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恐皇) 4부 <신들의 황혼> Part 2_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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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1379년 9월 1일. 슈발츠는 [상단의 일]을 위해 테티르 성에서 왕실 주최로 열린 마상 창시합 대회에 참가하고 있었다. DR 1373년의 바알스폰 4인방의 공세에서 그 나라를 무사히 회복한 기념으로 매년 같은 시기(9월의 첫주)에 개최되는 이 축제와 겸해서 개최되는 이 마상 창시합 대회에는 엠과 발더스 게이트는 물론 멀리 로드 얼라이언스의 기사들까지(주로 헬름의 팔라딘들) 참가해 상당한 규모를 이루었다.
이번 대회에 슈발츠가 참가한 이유는 간단했다. 초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테티르의 왕과 여왕은 재건을 위한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슈발츠의 융자(그것도 아주 큰)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때문에 기사도와는 인연이 없는 그가 정중한 초청을 받은 것이다. 슈발츠 역시도 이 초청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평소엔 입지 않던 풀 플레이트 세트까지 맞추어 가며 참가했다. 다만 그것은 단순한 풀 플레이트는 아니었다.
사실 슈발츠가 지금 입고 있는 [갑옷]은 젤로나의 발명품으로, 단순히 판금을 맞물려 만든 갑옷이 아니라, 보다 더 복잡한 마법적인 발명품이었다. 다이캐스트(이 세계의 운철. 특별히 고강도인 금속이며, 표면 경화 처리를 하면 아다만티움보다 강도가 강하다)합금에 표면 경화 처리를 한 판금에 마법적인 세공을 가해 슈발츠가 어떤 형태이든 간에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도록 했고, 갑옷은 완전 밀폐형으로 외부의 가혹한 환경에서의 보호 뿐 아니라 수중이나 진공 상태에서도 적당한 압력과 신선한 공기를 제공했다. 산이나 전기는 그 표면을 흘러내릴 뿐 갑옷이나 착용자를 상하게 하지 못했고, 그 내부에서 표면으로 통하도록 새겨진 금으로 된 룬 상감문자는 사용자의 마법적인 힘을 방출하는 것을 보조해 주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무거운 갑옷을 입었으면서도 마법 사용에 제약이 없었다. 이 탁월한 발명품을 처음 발명했을 때, 젤로나는 그것에 [젤롯(Zlot)0호기]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게 벌써 수개월 전의 이야기였다. 첫 [0호기]의 테스트 파일럿은 물론 슈발츠였는데, 그녀가 의기양양하게 들고 온 첫 갑옷을 보고 슈발츠는 그저 새로운 마법 풀플레이트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별로 물어보지도 않고 착용해 보았다. 그리고 그가 뭔가 수상함을 느꼈을땐 이미 때가 늦어 있었다.
" 어어... 이거 벗을수가 없는데. "/슈발츠
" 벗으려면 좀 절차가 복잡해요. 아, 주인님, 거길 건드리시면 안... "/젤로나
슈우웅!...
다음 순간 슈발츠는 자신의 차원의 꼭대기까지 날아가 있었다. 젤롯 0호기의 숨겨진 기능 중 하나인 착용자의 도약력을 비약적으로(정말로 비약적으로, 위험할 만큼)상승시키는 장치에 시동을 걸어버렸던 것이다.
....쿠웅!!!...
두르나와 젤로나와 스톰이 보는 앞에서 까마득하게 작아 보일 만큼 멀리 날아올랐던 슈발츠는, 곧 운석이 떨어지는 듯한 굉음과 함께 착지(?)했다. 두르나의 거처 바로 옆에 커다란 함몰 구덩이를 남기고.
" 아... "
젤로나는 물론 난처한 표정을 지었고, 두르나는 얼굴이 보라색으로 질려 있었다. 오직 스톰만이 재미있는 것을 봤다는 듯이 땅바닥에 처박혀 있는 슈발츠 곁으로 다가가 그의 엉덩이를 손으로 쿡쿡 찔렀는데, 그때 슈발츠가 정신이 들었다. 갑옷을 철컹거리며 다가온 슈발츠는 젤로나의 뺨을 손가락으로 꼬집으며 좌우로 잡아당겼다.
" 아야야야... "/젤로나
" 이봐, 날 죽일 셈이였냐. 암살하는 방법 치고는 참신한데? "
" 아... 그거이 아니라... 갸웅... 잘, 잘모해써여... 이거슨 가벼븐 시르스...(그것이 아니라...잘못했어요. 이건 가벼운 실수...)"/젤로나
" 왠지 실수같아 보이지 않아... "/두르나
그런 만담을 나눈 후 젤롯 1호기는 다음 단계의 개조에 들어갔다. 그리고 슈발츠는 허리 통증으로 일주일 정도를 고생했다.
두번째 단계에서의 테스트 파일럿도 역시 슈발츠였다. 이번에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슈발츠를 설득시키기 위해 젤로나가 열변을 토해야 했다.
" 이번엔 확실한거겠지? "/슈발츠
" 네네, 확실해요. 저번같은 사고는 없어요. 에버미트의 명예를 걸고! "/젤로나
그리고 젤롯 1호기를 착용한 슈발츠는, 이번엔 자신의 차원의 숲을 초음속으로 가로지르며 충격파를 사방으로 흩날려 대파괴를 자행(?)한 끝에 자신이 직접 결계를 쳐서 만든 차원의 동쪽 외곽에 부딛치고 난 후에야 멈추었다.
에버미트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다. 그리고 물론 당연하지만, 이만한 사고였으니 경상으로 끝나지 않았다.
슈발츠는 이후 일주일 동안 타박상과 이명에 시달렸고, 젤로나는 이번엔 뺨이 늘어질 만큼 꼬집힌데다, 한달 동안 침실 봉사를 금지당했다. 젤로나는 침실 봉사 금지령에 절망했지만, 어쨌든 그 가혹한(?) 처분에도 그녀의 발명가로써의 불타는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2호기였다. 두번이나 체면을 구긴 젤로나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2호기는 불필요한 기능은 대부분 삭제당하고, 갑옷으로써의 보호 기능과 주문 시전 보조기능만을 집중적으로 향상시켰다. 사실 이 2호기는 개발 단계서부터 슈발츠가 참여했는데, 그녀는 사실 비상탈출장치(자폭포함)와 비행기능을 넣고 싶어 했지만, 슈발츠의 손에 의해 머리에 혹 두개를 만든 후에 그 계획을 포기했다.
그렇게 완성된 2호기는 겉으로 보기엔 검은 바탕에 금으로 룬 문자가 상감된 고급스러운 풀플레이트로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고 없이 만족스럽게 작동했다.
슈발츠는 이 마상 창시합에 그 [젤롯 2호기]를 착용한 채로 참가 했던 것이다. 스콰이어 역할을 하는 두르나가 건네 준 시합용 랜스를 든 슈발츠는 모처럼 그를 태우게 되어서 사기 만땅인 아돈을 내려다보았다.
" 잘 부탁하네 멋진 친구. "/슈발츠
" 나야 말로, 오늘같은 날을 기다렸다고! 아마도 샘슨은 이 영웅적인 이야길 들으면 질투로 물건이 쪼그라들거요! "/아돈
" 그렇게 영광스러운건 아니고. 그냥 시합일 뿐이네. 너무 열내진 말라고. "/슈발츠
서슴없이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희귀한 성격의 유니콘을 진정시키기 위해, 슈발츠는 손을 뻗어 그의 목을 두드리며 다독여 주었다.
" 마운트 셀레스티아에서 헬름의 청원자들끼리 벌이는 영광에 넘치는 마상 창시합에 대한 이야길 들었소! 이런 것이야말로 내가 바라던거라고! "/아돈
" 어이 어이, 아직 상대가 나오지도 않았다고. 좀 진정좀 해주게. 영광도 일단은 침착하고 나서야... "/슈발츠
" 오예! "/아돈
대기실의 문이 열리자 마자, 아돈은 콧김까지 씩씩거리며 땅을 박차고 뛰어나갔다. 그것을 제어하기 위해 슈발츠가 고삐를 잡아당겨야 했을 정도였다.
창시합을 구경하기 위해 멀리서 몰려온 군중들과 각국의 군주들은 슈발츠를 보고 아돈도 보았다. 약간 미화한 시선이긴 했지만, [순백의 유니콘 위에 탑승한 흑기사]가 그들이 받은 인상이었다. 많은 이들은 순결한 처녀만 탑승을 허락받는다는 유니콘 위에 타고 화려한 검은 갑주를 입은 슈발츠에게서 영웅의 풍모를 느꼈다.
감탄과 부러움의 시선을 받으며, 슈발츠는 아돈을 제어하려 애쓰며 시합장에서 자신의 자리에 가서 섰다. 곧 상대 기사도 나왔는데, 역시 멋진 갑옷을 걸치고 훌륭한 준마를 탄 상대이긴 했지만 슈발츠만큼의 임팩트는 부족했다.
" 오오, 대전 상대요, 참을수가 없군! 당장이라도 달려가서..."/아돈
" 그럼 우리는 실격패 하는거지. "/슈발츠
" 크흙!...심장이 뛴단 말이오, 내 심장이 전투를 그리워하고 있소이다! "/아돈
" 잠시만 참게. 나팔소리가 나면, 그때는 자네 시간이야. "/슈발츠
잠시 뜸을 들인 후 길고 깊은 나팔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슈발츠가 뭐라기도 전에, 아돈이 화살같은 속도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셀레스티얼 돌격자]는 결국 자신의 바램을 이루었던 것이다.
" 이햐!... 캬하하하하!..."/아돈
아돈이 입가에 침을 흘리며 미친듯이 달리는 것과는 별개로, 슈발츠는 그 유니콘의 등에 몸을 붙이고 랜스를 상대에게 조준했다. 물론 그는 마상 창시합에 대해 룰만 알지 해본적은 없었다. 구경을 해본 것도 이번의 초청을 받아서 선행 시합자들의 시합을 본것이 처음이다. 그런데 달려나가서 상대와 격돌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슈발츠는 왜 기사들이 마상 창시합에 로망을 갖는지 어렴풋이 이해를 할 수 있을것 같았다. 상대의 창이 자신을 찔러오는 것을 보면서, 위험 감각과는 별개의 [전율]이 일었던 것이다. 일부러 자신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행위라는 것이 이런 느낌을 줄 줄이야. 그는 결코 이 느낌을 좋아할 수는 없지만, 이해할 수는 있었다.
콰아앙!...
콰직!...
상대의 창이 슈발츠의 어께 갑옷을 두드리면서 부서져 나가고, 슈발츠의 창은 상대의 투구를 찌르며 산산조각이 났다. 그리고 그 충격으로 상대 기사를 말 위에서 떨어뜨렸다. 상대가 경험은 더 많을 것이었지만, 슈발츠의 힘과 초인적인 기량은 그의 창이 빗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슈발츠는 아돈의 기수를 돌려 땅에 쓰러진 상대를 향해 돌아섰지만, 그 기사는 비틀거리면서도 일어섰다. 치명타는 면한 성 싶었다.
곧이어 열광적인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 야크트 슈발츠 공 께서 승리하셨습니다!! "
흥행가의 외침을 뒤로 하고, 슈발츠는 대기실로 돌아왔다. 아돈도 전투의 열정을 맛본 후로는 완전히 얌전해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대기실에 있던 노예들이 난리가 나 있었다.
" 주인님, 너무 멋졌어요! "
수행원으로 따라온 두르나는 물론, 엘프 공주 자격으로 왕실 전용석에 앉아 있던 젤로나와 귀빈석의 플로라(모처럼 휴가였다)도 한달음에 달려와 꺅꺅거리며 난리였다.
" 어이, 겨우 1회전일 뿐이다. 우승 정도는 해야 멋지지. "/슈발츠
" 아네요, 무조건 멋있으셔요! 특히 아돈 씨를 타고 창을 들고 달리시는 모습은... 아아아~ "/플로라
" 푸르르르~ 그렇지! 내가 달리는 모습이야말로 힘과 아름다운 그 자체! "/아돈
" 아돈 씨 혼자 달리는것도 물론 멋지지만, 그 위에 주인님이 타고 계시니까 그건 완전히 그림임. 이 이상 멋질수는 없어요. 게다가 질롯 2호를 봐요. 생채기 하나 안났지. 내 작품도 한멋짐 하는... "/젤로나
그때 두르나가 결연히 외쳤다.
" 흥, 주인님이라면 아무것도 안입으셔도 그림이얏! "/두르나.
" ...후후, 두르나 말이 정답이군. "/슈발츠
서로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려주는 주종간을 보며, 아돈과 젤로나와 플로라는 뭔가 자신들이 놀림을 받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1차 시합은 헬름 교단의 젊은 기사였지만, 2차전의 상대는 유명인사였다. 금을 넣어 짠 붉은 비단 휘장을 두른 백마에, 우아한 금 상감 장식으로 뒤덮인 정교한 드워프식 미스릴 완전 판갑을 착용한 상대는 퍼플 마치(Purple Marches)의 여공작인 마릴렌 하레스던(Marilyn Haresdown; 중도 선 인간 여성 파13)였다. 원래 모험자인 그녀는 테티르 해방 전쟁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고위 귀족이 되엇고, 남자들조차 쉽게 범접하기 힘든 수준의 검술 실력을 가진 뛰어난 무인으로 알려져 있었다. 얌전 빼는 다른 귀족들과 달리 직접 테티르의 영예를 드높일 목적으로 직접 마상 창시합에 참전 했을 정도로 열혈한 성격이기도 했다.
" 워워, 상대가 여자라는군. "/슈발츠
" 여자, 순결한 처녀요? 설마 그런, 그렇게되면 나의 전의가 사라질텐데. "/아돈
" 순결한 처녀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저 모습을 보라구 친구. 싸워 달라고 온몸으로 사인을 보내고 있잖는가. "/슈발트
" 예아! 그렇다면야!... "/아돈
아돈은 한번 크게 앞발을 들고 콧김을 내뿜으며 히힝거린 후, 때맞춰 울려 퍼지는 나팔 소리와 함께 돌진했다.
콰자작!...
판금 위로 튀어 날아가는 랜스의 조각이 흩날리며 여공작은 크게 휘청거렸지만, 낙마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슈발츠의 갑옷을 정통으로 찔러넣어 왔었다. 그 충격에 슈발츠도 약간 밀리는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워낙 [질롯2호]의 방호 성능이 좋아서 무시해도 좋을 정도의 힘이였다. 결과적으로는 첫 챠징은 무승부였다. 무승부를 뜻하는 백기가 오른 것을 본 슈발츠는 여태까지 느끼지 못했던 호승심 같은 것을 느꼈다.
콰자작!...
두번째 채징이 이뤄진 후에도, 다시 백기가 올랐다. 슈발츠는 물론 여공작도 여전히 말 위에 버티고 있었다. 그 굉장한 광경에 좌중이 모두 놀랄 정도였다. 하지만 슈발츠가 3차 챠징을 준비하기 전에, 여공작의 스콰이어가 슈발츠 쪽으로 헐레벌떡 뛰어왔다. 갑옷에 헬름 문양이 찍힌 여기사였다.
" 마릴렌 각하께서는 더이상 싸우실 수 없습니다. 그분은 원치 않으시지만, 이 싸움을 명예로운 형태로 끝내 주셨으면 합니다. "
보통 유니콘도 아니고 셀레스티얼 돌격자가 전력으로 내달은 돌격력에 슈발츠의 손목 힘까지 더해진 랜스 챠징은 가공할 위력을 가진다. 그것을 두번이나 맞았으니 마법으로 단련된 갑옷은 멀쩡할지 몰라도 그 갑옷을 입은 인간은 충격을 받고 내장이 진탕되었던 것이다. 여공작은 지금 간신히 말 위에 앉아 있을 뿐 랜스를 들 힘도 없었다.
스콰이어로 나선 여기사의 간절한 눈빛을 본 슈발츠는 그러겠다는 의미로 고개를 가볍게 끄덕여 주었다. 그녀는 감사의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 돌격은 하지 않는 것인가? 주인대리. "/아돈
" 그래, 자네도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내 창 끝에서 피를 뿌리고 죽어나가는걸 보긴 싫겠지? "/슈발츠
" 물론! 아름다운 여성이야말로 세상의 보물이 아닌가! "/아돈
" 그럼 되었네. 이번 회차는 무승부로 끝내기로 하자고. 그리고 속도를 조절하는게 좋겠군. 무엇보다 자네의 달리는 힘이 너무 강한 나머지 상대가 버티질 못하니 말이야. "/슈발츠
" 크흥... 푸르르르... 내가 너무 전투의 열광에 빠져서 앞을 못본 것이로군. 상대는 보통 말을 타고 있었지... 샘슨놈이 상대였다면 마음껏 할 수 있었을 것을. "/아돈
다음 챠징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들리자, 아돈은 일부러 속도를 줄여 슬금슬금 달려 나왔다. 상대가 가까워 지면서 슈발츠도 겨누었던 랜스를 들어 올렸다. 여공작은 아예 처음부터 랜스를 들 힘이 없었던듯, 슈발츠가 랜스를 들어 올리는 것을 보고 쥐고 있던 랜스를 떨어뜨렸다. 그걸 보고 있던 관중석에서 찬탄의 소리가 터져 나오며 다시 백기가 올랐고, 슈발츠는 무승부와 함께 돌아갔다.
다음 경기 일정은 이튿날로 잡혀 있었기 때문에, 슈발츠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아돈에서 내려서 젤롯 2호기의 면갑을 열었다. 젤로나와 두르나가 그것을 벗는 것을 거들었다.
" 이번 건은 성공적이야. 그다지 불편하지도 않고, 사고도 없고. 역시 쓸데없는 부가기능은 달면 안되는 거여. "/슈발츠
" 네네~ 하지만 그래도 제 아이디어가 좋았다는건 인정해 주셔야 되요. "/젤로나
그 아이디어 덕에 두번이나 저승문턱에서 왔다갔다 했던 슈발츠로써는 유감을 표현해야 마땅하지만, 노예에겐 칭찬도 필요한 법이다. 슈발츠는 막 갑옷을 벗은 손으로 젤로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 아우웅~ 헤헤헤...감사합니다. "/젤로나
" 누가보면 정말 엘프 공주 맞냐고 물어보겠군. "/슈발츠
슈발츠에게 몸을 딱 붙이고 아양을 떠는 젤로나를 보면서 슈발츠가 한마디 핀잔을 주고, 다시 두르나가 질세라 애교를 떨어 왓다. 그동안 나타난 플로라는 아돈을 얼르며 다시 조상 안으로 불러들였다.
" 마상 창시합은 탑승하는 말의 힘이 반이야. 오늘 아돈은 정말 잘 해주었어. 네가 그것을 가져와서 다행이다. "
슈발츠의 칭찬에, 플로라는 활짝 웃어 보였다. 밖은 황혼이 지고 있었다. 슈발츠는 일찌감치 노예들을 데리고 자신의 텐트로 돌아가 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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