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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영웅-(부제: 로얄 블러드) - #13 봄바람

붉은 매가 메라체트군에 합류한지도 3일이 지났다.

"란셀롯님, 이제 기분이 풀리셨나요? 왠지 즐거워 보이세요."

 


메이리는 란셀롯이 기분좋은 듯 미소를 짓고 있자 궁금한 듯이 물어보았다.
그녀는 란셀롯의 표정만으로도 그가 진짜로 즐거워하는지 아니면 거짓으로 즐거워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음? 그렇게 보이나?"


 


메이리의 말에 속마음이 들킨 것 같아 잠시 놀란 란셀롯이었지만, 바로 빙긋이 웃는 얼굴로 되물어보았다.


 


"네, 란셀롯님은 진짜 즐거우실 때는 살짝 왼쪽 눈가와 입가 쪽에 주름이 잡히시거든요."


(...!)


 


본인도 몰랐던 미세한 습관을 메이리에게 들켰다는데 란셀롯은 다시금 놀라야만 했다.


 


(오늘은 메이리 때문에 거듭 놀라는군. 설마 나도 몰랐던 그런 버릇을 알고 있었을 줄이야.)


 


심장이 순간 뜨끔거릴 정도로 놀랐지만, 란셀롯은 내색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메이리의 말에 수긍을 하였다.


 


"응. 실은 아까 메이리와 카렌경이 하는 대화를 우연찮게 듣게 되었거든."


 


그렇게 말을 꺼낸 란셀롯은 정말로 감격을 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메이리가 날 믿어준다는 말을 하더군. 왠지 그 말을 들으니까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말이야."


 


란셀롯은 이미 자신의 시나리오를 정리해둔 상태였기에, 망설임도 없이 그런 낮간지러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하였다.


 


"에엑, 진짜요?"


 


오히려 그 말을 들은 순진한 메이리의 얼굴이 잘 익은 홍시마냥 붉어졌다.
그의 칭찬은 기분이 좋았지만 역시 너무 부끄러웠다.


 


"고맙구나. 메이리. 날 진심으로 믿어주어서."


 


란셀롯은 최대한 진심을 담아서 얘기했다.
이미 그는 메이리를 완벽히 속이기 위해서라면 자기 자신부터 완벽히 속여야 함을 깨달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마치 암시를 하듯이 자신의 마음 속에 그녀의 고마움을 끊임없이 되새겼다.


 


(후후~ 정말로 고마워. 메이리.)


 


그의 그런 생각은 거짓이 아니었기에 그는 쉽게 진심을 담아낼 수가 있었고,
자연스레 그의 눈가와 입가에는 살짝 주름이 잡히며 산뜻한 미소가 그려질 수 있었다.


 


"앗, 그런...아닙니다. 전하."


 


솔직히 누군가에게 신뢰를 받는다는 것은 같은 인간으로 매우 뿌듯하고 기분 좋은 일이었다.
그렇기에 란셀롯은 기분좋게 웃을 수 있었다.


 


(아, 저 웃음. 란셀롯은 진심으로 말씀하시는거구나.)


 


눈가와 입가 이외에도 메이리가 란셀롯에게 말하지 않은 사소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눈동자였다.
그녀는 자신을 향해 흔들림없이 직시해오는 란셀롯의 두 눈동자 통해 진심을 읽을 수가 있었다.


그래서 너무나 기뻤다.


 



(아아~ 란셀롯님~♥)

 
자신의 주인이 기뻐하는 모습이 이토록 뿌듯할 수가 없었다. 


로자리아 왕녀를 시중들 때도 그런 기분이 안 든 것이 아니었지만,  역시 시녀로서 친구를 돌봐줄 때와 사모하는 이를 위해 노력하는 거랑은 그 보상받는 보람이 틀렸다.


 


"훗~ 완벽하군."


 


란셀롯은 메이리의 그 행복에 찬 모습을 보고는 그가 자신의 미세한 약점을 어느정도 극복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메이리가 아니었으면 평생 몰랐을, 작지만 큰 약점을 말이다.


 


메이리의 맹목적인 충성은 약간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녀는 매우 유용했다.
여러가지 의미로써 말이다.


 


(역시 이런 아이들은 소홀히 대하지 말고 완벽히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 해. 이런 아이야말로 진정한 재산이야.)


 


란셀롯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였다.
자신이 이전에 소홀히 했던 그런 소중한 재산들의 가치를 그는 확실히 깨달은 것이다.


 


(우선은 이 아이부터 완벽히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 하겠지.)


 


그렇기에 못을 박듯이 그는 그녀에게 단언하였다.


 


"아니, 정말 널 만나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메이리. 정말 고마워."


"아이 참~, 란셀롯님도~."


 


완전히 붉어져서 안절부절 못 하게 된 메이리를 보며 란셀롯은 은근히 미소를 지었다.


 


"거짓이 아니야. 붉은 매의 날개가 꺽이던 날, 난 치명적인 실수를 많이 했었어.  카렌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동도 했었고 동료들의 신뢰도 많이 저버렸었지. 그 뒤로 난 다시는 다른 이들의 신뢰를 받지 못할 거라 생각했었어."


 


의기소침한 듯 그렇게 말한 란셀롯은 한 템포 쉬고는 다시금 진지한 눈빛으로 메이리의 눈을 바라보며 마치 사랑을 고백하듯이 말을 하였다.


 


"그런데 아니더구나. 바로 가장 내 곁에 있던 네가 날 믿어주고 있었어. 그래서 너무나..너무나 기쁘단다."   


 


그의 그 말을 듣는 순간, 메이리는 헉하며 가슴이 멈추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마치 사랑의 고백 같았기 때문이다.


 


(란셀롯님...♥)


 


얼굴이 화끈거리다 못해 터질 것만 같았고, 심장은 이미 파열이 된 것은 아닌지 쿵쾅 쿵쾅 떨려왔다.


 


"아..! 다른 이들이 다 란셀롯님을 못 믿는다해도..저만은 꼭 믿어드리겠어. 반드시요...!!"


 


메이리가 고함을 치듯이 고백을 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고백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심장이 너무 벅차서 그러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다.


 


"앗..! 내가 지금 무슨 말을...!"


 


스스로의 실수를 깨달은 듯 메이리는 얼굴이 붉어진 체 고개를 숙였다.
마치 사랑의 고백을 한 듯 보여서 더욱 그녀의 마음을 부끄럽게 하였다.


 


(후후~ 이제 됐어.)


 


그녀의 고백을 들은 란셀롯은 확신했다.
부끄러움에 빨게졌으나 너무나 기쁘고 행복감에 찬 메이리의 얼굴을 보자,
그녀의 마음이 어느정도까지 자신에게 넘어와 있는지 대충 알 수가 있었다.


 


(뭐 불확실하다해도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시간을 두고 더욱 확고히 만들어가면 될 테지.)


 


게다가 남을 돌보기를 좋아하고 남들의 어려움을 그냥 못 지나치는 메이리의 성격이라면,
일부러 신뢰를 잃어 약간 의기소침한 모습을 좀 보인다면, 그녀는 더욱 그를 못 벗어나게 될 터였다.  
그녀 자신만이 그를 위할 수 있다고 착각을 할 테니 말이다.


 


(넌 절대 내 곁에서 못 벗어나게 될거야. 메이리.)


 


모든 건 시간을 두고 차근 차근이 다져나가야 할 사안이었다.
그렇기에 란셀롯은 속으로 사악하게 웃었다.


 


"이런 이런, 내가 너무 놀렸구나?"


 


란셀롯은 계속 메이리가 얼굴을 붉힌 체 아무 말도 못하고 있자, 한발 물러나 진지함을 풀어버리곤 농담조로 어깨를 과장되게 으쓱이며 말을 하였다.
그런 그의 과장된 모습에 메이리는 다소 긴장을 풀고 부끄러움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하지만..정말 고맙구나. 메이리."


 


란셀롯이 돌아가는 길 도중에 메이리를 쳐다보지 않은 체 나직히 혼잣말하듯이 말을 하였다.


 


-끄덕


 


그런 그의 말에 알게 모르게 메이리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휘이이잉~~


 


그 때 따스한 봄바람이 둘 사이를 스쳐 지나갔고,
둘 사이에는 단순한 주인과 메이드 사이에선 풍길 수 없는 따스하고 애뜻한 분위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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