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마수의 계보 - (27)
마차의 여행으로 몸이 피곤해진 일행은 저녁 식사의 시간이 될 때까지 각자의 방의 침대에 누워 있었다. 마을을 나오면 항상 위험이 항상 따라다닌다. 그런 에르스 대륙의 상식을 생각해보면 쉴 수 있을 때 쉬는 것이 좋다.
저녁때가 되어, 창 밖에 붉은 하늘이 퍼지는 무렵, 복도에서 철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저녁 식사 시간이니 식당으로 이동해 주세요!!」
배의 밖에까지 들릴 것 같은 큰 소리로 선원이 복도를 지나가 버린다.
아무라는 멍한 눈을 비비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밥이야?」
「아무래도 그런 모양이야. 저런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지 않으면 잠에서 깨기 힘들테니까.」
「 정말, 최악이야…… 두통이 있는 것 같아.」
「쭉 마차로 이동하고 있었으니까. 일어날 수 있겠어?」
「괜찮아, 괜찮아. 그런데, 식당은 어디에 있지?」
「미안, 전혀 모르겠어.」
변명하듯이 스리드가 말하는 것과 동시에 방의 문을 누군가 두들겼다. 복도에서 슈라의 목소리가 들린다.
「두 사람 모두, 섹스라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아면 빨리 나와. 식당에 가자.」
터무니 없는 말에 스리드와 아무라는 얼굴을 붉혔다. 두 사람 모두 한숨을 쉬기 시작한다.
「그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그런 일 밖에 들어가 있지 않은건가?」
스리드가 킥킥웃으면서 말하자,
「그렇지는 않지만, 무엇이 일어나도, 곧바로 그런 일로 이야기를 묶어버리는것 같아. 들은 정보로는 전부 섹스나 조교같은 것들만 생각하고 머릿속은 텅텅 비어있다지.」
쟈미들 세사람을 잘 알고 있는 아무라가 당사자들이 들으면 화를낼 일을 말해버린다.
그리고, 슈라가 또 얘기를 걸어왔다.
「어이 어이, 빨리나오라구. 아니면, 정말 섹스중이야?」
이대로 오해 받는 것도 귀찮기 때문에 스리드와 아무라는 문을 열었다. 복도에 서있는 슈라는 허를 찔렸다는 듯 목을 기
「뭐야, 아무일도 없었던 거야.」
「당연하지.」
아무라는 미소를 띄운 채, 가슴을 펴며 당당하게 말한다.
「알게 된지 얼마 안된 남자와 자버릴 만큼, 나는 너희들처럼 굶주리지 않았다구.」
「호오~ 사실은, 내가 왔기 때문에 도중에 끝낸것이 아니야? 뭐, 그런 일은 나중에 천천히 물어보고. 우선은 먼저 출발한
슈라는 재미 없다는 듯이 말하면서 빨리 걷기 시작했다. 방의 열쇠를 가지고 아무라와 스리드도 그 뒤를 따라간다.
식당은, 복도의 선미로 나아간 막다른 곳에 있다. 일등객 플로어, 이등객 플로어…… 형식으로 각각 식당이 설치되어 있다. 물론, 등급에 따라 내부의 구조도 달라진다. 2등객 식당은 일반적으로 청결함이 유지되고 있는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다.
안에는, 벌써 많은 손님이 식사를 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테이블이 채워져 있었다. 이야기 소리로 주위가 시끄러웠다.
「여기서 4백명 가까운 승객이 밥을 먹는 건가? 좀, 좁다고 생각하는데. 겨우 2백명 정도 밖에 수용 할 수 없는 기분이……」
「괜찮아, 아무라. 선원들도 머리를 사용하고 있으니까. 맨 처음으로 배의 선미측에서 식사의 준비를 알리고, 그 손님들이 다 먹는 무렵에 나머지 절반의 손님들에게 알리면 문제 없이 정리되잖아.」
「아, 과연.」
「뭐, 우리로서는 좋잖아. 4명이나 되는 대인원이 한자리에 모였다간 지금보다 더 시끄러울테니까.」
창문 가까이 있는 좌석에 쟈미들은 앉아 있었다. 스리드의 모습을 알아차린 니자가 윙윙 -- 거리며 손을 흔든다.
「스리드, 여기, 여기!」
자신을 부르는 힘찬 소리에 스리드는 무심코 뒤돌아보고 쟈미들을 발견해냈다.
「비어있는 자리가 있었네, 니자. 아까부터 이곳에 앉아 있었니?」
「응!」
「그러면, 니자의 근처에……」
스리드가 앉자 쟈미는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나머지 두 명도 있었지만 먼저 음식을 먹고 떠났어. 스리드도 남자 두 명에게 섞여 있는 것보다 여자 아이만의 할렘에서 밥 먹고 싶겠지.」
「하, 할렘이라구요!」
「어머나, 혹시 눈치 못챈거야? 생각보다 둔하구나.」
「둔하다?」
「 정말, 바보같구나. 무엇을 위해서 일부러 스리드를 여자 아이들이 가까운 방으로 옮겨 주었다고 생각해? 오늘 밤, 모두가 즐기기 위해서야.」
「 네!?」
스리드의 깜짝 놀라는 소리를 쟈미는 무시하고 와인이 들어간 글래스를 들어 올렸다.
「그러면, 나쥬라의 산에 도착할 때까지 순간의 쾌락을 위해 건배!!」
「건배!!」
아무라 이외의 여성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서로의 글래스를 울렸다. 스리드는 마실 수 없는 와인을 한손에 들고 멍하니 있는다.
「후후, 역시 쟈미의 노림수는 이거였구나.」
스리드의 바로 정면에 앉아 있는 아무라가 턱을 괴는 행동을 하면서 소악마와 같은 미소를 띄웠다. 그런 그녀의 얼굴을 쟈미가 의외라는 듯이 응시하고 있다.
「어머나, 아무라. 단 1개월 동안 상당히 어른스러워졌네…… 그렇지 않으면, 스리드의 앞이라고, 잘보이고 싶은거야. 」
「누가 언제 잘보이고 싶다는 거야.」
「하지만, 아무라. 라이디한테만 짓던 웃음을 최근에는 스리드한테도 짓고 있잖아.」
「헛소리 하지마.」
아무라와 쟈미의 말다툼을 미소지은채 바라모면서 자신도 와인을 한 잔 마시려고 했다. 글래스에 입을 대는 그 순간....
「그게 무슨 소리냐!」
야수와 같이 으르렁거는 소리가 주위로 크게 울린다.
「돈은 먹은 만큼 확실히 지불해줄테니 그 대신 고기를 이 세명의 앞으로 추가로 가지고 와달라는 것이 아닌가. 그런 단순한 거랜데 왜 할 수 없다는 거냐!! 대답해라!! 」
식당의 중앙에서 거인이 선원의 가슴팍을 잡고 있다. 발밑에는 테이블의 잔해가 널려 있는 것으로 보아 앞의 무언가 갈라지는 소리는 이 테이블이 망가진 소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남자는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가슴 팍을 완전히 드러내고 있고 가죽바지를 입고있다. 건달 전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이 남자는 머리 부분이 인간세상 밖의 형태를 하고 있다.
전설의 짐승, 라이온의 얼굴이다.
「아……저기, 머리가……」
아무라가 몸을 경직시키고 근처의 스디아에게 말을 건다.
「어……」
스디아도 그런 남자의 모습에 놀라서 말을 잃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눈을 끄는 것은 사자 머리 남자의 주위에 있는 세명의 쥐 머리의 남자들이다. 사자 머리의 남자가 고함칠 때마다, 「츄-!」 「츄-!」라고 외치고 있다.
「뭐지? 저 남자들은...」
「무서워요. 혹시, 몬스터일까?」
「되도록 관련되지 않도록 조용히 있자구.」
식당의 손님들은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지 못한 척하며 각자의 식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무도 도움을 줄려고 하지 않는다.
차마 보기 힘든 스리드가 사자 머리의 남자를 멈추려고 일어섰지만 가까운 자리의 다른 손님이 먼저 일어났다.
몸집이 큰 체격의 대머리 남자였다.
(저 모습은 사무라이!?)
스리드가 놀라고 있는 동안에 대머리의 남자는 사자 머리의 가까운 거리로 들어간다. 긴장으로 아주 조용해지고 있는 식당내에서 대머리 남자의 엄숙한 목소리가 울린다.
「그만두게.」
갑자기 자신의 일에 끼어든 대머리 남자에게 사자 머리의 남자가 눈을 부라린다.
「뭐야, 당신은?」
당분간 그 두사람은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이윽고, 사자 머리의 남자는 어깨로부터 힘을 빼고 잡고 있던 선원을 마루로 떨어뜨렸다. 해방된 선원은 숨을 헐떡이며 식당의 밖으로 도망친다.
사자 머리의 남자가 흥 -- 이라며 코를 울렸다.
「흥, 여기는 얌전하게 물러나도록 하지. 당신은 사무라이 -- 그것도 상당한 수준에 있는 사람같으니까. 싸우게 된다면 둘 중 하나는 무사하지 못 할 것같군. 하는 김에, 이름을 들어볼까?」
「무례하군. 먼저 이름을 묻는 자가 스스로의 이름을 알려주는 것이 예의다.」
「과연, 일리가 있다. 나는, 킹·라이온. 그리고 이녀석들은 나의 부하인 렛 맨들이다. 그럼,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겠나?」
「좋지, 나는 무백. 어느 여자 사무라이를 쫓기 위해 이 배를 타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소리가 크기 때문에 스리드의 귀에 사무라이의 말이 선명하게 들려왔다. 그 이름은, 언젠가 스승으로부터 들은 것으로, 「 나의 말살을 명하고 있는 두목의 이름이다」라고 그녀는 설명했었다.
「푸핫!!」
경악으로 인해 고기가 목에 걸려 숨이 막혔다. 누구하나 말을 꺼내지 않은 식당내에서 스리드의 숨넘어가는 소리만이 크게 들리고 있다.
「?」
무백과 킹·라이온은 스리드에게 시선을 보낸다. 순간, 무백의 눈이 놀라움으로 크게 떠진다.
「자네는……설마」
너무나도 의외의 일이다. 스리드에게 있어서 예상외의 사태였다. 스승의 생명을 노리고 있는 인간을 만난다니…… 게다가, 두령 스스로가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무백 장군과 같은 배를 타다니…… 불운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어.)
상대의 반응으로 보아 무언가 낌새를 차린것 같았다. 창린의 제자라는 사실을 눈치챈 것일까. 외도의 검을 터득했다고 말살명령이 떨어진 창린 -- 그 제자가 된 자신도 틀림없이 무백들의 척살리스트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적은 최강의 남자, 무백 장군이니까, 살해당하는 것도 시간의 문제다. 도망치는 것조차 어렵다.
스리드의 이마로부터 비지땀이 배어 나온다.
「……」
무백은 잠깐 스리드 바라보고 있었지만,
「뭐, 괜찮겠지.」
라고 중얼거리면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대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왜그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들은 이만 방으로 돌아가도 괜찮겠지?」
킹·라이온은 무백에게 얘기하고 반응이 없는 것을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이자마자 식당에서 사라졌다.
침묵으로 조용해져 있던 식당도 조금씩 이야기 소리가 부활하여 이윽고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방금 소동이 있었던 만큼 한층 시끄러워지고 있다.
「저기, 그 대머리 남자는 누구였어? 스리드의 아는 사람?」
아무라의 추궁에도 아직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고 있는 스리드는 아무것도 대답할 수 없다.
「 이제, 분명하게 대답해줘.」
그런 말을 들어도 스리드는 상대하지 않았다.
(지금은 어떻게든 위기를 모면했지만……)
하지만, 다음은 없다. 창린의 외도의 검을 계승한 자신은 순혈을 좋아하는 사무라이의 사상에 비추어질때 확실히 척살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좋지 않은 뱃여행이 되었다. 닌자와 달리 불의에 습격하는 일은 없겠지만 일어나 있는 동안은 항상 마음을 단단히 먹지 않으면 안 된다.
(곤란하게 됐군.)
스리드는 곤란했지만 겉으로는 내심이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조금도 보이지 않게 하도록 단지 머리카락을 긁고 있을 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