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예속249
아쿠메츠나도하는 몸 상태를 점검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녀를 제법
오랫동안 괴롭혀오던 마력중독 현상도 완화되어서 힘을 어느정도까지 방출
해도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교황이 직접 하사한 [정의의 분노] 분노를 단죄하는 정의라는
이름을 가진 이것이 그녀의 몸을 조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결코 호전된 것이 아니였다. 그저 육신의 고통이 분노라는 이름의 정
의에 불살라져 느끼질 못하고 있을 뿐 지금도 급속도로 나도하는 망가지고
죽어가고 있었다.
단지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였다. 바로 끝없는 악마에 대한 분
노로 [악멸]을 위한 분노가 지금 아쿠메츠 나도하라는 어리디 어린 나이의
소녀의 몸을 활활 태우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꺼지기 직전의 초가 가장 빛나듯 아쿠메츠 나도하도 죽기 직전인 지금
가장 강력한 마력을 온 몸으로 뿜어내면서 주변을 전율로 몰고 갔다.
마법소녀. 인간의 사상력을 모아 13인의 렐릭을 부여함으로서 탄생하는 인
류의 수호자. 그중에서도 나도하는 특별했다. 나도하가 처음 마법소녀가 되
었던 것은 제대로된 자각을 가졋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어린 나이인 10살
의 일이였다.
한국나이로는 11살.. 만 10살의 나이 어린나이에 마법소녀가 된 나도하였지
만 나도하는 그 누구보다도 악마에 대해 확실한 정의의 분노를 가지고 마법
소녀가 되었고 그때문에 데모닉과의 전투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싸워갔다.
마침내 사탄의 유골을 훔쳐간 리트리샤이어의 위치가 포착되고 전세계 각지
에서 싸우고 있던 단장급 크루세어더들과 한단계 위인 크루세이더 마스터들
까지 모운 원정대가 이제 출발을 1주일 남겨두고 잇었다. 나도하는 십자교
의 중심지이자 모든 것인 신성로마에서 최대한 육체를 보존하기 위해서 쉬
고 있었다.
평소에는 무표정한 얼굴이였지만 지금 나도하의 얼굴에는 미묘한 화색이 돌
고 있었다. 마침내 공격일자가 정확하게 잡힌 것이였다. 리트리샤이어가 사
탄의 유골을 훔쳐간지 2틀만에 십자교의 비상이 전부 소집되고 1주일만에
공격가능하게 필요인원을 차출 정리할 수 있었다. 이것은 인류를 위해 나아
가 인류를 지키기 위해 십자교가 교황이라는 단일화 체제를 선택한 덕분이
였다. 권력의 집중화로 인한 폐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인류의 탄생이래로
주욱 지속되어온 전쟁이라는 상황에선 이런 신속하고 빠른 대처를 위해서는
희생해야할 부분들이였다.
만약 민주정이나 공화정이였다면 그 부대 차출부터 시작해서 소집조차도 어
느세월에 가능할지 모르는데다가 인간의 어두운 감정은 특히 이런 위험한
임무에서 더욱 여실하게 들어나기에 시간이 가장 중요한 적이라는 것을 알
면서도 그 시간을 질질 끌어서 파멸하게 될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십자교는
탄생부터 지금까지 교황 일원화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아쿠메츠 나도하를 위시한 데몬캡쳐 키사라와 마스터급인 크루세
이더 드래곤마스터와 그의 정예 사제단, 그리고 유럽 로열노블레스단의 크
루세이더 2기사단과 타워와의 협조를 위해서 몽골에 파견나가 있던 신성사
제단이 모두 출동하는 엄청난 규모였다. 지금 꾸린 파티만으로도 이프리트
술탄의 분신체를 격퇴하거나 저지할 수 있는 엄청난 전력이였다.
[괜찮아 나도하?]
백금발의 아름다운 소녀가 몸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나도하를 걱정스러운듯
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물어보자 나도하는 희미한 미소를 띄우며 대답해주었
다.
[그래... 괜찮아 운메이.... ]
[무리는 하지마.]
[알았어. 후후훗.]
어린나이. 이제 13살인 소녀의 표정으로는 도저히 보이지 않는 씁쓸한 표정
에 운메이라 불린 아름다운 백금발을 지닌 소녀의 표정이 살짝 슬픔으로 물
들었다가 나도하가 보기전에 얼른 사라져버렸다.
나도하는 그런 운메이를 보면서 아주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나도하가
마법소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가장 친한 친구이자
소중한 사람인 운메이 덕분이였다. 그리고 나도하가 악마를 멸절 시키기 위
해서 자신의 몸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싸우게 만들 이유가 바로 이 사랑
스러운 소녀 운메이였다.
운메이는 백금발에 붉은 눈동자를 지닌 장신에 풍만한 몸매를 지닌 아름다
운 아가씨였는데 놀랍게도 그녀는 나도하와 똑같은 나이의 소녀였다. 둘다
13살의 어리디 어린 아이였지만 마법소녀와 그 마법소녀를 서포트하는 보조
적인 마법소녀로서 악마들과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운메이.... 아름다운 소녀의 백금색의 아름다운 장발과 눈에 스타루비처럼
빛나는 요요로운 붉은눈동자. 그녀의 반은 일본인이고 반은 백인의 피였는데 그녀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자세히 듣지 못하였고 지금은 들을 수도 없어서 어디의
사람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도하는 운메이의 어머니 프레시아의 아
름다운 자태와 심성을 여실하게 기적하고 있었기에 두 모녀가 눈동자색을 제외하면 꼭 닮았다는
사실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였다.
그렇다 운메이는 기억상실증이였는데... 그것은 나도하가 마법소녀가 된 이
유와도 직결되었다. 운메이의 기억은 물리적으로 없어졌기 때문에 다시 찾
을 수도 없었다.
[오늘은 이만하고 자는게 어때...?]
운메이가 살짝 쑥스러운듯 고개를 숙이며 물어보자 나도하는 그런 모습에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그녀의 걱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나
도하의 육체는 돌이킬 수 없었고 이번 출격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그 누구보
다도 스스로 잘알 고 있었다. 하지만 운메이를 걱정 시키기 않기 위해서 그
녀는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알았어. 알았어.]
[우후후훗. 오늘도 같이자자.]
나도하의 대답에 운메이는 밝게 웃으며 이야기 하였고 그런 해맑은 미소에
나도하 역시 평소의 무표정한 얼굴이 아닌 웃는 모습으로 자신의 옆을 두드
리며 말하였다.
[자자 내옆에 와]
팡팡!
쪼르르륵 잽싸게 나도하의 품안으로 달려간 운메이. 둘다 같은 13살의 나이
지만 운메이의 키는 160이 훨씬 넘는 다큰 처녀의 모습이였고 나도하는 또
래보다도 작아보이는 어리디 어린 모습이였기에 기묘한 부조화를 느끼게 만
들었다. 하지만 서로를 아끼를 두 소녀에게는 중요하지 않았기에 서로를 끌
어안고서 침대에 누워 잠에빠지기 시작하였다.
[으으으음...]
나도하는 잠을 자면서도 무엇인가 답답한지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평소
의 무표정한 소녀의 얼굴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풍부함이 살아있는
표정이였다. 다만 그 표정이 기쁨과 한희같은 플러스방향이 아닌 고통. 괴
로움. 미안함. 등이 버무려진 마이너스의 감정으로 가득차 있었다.
[아아 나도하....]
그런 나도하의 옆에서 자고 있던 찬란한 백금발을 지닌 아름다운 소녀 운메
이가 괴로워하는 나도하를 끌어안았다. 마법소녀 나도하의 서포터라고 할
수 있는 운메이는 자신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나도하를 품안으로 끌어
안았다.
대략 160이 훨씬 넘는 훤칠한 키에 풍부한 백인의 유전자가 함유된 풍만한
젖가슴으로 나도하의 머리를 끌어안아 품자 그녀의 안색이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평안을 찾아가기 시작하였다.
나도하는 운메이가 기억하고 있는 최초의 사람이였다. 운메이는 자신의 아
버지도 어머니도... 그리고 과거도 기억하지 못한채 깨어나자 말자 본 나도
하를 본능적으로 그리고 필사적으로 메달렸고 지금에 와서야 어느정도 진정
되어있었다.
나도하는 그런 운메이를 필사적으로 보살폈고 운메이 역시 모든 것을 나도
하에게 바쳐 이제는 두사람의 관계는 마치 부부처럼 보일 지경이였다. 운메
이는 나도하가 늘 꾸는 악몽은 알 수는 없었지만 그것이 자신과 관련된 것
임은 알 고 있었다. 잠꼬대로 지나가는 듯이 자신의 이름과 어머니인 프레
시아를 자주 중얼거렸기 때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