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예속338
[아아....]
아무 로렌인르는 자신의 뺨에 돋아난 질척거리는 살점을 뒤로 쓸어넘기고 있었다. 몸 구석구석에
서 쏫아난 각질과 흉측하게 느껴지는 체표 그리고 마치 시체처럼 보이는 푸르딩딩한 피부색까지
모든 의미에서 혐오와 공포에 가까운 모습이였다.
특히 새빨갛게 빛나는 눈동자는 어둠 밖에 없는 이곳에서 가장 압도적인 공포를 만들어내고 있었
다. 호랑이나 곰과같은 맹수가 인간에게 어떠한 해코지를 가할 생각이 없더라도 단지 쳐다보는 것
만으로 생기는 본능적인 공포였다.
그리고 페어리퀸을 수호하기 위해서 탄생한 강력한 전투정령 아무 로렌인르는 단지 존재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인간에게 공포감을 안겨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기운과 현재의 외모가 조합되면 완벽
한 공포물이 되는 것이다.
아무 로렌인르가 태욱의 가죽목걸이에 들어간 기억이 없었는데 그것은 그녀가 탄생한 곳이 바로
가죽목걸이였던 탓이였다. 그녀는 본래 그곳에서 태어났었다. 어떻게된 것인지까지는 아무 로렌인
르 그녀는 모르는 일이지만 그녀는 탄생한 순간부터 자신이 해야할 일과 사명감을 가지고 태어났
고 본래라면 그녀는 태욱이 죽을 때까지만 지켜내면 되었다.
그러나 어느순간부터 뒤틀어진 운명은 태욱이 베르치카를 만나게되면서부터 흐트러져 결국 목걸이
는 파괴되고 그녀는 태욱을 되살리기 위해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훼손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댓가
로 현재의 끔찍한 모습이 되었다.
그녀는 정령이였고 정령은 자신의 정체성에 확고부동한 위치를 점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동
화에 나오듯 왕자를 사랑한 인어공주는 결국 왕자에게 안겻지만 결국엔 선택받지 못하였고 그 댓
가로 물거품이되어 사라져버렸다. 그것은 최강의 수호자 아무 로렌인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였다
. 오히려 그녀는 더욱 순수한 존재였기에 더욱 위험했고 태욱이 아무 로렌인르를 거부하는 순간
그녀는 한낮의 낮잠처럼 쓰러져버릴 것이다.
[아아 하지만 날 사랑한다고....]
아무 로렌인르는 아무도 없는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보통 인간이라면 대낮에
보더라도 기겁하고 도망갈 외모로 변한 아무 로렌인르를 끌어안고 몸 속 깊숙히 사정하면서 태욱
이 외쳣던 것이다.
본디 태욱을 자신이 지켜야만할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그녀였지만 그순간 그녀의 몸안에서 다른 감
정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수호자로서 자동적으로 거짓을 탐색할 수 있기에 그말이 진심임을 알아
차렸다.
만약 아무 로렌인르가 인간이였다면 옆에있는 수많은 여자들은 뭐냐면서 오히려 다그쳣겟고 그리
고 그것이 정상이였겟지만 태욱의 하렘에서 정상과 상식을 찾는 다는 것은 매우 무리가 있는 일이
였다. 그리고 오히려 비정상적인 곳임에도 아무 로렌인르를 버리지 않는다는,,, 자신과 아무와의
아이를 만들겟다는 태욱의 진심어린 의지를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명감으로서 이렇게되어버렸지만 그렇게까지 후회하지는 않았다. 다만 자신의 흉
측한 외모가 고통스러울 뿐이였다.
아무 로렌인르는 페어리의 기사로서 차원의 미아들을 사냥하는 흉폭한 사냥꾼. 초차원고양이 피파
네와 이심동체였지만 스스로 너무나도 외로운 나머지 피파네를 태욱에게 보낸 상태였다. 피파네가
느낄 수 있는 소리,맛,향기,촉각,시각등 5감은 물론 육감까지 전부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이다.
태욱에 대한 마음이 솟아날 수록 지금 이모습으로는 태욱에게 다가가기 꺼려졌던 것이다. 그렇기
에 아직까지 겉으로 보기에는 귀여운 아기고양이인 피파네를 보냈던 것이다. 차원과 차원을 건너
뛸 수 있는 아무 로렌인르와 피파네에게 거리란 무의미했다.
[아... 베르치카....]
아무 로렌인르는 피파네의 시선으로 태욱과 함께 최절연을 만나고 있는 흡혈귀군주 베르치카의 모
습을 볼 수 있었다. 태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태욱의 체취를 맡을 수 있었다... 그렇기
에 아무 로렌인르는 아무도 없는 이 공간에 있는 것을 스스로 납득할 수 있었다.
그녀가 있는 곳은 바로 저승의 세계였다. 저승이란 혼의 윤회를 관장하는 이별 지구라는 행성의
아카식시스템이였고 그것을 돕는 존재가 바로 중립의 세력 포트리스였다. 그렇기에 죽은자의 혼을
거두어다니는 수확자 저승사자들은 전부 포트리스 소속인 것이다.
본래 모든 차원 모든 경계를 거닐 수 있는 아무 로렌인르였지만 오직하나 저승차원만은 불가능했
다. 힘의 유무가 아니라 허가유무의 탓이였는데... 흉측하게 변한 육신은 그녀가 정체성을 버린
탓이 아니였다. 순수한 생명에너지의 정점인 정령의 몸을 가진 아무 로렌인르와 저승사자였던 하
원영이 합쳐짐으로서 생긴 부작용이였던 것이다.
서로 섞일리도 없는 물과 기름같은 정령과 저승사자였지만 두매질을 녹이는 물질이 있듯이 에테르
로 이루어진 완벽한 육체 아스트랄육봉의 힘으로 뒤섞여져 합쳐진 것이였다. 그렇기에 마침내 아
무 로렌인르는 저승세계로 통하는 하이패스를 손에넣었고 그덕분에 태욱의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아무도 없는 이곳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 로렌인르는 피파네의 눈동자로 태욱을 바라
보면서 동시에 자신의 품안에서 반짝이는 김유화의 영혼을 바라보았다.
태욱은 모르지만 매드닥터 윌사쿠가 오래전에 개발한 합성마약 고대마물의 사쿠즈 마약합성체 줄
여서 합성마약ASDF를 장기복용한 김유화는 이미 뇌의 상당부분이 녹아내려 죽었던 것이다.
태욱이 어렸을 때 옆집에서 살아서 어머니가 일하러 나갔을 때 그를 챙겨주었던 소중한 누나가 처
참하게 마약에 쩔어진 암살자가되어 자신의 앞에서 죽었을 때... 태욱을 구원했던 것은 오직 이
무시무시한 수호자 아무 로렌인르였던 것이다.
그어떤 차원과도 다른 저승세계에서부터 습격해들어오는 저승하자는 지구를 유지하기 위해서 아카
식시스템에 영혼을 거두어갔다. 그런 저승사자에게 김유화의 영혼을 빼앗긴다면 부활은 불가능한
것이다. 윌사쿠 역시 양학과 한의학은 물론 마법이 가미된 마도의학의 달인이였고 그런 그도 아무
로렌인르가 김유화의 영혼을 지켜주는 것을 전제로 살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무 로렌인르는 스스로 약간이지만 나은 기분을 느꼇다. 눈 앞에 있는.... 베르치카조
차도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약간의 행복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휘오오오오오오!!!!]
그리고 아무것도 없던 공간에 맹렬한 바람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거대한 해
골낫을 든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자였다. 바로 저승사자였다.
포트리스가 저승사자를 만든 것은 정말 간단하였다. 지구 가이아의 혈액이라고 할 수 있는 영혼을
야금야금 빼앗아 먹는 존재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지구를 좀먹고 소모시키고 있었다. 바로
흡혈귀집단 네크로폴리스였다. 그들 덕분에 정작 중요한 영혼 환원되지 않아 지구의 수명이 극단
적으로 줄고 있었던 것이다.
네크로폴리스는 전쟁이라는 인간만의 잔인하고 극단적인 행동방식에 교묘하게 끼여들어 수많은 수
의 영혼과 시체를 노획하였고 그덕분에 지구 가이아를 소모시켰던 것이다. 인간은 물론 동물 식물
수많은 존재들에게 영혼이 있었지만 인간의 영혼이 가장 가공하기 쉬우면서도 많은 에너지를 내포
하고 있었다. 지구는 마치 인간이 피를 순환하듯 영혼을 순환시킴으로서 살아가고 있었고 그것을
빼앗아먹는 흡혈박쥐와도 같은 네크로폴리스에게서 자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하여 결국 백혈구라고
할 수 있는 저승사자를 만들어내게된 것이다.
자를 만들어내었던 것이다.
현계에 방황하고 있는 부유령부터 원한으로 헤메이는 악령까지 그리고 네크로폴리스의 손아귀에
빠질뻔안 영혼들까지 그 모든 영혼을 수집해서 원점으로 돌리는 신의 사자가 바로 저승사자였다.
그렇기에 본디 아무 로렌인르는 저승사자와 대립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그 문제에 태욱이 끼여
들면 사정이 틀려지는 것이다. 저승사자는 죽어버린 영혼을 무조건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 신의 감
각이 있었고 죽은 영혼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일정 결계에 가두는 능력과 그들의 손에들린 낫은 단
숨에 아카식시스템으로 영혼을 던져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죽은자들에게 통용
되는 것이였다.
살아있는채로 이곳 저승세계에 들어온 아무 로렌인르라는 희대의 수호자앞에서는 저승사자조차도
빛이 바래는 것이다. 아무 로렌인르는 의지만으로 자신의 옆에 떠다니는 거대한 포크모양의 트리
플글레이브를 들어올려 사신의 낫을 가로막았다.
[키이이이익!!!!!]
저승사자는 자신의 낫이 가로막히자 경악의 소리를 내지르며 연거푸 낫을 휘둘러갔다. 그어떤 존
재도 저승세계에선 저승사자를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전부 죽은자들.... 아무 로렌인르
는 살아있었다. 게다가 그녀의 몸안에는 생명에너지가 가득한 태욱의 성스러운 정액이 가득차있었
던 것이다.
[물러가... 이것은 줄 수 없어.]
아무 로렌인르는 차갑게 빛나는 붉은 눈동자로 저승사자를 바라보며 조용한 목소리로 선언하였다.
하지만 그녀도 저승사자는 결코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특별한 경우나 아니면 간부급
이 아니고서야 이들에게 지성이란 없었다. 오로지 정해진대로 영혼을 수집해서 지구를 어머니 가
이아를 지킬뿐인 존재였다.
하지만 이번엔 너무 상대가 좋지 않았다. 아무리 자신의 홈그라운드라고 하지만 수호자로 태어나
수호자로 죽는 아무 로렌인르에게 지켜야할 대상이 있는 그녀를 쓰러뜨린다는 것은 저승사자로서
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휘오오오오옹!!!!]
비어있는 검은 로브 밑에서 맹렬한 바람소리와 함께 해골낫이 휘둘려졌다. 낫은 그 특성상 공격방
향과 무기가 흐르는 검로가 단조롭기 때문에 아무 로렌인르는 의지만으로 트리플 글레이브를 휘둘
러서 얼마든지 막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텅비어있는 저승사자의 품안으로 파고들어가 검은 공간
에 희미한 빛을 내뿜는 얼굴 부분에 손을 집어넣었다.
[끼아아아아아아아!!!!!]
경계와 차원을 건너 뛴다는 것은 상대의 근원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영역마져도 건너뛸 수 있는 능력이였다. 수많은 보호주문과 강력한 내성으로 뛰어난 방호력을 지닌 저승사자지만 아무 로렌인르는 그 모든 것을 뛰어넘어 근원에 충격을 줄 수 있었다. 저승사자 이상의 압도적인 에너지체인 아무 로렌인르의 접촉공격에 버티지 못한 저승사자의 육신은 붕괴하기 시작하였다. 저승사자의 검은 로브가 태풍을 만난것 처럼 휘날리며 끝이 조금씩 찢겨나가 검은 공간으로 흩어져버렸다.
땡그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