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영웅-(부제: 로얄 블러드) - #27 INTERMISSION
대승리를 거둔 란셀롯군은 그날 하루를 정비하면서 편히 쉬기로 했다.
포로들은 전부 결박한 뒤 울타리 안에 처박아 두었고, 간단히 피에 젖은 몸들을 닦은 다음,
적지만 간단한 술과 고기로 그날 저녁 짧은 연회도 즐겼다.
적들로부터 빼앗은 물자는 풍부해서 그런 간단한 연회를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란셀롯은 연회를 안 즐길 셈인가?"
모닥불 근처에서 부하들과 같이 술을 마시던 카렌은 란셀롯이 자신의 막사에서 계속 나오질 않고 있자 궁금해져서 그의 숙소 겸 지휘 막사인 곳을 찾아갔다.
"왕자 전하,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카렌은 지휘막사 안에 불이 켜져 있자 안에 들어가며 말했다.
안에는 다행히 다른 일행들이 없었고, 란셀롯만이 지도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
뭔가 깊은 생각에 빠져있는 듯 아무 말이 없는 그를 보자 카렌은 조용히 그의 곁에 가 시립했다.
지도가 놓인 탁자 위에는 적들에게서 빼앗은 석궁이 분해되어진 채 올려져 있었고, 저녁을 그곳에서 해결한 듯 먹다남은 빵
한 조각과 치즈 조각 그리고 컵이 놓여져 있었다.
"카렌인가. 그래서 무슨 일이지?"
란셀롯은 인기척이 나자 그제야 그녀를 바라보며 물어보았다.
주변에 부하들이 없기 때문에 그는 가볍게 말을 놓고 있었다.
"다들 기다리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왕자님께서는 안 나오니까 말야. 마중나왔어."
카렌 역시 그런 그와 호응하여 말을 가볍게 놓았다.
그런 편이 그녀에게 이제는 편했다. 뭔가 둘만은 특별하다는 의미를 갖기도 했고 말이다.
가벼운 농담조로 카렌은 대답을 했다가 란셀롯의 표정이 그리 밝지를 못하자 궁금한 듯 물었다.
"무슨 일이야? 그렇게 심각한 얼굴을 하고?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거야?"
카렌은 그의 표정을 보다가 그의 얼굴이 땀으로 젖어있자 깜짝 놀라 물었다.
"그리고 이 식은땀은 또 뭐고?"
카렌은 황급히 란셀롯의 곁으로 다가가 그의 이마를 만져보았다.
그의 이마는 땀으로 젖어 머리카락이 찰싹 달라붙어있었다.
"이런...! 왜 여지껏 말을 안하고 있었어?"
카렌은 란셀롯이 식은 땀을 흘리고 있자 놀라서 그를 막사 구석에 있는 야전 침대로 옮기며 물었다.
역시 일반인에게도 무리한 강행군을 아직도 편치 못한 몸으로 한 탓에 란셀롯의 몸은 심하게 지쳐있는 듯 했다.
이러다 골병이라도 드는 것이 아닌지 카렌은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차라리 누워있지 뭐하고 있는거야?"
카렌은 화가 난 듯 그를 꾸짖었다.
입으로는 그를 꾸짖고 있었지만 그 속에는 근심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녀의 말은 그에 대한 걱정으로 미미하게 떨리고 있었고 그녀의 두 눈은 아릿하게 젖어 있었다.
"후후~ 이런. 카렌에게 혼나버렸군."
란셀롯은 그런 카렌의 모습에 미안해 가볍게 농담조로 말을 받은 뒤, 그녀의 손길에 자신의 몸을 맡겼다.
평소라면 메이리에게 맡겼을 일을 무장인 카렌에게 맡기니 기분이 묘했다.
약간 거칠달까 과격하달까, 하지만 메이리와 똑같은 정성과 애정이 가득 담겨 있어 기분이 좋았다.
"걱정해줘서 고마워, 카렌. 근데..."
란셀롯은 그런 손길로 자신을 만져주는 카렌이 고마웠지만 그보다 중요한 할 말이 있었다.
"아무래도 붙잡은 포로들을 다 처리해야 할 것 같아."
카렌은 란셀롯의 말에 감짝 놀라고 말았다. 갑자기 한다는 말이 애써 잡은 포로들을 다 죽여야 한다니 그건 또 무슨 말이란
밀인가?
"아니, 왜? 지금 포로들은 전부 결박된 체로 잘 있는데?"
인도적인 차원에서 투항을 한 적들을 다 죽여서는 안되었다.
그리고 굳이 그 뿐이 아니라해도 포로들은 물자를 수송할 노동력으로 꼭 필요하였다.
그런 그들을 무턱대고 죽이자니 납득이 되질 않았다.
"적들이 우릴 잡기 위해 철저히 준비를 해둔 이상, 아무것도 모르는 1군이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아. 빨리 이 사실을 알려주던
가 시간에 맞추어 적들을 협공을 해야 해."
란셀롯은 차근 차근 이유를 들어 카렌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애써 빼앗은 물자는 아깝긴 하지만, 포기를 하던가 어딘가 숨겨둔 뒤 1군을 구한 다음에 찾아가는 수 밖엔 없어."
카렌 역시 그의 말을 듣고보자 납득이 가기 시작하였다.
지금 중요한 건 물자가 아니었다.
물론 식량도 중요하긴 했지만 자칫 잘못하다간 그 식량을 먹을 저항군 자체가 괴멸될 수 있는 대위기였기 때문이다.
탁자 위에 분해된 체 놓인 석궁으로 미루어 보아 란셀롯은 냉정히 현상태를 분석한 뒤 내린 결론이란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물어 보았다.
"하지만 우리가 합류한다고 해서 큰 변화가 있을까?"
카렌은 궁금한 듯 물었다.
솔직히 1군이 공격하러 간 곳은 거의 산악지형이라 기마병력들인 자신들이 힘을 쓰기에는 불리했다.
오히려 방해가 되지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무사히 시간에 맞추어 간다고 해도 실제 활약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고 또다시 강행군을 한다면 전장에 도착을 한 뒤에
도 지쳐서 제대로 싸울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이번에 빼앗은 석궁이 있다면 가능해."
란셀롯은 그런 카렌의 걱정은 미리 예상했었는지 씨익 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창백한 안색으로 식은 땀을 흘리며 지은 탓에 그 웃음은 매우 허약해 보였다.
그런 모습이 다시 한번 가슴 아팠던 카렌이지만 란셀롯의 답변에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석궁이라..."
석궁은 분명 강력한 무기였다. 이번 싸움에 이 무기가 적에게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햇다면 제아무리 란셀롯이라해도
위험해졌을 수 었었다.
"확실히 이 무기로 적들을 상대한다면 큰 피해는 주지 못한다해도 견제 정도는 할 수 있을거야."
적들이 저항군에게도 석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크게 놀랄 것이고 함부로 공격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즉 적들의 허를 완벽하게 찌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정도만으로도 수적 열세에 있는 저항군은 큰 힘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내일 우리는 최소의 인원만을 남긴 체 다시 행군을 해야 해."
란셀롯은 카렌이 납득을 한 듯 싶자 부상당한 인원들과 물자들을 숨긴 체 강행군을 다시 해야 한다고 재차 설득을 하였다.
"....알았어. 부하들에게도 이 말을 전달할께."
"서둘러 줘."
"응."
서둘러야 한다는 란셀롯의 말에 카렌은 고개를 끄덕인 뒤, 연회로 바쁜 이들에게 그러한 사실을 전해주기 위해 밖으로 나갔
다.
잡은 포로들을 전부 죽여야 한다는 카렌의 말을 들은 적기마병단들은 처음엔 그녀처럼 반발을 하였다.
또한 물자마저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니 그러면 우리는 뭐하러 이곳에 온건데?"
그들의 그 고생을 하며 달려온 이유인 보급물자마저 포기해야 한다는 말에 납득을 할 수가 없었다.
"부상당한 이들만 빼고 움직일 수 있는 모든 이들은 전부 아군을 구원하러 가야만 한다. 부상자들만 남기고 가야 하는데 적 포로들은 그들에게 큰 위협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처리를 해야 하는 것이니 모두 힘든 건 알지만 이해해주길 바란다."
하지만 곧 이어지는 카렌의 설명에 1군의 위험을 알리기 위함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일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오늘의 연회는 여기서 종료한다. 다들 아쉬운 건 이해하지만 또다시 시간과의 싸움이 될테니까 모두 오늘은 푹 쉬
도록."
카렌은 수하들이 전부 납득을 한 뒤 연회를 종료하자 그후 다시 란셀롯의 막사로 돌아왔다.
아무래도 지친 듯한 란셀롯이 걱정이었다.
"..."
란셀롯은 그녀의 충고대로 야전침대에 누워서 쉬고 있었다.
"수하들에게 전부 전달하고 왔어. 근데 란셀롯은 정말 괜찮은거야?"
카렌이 걱정이 된다는 듯 물어보았다.
"조금 쉬면 괜찮아져. 조금 지쳤을 뿐이야. 그래도 한심하군. 그래도 옛날에는 너와 대련을 할 정도로 강했었는데 말야."
란셀롯은 괜찮다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오랜만의 긴 강행군이라 몸이 적응을 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현상이었기 때문이다.
카렌은 그런 그의 말이 거짓을 아님을 알 수 있었기에 조금 안심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문에 약간 여유를 찾아 그의 대답에 빙그레 웃어보이며 농담을 건넬 수 있었다.
"그게 대련이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지. 그 때 몰매 맞는 거 아니었어?"
카렌의 말에 란셀롯이 피식 웃었다.
맞는 말이었다. 그는 한번도 카렌을 이겨본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정말 몰매를 맞듯이 당한 기억 밖엔 없었다.
"하하...그런가? 하긴 다른 건 다 되는데 희안하게 검술만은 내 뜻대로 안되었으니까."
란셀롯이 쑥쓰러운 듯 뺨을 끄적이며 말했다.
"...아직도 다 익히질 못한거야?"
카렌은 란셀롯이 드골 장군에게 전수받은 왕가의 검술을 완벽히 익혔는지를 물어보았다.
"응. 설사 완벽히 익혔다해도 이런 몸으로는 오래 펼치지도 못 해."
란셀롯은 이전보다 훨씬 약해진 자신의 몸을 가르키며 자조적으로 말을 했다.
솔직히 이전부터도 그는 왕가의 검술을 끝까지 펼칠 수가 없었다.
아니 검법 자체는 전부 암기하고는 있는데 끝까지 연결해 펼칠 수가 없었다는 말이 더 정확했다.
"이상하게 내겐 적들의 약점이 훤히 보이니까 말야. 굳이 불필요한 검술이 내게 필요한지 언제나 의문이었지."
부드러움을 중시하는 왕가의 검술은 란셀롯에겐 어울리지 않았다.
왕가의 검술은 그 끊임없이 이어지는 현란한 검로로 적들을 핍박하는 검술.
하지만 적들의 검술이 한눈에 이해가 되어 그 연결점과 약점이 보이는 란셀롯에게는 쓸데없는 몸놀림 많다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검로를 따라 연습을 하다보면 사념이 생겨나고 결국 그 맥이 끊겨 끝까지 연결이 되질 않았다.
"굳이 검술을 익히지 않는다해도 난 충분히 강했으니까..."
그는 상대와 싸우다보면 적의 빈틈이 보였다.
상대 검술의 연결부위에 검을 찔러넣으면 자연스레 적의 검술은 파쇄되고 그 목숨을 취할 수 있었다.
그 편이 더 실용적으로 보여 그는 그런 일격을 선호했다.
그런 란셀롯에게 부드럽게 연결되어 적들을 옳아매는 로드리아의 검술은 전혀 맞지를 않았다.
일격필살 검술 파쇄만으로도 란셀롯은 충분히 강했다.
적어도 전쟁터에서 그를 상대할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오히려 일격으로 적들을 처리하는 그의 검은 혼전 상태가 많은 전쟁터에서 큰 빛을 발했다.
그는 붉은 매 시절, 카렌과 함께 선봉에서 적들을 상대하며 지휘를 하는 것을 선호했었다.
그 편이 시시각각 변하는 전장의 변화를 읽고 지휘하기도 적합했기 했기 때문에 실용성을 중시하는 그에겐 딱 맞았다.
"충분히 강하긴 했지만 고작 카렌의 대련상대 정도나 될까 그녀같은 진정한 강자는 될 수 없었지."
그랬다.
문제는 카렌같은 진정한 강자에게 그의 실력은 언제나 영원한 하수일 뿐이라는 점이었다.
딱딱 끊어지는 그의 일격으로는 카렌에게 위협이 될 수 없었다.
그는 영원히 진정한 강자가 될 수 없었다.
천재이기 때문에 오히려 진득하게 연습을 하고 고련으로 자신을 단련해야 하는 검술은 그의 체질엔 맞지 않은 것이다.
이제 몸이 망가지면서 체력이 옛날보다 더 떨어진 상태라 그나마 펼칠 수 있었던 왕가의 검술은 이제 완전히 무용지물이었고
진정한 강자가 되는 길은 사라졌다고 보는 것이 옳았다.
"...아직 팔에 근육이 붙으려면 멀었네."
카렌은 란셀롯의 팔을 만져보며 중얼거렸다.
신은 그에게 뛰어난 지략을 주었지만 체력을 앗아가 버렸다.
그것이 아쉬워서 카렌은 세심하게 그의 몸을 주물러주고 준비해온 천으로 식은 땀을 닦아주었다.
"이만 자러 가보도록 해. 카렌. 너도 오늘 일전으로 지쳤을 거 아냐."
그녀의 간호는 기뻤지만 자신의 역린과도 같은 검술이야기가 계속되자 마음이 불편해진 란셀롯이 카렌에게 말을 하였다.
하지만 카렌은 단호했다.
"아니. 아까 전투 후 잠시 씻고 낮잠을 잤었어. 그보다 지금은 좀 더 당신을 간호할래."
고집불통 카렌이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으리라는 걸 깨달은 란셀롯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정말이지 말을 지지리도 안 듣는 부하야. 넌."
"후훗~! 그걸 이제야 알았어?"
스슥~.
땀을 닦아주는 카렌의 손길이 기분 좋았다.
정성을 다해 몸을 주물러주며 땀을 닦아내는 그녀의 모습에 란셀롯은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아니 그보다 몸에서 느낄 수 있는 여인의 손길에 자신의 몸이 반응한 것이 먼저였다.
불룩~
바지 위로 솟아버린 란셀롯의 그곳을 보자 카렌의 얼굴을 자연스레 붉어졌다.
"몸도 편치 않은 사람이 여기는 왜이리 건강한거야?"
카렌이 붉어진 얼굴로 회피하듯 묻자 란셀롯은 난처한 듯 뺨을 긁으며 답변을 했다.
"그걸 내게 물어도 곤란하다고. 이 놈은 내 뜻대로 움직이는 놈이 아니니까 말야."
자신의 아들을 난처한 듯 바라보며 말을 하자 카렌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 역시 남자는 그 물건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
"...."
둘은 잠시 서로에게 침묵을 지킨 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을 하였다.
슥....! 슥.....!
카렌은 계속 천으로 란셀롯의 땀을 닦아주었고, 란셀롯은 최대한 그곳에 의식을 하지 않고 딴 생각을 하였다.
"역시 안되겠어...."
"난감하군..."
하지만 한번 어색해진 분위기는 나아질 생각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서로에 의식이 되어 진정이 되지를 않았다.
"여,역시 아무래도 이거 진정 시켜야겠지?"
결국 뭔가 결심을 한 것인지 카렌이 조심스레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그런가...?"
갑작스런 카렌의 반응에 약간 당황스럽기는 란셀롯도 마찬가지였는지라 그 역시 주저를 하며 되물을 수 밖엔 없었다.
아무리 천재적인 전술가라 해도 이런 돌발사태는 난감하기만 했다.
"그,그렇다구. 남자는 한번 발기되면 사정할 때까지 진정이 안된다며?"
어디서 주워들은 잘못된 지식인지는 모르지만 굳이 란셀롯은 그걸 수정해줄 의무감이 들지 않았다.
그와 여러번 몸을 섞어본 적 있는 카렌이 아직도 성적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이 우스웠다.
솔직히 조금 설레였다.
카렌이 적극적으로 섹스를 원하는 때는 드물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모종의 결심을 했다는 것이 남자로서 무척 기대가 되었다.
"뭐 그렇지."
란셀롯 역시 부정을 하지 않고 오히려 기대하는 듯 하자 카렌은 용기를 내서 말을 꺼내었다.
"아직 전투가 끝난 뒤 깨끗히 씻지를 못해 실제로 하는 것은 무리지만 다른 식으로라면 한번 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
거친 전장에서 험한 남자들과 같이 있다보니 이런저런 음담패설과 잘못된 성지식을 많이 알게 된 카렌이었다.
개중에는 남자들이 좋아하는 섹스에 대한 것도 있었는데, 관심은 있었지만 도덕심이 강한 그녀로서는 감히 시도하기 힘든 고
급 테크닉들도 많이 있었다.
"입으로 하는 건 잘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란셀롯이 바란다면..."
주저 주저하며 간신히 용건을 꺼낸 카렌의 모습이 귀여워서 란셀롯은 대번에 승낙했음은 물론이다.
스윽~!
카렌의 혀 끝이 귀두의 위에 살그머니 올려졌다.
조금 무리를 하는 듯한 카렌의 표정이 란셀롯의 흥분을 부추겼다.
"...."
어딘가 어색한 움직임으로 그의 페니스를 꺼내 만지는 그녀의 손길에서 묘한 흥분을 느낄 수 있었다..
침으로 투명하게 빛나는 혀를 자신의 페니스에 가져다 대는 것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정복감과 같은 것이 울컥 올라왔다.
"처음 맛보는 페니스의 맛은 어때? 카렌."
"맛은..."
대답을 하기 위함인지 카렌의 혀 움직임이 갑지기 멈추었다.
"멈추진 말고. 카렌, 맛이 어떤지 알려줘."
"...."
카렌의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할짝 할짝~!"
그녀의 답변은 들을 순 없었지만 그녀가 자신의 페니스에 힘을 넣어 비벼주고 혀로 핥아주자 답변을 들은 듯해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졌다.
"넬름 넬름~! 할짝~!"
카렌이 조금씩 정성껏 자신의 상징을 꺼내 핥아주자 란셀롯은 기분이 한껏 오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하~, 지난 3년동안 정말 카렌이 많이 변했군. 전에는 그토록 애걸을 했어도 쉽게 허락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적극적으로 성
을 바라다니."
촉촉한 마쉬멜로우 같은 혀로 자신의 물건을 핥는 카렌의 얼굴을 내려보며 란셀롯은 큰 만족감을 느꼈다.
"...몸에서 열이 나는거 아냐?"
카렌이 점점 그의 몸이 뜨거워지자 걱정스럽다는 듯이 물어보았다.
"괜찮아. 카렌. 좀 더 혀를 이용해서 핥아줘."
란셀롯은 몸이 흥분으로 달아오르는 것일 뿐 고통이 없었기에 그렇게 답변을 하였다.
"...이렇게?"
"...넬름...쪽쪽...쭈읍!"
"윽!"
어색하기만 한 혀놀림으로 란셀롯의 귀두를 핥아주던 카렌은 그가 귀두를 혀로 살살 돌려주니 흠칫거리자 놀라서 물어보았
다.
"아,아팠어?"
"아니, 기분이 너무 좋아서. 좀 더 혀로 그곳을 자극해줘, 카렌."
자신이 하고선 그에 대해 매우 놀란 듯한 카렌이 너무 귀여워서 란셀롯은 고개를 저으며 답변해주었다.
슥~슥~!
잘 했다며 오히려 기분 좋은 듯한 표정으로 란셀롯이 말하자 안심이 된 카렌이었다.
"할짝~! 할짝~!"
그녀는 가만히 얼굴을 들고는 란셀롯의 반응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그의 페니스를 핥아주었다.
눈을 치켜뜬 체 자신을 올라다보는 그녀의 표정이 젖을 물고 매달리는 아기고양이 같아 사랑스러워진 란셀롯은 가만히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어 쓰다듬어주었다.
"후훗~"
그런 란셀롯의 쓰다듬임이 기분 좋은 듯 카렌의 혀놀림이 능숙해져 갔다.
그녀는 좀 더 그의 칭찬을 받기 위해 정성껏 애무를 하기 시작했다.
"쪽 쪽...쭈웁~ 쭈웁~!"
질척한 침이 가득 묻은 페니스를 입술로 빨 때마다 음란한 소리가 막사 안에 퍼져나갔다.
"하압..., 할짝!할짝!"
맛있다는 듯 자신의 페니스를 물고 열중하는 카렌의 모습에서 란셀롯은 큰 충족감을 느꼈다.
"크으~!"
란셀롯이 쾌감에 흐트러진 목소리를 내었다.
"이것이 카렌의 입 속..."
뜨겁고 질척한 카렌의 입속이 기분 좋았다.
"아후으....쪽...쯔읍........쯔읍...."
"아....으읍....!"
"하아! 하아!"
숨이 가쁜 듯 거친 숨을 내쉬면서도 열심히 페니스를 입안에 머금고 빨고 있는 카렌의 모습이 야했다.
".......쪽.....으흡! 쭈웁.....!"
추잡한 소리가 멈추지 않고 그녀의 입에서 새어나와 란셀롯의 사정감을 더욱 부추겨져 갔다.
"하아...! 하아...!"
누워있는 상태로 카렌에게 무방비하게 모든 걸 맡기 자세였기에 란셀롯은 사정감이 다가올수록 자신의 허리를 살짝 살짝 치켜들어 그러한 사정감을 더욱 충족시키려고 노력하였다.
카렌의 매달리는 듯한 눈동자가 그를 기쁘게 하였다.
"쪼옥....하아...........하아......아......!"
카렌의 입가에서부터 타액이 방울져 떨어지며 그의 사타구니를 적셨다.
줄줄 마구 흐르는 투명한 물방울이 반짝 반짝 빛이나 환상적으로 보였다.
".......쪼옥.........쪼옥............넬름........"
자꾸 자꾸 격렬해지는 구강 성교.
자신을 잊고 열중하는 카렌의 모습이 여자로서 남자를 기쁘게 하려는 정성으로 가득차 있어 란셀롯은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페니스에 달라붙어 핥고 있는 카렌의 모습이 너무나 요염해 지독한 쾌감과 충족감을 같이 얻었다.
"크윽....!"
그의 아랫배 깊숙한 곳에서 쩌릿한 쾌감이 몰려나와 귀두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 느껴졌다.
정액이, 그의 뜨거운 욕정이 단번에 올라 폭발할 듯 채워져 간다.
"우으읏!!"
점점 대담해진 카렌의 혀놀림은 결국 강렬한 자극 끝에 란셀롯을 사정시켰다.
그는 그대로 카렌의 입을 향해 정액을 쏟아내었다.
울컥 울컥 울컥!
"꺄앗~!"
황급히 피한 카렌이엇지만 역시 분출되는 것을 다 피하진 못했다.
"하아...! 하아...!"
멍한 눈으로 얼굴을 타고 흐르는 정액을 본 카렌은 잠시 그 끈적이는 액을 손으로 훑어보았다.
"할짝~!"
스스로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그녀는 알고 있는 것일까.
카렌은 란셀롯의 정액을 먹고는 곧 인상을 찌푸렸다.
"맛없어."
씁쓸하고 비릿했다. 전장에서 들었던 정액이 맛있다는 루머는 개소리였다.
"괜찮아? 카렌?"
카렌은 인상을 쓰면서도 확실히 자신의 얼굴에 묻은 그의 정액을 훑은 뒤 자신의 입에 집어넣었다.
"!"
그런 그녀의 행동에 란셀롯이 더 놀랐다. 왠지 묘하게 요염하지 않은가.
더 놀라운 것은 그녀가 자신의 얼굴에 묻은 것을 다 처리하자 그의 물건에 잔뜩 묻은 정액들을 핥아서 깨끗이 해주었기 때문
이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란셀롯은 기분이 좋았지만 카렌의 행동이 너무 대담해서 놀란 투로 물어보았다.
"남자들은 이런 거 좋아한다며?"
카렌은 정성껏 정액을 핥아낸 뒤 입에 고인 정액을 꿀꺽 삼켜주었다.
목저울이 울리며 자신의 자식을 최대한 음미하며 삼키는 그녀의 모습에 란셀롯은 살짝 감동하고 말았다.
자신은 싫어해도 남자인 그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려는 그 모습이 기특했다.
"적어도 남자들이 자신의 정액을 먹어주는 모습을 좋아한다는 말은 사실인 것 같네."
그런 란셀롯의 모습에 카렌은 몰래 그렇게 생각을 하였다.
"근데...전혀 진정되지를 않네?"
그렇게 사정을 시켰는데도 란셀롯의 상징이 달아올라서 발기해 있자 약간은 장난끼스럽게 카렌이 란셀롯에게 물어보았다.
"뭐 그동안 많이 쌓였으니까."
"흥, 말은 잘해요. 짐승."
카렌은 란셀롯의 말에 그렇게 핍잔을 준 뒤, 잠시 주저하다 부끄러운 듯 물어보았다.
"그...내가 또 풀어주길 원해?"
그녀는 자신의 하체 쪽에 손을 꼼지락거리며 물어보았다.
그녀의 신호가 무엇을 뜻하는지 눈을 챈 란셀롯이 물어보았다.
"오늘은 몸이 더러워서 안된다며?"
그녀가 직접적인 성관계를 원하고 있음을 깨달은 그였지만 약간은 장난끼스러운 카렌의 태도에 조금은 짙궂게 물어보았다.
"시,싫으면 말고..."
그녀가 토라진 듯 당황해한 듯한 말투로 그리 말하자 란셀롯은 급히 부정을 해주었다.
솔직히 섹스를 하고 싶은 마음은 란셀롯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아냐. 너무 하고 싶어. 제발 널 갖게 해줘. 카렌."
살짝 애원하는 투로 그가 말하자 카렌은 살포시 눈웃음을 쳤다.
득의만만한 그녀의 표정이 너무 귀여웠다.
"정말 오늘은 카렌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게 되는군."
전투의 흥분이 아직 가시질 않은 것일까? 아니면 지난 3년 간 그녀의 마음에 뭔가 큰 심적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그건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변화는 남성인 란셀롯에겐 매우 반가웠다.
"란셀롯은 아직 몸이 불편하니까 내가 주도하도록 할께."
카렌은 누워있는 란셀롯의 몸 위에 걸터타는 자세를 취하였다.
"여성 상위도 할 줄 알아?"
란셀롯이 놀란 듯 물어보았다. 주로 정상위만을 고집하던 그녀이었기에 여성상위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아니, 오늘 처음해봐. 내게 남자는 당신 밖에 없단 거 잘 알잖아."
역시나 카렌은 처음해본다고 답해주었다.
"오늘 한번 해보고 싶던 거 다해 보지 뭐."
그래도 들어본 적은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승마에는 능숙했기 때문에 처음엔 어색했지만 곧 요령을 스스로 깨달아 란셀롯을 즐겁게 해주었다.
결국 카렌은 여성상위로 란셀롯을 만족시켜 주었다.
그녀 역시 새로운 섹스에 완전히 눈이 떠버렸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