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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마인예속335

 


부산은 유일하게 6.25때 대파되지 않은 도시였기에 구석구석 찾아보면 재미난 곳이나 나름 문화유산이 많았고 그중에 갈치파의 소굴화가 된 요정이 있었다. 조선시대말기부터 있던 터에 만들어진 이곳은 현재까지도 전부 한복을 입고 수청을 들며 청기와 홍기의 구분이 엄격한 요정이였다.


전통 한옥과 일식이 적절하게 섞여있는 요정이 갈치파의 소굴화된 것은 바로 이곳이 갈치파가 일어선 구역이였기 때문이였다. 전형적인 주먹형남자였던 갈치는 이곳의 마담의 부탁으로 무뢰배들을 정리하다보니 그들이 부하가되고 세력이 되었고 마침내 갈치파를 조직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1년전 태욱이 투신함으로서 수많은 항쟁을 1년사이에 격고 전국3대조직으로서 우뚝 서게되었다. 매달 열리는 집회는 물론 거의 대부분의 모임을 이곳에서 처리할 정도니... 나름 태욱도 자주 와보았던 것이다.


요정 연란옥


바로 또하나의 갈치파라고 할 수 있었다.


연란옥의 가장 안채 특별실에 한명의 남자가 앉아있었는데 깍두기 스타일로 자른 머리카락은 반백으로 새어있어 나이를 짐작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검은색 양복을 부풀리고 있는 남자의 몸은 20대에 못지 않을 정도로 건장하였다.


[음 너무 일찍 왔나.]


시계를 보며 중얼거리는 남성은 바로 갈치파의 넘버4인 최절연이였다. 2주전 태욱의 부탁을 받고 갈치형님과 2인자인 문대식에게 여기저기 굽히면서 일을 처리했기 때문에 나름 잘처리된 상태였다. 평소의 그였다면 갈치형님이라면 몰라도 문대식에겐 절대 굽히지 않았겟지만 태욱의 일이라면 또다른 것이다. 아직 태욱은 어리기 때문에 얼마든지 새로 시작할 수 있었다. 자신과는 다른 것이다. 자신이 몸 담은 뒷골목의 더러운 행태를 스스로가 뼈져리게 격었기 때문에 더욱 친해진 태욱을 이곳과 손을 씻게만들고 싶었다.


[후르르릅.]


차를 소리내면서 들이키자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비단 한복을 입은 여성이 조용히 다기를 들어 잔을 채워주었다. 점심을 같이하기 위해서 11시에 보기로 하였는데 아직도 시간은 1시간 이상 남았다.


[후우..... 그나저나 그 태욱이 결혼하고 싶은 여자라....]


최절연은 태욱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그중에 태욱이 1년간 발기불능이였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 애초에 집합장소가 여성과 그렇고 그런 섬씽이 자주생기는 요정이니 그런일이 안생기면 이상함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서로 친해지다보니 왜 발기불능이였는지 알게되었다. 어린나이에 감당할 수 없는 정신적 상처가 트라우마가 되어 태욱의 발기를 죽여버렸던 것이다.


그것은 비아그라같은 약을 써도 안될만큼 큰 문제였는데 과연 태욱과 같이올 여성이 알고 있을까 걱정되기도 하였다. 비록 자신이 태욱의 친아버지는 아니지만 혈투를 뛰어넘어 생긴 정은 그보다도 더 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같이올 아이는 그걸 알고 있을까.]


최절연은 설마 태욱의 발기불능이 고쳐졌다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그것을 비밀로 하고 있는지 아니면 알리고 있는지 궁금했다. 턱을 긁쩍이며 남자로서 애도할만한 상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절연이 어떻게 알겟는가 벌써 태욱은 흡혈귀베르치카에 켄타우레스모녀, 화연모녀,서큐버스퀸3명과 엘프5자매, 엘프메이드 리히테, 애완견인 에크류아와 타락기사 레베카 별종족인 드워프 드라가와 운명조차 조절할 수 있는 수호자 아무로렌인르까지 수많은 아내들을 거느리고 하렘을 형성하고 있을 줄은 절대 몰랐다.


똑똑


[어.]


가벼운 노크소리에 최절연은 다시 찻잔을 입에가져가다가 탁자에 내려놓으며 대답하였다. 그러자 문이 스르륵 소리 없이 열리면서 작고 귀여운 소동이 들어왔다.


[최절연님 김태욱님이 도착했습니다. 여기로 부를까요?]


똘망똘망한 눈동자가 인상적인 소녀는 깍두기머리에 험악한 인상을 지닌 최절연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제대로 말하였고 그 모습이 기특한 최절연은 씨익 웃다가 고개를 끄떡였다.


[그래라 여기로 불러라. 일단 밥먹기엔 좀 많이 이르니, 차라도 먼저마시자.]


[예 그러면 새로운 다기를 준비하겟습니다.]


소녀는 뒷걸음질로 물러나서 꾸벅 절을 하고 방 밖으로 나갔다.


[생각보다 일찍 왔구나.]


최절연은 다시 따라준 차를 입에 전부 털어넣고서 탁자위에 올려두었고 옆에 앉아있는 주홍바탕에 꽃무늬가 새겨져있는 한복을 곱게차려입은 묘령의 여인에게 물어보았다.


[음 저기 조금 일찍 식사준비를 해줄 수 있나?]


[물론이죠 절연님. 그런데 식사하시기엔 너무 이르지 않을까요?]


여성의 말에 최절연은 턱을 긁쩍이다가 말하였다.


[아니 준비해주게.]


[예 알겟습니다.]


여성은 다기를 들어 비어있는 찻잔에 차를 채우고는 한쪽 벽에 달려있는 비단줄을 당겻다.


당그랑


듣기좋은 종소리와 함께 방금 전 왔던 소녀와는 다른 소녀가 문을 열고 들어왔고 여인은 소녀에게 명령하였다.


[국화당에 좀 이르지만 식사 준비 하도록 해라.]


[예.]


그리고 소녀가 나가자말자 태욱 일행이 다도실에 문을 열고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키가 작고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얼굴 그리고 짧게 쳐올린 검은머리와 약간 작은 검은눈동자, 바로 태욱이였다. 태욱은 처음에왔던 똘망똘망한 눈동자의 소녀 뒤를 따라서 오고 있었다.


[모셔왔습니다. 그럼.]


소녀는 태욱을 방에 안내한 후 다시 무릎 걸음으로 물러났고 그때까지 최절연의 바로 옆에서 차를 따라주던 여성도 꾸벅 예를 표하고는 방을 나갔다.


[오 태욱아 잘지냈냐.]


[예 형님. 잘지내셧습니까.]


절연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태욱을 반겨주었다. 하지만 워낙 깍두기 스타일로 머리를 잘랐던 터라  인상이 험악해보였지만 태욱에게 오히려 친근한 표정이였기에 마주 웃으며 인사했다. 그리고 그런 태욱 뒤에서 그보다 키가 약 10센티정도 큰 그림자가 보였다.


[안녕하세요, 아주버님.]


화려한 적금발 머리카락을 단정히 뒤로 늘어뜨린 서양 미녀가 등장했다.


[어!?]


베르치카의 등장에 겉으로 보기에는 전형적인 무투파스타일의 조폭이지만 사실은 냉정하고 심계깊은 최절연이였지만.... 베르치카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최절연은 속으로 설마 저 서양미녀가 태욱이 소개시켜준다는 결혼하고 싶다는 여성인가 생각했지만 저런 사람을 만날 접선이 없었다. 최절연은 그나마 갈치파와 인연이 닫았던 부산쪽 인연이거나 아니면 갈치파의 힘을 빌려 일본에 재기성공한 야쿠자조직의 딸래미가 아닐까 속으로 생각했었다. 사실 그쪽에 태욱을 마음에 들어하는 여자아이가 있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화려한 적금발에 호수처럼 파란 눈동자를 지닌 백인 미녀가 등장하자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키는 왜이리 큰지 자신도 한덩치하는데 비슷하거나 한 5센티정도 작아보였다. 전형적인 한옥식 요정이라 신발을 밖에서 벗게되어있었다. 즉 맨발인데도 이 서양미녀의 키는 자신과 비슷하다는 뜻이였다.


"이거... 태욱이가 너무 작아보이는데...."


게다가 키만큼이나 어깨와 골반이 장대한 서양여성 특유의 골격을 가진 베르치카였기에 등빨도 한국여성에 비해서 커보여 여러모로 태욱과는 비교가 되는 모습이였다.


[음 안냥하시오]


최절연은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내밀면서 말하였다. 내밀어진 손을 베르치카는 두손으로 공손히 잡으며 다시 인사했다.


[예 안녕하세요, 아주버님.]


굉장히 서늘한 베르치카의 손 체온에 최절연은 살짝 이상한 느낌을 받았지만 한겨울이니 차가울 수도 있겟지라고 생각하며 자리를 권하며 앉았다.


[여기에 앉으시죠. 태욱아 소개 부터해보아라.]


[예 형님. 전에 말씀드린대로 여기 있는 여성이 바로 제가 결혼하고 싶은 여성입니다. 이름은 베르치카 이사카 비리안이라고 하고 미국에서 살다가 사업차 한국에 왔었습니다. 인사드려 이분은 최자 절자 연자 쓰시고 날 무척이나 잘 대해주신분이야.]


태욱이 간단하게 두사람을 서로 소개하였고 먼저 입을 연것은 베르치카였다. 비록 그녀가 이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네크로폴리스의 영도자들 중 하나인 흡혈귀군주인지만 이자리에서는 그 모든 것을 제외하고 오로지 태욱의 피앙새로서 온것이였다. 그렇기에 흡혈귀왕 사울에게도 꺽인적이 없는 머리가 먼저 숙여질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베르치카라고 합니다.]


최절연은 전형적인 서양인인데도 한국말을 무척이나 잘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깜짝 놀랐다. 다행히 워낙 못볼것보고 안볼것을 본탓에 포커페이스가 무너지진 않았지만 많이 놀랐다. 물론 흡혈귀군주인 베르치카는 최절연의 혈액의 변화와 뇌내분비물의 변화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놀라는 것을 보고 자신이 뭔가 실수 했나 속으로 고민하였다.


[안녕하시오. 최절연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서로가 어색한 시간을 가지게 되자 곤란해진 것은 태욱이였다. 무엇인가 분위기를 반전시켜야하는 것을 깨달았지만 태욱이 보기엔 예쁘고 귀엽기만 한 베르치카지만 최절연은 본능적인 꺼리낌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최절연이 태어나서부터 쭈욱 몸을 담아온 뒷골목 인생 스스로가 가르쳐준 불길한느낌이기도 하였다. 물론 딱보기에 20살 정도로 보이는 베르치카가 그 불길한 감각의 대상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다. 다만... 어쨋거나 베르치카는 나이도 젊고 아름다우며 사업차 한국에 왔다는 말로 보아 집안 역시 부족함이 없을 것이였다. 그런 팔방미인같은 여성이 왜 태욱에게 붙어있는지 그것을 모르니 최절연으로서는 더욱 꺼리찍하였다.


베르치카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베르치카는 보통 이러한 문제에 직면하면 그대상을 죽이거나 제거하거나 소멸하거나 아공간으로 추방시킴으로서 해결해왔다. 즉 사태해결 능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분명 최절연의 혈액반응이나 그밖에 뇌내물질 반응으로보아 무엇인가 낌새가 이상한대 막상 그것을 당당하게 질문 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물론 그것은 베르치카 입장에서 질문이고 당하는 입장에서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수반한 행위임이 분명했다.


그리고 분위기가 참 어색해질려고 할때 소녀와 같이 나갔던 여성이 들어왔다. 주홍바탕에 꽃무늬가 새겨진 비단한복이 놀랍게 잘어울리는 여성은 ㅈ그만한 다기를 챙겨들고 있었다.


[아 류아누나 안녕.]


[오 태욱 도련님 오랜만이내요.]


류아라고 불리운 여성은 방긋 웃고는 서로 마주보고 있는 탁자의 왼편에 서서 다기를 놓기 시작했다.


[이번에 새로 다린 국화차에요. 그리고 식사준비는 약 10분 정도 더 걸릴거에요. 그럼 전 이만 물러나겟습니다.]


태욱은 자신의 코안으로 스며들어오는 그윽한 향의 차가 국화차임을 깨닫고 아직도 서로 뻘줌한 상태인 최절연과 베르치카의 잔에 먼저 차를 따라주었다. 사실 류아라고 불린 이 여인은 최절연의 정부이상 아내미만 정도 되는 여성이다. 특히 즐겨입는 주홍한복도 최절연이 생일선물로 사준 것으로 벌써 몇년째 곱게입고 있을 정도로 마음에 들어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태욱이 붙잡고 이 어색한 분위기좀 어떻게 해보려했지만 그런 것을 눈치챘는지 재빠르게 도망쳤던 것이다. 태욱은 붙잡을려고 들어올렸던 손과 벌린 입이 어색한 분위기를 한층 더 어색하게 만들었다.


[아 그래... 좀 이르지만 점심을 먹을 수는 있지?]


최절연은 영 어색한지 여전히 턱에 난 짧은 수염을 만지작 거리며 태욱에게 물었고 태욱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뭐 좀 이르지만.... 여기 밥이라면 맛있으니 얼마든지 되죠, 저야 한창 클 나이잖아요 형님.]


[그래그래. 그나저나 우리 태욱이랑 어떻게 만나게되었나?]


베르치카는 최절연의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서 입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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