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예속251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운메이의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어갔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아주 약간의 희망을 없애버리진 않았는데 그것은 악마가 조금이라도 더 운메이의 감정과 마력을 빨아먹기 위해서 조절하고 있는 것 뿐이였다. 이미 휴먼얼라이언스의 보호 없이 악마에게 걸린 그 순간부터 운메이의 운명과 가족들의 운명은 파멸로 예정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어른은 평소 어린아이라고 무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린아이 나름대로 스스로 기둥을 세우고 살아가는 아이들도 있었다. 흔히말하는 어리면서도 할때는 하는 아이들을 말하는 것이였고 나도하가 바로 그에 속하였다.
자신의 절친한 아름다운 소녀 운메이는 자기 나름대로 잘 속였다고 생각했지만 나도하는 단번에 눈치채고 말았다. 오전엔 학교에 갔다오고 나서 오후에만 같이 놀지만 나도하는 운메이의 옷 속에 가려진 상처자국을 예리한 눈길로 찾아내고야 말았던 것이다.
마침내 운메이의 아버지는 어머니에 이어 운메이까지 손을 대고 말았던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맞은 것보다 더 운메이를 아프게 만드는 것은 마침내 딸에게까지 손을 대고 그딸의 당황하는 눈동자를 보면서 괴로워하는 아버지의 표정이였다.
눈동자는 마음의 문이라고 했던가. 그래서인지 몰라도 운메이는 자신과 꼭 닮은 아버지의 눈동자에는 아직도 자신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차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행동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기도 왜이러는지... 왜이렇게 화가 나고 분노가 생기는지. 이유를 알지도 못한채 마침내 딸에게까지 손을 대버린 순간 그 좌절감 고통, 오히려 구타나 모욕당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충격이 아버지를 덮쳤고 그리고 뛰어난 마적재능이 있던 운메이는 그런 아버지의 심정을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함으로서 동시에 같이 상처받고 말았던 것이다.
악마로서는 일타이피의 작은 수고로 맛있는 진수성찬을 즐기게 되었기에 너무나도 좋아서 낄낄 댈뿐이였다. 나도하는 의심이 상처를 확인한 순간 확신이 되어 몰래 운메이의 뒤를 쫒아 그녀의 집으로 찾아갔고 거기에서 다시금 난장판이 되어있는 집을 보게되었다.
화사한 금발에 아름다운 눈동자를 지닌 미인이 눈물로 인해 퉁퉁부운 눈으로 깨어진 집기를 치우는 장면을 보게 됨으로서 나도하는 결심하기까지 이르렀다.
저 금발의 미인은 생김새나 분위기 모든 것이 운메이와 꼭 닮아있었기 때문에 어머니임이 분명하엿고 그렇다면 문제는 아버지쪽일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나도하는 그날 집에들어가는 것도 잊은채 운메이의 아버지를 찾아 돌아다녓다. 마치 운명이 그녀를 이끄는 것처럼 그녀는 본래 집에돌아가야할 시간임에도 그것을 잊고서 운메이의 아버지를 찾아 헤메었던 것이다.
그리고 바로 집앞 근처에서 폐공사자재가 쌓여있는 공터에서 기운 없이 앉아있는 한 중년남성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나도하는 그 중년남성이 운메이의 아버지임을 확신하였는데 그것은 평범한 어디보나 평범한 일본중년남성의 모습이였지만 눈동자만큼은 보석이 생각될정도로 흑적색의 눈동자였다. 마치 운메이의 붉은 자수정과도 같은 눈동자가 연상되는 보석안이였던 것이다.
[아저씨 여기에서 뭐해요..?]
나도하는 평범한 어린아이처럼 그에게 접근하였다. 할때는 하는 아이들이 늘 그렇듯 운메이는 생각보다 훨씬 위험한 마음을 먹고 접근 한 것이였지만 남자는 기운 없는 미소를 지으면서 어린아이인 나도하를 보고 안심하는듯했다.
[괴로워서... 잠시 쉬고 있었단다.]
[움...? 어떤 문제가 있나요? 말해보세요. 엄마가 그러는데 말해서 터놓으면 한결 편해진데요.]
[아하하.. 괜찮단다... ]
나도하는 어린아이 다운 순진무구한 얼굴로 남자에게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면서 그의 보석안을 직시하면서 다시 한번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 말하였다. 그런 어린아이다운 모습에 남자는 경계를 슬며시 풀면서 말을 꺼내기 시작하였다. 남자도 너무나도 답답했기에 그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었던 것이다.
[사실.... 요새 괴로운 일들이 많이 생겨서 그렇단다.]
[....?]
나도하는 어린아이들도 잘 짓지 않을 만큼 또릿한 눈동자로 궁금함을 어필하였고 말을 꺼내는 것보다도 더 강력한 그 눈동자에 남자는 마지막 경계를 풀고 술술 털어 놓기 시작하였다.
[집에만 들어가면... 알 수 없이 화가나고 그 화를 참을 수가 없단다... 마치 미치광이가 되버린 것 같아.]
[........흐응....?]
그런식으로 한참을 이야기를 주고 받던 남자는 마지막으로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털어놓고 말았다.
[하지만... 집으로 들어가지 않을 수가 없단다. 화가나서 미칠 것 같아서 몇일 집에 들어가지 않은 적이 있었는데... 아내와 딸이 나를 찾아서 온 동네를 방황하더구나... 그런 아내와 딸이 너무나도 보고 싶어서 크윽. 크흐흑.]
악마는 남편의 분노만을 손을 댄 것이 아니였다. 불행에는 행복이라는 양념이 쳐져야 가장 맛있는 절망과 슬픔이 생기는 것을 오랜 경험으로 잘 알고 잇었고 남자와 아내의 서로에 대한 애정을 살짝 자극하여 더욱 깊도록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나도하는 처음에 남자를 방법하려고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곧 나도하는 눈치챌 수 있었다. 그것은 운메이를 능가하는 마적재능이 바로 나도하에게 있었기 때문이였다.
나도하는 자신의 바로 코 앞에서 남자의 어깨위에 올라타서 음울한 오오라를 주입하는 악마를 보았던 것이다. 보통의 어린아이라면 기겁하고 기절하거나 경기를 일으킬 만큼 무섭고도 놀라운 광경이였지만 나도하는 전혀 티를 내지 않았다. 조용히. 오히려 더욱 천진난만하게 남자를 재촉하거나 호응하면서 그 이야기를 다 들을 뿐이였다.
하지만 나도하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부터 확실한 분노가 생겨나고 있었다. 인간을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 악마에 대한 확실하고도 명확한 분노가 이 순간부터 나도하의 마음 속에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였다.
그렇기에 나도하는 운메이보다 더 뛰어난 마적재능을 가진 자신을 발견하자 말자 바로 코앞에 얼굴을 들이대고 역겹고 토할 것 같은 숨을 훅 불어대도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서 기나긴 이야기를 다 마칠 수가 있었다.
[오오오... 이건 또 왠 보석과도 같은 아이지... 크흐흐흐흣]
악마는 다시금 발견한 나도하라는 빛나는 보석에 자신의 표시를 새겨넣었다. 운메이의 가족을 그야말로 인세의 지옥으로 밀어넣은다음 그 감정과 마력을 빨아먹을 대로 빨아먹고난뒤 다음 타겟으로 나도하를 정한 것이였다.
하지만 나도하가 나서서 원인을 찾으려고 했던 이 행동이 가장큰 비극을 부르게 되는 시발점이 된 것을 이때까지만 해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그것이 그날 저녁 비극을 불러왔다.
나도하의 가족은 운메이의 가족과 달랐다!
나도하는 몰랐지만 그녀의 가족은 휴먼얼라이언스의 명망이있는 가주들 중에 하나였다. 크루세이더가 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재능이라는 선천적 자질이 압도적으로 중요했고 그 재능은 보통 인간의 근원적인 생명. 즉 핏줄을 타고 흘러다녓다. 나도하가 가진 마적재능은 운메이와는 다르게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닌 고대에부터 관리해온 혈통의 힘이였다.
나도하의 핏줄은 그런 고귀한 피를 관리하고 관리하여 생겨난 굉장한 전사가문의 서러브레이드라고 할 수 있었고 그녀도 모르게 그녀의 핏줄을 굉장한 감시에 놓여져 있었다.
그런데 나도하의 영체에 매우 강력한 악마의 영체가 뭍어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수순이였고 그 즉시 비상체제로 돌입. 그 악마를 신속하고 빠르게 제거하는 순서를 밟게 되었다.
나도하의 몸은 그녀 하나만의 것이 아니였다. 비록 나도하는 크루세이더가 되기엔 재능이 없었지만 관리되어온 그녀의 피가 나중에 훌륭한 다른 피와 만나 또다른 크루세이더의 재목을 꽃 피울지 모르는 것이다.
그런 소중한 딸의 몸에 평소와 다르게 너무나도 늦게온 것도 걱정인데 악마의 잔재가 발견됬으니 집안이 나아가 일본 동경지부가 난리가 날만한 사건인 것이다.
이런 오해가 데모닉의 테러라고까지 발전되어. 특히 신속의 크루세이더로 이름 높은 나도하의 큰 오빠 시로우가 직접 징벌을 위해 투입되었다. 신속한 조치가 있었지만 자신의 혈연이라는 이유가 가장 큰 출동이였다. 게다가 고위악마조차도 발견하지 못한 보호술식으로 인해 먹잇감으로 찍은 징표가 오히려 악마의 위치를 노출 시켰다.
신속이라는 이명을 부여받은 강력한 크루세이더답게 시로우는 동생의 몸에 걸린 징표를 확인하자말자 집에서 동경지부로 즉시 달려가 무장을 챙기고 쏜살같은 서류를 넘긴 다음 비밀기지에서 [발사]되었다. 그야말로 휴먼얼라이언스의 지부에서 정확하기로 유명해서 미국의 AGM-88미사일같다라고 불리우는 시로우다웠다.
레이더 사이트 공격용 미사일. 유도식 대 레이더 미사일 (HARM:Homing Anti-Radar Missile)의 약자로 적군의 방공 레이더 주파수를 탐지, 역추적해서 날아간 다음 명중시키는 흉악한 성능처럼 자신의 동생의 몸에 걸린 악마의 징표를 역추적 그야말로 초고속의 [신속]으로 날아가버린 것이다.
악마는 기분 좋게 오늘도 부정적인 감정을 섭취하고 있다가 갑자기 어디선가 날아온 크루세이더 시로우의 등장에 기겁하였다. 비록 그가 고위의... 악마귀족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였지만 그 역시 검은용신의 수작에 피해를 입은채 소환되었었다. 그 차이를 메꾸기 위해서 손수 이렇게 나서서 인간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먹고 있는데 떡하니 크루세이더가 나타났으니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다.
[뭐... 뭐냐!!!]
[닥쳐! 네놈따위에겐 댈 이름도 없다! 죽어라!]
시로우의 피에 흐르는 혈인마법[신속]이 발동되면서 주변의 시간이 극대로 느려지기 시작하였다. 아니 사실 시로우의 뇌속에서 분비되는 아드렐라린과 각종 엔돌핀과 뇌내마약으로 인한 인지의 초가속이 바로 혈인마법의 비술이였고 그 덕분에 시로우는 초월적인 속도를 가질 수 있었다.
인간보다 살짝 큰 악마의 몸을 기준으로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대퇴부까지 한번 그대로 위로 치켜들면서 사타구니에서 정수리로 가르는 이격, 검이 휘둘러지는 충격을 소모하기 위해 몸을 팽이처럼 빙그르르 돌면서 한바퀴 회전할때마다 횡으로 악마의 몸을 베어대었다.
눈깜작 할 사이 0.1초만에 정확히 94번의 칼질을 당한 악마는 끔직한 비명을 지르며 본능적으로 양팔을 휘두르며 뒤로 물러섯다.
[끄아아아아아악!!!!!!]
하지만 그 동작은 모두 가속중인 시로우에게 있어서 달팽이가 기어가는 것과도 같은 너무나도 느린 속도였다. 하지만 자신의 동생에게 건 악독한 마법을 떠올리면 피가 머리 끝까지 치솟는 시로우로서는 그야말로 악귀와도 같은 형상으로 악마의 두팔을 검으로 쳐내고 다시 [신속]을 발동하였다.
[되져라!!!!!!!]
[크아아아아악!!!]
악마는 순간 눈 앞에서 무엇인가 번쩍 번쩍 거릴때마다 느껴지는 지독한 통증에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닥치는대로 양팔을 휘저으면서 고통과 데미지를 최대한 줄여볼려고 노력할 수 밖에 없었고 그렇기에 주변을 분간 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악마와 시로우의 전투가 격렬해질 수록 주변에 대한 피해 역시 커져가기 시작하였다. 비록 약간은 외딴 곳의 집이지만 수십키로의 무기가 초음속으로 휘둘러지는 충격파가 어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악마가 저항하기 위해서 내뿜는 마력과 충격파 역시 고스란히 이땅에 남았던 것이다.
반면세계도 하다못해 마법소녀의 절대결계내가 아닌 그야말로 일반 현계에서의 초인과 악마의 대결은 주변의 황폐화를 불러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였다.
악마의 마력때문인가 크루세이더 시로우의 참격때문인가 결국 어딘가 폭발하면서 불기둥이 치솟았고 시로우는 내심 이 피해를 전부 화재로 돌려 작성할 생각을 가졋다. 악마는 악마 나름대로 본체화 하지도 못한채 도망갈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다.
이것이 [신속]이라는 이명을 가진 크루세이더 시로우의 가장 큰 약점이였다. 속도가 빠른 만큼 일격일격의 위력이 낮았고 그때문에 악마와 같은 이질적인 존재들을 단숨에 제압할 수가 없었다. 만약 상대가 인간이나 이종족 같은 살아있는 존재들이였다면 이미 일합에 피투성이가되어 바닥에 평범한 시체가 되어 뒹굴고 있을게 분명했지만 눈앞에 있는 악마귀족은 수십 수백회의 정타를 허용하고도 재생에 전신전령을 다해서 그 피해를 전부 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일방적인 공격을 퍼붇는 자신과 방어적인 상태에 빠져 회복에만 집중하는 악마귀족... 이미 승부는 결정되어진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나도하는 정말 꿈에도 몰랐다. 어둠의 관계는 철저히 비밀에 숨겨져 있었고 나도하가 크루세이더의 재능이 없었지만 그녀에게 마도사로서의 재능은 넘쳐났다. 그녀만큼은 평범하게 자라달라는 듯에서 다들 숨겼왔던 것이다.
그렇기에 나도하는 나름대로 십자가와 성수등을 챙기고서 악마를 물리치기 위해서 충분히-물론 어린아이가 준비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고 본능적으로 통할법한 물건까지 챙겨서 운메이의 집을 찾아왔을 때 이미 그곳은 지옥처럼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아!]
불은 일반적인 불이 아니였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주변을 잠식해들어가고 있었고 소방차는 물론 주변의 도로에 있는 소화전까지 연결하여 불을 진압하려고 노력하고 있었지만 도저히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안에서 날카로운 바람이 불어닥칠 때마다 점점 더 커지고 번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