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MC] 미드나이트 플롯 : 014
014 : 계획(1)
무희라는 직업의 기본 스킬은 역시 춤추기를 기반으로 하여서 몇 가지의 패시브가 더해지고 있었다.
패시브는 고작해야 매력을 향상시키는 것과 몸매가 S자로,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오게 만드는 스킬.
일단 무희 직업을 얻은 아스카는 바로 무희들이 일하는 곳을 알아보았다.
그 결과 낮에 무희들이 주로 일하는 곳이 술집의 무대라는 것을 알았다.
주로 부드러운 음악이 흐르는 사이에 흐느적거리는 것 같은 춤을 추면서 사람들에게 유흥을 제공하는 것.
그것이 바로 무희의 일.
“자네가 우리 가게에서 일한다고 하면, 매일 15골드를 주지.”
“예!”
15골드. 플레이 가능한 3일 동안 접속해서 매일 일한다고 하면 하루 기본 45골드, 4만 5천 엔이라는 돈이 된다는 뜻이었다.
‘굉장해... 이런 아르바이트라니!’
고작해야 춤추는 것인데 이 정도의 벌이라니.
게다가 얼마 전 보았던 쿠로라는 유저가 말했다.
“저는 돈을 많이 쓰는 직업이라서 말입니다. 가끔 대박을 건지기는 하는데, 그래도 쓰는 돈이 많다 보니... 뭐, 생활이 넉넉한 편이기도 하고 말이죠. 골드가 모이는 족족 제게 파신다고 약속하시면... 골드 당 만 2천 엔까지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40골드를 매일 4만 8천 엔이라는 돈으로 환전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 정도의 벌이를 할 수 있는 일이 현실에서는 흔하지 않았다.
아니, 존재한다고 해도 그것은 자신의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는 그런 일들이었다.
하지만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에서 춤을 추는 일만으로 매일 4만 8천에... 아니, 거진 5만 엔 가까이의 벌이라니.
히메는 이런 생각을 하며 일을 하기 시작했다.
“우와, 저 무희좀 봐. 새로온 것 같은데... 춤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 걸?”
“게다가 저 몸매 좀 봐라... 우와, 대박!”
“현실에서 저런 여자가 있다면... 아아, 이게 게임이라는 것이 한 스럽다!”
유저가 분명해 보이는 이들의 감탄사를 받으며 히메는 뭔지 모를 흥분을 느꼈다.
현실에서는 하지 못하는 일을 익명성을 기반으로 가상의 세계에서 해낸다는 갭이 만들어내는 흥분이었다.
그런 흥분이 조금씩 아스카의 마음 속에 쌓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것을 아주 기쁘게 지켜보는 이가 있었다.
술집의 한 구석.
그곳에 쿠로는 왼쪽에 미나미를 안고, 오른쪽에는 히메를 안은 상태에서 말했다.“
“다리 사이가 허전해.”
“아잉, 주인님도 참... 제가 내려갈게요.”
히메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테이블 밑으로 내려가 쿠로의 하반신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얼굴이 붉게 물든 미나미가 말했다.
“하아, 주인님. 오늘은... 밖에서 해주세요.”
“훗, 그럴까? 하지만 이곳에서도 마음껏 즐기고 나가자고. 이곳만큼 시간이 많이 남아도는 곳도 없잖아? 오늘은... 마음껏 즐겨보자고.”
“쮸우웁! 하읍! 져두여!”
쿠로의 가랑이 사이에서 자지를 물고 있는 히메의 말에 쿠로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미나미의 입에 키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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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 네가 드디어 임무를 받을 정도가 되었구나.”
“하아, 아흥! 어떤 일인가요?”
미코는 예전의 그 삼각목마 위에서 훈련을 거듭하며 지금은 아무런 지지대 없이 그 위에 앉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그것은 확실하게 쿠노이치의 임무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
졸업의 마지막 시험을 치루기 위해 미코는 무작위로 뽑히는 임무를 받기로 예정되었고, 미코는 자신의 훈련을 끝낸 뒤 모든 마을의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다섯 개의 상자를 받았다.
“이 중 하나의 상자에 네가 암살해야 할 인물과 방법이 쓰여 있다. 고르도록 해라.”
“꼭 골라야 하나요?”
“우리들 닌자는 어느 순간에는 하늘이 정해 둔 운명에 의해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모두 하늘이 정해둔 운에 의해 정해지지. 그리고 이 운은 최초의 임무에서 확실하게 판결된다. 즉, 네가 받은 임무에서 성공하고 실패하고는 절대적으로 네 운명이 그렇게 될 것임을 뜻한다는 말이다.”
미코는 무슨 뜻인지 제대로 이해는 못했으나, 그냥 실패하면 실패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가운데의 상자를 선택했다.
그리고 열린 상자에서는 한 장의 그림과 문서가 들어 있었다.
“이름은... 쿠로?”
과거 본 적이 있는 얼굴이었다.
레벨은 50을 넘겼고, 용병으로 생각되는데 최근 크게 명성을 올리고 있는 유명인이라 했다.
암살의 방법은 이 쿠로라는 유저가 머무는 여관에서 돈으로 산 여자인 척 몰래 숨어들어 성교를 하는 중 복상사를 일으켜 죽게 만들 것.
“에에. 조금 마음에 안 드는 방법이지만 이렇게 하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죠.”
미코는 이제는 슬슬 성적인 면에 대해서 조금은 대범해진 상태였다.
가상현실이었다. 어차피 현실이 아닌 세계에서 여성으로써의 성을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여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면 별 문제가 안 되는 것이었다.
게다가 현실에서는 그 사실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없기도 하고 말이다.
그렇다면 언제든 자신이 여자라는 것을 무기로 활용하여주는 것도 크게 문제될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 미코였다.
조금은 기분이 좋기도 했다.
“이런 임무는 마을 내에서도 최고의 여성에게만 주어지는 방법이지. 네 미모와 실력을 그만큼 믿는다는 뜻이다.”
장로들이 돌아가며 하는 칭찬은 전부 위와 같은 것이었다.
네가 미모도 뛰어나고 실력도 좋으니 이런 방식으로 암살을 충분히 성공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것 말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네가 임무를 실패할 경우 넌 절대 네가 닌자라는 것을 들키면 안 된다. 아니, 성공할 때까지 어떻게든 들키지 않고 시도를 해야만 한다!”
“예!”
미코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실패를 한다고 해도 위장신분인 “돈으로 산 여자”라는 것을 적극 활용하여 다시금 도전할 수 있다.
암살의 방법이 복상사를 일으키게 하는 것이니 그 누가 암살이라 의심할까.
“정말로 안전하면서도 완벽한 방법이에요. 그래서 과거부터 쿠노이치가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죠.”
미코는 진심으로 이렇게 믿으며 암살을 준비했다.
“이것을 쓰거라. 네가 처음 관계를 맺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감사합니다.”
“이것도 좋지.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서는 이런 복장도 아주 좋을 게야.”
“정말 감사드려요. 유용하게 쓰도록 할게요.”
선물로 받은 것들을 살핀 미코는 충분한 감사의 인사를 한 뒤 마을을 떠났다.
그 다음으로 할 일은 도시까지 가서 유명한 모험가이자 용병의 최강자인 쿠로라는 사람을 찾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쉬웠다.
생각보다 수월하게 쿠로라는 유저를 발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의 친구인 히메와 같이 술집에서 여유롭게 춤추는 무희를 구경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히메!”
“음? 아아. 미코잖아. 이제 슬슬 마을에서의 수련은 끝났어?”
“끝났어. 아아. 정말 힘들었어.”
자연스럽게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척 하면서 목표물에 접근한 미코는 목표물의 좌우에 있는 두 여자를 볼 수 있었다.
한 명은 자신의 친구인 히메.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자신이 어쩐지 얼굴을 아는 것 같은 여성이었다.
“아아. 이쪽은 우리 대학 다른 과의 선배. 그리고 이쪽은 예전에 만나 봤지? 쿠로 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네요.”
미코는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며 테이블의 한 자리에 참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것을 기회로 삼아 잘만 하면 단번에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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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