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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내가 사랑한 아이 -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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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과가 좋아서 나는 단 사흘만에 퇴원했다.


어머니는 거의 눈물을 다 글썽거리시면서, 내 얼굴이 핼쓱해 졌다고. 앞으로 다시는 험한 일을 하지 말라고 애원하시다 시피 했다. 차라리 돈이 필요하거든 집안에서 대 줄테니까. 앞으로 병원 신세는 지지 말라고.


나도 그러고마 했다. 노가다로 1주일이나 뛰었으니 그 수당도 들어왔지만, 그보다 노가다 인력센타와 시멘트 푸대를 떨어뜨린 인부 아저씨가 병원비와 보상금으로 준 돈이 몇배나 많았다. 합계로 물경 3백만원이라니.


뭐.... 아마도라고 생각하지만, 운이 좋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다친것에 비하면 후유증이 남지않게 깨끗하게 부러졌으니까. 안 그래도 그날은 컨디션이 많이 안좋았다. 생각해 보면, 그 상태로 계속 일 하고 있었다간 내가 사고를 내서 남을 다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부모님은 내가 다친것때문에 핼쓱해 보인다고 하셨지만.... 실제로 나를 여위게 만든것은 몸을 다친것 때문이 아니었다.




드리링 드리링~


며칠이 지나. 나는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한 팔을 기브스 한 상태로 불편하게 전화기를 꺼내들자. 어떤 전화 번호가 핸드폰 액정 화면에 찍혀 있었다.


010-xxx-xxxx


[........]


나는 받아야 하는지 어째야 하는지 한참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신호가 끊겼다.


[후우....]


왠지 안도스러운. 그리고 동시에 자책감이 들었다.


화장실을 들르고. 레포트를 내러 건물 두동을 이동했을때쯤.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051. 지역번호가 부산이고 806. 부산진구쪽 번호다.


드리링.


아무생각 없이 전화를 받던 중에.


상대의 목소리가 들리기 직전에.


나는 그게 어디서 온 전화인지 짐작이 갔다.


-희연이가 서면에 방 얻어 놨다.


(서면.)


[여보세요]


[네. 여보세요]


들은 기억이 있는 목소리였다.


[예... 안녕하세요... 저....정이라고 하는데요]


그때의 그 네 명중 하나. 민지를 좀 엄청나게 끼고 돌던 애였지. 아. 그러고보니 정호 짝지이기도 했었고.


[안녕? 전혀 안녕 못한거 같은데?]


대단치도 않은 인사에도 나는 시덥지도 않게 시비를 걸었다.


[......]


상대는 잠시 말이 없었다. 전화기 저편으로 애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공중전화일거라고 생각했다.


[....저 기억 하세요?]


[......흐]


기억을 못할수가 있을까.


입가만 약간 비트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나는 대답했다.


[.... 그럼 이야기가 빠르겠네요. 드릴 말씀이 좀 있는데...]


[뭐?]


나는 일부러 대답을 짧게 했고 예상대로 상대는 좀 당황 하는듯 더 주저주저 함이 느껴졌다.


그러다가 발끈한건가. 갑자기 질책하듯 말 해왔다.


[핸드폰 걸었는데.... 그건 안받으시네요? 전화 받기가 싫으셨나요?]


[응? 그건 그냥 동작이 늦은거야. 오른 팔 부러졌거든.]


[다. 다치셨어요?]


상대의 목소리에 다시 당황이 섞인다.


[그래. 한 5초만 더 있었으면 받았을 건데? 내가 전화를 왜 피해?]


[아 죄송합니다. 제가 오해를...]


[피하려면 너네가 피해야지. 안 그냐? 호모새끼야?]


[.....!]


어투는 상냥하기 그지없게. 하지만 내용은 독살스럽게 내쏘았다.


내 친구들이 이런 날 봤으면 꽤 놀랐을거다. 흠. 아니 잘했다고 손뼉치려나?


뭐... 얘들을 싫어할 이유가 없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괜히 대드는게 더 짜증나서 한번 쿠욱 눌러준 것이기도 했다. 젠장. 내가 전화 받든 말든?


후우...


[후우우...]


누구랄것 없이 양쪽 다 한숨을 쉬었다.


다만...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나는 많이 침착했었다.


놀라지도.당황하지도. 버벅이지도 않았으니까.


아니... 사실은 그 조차도 어리버리 하게 받았던 건지도 모른다. 너무 태연하게 전화를 받고. 태연하게 대꾸를 했다. 그날 있었던 그 난리가 마치 없었던 것인양.


확실히 정상은 아니다.


[좋아요... 괜찮으시면 잠깐 뵐 수 있나요?]


[나?]


[네.....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와. 민지 때문에?]


다시 상대는 침묵했다.


정곡이겠지. 무슨일이 있어서 겨우 한번 만난 적 있는 날 보자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좋은 인상으로 끝난것도 아니었는데) 날더러 만나서 이야기 좀 하자고 한다면 나와 이 년(놈?)의 연결 고리라고 하면 민지라는 년(놈?) 밖에 없다.


몇 분. 정이라는 애는 나에게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고심하는 듯 했고. 나는 나대로 굳이 말을 꺼내야 할 필요도, 생각도 없던 터라 그냥 가만히 기다렸다.


달칵. 달칵.


전화기 저편에서 동전 들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한참동안 우리는 서로 침묵으로 개기고 있었다. 뭐. 물론 아쉬운건 저쪽이고, 그래서 저쪽에서 다시 입을 열었다.


-꼭... 이야기 드려야 할게 있는데요. 제가 찾아가 뵐께요. 아니...저.... 괜찮으시다면요


-안괜찮으면 어쩔건.... 에휴.


이번에는 나도 다시금 한숨을 쉬었다. 계속해서 빈정대고는 있는데. 나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냐 싶어진 것이다.


-알따. 여기 ㅇㅇ대학인데 지하철 2호선 타고 00역에서 내리라. 4번 출구로 나와서 맥도날드 건물 2층에서 보자.


-네.... 정말 감사합니다!


전화는 그렇게 끊겼다.


나는 한참 멍하게 서 있다가 발을 돌렸다.


내가 지금 뭘 하는지 스스로도 알 수가 없었다.


아니.


어쩌면 그래서 였을것이다. 스스로도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대체 내가 무슨 일을 만난 것인지...


직접 듣고 싶기도 했다.




모자를 쓰고 왔기 때문에 얘가 정인지는 몰랐다. 아니. 모자만이 아니라 차림새가 그때와는 완전히 달랐고 이미지도 달랐다.


[여기다]


두리번 거리는 정이를 불렀다. 그애는 조금 쭈볏쭈볏거리더니 내 앞으로 와서 앉았다.


(차림이 좀 바뀌었네)


지난번에는 노출이 심한 치마와 티를 입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청바지와 검은색 면티를 입고 있었다.


머리는 새로 했는지 세미롱에 스트레이트. 얼핏 보기엔 여자애 같기도 하고 남자애 같기도 한 모습이다. 그나마 목에 약간 울대가 나와 있다는 게 아니면 여자애가 그냥 스포티하게 차려입은 모습 같았다.


(이렇게 보면 조금...)


자세히 보고 있으니 약간 남자애 같은 얼굴 윤곽이 있었지만, 그것도 그쪽으로 찾으려고 찾으니 발견되는 부분이다. 우리과에는 쟤보다 더 남성스러운 여자애들이 한다스는 된다.


참. 대체 이놈들 뭐하는 종자야?


[.........]


한참동안 내가 쳐다보고 있자 이 녀석은 눈을 피했다.


(흐. 그럴줄 알았지.)


눈싸움이라는게, 재미있는게. 한쪽이 눈싸움을 걸게되면 할 수 있는 반응은 셋중 하나 뿐이다.


마주 쏘아보거나,


눈을 피하거나,


아니면 무시하거나.


그런데, 내가 째려본다고 같이 째려 봐서 반감을 살 리야 없고 (만나달라고 거듭거듭 부탁해 온 걸로 봐서 아쉬운 건 저쪽일테니)


그날 여관에서 그런 일도 있었는데, 내 비난을 무시할만큼 관록이 있는것도 아니고 (남잔지 여잔지 그건 어쨌거나 간에 나이가 어리고)


그러니 할 수 있는거 라곤 시선을 피하는 것 뿐.


뭐... 상대를 대충 재단해보고, 예측한 방향대로 움직이는 것을 쳐다 보는건 꽤 재미있다. 나는 나름대로 이 이상한 녀석을 괴롭히면서 복잡한 심경에 대한 스트레스를 푸는 격이었다.


(뭔가 말을 꺼내려나 보군. )


후우. 후우.


한참 그녀석을 쳐다보고 있자니 녀석은 심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석이 고개를 꺼내고 막 입을 열려는 순간을 노려서 먼저 물었다.


[늬들 대체 뭐냐?]


[저기....예?]


딱....딱....딱....


빨대로 음료수통을 탁탁 두드리다가 그 끝으로 탁자를 비스듬하게 찍었다.


[니. 거기 좆 달렸다메?]


아무 의미도 없는 행동 같지만 내 빨대 끝이 가리키는 방향은 이 녀석의 거기 일 것이다. 녀석의 얼굴이 좀 불편해 졌다.


[친구들한테 이야기는 다 들었고... 뭐 그건 니도 마찬가지겠제. 민지... 가가 내랑 밥 먹은 이야기는 했을기고... 맞나?]


가능한 한 나는 이야기를 내가 끌어가고 싶었다. 그나마 주도권이라도 내가 잡아야. 상대를 좀 휘둘러야 내 기분이 풀릴까.


[어쨌든... 그런데.... 그거 달린 아들인데, 그때도 완전 가시나들 처럼 차리 입고 다니가 우리 헷갈리게 만들드만, 오늘도 차림이 그렇고... 내참... 어이가 없어서... 그라고 나더러 보자 그란 이유는 머고?]


탁...탁...탁...


다시 나는 빨대로 탁자를 두드렸다.


정이는 말이 없었다.


반응을 기다릴 겸. 여유를 과시할 겸. 그리고 반감을 표시할 겸. 나는 일부러 감자튀김을 바득 거리며 씹기 시작했다. 한참이 지나, 내가 거의 다 먹어갈때쯤 되어 녀석은 크게 한숨을 쉬고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염색체 상으로는 저희는 아니에요]


뭐가? 라고 되물으려 할때 녀석이 다시 말을 꺼냈다.


[하지만 저희들 마음 만은 여자에요]


[허...]


나는 웃어버렸다.


[그래서 머? 호모라고?]


급소를 때릴 작정으로 쏴붙인 말이다. 헌데 녀석은 별로 반응하지 않았다.


예상했던 대로 주변을 두리번 거리지도 않았고 불편해 하지도 않았다.


고개를 절래절래 젓긴 했지만 그저 단순히 부정하는 의미.


[글쎄요. 오빠가 말씀하시는 호모는 동성애자고... 영어로는 호모섹슈얼이라고 하죠. 미국이나 서구에서는 호모라는 말보다 게이나 레즈비언이라고 해요. 게이는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거고, 레즈비언은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는 거죠. 어쨌든... 말하자면 저희는 트랜스젠더에요]


[.....]


나는 놀라버렸다. 기껏해야 고삐리로 볼 녀석한테 갑자기 전문 영어. 게다가 영어문화권에 대해 이해가 높은 말이 나오지 않는가?


[그래? 다르면 뭐가 다른데?]


[게이는... 남자가 남자로서 남자를 사랑하는 경우... 그런거에요. 남성다운 매력을 보고 거기 끌리는 경우고... 레즈는 여자가 여자로서 여자를 사랑하는거고... 저희같은 트랜스 젠더는 우리 몸은 남자지만, 성적인 정체성은 여자죠... 그래서 남자에게 끌리는 거고요. 여성스럽게 되고. 여성스러운 차림을 하고... 여자로서 남자를 사랑하고... 그런거에요. 몸이 남자일뿐이지... 여자거든요]


[허....]


너무 조리 정연한 말이라 나는 잠시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뭐? 결국 변태라는 말 아이가?]


녀석은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 말 만큼은 확실히 아픈 부분을 찔렀나보다.


[니나. 민지라는 가나. 결국 그래. 뭐 그거 아이가? 니 말하는 거 대로 간다고 해도 결국 너거는 남자잖아. 뭐? 몸? 몸만 남자라고? 나참. 그럼 몸이 남자면 남자지 뭔데? 니 마음이 대통령이라고 니가 대통령이가? 내 마음이 부자라고 해서 내가 부자가?]


[민지는....]


녀석은 다시 숨을 몰아쉬고는 고개를 바딱 들었다. 그리고는 나를 정면으로 쳐다 보며 말했다. 내가 놀랄만큼 또렷한 눈동자였다.


[민지는 우리들 중에서도 달라요. 그게... 축복인지 저주인지 모르겠지만]


[뭐가 달라?]


[그애는 트랜스 증후군(Trans Syndrom)이에요]


[무슨... 증후군?]


[몸이 바뀌는 현상이요. 남자가 여자로 변하거나, 아니면 여자가 남자로 바뀔때도 그렇게 말하죠. 말 그대로 풀이 하자면 성 전환 현상. 저희가 트랜스젠더라고 말하는 의미도 그래요. 단순한 동성애자가 아니라, 정말로 여자가 되려는 사람들. 정확하게는 메일 투 피메일(Male to Female) 트랜스젠더. 여자가 남자로 성을 전환하려고 할때는 피메일 투 메일 (Female to Male) 트랜스젠더]


[잠깐잠깐...]


나는 머리가 복잡해 지는것을 느끼며 이마를 짚었다. 어느새 이야기하는 주도권이 완전히 이녀석에게 넘어가 있는것을 뒤늦게 깨달으며.


[늬들은 뭐고 그럼 민지는 뭐라는 이야기야 그래서?]


나는 되묻고 말았다. 그리고 내가 [왜] 되 물었는지에 숨은 의미를 뒤늦게 깨닫고 소름이 끼쳤다.


맙소사. 나는... 아직...도


[어차피 잘 모르시는 쪽이니까... 이해가 안가시겠지만... 남자를 남자답게 하는게 남성호르몬이라는 게 있어요. 반대로 여자를 여자답게 하는 여성 호르몬도 있고요... 저희는 정신적으로는 여자지만, 몸은 거의 남성적이죠... 굳이 말하자면 오빠가 말한 호모... 와 신체적으로는 다를 게 없고요. 그래서 우리가 정말 우리 몸이라고 느끼게 되는 성 전환을 하려면 여성호르몬 주사를 맞아야 해요. 하지만... 민지는 몸이 스스로 여성호르몬을 만들어 내요. 그래서 가슴도 나오고 있고...]


[.....뭐?]


[천명중에 1명 정도 체질...이라고 하고... 태어나길 그런 몸으로 태어 난거고요... 클라인펠터 증후군이라고도 해요. 남자 몸으로 태어 났지만... 천천히 여자로 바뀌는...염색체 이상이라서 그런지....]


뭐가 뭐 어떻게 돼? 염색체 이상?


[....그래서. 뭔데? 변태가 아니고 기형이라고?]


내 부족한 어휘로 제일 먼저 떠오른건 이 말이다.


확. 얼굴에 짜증이 솟구치는 표정으로 정이가 내뱉었다.


[그렇게 알아 먹어도 되겠네요. 꼭 더럽게 말해야 이해가 빠르다면.]


[...아니. 뭐. 아무래도 좋아]


나는 다시금 복잡해진 머리를 저으며 기분을 정리했다. 이 녀석이 말한 내용도 어안이 벙벙하지만 정작 내 안에 있던 숨어진 감정때문에 더 머리가 복잡했다. 마음 한켠에서 다시금 우울해지는 기분을 나는 필사적으로 떨쳐냈다.


젠장. 애초부터 예상했던거 아니냐. 다 알고 있던거 아니냐. 왜 이제 와서 이런 기분이 되는거야?


정신적으로 머리를 털래털래 털며. 나는 일부러 거칠게 말했다.


[니가 말한거.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줄이보면 민지인가 걔는 너거들 하고도 다르다는 이야기지. 그래. 묻자. 민지는 그거. 달렸냐. 안달렸냐?]


[......]


녀석은 우울한 표정으로 변했다. 대답은 안했지만 말을 듣지 않아도 알만하다.


[답 나왔네. 내가 보기로는 머가 다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너거가 하는 말을 백번 들어서 이해 할라고 한다 치자. 그래도 내가 보기로는 서로 차이가 없다. 나한테는 너거가 상당히 이해 안가고 소름 오싹한 인종들이라는거]


[....이해해요.]


[어쨋든. 곁가지 이야기 고마하고]


나는 음료수 통을 거의 원샷하다시피 해서 들이키고는 탁. 하고 소리나게 내려 놓았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오늘 나 보자고 한 이유가 뭐고?]


[.......]


잠시간 다시 침묵이 흘렀다.


계절이 슬슬 가을에 본격적으로 들어서서 그런지, 햇살이 내리쬐는데도 에어콘은 틀어지지 않는다. 더위 때문인지, 분위기 때문인지. 답답한듯. 정이가 모자를 벗었다.


주르륵 흘러내리는 검은 머리가 찰랑찰랑하다. 무슨 락 가수도 아니고. 남자가 저런머리라? 젠장. 진짜 마음에 안 드는군.


[실은 민지가 많이 아파요. 그래서...]


말을 하다 말고 녀석은 다시 한박자를 쉬었다.


왜 이렇게 뜸을 들이나 생각 하던 나는


[한번 만나주셨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말씀드리러 왔어요]


어이가 없어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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