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명스러운 그 아가씨의 실체는 M -11-
켄지는 이미 쏟아버린 물을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라마치오를 끝내고 바로 다음 행동에 들어가는 것도, 항상 뒤 돌아서 다시 각오를 다지고 나서야 실행하던 이전의 쓸데없는 전철을 밟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다음을 생각하더라도, 역시 깨끗이 씻기지 않으면 안되겠다.”
좀 더러운 일이 될 것이기에 장소로는 목욕탕을 골랐다. 물론 옷은 벗겼지만, 목줄과 오버니 삭스만은 남겨두었다.
(이렇게 하는 게 뭐랄까 에로틱하니까)
지금까지는 의식하지 않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자신의 취향이 이런 쪽이었던 것 같다.
그녀가 욕조 가장자리에 손을 집고 엉덩이를 뒤로 내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탱탱한 복숭아 빛 엉덩이와 검은색 양말이 대비되는 모습이 충동을 참을 수 없게 만든다.
관장을 해버렸다.
“흐으으으응……! 아아아, 들어온다아!”
“한 참 멀었어. 아직 절반도 들어가지 않았으니까.”
플라스틱 완장기. 용량은 200밀리 리터. 강하게 쑤셔 박고,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감에 따라서 마코의 엉덩이가 무겁게 요동치고 굵은 땀방울이 맺힌다.
필요한 기구는 마코의 종이박스에 들어 있었다. 생리식염수 역시 페트병 하나로 가득 있었으니, 분명히 이런 상황을 기대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 증거로 괴로운 신음 소리에 달콤한 환희의 울림이 섞여 있다.
“아아아앙, 배가 부풀어오르고 있어…… 주인님은 변태”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목소리도 들려오지만, 정말로 싫다면 더 강하게 반응할 것이다. 예를 들어 키스를 하려고 했을 때라던가, 위험한 날에 질내사정을 하려고 했을 때처럼.
(생각해보니까 화가 나네…… 어째서 내가 허구헌 날 마조의 기분에 맞춰주지 않으면 안되냐고. 나는 일단은 주인님이란말야. 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는 거잖아.)
관장기의 피스톤을 누르는 손에도 힘이 들어간다.
마코는 짐승과도 같은 비명을 지르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받아들였다. 완장기의 끄트머리를 뽑아내자, 방금 전까지 바이브로 확장되어있던 괄약근이 순식간에 오므라들면서 식염수를 막는다.
단신거유(短身巨乳)의 동안소녀는 지금이라도 욕조에 엎어져버릴 것 같을 정도로 가련하게 작은 복숭아같은 엉덩이를 괴로운 듯이 떨고 있다.
“좋아. 아직 흘리면 안 돼. 오늘은 모든 구멍을 범해 줄테니까. 바이브 따위가 아니라 내 자지로 네 더러운 똥구멍까지 쑤셔 줄테니까, 이걸로 더러움을 제대로 씻어내야지”
“하, 하지만, 일단 집에서도 씻고 오긴 했는데……”
“내 눈으로 확인한 게 아니니까 믿을 수가 없잖아. 자, 아직은 참아.”
손가락으로 동그란 엉덩이를 주물러대면서 항문 주위로 원을 그렸다. 주름들이 떨리고, 생리식염수가 한방울 배어 나오자, 부끄러운 듯 마코의 가는 등이 경련을 일으키는 것처럼 떨리기 시작했다.
(점점 진짜로 재밌어졌어…… 여자애를 괴롭히는 건, 정말 재밌는 지도)
항문을 피해 회음부에서부터 보지를 향해 올라가면서, 부풀어 있는 대음순을 가볍게 손가락으로 누른다. 석류가 갈라져 있는 듯한 틈에서 넘쳐나오는 탁한 과즙은 켄지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킬 정도로 미각을 자극했다. 완정을 당하는 미소녀의 몸 안쪽이 기쁨으로 가득차 있다고 생각하니, 방금 전 사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육봉도 심지에서부터 단단하게 부풀어 오른다.
그럼에더 어디까지나 대음순을 폭폭 누르기만 할뿐 소음순보다 안쪽 점막 부위로는 들어가지도 만지지도 않는다. 스스로를 애태우고, 마코를 애태우고, 목욕탕의 열기를 조금씩 뜨겁게 해갔다.
“으흥으우우우읏! 이, 이젠 모참겠어허어어어!”
마코가 새된 비명을 지르고, 가녀린 등줄기가 활처럼 휘고 들어 올려 진 엉덩이 중앙에서 갈색 국화가 조급하게 몸을 떤다.
“쌀 거야? 손님으로 와서 남의 집에 관장액을 싸버릴 거야?”
양쪽 엉덩이를 좌우로 붙잡고 애액을 분출시키면서, 괄약근 주위를 문질러 쾌락을 일으켰다. 마코는 발에 걷어차인 개 같은 소리를 내며 몸부림쳤고, 작은 체구가 비참하게 경직되었다.
드디어 그 순간이 와버렸다. 켄지는 재빨리 옆으로 피해 폭발의 순간을 응시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명과 파열음이 함께 울려퍼지면서, 관장액이 배출하는 순간을 더욱 추잡하게 장식했다.
“으흐으윽, 하아아아! 시러어, 보, 지마아! 주인니임, 보지 마세요…… 아아아, 이건 나로서도 너무 부끄러워, 이히이익!”
벌려진 항문에서 목욕탕 벽을 향해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는 의외로 깨끗한 느낌이 들 정도로 투명했다. 처음에 예상했던 오물 투성이는 아니었다.
“진짜 제대로 씻고 왔구나.”
“그러니까,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는데……!”
그녀는 드물게도 반쯤 울상을 짓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엉덩이에서 생리식염수가 분출하는 푸싯푸싯하는 부끄러운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더 이상 서 있지 못하고, 자세를 무너트리면서 무릎을 꿇는 모습은, 그 어설픈 자태가 가련하고도 단아해보이는 만큼 맹렬한 연민과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철저한 S가 되어 있떤 켄지로서도 가슴이 아려올 정도였다.
그와 동시에 켄지는 이제야 자신이 SM 행위에 대해서 적극적이 된 이유를 깨달았다.
(그렇구나…… 나는 마코가 추락하는 게 보고 싶은 거구나. 평범한 내가 우러러 보지 않아도 괜찮도록, 대등해질 수 있는 위치로, 이 애를 끌어내리고 싶은 거였구나.)
혐오감이 솟아오를 정도로 비열한 생각이었다. 그 비열한 사고를 멈추지 못하는 자신이 연애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할 자격은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마코는 기뻐해주고 있다. 자신의 곁에서 자신을 바라봐준다.
욕망하듯 흘끔거리는 눈으로 분출이 잦아드는 엉덩이구멍을 보여주고싶다는 듯이 허리를 흔들면서.
“주인니임…… 참았으니까, 상을 주세요.”
숙변까지도 씻겨나온 갈색 동굴로 켄지의 불기둥이 손쉽게 파고들었다. 작렬하는 극대 자지로 인해 입구의 주름까지 당겨 펴지면서 배설을 위한 기관에 강한 압박감이 퍼지고, 폐와 횡경막까지 다급하게 경련하기 시작한다.
“호오오, 으흑, 오호오오”
마코는 자기 자신도 믿지 못할 소리로 울부짖었다. 짐승과도 같이 천박하고 흥분되어 있는 음탕한 목소리가, 목욕탕 벽에 부딪혀 울려 퍼지며 더욱더 추잡하게 들렸다.
자신의 목소리로 뇌수가 휘저어지는 와중에 그 이유도 깨닫지 못한채 엉덩이를 쳐들어올렸다. 항문의 점막이 더욱 깊은 결함을 소망하면서 쑤셔오는 것이다. 욱신거림이 돌출된 귀두에 끌려나갈 때면 다시 짐승과도 같은 신음이 튀어나와 버린다.
“으히이이이잇! 아앙, 조, 좋아아아앙! 기분 좋아아아오오옹”
“항문을 씻고 왔다는 건 이렇게 똥구멍을 범해주기를 원했던 거지? 아날섹스가 그렇게 하고 싶었나 봐. 남십자성의 공주님에 직장이 이렇게나 음란할 줄은 생각도 못했어.”
“하으으윽. 이히이이잉”
타일 바닥에 닿은 무릎은 여전히 쾌락으로 녹아내려 힘이 들어가지 않았기에, 욕조 가장자리를 유방이 찌부러트리면서도 붙들고 매달렸다. 등골에 탄력이라도 의지할 수 없었다면 자세를 유지하는 것조차 버틸 수 없었다.
“크윽, 빡빡하고, 너무너무 뜨거워……! 게다가, 엄청난 신음소리야. 만약 누가 들었다고 해도, 인간이 허덕이는 소리라고는 상상도 못할 걸.”
켄지는 게다리를 하고 마코의 부드러운 엉덩이를 움켜 잡으면서 위에서 육봉을 찔러내려갔다. 살주름 너머로 탐욕스러운 자궁구를 노리는 각도로 보글보글 로션에서 거품이 나는 소리가 날 정도로 페니스를 뿌리까지 마코의 무엇보다 더러운 구멍에 박아넣었다.
“으호으으으오! 아히익, 하오으, 그, 흐지 마안, 어쩔수가 없어어……! 히이잉, 라는, 동구멍가지이, 쑤셔지니까 금방 절헝에 다라는, 암퇘지이니까아……!”
주인님의 추하고 거대한 자지를 삼키고 있다는 것에 마코는 눈에 흰자를 드러내면서 희열에 잠겨있었다. 아날비즈로, 바이브로, 관장으로, 철저하게 쑤셔진 대장 근육은 로션으로 범벅이 된 극대 자지를 얼마간 빡빡하게 조여대면서 불이라도 붙은 듯 뜨겁게 받아들였다. 장에 이물이 쑤셔박힌 감각은 변비에 가까울 것인데도 불쾌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면 이제 움직일테니까, 내가 허락할 때까지 가면 안된다.”
“헤에, 으에에……!”
대답을 할 사이도 없이 허리가 율동하기 시작하면서 목소리가 곧바로 몽롱하게 일그러진다. 처음으로 하는 아날섹스는 통상의 섹스와는 맛이 달랐다. 질을 통한 교합에 있어서는 주름 하나 하나가 페니스를 갈구하면서 꿈틀거렸지만, 아날섹스에서는 장 전체가 한 마리 애벌레가 되어 연동하고, 페니스를 짓누르듯이 주물러댄다.
그 움직임에 응해 허리를 잡아빼면 똥을 쌀 때 같은 해방감과 비슷한 쾌감으로 안락한 한숨이 새어나온다. 그 움직임에 항거하듯이 허리를 눌러 박으면 점막을 마찰하는 직접적인 기쁨에 엉덩이가 화르륵 달아오른다.
칼끝으로 원을 그리면서 가장 깊은 곳을 반죽당하는 것도, 로션으로 장내가 찌걱찌걱 휘저어지면서 지잉지잉 저려온다.
천천히 아래위로 넣었다 뺄 때마다 장벽이 조금씩 뜨거워지는 게 터무니없는 쾌락을 준다. 이것이 질 안이었다면 엉망진창으로 휘저어주기를 바랄 테지만, 직장은 하나하나의 동작을 차분하게 충분히 시간을 들여 핥듯이 맛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으오오, 하앙, 아앙! 어, 엉덩이가 괴헹장해에에에에!”
혀를 제대로 놀릴 수 없게 되는 것도 아날섹스의 특색일까. 칠칠치 못하게 계속 O자로 벌어져 있는 입에 켄지가 뒤에서 손가락을 집어 넣었다.
“바이브랑 진짜 자지, 어느 게 더 좋아?”
“자, 자지이……! 압도적으로 자지가 좋하아아! 츄릅, 하우하우, 자지 좋아, 자지로 매일 똥구멍을 쑤셔 박아주어어어어!”
입술과 혀를 만지작거리는 손가락을 빨아대면서 지금의 감동을 조금이라도 전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바이브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크기는 물론이고, 뜨거움이나 휜 정도, 그리고 안쪽을 때리는 두꺼운 혈관의 격렬한 맥동 등. 생생한 실체감이 차원이 다른 것이다. 엉덩이를 붙잡은 손과 입안을 헤집는 손가락이 흠칫거리는 것도, 그의 숨결이 등골에 와닿는 것도 바이브나 자위행위로는 느낄 수 없는 현장감을 더해온다.
(드디어, 엉덩이까지 주인님의 것이 되어버렸어……!)
정신을 차리자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었다.
“아아아앙, 기뻐어요, 엉덩이이 좋아앙! 저의 엉덩이, 주인님의 자지로 범해지는 게, 기쁘고 기뻐서 좋아요오오!”
“그래, 마코의 똥구멍이 자지에서 떨어지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움쩍움쩍 조여오고 있어!”
켄지의 양손은 얼굴과 입주변에서부터 머리카락까지 쓰다듬었고, 머리카락을 묶은 리본을 풀어헤쳤다. 사라락, 펼쳐지는 옅은 갈색 머리카락에서 샴푸 냄새가 주위로 퍼진다.
머리카락이 흘러내린 소녀의 뒷모습이 켄지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던 것인지, 마코로서는 잘 알 수 없었지만, 흐읍 숨을 삼키는 소리와 맥동하는 페니스를 통해 볼 때 결코 나쁜 인상은 아닌 듯해서 안심했다.
허리의 움직임 역시 점액으로 뒤덮여, 장 구석구석까지 흔적을 남기려는 듯 움직여 온다. 옆에서 끼리릭 수도꼭지를 트는 소리가 나는 가 싶더니, 마코의 머리와 등으로 샤워기에서 뜨거운 물이 뿌려졌다. 의외의 자극이었지만 미세한 물방울로 모공을 찌르는 것 같은 감각도 나쁘지 않았다.
“꺄앗, 아앙!”
“마코는 암퇘지니까, 더러운 건 똥구멍만이 아니잖아.”
그렇게 말하면서도 켄지의 시선은 물을 맞아 더욱 요염해진 머리카락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어서 물방울을 튕기는 탄력있는 뺨을 손가락이 쓰다듬었다. 둘이 함께 샤워에 젖어 있으니, 항문만이 아니라 전신의 피부라는 피부는 전부 함께 녹아 붙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의 손이 다시 유방과 복부에까지 미끄러지면서, 쾌락은 더욱 더 안쪽 깊은 곳에까지 번져들었다.
“하아아아아…… 조오아아, 이제 저언부, 전부 조아하아아!”
“가장 좋은 데는 역시 항문이지?”
켄지는 젖은 엉덩이를 찰싹 때렸고, 그 고통이 장을 범하는 타이밍에 맞춰서 양물을 휘적 회전시켰다.
“으히이익! 조오오아아! 항문, 제이이일 좋아아아!”
“하지만 이 정도로 만족할 수는 없겠지? 자지에 미친 암퇘지가 단지 똥구멍이 쑤셔박히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켄지의 언어학대도 완전히 익숙해진건지 쉼없이 지껄이면서도 허리를 엉덩이에 밀착시킨 채 장벽 너머로 자궁 입구를 들쑤셔댄다. 이런 식으로 당한다면 어떤 여자라 해도 굴복해버릴 것이다. 어떤 욕설이라고 해도, 물에 젖은 얼굴에 환희의 웃음을 띠운 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죄송하미이다, 모처럼 주인힘의 자지인데도, 푹푹 찔리는 것만으로는 안되요오오! 오오옹, 어, 엉덩이에 사저엉! 저는, 퓨웃퓨웃 싸서 위장에까지 좆물을 싸주기를 바라는 변태암퇘지라아아어어어!”
“어쩔 수 없지! 원하는 대로 똥구멍 깊숙이 정액을 부어줄테니까, 이제부터는 화장실에 갈때마다 내 정액의 맛을 떠올리면서 감사 인사를 바치는 거야!”
두근, 남근이 사정의 예감으로 맥동하고, 마지막으로 직장에 마찰을 시작한다. 입에서 떨어트린 손이 다시 엉덩이에 손톱을 박으며, 감미로운 아픔을 가하면서 항문을 잡아 끌고, 사정없이 허리를 부딪쳐 왔다. 그러는가 싶더니 항문을 누르면허 허리를 빼낸다.
천천히 해도 상관없을 텐데, 대장 막이 닳아 헤질 듯 강한 피스톤 운동으로 인해 항문 주위의 근육 전부가 열락감으로 마비되었다.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방울이 살결에 닿을 때마다 찌릿찌릿 피부에 달콤한 전류가 흩어진다.
“바치겠습니다아앙! 쥬이이인니임. 감사합니다아! 저, 어엇, 정액, 하앗, 으허어어억, 정액을 주셔서 감사합니다아아아!”
당장이라도 무너져버릴 듯한 엉덩이를 켄지가 지탱하고 있을 수 있는 것은 마코의 육체가 작고 가볍기 때문이다. 장의 형태 역시 평범한 여성보다 작은 게 분명한데도, 그것은 페니스를 단단히 물고 놓지 않았다.
몸과 마음으로 생각한다. 켄지의 자지를 사랑한다고. 아날섹스가 정말 좋다고.
“아아아아, 조, 좋아, 조아아아앙!”
욕조를 부여잡은 손에 힘을 주면서 몽롱한 정신으로 외쳤다.
케지가 허리를 비비면서 고정시키고, 가장 깊은 장소로 세차게 용솟음치는 정열을 내뿜은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배 위쪽에 까지 뜨거운 액체의 끈적임이 퍼져간다. 열기와 끈적임으로 가슴이 뜨거워지고, 뇌수가 달콤하게 녹아내린다. 질 안쪽에서 대량으로 넘쳐나오는 애액의 감각에 “아아, 엉덩이를 강간당하면서 가고 있구나”하고 멋진 감상이 가득 차오른다.
“좋이이앙, 아아앙, 사랑해에에! 감사, 합니다아……! 정액을 주셔서 감사합니다아! 흐윽, 으하앙, 좋, 아, 요오!”
오랫동안 장내에서 맥동하는 느낌으로 부딪혀오는 육봉과 쏟아지는 탁한 점액에 대한 애정과 감사를 신들린 듯 계속해서 토해냈다.
켄지는 배설기관에 씨앗을 흡수당하면서 낮게 으르렁 거리는 듯한 신음을 흘렸지만, 대충 다 쏟아내고 나자, 코에 걸린 높은 음색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마코……나, 나도, 마코를 좋아해”
“응……”
장내점막에 스며들어오는 정자에 이끌려, 아무 생각없이 적당히 대꾸를 했다. 뒤쪽에서 켄지가 덮쳐누르면서 젖은 머리와 귓가에 키스를 해왔지만, 조용히 오르가즘의 여운에 젖어있었다.
(응, 좋아해…… 켄지와 아날섹스를 하고, 똥구멍에 사정당하는 거 정말 좋아…… 켄지도, 이런 내가 좋다고……)
샤워를 맞은 채로 서로의 머리카락이 얽혀들 듯한 거리에서 다정하게 여운을 즐긴다.
문득, 뜨거워진 캐러멜처럼 노근노근해져 있던 머리로, 켄지와 자신의 문답을 이해했다.
“그,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야……! 괴, 괴롭힘당하는 게 좋을 뿐, 그러니까……! 응, 아아, 자, 잠깐만, 지금 설명할테니까, 움직이지마앙……!”
“아, 아니, 움직이고 있는 건 너잖아!”
그와 한 대화의 의미를 생각하자, 얼굴도 머리도 절정과는 다른 열기로 달아오르고, 허리 역시 어느새 비틀고 있다. 정액으로 부드러움이 늘어난 장내에, 약간 말랑해졌던 해면체가 미끌미끌 움직여댄다.
“아으응, 앗, 나, 나는, 고문 도구와 같은 극악 자지가 좋을 뿐이고, 별달리 키타노 켄지라는 개인을 대등하게 사랑한다던가 하는 게 아니라……설사 좋아한다고 해도, 아양을 떨면서 밑에서 올려다보는 개 시점에서의 호의일 뿐이야!”
“아, 알고 있어…… 나도, 마코를 애완동물로서 좋아할 뿐이니까, 안심해도 돼”
약간 화가 난 듯이 말하는 게, 역시 뭐라고 할까, 부끄러워서 괴롭다.
“그 증거로 더 괴롭혀 줄 테니까. 2박 3일, 내내 인간취급을 못 받더라도 전부 너 책임이야!”
켄지는 항문의 결합을 풀고, 기진하여 일어서지 못하는 마코의 젖은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마코는 부루퉁하게 다문 켄지의 입가를 올려다보고 두피의 아픔과 기대감으로 꿀꺽 침을 삼켰다. 이런 아날섹스나 아까 전 결박상태에서의 이라마치오를 3일동안이나 계속한다면, 분명 미쳐버릴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마조에 변태인데, 더 이상해져버릴 것이다.
방금 전까지 사랑스러웠던 감정도 어쩌면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범위에서 벗어나, 어떻게 돼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사육당하는 개는 주인을 따라야 한다--고, 자기 스스로에게 말하는 심정으로 만면에 미소를 띄운 채 마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부탁드립니다멍, 주인님”
개니까 어미는 멍. 당연한 일이다.
“착하네. 그럼 다음엔 나머지 다른 구멍인데, 슬슬 위험일은 지났을테지?
“멍, 머엉, 멍”
“아니, 그건 일본어로 대답해줘”
“안전일입니다.”
장내에서 정액이 부글부글 유동치면서, 자신들은 전혀 다른 장소로 들어오고 싶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 장소로 들어갈 수만 있다면, 훨씬 더 기분 좋게 해주겠다고, 마코의 성욕에 말을 걸어오고 있다.
“질내사정…… 오케니까, 자궁이 망가질 정도로 싸 넣어 주세요,”
“알았어. 그럼 우선 입으로 청소를 받아볼까.”
“네…… 주인님”
크게 입을 열어 남근을 점막의 도가니로 빨아들였다. 보기에 더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자만, 뭐라고 말하기 힘든 악취와 씁쓸함이 달라붙어있다.
그것을 혀로 떨어내 깨끗하게 해가는 작업이 참을 수 없이 즐거웠다. 반쯤 발기한 자지가 서서히 단단함을 회복해가는 것은 당연히 기뻤고, 켄지가 아련하게 쾌감에 떠는 것도 가슴이 조여들 정도의 환희를 부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켄지를 좋아하는 건 아니니까!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는 것도, 단순히 내가 마조 섹스가 하고 싶을 뿐인 변태라서 그런거야!)
묘하게 공허해지는 자신의 목소리에서 도망가기 위해 마코는 펠라치오에 전념했다.
☆
인간은 적응력이 뛰어난 생물이다. 당황과 혼란으로 시작된 납치감금생활에도 키타노 켄지는 2일째에 이르러 익숙해져버렸다.
상황에 따라가 버렸다는 느낌도 있지만, 부엌에 서서 마코의 에이프런 차림을 보고 있으려니 역시 석연찮은 기분은 이슬처럼 사라진다. 귀여운 여자아이가 팔을 걷어부치고 요리를 만드는 모습에는, 남자라면 누구라도 낭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잠깐 생각한 건데, 이건 육노예나 에로 구멍 펫이 아니라 가정부가 할 일 아냐?
그런 불만도 나오기는 했지만, 약 한 시간 정도가 지나 직접 만든 햄버그에 당근을 곁들인 소테가 흰쌀밥과 세트로 테이블 위에 놓였다. 모양이 좀 이상한 것도 직접 만들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해서 나쁘지 않다. 첫날 저녁 때 시켜 먹었던 튀김덮밥이나 몇 시간 전에 점심으로 먹었던 라면보다 훨씬 기분이 산다. 일부러 켄지 혼자서 장을 봐 온 보람이 있었다. 식재료의 선택은 그녀와 함께하고 싶었지만, 마코마코단의 감시도 있었기에 자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햄버그는 안쪽에 속은 약간 붉은 기가 남을 정도로 구워져서, 씹으면 육즙이 배어나와 진한 드미글라스 소스와 섞여. 잘 구워진 다진 고기와 잘게 썬 양파에 녹아내리는 듯 한 식감을 더했다. 그것이 절묘하게 쌀밥과 어울렸다.
솔직하게 “맛있다”는 감상을 입에 올리자,
“바, 바보같은 말 하지마. S인 주인님이라면, 맛없으니까 벌을 주겠다고 말해야 되는 거 아냐? 원래가 나는 음란한 암캐라고, 이런 것 보다 정액 쪽을 더 좋아한다니까”
얼굴이 빨개진 걸로 보아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식사 중에 할 말치고는 최악이었다. 덤으로 자칭 노예이므로 자신의 식사는 바닥에 놓는 철저한 모습을 보였다.
남십자성의 프린세스가 의외로 가정적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에는, 아버지의 서고에서 비디오를 비려 스플레터 영화감상의 시간을 가졌다. 일본에 공개되지 않은 싸구려 희귀 영상에 마코는 갈채를 보냈다.
“난 말야. 아메리칸 C급 스플레터 무비의 싼 티 나는 특수 분장도 꽤 좋아해. 살해당하는 역할에 감정이입을 하면, 이런 같잖은 살인귀에 살해당해서 만들어낸 티가 팍팍나는 내장을 드러내고 있는 게 나라니 엄청 비참해! 같은 기분으로 흥분되잖아?”
“나한테 동의를 구하지마.”
안되겠어. 역시 가망이 없는 여자다. 이 녀석.
(가망이 없긴 해도…… 좋아해주니 기쁘달까)
팔불출같은 생각을 하면서 쓴웃음을 지으며 2일째도 종료--
납치감금 3일째.
잠에서 깬 켄지는 만족스러운 기분이었다.
왜냐하면 같은 침대에 마코가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첫날밤에는 “노예와 주인님이 같은 침대에서 자면 어쩌자는 거야!” 하고 일축당했지만, 어젯밤에는 잔머리를 굴려 이렇게 말했다.
“너 같이 음란한 년은 노예도 애완동물도 아냐. 그 이하의 무기물이지. 입닥쳐. 말하지마. 그리고 움직이지도 마. 알았어. 움직이면 안돼.”
미동조차 하지 않는 마코를 침대로 옮기고, 안는 베개 대용으로 안고 잤던 것이다.
“이야아, 좋은 아침이네. 오늘은 연휴의 마지막 날이야. 기합을 넣고 조교해야지”
자기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새디스틱한 기분이었다. 마코는 아직 자고 있지만 혼자서 중얼거리면서 눈을 뜨고 냉장고에서 푸딩을 가져왔다. 마코가 제일 좋아하는 게 카스타드 푸딩이라는 건 알고 있었고, 여기에 한가지 더 마코가 좋아하는 걸 끼얹어 줄 것이다.
커튼을 젖히자 해는 이미 높이 솟아 있었다. 아침 식사를 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자기 전에 뽑지도 않고 세발이나 쌌기 때문에 늦잠을 자버린 것이다.
좀 시간을 낭비해버린 것 같기도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라도 푸딩 작전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밖을 보면서 전라로 사타구니에 우뚝 솟은 자지를 움켜쥐었다.
“맛있는 아침 식사를 만들어줄게, 마코. 그보다 싫어하진 않을까? 기뻐할까? 이거 때문에 분위기가 깨진다면 나도 꽤 상처입을텐데”
누가 듣지도 않는데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자지를 문지른다.
어딘가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의외로 가깝다. 창밖을 내다보니 키타노가와 아마노가 사이의 벽돌담 위에 고양이가 있었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 발기한 자지가 수그러 들어버릴 것 같은 그 비만체형은 분명히 낯익었다.
“코코론? 산뜻했던 기분을 엉망으로 만드는 구나.”
살찐 고양이는 턱을 치켜 올리는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그것이 켄지에게는 위쪽을 보라는 듯한 의사표시로 보였다.
시선을 올리자, 켄지의 방과 거의 같은 높이에 린의 방이 있다. 커튼이 열려 있어 창문을 통해 방안이 들여다 보였다.
아직 초등학생이라고는 해도, 슬슬 나이가 차가는 여자아이다. 프라이버시를 훔쳐보는 것은 좋지 않다. 바로 커튼을 닫아 대충 넘어가려고 했지만, 시야에 들어온 광경이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
저쪽에서는 전혀 모르고 있다. 분명, 그 행위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린의 방안에 그녀가 있지?
“아”
곧 이유를 떠올리고 납득했다.
린은 예전에 중학교 입학시험에 대비해서 가정교사가 붙었다고 투덜거린 적이 있다. 그 이후, 서서히 친해진 모양인지, 요즘에는 가정교사가 오는 날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켄지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주인님?”
잠이 덜 깬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켄지는 재빨리 커튼을 닫았다.
고개를 돌리자 마코가 눈을 비비며 침대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뭐야 뭐야? 코코론이 있었어?”
“아니, 착각이었어. 그런 뚱보가 아니라 평범한 고양이였어.”
“그래. 실망”
실망할 이유가 없다. 코코론 덕분에 돌파구가 보였다. 납치감금의 3일 연휴, 그 마지막의 마지막에 더욱 더 상황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큭큭, 크크크크큭…… 마코, 내일부터 학교가 기대되는데.”
“기대되다니, 모처럼의 납치감금이 끝나버리는 데.”
“더 좋은 일이 일어날테니까. 기대하고 있어.”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마코를 마주보며, 켄지는 웃음기를 지우지 않았다.
자신이 새디스트일뿐 아니라 악역스러운 표정까지 짓게 된 모양이라고, 스스로에게 질릴 정도로 사악한 웃음이었다.
그건 그렇고 지금은 우선 푸딩부터 끝내놓자.
“마코, 정액을 끼얹은 푸딩 한번 먹어볼래?”
“주인님, 혹시 파티시에의 재능도 있어?”
아무 문제없이 먹을 것 같아서 켄지는 기세 좋게 오나니를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