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마수의 계보 - (44)
―삼등객 플로어의 넓은 방ㅡ
삼등실 플로어에서는 히민족의 시에라가 양어깨를 안고 웅크리고 있었다.
「 아... 제네스... 괴로워... 」
식은 땀이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시에라의 어깨를 안으면서 제네스는 굳은 표정으로 배안을 둘러 보았다.
「 시에라, 어디에서 기척을 느꼈지? 」
「 하아... 선의 바닥쪽에서 누군가의... 살기와 살기가 서로 부딪치고 있어... 」
「배의 바닥? 그러면, 기관실이 습격되고 있는 것인가. 하지만, 최근의 모래선에는 고성능의 마도 레이더가 있을텐데...」
일반인들은 마도 레이더의 존재를 모른다. 여러가지 분야에서 박식한 스디아조차 그런 것이 이 세상에 있는 줄을 모른다.
그러나, 제네스는 베스트리아 태생으로 각지를 방랑하기 전까지 베스트리아의 참모로서 일했던 적도 있다. 그러니까, 극비 기술인 마도 레이더의 존재도 잘 알고 있다.
「 마도 레이더가 있으면서 접근을 허락했다... 라는 것은... 」
제네스의 사고 회로가 격렬하게 움직인다. 이윽고, 몇초후, 여러가지 가능성을 선택한 끝에 가장 정답에 가깝다고 생각되는 대답을 이끌어냈다.
(과연, 선내에 잠복하는 것은 어렵지만 외벽이라면 가능하다... 게다가, 항행중의 접근도 무리이니 아마는 산드포트에 정박 중이었을 때 은밀하게 배에 접근했다는 건가. 아무도 항구에 산드라이다즈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을테니... 그러나, 이러한 작전은 마도 레이더나 배에 대한 상당한 지식이 없으면 불가능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녀석들은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고도의 지혜를 가진 신화시절의 파괴의 화신이란 건가? )
에르스 대륙에는 쿠티브, 데스로이트의 2 대종교가 존재하지만, 당연, 조금도 신앙심의 파편도 없는 사람도 존재한다. 제네스는 그러한 부류의 현실주의자였다.
하지만, 여기에 이르러서 다소 방침을 전향 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았다.
(산드라이다즈는 단순한 파괴 충동의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누군가에게 조종되지 않으면서 자신의 의지를 가졌다?..... 그런 괴물이 존재하게 되면 신화라도 믿어야 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것인가?)
이윽고, 시에라가 덜컹덜컹 떨기 시작했다.
「아, 싫어 ! 오지마 ! 」
「 시에라? 」
「 무서워... 제네스, 와, 또 오고 있어 ! 」
「 산드라이다즈가? 」
제2차 공격인가? 제네스는 무심껏 중얼거렸다. 전술 이론의 면에서 무능한 선원들은 반드시 기관실에 전투력을 집결시키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각 플로어의 인원 배치를 하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내가 산드라이다즈라면 맨 먼저 이 제 3층 삼등객 플로어를 노린다.)
삼등객 플로어는 선원들의 눈으로 보자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조타실은 제 2층의 일등객 플로어와 직결하고 있고, 삼등객 플로어의 넓은 방에 있는 무리는, 인간 사회에 있어 지위가 낮은 사람이 대부분이니까 이다.
하지만, 전술면에서는 가장 효과적인 장소다.
(우선, 선내에서 가장 많은 전사가 모여 있는 장소는 이 삼등객 플로어다.)
제네스는 모르지만 이 카르카다스호에는 우연히 2등객 플로어에 무백 장군이나 킹·라이온, 스리드라고 하는 일기당천의 무리가 방을 잡고 있다. 다만, 그것은 너무 예외적인 것이니 보통은 2등객실은 행상인, 일등 객실에는 왕족이나 귀족, 그리고 4등 객 플로어에는 돈이 없는 병사나 백성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용병이나 전사, 마도사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삼등객 플로어는 최초의 공략 대상이다. 이곳을 뒷전으로 했다간 산드라이다즈는 반격을 당하게 된다. 습격이 별로 분명하지 않은 현단계에서는 기습을 거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배의 거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서 각층으로 침입하기 쉽다. 여기라면, 상층의 조타실이나 하층의 기관실이라도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습격 대상을 바꿀 수 있다.
(반드시, 이 배의 선장은 기관실과 조타실을 최우선적으로 지키려고 할 것이다.)
교만이다. -- 라고 제네스는 생각했다.
기관실은 확실히 중요한 장소다. 단지, 기관실이 부줘뎌도, 인원수 분의 탈출정이 있으니까, 공격을 어떻게든 막은 후, 탈출하면 된다. 아니, 습격의 초기 단계에서 빨리 탈출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탈출정이 있으니까. 어쨌든, 기관실이 파괴되면 모두가 마지막이라고 단념해 버리게 된다. 그런 상황은 제네스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게다가, 조타실은 더 지킬 필요가 없다. 이렇게 된 이상, 어느 방향으로 도망치든 큰 차이는 없다. 섬세한 배의 항행을 위해서라면, 다음의 마을을 향해 직선 루트에 뱃머리를 향하고, 조타륜을 고정시켜, 조타실을 비우고 난 뒤, 조타실의 선원들을 다른 부서로 돌리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우선은 전력이 필요하다.)
제네스의 생각으로는 산드라이다즈의 습격을 받은 배가 모두 예외 없게 섬멸된 배경에는 선원들의 교만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배의 키를 움직이는 것은 자신들 선원이라고 생각하고 배가 없으면 궁지를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ㅡㅡ 라고 생각하고, 기관실과 조타실..... 가장 방어를 하기 어려운 두 장소에 인원을 배치하여서 차례차례로 일어나는 비상사태에 대처를 하지 못하고 어이 없게 괴멸 상태가 되어 버린다.
물론, 배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산드라이다즈의 습격을 잘 도망치기 위해서 배가 있으면 든든하다. 단지, 배를 제일로 생각한 나머지, 전체적인 방비가 약해지고 결과적으로 산드라이다즈에게 몰살 된다면 본말전도이다.
그러니까, 이 단계에서 해야할 일은 하나.
전력이 되는 사람들을 동원시켜 하나가 되어 수비에 임하는 것이다.
「시에라, 기분은 어때?」
「..... 익숙해지고 있지만 변함 없이 엄청난 수의 살기가 밀어닥치고 있어. 곧 있으면, 공격을 걸어 올 것 같아.」
「장소는 어디지?」
「그게..... 별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이 플로어가 타겟이 되어버린 것 같아.」
「그렇다면 우물쭈물 하고 있을 수 없겠군.」
제네스는 일어섰다.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태평하게 자고 있는 무리가 대다수.
그 중에서, 산드라이다즈의 살기를 감지했는지, 끊임없이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과연, 전사가 모인 삼등객 플로어다. 제네스는 희미하게 웃었다.
「 모두가 들어 주었으면 한다 ! ! 」
큰 목소리로 객실의 사람들에게 호소한다.
벌써 산드라이다즈의 살기를 감지하고 있던 사람들이 이미 이해하고 있다는 표정으로 제네스를 바라본다.
나머지, 평범한 전사들은 멍청한 눈을 비비고 있다.
「시끄러워... 한밤 중이다, 바보자식.」
평범한 전사 한 명이 악담한다.
그에 상관하지 않고 제네스는 말을 계속했다.
「이 배는 현재 산드라이다즈에게 습격되고 있다. 여기에 있는 히민의 여자가 그 기척을 감지했다. 벌써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지만 산드라이다즈는 기관실을 습격하고 있는 것 같다. 그곳이 파괴되면 이 배는 사막의 한가운데에서 정지래 버린다. 하지만, 그곳보다 소중한 장소는 이 플로어다.」
거기서, 한 번 말을 잘랐다.
삼등객 플로어 전체에 소리가 전해지지 않아도 괜찮지만, 적어도 들리는 범위의 인간은, 가능한 한 많이 일어나 있기를 원했다.
제네스의 큰 소리로 차례차례로 잠들어 있던 사람들이 일어난다.
「 고대부터 산드라이다즈에게 습격당한 배는 절대로 살아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산드라이다즈의 기습에 우리와 같은 전사들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
돌연 잠에서 깬 용병 한 명이 짜증섞인 고함을 지른다.
그 소리를 들은 제네스는 소리 높혀 웃었다.
「화가 났나? 불쾌한가? 하지만, 덕분에 깨어났을 것이다. 분노로 정신을 차렸다면 나의 말을 잘 들어라.」
제네스는 입을 다물었다. 눈에 보이는 범위에서 전원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주제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 한번 더 말한다. 이 배는 산드라이다즈에 습격당하고 있다 ! ! 」
지금까지 제네스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 사람들도, 간신히, 그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 이봐, 진심인가? 」
「진짜 이야기다. 너도 히민족의 날카로운 감과 예지 능력은 알고 있겠지? 그런 히민족인 그녀의 말이니 틀림없다.」
게다가, 히민족이 아니더라도, 시에라의 감이 빗나가는 일은 절대로 없다. 제네스는 그렇게 믿고 있다.
「이 배는 틀림없이 산드라이다즈의 습격을 받고 있다/.」
「 그런 -- 히익 ! ! 」
앞줄에 있는 소태의 전사가 날카로운 소리로 비명을 지른다.
그 가슴팍을 제네스가 거칠게 잡았다.
「 바보가! 」
「 히익 ! ! 」
「살아 남고 싶다면 두려워하지 마라. 무서워서 살고자 발버둥치지 못하는 녀석부터 먼저 죽는다.」
소태의 전사는 그런 제네스의 기백에 압도되어 얌전해졌다. 제네스는 천천히 소태의 전사에게서 손을 떼어 놓는다.
「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하면 좋지? 」
어디에선가 목소리가 들린다.
제네스는 수긍했다.
「 이 배에서 가장 강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 삼등객 플로어에 있는 우리다. 그런 우리가 산드라이다즈의 습격을 깨닫지 못한 채 기습을 받고 녀석들의 먹이가 되어도 괜찮은가? 」
「 당연히 안되지!! 」
한명의 전사가 소리를 지른다.
제네스는 그런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고 이번엔 주먹을 치켜 든다.
「그렇다, 그런 일은 당연히 안된다 ! ! 하지만, 이대로는 녀석들에게 반드시 살해당한다! 그러나, 우리가 힘을 합쳐서 산드라이다즈와 싸운다면 반드시 이 재앙을 극복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그 만큼의 능력이 있다. 우리의 힘으로 이 궁지를 극복하는 거다 ! ! 」
제네스의 연설을 듣고 있는 동안에 소수의 사람들은 응할 기분이 들었다. 그 사람들은 외부로부터 전해져 오는 살기를 벌써 깨닫고 있던 사람들이다. 이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도중 들린 제네스의 요청. 당연히 흥미를 끌지 않을 리가 없다.
그러나, 산드라이다즈 습격 사실을 아직 깨닫지 않은 사람이나 제네스의 연설을 어처구니없게 생각하는 사람은 흥미가 없다는 눈초리로 제네스를 보고 있다.
(그것으로 좋다.)
제네스는 자신이 대장의 그릇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자신은 2 인자의 그릇이다. 연설로 만명을 흥분시키는 재능따위 자신에게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연출」을 구사하면 자신의 연설에도 충분히 장소를 북돋는 것이 가능하다고 제네스는 믿고 있었다. 그 때문에, 제네스는 「때」가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을. 산드라이다즈 습격의 사실을 처음부터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힘을 합칠 필요성이 있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일순간에 전원이 제네스의 사고를 이해하는 「때」가 도달하는 것을.
「 아직도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
제네스의 말에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하고 있던 용병이 「 그렇다, 너가 말하는 말에 증거가 어딨지? 」라고 야유를 퍼부었다.
「 괜찮겠지. 산드라이다즈의 습격을 믿을 수 없다고 한다면... 혹은, 나의 말에 따르는 것이 불쾌하다고 말한다면... 」
거기서, 시에라가 일어나 「 제네스, 왔어 」 라고 먼 벽을 응시한다. 히민족의 감이 재앙의 도래를 고하고 있다.
「때」가 온것이다.
제네스가 고함치는 것과 동시에 배의 벽이 부서지고 목편이 산산조각으로 튀었다. 근처의 전사가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친다.
벽에 열린 구멍에서 해골 전사들이 뛰어들어 왔다.
「 사, 사, 산드라이다즈 ! ! ! 」
말로 듣는 것보다도 실제로 보는 것이 몇십배나 효과는 크다. 산드라이다즈 습격을 몰랐던 사람들도, 제네스의 말에 따를 생각이 없었던 사람들도, 한마디 대답 없이 제네스의 말을 받아 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 이거나 먹어 ! ! 」
시에라라고를 던진다. 마력을 담은 철라고가 해골 전사의 머리를 쳐부수었다.
(젠장, 이것은 중대사다.)
(쳇, 이런 곳에서 죽을 것 같냐!!)
다른 전사나 마도사들도 전투에 돌입하고자 몸의 자세를 정돈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모래선의 역사에 전혀 없었던 사태이며 -- 지금까지 누구도 눈치채이는 일 없이 삼등객 플로어의 기습을 성공시킨 산드라이다즈에게 있어서는 예상외의 사건이었다.
인간들이 반격의 봉화를 올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