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아이 - 04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내가 사랑한 아이 - 04

 


[후아아아---]
정오. 초가을의 따끈한 햇살이 마치 여름 같았다. 나는 하품으로 버버대며 교정으로 들어섰다.  
(어디보자. 두시간 연강이니까 대충 잠 한숨 때리고...)
잠이 부족한 바람에 머리가 약간 띵하다. 아무래도 이런 때는 무리하게 수업 듣느니보다 한숨 푸욱 자 주는게 좋다. 뭐, 학생으로서 좋은 자세는 아니지만, 지금 들을 과목의 교수쯤 되면 그것도 넘어가 진다.
<담당교수 - 이박명>
피식!
교재에 적힌 이름을 보고 나는 쓴웃음을 흘렸다.
운도 없지. 하필이면 요즘 제일 욕먹는 사람의 이름이냐? 이 교수 요즘 도는 소리가 흉흉하다. 아무래도 다음 학기때 개편될거 같다는 소문인데... 내 생각은 거기서 끊겼다.
[민수야아--!]
와락! 뒤에서 갑자기 엄청난 힘이 엄습해 왔다. 크억! 초크 슬램이다! 누구냐! 누가 날 죽이려고...
[니! 니! 어떻게 된기고? 괘안나! 괘안은거 맞나!]
[...조금 더하면 확실히 안 괜찮아질듯 한데.]
[어? 응? 아. 아이구야.]
녀석은 그제야 아차 하며 쥐고 있던 내 멱살을 내려 놓았다.  나는 그제서야 사래들려 캑캑 기침을 했다.
이런 망할놈. 힘 좋은 건 알지만 오늘 따라 아주 넘치는 구먼.
[니 우찌 된기고?]
여전히 화급히 물어대는 정호. 어제 같이 움직였던 네 친구중의 하나다.
[...우찌되기는 뭐가 우찌 돼.]
나는 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만나게 되면 내가 물어보려고 하던 말을 그녀석이 먼저 한 탓이다.
[그러는 너거들은 머 우찌 된 긴데?]
[엉?]
[하나씩 방에 들어가디만 갑자기 뛰쳐 나가가 딸아들한테 씨발씨발 욕해사코. 머고 그거. 거 뭐하는 짓이고?]
나는 조금 정색을 하고 따졌다. 하지만 그게 실수였다.
와락! 갑자기 멱살을 잡히다 시피 해서 나왔으니까. 
막 룰루랄라 수업에 들어가려던 나는 기겁을 했다.

[야....야! 이거 머고!]
[됐다. 조용히 따라 온나]
[니 회사는?]
[회사가 문제가 지금?]
[야. 대체 뭐냐고오!]
[쓰발. 니미 좆도. 카악! 그냥 조용히 따라오라 안카나!]
복도에 정호의 화난 목소리가 울린다. 주변에서 주르륵 몰려드는 시선도.

나는 울컥 하는 기분에 손을 들어 올렸다가 잠자코 그 녀석이 힘대로 끌어 댕기도록 내버려 두었다.
입도 험하지만 정호는 우리 넷 중에서 가장 성질이 격한 녀석이다. 이 녀석이 이렇게 힘대로 나오는 때는 가능하면 그 대로 따라주는 게 좋다. 성질난다고 저항 했다간, 앞 뒤 다 잊어먹고 일단 싸움 나기 십상이니까.  


[야. 뭐고? 대체 뭐냐니까?]
조용한 바깥으로 나온 후에도 그 녀석은 대략 5분간. 농담 아니고 진짜 한 5분동안 나를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니...]
[뭐?]
심드렁하게 대꾸해 버렸기 때문일까. 정호는 한참 나를 미친놈 처럼 쳐다보더니 피식 하고 웃어버렸다.
[아무래도 모르는 모양이네]
[....어?]
갑자기 머리통에 냉수 한바가지를 붓는 기분이 들었다.
[뭘 몰라?]
모른다.

이 말을 들은것이 오늘 벌써 세번째다.
첫번째는 의아했고 두번째는 안타까웠다.
하지만 세번째에는 불안감마저 느꼈다.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정호는 복잡미묘하게 얼굴을 구기고 있었다.
[어제 그럼... 그방에 있었던 기가?]
[어제 그방? 아.]
갑자기 이야기가 튄다. 나는 이게 무슨소린지 잠시 되짚어 보고 끄덕였다.
[있었지]
[씨발놈아! 근데 왜 대답 안하노? 니 부른다고 우리 전부 개쪽 다 팔은거 아나?]
[고함질렀다. 근데 너거가 못들은거지]
나는 간단하게 설명했다. 화장실문과 여관의 두터운 복도문. 그리고 시끄럽게 틀어진 TV소리. 거기까지 설명하자 정호의 얼굴이 아예 이상야릇하게 변했다.
[푸하... 푸하하하!]
이번에는 웃는다. 한참동안. 진짜 한 1분동안 숨도 못쉬고 웃더니 녀석이 물어왔다.  나참. 바쁘기도 하네.
[그게 그래 된거가? 아. 알만하네. 그래. 우리 가고 나서 어쨌는데?]
[우짜긴 멀 어째]
나는 불퉁스럽게 투덜거리며 내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정호와는 불알 친구다. 서로 알거 다 아는 상황에서 숨길 이야기도 없다.
아팠던 민지. 자다가 열이 올라 헛소리 하던모습. 그래서 껴안고 잤던것.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여서 보낸것. 등등.
정호는 조용히 듣고 있었다. 이야기 중에 녀석의 표정이 가끔 변하기는 했지만 남이 보았다면 무표정한 그대로로 느꼈을 거다. 나나 우리 친구들 정도나 안색이 변한다는 걸 알 정도일까. 아니. 따지고 보면 얼굴에 그게 드러난것도 아니다. 갑자기 딱 움직임이 멎어 보이는 순간이 몇몇 있으니까 아는거지.
[.....졸 어이 없네]
[뭐가?]
녀석이 길게 한숨을 쉬었다.
[아니. 니짝지.... 민지라 그랬나? 그럼 걔만 아닌건가? 아니지. 너 그럼 껴안고 자기만 했다그랬제. 그럼 확실한거도 아니가.]
[씨발놈아. 내가 짐승이냐. 아픈애 델고 먼 짓거리....]
[그기 아이다]
내가 발끈하는 순간 정호가 피식 웃으며 말을 끊었다.
[아이긴 머가 아이라. 가들 먼 병이라도 났더나? 임질이라도 걸맀더나. 그래서 그런기가?]
[병이라... 병은 병이지. 아주 독한 병]
녀석이 뒷통수를 툭툭 두들겼다. 나는 그 의미를 안다. 이건 뭔가 할 말이 있는데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를때 녀석이 보이는 버릇이다. 뚱뚱하지도 않고 아직 스물 다섯밖에 안되었지만 이 녀석은 은근히 고혈압이 있다.
[....먼데?]
[니... 그니까... 아따 혈압이야...]
말을 하려다 말고 녀석이 다시 뒷통수를 툭툭 두들겼다. 결국 짜증이 치민 내가 쌍소리를 뱉았다.
[씨발놈아 내 여까지 참았다. 말을 해라 말을! 왜 아까부터 하다 말고 하다 말고 지랄이고 개놈으 새끼야!]
친구들 간이라 격이 없기는 하지만, 난 평소에 욕은 안하는 편이다. 가끔 입에 붙은 소리로 씨바씨바 소리가 나오긴 하지만 이번에는 진짜 짜증이 났다. 그만큼 화가 났다는 이야기다.
푸욱.
내 얼굴을 흘끔 본 정호가 긴 한숨을 내 쉬었다.
[민수야. 우리들 어제... 가들하고 한 빠구리 할라고 여관 들어간거 알제]
[장난하나. 나도 같이 들어갔는데]
[아. 그래. 나도 그랬고 다른 아들도 그랬거든. 침대 눕히가. 옷 벗깃다. 딱 좋았지. 함 먹을라고 그랬고 그런 분위기로 갔으니까. 그담에 어찌 됬는지 알겠나?]
[내가 얼라가?]
어찌되긴 어찌 돼. 남녀가 옷 벗고 침대 올라갔으면 딱 빠구리지.

근데 정호의 얼굴은 거기서 와락 일그러졌다. 토하고 싶은 걸 겨우 참는 듯.
[남자더라]
[엉?]
[다리사이에 좆달려 있더라고]
[엉?]
나는 무슨 소린지 이해를 못했다. 그런 날 두고 정호가 득득 이를 간다.
[씨발. 지금도 생각하면 소름 돋는다. 아닌게 아니라 노래방에서 안고 있을때 어깨가 좀 넓다 했어. 브라자 벗길때는 아 와이리 절벽이고 싶었지. 근데. 씨발. 빤스 내릴때 보니 먼가 두툼한기라. 머고 싶었는데 아나. 아. 씨발. 개씨발. 그... 씨발. 좆달린 사내새끼더란 말이다]
카악- 퉷!
목에서 있는대로 가래를 긁으며 정호가 침을 탁 뱉았다.
[놀래가 잠깐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는데, 그새끼가 내 턱 잡대. 와따. 소름이 오싹 끼치드만. 안 자고 내가 어떻게 하는가 볼라고 그래 있었던 건기라. 그래가 그순간에 일어나가 놀랬나. 이라데. 씨발 놀래지. 가시난줄 알고 들어왔는데 머스마라니. 말도 못하고 있는데 <괘안타. 내 잘해주께.> 이라면서 내 옷 벗길라 드는기라. 와---- 아이고 혈압이야....]
탁탁탁!
녀석이 다시 뒤통수를 두들겼다. 아까보다 훨씬 강도가 세다.
[알고보니까. 우리가 변태새끼들하고 그 지랄 했던기라. 그 새끼들은 우리가 작업거는거 다 알면서 넘어오는 척 한기고. 그때 생각하면 진절 몸서리가 난다. 아마 다른 아들도 밤에 잠 지대로 못잤을기라. 내 그래가 놀래가 술 떡이 되도록 먹고 잠도 못잔거 아나. 밤에 한 30분 잤는데 악몽꾸고. 가위눌리고. 말도 못한다. 씨발. 진짜 수명이 한 10년은 짧아진거 같더라]
크악- 퉤이!
나오지도 않는 가래침을 억지로 긁어서 다시 뱉으며 뒷목을 주무르는 정호.
[......]
그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는 나.
[다른 아들도 내랑 똑같다하데. 기가막혀서 웃음이 다 나오더라. 하이튼 어째 얽혀도 그래 얽히노. 근데 니가 안 보이는기야. 처음에는 니가 그 새끼들한테 잡히기라도 한줄 알았어. 씨발. 호모새끼들한테 강제로 당하는거 아닌가 싶고.]
[......허]
[그래서 전화통 불나게 쌔렸고. 근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니 스타일이 주로 신사잖아. 그라고 니 옆에 있던 가는 아프다고 겔겔 댔고. 기현이가 그라대. 아. 그 인간 애 아프다고 그냥 집에 갔는갑다 하데. 그래가 다들 술먹으로 갔다아이가. 너무 놀래가 술이라도 먹고 뻗어삘라고]
[......]
나는 계속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야기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것이 아니다. 하지만 너무도 동떨어진. 뭔가 딴 세상의 이야기를 듣는것 같았다. 아니. 내 앞에서 떠들고 있는 정호 조차 딴 세상의 인물 같았다.
칙. 칙. 칙.
싸구려 라이터가 불이 잘 붙지 않는다. 나는 간신히 가스를 먼저 튼 다음 부싯돌을 쳐서 담배를 물었다.
그뒤의 정호의 이야기는 별 대단한게 없었다. 술 먹고 기현이네 집에 자러 간것. 안오던 잠을 억지로 청했더니 한명씩 교대로 악몽꾸고 소리 질러서 화들짝 깬것. 그리고 아침이 되었으니 술도 덜 깨고 몸도 피곤하고 해서 회사 하루 쉬게 된것. 그리고 나니 내가 어떻게 되었는지 이야기라도 들으려고 온 거였다. 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일단 정리해보자. 그러니까.
[.... 걔들이 남자라고?]
[어]
나는 벽에 기대 쪼그리고 앉아서 담배를 폈다. 손가락 두개 사이에 걸린 담배가 덜덜덜 떨린다.
[그럼...]
[어.... 몰라. 아닌게 아니라 니는 확인은 안해봤다아이가?]
내가 뭘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 차린 정호가 진지한 얼굴로 갸웃거렸다.
[확인?]
[니 랑 같이 있던 가. 빤스 안내리봤다매.]
[아.]
[우리도 그전까지는 몰랐지. 생긴거는 솔직히 남자라고는 생각도 못했지. 하는 짓도 그렇고. 게다가 화장까지 그렇게 찐하게 쳐발라 놨으니. 씨발. 기현이는 노래방에서 딥키스까지 했다. 나중에 화장실 가서 오바이트 하고 난리났지]
[우아---- 머고.]
나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씨발. 장난아니제. 이거 장난이라면 진짜 졸라 악질적인 장난이다. 니 지금 농담하는거 아니제?]
[씹새야. 내가 그래 실없나. 그래 할일없는 놈이가. 그라고 니도 빤스 내리지는 않아도 안고 잤다매. 그때 못느끼나? 가슴 완전 빨래판인거]
[어....?]
그말에 갑자기 고개를 쳐들었다.
[민지... 여자 맞는지도 모르겠는데?]
[엉?]
[가슴 있더라]
[....그래?]
고개를 갸웃하던 정호가 다시 절래절래 흔들었다.
[근데. 나도 잘은 모르는데. 그런 경우 있는가봐. 남자가 이상한 약 먹으면 가슴 나오는 그런 약 있다고. 가. 그런아 아이가?]
[.....그런거도 있나?]
[있다. 그라고. 다른 세명 다 그런 놈들인데 네명중에서 민지라는 가만 딸랑 가시나다. 이렇지는 않을긴데. 보통 끼리끼리 모이서 움직이잖아. 사람이라는게]
정호의 말이 맞다. 그건 당연히 그렇다.
가재는 게편이고 초록은 동색이다. 비슷한 놈들은 끼리끼리 뭉치는 법이다. 나만 해도... 우리 네명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후우---
정호가 가고 난 뒤로 한참동안 나는 멍하니 앉아서 담배만 줄창 때려 피고 있었다.
목이 아팠다. 하지만 가슴이 답답해서 담배를 피지 않을수가 없다.
내 자리 앞에는 거의 한갑에 달하는 분량의 담배꽁초. 장초로 수북한 재떨이가 놓였다. 앉은 자리에서 한갑가까이 스트레이트로 줄담배 때리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 

뭐가 어떻게 된건지.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머릿속에서 아무것도 정리가 안된다. 그냥 가만히 이렇게 담배들 줄초상이나 내고 앉아 있고 싶은 기분이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더러운 농담 하나 들은 기분 같다.

치익--
담배를 눌러껐다.

담배갑을 열어본다. 비었다.
휙--- 툭.툭.
내던진 빈 갑이 두어번 바닥을 튕겨 구르다 멎는다.
나는 그자리에 한참을 더 앉아 있었다.
싸늘한 바람에 손이 시려 무의식중에 주머니로 손을 넣었다.
바스락.
그때 손에 닿는 종이의 감촉.
[....?]
010-xxx-xxxx
[이거....는....]


-오빠는 아직 모른다
-어제....했나?
-민수야! 나온나! 씨발 좆됐다!
-오빠야! 잠깐만!
-씨발새끼야! 꺼지라! 오빠야는 무슨 오빠야! 야 가자!
-아프다고 그냥 먼저 갔는갑다
-안아파도 갔겠지
-후우...됐다. 뭐 한두번 당하나


느닷없는 욕설. 한숨.


-오빠는 아직 모른다


그리고 민지의 하얗던 얼굴.


[.....그거가?]

나는 전화번호에 대고 물었다.
당연히 종이쪽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니도?]


설마.
아닐지도 모르잖아.
손이 저절로 움직인다. 덜덜 떠는 손가락이 반사적으로 기억에 남은 번호를 누른다.
(아니겠지... 아니겠지...)
누군가가 전화를 받아 주기를 바라지도 않으면서 나는 뭔가에 필사적인 기분이 되었다.

희연이랬지? 그애한테 물어볼까? 민지도 너네하고 같은 애냐고? 아니. 근데 어떻게 물어봐야 하지? 우선....
뚜우. 뚜우.
간단한 신호음과 함께 대기때의 음악이 몇초간 흘러 나온다.


하지만 때론 세상이 뒤집어 진다고~
나같은 아이 한둘이~ 어지럽힌다~ 고~
그런눈으로 욕하지마~
난 아무것도 망치지 않아. 난 왼손잡이야~


그 음악은.
어제 민지가 목 터져라고 불러대던 그 노래. 패닉의 <왼손잡이>
그 가사의 내용은 보기에 따라. 말하기에 따라.  

오른손잡이가 아닌 왼손잡이.

일반인이 아니라는 말.

-친구들 어제 갑자기 간거 알제
-왜 갔는지 아나?
-왜 갑자기 다른 오빠야들이 내 친구들한테 욕하고. 씨발씨발새끼야 하고. 그랬는지 아나
-미안하다. 나중에 머라하께.
-그뜻 아니다


-괘안타. 한두번 있는 일도 아니고
-오빠야는
-아직 몰라서 그란다


찰칵! 찰칵!
머리속에서 뭔가 하나하나 조립 되어 나갔다. 연결이 안되던 깨진 조각들이 하나씩 모이며 뭔가를 만들어 갔다.
그리고.

와장창!
소름끼치는 느낌과 함께 산산히 부서졌다. 그와 함께.
뚜우!
[여보세요?]
전화기 저편에서 누군가가 전화를 받아 들었다.
[네. 말씀하세요. 희연이 휴대폰이거든요. 저는 친구고요.]
[.....!]
나는 심장이 멎는 듯 했다. 저 목소리는 오늘 아침에 내가
약속을 하고 온 그 아이의 목소리였다.
[.....]
[.....여보세요?]
[.....]
[.....오빠...가?]
달칵!
거기서 나는 전화를 닫아버렸다.
[하...하...]
피실피실 웃음이 흘러 나온다.
더 이상 참을수가 없다. 울고 싶다. 그런데 웃음이 나온다. 나 미친건가? 진짜로 미쳐버린 건가?  
대체...대체...
[.... 그런거가?]
닫아버린 전화기에 대고 다시 물어본다.
이제야 선명히 들리는 그 말이 가슴을 때렸다.


-일주일...
-다음주에.... 기다리보께....
-오빠가 전화 안해도....
-내 오빠 원망 안할거다
-아플때. 힘들때. 오빠야가 마침 옆에 있어 줘서... 민지 좋았다
-고맙다

 

-----------------------------------

원모어?



추천77 비추천 16
관련글
  • 나는 스타킹을 사랑한다
  • 그가 사랑한 노예 - 2부
  • 그가 사랑한 노예 - 1부
  • 마에시로 쥰은 페티시를 사랑한다. - 1부5장
  • 마에시로 쥰은 페티시를 사랑한다. - 1부4장
  • 마에시로 쥰은 페티시를 사랑한다. - 1부2장
  • 마에시로 쥰은 페티시를 사랑한다. - 1부1장
  • 내가 사랑한 절망 - 7부
  • 내가 사랑한 절망 - 5부
  • 내가 사랑한 젊은 부장사모 - 하편
  • 실시간 핫 잇슈
  • 굶주린 그녀 - 단편
  • 고모와의 아름다운 기억 5 (퍼온야설)
  • 모녀 강간 - 단편
  • 단둘이 외숙모와
  • 아줌마사장 수발든썰 - 하편
  • 그녀들의 섹슈얼 판타지
  • 학교선배와의 만남 - 단편
  • 위험한 사랑 - 1부
  • 엄마와 커텐 2
  • 학생!!다리에 뭐 묻었어~! - 1부
  • Copyright © www.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