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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마인예속346

 


태욱은 여소동의 시중을 받으면서 국순당안으로 들어갔다. 옛날 한지와 나무살로 만들어져있는 문이 끼이익하는 작은 소음과 함께 열리면서 그안에 커다란 잔치상이 차려져 있었다. 그 잔치상에 4명의 남자와 10명 가량의 여성이 앉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을 열자말자 정면에 보이는 남성은 주름살과 새하얗게 새어버린 스포츠머리를 다듬은 전형적인 깍두기 갈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두눈에는 형형할정도로 빛이나고 나이답지 않게 몸에는 힘이 넘쳐흐르는 그 모습은 언제봐도 무투파조직에서 아직까지 두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원탑 다운 모습이였다.


[어 왔냐..... 어서 네 자리에 앉아라.]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태욱에게 말을 건것은 갈치의 오른편에 앉아있는 넘버2 김인환이였다. 키는 여기 있는 남자들 중에서 작은편인 170정도인데다가 많이 마른 것이 옷 밖으로도 보이는 체형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갈치파에서 넘버2라는 것은 갈치 다음으로 강하다는 뜻이다.


위로 치솟은 날카로운 눈동자와 눈동자의 밑이 뜨는 삼백안은 기묘한 위압감을 주는 남자였다. 그리고 사실상 태욱의 싸움 스승이기도 했는데 정식으로 배운 것이 아니라 김인환의 싸우는 모습을 보고서 태욱이 그대로 따라한 것이였다.


눈이나 인후부터 남자의 사타구니까지 약점을 최대한 노리면서 잔혹한 수를 망설이지 않고 쓰는 진짜 싸움꾼이 바로 김인환이였다. 물론 그런 저열한 수를 쓰면서도 태욱과는 다르게 기본기를 중국무술로 다듬어 놓았기에 방어도 철벽에 가까운 싸움꾼이였다.


[알겟습니다. 형님.]


태욱은 제일 먼저 갈치에게 꾸뻑 고개 숙여 인사하고 다음에 김인환에게 인사한다음 갈치의 왼쪽편 넘버3의 옆자리에 앉았다. 갈치파의 넘버3은 특이한 사람이였는데 흔히 말하는 파계승이였다.


[와구와구 쩝쩝.... 음 태욱이냐. 언제봐도 네 그 운은 정말 하늘에 닫은 것 같구먼....]


새파랗게 번들거리는 대머리와 회색의 낡고 너덜너덜한 승복을 입은 주제에 한손으로는 고기를 뜯고 다른 손으로는 자신 옆에 앉은 여자이 치마 폭에 넣고서 마구 주무르고 있는 전형적인 파계승이 바로 넘버3 땡중이였다. 이름도 법명도 밝히지 않은 그는 그냥 땡중이라고 불렸고 후덕한 인상과는 다르게 무척이나 매운 손과 기이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몸이 빠른 것도 갈치나 최절연처럼 싸움으로 연마된 것도 아님에도 그누구도 땡중을 이기지 못했던 것이다. 왠만한 프로 복서조차도 순식간에 때려눕히는 싸움꾼 최절연조차도 땡중과 싸워 이기질 못하니 그 기이한 힘은 놀라운 것이였다. 그저 옛날에 스님에게서 배운 것이라하는데... 그누구도 제대로 알지못한채 당하니 놀라만한 힘인 것은 분명했다. 김인환은 옛날에 갈치와의 일기토에서 진다음 부하가 된것이라면 땡중은 갈치파의 구역에서 술쳐먹고 깽판부리다가 제압당했었다. 처음에 최절연을 쓰러뜨렸던 싸움이 바로 그 깽판이였고 그 뒤에있던 김인환의 다구리에 제압되어 갈치에게 끌려와 부하가 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어라.... 너 잠시 나좀 바바]


땡중은 갑자기 자신 옆에 앉은 태욱에게서 기이한 것을 느낀 것인지 그를 살펴보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잠깐 살펴보더니 입꼬리를 씩 말아올리면서 웃고는 다시 술과 고기를 뜯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태욱의 맞은 편에는 이미 건장한 체격에 떡 벌어진 어깨를 지닌 최절연이 이미 앉아서 조용히 자작하고 있었다.


지금 모여있는 이 4명이 이곳 갈치파의 대간부들이라 할 수 있었고 태욱은 이 자리에 앉은 순간부터 미래의 대간부 후보였던 것이다. 그렇기에 빠져나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였다.


[갈치님 이것은 어떠신가요....]


태욱은 간드러지는 여성의 목소리에 기이한 감을 느끼고 돌아보았는데 신선한 붉은 색으로 빛나는 육회를 가지고 온 여성이 한젓가락 떠서 갈치에게 내밀고 있었다.


"저여자는.....?"


그 여성은 바로 이곳에 오기 전에 한숨 쉬며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던 붉은 머리의 여성이였다. 그렇지 않아도 기이한 느낌에 알아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만나고 게다가 자리 역시 갈치형님의 옆이라는 것에 정말 이상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태욱이 이바닥에 뛰어든 계기가된 것이 바로 어머니의 죽음을 본능적으로... 직감으로 느꼇던 그의 육감을 믿고서 한일이였다. 그 뒤로 태욱은 자신의 육감을 절대적으로 믿었다. 머리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그어떤 위기에서도... 자신의 가슴이 시키는대로 살아오면서 수많은 위험을 헤쳐나왔던 것이다.


그런 자신의 감이 속삭이기 시작했다. 저 붉은 머리는 불길하다고....


[형님, 그런데 저 붉은 머리는 누굽니까?]


태욱은 자신의 옆에 앉은 땡중에게 먼저 살짝 물어보자 고기를 열심히 뜯어 양념으로 범벅이 된 손가락을 입에넣고 쪽쪽 빨아먹은 뒤에서야 대답하기 시작했다.


[고자자식이 여자한테 관심을 가지네.... 뭘 그렇게 궁금해하냐. 저 여자애가 이번에 갈치형님의 이거다.]


땡중은 자신의 침으로 번들거리는 새끼손가락을 흔들며 말하였다. 즉 갈치형님의 정부라는 것이다. 그순간 태욱은 정말 불길한 느낌이 자신의 등골을 스치는 것을 느꼇다. 방금까지의 에메한 이상한 느낌이 아니라 정말 불길한 자신의 어머니가 죽을 때 바로 그느낌처럼 서늘하고 축축한 기분나쁜 느낌이였다. 그리고 엘레나가 전화로 경고해준 것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다.


[흐음.... 그렇습니까....?]


아무런 추론도 이유도 없지만 태욱은 속으로 확신을 가지기 시작했다. 본래 갈치 형님은 여자에 대해서 쑥맥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런데도 지나치게 남자다워서 어려워하는 여자를 도와주지 않고서는 버티지 못하는 성격이였던 것이다. 얼굴만 좀 덜 험악하게 생겻어도 분명 한가정을 꾸리고도 남았을 것이다.


태욱은 슬쩍 쳐다보았다. 얼굴에 상처나 문신이 없음에도 왠만한 흉신악살보다도 흉악하게 생긴 갈치형님의 얼굴과 그옆에 있는 수준급의 단정하고 예쁜 얼굴을 가진 여성... 게다가 몸파는 종류의 여성이 아니였다. 연란옥은 전통의 한식 요정답게 여성들도 몸을 팔기도 하는 홍기와 단지 시서음예를 즐기는 청기로 나누어져 있었고 갈치 형님 옆에 앉은 여성이 입은 복장으로 보아 청기였다.


태욱도 연란옥에 제법 다녀보았기에 청기와 홍기의 분간을 할줄 알았던 것이다. 연란옥의 청기라면 그렇게 몸을 험하게 굴린 것도 아니고 연예인 뺨쳐도 될만큼 단정하고 아름다운 여성이 나이도 나이지만 저렇게 험악하게 생긴 갈치형님에게 엉겨붙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다.


왜 아직까지 갈치 여자가 없는지 답이 나올만한 얼굴인 것이다....


[그래... 내년에 학교에 들어간다고 들어갈 학교는 정했냐...?]


갈치와 최절연간에 이미 이야기가 끝났는지 아무말 없이 홍희가 따라주는 술을 마시고 있던 갈치의 입이 열렸다. 걸걸하면서도 무뚝뚝한 전형적인 경상도남자의 말에 태욱은 그순간 베르치카에게  자신이 입학할 학교이름을 아직 못들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흠 형님.... 내년부터 부산의 고등학교는 전부 하나로 통합되잖습니까. 12월 첫날에 뜬 뉴스라 아직도 부산이 시끌시끌합니다.]


갈치의 말을 받은 것은 2인자인 김인환이였다. 12월 첫날 뉴스에뜬 엄청난 소식을 아직도 모르는 것을 지적한 것이지만 갈치는 그저 술을 입에 털어넣으며 말을 받을 뿐이였다.


[흠 그랫나?]


[예. 그것 때문에 말이 많죠, 미국이 한국을 잡아먹을려는 시초다 부터 말이 많습니다. 게다가 경남고등학교 같은 제법 오래된 고등학교들은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죠. 그런데 제가보기엔 꽤 늦은 것 같습니다. 엠페럴 제단을 보니 진짜로 덤비는 더군요. 아무래도 3월이 되면 대부분 정리되고 부산에 통합 학교가 생길 것 같습니다.]


갈치의 브레인으로서 오래지내온터라 약간 건방지게 따져들어가지만 갈치는 무감각하게 받아들였다. 대범한 갈치는 그런 김인환의 사소한 신경질은 넘어가는 타입이였다. 갈치는 그렇게 말하면서 다시 태욱을 보면서 눈을 마주쳤다.


수십년간 뒷골목을 전전한 남자의 살벌한 눈빛에 태욱은 긴장은 했지만 전혀 쫄지 않은채 마주보았다. 태욱이 생각하기에 이대로 갈치파의 자리를 이어받아도 상관은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서야 베르치카에게 너무 폐를 끼치는 것 같았다. 태욱 역시 잘알지는 못하지만 본능적으로 베르치카는 인간을 초월한... 말그대로 인간의 상위종으로서 인간을 잡아먹고 사는 포식자임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늑대가 양을 사랑해서 다른 늑대에게서 양을 지킬려고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음을 느낀 것이다.


그렇기에 태욱으로서는 갈치파에 남을 수가 없었다. 이곳에 남으면 자신은 조직폭력배 두목.,.. 그이상으로 자라날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두눈에 있는 힘을 모조리 모아서 갈치형님을 마주 보았다.


[흐음....]


갈치는 그런 태욱의 기세가 담긴 눈을 보면서 나직하게 턱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어갔다.


[사실 널 내 다음대라고 생각했다. 난 자식도 없고.... 무엇보다 네녀석이 강하고 운이 무척이나 따라주는 놈이라 그랬지.... 그래 여름 때였나... 광주의 미친놈들을 제압할때.. 그때 총가지고 저격한놈에게서 태욱 네녀석이 총알을 피하고 살아남았을 때 네녀석이야말로 갈치파 2대보스라고 생각했다.]


평소의 갈치 답지 않게 말을 많이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갈치가 입을 열자 게걸스럽게 고기를 뜯던 땡중마져도 먹는 것을 멈추고 물수건에 손을 딱고 자세를 잡은채 갈치의 말을 들었다.


[그래... 그것도 있지... 일본 쪽바리들은 싫지만 야마모토씨는 좋은 놈이였지.... 쪽바리들 답게 칼들고 설치는 것을 태욱 네가 끝내고 딸까지 구했을 때 생각이 확신으로 변했다.]


갈치는 사이다컵 가득 담겨져있는 소주를 들어서 벌컥벌컥 원샷했다.


[크하..... 태욱아 다시 한번 묻겟다. 진짜 그만 둘것이냐?]


갈치는 자신의 손에든 컵을 식탁에 놓으면서 태욱을 직시하면서 물어보았다. 태욱은 이것이 마지막 물음임을 깨닫고 역시 당당한 눈빛으로 갈치를 바라보면서 대답했다.


[예. 저는 갈치파를 나가고 싶습니다.]


[쯧!]


태욱의 대답에 넘버2인 김인환은 자기도 모르게 혀를 찻다. 그로서는 태욱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실 그도 나이가 제법 들었기에 2대보스를 태욱으로 만드는 것에 찬성은 했었다. 그렇기에 태욱이 이대로 나가는 것에 정말 이해할 수도 없고 허락할 생각도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미 최절연의 결사적은 설득과 희생에 갈치의 마음이 넘어간 상태였다.


비록 김인환이 갈치파의 두뇌라고는 해도 갈치파의 심장은 바로 갈치였다. 머리로 생각하기전에 가슴으로 행동하는 것이 바로 갈치였고 그렇기에 이미 결정을 내렸던 상태였다.


쪼르르르르륵....


비어있는 갈치의 사이다컵에 홍희가 소주와 양주가 칵테일된 술을 따르기 시작했다.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아서인지 술이 따라지는 소리가 국순당의 넓은 방안 가득 울려퍼졋다.

[좋다..... 대신 한가지 약속을 해주어야겟어.]

 

태욱은 그때까지도 갈치를 당당하게 바라보고 있었고 굳게 다물어져있던 갈치의 입술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었다. 갈치는 그런 태욱이 아까웠지만 최절연의 말대로 놓아줄 때에는 놓아줘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질 수 없는 것이라면 기분좋게 보내주어야한다는 것을 갈치는 인생경험으로 잘알고 있었다.

 

만약 태욱이 아닌 다른 사람이였다면... 아니 김인환이나 땡중... 하다못해 최절연이였다면 갈치는 즉시 구타와 고문을 가하고 인질을 잡아 붙들어매었을 것이다. 조폭답게 전형적인 독점욕과 집요한 성격을 가진터라 절대 놓아줄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태욱은 그런 갈치마져도 쉽게 독점욕을 가질 수 없을 정도로 운이 좋은 녀석이였다.

 

[말씀하십시요.]

 

[좋아.... 우리 갈치파... 아니 내 부탁을 3가지만 들어다오.]

 

태욱은 갈치가 무엇을 말하든 들어줄 생각이였다. 사실 태욱이 막무가내로 뒷골목인생에 뛰어든 만큼 갈치파가 아니였다면 그의 복수도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였다. 그렇기에 태욱에게 있어서 갈치파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이 없었다.

 

[예 알겟습니다.]

 

태욱의 승락하는 대답에 갈치는 오늘 처음으로 입꼬리를 슬며시 들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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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파일아이라는 곳에 마인예속이 올라왔더군요. 긁어가는 것까지는 모르겟는데.... 남의글로 포인트 그렇게 벌고 싶습니까? 게다가 글이라 용량도 얼마 안되서 점수도 못받을텐데... 의욕이 사라지내요... 그렇지 않아도 자료를 전부 날린지 얼마 안되서 글쓰는 것도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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