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凌辱女子学園㊤ 肉奴隷誕生篇 15
【第四章 陶酔……そそり立つ剛直】
딸 토모미가 잠 못들고 침대에서 이리저리 뒤척일 무렵, 1층에 있는 부부의 침실에서는 소이치가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브랜디를 천천히 마시면서 아내 준코가 준비를 끝내고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팬티 한 장만 입은 몸은 마흔살 넘은 샐러리맨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살이 겹쳐진 배는 앞으로 툭 튀어나왔고, 가슴과 팔의 근육도 거의 없었다. 그것을 보면 주1회 정도의 골프정도로는 운동이 되지않는다는 걸 스스로 느꼈다.
늦는데…… 나를 초조하게 만들 생각인가? 후후후…
아마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있는거라고 생각하며 참지 못하고 팬티위로 자지를 강하게 어루만지고 문지르자 금새 불끈거렸다. 몸 전체가 준코의 보지를 원하며 달아오르는 느낌이었다.
〔내가 기뻐하도록 섹시한 속옷을 입고, 예쁘게 화장도 하겠지…〕
그렇게 생각하자 흐뭇해졌다. 가운아래는 누드일까? 아니면 섹시한 올인원일까? 어떤 요염한 모습으로 자신을 도발할지 기대되었다. 도대체 얼마만의 부부생활인지 소이치는 기억조차 할 수 없었다. 아마 2개월 가까운 공백일 것이다. 오랫동안 방치되었으니 준코도 오늘밤엔 뜨겁게 불타오르며, 혀의 서비스도 훨씬 농후하겠지. 구강성교를 시키면 감미로운 신음성과 함께 침까지 흘리며 달라붙어오던 예전 모습이 기억에 떠올랐다.
지금까지 너무 무관심했는데 사과하는 의미에서 이제는 일주일에 한 번은 안아줘야겠다고 결심했다. 그야말로 자기중심적인 남자답게 마치 자비를 베푸는 것처럼 오만하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아내가 다른 남자를 통해 얼마나 대단한 성체험을 쌓았는지 꿈에도 상상 못하는 소이치였다.
밖에서 풍속점의 여자와 노는 것보다 부인이 훨씬 편하다. 여러가지 서비스도 돈때문이 아니라 애정이 가득 넘치고, 훨씬 농후하며 게다가 몸매도 아주 훌륭하다. 소이치는 아내의 훌륭함을 곱씹으며 새삼 감탄했다.
이제와서 소이치가 가족을 생각하게 된 것은 단지 사랑하는 딸인 토모미의 말때문은 아니었다. 보스인 사카모토 전무가 실각하는 바람에 출세길도 막힌 지금, 일에 의욕이 없기도 하거니와 지금까지처럼 회사접대비로 공공연하게 놀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오랫동안 만나고 있던 클럽 호스테스와도 헤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돈이 없는 것이다.
(이제 됐어. 술집 여자와 노는 것도 지친 참인데…)
소이치는 자기 자신을 납득시키듯 그렇게 혼자 다짐했다. 밖에서 여자를 만들었다고 아내인 준코에게 질린 것은 아니었다. 다만 아무리 아름다운 부인이라도 십몇년동안 함께 살면 가끔씩은 다른 여자를 군것질하고 싶은게 남자의 마음이다. 사카모토 전무의 위세가 좋았던 덕에 최근 몇 년동안 4, 5명의 여자를 갈아치웠었다. 주중의 밤놀이뿐만 아니라, 주말의 골프도 대부분은 마음에 드는 호스테스 동반이었다. 그러한 생활에 이미 지쳤다는 것을 실감했다.
게다가, 요즈음 아내 준코가 묘하게 요염해보이는게 애수띤 느낌의 표정이나, 단아하고 아름다운 피부색에 놀라곤 했다. 짙은 화장의 여자들만 봐서 그런건지, 비밀스러운 특별한 미용법이라도 하고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난, 부처님 손바닥 위에서 혼자서 열심히 날던 손오공이었는지도 몰라…)
돌고 돌아 결국은 사랑하는 아내 곁으로 돌아오는 숙명이라 생각하며 소이치는 혼자 즐거워했다. 이윽고 준코가 준비를 마치고 방에 들어왔다.
「미안해요. 기다리게 해서……」
등까지 늘어진 풍성한 머리카락은 정성스럽게 빗질되어 눈부신 광택이 흘렀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얼굴에는 소이치가 좋아하는 화장을 했다. 즉시 가운을 벗게한 소이치는 저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냈다. 사치스러운 순백의 실크 캐미숄에 플레어팬티. 모두 정밀한 레이스 자수가 놓여있고, 얇은 천 너머로 요염하고 부드러운 피부가 비쳐 보였다.
(아아…… 이렇게 관능적인 몸이었나…)
술로 붉어진 소이치의 눈은 아내의 농염한 자태에 못박혔다. 캐미숄 안에 크고 멋진 유방이 위를 향해 우뚝 솟아있고, 플레어팬티아래로 외국모델처럼 늘씬한 다리가 곧게 쭉 뻗어내렸다. 도발적인 관능으로 가득찬 란제리 모습을 충분히 만끽하고 나서 소이치는 등 뒤에서 준코를 꽉 껴안았다.
「오랜만이네…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는걸…」
은은하게 흐르는 향수의 달콤한 향기와 상쾌한 머리카락 향기. 소이치는 준코의 귓가에 속삭이며 유방을 양손으로 움켜쥐고 입술을 새하얀 목덜미에 살짝 갖다댔다.
「아, 아……당신」
「사랑해, 준코」
그렇게 속삭이며 아내의 옆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또렷하게 눈썹을 그린 아름다운 눈꺼풀엔 화려한 실버 핑크색 아이새도우. 장미색 뺨. 그리고 소이치 기호에 맞게 진하게 칠해진 새빨간 입술. 30대가 되어도 청순함이 남아있는 얼굴이 엷은 화장으로 정성껏 장식되어 한없이 섹시하면서도 농염한 매력을 뽐냈다.
「후후후, 오늘 밤엔 정말 요염한걸, 준코」
소이치는 다시 반해버린 기분이었다. 준코같은 미녀를 하룻밤 안으려면 도대체 얼마나 돈이 들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아니, 이 여자에게서 흘러나오는 기품있고 우아한 분위기만큼은 아무리 돈을 주어도 살 수 없을 것이다.
캐미숄안에 손을 넣어 부드러운 유방을 주무르고 세련된 팬티 위로 아슬아슬하게 가려진 보지를 손가락으로 긁듯이 쓰다듬었다.
「아앗…… 아니…」
단지 그것만으로도 준코의 입에선 뜨거운 한숨이 흘러나오며 그 완벽한 몸을 꿈틀거렸다. 하부와 가진 몇 번의 정사때문인지 약간의 애무에도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반응해 버리는 몸이 되버린 것이다. 그런 사정을 알지 못하는 소이치는 오랜만의 부부 일에 아내가 뜨겁게 불타는 것이라고 마음대로 생각했다.
「후후후… 그렇게 내가 그리웠어…」
「…… 아, 당신」
준코는 남편을 향해 휙 뒤돌아 키스를 졸랐다. 지금처럼 등 뒤에서 남편이 자신을 바라보다가 음란하게 변해버린 자신을 눈치챌까봐 불안했다. 격렬하게 남편의 입술을 빨아들인 준코의 아름다운 얼굴 전체가 순식간에 물들었다. 실크 캐미숄의 어깨끈을 끌어내린 소이치가 이전보다 몇배나 더 예민해진 가슴이 주무르고, 동시에 항문고문의 쾌락을 알아버린 관능적인 엉덩이를 어루만지고 쓰다듬었다.
「우웁……」
진한 키스를 나누며 달짝지근한 한숨을 내쉬는 준코. 민감한 아내의 반응에 덩달아 흥분한 소이치는 거친 숨을 허덕이며 아내의 감미로운 입 안을 마음껏 누볐다.
「후후후, 당신이 이렇게 민감했었나?」
입을 떼고 아내의 턱을 부드럽게 감싸쥐었다. 정감에 상기된 옆 얼굴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면서 그렇게 속삭이는 소이치였다.
「심술쟁이…… 당신때문이에요. 당신이 조금도 준코를 사랑해주지 않으니까……」
교태스런 말로 겨우 속여 넘겼다. 등에 진땀이 흘렀다. 행복해하는 준코의 말에 소이치는 정욕이 한층 더 불타올랐다.
「그동안 미안했어. 이제부터는 너만을 사랑할께. 토모미가 질투할정도로」
아… 왜 조금만 더 빨리 그렇게 말씀해주시지 않았어요. 2달전이었더라면…… 지금은 너무 늦었어요. 내 몸은 이제 하부없이 살아갈 수 없게 되버렸어요… 그런 생각이 들자 안타까움과 슬픔에 가슴이 미어졌다.
「벗어 봐」
「불을 꺼주세요…」
「안 돼. 오랫만에 당신의 몸을 천천히 보고 싶어」
말하는 소이치의 팬티 앞은 이미 텐트를 치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 부끄러워요…」
준코는 남편에게 벌거벗은 몸을 보여주는 것이 걱정되었다. 하부의 농후한 호르몬이 듬뿍 퍼부어져서 미묘한 변화를 일으킨 육체의 라인이 들킬까봐 두려웠다.
「바보같이…… 십몇년을 함께 살았는데 뭘 부끄러워하는거야?」
이미 흥분해있던 소이치가 실크 캐미숄을 억지로 벗겨내자 출렁이며 나타난 풍만한 가슴이 눈 앞에서 흔들렸다.
「헤에, 이렇게 가슴이 컸었나, 너?」
묵직하게 출렁이는 유방을 바라보는 소이치의 흥분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아이, 당신도 참…」
남편이 놀란듯이 쳐다보자 팬티 한 장만 입은 준코는 마치 처녀처럼 부끄러워했다.
「어떻게 된거야? 이 부드러움은……」
「아, 아 아……」
하부의 입술이 들이마시고 핥아댄 농익은 가슴융기를 아래에서 받쳐들어올렸다. 부들부들 벌거벗은 몸을 떨며 반응하는 준코. 그 때마다 긴 머리카락이 찰랑찰랑 흔들리며 소이치의 코 끝을 달콤하게 자극했다.
그런가? 그토록 내가 만져주기를 원했던 것인가? 소이치는 크게 감격했다. 울컥 치솟는 사랑스러움과 함께 아내의 누드를 다시 응시하자, 가느다란 허리부터 탄력있게 치켜올라간 풍만한 엉덩이로 이어지는 곡선은 대담한 커브를 그리고, 살짝 지방이 붙은 허벅지는 몽환적인 아름다움이었다.
(그저 어리게만 봤는데…… 언제 이렇게 요염해졌지…)
침을 꿀꺽 삼키며 눈부신 순백의 팬티에 손을 댔다.
「저, 부탁이에요. 불을……」
「후후후…」
소이치는 아내의 부탁을 웃으며 무시했다. 부끄러워하는 그 모습에서 신선함마저 느끼면서, 작은 천을 잡아 당겨내리자 우아한 허벅지가 반사적으로 꼭 닫혔다. 그 모습에 빙그레 웃으며 발목에서 속옷을 빼내었다.
「과연…」
탄력있게 솟구친 유방, 군살없이 매끈한 복부와 무성하게 우거진 진한 음모를 쭉 훑어보며 소이치는 왠지 흐뭇해졌다.
「보지 못했던 그동안, 정말 글래머가 되었어. 후후후, 여기의 털도 좀 더 진해진것같고…」
「몰라요, 그런……」
더욱 아내의 다리 사이를 엿보며 무성한 음모의 수풀을 손가락 끝으로 사랑스럽게 빗고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 손가락을 이미 질척한 균열사이로 살짝 밀어넣었다.
「하으으흑……」
「허어… 준코가 이렇게 음란했던가…」
문이 열리자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엄청난 보지물이 방울방울 흘러내렸다. 손가락을 넣고 한동안 이리저리 가볍게 속살을 애무하다가 뽑아내고는,
「이제 나도 더는 못 참겠어」
그렇게 귓가에 뜨겁게 속삭였다.
「자…… 내 것을 빨아줘」
그런 남편을 보고 준코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오랫동안 같이 살아온지라 남편이 다음번에 뭘 시키고 싶은지는 금방 알 수 있었다.
「빨고 싶었어요, 그동안 쭉」
얼굴 앞으로 흘러내린 긴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쓸어넘기며 물기띤 눈동자로 응시했다. 그 표정에서 넘쳐나는 뇌쇄적인 색기에 소이치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쳤다. 선명한 미모는 발갛게 상기되었고, 촉촉한 눈동자엔 음탕한 기색이 감돌았다. 그대로 준코는 남편의 발 밑에 무릎꿇고 눈가를 상기시킨채 가느다란 손가락 끝을 팬티에 걸고 천천히 끌어내렸다.
「어때? 멋지지?」
「네, 그래요」
그리운 자지였다. 검붉은 귀두도, 단단하게 솟은 기둥도 분명히 본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하부의 검은 윤기가 흐르는 장대한 자지와 비교하면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하부의 거대한 자지를 보는 것만으로 언제나 달콤한 굴복감이 솟구치는 지금의 준코에게 남편의 자지는 모든게 다 하부보다 열등하게만 느껴졌다.
(역시, 난 이제… 하부씨로부터 떨어질 수 없는 것일까? )
그런 절망을 느끼면서 준코는 남편의 자지를 공손히 두 손으로 잡고 조심스럽게 귀두 끝에 혀 끝을 갖다대 핥으면서 끈적끈적한 타액을 분홍색 혀로 바르기 시작했다. 몇 번이나 반복해서 혀 끝으로 핥아주자 발기는 극한까지 높아졌다. 관능적인 입술로 꼭 조이고 뺨이 오목해지도록 자지 전체를 물고 빨기 시작했다. 동시에 길고 우아한 손가락이 자지뿌리를 움켜쥐고, 다른 한쪽의 손으로는 불알을 손바닥으로 감싼 채 애무했다.
「아, 아, 준코!」
소이치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날카롭게 신음했다. 오랜만에 맛보는 아내의 교묘한 입술봉사에 전신이 저릿저릿했다. 준코는 감미로운 신음성을 코로 흘리며, 원을 그리듯이 턱을 움직이며 입에 머금은 남편의 자지를 빨고, 단단한 귀두를 혀로 부드럽게 휘감아 쓰다듬었다.
「맛있어요, 흐으응…」
점차 준코의 구강성교봉사에 열기가 넘치며 농후해지기 시작했다. 완벽한 형태의 유방이 출렁거리도록 얼굴을 앞뒤로 격렬하게 흔들고, 우아한 뺨이 움푹 들어가도록 강하게 오므리면서, 도톰한 입술사이로 남편의 자지를 출입시켰다. 타액으로 흠뻑 젖은 자지의 뿌리부분을 날씬한 손가락으로 움켜잡고 훑어대고, 다른 한 손으로는 불알을 교묘하게 마사지하는 동안 준코의 성감도 점차 고조되어 달뜬 한숨이 가쁘게 흘러나왔다.
「자, 잠깐만 기다려!」
적극적인 구강성교봉사에 소이치는 얼굴이 시뻘겋게 된채 당황하며 준코의 입에서 자지를 뽑아냈다. 구강성교를 시작한 아직 몇 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이미 열기에 취한 표정으로 아쉬운듯 타액에 젖은 붉은 입술 위를 혀로 핥는 준코. 하부에게 해준 구강성교봉사에 비하면 이건 마치 소꿉놀이같았다.
「아앗! 이제 더는 못 참겠어!」
소이치는 금방이라도 숨 넘어갈듯한 소리로 외치면서 아내를 침대위에 넘어트렸다. 그리고 곧바로 단순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좋아… 아, 좋아, 준코…… 좋지?」
「예…… 멋져요, 여보… 아아, 준코는 못 참겠어요…」
자꾸 하부와 비교하게 되어 마음이 아프면서도 남편이 박아올 때마다 준코는 열심히 절정에 오르는 연기를 계속했다. 이윽고, 신음소리와 함께 전신을 격렬하게 떨면서 완전히 일방적으로 소이치가 절정을 맞이했다. 준코의 몸은 아직 제대로 달아오르지 않은 상태였다. 게다가, 분사의 박력도 하부와는 전혀 달랐다. 하부는 그 순간 왕자지가 한층 더 부풀어오르며 자궁바닥을 찢을듯이 밀어부치는 반면, 소이치는 변함없이 규칙적인 피스톤 운동을 할 뿐이다.
「아흐흑, 아, 아, 준코…」
「좋아요…… 여보…」
남편과 호흡을 맞추어 준코는 거짓 클라이막스에 올랐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소이치와 토모미는 주말 계획을 짰다. 토모미가 드라이브 가자고 주장하면 남편은 프로야구가 좋다며 양보하지 않는다.
「엄마는 어느 쪽이 좋아요? 설마 야구가 좋다고 말하진 않겠지요?」
「으음…… 나는 프랑스 영화가 좋아. 그리고 긴자에서 식사」
「하하, 새로운 의견이 나왔네」
어제밤 아내와 오랫만에 충실한 밤은 보낸 소이치는 기분이 최고였다.
「다들 다 달라, 호호호」
토모미는 활짝 웃었다.
「그럼 이번엔 엄마의 의견대로 하는게 어떨까? 드라이브는 다음 주에 하고」
소이치가 제안했다.
「에이, 다음 주말엔 또 골프치러 가실거잖아요?」
「아니. 당분간 골프는 그만 칠거야. 주말은 가족들을 위해 서비스. 지금은 이게 제일 중요한 일이거든, 하하하」
소이치의 밝은 웃음에 토모미와 준코도 미소지었다. 아침식사가 끝나자 소이치가 먼저 출근하고 바로 이어 토모미가 현관에서 요란스럽게 서두르며 등교했다. 두 사람을 보고있자 다소 불안했던 준코의 마음도 점차 안정되며 이러한 단란한 행복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절감했다.
두 사람이 나간 후 설거지까지 끝낸 준코는 거실에 혼자 멍하니 앉았다. 수면 부족으로 눈가가 살짝 부었고, 피부도 다소 푸석했다. 어제밤 섹스 뒤, 남편은 흡족한 모습으로 바로 곯아떨어졌다. 소이치의 잠자는 얼굴을 원망스럽게 바라보면서 준코의 가슴에는 다양한 생각이 교차했다. 16년간의 부부생활, 딸 토모미, 그리고 하부와의 관계를 어떡하면 좋을지 이런저런 생각하는 동안에 아침이 되버렸다.
(역시 나에게는… 남편과 딸이 제일 중요한 존재야……)
아침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며 절실하게 느꼈다. 겨우 싹트기 시작한 가정의 행복을 우리 가족 세명이서 함께 소중히 키워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하부와는 헤어지자. 다시 예전의 내 몸으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 강렬하고 도착적인 섹스를 뼈 속까지 체험해버린 지금은, 어제밤처럼 남편에게 안길 때마다 항상 부족함을 느끼며 하부의 굉장한 자지를 떠올리겠지… 그러나 지금 여기서 추잡하고 부적절한 관계의 사슬을 끊지않으면 이제 두 번 다시 헤어질 수 있을 기회는 없는 것이다.
(하부씨는 무서운 사람이야… 세상물정 모르는 나 같은건 그저 이용당할 뿐이라고…)
지금까지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하부는 자신의 일에 열심인 사람으로 보이진 않았다. 프리랜서 음악무대감독이라고 하지만 일하는 모습도 본 적 없고 게다가 그 수입만으로 저런 사치스러운 생활은 불가능한 것이다. 이제 절대로 그 맨션에 가지않겠다고 준코는 결심했다. 거기에 가지만 않으면 육체의 유혹에 빠질 일도 없으니까.
결정을 내리자 오랫만에 기분이 편해졌다. 오늘 밤엔 소이치씨가 좋아하는 스튜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하고 즉시 테이블 위에서 쇼핑목록을 적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