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凌辱女子学園㊤ 肉奴隷誕生篇 12
【第二部 淫欲の無限地獄】
【第一章 調教……男を狂わす舌戯】
신세이여고의 분위기는 요즈음 급변했다. 나가누마 슈헤이가 과도한 학생지도 때문에 학생지도부장에서 해임되었기 때문이었다. 우선 느낄 수 있는 것은 게슈타포처럼 무시무시한 감시가 없어진 것. 즉, 감색 추리닝에 50cm짜리 몽둥이를 들고 작은 눈을 번뜩이며 교내를 순회하는 모습은 이제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언제 나가누마가 호출할지 불안해하던 학생들은 얼굴을 들고 가슴을 펴고 복도를 걷게 되었다.
이제 속옷 색깔이나, 머리 모양, 스커트 길이에 신경질적이 될 필요가 없었다. 말도 안되는 교칙을 구실로 학생지도실에 데리고 들어가 불합리한 공갈이나 성희롱을 당할 걱정도 필요없게 된 것이다. 교내를 걸으면 교실과 복도에서 학생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게슈타포의 집요한 감시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로운 모습이었다.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에 학생들과 부모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교사의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보였다. 오랜 전통이었던 신세이여고의 자유로운 교풍이 완전히 되살아난 느낌이었다.
한편 나가누마 슈헤이는 지구과학 준비실에서 두문불출한 채, 수업 이외에는 좀처럼 학생들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수업때도 해머를 들고오지 않는게 근신처분을 받고 있는 모습이었다. 학원을 공포로 지배하고 있던 나가누마 슈헤이의 급작스런 몰락과 동시에 한사람의 슈퍼스타가 신세이여고에 출현했다. 무서운 교사에 당당히 맞서서 마침내 패배시킨 용기있는 신입생, 바로 후지히라 토모미였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에서도 토모미처럼 입학한지 얼마 안된 1학년이 전교생의 칭찬을 얻은 적이 없었다.
원래 카리스마가 강한 토모미였다. 진한 눈썹, 반짝반짝 빛나는 큰 눈동자. 야성적인 미모와 운동으로 단련한 건강미 넘치는 육체. 성적도 발군인데다가 리더쉽도 강하고, 거기에 이번 영웅적인 행동까지 더해져 토모미가 전교생의 아이돌이 된 것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여학교인만큼, 마치 타카라즈카의 남성역 스타를 동경하듯, 늠름한 토모미에 대한 열광적인 팬은 급증했다.
쉬는 시간마다 1학년 E조 교실에는 토모미를 보려는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1학년뿐 만 아니라 2학년, 3학년같은 상급생의 모습도 많았다. 쉬는 시간에 토모미가 교정에서 놀면 여기저기서 카메라의 셔터소리가 났다. 토모미 열풍은 점점 과열되서 멋진 몸매가 드러난 체조복 사진은 프리미엄이 붙어서 팔릴 정도였다.
팬레터도 쇄도했다. 여동생이 되고 싶다던가, 일기를 교환하고 싶다는 사랑스러운 내용부터 입었던 속옷을 갖고 싶다거나, 애인이 되어 특별한 관계를 갖고 싶다는 것까지 끝이 없었다. 물론 그런 편지는 모두 무시되었다. 그리고 토모미는 주변의 그런 소란에 당황하면서도 변함없는 페이스로 공부, 클럽활동, 데이트 등 하드한 스케줄을 소화해갔다. 신변에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한 암운을 아직 깨닫지 못한채……
어느 날 점심시간, 학교 옥상에 요시무라 야스코와 고이즈미 치사토의 모습이 보였다. 학교 전체에 밀어닥친 토모미열풍으로부터 이 두 사람만이 떨어져 퇴색한 느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당장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씨때문인지 보통때라면 소풍 온 기분으로 옥상에서 도시락을 먹는 학생들의 모습은 보이지않고 오직 야스코와 치사토밖에 없었다.
「오늘 학교가 끝나면 오랫만에 거기서 보자」
철망 펜스에 기댄 야스코가 불량학생처럼 담배를 피며 말했다. 미인형이지만 묘하게 나이들어 보이는 얼굴로 그렇게 서 있으니 마치 교복차림으로 매춘하는 핑크살롱의 호스테스처럼 보였다.
「선생님도 오랫동안 참고 계셨으니까 오늘은 그 거대한 자지로 마음껏 찔러 주실거야. 그렇다고 나와의 레즈플레이에 싫증내면 안 돼. 알았지? 호호호…」
적나라한 말로 치사토를 조롱했다. 나가누마 앞에서는 소름끼칠정도로 여성스럽게 행동하지만, 치사토와 단 둘이 있게되면 야스코는 의식적으로 그렇게 천박한 말을 사용했다.
「……아니에요, 언니」
오들오들 떨며 치사토는 고개를 숙이고 흰 뺨을 붉혔다. 그 사건이 있은 후, 반나가누마파의 학부형이나 교사들의 감시의 눈 때문에 치사토에 대한 음란조교는 열흘정도 중단된 상태였다. 대신 야스코의 집에서 매일같이 치사토는 동성애를 계속 강요받고 있었다.
「너도 선생님의 자지가 그리워서 혼났지? 너의 몸이 그 맛을 겨우 알게 되었을 때 이렇게 되버렸으니까…」
야스코는 엷은 웃음을 지으며 아름다운 애완동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윤기흐르는 짧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자 갸름하고 서정적인 옆 얼굴을 드러났다. 그 표정에선 이미 천진난만함은 사라지고 벌써 관능의 극치를 알게 된 여자의 색정적인 에로티시즘이 느껴졌다.
「정말 요염해… 보고만 있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어」
「아, 언니… 치사토는 부끄러워요……」
확실히 치사토의 보지는 이제 야스코의 애무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고, 남자의 씩씩한 자지를 원하며 얼얼하게 쑤셔왔다. 청순한 처녀였던 치사토는 짧은 기간동안 나가누마에 철저히 범해지며 끔찍한 노예 조교를 받은 덕에 지금은 자궁에서 음탕한 호르몬 분비가 계속되는 음란한 암캐로 육체가 개조되어 버렸다.
「하지만, 토모미 그 년은 정말 생각할수록 짜증나는데. 모두가 떠받들어 주니까 마치 자기가 스타라도 된 것처럼 뽐내고 다니잖아. 아, 화가 치밀어올라 못 참겠네」
담배를 바닥에 떨어뜨려 발로 밟으면서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자신의 정부인 나가누마를 못살게 만든 그 하급생이 상당히 맘에 안드는 모양이었다.
「너도 분하지, 치사토?」
마지막 담배연기를 코에서 후우 뿜어낸 야스코는 팔을 뻗어 치사토의 사랑스러운 엉덩이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좀 더 운이 좋았다면 너가 학원의 스타가 될 수 있었는데」
매끄러운 피부를 쓰다듬는 야스코의 입이 교활하게 움직였다. 일년 E조의 빛나는 미소녀 두 사람 중에서 지금 치사토는 음란교사의 정부로 타락했지만 토모미는 아직도 학원의 히로인이다. 분하고, 억울하지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 야스코는 치사토의 그런 기분을 이용해 후지히라 토모미에 대한 적개심을 자꾸자꾸 부추길 생각이었다.
「네……」
치사토는 애매하게 끄덕였다. 야스코는 한손으로 치사토의 허리를 잡고 다른 손은 교복 스커트속으로 집어넣어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팬티에 싸인 엉덩이를 능숙하게 어루만졌다. 민감한 엉덩이 균열 위를 쓰다듬는 손길에 움찔 몸을 뒤로 젖히면서도 치사토는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끝나지 않아. 선생님이 슬슬 반격하실테니까 기대해도 좋아, 큭큭큭…」
숨을 죽인채 웃음을 흘리는 야스코.
「토모미 년, 알몸이 된채 선생님의 자지에 박히면 어떤 소리를 낼지 정말 궁금한데. 아, 그 모습을 빨리 보고 싶어…」
그런 무시무시한 말을 치사토는 아무 말없이 듣기만 했다. 복잡한 기분이었다. 입 밖으로 내진 않았지만 내심 치사토도 다른 학생들처럼 후지히라 토모미를 숭배하고 있었다. 공부에서도, 스포츠에서도 타의추종을 불허할만큼 뛰어나고 우수한 토모미. 그리고 외모도 선명한 이목구비, 건강한 다갈색 피부, 터질 것같은 탄력이 느껴지는 유연한 몸 등 부러운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게다가 오만한 태도는 절대 보이지않고, 누구에게나 차별없이 대하는 상냥함마저 가지고 있는 그녀를 싫어할 리가 없었다.
어쨌거나 토모미는 자기같은 평범한 소녀와는 확실히 달랐다. 그녀는 있는 것만으로도 해가 떠오른 것처럼 주위가 밝아지는, 화려하게 빛나는 존재였다. 게다가 그 무서운 나가누마를 함정에 빠트리려고 적의 본거지인 지구과학준비시실까지 들어간 용감한 소녀였다. 토모미의 가방에 콘돔을 넣은 것은 자신이었지만, 아무도 토모미에겐 손가락 하나 건드릴 수 없다는 그런 공포에 가까운 생각마저 갖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마음 한편으로는 토모미의 절대적인 신화가 붕괴되는 순간도 기대하고 있었다. 불과 얼마전 자신이 그렇게 된 것처럼, 토모미도 나가누마에게 엉망진창으로 범해져버리면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 그리고, 만일 후지히라 토모미가 자기처럼 치욕의 한계까지 능욕을 받는다면 도대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했다. 나가누마의 자지 앞에 무릎꿇고 눈물을 흘리며 성노예의 맹세를 할까? 또 요시무라 야스코와의 레즈비언 쾌락에도 빠질까? 아니면 마지막까지 저항해서 악마들에게 복수할까? 치사토는 그걸 보고 싶었다.
「우리 2학년중에도 토모미가 체조복 입은 사진을 보면서 자위하는 년이 있다니까…… 어이가 없어서, 정말」
야스코가 투덜대었지만 치사토는 토모미를 상상하며 자위하는 여학생의 기분을 알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눈만 커다래가지고 혼혈같은 여자는 아주 싫어. 나는 치사토처럼 피부도 새하얗고, 여성스러운 애가 훨씬 좋아」
「아앗, 이러지 마세요, 언니」
치사토의 몸을 휙 돌려 철망에 등을 댄 모습을 만들어 정면에서 보지를 희롱하기 시작했다.
「괜찮아. 아무도 없잖아, 호호호」
미소녀의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 견딜 수 없이 즐거웠다. 입맛을 다신 야스코는 치사토의 스커트를 위로 끌어올렸다. 탄력있는 허벅지가 보이더니 하얀 속옷이 드러났다. 아직 점심시간이라 치사토는 언제 누가 옥상에 나타날까봐 불안해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미약하게 저항하면서 불안하게 사방을 주시했다.
「사랑스러워, 치사토. 이 보지는 내 것이야」
「아, 아니……」
팬티 위를 손톱으로 작은 원을 그리며 천천히 부드럽게 쓰다듬고, 민감한 목덜미를 혀가 핥아주자 치사토의 새하얀 얼굴이 금새 붉어졌다.
「정말 음란하구나, 치사토는. 벌써 이렇게 질척거리네…」
「아이잉, 언니… 놀리지 마세요」
치사토는 눈가를 붉게 물들이며 응석부리듯이 말했다. 야스코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소녀의 보지를 쓰다듬고, 클리토리스를 가볍게 툭툭 건드렸다. 팬티위로 축축히 애액이 번지는걸 느낀 야스코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보지를 애무하기 시작하자 치사토는 눈을 감고 고개를 젖힌 채 신음하기 시작했다. 이 귀여운 애완동물의 육체를 어떻게 건드리면 어떻게 반응하는지 죄다 알고 있다.
「젖꼭지가 오똑 섰지? 버튼을 풀고 스스로 가슴 비벼봐」
귓구멍에 뜨거운 숨결을 불어넣고, 귓볼을 혀로 간지르면서 속삭였다.
「으응, 이런…… 이런 곳에서는 안돼요…… 싫어요…」
「어머나? 어제는 전차안에서 가버렸으면서… 호호호」
어제 아침에 지금처럼 계속 스커트안에 손을 넣고 희롱하자 치사토는 그만 통학전차안에서 절정에 올라버렸었다.
「나는 사랑스러운 애인인 치사토를 언제 어디서나 젖어버리는 매저키스트의 몸으로 만들어버리고 싶어. 알겠지?」
「아……아」
계속 야스코가 귓가에 속삭이자 최면술에 걸린 것처럼 되어버린 치사토는 밝은 회색의 베스트 버튼은 전부 풀고, 가슴의 진홍색 리본은 그대로 둔 채, 블라우스의 버튼을 3개 풀었다. 그리고 깨끗한 흰색 브래지어 위로 자신의 가슴을 살그머니 움켜잡았다. 그러나 야스코는 그렇게 미지근한 애무는 허락하지않고, 컵 안에 손을 넣어 직접 가슴을 주무르라고 명했다.
구름이 겹겹이 싸인 하늘은 점점 더 어두워졌고, 옥상엔 세찬 바람이 불었다. 치사토의 의식에도 바람이 휭휭 불었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그런 일은 모두 잊은채 야스코가 시키는대로 음란한 짓을 하는 것에 기쁨마저 느끼기 시작했다. 벌려진 블라우스 옷자락 사이로 아직은 덜 성숙한 유방 다른 한쪽을 끄집어내 주무르기 시작했다. 살그머니 움켜잡아 원을 그리듯 비벼대며, 연분홍색 유두를 손가락으로 쥐고 살짝 비틀었다. 새하얀 목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작은 입술을 가르고 하아하아 뜨거운 숨결이 흘러넘쳤다.
「그래, 그렇게…… 훨씬 기분좋지, 치사토?」
야스코는 목덜미와 귀를 집요하게 빨고 핥으며 요염하게 불타는 시선을 치사토에게 보냈다.
「아흐흑…… 좋아요, 언니…」
「그럼 내가 좀 더 기분좋게 만들어줄께」
팬티안에 손을 비집어 넣었다. 촉촉한 습기를 띤 음모를 헤치고 보지속으로 손가락을 밀어넣자 펜스에 기댄 치사토의 몸이 활처럼 젖혀졌다.
「후후후. 그대로 절정에 오르는거야… 자, 착하지…」
「하아아악!」
대낮에 학교 옥상에서 교복 스커트가 허리까지 말려올라가 새하얀 하반신을 드러낸 치사토는 쾌감에 못이겨 가는 눈썹을 찡그린채 붉은 입술사이로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대단하네, 손가락이 끊어져버리는줄 알았어」
「아니…… 으응……」
미소녀가 번민하는 모습은 가학적 욕구를 일으켰다. 스스로도 관능이 격렬하게 타오른 야스코는 손가락 끝을 꾸물꾸물 움직여 치사토의 촉촉하게 물기 띤 보지를 집요하게 농락하였다.
방과후, 교무실 옆 소회의실에서는 학부형 몇 사람이 모여 국어선생인 야마오카(山岡) 선생님과 화기애애한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었다. 야마오카는 예의 그 사건 이후 반나가누마파의 학부형들과 행동을 함께하고있는 양심파 교사였다. 학생지도부장의 지위가 공석이 된지 열흘이 지난 어제 야마오카가 후임 부장으로 임명되었다.
참석자들 중에 후지히라 준코의 모습도 보였다. 참석한 학부형 대부분이 40대후반인지라, 젊은 준코는 바로 눈에 띄었고 아무리 봐도 같은 고교생 딸을 가진 부모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 존재가 눈부시게 두드러지는 것은 단지 젊음때문만은 아니었다. 윤기 흐르는 검은 머리카락을 뒤로 묶고 심플한 면소재의 연두색 원피스를 자연스럽고 맵시있게 입고 있지만 발군의 미모는 숨길 수 없었다.
20대처럼 보이는 요염하고 새하얀 피부, 청초하면서도 세련된 품위가 느껴지는 단아한 얼굴, 살며시 치켜 올라간 긴 속눈썹아래 몽롱하게 색향이 감도는 검은 눈동자에서 흘러나오는 성숙미와 관능미……
앞에서는 야마오카선생이 향후의 학생지도에 대한 포부를 아까부터 말하고 있었지만 참석한 아버지들은 무관심을 가장하면서도 어떻게든 준코의 얼굴을 훔쳐보려고 애썼다.
「……원래 우리학교의 학생은 좋은 아이들 뿐이라 풍기문제로 인한 학생지도는 필요없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온화한 음성으로 의견을 피력하며 학부형들은 둘러보았다.
「그런데 왜 몽둥이로 툭툭 때리는 학생지도를 했는지 예전부터 저는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그런게 학생들의 개성을 말살하는게 아닐까요? 그래서 학생지도부장으로서 제 포부는 뭐, 가능하다면 일에 게으름 피우자는 것입니다」
마지막을 농담으로 마무리하자 와아 하고 큰 웃음이 일어났다. 현대국어를 담당하는 야마오카는 근속 20년의 베테랑교사로써 해임된 나가누마가 학생지도의 강경파라면, 야마오카는 온건파의 필두라고 할 수 있고, 온후하고 따뜻한 인품 그대로의 수업은 학생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었다.
다만 최근 몇 년동안은 이사장의 조카인 나가누마가 학원을 좌지우지하는동안 쭉 찬밥신세였기 때문에 이번 야마오카를 발탁한 인사조치는 나가누마의 사직을 거세게 요구하는 학부형들의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위한 이사장의 고육지책이라는 소문이 학원내에 돌았다.
「정말, 야마오카 선생님 덕분에 우리 애가 아주 밝아졌어요」
「어머나, 우리 집도 그래요. 학교가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맞아요」
학부형들이 모두 만족스럽게 동감했다.
「아니아니, 그건 전임 학생지도부장이 너무 괴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있거든요」
야마오카는 그야말로 사람 좋아보이는 얼굴에 웃음을 가득 지으며 겸손의 말을 했다. 웃을때마다 극단적인 뻐드렁니가 보였다. 그 치아만 제외하면 풍성한 백발에 갸름하고 단정한 얼굴로 어딜 보나 훌륭한 신사의 풍모였다. 게다가 몇 년 전에 사랑하는 부인을 암으로 잃을때까지 보여준 헌신적인 간호는 학부형들 사이에선 미담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그 조사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이야기가 일단락되자 준코가 물었다. 그 맑은 목소리에 실내 분위기가 긴장되며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준코를 향했다. 참석자들은 이번만큼은 공공연하게 미모의 유부녀를 바라볼 수 있었다. 후지히라 집안 두사람의 이름은 신세이여고 관계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었다. 딸이 신세이여고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인이라면 아직 30대초중반의 젊은 모친은 외국모델같은 몸매에 연예인같은 미모의 소유자로 학부형들 사이에서 몰래 우상화되고 있는 존재였다. 오늘 모인 학부형들중에는 그저 후지히라 준코를 가까이 보고 싶어서 나가누마 퇴진운동 모임에 참가한 사람도 여러명이었다.
준코가 물은 조사란 나가누마 슈헤이의 신변 사로써 미지근한 학교측의 처사에 화가 난 학부형들이 여죄를 추궁하기위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것이었다. 후지히라 토모미 외에도 나가누마에게 성희롱 당한 학생은 없는지, 그리고 과거 졸업생중에도 피해자는 없는지 탐문하는 중이었다.
「그게 꽤 어렵네요……」
학부형 중 한 사람이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학교측의 체면도 있어서 공공연하게 조사를 할 수 없습니다. 피해자쪽에서 스스로 이름을 밝히고 나서지 않으면 솔직히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다른 학생도 토모미처럼 용기를 내 주면 좋겠습니다만……」
그렇게 말하고 아첨이라도 하듯 준코를 바라보다가 유부녀의 반짝반짝거리는 고혹적인 눈과 마주치자 마치 고교생처럼 얼굴이 붉어졌다. 또 다른 학부형이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흐음. 나가누마 선생님에 대한 감시는 계속하고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특정학생과의 접촉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가요……」
「그렇게 간단하게 들통날 사람도 아니지요……」
회의는 암초에 막힌듯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그냥 이대로 끝나는 것인가…… 후지히라 준코의 표정에도 체념이 감돌았다.
「저……」
카메다(亀田)라고 하는 학생의 모친이 뭔가 두려운듯이 입을 열었다.
「우리 딸이 선배에게 들었다고 합니다만, 졸업생중에 나가누마 선생님에게 강간당하고 풍속업소에 팔린 아이가 있다는 소문이 있답니다」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들끓었다. 이런 증언을 기다던 것이다. 경찰에게 보내자, 아니 나가누마 본인을 불러 규탄하자는 등 흥분한 소리가 떠들석하게 난무했다.
「여러분, 전정하세요」
야마오카 선생님은 사람들을 진정시켰다.
「실은 저도 그 소문을 들어서 졸업후 소식을 모르는 학생들을 상대로 조금씩 조사하고는 있습니다만 아직 진위여부를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 우리도 함께……」
각자 그렇게 말하며 나서려는 학부형들.
「아니, 서투르게 굴다간 나가누마 선생님의 인권문제가 대두되니 당분간 이 문제는 저에게 맡겨주시지 않겠습니까? 교사가 졸업생들의 진로를 확인한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않을뿐더러, 게다가 지금으로썬 확실한 증거가 없으니까요」
항상 짓고있던 미소가 사라진 딱딱한 표정으로 야마오카는 학부형들에게 말했다.
모임이 끝나자 학부형들은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소회의실을 나섰다. 자연스레 후지히라 준코의 주변에 제일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남자가 6,7명에 여자가 3명. 그들은 마치 팬클럽처럼 준코에 딱 달라붙어 걸었다.
의자에 앉아 있을 때엔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렇게 걷기 시작하자 준코와 다른 여자들과의 육체적인 우열의 차이는 잔혹할정도로 확실하게 드러났다. 크고 늘씬한 키, 세련된 벨트에 꼭 조여진 허리와 그로 인해 풍만함이 더욱 강조된 굴곡있는 몸매, 길게 쭉 뻗은 우월한 다리, 느슨함 없는 곡선미……. 발을 옮길 때마다 연두색 원피스 너머로 풍만한 볼륨을 보이는 하트형의 엉덩이가 요염하게 실룩거렸고, 그 육감적인 움직임을 뒤에서 넋을 잃고 감상하는 남자마저 있었다.
「그나저나, 후지히라씨의 따님은 요즘 대단히 인기가 높더군요」
한사람이 웃으며 말을 건네자 곧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러게요. 우리 딸은 전차 정기권케이스에 댁의 따님 사진을 넣고 다니더라구요」
「어머나, 정말입니까? 죄송해서 어떡하지요?」
준코는 검은 눈썹을 크게 치켜올리며 깜짝 놀랐다. 설마 딸이 학교에서 그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을줄은 몰랐다.
「타카라즈카의 스타같아요. 아마 후지히라씨도 그런 경험이 있을 것 같은데요?」
조금 전 폭탄발언한 카메다라고 하는 모친이 묻자,
「아니에요…… 그리고 우리 딸은 말괄량이일 뿐이에요」
준코는 우아한 미소를 유지하면서, 뭔가 석연치않은 것을 느꼈다. 이상한 것이다. 토모미는 나가누마에게 부당한 속옷검사를 당하게 되어 그것을 고발했을 뿐이었다.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 이게 왜 유명세를 타야할 일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입학한지 얼마 안된 1학년때 그런 평판을 들으면 장래에 안좋은 영향이 있지는 않을지도 걱정되었다.
「난 정말 후지히라씨의 남편이 부러워요. 따님은 아이돌처럼 사랑스럽고, 부인은 부인대로 대단한 미인이고. 매일 매일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즐거워서 견딜 수 없을거에요」
또 그런 이야기가 시작했다. 이미 여러 번 들은 이야기라서 준코는 내심 진절머리가 났다. 이 사람들이 정말로 이번 사건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아니, 의외로 걱정이 많을지도 몰라요. 후지히라군은 여기저기에서 너무 인기있으니까」
「후후후. 그렇겠네요. 여러가지 유혹들이 있을 테니까…」
의미심장한 눈짓을 교환하는 남자들.
「오히려 우리들의 마음 편할지도 몰라요. 우리 딸이나 부인은 그런 걱정 전혀 필요 없으니까요」
「뭐에요? 그 말, 사모님에게 이를거에요, 사가와씨. 하하하…」
나란히 걸으면서 남자들은 기분좋게 서로를 보며 웃었다. 그러면서 후지히라 준코의 모델같은 몸매를 빤히 감상하였다. 할 수만 있다면 이 아름다운 유부녀를 유혹하고 싶다는 생각이 저마다의 마음 속에 가득했다. 별 의미없는 대화가 계속 들리자 준코의 표정은 점차 지쳐갔다. 얘기가 시시한 탓도 있지만 마치 하부와의 불륜을 간파당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는 것이었다.
요즈음 자기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 더 심해져가는 준코였다. 불량교사의 책임을 추궁하면서 자신은 젊은 애인과의 혼외정사를 즐기고 있다. 과연 언제까지 이런 이중 생활을 계속해야할까……
「다같이 커피라도 마시러 가는게 어떻습니까?」
역 근처에 와서 누군가가 제의하자 카메다의 모친이 좋다는듯 크게 호응했다. 다른 사람들도 거기에 동의하면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준코의 대답을 기다렸다.
「어떻습니까? 후지히라씨도 같이?」
「갑시다, 사모님. 이야기 할 것도 있고…」
「미안합니다. 오늘은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안 돼요」
「아아, 그렇게 말씀하시지 말고…」
사가와라고 하는 남자가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준코의 소매를 끌었다. 모임 뒤, 미녀의 얼굴을 보면서 마시는 커피의 맛은 각별하다.
「정말 오늘은 이만 실례하겠어요」
쌀쌀맞게 거절한 준코는 정중하게 인사하고선 혼자서 역의 개찰구를 향해 빨리 걸어갔다. 탄력있게 위로 달라붙은 엉덩이가 원피스 속에서 터질듯한 볼륨감을 자랑하듯 좌우로 흔들리며 가끔 팬티라인을 살짝 내비쳤다. 옷자락아래로 길게 뻗은 아름다운 다리를 쭉쭉 내딛으며 등을 곧게 펴고 걷는 미인유부녀의 뒷모습을 학부형들은 입을 헤 벌린채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아…… 정말 예술이다… 역시 최고야…」
「후후, 저 모습만 보면 아주 그냥…」
「그럼 저도 그만 가보겠습니다」
주목적인 후지히라 준코가 가버리자 모임의 의미가 없어진 사람들도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제와서 집에 가겠다고 말할 수 없는 사람들만 남아 무거운 발걸음으로 찻집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