 곳까지 불러냈네"


"괜찮지. 여기 백화점 근처에 새로운 주차장이 생겨서 저녁에는 아무도 없어"



자우라스는 어떤 백화점이 소유하고 있는 주차장을 결투장소로 지정했다.


백화점과는 약간 떨어져있어 여기가 사용되는 것은 휴일처럼 바쁠때만이다.


 


"그러면 수다는 그만하고....슬슬 시작할까요?"



자우라스가 천천히 팔을 푼다. 그 신비한 소녀의 얼굴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그래, 시작하자"



유이의 대답이 끝나자 마자 자우라스의 한쪽 팔이 강렬한 소리와 함께 터져나갔다.



"!!!"


상대의 모습도 안보이는 상태에서 생각지 못한 공격을 받은 자우라스는 반사적으로 옆으로 몸을 날려 바닥에 무릎을 꿇은 상태로 착지했다.


이미 자우라스의 모습은 소녀가 아닌 흰색악마로 변해 있었다.



"크으, 방심했군"



콘크리트의 바닥에는 주먹만한 구멍이 뚫려 주변에는 미세한 파편들이 흩어져 있었다.


아래층에서 유이가 조준사격한 듯하다.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자우라스와 대화했으니 이미 상대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던 것이 틀림없다.


자우라스는 끊어진 팔에 돌아오라고 명령한다.


소녀의 가느다란 팔이 흰색 덩어리로 바뀌며 부풀어오르더니 자우라스의 몸으로 흡수되어 다시 팔이 복원되었다.


끊어져 나간 몸의 일부를 회수했지만, 충격으로 날려진 부분은 되돌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육체의 일부를 사용해 팔의 날라간 부위를 보충해 재생했으므로 꽤 큰 데미지를 입었다고 볼수있다.


 


"재미없는데..."



자우라스는 양손을 지면에 대고 그대로 4발 보행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면을 사각사각 돌아다니는 움직임은 파충류를 연상시킨다.


자우라스는 좀전의 공격으로 가만히 있으면 소리의 충격파로 조준사격당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두발이 아니고 4발로 움직이는 것은 서있으면 몸통의 위치가 바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일부러 스피드에 완급을 붙여 자우라스는 유이가 자신을 조준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자우라스 근처에 다시 콘크리트 바닥이 뚫리며 파편이 흩날렸다.


소리의 충격파는 단단한 콘크리트에도 힘이 줄지 않고 위력을 유지한채 천정에도 구멍을 뚫는다.



"거긴가!"


두번째의 공격을 본 자우라스는 네발로 땅을 걷어차며 가볍게 흰 몸을 뛰어넘는다.


그리고 4개의 다리가 창과 같이 날카롭게 늘어나며 콘크리트 바닥을 내리 찍는다.


큰소리와 함께 와르르 바닥이 무너지며 그 위의 자우라스는 그대로 아래층으로 뛰어내린다.


자우라스는 양 발로 착지하며 이번엔 육상 단거리 선수처럼 맹 대쉬를 하며 이동했다.


지면과 천정에 뚤린 2개 구멍으로 자우라스는 유이가 있을만한 곳을 추측했던 것이다.


유이는 아마 기둥 그림자에 숨어있는 듯했다.


자우라스는 주르륵 몸을 회전시키며 양팔을 고무처럼 길게 늘려 굵은 기둥을 내려친다.


마치, 칼로 잘리는 두부와도 같이 콘크리트 기둥이 잘려나간다.



"크으! 어디로 숨었나!"



콘크리트 기둥 저편에 유이의 모습은 없었다.


일순간 거리를 좁힌 자우라스의 눈에 바닥에 뚫린 구멍이 보였다.



"다시 숨었는가!"



자우라스가 다시 옆으로 도약함과 동시에 천정에 구멍이 뚫려진다.


자우라스가 구멍을 들여다 볼 것을 예상한 사격이었다.


유이는 자우라스에게 사용한 물체에 주파수를 맞춰 초음파로 분쇄하는 기술을 이용해 큰 구멍을 만들어 아래층으로 도망친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자우라스로서는 유이가 쏘아대는 충격파의 정체가 짐작이 되지 않았다.


유이가 지향성이 있는 강한 음파를 쏜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위력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한번 해볼까..."



자우라스의 사람축에 들지 못하는 얼굴의 입에 해당하는 부분이 희미하게 웃는다.


그 무표정한 얼굴이 분명하게 웃고 있었다.


전번의 패배요인이었던 공격력을 극복해 유이는 강해져서 자우라스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더이상은 발전하지 않는 가디언들과는 달리 유이는 무한의 가능성이 있음을 자우라스에게 알려준 것이다.


이처럼 더욱 연구하고 강해져야만 상급악마의 라이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우라스는 네발 보행으로 회피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 종횡무진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으로 바꾸었다.



"크, 이건 힘든데."



유이입에서 들리지 않을 듯한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자우라스의 아래층에서 유이는 기둥 그림자에 숨어있었다.


소리탐지로 고속으로 점프하며 이동하는 자우라스의 움직임을 유이는 분명히 파악하고 있었다.


주차장은 소리가 크게 울리지 않기때문에 상대의 움직임이 용이하게 파악되고 있던 것이다.


그런데도 자우라스의 빠른 움직임은 조준할 틈이 없던 것이다.


유이는 소리를 잡고 있던 오른손을 더욱 세게 쥐었다.


유이가 자우라스를 조준사격하는 그 기술은 그가 은밀하게 시험해 오던 것이다.


그 윈리는 매우 간단하다.


쥔 주먹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소리를 만들어내 손바닥안에서 반사시켜 증폭해나간다.


유이가 유지할 수 있느 최대능력까지 강하게 증폭되면 유이는 그것을 지향성이 있는 소리로 발사한다.


그것 뿐이지만, 이 기술의 위력은 꽤 강력해서 두꺼운 콘크리트 벽조차 단번에 뚫어버린다.


게다가, 소비되는 에너지도 별로 없다.


자우라스에게 진후 며칠후, 쿄우가 유이앞에서 울던 날에는 이미 이 기술이 완성되어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유이는 이 기술로 자우라스를 쓰러뜨리려 결심햇었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않았다.


최초의 일격은 상대가 방심한 틈에 맞혔지만, 계속되는 2차, 3차 공격은 보기 좋게 피해버린것이다.


유이의 사격은 꽤 정확했지만, 그 이상으로 자우라스의 직감은 날카롭고 찰나의 순간에 공격을 피하고 있었다.


게다가 이 기술은 연속 발사가 불가능하다는 큰 단점이 있었다.


소리를 증폭시켜 모으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걸렸다.


지면이나 벽, 기둥, 천정등을 발로 차며 이동하는 자우라스의 움직임을 머릿속으로 따라잡으며 유이는 가만히 상대의 틈을 엿본다.


하지만, 자우라스는 무한 스테미너라도 되는 듯이 피로함도 보이지 않고 속도도 줄지 않았다.


이 경직상태를 타파하기 위해 유이는 자우라스의 움직임의 패턴을 찾아내려고 소리탐지에 집중한다.


그런 그가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엇, 으아아악!!!"



오른쪽 어깨에 타는 듯한 아픔을 느껴 유이는 절규했다.


오른쪽 어깨에는 흰 칼날이 박혀 관통되어 있었다.


유이는 뭐가 뭔지도 모르게 공격을 받았고, 중상으로 인해 반 패닉상태에 빠졌다.


 


"승부가 낫군. 유이, 내 라이벌"


바닥을 무너뜨리며 자우라스가 유이앞에 내려왔다.


유이는 어깨의 아픔을 필사적으로 억눌러 오른손을 흰 악마를 향해 쑥 내밀었다.


그것과 함께 한계까지 증폭된 소리에 의한 일격이 날라갔다.


하지만 자우라스는 몸을 크게 움직여 유이의 공격을 피했다.


공격하는 상대가 눈에 보인다면 보이지 않는 소리의 기술이라고 해도 피하는 것이 가능하다.


팔의 움직임을 주시하면 상대가 어디를 공격할지 자우라스는 알수 있었다.


흰 악마의 뒤쪽 벽에 주먹만한 구멍이 뚫렸다.


"후후후, 내가 몸을 떼어내서 움직일수 있는 걸 몰랐나보군, 유감이다"



무표정한 얼굴이지만 아주 즐거운 듯한 목소리를 내는 자우라스를 보고 유이는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았다.


자우라스가 고속으로 화려하게 움직이고 있던 것은 유이의 주의를 끌기위해서였던 것이다.


은밀하게 몸의 일부를 떼어낸 자우라스는 주위에 대해 경계를 소홀히 하던 유이의 사각으로 움직여 공격한 것이 틀림없다.



"아직 승부는...."


"이제 끝이다. 승부는 난거다."


"!!!"



어깨에 격통을 느껴 유이는 고통의 신음소릴 냈다.


꽂힌 칼날이 자우라스의 생각에 따라 유이 속에서 조금 움직인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지금이라면 칼날을 조정해 유이의 심장을 관통하는 것도 간단한 일인 것이다.


생사 여탈권을 자우라스가 쥐고 있음을 다시한번 깨달아 유이의 이마가 찌푸려진다.



"크으윽..."


"그만해라"


자우라스의 제지를 무시하고 유이는 몸안에 초음파를 생성시켰다.


경질화된 칼날의 분자를 진동시켜 가루로 부숴버린다.


하지만, 그결과 지금까지 칼날에 막혀 있던 상처가 열려 단번에 출혈을 해버린 것이다.


 


"으악!"


아픔에 유이는 몸을 위로 젖히며 한손으로 상처를 억누른다.


소년이 입은 검은 와이셔츠에 진한 색이 물들어 퍼져간다.


벌컥벌컥 흘러나오는 피를 보고 유이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간다.


이대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의식 한편에 피처럼 스며들어왔다.


기둥에 등을 기댄채 유이의 몸이 스르륵 주저앉았다.



"정말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네, 치료하는 입장이 되어봐라"


자우라스는 유이에게 달려와 한손을 유이에 가져댄다.


어떻게 했는지 금새 출혈이 멈춰졌다.



"원래부터 급소를 노리진 않았다. 잠시 안정하고 있으면 괜찮아 질거다."


화려하게 피가 나온 것 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그정도까지는 아니었던 듯 하다.


상대에게 지혈을 받고 있는 상태라는 건 더이상 싸울 생각도 들지 않게 만들어 유이는 난폭하게 숨을 내쉬며 악마를 쳐다보았다.



"휴대폰 가지고 있지? 마중나오라고 불러. 괜찮아, 죽진 않는다고."



자우라스는 악마의 모습에서 여장 소년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자우라스도 유이에게 당한 상처가 회복되지 않았는지 왼팔이 팔꿈치 밑으로 없었다.


소녀의 모습으로 복원하려해도 육체가 부족한 것 같았다.



"또 호되게 당했네? 이제 싸울 생각이 없겠는걸?"



조롱하듯이 말을 거는 자우라스에 유이는 지친듯한, 그러나 강한 의지를 가진 시선으로 상대를 쳐다보며 대답했다.



"다음에야 말로 쓰러트려주겠어."


"좋은 대답이군요. 그래야지 내 라이벌이지. 다시 싸울날을 기대해볼께"



자우라스는 생긋 웃으며 유이의 앞머리를 쓸어올린다.



"그만둬, 그런 취미는 없다"


이마에 입술을 접근시키는 자우라스의 얼굴을 유이는 왼손으로 밀어낸다.


이미 유이나 자우라스나 적대감도 투지도 없이 서로 온화한 얼굴이었다.



"후후후, 장난이 지나쳤나? 그러면 무서운 언니들이 오기전에 나도 도망가야지. 나도 상처가 심해서 당해내지 못할 거 같아. 그럼 이만,"



자우라스는 스커트를 팔랑거리며 사라져간다.


그 뒷모습을 보면서 유이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아, 쿄우씨. 미안하지만 마중나와줘. 응, 조금 상처가 나서. 가능하면 사나에도 좀....주변이 상당히 망가져서 말야"



전화 저편에서 쿄우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듯 황급한 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유이는 거기에 대답도 못하고 휴대폰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피곤한 듯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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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찌 이번에는 없군요.

 

요즘 바빠져서 생각만큼 진도가 못나가고 있습니다.

 

아니요. 죄송합니다.

 

한가하고, 시간 남아도는데 모티브를 못찾고 있어요......(댓글도 적구....)

 

 

 

잠시 연중하고 다른거 하나 끝내고 다시 할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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