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예속360
어두운 동굴안을 눈처럼 새하얀 머리카락을 하늘하늘 흔들며 호박색 눈동자를 이곳저곳 살피면서 걷고 있었다. 190센티에 달하는 기나긴 장신이지만 그 장신이 무색해보일만큼 풍만한 가슴과 잘 여문 엉덩이 그리고 그러한 가슴과 엉덩이를 폭발적으로 뛰어나게 빛내주는 가느다란 허리라인... 쭈욱 뻗은 늘신한 종아리와 탄탄한 허벅지를 가진 아름다운 미녀였다. 바로 견신 에크류아였다. 빛이라곤 한줄기조차도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동굴이지만 이 아름다운 미녀의 몸에서는 자연스럽게 빛이 나오는지 은은한 빛이 그녀의 몸 주변에 머물고 있었다.
본래 이곳은 비밀기지의 탈출로로서 전등등이 설치되어있었지만 에크류아의 무차별한 레이져브레스에 송전하는 곳이 파괴되었는지 전부 불이 나간 상태였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운 곳이지만 에크류아에겐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이미 천상로를 가동하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는데다가.... 완벽하게 적응한 에크류아는 천상로자체가 만들어내는 빛의 보호막을 자유자재로 운용할 수 있는 경지에 들었었다. 빛의 모호막을 마치 흐르는 액체처럼 만들어 지나가는 통로에 흘려넣어 만약에 있을 길을 전부 파괴하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걷지 않아 오른쪽으로 꺽이는 동굴이 나타났고 그곳에서부터 빛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후오오오......]
에크류아는 천천히 걸어가면서 숨을 깊게 들이쉬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예민한 감각은 저 꺽어진 통로 뒤로 많은 수의 인간들이 모여있는 것을 감지했던 것이다. 탄소 생물이라면 반드시 내뿜는 이산화탄소라던지 아니면 인간들이 모여있는 체온, 그리고 말소리, 인간의 영혼이 내뿜는 청명한 파장.... 에크류아의 예민하고 발달된 감각에 그 정보들이 수십가지가 몰려들어와 정확한 숫자와 이치분포도를 알려주고 있었다.
과거 데모닉의 지옥의 마수 켈베로스시절때에는 그녀가 내뿜는 숨결은 부채꼴모양의 뜨거운 유황숨결이였다. 하지만 마력의 중추가 지옥로에서 천상로로 바뀌자 숨결 역시 바뀌였는데 얇은 두께로 내뿜어지는 레이져숨결로 바뀌였던 것이다. 한번에 다수의 적을 죽이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숨을 내뿜어야했기에 에크류아는 배가 부풀어오를 정도로 깊게깊게 숨을 들이키고서 그자리에서 바로 내뿜었다.
눈으로보지 않아도 적의 위치와 숫자를 전부 파악했기에 벽뒤에서 레이져브레스를 내뿜은 것이였다! 시리게 보일정도로 빛나는 청백색의 숨결이 에크류아의 입에서부터 뿜어져나와 벽을 뚫어버렸다.
레이져브레스에 닿은 순간 새빨갛게 달구어지고 뚫려진 구멍 주변이 순식간에 새빨갛게 불타 녹아내리는 것으로 그 온도를 짐작할수 있었다. 에크류아는 레이져브레스를 내뿜으면서 목만 까딱 거리면서저 좌우로 흔들면서 그안에 모여있던 인간들을 도살하기 시작하였다.
말그대로 빛의 속도로 날아가는 레이져브레스의 작열하는 온도는 김유식대장의 명령대로 후퇴로를 확보하기 위해서 모여있던 솔져급 병사들 전원이 자신이 뭐에죽는지도 모른채로 전멸해버리고 말았다.
에크류아는 마지막남은 한명까지 죽이기 위해서 숨결을 계속 내뿜고 마지막 한명이 죽음을 판단했을때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호흡을 정돈하고서 꺽인 길을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꺽인 동굴 뒤로는 역시 보통 학교 운동장크기만한 공동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매케한 고기타는 냄새가 가득했다.
여기저기 누구것인지 알 수 없는 팔다리가 널부러져있었고 잘려진 단면은 엄청난 열기로 인해 검게 그을려있었다. 초점온도만 수만도에 달하는 레이져브레스에 의한 상처였다. 그리고 에크류아가 등장하자말자 쓰러진 인간들의 몸에서 영혼이 흘러나와 에크류아의 주변에 몰려들어왔다.
인간의 영혼들이 본능적으로 에크류아의 몸에있는 천상로를 느끼고 몰려든 것이였다. 하지만 그녀는 정명하게만들어진 천사가 아니였기에 그몸에 천국의 문이 있지 않았다. 그렇기에 천사의 몸을 통해 천국으로 가지 못하고 그녀의 주변에만 빙글빙글 돌뿐이였다.
에크류아는 그런 인간들의 영혼을 가르며 자신이 가야할 길을 갈뿐이였다. 베르치카가 비밀의 방을 점령한다고 했다면 에크류아는 두번째로 중요한 엘프정제기를 담당했던 것이다. 그곳의 위치는 이곳 도주로에서도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았다.
천상로에 이끌려 모여들었지만 천국의 문을 발견하지 못한채 시간이 지난 그 영혼들은 결국 전원이 죽음의 세계 저승으로 끌려들어가기 시작하였다. 포트리스의 저승사자들이 사자의 영혼을 수집하기 시작한 것이였다.
에크류아는 천천히 걸어가면서 이번에도 빛의 보호막을 쭈욱 늘려서 이곳저곳 흘려넣어보았다. 완전히 통짜로 만든 것이 아니라면 그 틈이 분명히 있었고 그틈으로 자신의 감각이라고 할 수 있는 빛의 보호막을 집어넣어 세세하게 확인하면서 지나가고 있었다.
비록 현체화하지 못해 100%전투력을 발휘할 수는 없지만 거의 대부분의 물리, 마법적 능력을 막아내는 빛의 보호막만으로도 이 비밀지부에서 그녀를 상대할 적수가 없었다.
그때였다.
[응...?]
에크류아의 목표인 엘프정제기의 방향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꼇다. 어느세인가 그녀가 내뿜은 빛의 보호막이 2층이상 떨어진 그곳에까지 도달해서 감각을 전달하고 있었던 것이다.
혼란스러워하는 검은 로브를 입은 인간들과 고문도구로 보이는 도구를 든 인간들... 그리고 족쇄와 목걸이 그리고 칼등을 목에 낀채 속박당해있는 다양한 이종족들이 느껴졋다. 그리고 자신이 반드시 확보해야할 엘프 정제기 앞에서 왠 늙은남자와 젊은 여자한명이 붙어서 무엇인가 하고 있는 것을 느꼇다.
촤아아아앙!!!!
그것만으로도 그들이 엘프정제기를 파괴하거나 손을 데려하는 것을 확신한 에크류아는 자신의 열손가락을 전부 펼쳤고 새하얗게 빛나는 플라즈마의 손톱이 튀어나왔다.
촤아아아악!!!!
단단한 합금강으로 이루어진 내벽과 바닥이라고해도 수만도에 달하는 고온을 내뿜는 플라즈마손톱은 잠시도 버티지 못하고 녹아내렸다. 가볍게 털털 터는 듯한 손동작만으로도 간단하게 2층을 뚫고서 원하던 곳으로 바로 갈 수 있었다.
그녀는 본래 태욱에게 부탁받은대로 엘프사냥꾼들이 활동하기 편하게 인간들을 전부 몰살 시킬 생각이였지만 시간을 지체하다간 엘프 정제기가 잘못될것 같았기에 바로 달려들었다.
녹색의 장발이 바람도 불지 않는데도 이리저리 휘날리고 있었고 날카롭게 위호 치솟은 푸른색 눈동자 끝에는 땀방울이 메달려있었다. 사납게 생겻지만 한눈에 보아도 미녀라고 할 수 있는 여성이 노인의 뒤에서 자신의 마력을 건내주고 있었다.
[촤아아아앙!!!!!]
[무슨 소리지!?]
일명 강철의 노처녀라고 불리우는 샤랄라는 갑자기 윗층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소리에 주변에있던 솔져급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그라고 해도 지금같은 비상사태에서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리가 없는법.
[잘 모르겟습니다!]
[치잇...!]
샤랄라는 솔져의 대답에 입술을 깨물며 혀를 찻다. 그리고 뒤를 돌아 이곳의 임시 사령관인 대주교 프란체스카를 살펴보았다. 엘프 정제기는 휴먼얼라이언스의 가장 지저분한 최악의 어둠이였기에 반드시 파괴하거나 이송해야할 장비였다.
그렇지만 이 장비의 가격과 만드는 데에 드는 지고한 노력, 또한 복잡다단한 이유때문에 이것을 파괴하기 위한 자폭장치에는 반드시 지휘관의 입력이 필요했고 프란체스카는 방금 도착하여 그 암호를 입력중이였다.
지휘관을 제외하고는 절대 장난칠 수 없도록 마력패턴을 인식하는 보안장비가 되어있었기에 시간이 약간 걸리는 것이 흠이였는데 그 틈을 지금 에크류아가 찌르기 위해서 달려들고 있었던 것이다.
촤아아아앙!!!!
그리고 두번째 날카로운 소리와함께 천정이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훤칠한 장신을 가진 에크류아가 무너져내린 천장에서 뛰어내리면서 바닥에 착지하였다.
[흐읍!!!!]
이미 상황실과 제어실까지 적에게 넘어간 비상사태였기에 전혀 모르는 미녀의 등장에 주변에 서있던 솔져급의 병사들은 주저하지 않고 달려들었다. 거리가 너무 가까웠기에 도탄의 위험성 때문에 총을 사용하지 않고서 가지고 있던 장검과 전투망치나 전투도끼 같은 근접무기를 들고서 단번에 에크류아를 회쳐버릴 기세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미 완벽하게 천상로를 발동시키고 있는 에크류아의 몸에서는 자동으로 빛의 보호막이 생성되었고 이 완벽한 보호막은 핵폭발이 가져오는 열에너지와 폭발력은 물론 방사능까지 아무런 걱정없이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었다. 솔져급이 휘두르는 검은 에크류아의 입장에선 아무것도 아닌 것이였다.
챙!! 챙!! 촤아앙!!!
검과 도끼 전투해머들이 에크류아의 몸살짝 위로 흘러 나와있는 빛의 보호막에 전부 튕겨나가버리고 말았다. 자신에게 달려드는 솔져급들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은채 에크류아는 바닥에 착지하자말자 이곳에 있는 엘프정제기를 먼저 확인하였고 그뒤에 있는 녹발청안의 미녀 샤랄라를 확인한뒤 마치 새장을 커다랗게 키워놓은 듯한 철창안에 갇혀있는 새카만 날개를 지닌 아름다운 여성을 찾은 것이였다.
[호오.... 원펀치스리강냉이군.... 쪼오오았어. 크크크크]
주인 태욱의 착실한 강아지로서 그의 언동에 물든터라... 약간이지만 천박한 말투로 중얼거리며 새빨갛게 달아오른 입술을 두껍고 길고 넓은... 짐승과 같은 혀로 한번 햝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