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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이심전심 16장. 최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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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전심:제16장


 에리가 마미와 같은 가게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조금 지난 어느 날, 마모루는 마
미로부터 상담을 받았다.
「저기, 마모루군. 우리 가게에 말이야, 미와라는 아이가 있는데」
 마미가 묘하게 몸을 꼬면서 말을 건넸다.
「거절합니다」
 마모루는 바로 거부했다.
 이런 태도로 하는 부탁에 변변한 건 없다. 마모루가 아니라도 누구나 알 수 있
다.
「그 미와와 한번만이라도 섹스해줬으면 해」
 이건 위험한 이야기라고 센서가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
「아뇨 아뇨, 그러니까 거절하는 거예요. 이제 새로운 여자는 필요 없습니다.」
 마모루의 뇌리에 여고생 유키가 떠오르고 있었다.
 유키가 돌아간 후, 마미의 분노는 대단했다.
 예쁜 여자가 화내면 그만큼 박력이 있다는 걸 마모루는 처음으로 알았다.
 에리가 야한 일의 차례를 마미에게 한 번 양보하고 마모루가 유키 이상으로 서비
스한다는 걸로 어떻게든 이야기가 수습되었다.
 이제 그런 소동은 지긋지긋했다.
「이야기 정도는 들어 줘도 되잖아. 에리가 말하는 건 들어도 내 부탁은 들을 수
없다는 거야」
 마미가 몸을 배배 꼬면서, 귓가로 조금 섹시한 목소리를 흘렸다.
 그런 말을 들으면 마모루도 약해진다.
「들을 뿐이에요. 절대로 안 할 거니까」
 마모루는 우선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했다.

 미와는 원래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고 있던 회사원이었다.
 그런데 무언가를 계기로 남자 놀이를 배워 버렸다.
 나쁜 남자와 사귀거나 해서 직장을 바꾸고 지금은 마미와 같은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 가게에서는 에리보다 반년 선배가 된다.
 짧지만 사회인 경험이 있는 탓인지 나이가 많은 고객층에게 인기가 있다. 가게
안에서 마미 파벌에 속한 적은 멤버 중 한명이기도 하다.
 그 미와가 호스트에게 빠졌다.
 호스트 분의 빚은 쌓여가고, 생활이 흐트러져 지각이 증가하고 매상도 떨어져 가
고 있다.
 그래서 호스트와 헤어지게 하기 위해, 그밖에도 좋은 남자는 있다는 걸 마모루가
몸으로 가르쳐 줬으면 한다는 것이다.
 마모루로서는 그 외에도 노리는 게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째서 바로 섹스에 생각이 가는지를 알 수 없다.
「그 미와라는 사람하고 상의하면 되지 않나요.」
「이미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아. 그렇게 되면 몸으로 가르칠 수 밖에 없잖아」
「어떤 사람이죠」
 의욕은 없지만 마모루로서는 조금 신경이 쓰인다.
「나이는 나보다 한 살 아래고, 우리 가게에서 일하고 있을 만큼 꽤 예뻐.」
 마미가 뻔뻔하게 자랑하고 있다. 마모루는 웃을 것만 같은 걸 어떻게든 참았다.
 그 미와를 한번만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 번이라도 봐 버리면 질질 끌려
들어갈 것만 같다.
「그렇지만, 역시 거절합니다. 에리씨에게 미안하니까」
「그럼, 에리가 좋다고 말하면 되는 거구나. 에리한테는 내가 OK를 받아 놨으니까.
잘 됐다―. 거절당하면 어째야 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 이렇게 되면 작전을 생
각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 잠깐 기다려 스케줄을 확인할 테니까. 으음―, 으음- 여
차」
 마미는 까불며 떠드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곤 자신의 방에 가 버렸다.
「아, 저……, 그게 아니라……. 제 생각은……」
 마모루는 고개를 푹 숙였다.
 마미는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인간이란 사실이 재차 머릿속에 박혔다.
 처음부터 단호히, 무슨 일이 있어도 단호히 거절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해도,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다.

 마미가 어떻게 에리를 설득했는지는 모르지만 결국 마모루는 한 번만 미와와 자
게 되어 버렸다.
 에리 역시도 같은 가게의 동료니까 하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거기에다 야한 일 몇 번 분량 같은 뒷거래도 있는 게 틀림없다.
 그리고 3월 초순의 토요일, 마모루가 미와의 상대를 하는 날이 왔다.
 마모루가 미와를 만나는 일은 그 날이 처음. 사진도 보지 않았기에 완전한 첫 대
면이다.
 밤, 마모루가 처음으로 미와를 보았을 때는 조금 놀라 버렸다.
 에리와 마미로 미인을 보는 데 익숙하고 있는 마모루조차도 예쁘다고 생각이 드
는 미인이었다.

(지기 싫어하고 의지가 강할 것 같다. 거기에다 안경이 어울릴 것 같은데)
 딱딱한 여교사? 여자 아나운서 스타일? 아니. 희망에 불타는 미래의 커리어 우
먼인가. 아니 그러고 보니 전 외국계 회사 사원이라 했으니 그대로다.
 마모루가 만난 적이 없는 성향의 사람이라 좋은 비유가 생각나지 않는다.
 과하지 않을 정도의 짙은 화장. 밤일다운 메이크업이지만 거기에 지성이 보일 듯
말듯 하고 있다.
 마미가 말한 대로 꽤 미인이다.
 스타일도 좋다. 날씬해선 허리가 군살 없이 탄탄하고, 가슴도 부드럽게 부풀어
있다.
 몸에 딱 맞는 원피스라서 몸의 라인을 잘 알 수 있다.
 발목이 날씬한 것도 좋다.
 머리카락은 거뭇한 갈색 긴 머리. 반쯤부터 아래로는 웨이브 져 있다.
 스물두 살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지적인 섹시함.
 응, 잠깐만…….
 에리와 마미는 올해 스물세 살이니까, 그보다 한 살 아래라는 건 스물두 살.
 스물 두살에 대학을 졸업했다고 하면 지금은 스물세 살일 텐데. 대졸 사회인이라
하면 계산이 맞지 않는다.
 마모루는 이상하다 싶어 옆에 있는 마미에게 귀엣말을 했다.
「미와씨가 22세라는 건 이상하지 않나요. 대졸이라면 23세일 텐데」
「미와는 월반으로 1년 빨리 미국의 대학을 졸업했으니까」
 마미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 뭐야 그게)
 마모루는 놀랐다.
 그렇게 말도 안 되게 머리가 좋다는 건가?
 미국 대학을 다녔다면 영어도 술술 할 것이다.
 어째서 그런 사람이 클럽에서 일하는 걸까. 직업을 차별할 생각은 없지만 좀 더
그외에 취직할 수 있을 텐데.
(아, 그래서 원래 외국계 회사인가)
 마모루는 조금 납득했다.
(그런데, 그렇게 머리가 좋은 사람이 남자에게 속은 걸까? )
 그러고 보니 머리가 좋은 만큼 사기에 걸린다고 들었던 적이 있다. 그것과 같은
걸까.
 세상 물정에 어두운 채 공부만 하고 있던 여자가 남자에게 속아 나락에 빠진다.
 미와의 경우 단순해서 알기 쉬운 이야기인 것 같다.
 여기까지 마모루는 왜 자신이 이 일에 발탁되었는지 몰랐다. 미와와 만나보니 조
금 의문이 해소되었다.

 이번 작전은 이런 걸 OK 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은 내용이었다.
 마모루는 마미의 사촌형제로 최근 심하게 차였다.
 그래서 여성 불신이 되어 버렸다. 이제 마음은 병들기 직전.
 어릴 때부터 사이가 좋았던 마미는 어떻게든 해 주고 싶지만, 친척이라서 관계를
가지는 건 꺼려진다.
 그래서 후배 미와가 섹스로 여성의 좋은 점을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한다
는 것이다.
「그건 무리가 있는 거 같은데요」
「괜찮아. 여자는 이 정도 드라마가 있는 편이 잘 넘어오니까. 모성 본능에 호소하
는 거야」
「아니, 그래도……」
「그럼 마모루군에게 빚의 담보로 몸을 요구할 것만 같은 나쁜 남자의 모습이 있
어?」
「그것은 무리지만요……」
「그럼 결정. 나에게 맡겨. 시원하게 구워삶아 놓을 테니까」
 이런 식으로 결정되었고, 믿을 수 없게도 미와가 승낙했다는 것이다.
 교환 조건으로 새로운 손님을 소개한다든가, 미와가 사귀고 있는 호스트의 가게
에 가 매상을 올려준다든가 하고 약속한 것 같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이 얼마나 거
짓말이 능숙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모루는 마미의 연기력에 감탄함과 동시에, 여자의 무서움을 또 하나 알아 버렸
다.

「준비대로 처음엔 수동적으로 미와에게 맡겨, 도중부터는 마모루군의 테크닉으로
남자의 좋은 점을 가르쳐 줘. 뒤는 전부 맡길 테니까」
 마미에 말대로 작전이 시작되었다.
 이번엔 미와의 희망으로 키스와 펠라티오가 없고 콘돔을 쓰는 게 조건이 되어 있
다.
 이 조건과는 별도로 마미가 몇 가지 바뀐 책략을 지시해 줬다.
 그 마미는 옆방에서 대기.
 에리는 듣는 것도 보는 것도 싫다고 외출해 있다. 아침까지 돌아오지 않는다.
 시간은 충분히 있다.
 마모루도 미와도 샤워를 끝낸 상태.
 그리고 두 사람은 알몸으로 침대 앞에서 마주보았다.

 방이 어둑어둑해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가슴은 생각했던 것보다 작다. 옷을
입고 있을 때에 크게 보인 건 패드를 넣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가슴에 콤플렉스가 있을 듯하다.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수는 기억해 뒀다.
(그럼, 여성 불신인 남자는 어떻게 연기하면 좋을까……)
 우선 낙담하고 있는 모습을 하면 괜찮을까.
 마모루는 처음엔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기로 했다.

(이야기를 정말로 믿고 있을까)
 미와는 의외로 진심으로 애무해 주고 있다.
 얼굴을 보면 약하지만 의욕은 있는 거로 보인다.
 처음에 자상하게 안아준 뒤에, 귀에 뜨거운 숨을 내뿜었다.
 그대로 귀를 달콤하게 씹고는 입술 사이에 끼웠다.
 마모루가 울렁울렁 하고 있으니 입술은 목덜미에 키스를 반복하고 혀가 할짝할짝
간질여 온다.
(테크닉을 자랑하는 건가? )
 조금 다르다. 거기에 마음이 깃들어 있다.
 남자의 몸에 흥미가 있는 걸까.
 남자에 따라 느끼는 장소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는 걸까.
 그것도 딱히 알맞은 추측은 아니다.
 테크닉을 연마한다, 애무의 연습이라고 하는 것과도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미와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몰라서 마모루는 초조했다.
 지금까지 왠지 모르게 남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데 자신감이 있었지만, 그런 작
은 자신감이 요동하고 있다.
 마모루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도 미와의 애무는 계속된다.
 입술은 목에서 쇄골을 지나 유두로 핥아 내려오고 있다.
 겉보기로는 섹스는 담백할 것처럼 보이는데 의외로 정이 깊다.
 이건 호스트에게 가르침 받은 게 틀림없다. 남자의 포인트를 알고 있다.
 마모루는 남의 여자라고 하는 사실도 잊어 조금 짜증이 났다.
 이런 쿨한 미인에게 야한 걸 가르치다니 부럽다, 아니 뭐랄까 나쁜 남자다.
 그렇지만 미와의 애무에는 섹스를 좋아하고 좋아해서 기꺼이 해주고 있다고 하는
느낌은 전해져 오지 않는다.
 음란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마모루는 조금 위안을 받는 느낌이 들
었다.

 미와는 유두를 핥으면서 페니스나 고환을 자상하게 쓰다듬고 있고 왔다. 허벅지
도 살살 손을 대어 온다.
 갑자기 훑어 내지 않는다는 점에 마모루는 호감을 가졌다.
 대충 어루만진 후 페니스를 싸악 훑어 내 왔다. 조금 애태우려는 기도가 보이는
게 좋았다.
 초조해하지 않을 정도에서 딱 알맞은 수준의 애태움이다.
 유두의 핥은 방법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혀끝으로 쑤시거나 유두를 튕기거나 빨
거나 핥거나 다양한 느낌으로 즐겁게 해 준다.
 몸도 딱 달라붙어 있어서 온몸으로 여자의 몸이 가진 부드러움을 즐길 수 있다.
솟아오른 가슴도 꽉 눌러 오고 있다.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성실한 성격이 드러나고 있다.

 마모루가 조금 위험한가 하고 생각하기 시작했을 무렵, 미와는 유두 핥기와 손으
로 훑기를 끝내고 혀를 이동시켰다.
 배나 옆구리에서 몇 번이나 왕복한 후, 다리 아래를 간질이고 나서 허벅지로 이
동했다.
 거기에서도 지나치게 정중한 혀놀림이었고, 이대로는 발 끝까지 갈 것 같은 분위
기다.
 미와는 이 남성 상위인 봉사가 당연하다고 가르침 받았을지도 모른다.
 잠재적으로 여성에 대한 동경이나 존경, 공포를 가지고 있는 마모루로선, 쑥스러
움과 동시에 분하다.
 섹스는 좀 더 남녀가 같은 권리일 것이다. 서로 기분 좋아지지 않으면 진심으로
즐길 수 없다.
(슬슬 이쪽에서 해 보자)
「저한테도 시켜 주시면 안 될까요」
 일단 설정을 생각해, 흠칫흠칫 말을 해 봤다.
 미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애무를 그만두고는 침대 위에서 천장을 보며 누웠
다.
 설정상 갑자기 애무를 전개하는 하는 것도 이상하니까, 처음엔 안절부절하는 느
낌으로, 그렇지만 미와 이상으로 끈질기고 정성스럽게, 자상한 애무를 하기로 했다.
 키스는 NG이므로 아주 망설이면서 몸을 손대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여성의 몸엔 익숙하지 않다는 성향을 가장해 어필 한다.
 아무 생각도 없이 손대는 것은 아니다. 은밀하게 성감대를 찾으면서 체내를 어루
만진다.
 에리와 마미로 기본은 알고 있으니까 나머지는 각자 개인에 맞춘 응용이다.

 날씬한 사람에게도 세세한 차이가 있다고 마모루는 생각했다.
 마미는 전형적인 날씬한 몸으로 가녀린 체질이고, 에리는 근육질이랄지 군살 없
는 느낌으로 표범이나 고양이 과 동물을 연상하게 한다.
 그에 비해 미와는 날씬한데 부드럽다. 일전에 상대한 여고생 유키를 부드러움은
그대로 둔 채 가늘게 한 느낌이다.
 마모루는 어색한 손놀림의 모습으로 느끼는 포인트를 정확하게 자극해 나간다.
 경험 적은 남자가 닥치는 대로 마구 만지는 걸 가장한다.
 그러던 중 표정이 없던 미와의 얼굴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황하고 있는 느낌이다.
 서투른 거 같은데 느껴지는 게 이상할 것이다.
 좀 더 오해받은 채로 해 두려고 마모루는 초조해 하지 않고 차분히 애무를 계속
한다.
 미와의 몸이 미묘하게 꿈틀거리기 시작하고, 체온이 오르고 있다.
 마모루는 두 곳 동시 공격으로 옮겨갔다.
 동정인 것처럼 유두를 필사적으로 빨고, 거기로 상대의 의식을 끌어들이면서 동
시에 허벅지 안쪽의 성감대를 적확하게 자극한다.
 그런가 싶으면 가슴을 끈질기게 주무르면서, 옆구리 근처의 간지럽지만 느끼는
곳을 할짝할짝 핥거나 한다.

 하아―, 하아―, 하아―…….
 미와의 숨이 뜨거워져 간다.
 눈썹이나 뺨의 근육이 실룩실룩 하고 있다.
 조금 딱딱한 느낌인 미와가 쾌감을 참고 있는 얼굴은 뭔가 마음을 동하게 한다.
 입이 조금 열리고 있다.
 에로틱한 귀여움이다.
 마모루는 괜히 키스하고 싶어졌지만 참는다.
「미와씨의 얼굴, 정말 귀여워요」
 그렇게 말하자 미와가 부끄러워하는 듯한 기색을 보였다.
 마모루는 딱히 아첨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생각한 그대로 말하고 있을 뿐이다.
「기분 좋나요. 좀 더 가득 기분 좋아져 주세요」
 상대가 느껴 주면 기쁘다. 마모루로서는 당하는 쪽보다 하는 쪽이 취향에 맞았
다.
 그리고 세 곳 동시 공격으로 넘어갔다.
 겨드랑이 아래 근처의 지나치게 민감한 곳에서 빠듯하게 가까운 근처를 혀로 공
격하면서, 왼손으로 유두와 유륜을 함께 주무른다. 오른손은 다리 아래의 부드럽게
느끼는 곳을 살살 어루만진다.
「응……, 하아……, 아……, 응……」
 미와가 느끼고 있다. 마모루의 설정을 잊고 섹스에 몰두하기 시작한 것처럼 보인
다.
 사전 준비는 이걸로 충분하다. 이 뒤는 단번에 느끼게 하면 된다.
 느끼기 시작한 후의 전개로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단번에 갔다.
 마모루는 본격적인 애무에 들어갔다.

 거리낌 없이 느끼는 포인트를 자꾸자꾸 공략해 간다.
 마모루가 미와의 비밀스런 장소 손을 뻗으니 미끈미끈한 것이 넘쳐 나오고 있다.
 곧바로 절정에 올라가 버리지 않게 조심하면서, 미끈미끈한 것을 손가락해 가득
바른 후 비밀의 계곡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인다.
 지금까지 상대한 세 사람의 몸을 떠올리고, 반응을 계속 보면서 미와의 쾌감을
북돋워 간다.
(음―, 뭔가 이상한데? )
 계속하는 사이에 마모루는 위화감을 느꼈다.
 미와는 하아 하아 하며 분명 느끼고 있는 모습이지만 반응이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의 패턴과 다르다. 마모루의 센서가 이상을 검출하고 있었다.
 지금은 순수하게 기분 좋은 단계를 지나 안타까움을 느낄 단계일 터이다.
 에리나 마미의 경우 애태워진느 것 자체는 좋아하지 않는다. 다음에 더 큰 쾌감
이 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는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속상함이
나 짜증이 표정 속이나 몸의 움직임에 나타난다.
 그런데 미와의 경우 애태워지는 것 자체를 기뻐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에리나 마미 때에 나타나는 희미한 마이너스의 감정이 안 보인다.
 마치 괴롭힘 당하는 걸 기뻐하는 것 같다.
 기뻐하고 있다……. 마조히스트 같다……. 마조히스트?
 마모루는 깜짝 놀라, 일순간 움직임이 멈추었다.
(그런가, 이 사람에게는 M 기질이 있는지도)
 우중충함이 개이고 구름 사이로 햇빛이 든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미와의 행동이나 반응이 납득이 간다.
 선천적인 건지, 호스트에 의해 눈을 뜬 건지 모르지만,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그러니까 나쁜 남자와 사귀는 것인가.
 질 낮은 남자에게 헌상하는 자신, 타락해 가는 자신에게 취해 있다.
 남자에게 굴욕적인 봉사를 하는 것으로 도착적인 기분이 된다.
 지금도 공격당하는 일로 자신을 비극의 여주인공처럼 생각하고 있다.
 파멸 욕구도 있을 것 같다.
 마모루는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 자꾸자꾸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알았다고 해서 곧바로는 대책이 찾아지진 않는다.
 그런 사람을 실제로 만났던 적은 없다. 마모루에게 있어선 별세계에 있는 공상
속의 생물이나 같다.
 M인 사람이라고 해도 아마 다양한 타입의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 앞은 미지의 세계. 지금 이상으로 집중해 미와의 반응에 주의한다. 그리고 반
응에 알맞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
(좋아, 이제 어떤 사소한 반응도 놓치지 않아)
 마모루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괴롭힘 당하는 섹스가 좋은 건가?
 처음 패턴으로는 잘 알 수 없다. 반응을 잘 보면서 여러 가지 시험해 갈 수 밖에
없다. 시행과 착오를 반복하는 거다.
 애태워지는 걸 계속해도 싫어하지 않는 건 확실하다.
(이렇게 되면 이 사람의 한계까지 애태워 보자. 이 사람이 지금까지 체험한 애태우
기를 넘게 엄청나게 해 보자. 말도 써 보는 게 좋을까)
 마모루의 머리에 말 고문의 단어가 몇 개 떠올랐다. 가벼운 것부터 시작해 본다.
「여기 느끼나요」
 마모루가 클리트리스를 상냥하게 어루만지면서 물어 본다.
 미와의 허리가 꿈틀꿈틀 하고 있으니 느끼고 있는 건 틀림없다.
「…………」
 미와는 대답하지 않는다.
「정직하게 가르쳐 주세요. 대답하지 않으면 멈출 거예요. 자, 여기는 어떻죠」
「응…………, 조, 좋아……」
 미와가 들릴락 말락 한 작은 목소리로 답한다.
「자, 좀 더 해 줄게요. 잔뜩 기분 좋게 느껴 주세요」
「――네」
 또 아주  작은 목소리다.
「그렇지만 절정에 이르는 건 안 돼요. 간단하게 절정에 가 버리면 안 되니까, 좀
더 즐겨 주세요」
「아, 아, 아, 응, 응, 응응, 하으으, 응, 크응……」
「제대로 대답해 주세요. 절정에 가지 않고 느끼는 거예요」
「네……」
「좀 더, 큰 소리로」
「예, 예」
 미와의 목소리가 조금 커졌다.
「좀 더」
 마모루는 자기도 모르게 대화에 휩쓸리고 있었다.


(이 아이, 틀림없이 여자에 익숙해. 거기다 여자의 몸을 알 수 있어)
 미와는 불신을 느끼면서도 느끼는 몸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계속해서 계속해서 몸의 바닥에서부터 쾌감이 솟아올라 온다.
 기분 좋아서, 안타까워서, 온 몸에 약한 전기가 흘려진 것만 같고, 속상하고, 이
유를 알 수가 없었다.
 이런 건 오래간만, 아니 처음일지도 모른다.
 이상하다, 무언가 속은 거 같다…….
 아니,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좀 더 느끼고 싶다. 굉장하다.
 지금의 남친은 이 정도 테크닉은 있지만 일방적인 섹스다.
 여자를 느끼게 하는 것은 그것을 보고 자신이 즐기기 위해서.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렇지만, 이 아이는 다르다. 나를 느끼게 하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
 호스트와 사귀기보다 옛날에 한 번만 경험한 적 있는 마음속부터 떨리는 것 같은
섹스.
 야한 걸 좋아하게 된 계기.
 이 아이의 섹스는 거기에 가깝다. 그 때는 몸의 모든 걸 드러낸다는 게 신경 쓰
였지만, 지금은 머릿속을 모두 드러내는 느낌.
 했으면 좋은 일을 전부 해 준다.
「좀 더 가득 느껴 주세요」
 말에 여자를 물건 취급하고 있는 느낌이 전혀 없다.
 이 아이의 말은 어째선지 마음에 스며들어 온다.
 왜 자상한 말을 해오는 걸까.
 어째서 이렇게 기분 좋은 걸까.
 온 몸이 성감대가 되어 만져지는 곳 전부에서 느낀다.
 남친의 방식이 억지로 여자를 느끼게 하는 것이라면 마모루는 몸 속 깊이부터 느
끼게 해 준다.
「좀 더 좀 더 느껴 주세요. 지금까지 중에 제일로 느껴 주세요」
(안 됨, 진심으로 느껴버려. 진지해져 버려……)
 미와는 자신의 몸을 억제할 수가 없어지고 있었다.

「만세 자세를 해 주세요」
 미와가 녹초가 되자 마모루는 말했다.
 미와는 크게 숨을 쉬면서 슬슬 양손을 머리 위로 들었다.
 재빠르게 마모루는 침대 근처에 준비해 뒀던 구속용 테이프로 손목을 묶었다.
 사전에 연습해 둬서 당황하지 않고 손목 구속을 완료했다.
(어, 싫어, 뭐야? 어째서 )
 미와는 혼란스러웠지만 마모루가 손을 누르고 있어서 내릴 수가 없다.
 이것은 마미의 작전이었다.
 마모루는 처음엔 이유를 몰랐다. 미와가 날뛸 때를 대비해서라고 생각하고 있었
다.
 미와가 느끼기 시작하면 손을 묶어버리라고 말을 들었었다.
 마미는 미와의 마조히스트 성향을 간파해둔 걸까. 마모루는 감탄해 버린다.
 마모루로선 여성을 묶는 따위의 경험은 처음이다.
 이 테이프는 점착력이 아니라 마찰력으로 움직일 수 없게 하는 피부에 위해가 안
가는 좋은 물건이라고 한다.
「미안합니다. 이렇게 하는 게 틀림 없이 더 느낄 테니까」
 미와는 날뛰지만 마모루의 겉보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강한 힘을 뿌리칠 수 없었
다.
 거기다 마모루는 리모컨으로 전등 스위치를 켰다.
「아」
 돌연한 빛에 미와가 놀란다.
 이 방의 전등은 사치스러운 데다 귀찮은 게 싫은 마미답게 리모컨이 달린 LED
전등이다.
 사치가 뜻밖의 일에 도움이 되었다고 마모루는 일순간 쓴웃음을 지어 버린다.
「미와씨의 알몸을 차분히 보게 해 주세요」
「싫어, 보지 마」
 미와는 알몸을 숨기려고 하지만 마모루의 힘은 강하다. 전혀 숨길 수 없다. 얼굴
을 돌리는 게 고작이다.
「예뻐요. 지금까지 본 중에서 제일 예뻐요」
 미와의 머리에 피가 오른다. 얼굴이 화끈해진다.
( 나, 틀림 없이, 이상한 얼굴이 되어 있을 거야)
 미와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날씬한데 부드럽고 아주 좋아요」
(싫어, 싫어, 그 이상 말하지 마)
 연하의 남자에게 전부 보이고 있다. 굴욕, 부끄러운 느낌을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다.
「가슴은 작지만 모양이 좋고, 민감한 게 최고에요」
(아-, 보이고 있어, 젖가슴도 보이고 있어)
 작아서 신경 쓰고 있는 가슴에 대한 말을 듣자 미와는 죽을 것만 같이 부끄러운
느낌이 들었다.
 너무 흥분해 머리가 어찔어찔 한다.
「좀 더 느끼고 있는 얼굴 좀 보여주세요. 아주 예뻐요」
(그만둬, 아니, 보지 마, 용서해 줘, 부탁이야)
 심장은 믿을 수 없으리만치 두근두근 하고 있다.
 몸 속이 뜨겁다.
 마모루가 미와의 다리를 억지로 열고는 이음매에 손을 댔다.
(싫어-----)
 애액이 건져 올려진다.
 그대로 마모루가 움직이지 않는다.
 미와가 살짝 마모루를 보자, 마모루가 젖어 있는 손가락의 냄새를 맡고는 핥는
중이었다.
(싫어---, 그만둬어---)
 미와는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이 정도로 부끄럽게 느낀 적이 없다.
 보통 쿤닐링구스보다 몇 배나 부끄러운 느낌이었다.
 마모루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한층 더 부끄러운 느낌을 가중시켰다.
 미와는 눈에 눈물이 배었다.
 마모루는 거기다 겨드랑이 아래에 코를 접근해 냄새를 맡아 왔다.
 미와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빈혈 때 같이 소리를 내매 피가 흘러내려 간
다.
 머릿속이 차가와진다.
「여기도 예쁘네요」
 그렇게 말하며 마모루는 겨드랑이 아래에 키스했다.
「응응응응응---」
 미와가 맹렬하게 날뛰지만, 마모루는 한 손으로 미와의 손을 누른 채로 다른 한
손으로 미와의 몸을 안고선 입을 떼어 놓지 않는다.
 쪽 쪽 키스하거나 할짝 할짝 핥거나 빨거나 생각나는 대로 괴롭혀 온다.
「으응―, 응응―, 후으으으응―」
 미와는 이를 악물고 신음하며 소리를 지르지만, 마모루는 마음대로 겨드랑이 아
래를 공격한다.
 그리고 미와가 날뛰는 데 지치자 간신히 입을 떼어 놓았다.
 거기서 마모루는 미와를 엎드리게 했다.
 심신 모두 완전히 지쳐 버린 미와에게 저항할 기력은 남아있지 않았다.
「등도 예쁘네요. 매끄러워서 감촉이 좋아요. 제대로 피부 손질을 하는 군요」
 마모루가 등을 어루만지면서 말한다.
 반 방심 상태인 미와의 귀를 마모루의 말이 통과했다.
「엉덩이도 꽉 하는 게 최고에요」
 마모루가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가볍게 주무른다.
 그리고 믿을 수 없게도 엉덩이 살을 좌우로 열어 버렸다.
(보여 버렸다……. 전부, 보여 버렸다……. 항문까지……)
 미와가 망연해 있자 엉덩이의 구멍에 따뜻한 게 닿았다.
 미와의 온 몸이 굳었다.
 마모루의 입술이었다.
「그만둬……. 거기는 더러우니까……」
 미와의 목소리에 힘은 없다.
「더럽지 않아요. 여기도 귀여워요」
 그렇게 말하며 마모루는 키스를 반복하고 날름날름 핥았다.
「그만해 줘……, 거기는 처음이야……」
「안심해 주세요. 핥을 뿐이니까요. 핥이는 것도 처음인가요. 이상한 느낌이지만 기
분 좋을 거에요」
 마모루는 상냥하고 정중하게 엉덩이 구멍을 핥았다.
(그런 곳까지……, 더러운데…………. 그렇지만, 기분 좋아……)
 미와는 부끄러운 느낌을 넘어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거기에다 지금까지 체험한 일이 없는 이질적인 감각이 항문을 통해 흘러들어 온
다.
 부끄러운 느낌이 뒤섞인 새콤달콤하다고 할지, 몸이 떨리는 것만 같은 쾌감이었
다.
(이런 건 처음이야……)
 미와는 어느 샌가 항문에 감각을 집중해 거기서 오는 감각을 되새기고 있었다.

 미와의 항문을 즐긴 마모루는 미와를 옆으로 눕힌 후 쿤닐링구스를 시작하고 있
었다.
 주름 한 장 한 장을 정중하게 애무하는 자상한 혀 놀림이다.
 미와는 항문이 해방되면서 안심하는 것과 동시에 상냥한 쾌감에 잠겨 있었다. 그
러자 눈앞에 마모루의 딱딱해진 페니스가 있었다.
(자지…………)
 입으로 물고 싶다. 나도 기분 좋게 해 주고 싶다. 입으로 이 아이의 물건을 확인
하고 싶다.
「입으로 하게 해줘요」
 생각이 자연스레 입에서 나왔다.
「오늘은 페라 없음이잖아요」
「괜찮으니까」
 미와는 마모루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천천히 페니스를 입에 머금었다.
(뜨거워. 탱탱해)
 미와가 혀로 귀두를 쓰다듬으니 페니스가 한층 커진 것처럼 느껴졌다.
(커졌어. 느껴 주고 있어)
 미와는 기뻐져 한층 더 마음을 담아 펠라티오를 한다.
 이상하게도 펠라티오를 하자 마모루의 혀가 더욱 더 기분 좋아진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이것이 들어오는 걸 생각하자 배 안쪽이 물기를 띠어 버린
다.
 남친은 최근 거의 입으로는 해 주지 않는다.
 한다고 해도 침으로 적시기 위해서다.
 거기에 비교해 마모루는 끈질길 정도로 열심히 쿤닐링구스를 해 준다.
 이렇게 자상하게 취급을 받자 진지해져버린다.
 이런 남자, 전혀 취향도 아니면서.
 좀 더 멋진 남자를 좋아하는데…….
 미와는 69에 몰두했다.

( 좀 더 하고 싶어. 좀 더 펠라하고 싶어. 좀 더 기분 좋게 해 주고 싶어. 좀 더.
좀 더)
 손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
「손, 풀어줘」
「에」
「날뛰지 않으니까」
 미와의 진지한 목소리에 마모루는 일순간 허둥댔지만 미와의 손을 풀어줬다.
 풀리자마자 미와는 마모루에게 안겨들었다. 숨이 괴로워질 만큼 강했다.
 마모루는 밀려 넘어트려지면서 미와에게 키스 당했다.
 중학생 남자아이 같은 난폭한 키스다.
 미와는 입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지 마모루의 얼굴 전체에 키스를 한다.
 게다가 몸으로 페니스를 꽉 꽉 눌러 온다.
「갖고 싶어. 이게 갖고 싶다니까. 부탁이에요, 와. 빨리 빨리. 이제 참을 수 없어」
「잠깐 기다려요, 곧 씌울 테니까」
 미와의 박력에 우려를 이룬 수는 서둘러 콘돔을 씌우려 했다.
「괜찮으니까, 피임약 마시고 있으니까. 괜찮으니까. 와, 빨리 와줘」
 미와가 천장을 보면서 누워 한 손으로 페니스를 잡으면서, 감정이 가득 찬 눈으
로 호소한다.
(제기랄, 피임약까지 먹이다니 제멋대로잖아)
 마모루가 자신에 대한 건 덮어놓고 호스트에게 분노를 느꼈다.
 하지만 곧바로 기분을 고쳐 미와와 마주보았다.
 페니스 끝으로 입구나 클리토리스를 비비며 한층 더 애태운다.
「갖고 싶나요.」
「갖고 싶어……. 넣어……, 부탁이야. 갖고 싶으니까. 빨리, 빨리 자지 넣어줘」
 미와는 궁지에 몰린 표정을 하고 있었다. 정말로 인내의 한계가 와 있다고 마모
루는 느꼈다.
 거기서 승리의 굳히기로 나갔다.
「미와씨같이 멋진 사람이 천한 말을 쓰면 안 돼요. 좀 더 귀엽게 졸라 주세요」
「내 여자 아이에게 사내 아이를 넣어 기분 좋게 해 주세요」
 미와가 잠시의 틈도 없이 대답한다.
「잘 알겠습니다」
 마모루는 그렇게 말하면서, 스르르르륵 미와의 안으로 들어갔다.

(왔어. 들어 왔어)
 미와가 기쁨에 떨었다.
(괴, 굉장해……. 알 수 있어. 쑥 들어온 게 안을 넓히고 있어. 정신이 날아갈 거
같아)
 실컷 애태워졌기에 넣어지기만 했어도 굉장히 느껴 버린다.
(아, 몸이 기뻐하고 있어)
 마모루는 넣고 나서도 서두르지 않는다. 차분히 확인하듯이 움직인다.
「아……, 아……, 아아……」
 미와는 너무 느껴서 쉰 목소리밖에 나오지 않는다.
 자신의 몸이 이렇게 느끼는 줄은 몰랐다.
 주름을 문질러질 때마다 목소리가 떨려 버린다.
(어째서 이렇게 느끼는 걸까. 보통 자지인데)
 미와는 이상해서 어쩔 수 없다.
 마모루는 다른 남자와 달리 초조해져 움직이거나 하지 않는다. 천천히 움직이며
한층 더 애태워 온다.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인내력이다.
 얼마나 참을성이 많은 걸까.
 더 격렬하게. 강하게. 좀 더 적극적으로. 안쪽까지 찔러줘.
 망가질 정도로. 좀 더. 좀 더…….
 이 남자의 물건을 갖고 싶다. 안에 갖고 싶다. 안에 뜨거운 걸 가득 갖고 싶다.
내줘, 빨리 내줘.
 미와가 마음 속에서 외치고 있자 마모루의 페이스가 조금씩 올라갔다.
 가장 안쪽에 털석털석 부딪히기 시작한다.
「괴……, 굉장, 굉장해……, 이상해져……」
 안쪽에 닿을 때마다 미와의 눈꺼풀의 뒤에서 불꽃이 튄다.
 전신에 찌르르 전기가 흐른다.
 머릿속이 쾌감으로 물들어 간다.
「아, 가. 갈 거 같아」
 미와가 짧게 중얼거렸다.
 이 정도 단시간에 절정에 갈 거 같은 건 처음이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느낀다.
 그 직후 큰 쾌감의 물결이 미와를 덮쳤다.
「으으으응, 으흐응」
 작고 낮은 신음 소리를 내며 미와가 절정에 이르렀다.
 움찔, 움찔 짧고 날카롭게 몸을 떨었다.
 미와가 절정에 이르자 마모루는 체력을 실어서 찔러 왔다.
「아, 자……, 잠……,――깐, 만, 아흑」
 미와는 숨이 막혀 제대로 말할 수가 없다.
 마모루는 미와에게 몸을 실은 채 오로지 찌른다.
「아윽아윽아윽아윽」
 찔릴 때마다 폐에서 공기가 밀려 나간다.
 남친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체력.
 밤의 불규칙한 생활을 하고 있는 호스트와 공장 근무로 무거운 걸 들 때가 많은
마모루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미와는 퍽 퍽 쳐 올려지며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절정에 다다랐다.
「느끼고 있는 얼굴, 좀 더 잘 보여줘요」
「안 돼, 부끄러우니까……」
「예뻐요. 정말 예뻐요」
 마모루가 키스해 왔다.
 미와는 열심히 그 혀를 빨아들였다.
 키스하면서 찔리는 게 너무 좋다.
 키스가 끝나자 이번은 귀를 핥아 왔다.
「귀―, 귀 안 돼」
「힘을 빼요, 받아들여요」
「무서워. 무섭다니까」
「괜찮아요, 나한테 맡겨요」
 귀를 핥이니 어째야 좋을지 모르는 감각이 전신에 퍼진다.
 미와는 스스로도 깨닫지 못한 사이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화장이 지워지고 있지만 미와는 깨닫지 못했다.
「미와씨 안, 정말 기분 좋아요」
「좋아, 좋다니까, 좋아, 대단해」
 귀를 핥이면서 푹 푹 찔린다.
 큰 물결이 몇 번이나 몸 안에 올라온다.
 그 물결이 다 물러나기 전에 다음 물결이 온다.
 이제 어느 정도 절정에 이르렀는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른다.
 의식이 몽롱해지고 있다.
「이제, 갈게요」
 마모루가 괴로워 보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목소리가 아주 멀리서 들린다.
「와……, 빨리……」
 마모루가 라스트 스퍼트에 들어간다.
 미와는 몸을 크게 흔들었다. 몸이 분해되어 버릴 것 같다.
「죽어……, 죽, 어버려어 …………, 이제……」
「으윽……」
 미와가 한계를 넘으려 했을 때, 마모루가 흐려진 목소리로 신음했다.
 강하게 꽉 껴안긴 채로 몸의 제일 깊은 곳에서 뜨거운 게 퍼져 간다.
 미와 안에서 마모루가 부들부들 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나오고 있어……. 따뜻한 게 나오고 있어……)
 후우―, 후우―, 후우―…….
 귓전으로 마모루의 격렬한 콧김이 들린다.
(끝났구나……. 대단했어……)
 너무 지쳐서 체력을 다 쓴 미와는 안도감, 허탈감으로 의식이 흐려져 갔다.

 잠시 후 미와가 눈을 뜨니 마모루가 팔베개를 해주고 있었다.
 마모루는 눈을 감은 채 꾸벅꾸벅 하고 있다.
(이런 보통 아이가, 그렇게 섹스 솜씨가 좋다니……)
 호스트가 상냥했던 것은 처음뿐이었다. 팔베개도 최근에는 해 주지 않는다.
 이렇게 섹스가 능숙한데 차였다는 게 사실일까.
 그런 일은 어찌 되었든 좋다.
 저런 섹스를 하면 이제 떨어질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미와는 다시 잠에 빠졌다.

 이튿날 아침 미와가 일어나니 옆에 마모루와 마미가 있었다.
 거기서 마미가 모든 걸 털어놓았다.
「――그런 이유로, 마모루군이 팔을 걷고 나선 거야」
「그랬습니까, 덕분에 깨어났어요. 멋진 남자를 소개 주셔서 고마워요.」
 미와가 상쾌한 얼굴로 말했다.
「어엉? , 무슨 말을 하는 거니」
「제가 마모루씨와 사귀라는 거잖아요」
「아니야. 마모루군은 내 남자야. 남자를 보는 눈이 없는 미와에게 정말 좋은 남자
는 어떤 건지 가르쳐 주었을 뿐. 충분히 알았지. 이것으로 끝」
「마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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