鬼椿 오니츠바키 2-10
제10화
"아마노군, 점심식사 해야지". 그렇게 얘기하는 마리에를 향해, 디스플레이에서 눈을 떼고 "저, 선생님, 저기...", 곤혹스러운 목소리로 불러세웠다.
"무슨 일?" 이라고, 마리에는 백의의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평소 그대로의 스타일로, 씩 미소짓는다. "상"으로 저녁식사를 같이 한 이후로는, 아마노는 마리에의 웃는 얼굴을 보는 일이 잦아졌다고 느끼고 있었다. 기분탓일까...
"조금 전에, 그녀한테서 전화가 와서, 저기, 오늘 밤, 식사를 같이 하자고해서...그래서, 그..."
"데이트? 좋겠네. 사양하지 말고 다녀와요" 라고 시원스레 허락하며, 예의 여신의 미소를 보인다.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즐겨요"
시원스런 발걸음으로 연구기기 사이를 빠져나가는 마리에의 뒷모습을 눈으로 전송한다.
"말한 대로 제대로 하고 온거야?"
입을 열어 차갑게 말을 내뱉는다. 유카를 업신여기고 조롱하는 탁해진 눈동자, 비뚤어진 입가를 눈 앞에 마주하고나니, "혹시...예전의 류지군으로 돌아와줄지도 몰라..."하는 희미한 기대는 산산조각나버렸다. 평일 오후, 교외에 있는 조그만 테니스 스쿨의 로비. "강의따위 때려치우고 당장 와" 라며 문답무용으로 불려 갔다. 모던한 디자인의 소파에 무너지듯 주저앉은 유카는 맞은 편에 앉아있는 류지를 향해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였다.
"증거를 보여봐"
"에? 즈, 증거라니..."
긴 속눈썹을 깜빡이며 말의 의미를 묻는 유카에게 가차없이, "여기서, 그 스웨터를 올려 봐" 라고 말한다.
"그...그런..."
두 명을 제외하면, 로비에 인기척은 없지만, 유카의 뒤에 있는 접수 카운터에서 여자직원이 전화로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런 곳에서... 그런 짓을 어떻게... 청바지의 무릎위에 놓인 양손이 꽉 쥐어진다.
"빨리. 누가 오기전에"
포니테일로 묶은 긴 검은 머리가 가슴위로 찰랑 쏟아진다. 낮은 테이블에 시선을 떨구고, 어쩔줄 몰라하는 유카에게, "혹시 선배, 누가 봐줬으면 해서 기다리는거야?". 음색에 분명히 강요하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진심으로, 여기서 옷을 올리라고, 말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 장소로부터 도망칠 수 있을까...갑작스러운 명령에 당황해 혼란에 빠진 유카의 머리속에 연인 아마노의 상냥한 얼굴이 떠올랐다. 카즈야...도와줘... "역시,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구나. 그러면, 사람이 더 많은 곳으로 갈까? 선배도 그쪽이 더 기쁜거지?"
심하다... 지독해... 류지의 표변을, 아직도 믿을 수 없다. 꼼짝도 않는 유카에게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는지, 낮은 목소리로, 막다른 곳에 몰아넣듯 말한다. "어이, 적당히 해. 내가 하는 말을 들을수 없다,라고 한다면... 알고 있을거 아냐, 그이가 어떤 꼴이 될지"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비는 것처럼 올려다보는 유카에게, 몸이 얼어붙을 것같은 잔혹한 표정을 하고, 시작하라는 듯 턱짓을 한다.
천천히 양손을, 스웨터의 옷자락으로. 들어 올리면, 난방으로 후덥지근해진 공기가 맨살을 따라 옷 안으로 들어온다. 흰 색의 가벼운 스웨터가 말려 올라가며, 조금씩, 투명하고 새하얀 피부가 보여진다. 유카의 손이 조금씩 떨린다. 부끄러워... 입술을 깨물고 수치를 참는 얼굴을, 류지는 즐거운 듯 응시하고 있었다.
"제대로 끝까지 올려"
스웨터가 풍만한 젖가슴의 정점을 지나는 순간, 옷에 딸려 올라가던 예쁘게 부푼 유방이 부르르 위아래로 흔들렸다. 아...으....쇄골 근처에서 둥글게 된 스웨터를 눌러 잡고있는 유카의 귓불까지 새빨갛다. 부끄러워... 아, 아....노출된 피부도 어느새 주홍색으로 물들고 있다. 눈을 감고 있는데도, 류지의 시선이 자신의 신체를 훑는 것이 느껴진다.
"응? 이, 이제... 된거지?"
매달리는 유카를 무시하고, "선배~, 유두가 발딱 섰잖아. 혹시, 계속 느끼고 있었던 거야? 그래?" 라고, 천연덕스럽게 대꾸한다.
"이제 된거지?"
부정할 수 없다. 복숭아색의 가련한 유두는 아침부터 아플 정도로 뾰족하게 응어리져, 부드러운 천하고 스칠 때마다, 그대로 민감하게 반응해 찌릿찌릿하는 욱신거리는 아픔을 전신에 작은 물결처럼 퍼뜨리고 있었다. 속옷을 입지 않은 걸 누군가에게 들키는 건 아닌지, 불안함도 더해, 오전중의 강의 내내, 전혀 집중할 수가 없었다.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유두를 이렇게 파딱 세우고, 정말이지, 선배 음란하네요"
왜...어째서... 대낮부터 언제 누가 와도 이상하지 않은 장소에서, 연인 이외의 남자에게 유방을 쑥 내밀고 과시하는 유카를 매도하는, 류지의 말보다, 자신의, 마음과는 정반대인 신체가 원망스럽다.
"제발... 이제, 그만, 히익, 아앙"
감고 있는 눈꺼풀 뒤에서 불꽃이 튀었다. 류지가 앞으로 몸을 기울여, 엄지와 집게 손가락으로 왼쪽 젖꼭지를 찝으며 능글능글 웃고 있다.
"그렇게 큰 소리를 내면, 들켜버릴텐데", 그렇게 말하며, 유두 위로 손가락을 굴린다.
"아, 으으응... 그만, 아.. 그만, 그만해...아아...으흡"
상반신을 몇번이나 파닥거리면서, 열심히 뜨거운 신음소리를 삼킨다. 군살이라고는 없는 슬렌더한 지체에 부조화마저 느껴지는 볼륨 넘치는 풍성한 유방을 스스로 드러내고, 집요한 애무가 선사하는 감미로운 자극을 필사적으로 견디는 유카. "제, 제발...하아..아앙...요..아항...용서해줘---...". 그만해달라고 사정하는 목소리조차 끈적하게 늘어진다.
"느끼는거지? 기분 좋은거잖아? 사람들한테 보여지는 장소에서 유두를 희롱당해, 느끼고 있지?"
"아니... 으...그런 일...아...안돼---"
힘을 잔뜩 주고 꼬집어 잡아당겨버린다. 하반신이 지잉하며 뜨겁게 저려오고, 주륵 흘러넘치는 걸 느낀다. 카운터에서 서류를 정리하고 있던 여자직원이, 유카의 야릇한 소리에 두 사람을 힐끗했다가 다시 서류를 뒤적인다.
"어때?"
"느, 느꼈습니다...기분 좋습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제, 그만...아..아..아..아흑"
"슬슬 사츠키가 올 때가 됐는데. 선배는 오늘, 사츠키하고 미니게임을 할거거든. 알았어? ...뭐야, 어이 대답 안해?"
"예, 예...합니다...하겠습니다"
무의식 중에 유카가, 허벅지를 애타게 조이고 있는 것을 눈치챈다. 겨우 손가락 두 개로 오기 강한 여대생을 마음대로 갖고놀수 있다니, 류지가 만족스럽게 웃는다.
"다만... 한 게임 질 때마다, 벌로 옷을 하나씩 벗는 그런 규칙이야. 좋지?"
악의로 똘똘 뭉친 간계에, "아앙..그..그런... 그런건..그런..너무해". 뜨거운 숨을 내쉬면서도 저항하는, 유카의 말에 류지가, "실례합니다---. 여기 교습소 팜플렛, 하나 받을 수 없을까요?---" 라고, 카운터 쪽으로 밝게 말을 걸었다.
"네, 바로 가져다 드릴께요"
"엣?!", 당황해서 스웨터를 내리려고 하는 유카를 저지하며 유방을 움켜잡고,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며 능숙하게 주무른다.
"한다고 그러면, 손을 놓을께. 자, 어떡할래, 선배? 재미있겠지? 응? 해보고 싶지?"
뒤에서 또각또각 사람이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하겠습니다, 하게 해 주세요". 그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선배, 봐주지 않을거에요"
나이키 브랜드의 웜업슈츠(*주, 땀복이라고 하는 그거)를 위아래로 껴입은 사츠키가, 즐거워 죽겠다는 듯 라켓을 휘두르고 있었다. "처음부터 너무 몰아붙이지는 마라. 금방 승부가 나버리면 재미가 하나도 없을거아냐" 라고 대답하는 류지는 벤치코트(*주, 주로 축구선수들이 겨울에 벤치에 앉아있을 때 입고있는 다리까지 내려오는 다운자켓)를 걸치고 있었다. 농담하지마... 지긴 누가 진다고 그래요...? 오직 한 명, 유카만 시합용의 얇은 핑크색 테니스웨어와 스커트였다. 한 게임이라도 뺏기면, 바로 치욕스러운 모습을 보이게 된다. 애초부터 유카가 지는 걸 전제로 주고받는 저 말에 초조해진다. 저런 아이에게, 질 리가 없어... 사츠키와 유카의 실력차이는 분명했다. 정상적으로 시합 하면, 질 이유가 없었다.
"빨리, 시작해. 그쪽에서부터 먼저 서브해도 좋아"
억지로 하게된 벌칙게임 추가의 시합.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이길 생각. 물론, 한 게임도 뺏길 생각이 없었다. 서둘러 코트로 향하는 유카의 등 뒤로, "기다려, 선배. 귀여운 후배를 위해서, 핸디캡을 약간 줘야하지 않겠어?"
"핸디캡?"
뒤돌아 보면, 류지가 시커먼 물체를 손에 들고 있다. 핏기가 싹 가셨다. 뭐야, 그거... 처음으로 본, 남근을 본뜬 그로테스크한 완구. 설마, 그런 걸...
"뭐, 뭐야, 그거... 나보고, 어떻게...하라고..."
"그러니까 핸디캡으로. 이걸 넣고 시합해"
"너, 넣...어?!"
"그래. 선배의 거기에다, 이 바이브레이터, 집어 넣으라구. 넣은 채로 시합하는거야, 선배"
류지 뒤에서 사츠키가 웃음을 애써 참고 있었다.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다... 제대로 된 시합은, 애초에 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어떻게든 날 능욕할 생각이었다... 정말, 비겁한...
"장난하지 마! 그런 짓, 할 것 같아?! 뭐가 핸디캡이야?! 처음부터 잔인한 짓 할 생각이었던 거지?! 정말, 정말이지 비겁한 남자야. 잘도 이런, 사람을 속이고 괴롭히는 그런 짓을... 농담해? 이런 시합, 할 리가 없잖아! 돌아갈거야!"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로 따지는 당찬 유카에게, 그러나 류지는 낯빛도 바꾸지 않고, "아 그래?" 라고 한 마디만. 부스럭거리며 바이브를 집어 넣고, "사츠키, 가자". 라켓의 그립이 비쭉 튀어나온, 사용한지 오래된 데이백(*주, 흔히 보는, 등에 짊어매는 백팩)을 손에 들고 벌떡 벤치에서 일어났다.
"에에~ 재미없게시리~" 뺨을 부풀리는 사츠키에게, 류지는 "이봐 그런말 하지마. 선배가 하기 싫다는데, 별 수 없잖아. 그 대신, 그녀석이 나와 선배사이의 진짜 관계를 알면, 분명 헤어질 테니까, 그 쪽이 사츠키한테는 차라리 낫잖겠어?". 설득하듯 말하고, 매섭게 유카를 째려본다.
"그럼, 우리들은 이만 돌아갈까. 잘 있어요, 선배"
"자, 잠깐 기다려... 어디에, 갈 생각..."
"시끄러~"
"기, 기다려..."
못 들었다는 듯이 무시하고, 탈의실로 향하는 류지와 사츠키가 크게 웃는다.
"저기, 기다려. 설마, 카즈야한테... 제발, 기다려"
자신의 처지를 잠시 잊고 있었다. 거역같은 것, 하면 안 되는 일이었다. 그게 아무리, 악랄한 일이라 해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몸서리처질 만큼 생생하게 실감한다.
"제발 부탁이야, 기다려!"
지금은 복종할 수 밖에...없다... 피하는 것 따위, 할 수도 없다... 지금은 참아낼 수 밖에...
"뭔데...?"
고개를 푹 숙이고,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표정의 유카를 향해, 나즈막한 목소리로 말한다,
"하면... 하면 되잖아..."
"아아, 뭐야 그게. 웃기지 마. 그게 사람한테 뭔가 부탁할 때 보일 태도야...?"
"응? 아... 미안, 미안해요"
"하고 싶다고 했지?... 별로 강요할 생각같은 건 없었는데 말이지, 하고 싶으면, 제대로 우리들한테 사과하는 말과 태도를 보여봐..."
라켓을 잡은 손에서, 힘이 빠진다. 굴욕으로 신체가 딱딱하게 움츠려지고, 입에서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어떻게 할거야? 할거야 말거야? 확실히 하라구!"
날카로운 노성에, "죄, 죄송합니다... 아까는, 버릇없이 말해서... 죄송합니다... 하..하겠습니다... 그..그걸..넣고...시합..하겠습니다... 넣고...하고...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시합..하게..해주세요..." 라고 말하며, 깊이 허리를 숙였다. 너무나 비참해진 자신의 처지에, 어금니를 꼭 깨물면서, 애원했다.
슈웅~하고 큰 원을 그리며 네트를 넘어오는, 사츠키의 서브를 열심히 쫒는다. 한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보지에 박혀있는 바이브가 조금씩 위치를 바꾸면서 질벽을 문질러, 위화감과 함께 유열의 격렬한 전류를 일으킨다. 흔들리는 윗옷과 스치는 유방의 첨단으로부터도 미세한 유열의 전류가 퍼진다. 하아 하아,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안짱걸음으로 허겁지겁 내달려, 라켓을 뒤로 치켜든 순간, "아흐윽!". 풀썩, 코트에 한 쪽 무릎을 짚고 주저앉는다.
"아아---, 아, 하앙...으응----, 하윽"
갑자기, 날뛰기 시작한 바이브가 뱀처럼 대가리를 꿈틀거리며 난폭하게 보지를 유린한다. 라켓을 내던지고, 스커트 위로, 다리사이에 양손을 파묻는 유카의 옆으로 공이 휙 지나간다.
"응..응..으흐응... 아앙..그..그---마---안---, 멈..멈춰...아앙..아항..아흐으윽....흑...아아..."
주저앉아 엉덩이를 좌우로 요염하게 꿈틀거리며, 붉은 리본을 흔들어대는 유카의 뒷모습은 더없이 음란했다. 심판역할의 류지는 태연하게 리모콘 스위치의 강약을 바꿔 넣고 있다. 이것으로 벌써 몇번째인지, 유카가 반격하려고 하면, 스위치를 넣어 몸부림치게 해버린다.
"선배, 첫번째 게임은 내 승리에요~"
키득키득 비웃는 사츠키의 목소리도 이제 들리지가 않는다. 비지땀으로 젖은 등에 옷이 찰싹 달라붙어있었다. 분하다고 생각할만한 여유조차도 없었다.
"아..하아아..."
간신히 멈춘 사정없는 고문. 전신으로 호흡을 거듭하는 유카에게 "이봐요, 선배, 벌칙게임~. 벗어주실까요" 계속해서 몰아붙이는 사츠키의 말에 둔하게 반응해, 일어섰다. 커다란 눈에 빛은 사라지고, 초점을 잃어, 실내코트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어라, 빨리 벗으라니까요"
더 이상, 안돼... 이런거, 죽을거같애... 희미하게 남은 이성이 맨살을 드러내는 것을 거부해, 속옷을 대지 않고 바로 입고있던 언더스커트(*주, 테니스 따위의 여자운동선수가 스커트 아래에 속옷 위로 입는 반바지 모양의 옷. 보여지는 것을 전제로 만든거라 화려한 디자인의 제품이 많다. 일본식 약어로 안스코)에 손가락을 걸었다. 빨리...빨리...끝내버리자... 질질 말아내린 흰 안스코는 가랑이부분만이 아니라, 엉덩이부분까지 흠뻑. 실처럼 늘어진 애액이 뚝뚝 흘러넘쳐 떨어진다. 비틀거리면서, 늘씬하게 긴 각선미의 잘록한 발목으로부터 안스코를 뽑아낸다. 둥글게 된 안스코를 주으면, 류지는 "벌써 그렇게 젖었단말야? 자, 두번째 게임은, 이번엔 선배가 서브할 차례". 잠시도 쉴 틈을 안 주고, 유카의 손에 공을 쥐어주고, 코트로 등을 떠밀었다.
"어이, 빨리 해"
재촉을 받아, 공을 공중에 띄우고, 라켓을 치켜 들면, "앗, 거기 털이 다 보이네~. 싫다~. 부끄러워~", 이번엔 사츠키가 말로 힐책한다. 크읏... 손놀림이 흐트러져, 야속하게도 공이 네트를 흔들고 만다. 제대로 시합하고 있었으면, 결코, 사츠키 따위에게 질 리가 없는데. 결국, 두번째 게임도, 스트레이트로 사츠키앞에 무릎꿇고 만다.
"이번엔, 어느쪽을 벗을거에요? 위요? 아래요?"
단 한 번도 볼을 되받아 치지 못했다. 라켓에 조그만 흠집조차 생길 일이 없었다.
"젖가슴 노출하고, 엉덩이 노출, 선배는 어느쪽이 더 좋아요?". 사츠키의 말에, 류지가 배꼽이 빠져라 웃고 있다.
"하아...하아...아, 하아..."
허우적대며, 코트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로질러 뛰어가, 라켓을 치켜드는 순간 하복부의 일격이 정수리까지 관통한다. 그렇게 반복, 또 반복.
"이..이제...그만...해..."
무릎을 손으로 짚고, 몸을 숙인 유카의, 아직도 처녀같이 선명한 색깔을 유지하고 있는 보지는, 더욱 더 자극을 바라고있는 것처럼 바이브를 단단히 조여 떨어트리지 않고, 쉴새없이 넘쳐흐르는 애액은 무릎 근처까지 허벅지를 적시고 있었다. 왜, 어째서... 찢어질 것같은 마음하고는 정반대로, 신체는 탐욕스럽게 자극을 바라고 있다. 아니...아냐... 치욕의 벌칙게임으로, 심장은 두근두근 격렬히 고동치고, 전신이 뜨겁게 타오른다. 피학의 지옥, 그 맹렬한 불길에 휩싸여, 이미 꼭둑각시처럼 되어버렸다. 몽롱해져가는 의식 속에서, 마치 여기가 어딘지 잊어버린 것처럼 천천히, 몸 앞으로 팔을 교차시켜 단번에 윗옷을 벗어 던졌다. 예쁜 젖가슴이 출렁하며 위아래로 튄다.
"멋져요. 역시 선배, 대단한 젖가슴, 엄청 크잖아요~ 이런 곳에서 즐겁다는 듯이 벗다니, 정말 부끄럽지도 않나봐요~"
밖이 보이지 않는 실내코트는 대절상태였지만, 동성인 후배의 시선을 받고, 불이 날 것같은 수치심을 느낀다. 몸 속에서 불길이 타올라, 등줄기에 한층 더 땀이 맺힌다.
"싫어...그런...그렇게 보지마..."
창피해서 양팔로 몸을 가려봐도, 어깨에서 잘록한 허리로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선, 그 압도적인 몸매까지 가릴 수는 없었다. 내리쬐는 햇살이, 혼자 반나체로 서 있는 유카의 긴 그림자를 코트에 드리우고 있었다.
"이번엔 사츠키의 서브에요. 선배, 봐요, 제대로 자세를 잡아야죠"
나, 뭘, 하고있는 걸까...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 그저, 끓어오르는 유열에 농락당하고 있을 뿐. 아아...그래, 시합, 중이었지... 제대로, 자세를 잡아야... 이번에야말로, 반격하지 못하면... 어깨 넓이로 다리를 벌려 앞으로 몸을 숙이는 자세가 된 유카. 스커트의 뒷자락이 올라가, 탱탱한, 조금 작은 듯한 엉덩이가 죄다 보인다. 아무것도 가린것 없이 훤히 드러난, 방금 내린 눈처럼 새하얀 상반신에, 팽팽하게 긴장된 유방은 공기마저 애무와 같이 민감하게 감지한다.
"자, 갑니다~"
언제나 씩씩하게 코트 위를 달리는, 품위있는 화려한 미모가 사람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지금까지 쭉, 그런 유카를 질투하고 시기한 사츠키 앞에, 그 선배가 그로테스크한 완구를 보지에 집어 넣은채로, 꼴사납게 치욕을 견디고 있다. 적당히 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즐겁고 또 즐거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
"에잇!"
일부러 제일 받아치기 힘든 곳을 노려 공을 쳐보냈다. 출렁출렁 유방을 위아래로 물결치며 공을 쫓아간 유카가, 막 라켓을 뒤로 빼 공을 치려고 하는 순간, 또 "아앙!". 혀짧은 소리로 헐떡이며 코트 위로 무너져내린다.
"아아...앙...아...하앙...아...아...아앙"
풀썩, 코트에 허벅지와 엉덩이를 떨어트리고, 허벅지 사이에 손을 찔러넣은 유카의 몸이 앞뒤로 흔들거린다.
"아..아..아..하아...싫어..아..가...가---...흐윽..가버려---..아앙...하앙..."
미간을 찌뿌리고 하늘로 쳐든, 반쯤 열려있는 얇은 입술로부터 터져나오는 신음이, 절정이 가까워지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으응..아..안돼..히..히익...아..이제 안돼---...이..이런..으흑...이런걸로...아흐윽..."
"정말이지, 불쾌해..."
어느새 사츠키가, 허덕이며 몸부림치고 있는 유카의 눈 앞에 서서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이런 사람이 아마노선배의 그녀라니, 허락 못해... 선배 옆에, 도저히 있을수 없게 해줄테야"
그 말조차 들리지 않는다. 아침부터 계속 흥분상태이던 신체가, 침식당해 간다.
"너같은 여자, 절대로, 허락못해..."
번민하는 표정으로 그저 절정을 향해 오른다. 노출이라는 음란한 자극이 양념으로 더해져, 한층 더 높은 절정으로 밀려 올라 간다.
"싫어..아..히..히이..응..으흑...안돼..아..히익..이..이러..이런...그만..멈춰..히..히..아..머..멈춰..멈춰---- 흐..아아..아----앙"
저항도 헛되이, 쓸려가 버린다. 후배의 멸시하는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간다, 가버려어---, 아!!". 여자답지 못한 비명을 질렀다.
더이상은, 싫어... 이대로, 이대로는... 차라리, 이대로... 단숨에... 아아, 그러면... 초조해져서 계속, 안개가 낀 것같은 머리속으로 애써 거부해온 유혹. 뽑아내려고 바이브에 가져갔던 손으로, 결국 힘껏, 푹 쑤셔박아 버린다.
"히이..가..간다!!!!"
짧게 외치며 휘청하고 머리와 유방을 축 늘어뜨렸다가, 이어서 브릿지 모양으로 크게 뒤로 몸을 돌려 젖혀, 튀어나가 흩뿌려지는 땀방울과 함께, 포니테일의 머리카락을 사방으로 흔들어대면서 등을 바닥에 떨어트린다. 코트 구석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유카의 훤히 드러난 엉덩이를, 사츠키가 테니스화 끝으로 찌르며, "최저... 불쾌한 여자...너같은 거, 너무너무 싫어" 라고 중얼거린다.
"그럼, 오늘은 가정교사 일 때문에 먼저 갈께"
"사츠키, 고교생 녀석을 가르치고 있다면서? 유혹하고 그러는거 아냐?"
"말도 안돼~ 뭐랄까, 자꾸 껄떡댄단 말야, 보고만 있어도 이걸 확, 하게 만드는 그런 느낌?"
유카를 희롱하고 있을 때의, 증오가 넘쳐나던 표정에서 완전히 표변, 평소의 해맑은 아이같은 사츠키로 돌아와 있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치곤 꽤 벌지? 나도 패밀리 레스토랑 관두고, 가정교사나 할까"
"하고 싶음, 소개해 줄께, 라기 보다는, 진짜, 다른 사람에게 넘겼으면 할 정도야. 같이 있으면 계속 달라붙는다구"
"어이 어이, 그런 녀석, 나한테 떠넘기지 마. 네가 알아서 해결하라구"
이런저런 평범한 대화를 나누며 앉아있는 류지의 다리 사이에는, 무릎을 꿇은 유카가 얼굴을 묻고 있었다. 흐트러진 포니테일을 흔들면서, 머리를 상하로 움직이고 있다.
"그럼, 선배, 또 놀아줄께요". 맨살을 그대로 드러낸 등에, 시선도 주지 않고 말하고는, 밖으로 나가버린다. 그리고 정적이 흐른다. 탈의실에, 쩝, 쩝, 츄릅, 츄릅, 하는 습기찬 소리와 코로 내쉬는 뜨거운 한숨만 들린다.
"어이, 그게 아니잖아. 가르쳐준 대로 똑바로 해. 그런 식으론,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끝이 안 난다구"
양손으로 각각, 땀투성이가 된 유방의 정점을 집어 문지르고 있다. 질리지도 않고 계속 자극을 보내고 있다. 뿌리까지 타액으로 젖은 자지에는 핑크색의 혀가 달라붙고, 흰 손은 불알을 쥐고 어루만지고 있다.
"게으름피지 말고, 깊숙히 빨아"
하압, 하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목구멍 깊숙히 삼킨다. 눈을 뜨면, 유카는 어느새인가 탈의실의 바닥에 늘어져 있었다. 유방도 훤히 드러내고, 스커트도 벗겨진채로. 퍼뜩 정신이 돌아와, 치태를 드러냈던 기억에 아연실색하고, 우울해져간다. 거역해도, 더 심한 짓을 당할 뿐... 그저, 시키는 대로 복종해,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버텨낼 수밖에 없다... 류지에게 페라봉사를 명령받았을 때도, 말대답 한번 하지 않고, 사츠키의 업신여기는 시선에도 불구하고, 눈을 감고 마음을 죽여가며, 류지의 자지를 입에 넣었다. 목구멍 깊숙히까지 자지를 집어삼키고, 귀두 뒷쪽을 혀로 낼름거리며 핥는다.
"아 맞다, 선배, 제대로 오늘, 내가 시킨대로, 그녀석하고 데이트약속, 했어?"
스트로크를 반복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한 신체의 변화를 애써 눌러 참는 유카의, 허리를 꿈틀대는 모습을 만족스레 바라보며 류지가 말했다.
"있다가, 똑바로 생각해 내라구"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데...,자지를 빨고 있는 뺨을 홀쪽하게 한 채로 올려다보고, 화가 가득 담긴 눈으로 쏘아보는 유카.
"그녀석하고 키스할 때, 그 입술로, 방금 전까지 내꺼를 빨고 있었던 걸, 확실히 생각해 내란말이야"
이런 악마같은 남자에게...마음을 허락했었다니...폭발할 것 같은 감정을,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고, 지금 당장은 자지를 빠는 일에만 집중하자, 라고 생각했다.
"유카, 늦네..."
평소의 약속장소, 스타벅스의 창가에 앉아, 거리를 걷는 사람들 사이에서 연인의 모습을 찾는다. 손목시계의 바늘은, 약속시간이 30분이나 지났다고 말하고 있다. 어떻게 된거야... 지금까지, 사귀기 전까지 포함해서, 유카가 늦게 온 적은 거의 없었다. 그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못 할 만큼. 읽다 만 논문을 덮었다.
"무슨 일, 있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단축번호를 누르려다, 그만두었다. 조금 늦는다고 일일이 전화하다니, 유카를 믿지 않는 것 같아서. 그런 시시한 걸로, 연인을 구속하긴 싫었다. 뭐, 어때... 오늘은 뭘 먹으러 갈까... 유카는 뭘 먹고 싶어할까...역시나 제일로 좋아하는 중화요리?... 기대된다... 멍하니, 사랑하는 연인을 떠올리며, 네온이 깜박이기 시작한 번화가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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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드린대로, 2부 후반기 시작입니다.
걍 3부면 3부지, 뭔 시즌 투냐구요?
...글쎄요, 저도 모릅니다. 원작자가 그리 해서 저는 그저 거기에 따를뿐ㅋ
이번 10화부터 본격적인 수치조교 스타트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씬중 하나였습니다.
바이브수치조교, 야외노출, 치한플레이, 전화통화능욕, 기타 등등 이쎄트라...앞으로도 나올만 한 건 다 나옵니다.
괜히 물건너 NTR소설 추천 수위권 작품이 아니지 않겠어요?^^;;
물론 아마노에게 알려진 이후, 즉 3부부터가 진짜 NTR모에 폭발이겠지만, 왠걸요, 전 오히려 아직 까발려지지 않은 딱 요정도 시츄에이션이 더 모에모에하더라구요.
아마도 보통 NTR팬들하곤 약간 핀트가 어긋나서, 아마노가 아닌 유카에게 감정이입이 되서인지도.
근데, 어떤 분이 너무 빨리 류지가 본색을 드러냈다고, 더 끌지 그랬냐고 하시던데, 글쎄요, 전 이렇게 히로인 따는데 오래 걸리고, 이렇게 남자가 본색을 드러내는데 오래 걸리는 물건은 처음입니다만, ...사실 이 정도도 넘칠만큼 오래 걸렸다구요. 앞으로도 갈 길이 구만리인데, 지금 커밍아웃한 것도 너무 빠르다니...이 무슨...-.-;;
뭐 어쨌든, 모쪼록 즐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