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恐皇) 4부 <신들의 황혼> Part 5_1편
알루스트리엘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전신을 감싼 끈적한 암흑의 한가운데서, 그저 멍하게 기다릴 뿐이었다. 무엇인가를. 여신의 딸이라는 자존심도, 위대한 마법사로써의 기예도 그녀를 감싼 어둠을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얼마간은 소리를 높여 외쳐보며 어둠에 저항도 해 보았지만, 기운만 뺐을 뿐이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이렇게까지 무섭고 절망적일줄은 몰랐다.
어둠에서 해방되었을 때, 알루스트리엘은 기쁜 나머지 울었다. 그녀보다 훨씬 오래 전에 기력을 잃어버린 그녀의 동생 심불 역시 감격으로 우는것은 그녀와 똑같았다.
" 으음, 듣는군. "
슈발츠는 미스트라 스폰을 해방시키는데 성공하고난 후 눈앞에서 아직 빛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미스트라 스폰들의 금빛으로 빛나는 나체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스톰도 그랬지만 쓸만한 여자들이었다. 잠시 감상한 후, 슈발츠는 뒤로 돌아 섰다.
잠시 멍한 상태로 감격에 겨운 시간이 지난 후, 알루스트리엘과 심불은 그제사 자신들이 발가벗고 있으며, 자신의 해방자가 등을 돌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물론 그녀들은 (엘프 모습의)슈발츠와 구면이다.
" 감사합니다. 슈발츠공. 저희를 어떻게 찾아 내신 건가요? "/알루스트리엘
먼저 옷을 소환해 몸을 가린 후, 알루스트리엘은 어느샌가 평상시의 느긋함을 회복하고 슈발츠에게 인사했다. 뒤이어 심불까지 옷을 챙겨입은 것을 확인한 후, 슈발츠는 돌아서서 그녀들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나일즈를 찾아내고 그를 쓰러뜨린 일을 자신과 관련된 부분만 쏙 빼먹고 적당히 꾸며서 이야기 해 주었다.
" 시어릭!...그 망할 잡종놈이!!!.. "/심불
" 심불, 복수는 나중에 찬찬히 생각하자꾸나, 일단은 우리의 구원자이신 슈발츠공께 인사를 하는 것이 예의겠지. "/알루스트리엘
" 핫, 그러네... 죄송하군요 슈발츠님. "/심불
" 드래곤을 퇴치할때 우연히 일이 그렇게 된 것일 뿐, 댓가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닙니다. "/슈발츠
두명은 당장은 슈발츠에게 사례할 것이 없지만 기필코 이 은혜를 값겠다는 약속을 몆번이나 남기고 실버리문과 녹석궁에 들려달라는 말을 몆번이나 다짐을 받은 후에야 마법을 써서 횡하니 날아가 버렸다.
" 음, 떠들썩한 자매들이군, 누구든 한데 모아 두면 볼만 하겠네 그려. "/슈발츠
" 하지만 주인님, 다 잡은 고기를 저렇게 풀여주시는 건가요? "/두르나
" 과식을 하면 체하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슈발츠
" ?... 과식요? "/두르나
궁금해하는 두르나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준 후, 슈발츠는 몸을 돌려 집무실을 향했다.
" 알루데시아랑 한바퀴 돌아보고 오너라. 나는 결재해야 할 것이 산더미가 되었을 테니 그것부터 처리해야겠구나 . "/슈발츠
" 네, 주인님! "/두르나
두르나가 총총거리며 뛰어나가는 것을 보며, 슈발츠는 서류가 수북히 쌓여 있는 집무실 의자에 앉았다.
.
.
.
" 아으아!... 아으아아아!... 하으으으!... 히이이!... "
슈발츠의 서재 한가운데 세워진 살의 기둥에서, 와우킨은 울부짖고 있었다. 그녀는 예전의 [취조]때 처럼 살 기둥에서 반쯤 풀려나와 있었는데, 그녀의 얼굴에서 윗쪽 절반과 머리의 나머지 부분이 슈발츠의 손아귀 속에 들어온 상태였다.
" 갸으으윽!... "
프샤아!... 프슛!... 프슛!...
와우킨이 힘차게(?) 실금하면서 신성한 기운을 지닌 애액과 오줌이 뒤섞인 액체가 서재 바닥에 튀었다. 전신을 벌벌 경련시키며 여신은 지금 몆회째인지도 알 수 없는 절정을 맞고 있었다.
와우킨의 이마 위로 드리워진 손바닥으로부터, 슈발츠는 와우킨의 마법적인 에너지를 직접 빨아들이고 있었다. 그 느낌은 여성에게 있어 뱀파이에어게 물리는 것과 비슷한 쾌감을 주지만, 슈발츠의 그것은 한층 더 강렬하다. 이미 검은 쐐기와 살 기둥에 의해 민감해지고 안달나 있는 여신은 실로 간단하게 절정해 버리는 것이다. 이성을 잃을 정도로.
" 아그그그... 극... 으으윽... "
와우킨의 마법 능력을 빨아들이면서, 슈발츠는 시어릭의 아바타에게 했던 것과 같이 질문을 해 보려 햇지만, 그것은 그만두었다. 여신이 이성을 간단하게 잃어버린데다가, 시어릭의 아바타와는 빨아들이는 힘의 수준이 달랐다. 그쪽은 만들어진 가짜인 반면, 와우킨은 진짜였기 때문이다.
손으로부터 노도같이 밀려들어오는 와우킨의 에너지에, 슈발츠는 결국 포기하고 손을 거두었다.
" 으허헉!... 그륵...그르륵... "
슈발츠가 손을 떼자마자 눈이 뒤집어 진 와우킨의 얼굴이 잠깐 보였다. 그녀는 지체없이 그대로 고개를 떨구며 전신을 벌벌 경련하더니, 이윽고 입가로 거품을 게워 냈다. 슈발츠는 다시 그녀의 턱을 받쳐 들고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뒤집힌 눈, 땀, 흐르는 콧물, 힘이 풀린 표정과 바보같이 벌려진 입술 사이로 혀가 비어져나온 모습은 그야말로 절정에 절여져 자신을 잊은 얼굴이었다.
" 아... 그르륵... 그륵... 헉!... 하아... "
몆번이나 격렬하게 헐떡이던 와우킨은 그제사 약간 진정했다. 의식은 완전히 날아간 상태로, 아직도 떨림이 멎지 않은 여신의 신체를 살의 기둥으로 되돌린 슈발츠는 시어릭의 아바타의 반응과 와우킨의 반응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졌다.
받아들였던 오른팔이 아직 얼얼할 정도로, 와우킨의 마력은 강력했다. 내려다 보니 팔꿈치 어림 까지의 팔이 금빛으로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여신의 마법만 빨아들일 생각이었는데, 신적인 에센스까지 딸려나온 모양이었다. 예전에 샥스의 에센스를 받아들일 때가 생각났다. 그것은 슈발츠의 성격을 어느 정도 [자비롭게]변화시켰었다. 슈발츠는 분명하게 그 변화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변화는 슈발츠에게 일종의 경보로 작용했다.
물론 신성한 힘으로 인해 얻는 이득이 엄청났지만, 그런 식으로 계속 다른 존재의 힘을 흡수하다 보면 어느 시점부터는 정말 자신이 아니게 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런 위험(?)을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는가. 슈발츠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여신을 어떻게 할 것인가.
본시 여자를 조교할 때 시간이 아깝다 싶으면 서슴없이 마법을 쓰기도 하는 슈발츠였지만(그 대표적인 피해자가 사피아), 그가 어떤 마법을 써도 와우킨 여신을 지배할순 없었다. 신성한 힘을 갖추었다지만 그는 아직 신이 아니었다. 그리고 조교를 하려고 해도 방법을 모른다. 이미 필멸의 여자라면 수백번은 더 정신이 너덜너덜 망가지고도 남았을 절정을 맞았지만, 와우킨은 버티고 있었다.
게다가 해결을 기다리고 있는 문제는 와우킨 만이 아니다. 미스트라 스폰 여왕 둘이 아직 봉인된 상태였다. 그녀들을 어떻게 풀어줄지, 그리고 풀어준 후엔 또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했다. 그녀들은 일국의 장이기에, 신속하게 되돌리지 못한다면 아마도 여러 가지로 세계에 문제를 초래할 소지가 컸다.
그러고보니 샥스는 와우킨을 어떻게 할 셈이었던 거지?
문득 슈발츠는 샥스의 고문으로 인해 와우킨이 약간 미쳐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강력한 타나리들과 바테주들이 신격들과 맞서는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그리고 싸우다가 죽거나 포로가 된 신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슈발츠는 그것을 알아봐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는 다시 어비스로 향했다.
어비스는 [층]이라는 이름으로 구분되는 수많은 차원이 연결된 세계의 [바닥]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슈발츠가 탐험했던 그라즈트와 샥스의 차원은 그 안에 있는 작은 하나의 세포에 지나지 않는다. 그 수많은 차원 각각에는 새로이 대두하는 악부터, 세계가 창조되었을 때 부터의 시원의 악 까지 다양한 형태와 역사를 가진 티나리들이 공존한다. 그들 모두는 서로에 대해 투쟁 상태이며, 또한 [지옥]이라는 이명이 있는 바테주의 고향, 베이어터와도 영원한 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 별로 달라진건 없나 보군... "
슈발츠가 돌아왔을 때, 대학살의 방은 그 불길한 외양을 유지한 채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사실 이 텅 빈 요새는 이제 슈발츠의 [영지]이기도 했다. 원 주인인 샥스의 후계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샥스와 달리 슈발츠는 원래부터 다른 곳에 이미 영지가 건설되어 있는데다 죄수 신세도 아니었기에, 미련없이 이곳을 포기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곳은 그 샥스를 미치게 했던 [목소리]의 영향력이 아직도 건재 했다.
슈발츠도 샥스의 후계자가 되자 마자 지하의 [속박된 신]으로부터 울려 오는 불길한 파동의 속삭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그의 정신력을 얕보는 듯이, 그의 내부로부터 불길한 예감의 형태로 그의 지성으로도 전혀 이해 불가할 광범위한 정보를 함유한 메세지를 전해 왔다.
거기에 귀 기울이다간 홀린다는 것을 잘 아는 슈발츠는 바닥으로부터 울려오는 불길한 파동과 그에 섞인 속삭임 소리를 무시하면서 샥스의 보물창고와 집무실에서 일전에 그가 전에 손대지 못했던 나머지 부분들을 살폈다.
" 어디보자... 제법 모았군. 오오, 이것도 괜찮고. "
여러개의 백 오브 홀딩과 다른 여러 수단을 사용해 꽤 많은 것들(적어도 수십톤에 달하는 무기와 갑옷, 서류, 저작 등)을 손에 넣은 후, 슈발츠는 자신의 차원으로 되돌아 가기 위해 다시 요새를 나섰다. 이 차원을 떠나는 것은 빠를수록 좋았다. 귀를 막아도 텔레파시를 통해 흘러드는 미친 소리에 오래 노출되면 그도 샥스처럼 미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었으므로.
" 어엿차!... "
슈발츠는 키보다 조금 높이 뛰어올라 벽에 걸린 잔도를 올랐다. 어둠의 우물 차원에서는 차원이동이나 다른 여타의 순간이동 수단들이 듣지 않는다. 걸어서 나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고, 그나마도 불길한 바람이 휘몰아치는 거대한 우물 벽에 걸린 끝이 없어 보이는 잔도를 몆주일에 걸쳐 올라야 했다. 그는 이제 길을 숙지하고 있고, 스스로 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 시간은 인상적으로 줄어들겠지만, 그래도 적어도 며칠은 필요했다.
우물의 돌벽을 며칠이고 올라간 끝에 도달한 탈출구, 그것은 얼핏 보면 그냥 평범한 석벽이었다. 하지만 특정한 열쇠가 있다면, 그 벽은 차원문으로 변한다. 그것은 바로 어둠을 밝히기 위한 [빛]이다. 이 무저갱은 슈발츠 같은 암흑시야를 가진 존재들의 시야 까지도 차단하는 무겁고 끈적한 어둠이 드리워져 있었기 때문에, 광원이 필요했다.
파앗!...
슈르르르....
섬광 주문이 터지자, 방금전까지 아무 것도 없던 회색 돌의 표면이 물결처럼 일렁이기 시작했다. 보다 상위의 어비스 차원으로의 입구다. 아마도 이것 말고도 충구가 있을지 모르지만, 이것이 슈발츠가 아는 유일한 통로였고, 비교적 안전했다.
차원문을 넘어서 온 것은 끝없는 열사의 사막이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차원이동이 통했다. 슈발츠는 탐험을 한다던가 하는 무모한 도전을 하지 않고 곧바로 자신의 서재로 돌아왔다. 가져온 물품 중에 서적이 든 자루는 서재에 두고, 나머지 물품들을 보물창고로 가지고 가서 풀어놓자, 마침 목록 정리 작업을 하기 위해 들렀던 사피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도 그럴 것이, 집채만한 마법물품 더미가 난데없이 슈발츠의 주머니 속에서 나온 것이니.
" 주인님, 이런걸 다 어디서 가져오시는 거에요? 어머, 이건 꽤나 오래된 양식이네... "/사피아
" 뭐 이곳 저곳에서. "/슈발츠
" 아아, 또 한동안은 바쁘겠네요. "/사피아
사피아는 머리를 질끈 뒤로 묶어 올리고는, 슈발츠를 도와 보물의 분류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동안 슈발츠가 대기령을 내려 두었던 두르나가 알루데시아의 목줄을 끌고 저만치서 달려오고 있었다.
" 주인니이임~ 우, 우왓!... "
" 꺄우웅~~~ "
안그래도 약간 딸려가는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워낙 월등한 신체 스팩을 가진(치타 상태에서, 그녀는 두르나보다 머리 두개는 크다) 알루데시아가 슈발츠를 향해 달려가는 속도가 붙자 두르나는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딸려오기 시작했다.
" 꺄아아아!... 이놈의 불량 서큐버스 같으니! "
땅바닥으로 나동그라져 질질 끌려갈 위기에서 다시 재빠르게 몸을 젖혀 마치 고무공처럼 튀어오른 두르나는 알루데시아의 등 위로 착지해 그녀의 목줄을 붙잡고 잠깐 격투를 한 후, 사이좋게 나란히 슈발츠의 손에 붙잡혔다.
" 끼이잉~ 캬르르르!... "/알루데시아
" 이놈의 똥개가!... "/두르나
둘은 각각 슈발츠의 양 손에 붙잡혀 떼어내 졋는데, 알루데시아가 슈발츠에게 아양을 떨고 자기에겐 으르렁거리는 것을 본 두르나도 지지 않고 허공에다 지르기와 발차기를 넣으며 응수했다.
" 적당히 하고 나좀 돕지? "/슈발츠
" 아, 그나저나 주인님 또 어딜 혼자 다녀오신?...두르나는 섭섭해요오~ "/두르나
" 캬우웅...? "/알루데시아
두르나는 아양을 떨다가 다시 인간 형태로 변한 알루데시아와 함께 풀려나 사피아와 슈발츠의 수집물 정리 작업을 돕기 시작했다. 두르나와 사피아는 그렇다 치더라도, 사실 알루데시아는 돕는다기 보단 방해한다고 보는 편이 옳았지만, 어쨌건 노력했다.
" 에고고... "/노예들
한참이나 걸려 보물의 산을 모두 창고 안으로 옮긴 후 허리를 두드리며 서류작업을 시작한 사피아에게 키스를 해준 후, 슈발츠는 두르나와 알루데시아를 데리고 두르나의 침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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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드네이의 복귀에 맞추어, 샤이라의 노예 임명식도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임명식 장소는 슈발츠의 차원인 [검은 숲]의 [궁성]에서도 일종의 연회장으로 쓰이는 두르나의 침소 앞의 공터다. 이를 위해 젤로나가 만든 차원문을 사용해 아직 진입 허가를 받지 못한 그녀를 데려왔다.
두르나는 당연히 참석했고, 비번인 노예들(젤라노라, 세실루아, 알루시아, 그리고 언제나 비번인 알루데시아)가 참석한 가운데, 벌거벗은 샤이라가 슈발츠 앞에서 오체투지의 자세로 복종 맹세를 하는 것으로 의식은 시작되었고, 노예장인 두르나가 슈발츠의 노예로써의 의무를 큰 소리로 선창하는 것을 따라 하는 것으로 처음 단계를 마쳤다. 노예의 의무의 영창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일어서서 배꼽 아래, 자궁이 위치한 아랫배의 부분에 보석을 갈아서 만든 마법 잉크로 슈발츠의 문장을 문신처럼 새겼다. 그 [문신]이 새겨진 후엔 슈발츠와 텔레파시적 연결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칼라드네이의 예에서 보듯이, 그것은 죽은 후에도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서명이 다 새겨지고 나면, 슈발츠에 대한 철저하고 완벽한 복종을 서약하는 맹세의 일환으로 고안된 강력한 기어스(지령/임무 부여) 주문이 부여된다. 그 주문은 노예에게 새겨진 서명과 연동되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주인인 그의 의지에 반하는 행동을 하게 되면 끔찍한 고통과 파멸을 야기한다.
이 모든 의식을 마친 후, 슈발츠는 새 노예에게 그 지위에 걸맞는 직위를 임명하고(이경우 견습 서기_이제 위저드학을 배우기 시작하는 상태이므로), 직위에 맞는 물품(이경우 절반이 미리 채워져 있는 200페이지 짜리 고급 수제 마법책과 고급 필사 도구)을 하사하는 것으로 임명식이 끝난다. 그리고 임명식이 끝난 후엔 슈발츠에게 침실 봉사를 하는 것이다.
" ... 부끄러워요. "
선배(?)들 앞에서 나체가 되어서, 슈발츠에게 범해질 준비를 하는 샤이라는 조금 당혹해 했다. 수생엘프를 포함한 모든 엘프들은 딱히 어떠한 성적인 터부가 없지만(오히려 어느 수준 이상부터는 인간들보다 개방적인 편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공개 플레이라는건 조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칼라드네이가 요양하기 때문에 두르나의 침소를 쓰지 못하는 관계로 임시로 [첫날밤]을 맞이할 장소로 지정된 장소는 젤로나 처소의 2층 침실이었는데(그나마 그 건물이 가장 호화로웠기 때문이었다), 그 건물은 벽이랑 바닥이 투명한 유리강으로 이뤄져 있었다. 그 덕에 알루데시아는 물론 임명식에 참가한 다른 노예들도 새로운 신참의 능력(?)이 얼마나 되나 궁금해 하며 건물 주변에 달라붙어 있었던 것이다.
" 이런 걸로 부끄러워 하면 좋은 노예가 못돼~ "
야유인지 모를 두르나의 목소리가 침소 아래로부터 들려왔다. 소리까지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다. 샤이라는 푸른기가 도는 창백한 얼굴을 벌겋게 물들였다.
" 후훗... 그렇게도 부끄러우냐? "
슈발츠가 마력을 일으키자, 샤이라는 그대로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려 슈발츠의 앞으로 끌려갔다. 이미 한번 보았던 슈발츠의 나체였지만 그 가운데 남성의 상징이 우쭉 솟아있는 모습은 그녀를 절로 기겁하게 만들기 족했다.
꿀꺽...
샤이라가 무릎을 꿇자 바로 눈앞에 슈발츠의 자지가 있었다. 압도적인 남성의 체취가 그녀의 콧 속으로 파고들며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 아아... "
샤이라는 잠깐동안 몸을 부르르 떨었다. 쾌감의 예감이나 여성의 정조의 위기로 인한 떨림은 아니었다. 그것은 명백한 공포에서 우러난 떨림이었다. 그녀의 동생은 강간당하고 죽었다. 그녀 자신도 처녀는 아니다. 언더다크로 팔려나갈 당시 자신을 매입한 노예 상인에 의해 윤간당했다. 그리고 반항하다가 죽을 위기까지 몰렸다. 슈발츠와 만나지 못했다면 죽었을 것이다. 때문에 그녀에게 있어서 남성의 상징이란 폭력과 공포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헌데 바로 그 남성에 의해 또한 목숨을 구제받고, 남성에 굴복해서 스스로 고개를 조아린 것이었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샤이라가 떨면서 슈발츠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시간은 짧았지만, 온갖 상념이 스쳐지나간 시간이기도 했다.
" 입을 벌려라. "
슈발츠의 명령에, 샤이라는 정신이 퍼뜩 들었다. 그녀는 이제 그의 노예다. 안전함과 보살핌을 원했기 때문에 스스로 그렇게 되었다.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라질 것이다. 그러는 것은 싫다.
" 아... 앙... "
샤이라가 입을 벌리자, 슈발츠는 그녀의 머리에 손을 짚었다. 약간 누르는 듯한 압력을 받은 그녀의 고개를 자연스럽게 앞쪽으로 움직였고, 마침내 그녀의 벌린 입술 끝이 슈발츠의 은빛 자지에 닿았다.
" 하흥!... "
자지에 닿은 부분으로부터 뜨거운 것이 입술을 지지는 듯한 감각이 일어났다. 노예 상인들에게도 입은 결코 허락하지 않았었다. 샤이라는 놀란 나머지 비명에 가까운 신음성을 흘려내야 했다. 하지만 또한 명령에 충실하게 입을 벌린 그대로 버텼다.
" 천천히, 두르나가 가르쳐준 대로만 하거라. "
두르나의 테크닉은 굉장했다. 그녀는 슈발츠에게 봉사하는 기술을 며칠에 걸쳐 주의깊게 전수해 주었다. 소위 [드로우의 밤기술]이라는 것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설명을 듣고있는 것만으로도 배꼽 아래의 심지가 뜨거워질 정도의 농염하기 짝이 없는 교육과정이었다. 그 중에서 입으로 하는 봉사의 요점을 떠올리며, 샤이라는 벌벌 떨리는 혀를 슈발츠의 자지 끝에 가져다 댔다.
" 응읍... 응응... 응... 쩝... "
일단 혀가 닿고 나자, 교육과 함께 본능이 자연스럽게 봉사를 이끌었다. 삽시간에 샤이라는 슈발츠의 자지의 뜨거움에 도취되었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제멋대로 오직 [슈발츠의 자지만]이렇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것은 특별한 것이다.
한동안 봉사를 계속하면서, 샤이라는 가벼운 질식 상태에 빠졌다. 너무 열심히 봉사에 집중한 탓에 숨쉬는 것 마저 까먹고 있었던 것이다. 슈발츠가 알아서 그녀의 머리를 밀어내지 않았다면(그러면서도 그녀는 슈발츠의 자지를 입으로 쫒고 있었다) 아마 정말로 질식했을 것이다.
" 하아... 하아하아... 그, 죽는줄 알았어요. "
수생 엘프들은 물 속에서도 한동안은 지상과 다름없이 행동할 수 있다. 그들의 폐가 진화해 만들어진 아가미 기관은 제한적이지만 여전히 폐와 비슷한 능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오랫동안 불 밖에 나와있으면 다른 수생 생물처럼 공기에 의해 익사한다(그것을 막기 위해 그녀는 공기로도 충분히 숨을 쉴 수 있도록 해 주는 진주 장식의 마법 귀걸이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한 이런 식으로 육상에서도 호홉을 방해받으면 죽는건 마찬가지다.
" 그러면 안되지. "
샤이라가 숨을 고르는 동안, 슈발츠가 빙긋이 웃으며 그녀의 몸을 안아 일으켰다. 이제 입으로 봉사할 시기는 지났다는 선고였다.
" 주인님, 그... 저기, 엎드릴까요? "/샤이라
슈발츠가 후배위를 좋아한다고 들었던 샤이라였다. 그녀의 질문에, 슈발츠는 잠시 고민했다.
" 음, 얼굴을 보며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겟지. 그대로 누워라. "/슈발츠
" 네. "/샤이라
두르나가 잘 가르친 대로, 슈발츠 앞에 얌전히 누운 샤이라는 두 다리를 들어올려 M자로 만들었다. 보지와 항문이 모두 슈발츠의 눈에 들어오는 자세다. 그녀는 죽을만큼 부끄러웠지만, 노예 다운 처신을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 저, 저기...주인님, 노예인 샤이라는 주인님께서 제 몸을 사용해 즐거우시면 좋겠습니다. 어디라도 좋으니... "
계속해서 두르나가 가르쳐준 유혹의 말(?)을 하려는 것을, 슈발츠가 입 속으로 손가락을 넣으며 막아버렸다.
" 그건 나중에 정말 좋아서 진심으로 나올 때 해도 늦지 않다. 빨아라. "
입 안으로 들어온 손가락은 굵고 육중한 것이 자지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명령대로 그것을 빨면서, 샤이라는 울기 시작했다. 자신의 [천박함]에 슈발츠가 실망한 것일까, 죽을 만큼 부끄러운데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도 알아주지 않는 것인가 하면서. 하지만 사실 그것은 기우였다. 슈발츠는 천천히 그녀의 몸 위로 올라오면서,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귀를 살짝 깨물어 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귀세 콧김을 넣으며 속삭였다.
" 괜찮아. 너는 아름답다. "
[아름답다]라는 단어는 여자에겐 최고의 찬사 중 하나다. 서러움의 눈물이 감격의 눈물로 바뀌며, 샤이라는 슈발츠를 힘껏 끌어안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의 자지가 그녀의 보지 안으로 삽입되었다.
" 하웅웅!... 웅욱!!!... "
앞서 말했듯이 샤이라는 처녀가 아니다. 그런데 슈발츠의 자지에 삽입을 당하니, 이건 마치 처음 처녀성을 상실하던 때의 고통은 애들 장난같이 느껴졌다. 칼날로 이뤄진 불덩이가 몸 안을 찌르고 들어오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샤이라는 전신을 벌벌 경련시켰다.
" 그으으윽!... "
약간은 기습적으로 자신의 자지를 샤이라에 보지에 삽입한 후, 슈발츠는 그녀가 자신의 [물건]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까지 기다렸다. 이런 상황에선 참으로 이해심 넘치는 주인인 것이다 라며 머릿속으로 자찬을 하며, 슈발츠는 샤이라의 몸을 어루만졌다.
수생 엘프의 피부는 비늘은 없지만 마치 물고기의 그것처럼 미끈하고, 약간은 차가운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완전히 물고기 같다는 뜻은 아니다. 샤이라의 피부는 부드럽고, 몸의 굴곡을 이루고 있는 근육과 부드러운 지방은 인간이나 엘프의 그것과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유방을 비롯해 전신은 그지없이 말랑거렸다. 그것을 만지며 희롱하면 자지 작살에 꿰인 고기 신세인 여체가 움찔거리며 반응한다. 그리고 조금씩 경련이 느슨해지고 풀어지기 시작한다.
애액이 배어나오는 동안 그렇게 풀어주고 달구는 것이다. 그리고 샤이라가 적응하기 시작하면, 또 한뼘 정도 깊이 찌른다. 그러면 다시 여체는 경련하고, 손으로 만져주면 풀어진다. 이 과정을 반복하는 동안, 샤이라는 쾌감과 고통이 뒤죽박죽인 혼몽 상태로 빠져들어갔다.
" 파하... 하아악... 히익!... 그, 저, 저 죽어요... 주인님, 정말... 하윽!... 힉!... 이, 그!... 아극!... "
슈발츠가 입에서 손가락을 빼내자, 그녀의 입술로부터 슈발츠의 손가락 끝 까지 침이 길게 실을 이루며 딸려올랐다가 끊어져 사라지고, 예쁜 입술 사이로 말이 되지않는 늘어진 소리들이 연신 흘러나왔다. 입가로 제멋대로 침이 흘러내리고,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동자는 초점이 맞지 않았다. 쾌감 속에 완전히 푹 잠긴 것이다. 그는 손을 뻗어 샤이라의 눈을 덮어버렸다.
" 아... 아으으... 응... "
간헐적으로 퍼덕이던 신체가 얌전해졌다. 입술 사이로 혀가 비어져 나오고, 콧물이 흘러나와 입 안으로 흘러든다. 샤이라는 자신이 죽은 것 같다고 여겼다. 마치 손질을 기다리는 고기같은 느낌. 이제 샤이라는 완전히 슈발츠 마음대로였다.
" 아윽... 응!... "
이제 반뼘 정도 더 찔러 넣으면 완전히 자궁까지 삽입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 마지막 단계에서 그녀의 보지는 특별히 더 강하게 버텼다. 엄청난 억압이 슈발츠의 자지에 가해졌다. 수생 엘프던 어쨋던 일단 여자이고, 자궁은 여자의 가장 소중한 성역인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그의 모든 노예들은 다 한번씩 거쳐가는 과정이다. 유두를 손가락 끝으로 집어 주거나 배꼽 언저리를 손가락 끝으로 문질러 희롱해 주거나 하면서 질의 필사적인 억압을 느슨하게 하고, 애액이 배어나오게 만들어 윤활을 시킨 후, 슈발츠는 마지막으로 허리를 밀었다.
" 끄아악!!!... 아응윽!... 아아아아!!.. 아오오오오!!!... "
마침내 자궁까지 범해져 버렸다. 이제 완전한 혼몽 상태였지만, 샤이라는 격렬하게 반응하며 자신의 다리를 슈발츠의 허리에 감고 강하게 조이고, 끌어안은 등으로는 손톱을 세웠다. 굉장한 고통을 견디기 위한 본능적인 반응이었다. 그리고 그 고통과 함께 폭발적인 절정도 찾아왔다. 질육을 비롯한 전신이 벌벌거리고 격렬하게 경련하는 것을 자지 끝으로 느끼며, 슈발츠는 한참동안 기다렸다. 그리고 그녀의 반응이 어느 정도 진정되엇을 무렵 다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 이제 시작이다. "
자궁까지 범해졌는데, 그것이 겨우 시작일 뿐이라는 말을 들은 샤이라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지금 삽입되어 있는 상태만으로도 부서져 버릴 것 같은데, 앞으로 대체 더 무엇이 남아 있단 말인가. 죽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그녀의 뇌리를 스쳤다.
" 하아악... 그, 아극!... 하아악!!!... "
민감해진 샤이라의 유두를 혀로 한번 쓰윽 핥아올려 맛봐준 후, 슈발츠는 그대로 그녀의 몸을 들어올려 허공에서 반바퀴 돌렸다. 이제 그가 [좋아하는]후배위의 개시인 것이다. 샤이라는 질과 자궁이 회전을 견디지 못하고 슈발츠의 자지에 딸려 가는 듯한 느낌을 받고 다시 절정했다. 그리고 자지에 막혀 있던 애액이 분수처럼 흩뿌려지면서 그 절정을 알렸다.
" 아헉!... 아앙!... 아앙윽!... "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알지도 못하고, 다만 그의 손에 희롱되는 하나의 장난감이 되어 쾌감에 울부짖는 일만이 샤이라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렇다고 기절할 수도 없었다. 아니 심지어 그것마저도 슈발츠의 통제 하에 있다고 봐야 옳았다. 그녀가 의식을 날려보내려는 낌새가 보이면, 슈발츠는 여지 없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에서 그녀의 몸을 희롱해 정신이 번쩍 들 정도의 쾌감을 선사해 그녀를 현실세계로 되돌려 놓았다. 그리고 그렇게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파악하고 장악해 갔다.
" 아...학!... 으아... 흑!... 제발... 자비를... 하으악!... "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결국 사이라가 그로기 상태가 되어 사경을 헤메며 자비를 구걸하자, 그제사 비로소 슈발츠는 [처음]인 노예에게 자신이 약간 지나쳤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녀가 의식을 잃는 것을 허락하는 의미에서 허리를 강하게 한번 쳐올리며 그녀의 자궁을 찔렀다. 그리고 사정했다.
" 으아악!... 으극... 으... "
마침내 자궁속이 뜨거운 슈발츠의 정액으로 채워지는 느낌과 함께, 머릿속에서 하얗게 작렬하는 섬광을 맛보여, 사이라는 행복하게 의식을 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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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이제 4부도 거의 끝나가는군요. 사실 이번에 끝내고 싶었지만, 너무 던져놓은 떡밥들이 거대한 통에 아직 멀었습니다. 4부 Part 4는 그래서 전체적으로 상중하편으로 나뉘게 될 듯 합니다. 상과 중 부분은 끝났고, 하편은 아직 쓰는 중이지요. 연말정산 기념으로 상편과 중편, 그리고 몆가지 설정을 이틀간에 걸쳐 연재하게 될듯 합니다. 모쪼록 글 솜씨가 천박하고 오타가 많더라도, 너그럽게 보아 주시길.
그럼 공황 연재 스타트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