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예속280
[허억!!!!]
태욱은 정신이 번쩍들면서 강한 압박감과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주위를 살펴보기 위해서 상체를 일으켯을 때 그의 몸을 부드럽게 안아
주는 사람이 있었는데 세연과 혜연자매였다.
[괜찮아요?]
어리디어린 얼굴과는 다르게 왠만한 섹시스타도 도망쳐야할 정도로 풍만한 몸매의 가슴사이로 태욱의 팔을 끌어넣으며 부드럽게 말하는 세연과 역
시 반대편 팔에 메달려 태욱에게 무거운 하중을 느끼게 만드는 혜연이였다.
[괜찮아 오빠?]
잠시 고개를 흔들며 생각을 정리하던 태욱은 벌써 밖이 캄캄해진 것을 보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궁금해졌다. 사실 세연과 혜연이 집에 온지 벌
써 두시간이 지났는데 혜연은 어제의 황홀함을 잊지 못해서 세연 역시 이미 몸이 홀딱넘어와 있었기에 마음도 슬금슬금 넘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집에오고 보니 벽한구석이 무너진데다가 왠지 모르게 분위기가 심각했던 것이다. 어른들의 분위기에 영혼의 일부를 가진.. 일단 가장 가까울
수 밖에 없는 태욱의 곁에서 그가 일어나기만을 쭈욱 기다렸던 것이다.
[지금 몇시지?]
[저녁시간이에요.]
[깨울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때였는데 오빠가 일어난거야.]
[후우...]
대략 밥때가 되었을 시간이면 족히 4시간 이상 기절해있었다는 사실에 태욱은 나직하게 한숨을 쉬고 말았다. 하지만 곧 스스로 정신을 정리한 태욱
의 눈속 깊은 곳에서는 복수심으로 활활 타오르기 시작하였다. 태욱은 결코 자비도 용서도 모르는 성격이였다. 그의 어머니를 간살했던 불량배들을
그들뿐만 아니라 혈족까지 모조리 죄의 댓가로 쳐리했던게 바로 태욱이였다.
동생인 혜연은 갑자기 말이 없어진 태욱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지만 언니인 세연은 그런 태욱을 좀 더 강하게 끌어안았다. 세연은 어제 동
생의 유혹에 져서 태욱에게 안겻을 때 마음을 확실하게 정할 수 있었는데 그렇기에 지금 태욱의 감정을 예민하게 느낀 것이다. 아직 어린데다가 철
이 없는 혜연은 태욱의 감정을 느껴도 알지를 못하고 있지만 세연은 태욱의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증오를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음....]
태욱은 그런 세연의 동작에 잠깐 흠칫거렸다가 그녀를 바라보게되었고 세연은 가볍게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면서 태욱을 더욱 끌어안았다. 푹신푹신
할정도로 기분좋은 가슴의 압박에 태욱의 기분이 슬금슬금 풀어지는 것이 스스로도 느껴졋다.
남자의 분노를 잠재우는 것은 역시 여자라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였고 태욱은 그것을 점점 몸으로 깨달아가고 있었다. 게다가 쓸데없이 말을 하지
않은 것이 주요했다. 어릴적 충격적인 사고로 인해 평범과는 거리가 먼 성격이 형성된다가 선천적으로 고집불통인 태욱에게 말이란 역효과만 내는
수단이였다.
[알았어. 일단 일어나자.]
태욱은 가볍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목이 뜯겨나갈 때 터져나온 피로 상체와 웃옷이 물들었었는데 지금은 깨긋한 상태였다. 태욱이 침대에서
일어났을 때 문이 열리면서 에크류아가 들어왔다.
태욱의 충견인 에크류아는 그동안 몇번이나 들락날락 거렸는데 사실 태욱의 곁에서 바로 붙어있고 싶었지만 베르치카가 계속해서 부르는데다가 이
미 옆자리는 혜연과 세연자매가 차지하고 있던 터라 어쩔 수가 없었다. 태욱은 막 들어온 에크류아를 보면서 안색을 밝히며 큰소리로 물었다.
[유화누나는 어떻게 되었지?]
에크류아는 속으로 역시 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도 사실 상태를 잘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김유화를 진찰한 것은 바로 매드닥터 윌사쿠이고 그 윌
사쿠와 이야기한 것은 오로지 베르치카 밖에 없었던 것이다.
[잘모르겟습니다. 베르치카를 불러올까요?]
[그렇게 해줘... 아니다. 저녁식사 준비중이라고 했지 그러면 일단 테이블에 모여있겟구나. 나가자.]
거실에 나왔을 때에는 베르치카를 비롯해서 레베카,켄타우레스모녀 세츠코, 요코등은 이미 테이블에 앉아있었고 세연자매의 어머니인 화연과 엘프
메이드 리히테가 역시 알몸 에이프런차림으로 요리를 가져다 놓고 있었다.
그리고 거실한구석에 완전히 봉쇄된 채로 묶여 있는 엘프5자매가 보였다. 태욱은 그들이 보인 순간 머리속이 김유화로 가득차서 순간적으로 정신줄
이 끈어지고 말았고 다들 모여있는 테이블에는 앉지 않고 바로 엘프자매들에게로 걸어갔다.
[으음...]
하지만 태욱의 기준으로 엘프자매들은 정말 똑같이 생겻기 때문에 누가누군지 분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잠시 내려다 보던 태욱은 감으로 한명
을 찍어보았다.
[후우... 감사합니다.]
우연일지도 몰라도 태욱이 재갈을 풀어준 상대는 사제인 디드였다. 빛을 받아 반짝이는 백금색의 머리카락과 그누구보다도 깊은 푸른색으로 반짝이
는 눈동자는 태욱을 직시하며 감사인사를 건내었다. 하지만 태욱의 가슴은 싸늘하기 그지 없어 그 아름다움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유화누나는 어디서 데려온거지?]
태욱은 바로 싸늘한 어조로 물어봐오자 오히려 디드가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들은 김유화의 몸에 걸린 강화마법으로 휴먼얼라이언스의 솔
져인줄 알고 같이 탈출하기 위해서 데려온 것에 불과했다. 오히려 안다고 한다면 실험실의 주인인 흡혈귀군주가 더 자세히 알것이였다. 디드는 그
런 의문점을 가졋지만 순수히 사실대로 말하기로 결정하였다. 어쨋거나 그녀는 그녀가 받들어 모시는 신의 이름으로 태욱 곁에 있어야하는 것이다.
대자대비한 신 황금용신의 사제로서 거부 할 수 없는 절대적인 운명이 그녀를 이끄는 것이다.
[저희는 같은 동맹 일원으로 생각해서 저 흡혈귀군주의 실험실에서 데리고 나온 것입니다.]
태욱은 엘프의 말을 듣고 가만히 그녀의 눈동자를 직시하고만 있었다. 그의 본능적인 육감은 짐승조차도 뛰어넘기에 대부분의 거짓말은 저절로 간
파했다. 게다가 뒷골목에서 전전한 1년의 경험이 거짓말을 분간하는데 더욱 경험을 쌓게해주었음은 물론이였다. 그리고 한참 엘프사제 디드를 바라
본 결과 그녀의 말은 사실임을 생각할 수 있었다.
디드는 어떤마법실험의 실패로인해 상반신이 콘크리트와 일체화된 이후 파괴되고도 완전재생을 한 베르치카를 흡혈귀군주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이
세상에서 재생력을 가진 존재는 드물지 않지만 그정도로 초월적인 불사성은 주변의 생명체의 생명력을 광역으로 흡수해서 복원하는 능력이 있는 흡
혈귀군주가 유일했기 때문이였다.
엘프사제 디드의 말에 베르치카는 속으로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비록 김유화를 살리기 위해서라지만 사실상 윌사쿠의 광기넘치는 실험의 재료로 건
내준 탓이였다. 만약 운이 좋아 성공한다고 해도 어떻게될지는 오로지 신과 사울 화이트팽 듀나엘만이 알것이 분명했기에 베르치카는 사실대로 말
해야하나 고민했다.
사실 엘프인 디드의 말은 너무 여과없이 말했기에 잘못하면 오해를 살 수도 있었지만 태욱은 자신이 믿는 사람에 한해서는 무한하게 믿는 기질이
있었기에 그런 오해를 하지 않았다. 단지 베르치카를 바라만 볼 뿐이였다. 베르치카는 태욱의 눈빛에 결국 결심을 굳혔다. 절대 말하지 않기로..
김유화는 이미 죽어버렸지만 다행히 저승의 영역에까지 손이 닫는 아무 로렌인르가 있어서 단지 그 사실을 속이고 있는 것뿐이였다. 죽어버린 생명
체는 절대 살릴 수가 없었다. 반혼이란... 저 사울조차도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게다가 일단 저주받은 언데드나 마법생명체가 아닌 순수한 생명체
로서의 김유화를 살리기 위해... 베르치카는 윌사쿠의 광기어린 실험을 허락하기까지하였다. 그런 사실을 태욱에겐 절대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이다.
[음. 어제 이 곳을 감시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습격했는데... 거기에서 잡아왔어요. 일단 기절 시킨뒤 생포했는데... 이런 사태가 일어날 줄은 몰랐
어요.]
[그러면 지금 유화누나는 어딧어?]
태욱의 말에 베르치카는 잠깐 고민하더니 말하기 시작하였다. 일단 최대한 태욱이 충격받지 않도록 돌려이야기하려 했지만 그녀가 어디 이런 경험
이 있었는가... 비록 마법에 대한 능력만큼이나 지능이 뛰어나도 적을 파괴하고 강압하는 삶만을 살아온 그녀가 타인에 대한 배려를 익히기는 너무
나도 어려운 것이다.
[지금 심각한 부상을 입어서 윌사쿠가 수술하고 있어요.]
[얼마나 걸려... 성공은 확실한거야...?]
베르치카의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에 태욱의 목소리 끝이 갈라졋갔고 그에따라 원래 핏기가 없어 창백했던 베르치카의 안색이 기분 탓인지 더욱
창백해졌다. 그래도 베르치카는 최대한 태욱이 충격받을 사실을 숨겨서 이야기를 꺼내었다.
[오래걸리거에요... 그녀는 반년이상 아주 심각한 마약을 투약받았어요. 합성마약ASDF라는 건데... 육체를 심각하게 파괴해서... 성공 확율은 아직
까지 확실치 않아요. 하지만 걱정마세요. 윌사쿠는 성격은 좋지 않지만 그 의술만큼은 제가 보장하는데 세계최고에요. 그러니... 그러니 성공할거
에요.]
으드드득!
태욱은 베르치카의 말에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면서 이빨을 으드득소리와 함께 이빨을 갈아대었다. 태욱이 천장을 바라본 것은 눈물이 흐르는
것 때문이 아니였다. 흉신악살처럼 일글어진 얼굴을 자신의 아내들에게 보여주기 싫었던 것이다. 나이도 어린데다가 3년을 제외하곤 과거의 기억조
차도 없는 태욱은 그 감정의 폭이 너무나도 커서 지금 도저히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합성마약은 그도 아주 잘아는 것이였다. 바로 그가
갈치파와 아주 잘지내는 야쿠자를 통해 얻은 것이 바로 합성마약asdf였던 것이다. 복수를 위해서 사용한 적이 있는 그마약의 위험성을 약간이나마
알고 있었던 그인데 그런 지독한 약을 김유화에게 썻다는 것에 분노가 돌았다.
자신이 사용한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해도 타인이 사용하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어린아이다운 생각이였지만 최소한 태욱에게는 그것이
진실이였다. 그리고 베르치카가 그말을 꺼낸 순간 누가 김유화를 납치해서 그꼴로 만들었는지 순식간에 깨달았다. 바로 대아버지파였다. 최소한 친
하게 지내던 야쿠자가 거짓말을 하거나 아니면 속은 것이 아니라면 이 한국에서 그약을 사용하는 것은 오로지 대아버지파뿐이였다. 태욱도 갈치파
내에서 코카인이라던지 향정신성의약품을 팔아보았기에 알고 있었다. 가격대성능비로 따지면 합성마약asdf는 오히려 본드보다도 못한 것이다. 그런
것을 사용하는 곳은 아주 한정되어있었고 태욱은 일본의 야쿠자를 통해 알게되었기에 일부러 부작용이 일어날큼의 적은양을 삿을 때에도 억만금이
들었던 것이다. 태욱은 그런 비싼 마약을 복수에 써먹었기에 더욱 잘 알 수 밖에 없었다. 베르치카의 말을 통해 적이 누군지 확인한 순간 태욱은
가슴 속에 있는 마지막 의문점을 베르치카에게 물어보았다.
[베르치카.... 유화누나의 몸에 걸린 건 뭐였지...? 설명이 필요해.]
태욱은 몸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만약 베르치카가 선물로 준 반지가 아니였다면 반드시 죽을정도의 상처였다. 자신의 목울대를 비롯해서 뼈가 들어
날 정도로 깊숙히 베어물어 뜯어내던 김유화의 턱을... 사자나 호랑이 같은 대형육식동물도 아닌 아무런 단련조차 안된 고작해야 일반 여성의 턱으
로 그런 상처를 내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게다가 스스로의 힘에 못이겨 김유화의 턱은 부셔지기 일보직전이였다. 목뼈를 통해... 김유화의 턱뼈
가 부러지는 느낌은 자신의 상처이전에 태욱의 등골을 써늘하게 만들었다. 한마디로 김유화의 힘은 비정상적이였다. 뒷골목 1년을 지낸 것뿐이지만
평범한 조폭이 10년간 해야할 싸움을 격은 태욱이였다. 짐승같은 감각과 엄청난 수의 싸움을 통해 얻어진 그나름대로의 안목으로보면 김유화의 육
체적 능력은 전형적인... 마약중독된 청소년일 뿐인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목덜미를 반이상을 턱힘만으로 뜯어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였다.
태욱의 감이 강렬하게 주장하고 있었다.
"무엇인가 있다!"
베르치카는 태욱의 물음에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약간 생각에 잠겻다. 물론 김유화에게 걸린 술식은 두가지였다. 하나는 어둠의 세계의 일원에 대해
서 보호하는 주문이였는데 목적이 목적인 만큼 고도화된 암호로 짜여져있어서 베르치카급정도나 되야 눈치챌 수 있는 것이였고 나머지 하나는 휴먼
얼라이언스 솔져급강화주문이였는데 구성의 허술함과 난이도로 볼때 최신버젼은 아니였다. 물론 베르치카에겐 최신버젼이나 김유화에게 걸린 버젼
이나 둘다 허술하기 그지 없었다.
베르치카가 말하기를 주저한 이유는 다름아닌 휴먼얼라이언스가 인류의 수호자이자 동시에 초인적인 초능력과 마법, 그리고 레베카와 같은 초인기
사들이 있는 어둠의 존재들인 탓이였다. 결코 깊게 연관되어서는 안되는 그런 존재들이였다. 비록 그들이 인류의 수호자라고 할지라도 인간이 알아
서 좋을 이유가 없는 존재들이였다. 그녀는 태욱이 어둠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을 결코 원치 않았기에 주저할 수 밖에 없었다. 베르치카가 잠시 망
설인 순간 태욱은 다시 고개를 돌려 엘프 디드를 바라보며 물어보았다.
[넌 알겟지?]
태욱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들 역시 대답을 알지만 제대로 대답하지 않을 것임을 그리고 바로 눈앞에 있는 엘프는 제대로된 사실을 이야기 할 것
임을 눈치채었다. 그리고 그의 감각대로 엘프 디드는 순수히 대답해주었다.
[예. 그여성의 몸에 걸려있던 강화마법은 휴먼얼라이언스의 솔져급강화술식입니다. 비록 구식버젼이긴 하지만 안전성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술식입
니다.]
[휴먼얼라이언스...???]
태욱은 디드의 말에 일글어진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엇인지... 아니 단어의 뜻조차도 태욱은 이해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였다. 베르치카가 마져 제
지하기도 전에 엘프 디드는 빠르게 태욱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인간동맹이라는 듯입니다. 이름그대로 인간을 인간만을 위한 인간의 세력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몸에 걸린 강화주문의 지속시간은 보통 최대로 잡
으면 72시간이고 권장지속시간은 2시간입니다.]
[흐음..... 그 망할 것들이 대아버지파와 손을 잡고 유화누님의 몸에 손을 썻다 이 말이군?]
사실 김유화가 강화마법을 받은 적은 벌써 6개월이 훨씬 지난 꽤오래된 시간이지만 사실상 강화마법의 최대유지시간이 있었기에 아무도 그것을 6개월 이상 지속했다고는 생각하지 못하였다. 오히려 마법에 정통하면 정통할 수록 강화 마법을 익힌자가 갱신했다고 생각하지 처음에 걸린 마법을 지속했다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최대유지시간이란 것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였기에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태욱과 오래있어서 모든 재능이 개화되버린 김유화는 그것을 해내었다. 김유화는 오래가도록 신경써주긴 했지만 강화마법을 6개월 이상 유지하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그녀의 가공할 재능을 알고 있는 것은 그녀를 사로잡은 로베르토 카론을 제외하곤 없다는 것이 그리고 그가공할 재능을 검진으로 알아차린 것이 바로 윌사쿠임이 운인지 불행인지 모를일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