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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아이 - 09



차라리 다 말할 수도 있었다. 잠이 부족해서 그런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마음에 깊이 두고 있는 당사자에게, 네가 날 너무 아찔하게 한다는 말을 하기란 입이 찢어져도 말하기 쉬운것이 아니다. 너가 예쁘기 때문에 내가 흔들려서 그런 거라고 낯간지러운 말을 하느니 차라리 패싸움을 끝낸 뒤 짜바리에게 굽신거리는 것이 쉽다. 경상도 남자에겐.


그리고 나는 경상도남자였다. 젠장.


[내도 같이 누울께]


가뜩이나 심장이 벌렁거리는 상황으로 일은 발전하고 있었다. 뭐라고 거부의 말을 하고 싶기는 했지만 오히려 그게 이상한 방향으로 비칠까봐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내 몸이 양정 로타리의 송상헌장군 동상처럼 딱딱하게 굳어있자 민지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안잡아 묵는다. 머하노. 오빠 지금 그래가 집에 가믄 내 계속 걱정 안하겠나. 오빠는 내가 비실비실 해가 있으면 가만 놔 둘꺼 아니잖아. 딴 생각 하지말고 한숨만 돌리고 가라]


[....이거 그거하고 다르다이가....]


내가 말하면서도 나는 내 목소리에 기가 막혔다. 정말 잘못해서 선생한테 붙잡힌 고딩. 아니 중딩처럼 잔뜩 쫄아있지 않은가.


[내는 괘안은데....]


[됐다. 쫌]


또 한번 쫌. 이 나왔다. 그나마 기분이 좀 편안해 지는 것을 느끼며 쿡쿡 웃자 민지는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 보았다. 그리고 잠깐... 뭔가 망설이던 끝에 툭 내뱉었다.


[남...남자끼리잖아. 개안타]


[....응...]


나는 더 이상 거부할 수는 뭔가를 느끼고 단념했다.


남자끼리라.


저런 말을 꺼내서라도 어떻게든 나를 재우고 가려 하는 민지의 마음이 애처로웠다. 제 입으로 마음만은 여자라는 소리를 꺼낸 정이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 애들이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이미 알고 있는데...


한숨이 나왔다. 그저 내 몸에서 땀냄새가 많이 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나마 옷이 깨끗한 것이니 침대에 눕는게 미안하지 않은 게 다행이랄까.





[.....]


덜컹 덜컹---


열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철도에 거의 바로 붙은거나 다름 없는 낡은 집은, 안을 보면 그런대로 산뜻하고 밝은 분위기지만. 그 구조란게 바깥에서 보이는 외형 그대로 낡은 집이라 열차가 지나갈때 마다 덜컹거리는 충격에서 벗어 날 수가 없다.


이러다가 집 무너지는 건 아니겠지?


혹은... 다른 친구들이 시간 이르게 온다든가...


그럼 그때가 되면 얼른 일어나서 태 안나게 몸 매무새 바로 잡고...


머리속으로 가능한한 딴 생각을 하려고 애를 쓰며 나는 천정을 노려보고 있었다.



사실 이 경험이 처음은 아니다. 민지랑 같은 침대에 누워 있는것이.


정작... 두근거림이라면 그때가 더하면 더했을것이다. 그때는 정말 얘가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그때도 지금 처럼 좋은 냄새가 났고... 지금처럼 보드랍고 따스한...


(안돼안돼...)


나는 머리를 탈탈 흔들려다가 와싹 굳었다. 옆에 있는 민지는 아직 몸이 피곤한지 금새 잠들어 새근새근 규칙바른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깨우게 되면... 뭔가 안 될것 같았다.




-남자끼리잖아.




문득 아까 민지가 하던 말이 정작 가슴 한구석을 서늘히 식혀주고 지나간다.


그래...


정말... 정말 많은 생각이 그 순간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조금전까지의 흥분이 어느덧 식어가는 듯한 느낌.


스스로에게 나는 말했다. 뭘 두근거리고 흥분하는 거냐. 그래. 인정하자. 민지는 예쁘다. 맞다. 하지만. 아니다. 아닌건 아닌거다.


그렇게 내 기분이 성공적으로 정리되어 갈 때쯤. 마음속을 울리는 무언가가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그래서?


그렇게 스스로 식히려고 하는 내 기분은 대체 뭐지?


[.....]


역시 대답하기 힘들었다.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기는 힘들다. 머리는 아무리 이성을 주장해도 가슴은 받아들이지 않으니까.


나는 복잡해지는 생각에 종지부를 찍듯 눈을 다시 감았다.


조금만 더 있다가 나가자. 잘 잤다고 둘러대면 잠든 민지는 정말로 그 말을 믿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러려면 하다못해 벌겋게 된 눈 만큼은 좀 가라앉아 줘야 한다. 잠은 못자더라도 눈 만큼은 좀 쉬어 줘야 회복이 될테니까.


부스럭.


(컥...)


실수다. 눈을 감으면 청각과 촉각이 무지 예민해진다. 후각도 마찬가지. 눈을 감게 되자 아까보다 훨씬 예민해진 감각으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좋은 향기. 부드러운 살결. 아담하고 따스한 몸. 조금전까지 차분해지던 가슴은 다시금 방망이질을 시작한다. 내 옆에 바싹 붙은 민지의 몸 때문에 나는 어찌할 줄을 몰랐다. 그 상황에다 설상가상이라고...


[으음....]


[!!!!!!!]


자느라 뒤척이는 민지의 몸이 내 가슴으로 파고 들었다.


(으아오! 이...이거...)


매끄러운 손이 내 가슴을 문지르고 약간 비릿한 숨이 귓가에. 코에 파고든다. 나는 어느새 벌떡 일어선 뭔가가 그애의 몸에 닿지 않도록 억지로 엉덩이에 힘을 주고 뒤로 빼고 있었다.


하지만 좁은 침대 안에서 간격을 두어봐야 얼마나 두나. 내가 그렇게 필사적으로 석상의 모습을 닮으려고 애 쓰던 중에... 귓가에서 잠기운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야 안자나...]


[아...응... 자고 있었다... 민지 깼나?]


[응... 좀전에... 무슨 소리 나는거 같아서]


[아.....]


아마도 와그작 굳은 내 몸이 침대 전체로 소리를 냈던 모양이다. 나는 소리를 낸 나 자신을 저주하고, 이 와중에서 더 펄떡 거리는 내 물건을 저주했다.


[조금더 자라... 어...]


상황이 급속도로 기울어진것은 그 찰나였다. 민지가 몸을 바로 누이려고 움직이다가 꼿꼿이 바지를 솟아오르게 만든 내 물건에 손이 부딪힌 것이다.


[어... 오빠야...?]


[......]


내가 무슨 말을 하겠나. 그냥 난감하게... 좀더 힘을 줘서 엉덩이를 뒤로 밀어내고 있을 뿐인데.


[킥킥킥킥...!]


민지가 깔깔거리는 소리가 방안에 울리고, 나는 시뻘개진 얼굴을 들고 당장이라도 뛰쳐 나가고 싶을 지경이었다.


[오빠야... 하고 싶나? 나하고...]


헉...


잠이 덜깨서 인지, 약간 나른한 목소리로 (아마 정신도 덜깨서 적극적으로 된건지) 민지는 내 귓가에 보드라운 입술을 갖다 댔다. 귓볼에 따스한 숨이 닿자 엄청난 간지러움과 전기 같은 것이 몸을 관통한다. 그런때에 들리는 민지의 다정한 목소리는 무서울 정도다.


[많이 힘든갑다... 오빠야. 내가 빼주께...]


[뭐...뭘...야야!!]


지익...


물어볼 새도 없이 민지의 손은 재빨랐다. 사늘하고 작은 손이 교묘하게 내 바지 앞섶을 살짝 쥐더니 단번에 지퍼를 내려버린 것이다. 그리고는 바로 바지의 단추를 끌러냈다.


[으...]


원래라면 말렸겠지만, 이미 내 몸은 뭔가에 사로잡힌듯 움직이지 못했다. 심한 갈증. 흥분이 이걸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을 누르고 말았다. 지퍼를 내릴때도 그 직전에 민지가 바지위로 내 물건을 살짝 쥐어준 탓에 짜릿한 쾌감을 느낀 것이다.


덜렁...


[헉....]


아랫도리에 서늘한 기운. 그리고 다시 따스한 민지의 손이 느껴졌다. 그순간... 나는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게 되어 버렸다.


[오빠야...와.... 크다...]


민지가 작게 감탄하는 소리를 냈다. 그 소리도 귀엽다. 앙증맞다. 사랑스럽다. 그 애는 단단하게 일어서 불뚝불뚝 맥박치는 내 물건을 살며시 쥐고는 위 아래로 움직였다.


[....으]


아랫배에서 솟구치는 쾌감에 나는 신음했다. 머리까지 뒤로 홱 젖혀질 정도다. 지난 한달동안 여자도 자위도 할 일이 없다보니 쌓이긴 쌓였을 거다. 하지만... 이렇게 몸서리 쳐질만큼 짜릿한 느낌은 맹세컨데 겪어본적이 없었다.


[많이 뜨겁다... 와... 굵다.... 오빠야 와이리 됐노?]


킥킥거리며 민지가 장난스레 내 것을 쓰다듬었다. 희고 고운 손마디가 매만져 줄때마다 당장이라도 터질듯 꿈틀거린다. 나는 어느새 더이상의 저항을 생각하지 못하고 저 아래에서 올라오는 쾌감에 순응하고 있었다.


[커졌다... 빨갛고... 하아... 예쁘다...]


[으...]


민지의 손이 조금씩 빨라졌다. 그럴수록 내가 느끼는 갈망은 더 해져갔다. 어느새 나는 엉덩이를 슬쩍슬쩍 들어올리고 있었다. 내가 흥분하고 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에 더 자신을 얻은 것인지 민지의 손놀림은 더욱 과감해졌다. 처음에는 천천히 쓰다듬기만 하던 것이 이제는 손으로 내 자지를 꼬옥 쥐어서 흔들기 시작했다.


딸딸이... 혼자서 하면 딸딸이지만 민지가 해주는 이건 혼자하는 것과는 짜증날 정도로 달랐다. 내가 스스로 할때만큼 강하게 하지도 않으니 목마른 기분은 몇배로 더해지는데...


[으...야...그만...!]


[뭐 그만이고. 이리 돼 있구만... 가마있어바라. 안잡아 묵는다.]


민지의 얼굴도 약간 상기되어 있었다. 숨소리도 거칠어져 있었다. 그리고는 다른 한손을 뻗어 내 자지 아래의 불알을 정성스레 쓰다듬었다.


불알이 성감대 인줄은 처음 알았다. 내 다리에는 꽉 하고 힘이 들어가고 나는 몸을 흔드는 민지의 손길에 이리 저리 흔들렸다.


[땀냄새 난다...하... 좋다...]


뭐가 좋다는 건지 민지는 손을 계속 움직이면서 내 자지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천천히 숨을 들이 쉬었다. 냄새를 맡는거라는건 조금 후에 알았다. 완전히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 나를 올려다보며 살며시 미소를 짓는 민지... 그것만으로도 심한 자극인데 잠깐 손 놀림이 멈추는가 싶더니.


[우...아...아아아...]


나는 다시한번 몸을 푸득 떨었다. 내 자지 전체에 느껴지는 매끄럽고 촉촉한 감촉. 미끌거리고 오돌거리고... 짜릿한 기분... 민지의 입술이었다. 민지가 땀냄새 나는 내 성기를 입으로 애무하고 있었다.


쯔읍... 쪼옷... 즈릅...


[으...아...]


사까시. 사창가에서 한번 서비스 받아본 것 말고는 처음 경험해보는 입술이다. 혀다. 민지의 자그마한 분홍빛 입술이 내 기둥을 물고 위 아래로 천천히 움직였다. 보드랍고 매끄러운 혀도 입안에서 내 버섯머리를 뱅글뱅글 돌려댔다.


[음. 음. 오빠야... 맛있다...]


민지는 정말로 사탕이라도 빨듯이 내 자지를 빨아 먹었다. 산채로 빨아먹히는 기분에 나는 몸서리를 치며 신음했다.


점점 뭔가가 올라오고 있었다. 점점 커지고 단단해지는 내 물건을 보고 민지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했는지 더 강도를 올렸다.


쭈웁...


[헉....]


헛바람을 키며 다리를 오므리고 말았다. 민지가 어느새 내 반바지를 완전히 벗겨내리고 다시한번 불알을 애무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입으로.


[으으... 으야.... 아으...]


[오빠야... 냄새 좋다...]


[뭐하노...야...야!]


나도 얼굴이 시뻘개 져 있었다. 민지는 완전히 내 자지에 취했는지 눈을 가늘게 뜨고 뜨거운 숨을 뱉어 냈다. 그러고는 다시 불알을 혓바닥으로. 입술로 애무하고. 다시 손으로 내 것을 잡아 딸딸이를 쳐 주었다.


점점 강도가 심해져 가는 애무에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침대의 시트를 움켜쥐었다. 이제 사정은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할 때 말해라 오빠야... 내...]


색색거리며. 할딱거리며 민지가 내 성기를 입으로 애무하며 말했다.


[내... 오빠야꺼... 먹고싶다...]


[...크...]


때로는 그 어떤 애무보다, 말이 더 자극이 강하다.


민지의 하얀얼굴. 이제는 발그레해진 얼굴.


촉촉한 분홍빛 입술. 까아만 눈동자. 찰랑찰랑한 검은 머리.


모든것이 내 눈동자 속으로 쏘아들어왔다. 적어도.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나는 이아이가 아름다운 소녀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생생하게 온몸으로 느끼는 중에. 그것이 왔다.


[미...민지야....내...]


스르륵!


배꼽아래에서 퍼지던 뜨거운 느낌은 위로 아래로 퍼져 나갔다. 온 몸이 덜덜 떨리는 쾌감으로 번지기 까지 1초 정도 걸렸다. 민지는 내 반응을 보고 불알에서 입을 떼어 버섯머리를 입술로 품어. 깊이 빨아 들였다.


쯔읍!


입술이 기둥을 타고 미끄러지는 느낌에 다시한번 나는 극치감으로 부들부들 떨었다. 반사적으로 내 손은 민지의 풍성하고 검은 머리를 움켜잡고 말고... 따스하고 보드라운 소녀의 입 안에 사정했다.


[민지야...민지야앗----!]


[우웁...응...으극...]


울꺽울꺽....



내가 사랑한 아이가 무언가를 힘겹게 삼키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나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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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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