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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시아 5부 : 혁명을 바라는 여자 #06

엘러시아 시리즈 5부 "혁명을 바라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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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시아 : 26살의 세이르족 여전사. 183cm, 체중은 모르지만 꽤 나갈 듯. 45-25-42(인치)의 대단한 글래머. 암살과 전투에 능함.

세이토렌 : 26살의 사반트 후작국 귀족 여자. 기사. 185cm. 체중은 모르지만 꽤 나갈 것으로 예상됨. 44-25-42(인치)의 엘러시아 못 잖은 글래머. 엘러시아의 친구. 사반트에게 붙들려 메조키스트로 길들여져 갔었음.

베로스 : 29살의 평민 남자. 기사. 190cm, 105kg. 건장한 체격. 엘러시아의 남편.

루이페르 : 26살의 귀족 남자. 준남작. 191cm, 108kg. 탄탄한 체격, 세이토렌의 남편.

사반트 : 후작. 34살의 귀족 남자. 188cm, 135kg. 프로레슬러를 연상시키는 몸집의 소유자. 사디스트이자 폭군. 세이르족을 침공하는 과정에서 엘러시아를 사로잡고 학대했음.

메리안 : 29살의 왕족 여자. 정략 결혼을 통해 사반트의 후작 부인이 됨. 175cm, 51kg. 34-24-35(인치).

멜로디아 : 24살의 사반트 후작국 귀족 여자. 기사. 178cm. 체중은 모르지만 웬만큼 나갈 듯. 38-25-37(인치).

글로니아 : 21살의 평민 여자. 도적. 181cm. 체중은 모르지만 웬만큼 나갈 듯. 40-25-39(인치). 사반트에게 원한을 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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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반트 후작의 지휘 아래 여러 영지의 연합군은 순조롭게 도적떼들을 진압해나갔다. 미트란 영지를 가로질렀다. 그 과정에서 미트란 영지의 수많은 평민의 딸들이 윤간당했다. 때로는 즐기면서, 때로는 강제로 미트란 영지의 젊은 여자들은 돌림되었다.


사반트는 가끔 미트란 영지를 가로지르는 실개천에 보트를 띄웠다. 실개천은 작았지만, 산맥으로부터 왔기에 맑았고 물살이 거셋다. 사반트는 큼직한 보트를 혼자 타고 다리와 허리로 보트를 지지하면서 노를 저어 실개천을 일정 부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즐겼다. 사반트가 좋아하는 체력 단련법 가운데 하나였다.


미트란 영주의 딸 멜로디아는 루이페르를 살해해달라는 청을 하기 위해 사반트에게 갔다가 후작의 성노예가 된 상태였다. 사반트는 멜로디아의 입에 자지를 마구 박으면서 때때로 따귀를 쳤다. 사반트의 취향과는 거리가 먼 여자였다. 멜로디아의 엉덩짝도 탄력은 넘쳤지만 작다고 사반트는 생각했다. 또한 정치적 영향력도 부족했다. 멜로디아는 정액과 오줌을 이어서 마신 뒤 사반트의 발등에 키스하면서 다시 한 번 청했다.


"루이페르를 죽여주시기 바랍니다."


"어서 꺼져라!"


사반트가 머리를 발로 차자 멜로디아는 격심한 굴욕감을 느끼면서 도망치듯 진중을 빠져나갔다. 사반트는 멜로디아에게 집착하지 않았다. 혀가 가늘고 뽀족해서 귀두 끝을 간질일 때 인간 보다 훨씬 기분 좋은 엘프 여자가 바로 곁에 있었다.


더 좋은 장난감도 있었다.


사반트는 글로니아라는 도적 여자를 붙잡은 상태였다. 루이페르는 글로니아가 잡혔다는 걸 확인하고 마음 아팠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하룻밤 대화 상대를 위해 목숨을 걸 수는 없는 루이페르였다.


글로니아의 입을 통해, 사반트는 글로니아가 자신이 도륙한 가정의 마지막 생존자란 걸 알았다.


"내게 대항하다니 죽어야겠어!"


엘러시아나 세이토렌 같이 절륜한 몸매거나, 엘프처럼 불로장생하거나, 고위층이어서 많은 돈을 뜯어낼 수 있거나 하면 몰라도 글로니아처럼 밑천도 없고, 풍만하지만 희귀하지는 않은 몸매의 미녀라면 사반트에겐 쉽게 얻을 수 있는 여자에 불과했다. 그나마 저항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계집인 것이다.


사반트는 글로니아의 똥구멍에 정액을 뿌리고 오줌을 얼굴에 싸준 다음 단검을 들었다. 손수 글로니아의 등을 베어 온몸에서 피부를 벗겨내버렸다. 사반트는 가끔 자신이 직접 고문을 했다. 그리고는 소금을 글로니아의 알몸에 뿌렸다. 글로니아가 격심한 고통에 마구 비명을 지르자 시끄럽다면서 주먹으로 곳곳을 함부로 때렸다.


사반트는 어릴 적부터 남 괴롭히는 걸 취미로 알아온 작자였다. 밤이 깊어가자 졸려서 싫증이 난 사반트는 글로니아의 목을 쳐서 그 불쌍한 여자의 삶을 끝냈다. 그런 뒤 장작불을 지펴 글로니아로 바베큐를 만들어 최측근들과 함께 작은 파티를 즐겼다.


적에 대해선 마음껏 잔인해져도 좋다는 게 일반적인 기사들의 생각이고 행태였다. 루이페르처럼 적을 죽일 때 고통없이 죽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소수였다.


어느 날의 한밤중, 미트란 영지의 한복판에 펼쳐진 진중에서 사반트는 한 올빼미를 맞이했다.


올빼미는 옛날부터 마법사의 패밀리어로서 주로 편지 옮기는 일을 맡아왔다. 사반트는 올빼미가 갖고 온 편지를 읽었다. 사반트의 거대한 주먹이 탁자에 떨어졌다. 물푸레나무로 만든 둔중한 탁자는 단숨에 쪼게져 두 조각이 났다.


사반트의 아홉살 난 아들이 독살되었다는 소식이 담겨 있었다.


사반트에겐 적이 많았다. 무수한 암살 시도가 이어졌고, 그때마다 주모자로 지목된 이들이 고문당하고 살해당했다. 이번엔 적들의 시도가 성공해버리고 만 것이다.


격렬한 분노가 사반트를 사로잡았다. 슬프지는 않았다. 자신의 소유물을 침해당했다는 격통이 밀려왔을 뿐이었다. 사반트에게 있어 자식의 존재는, 그의 지배가 사후에도 무리없이 이어질 것임을 증명함으로서 그의 지배를 공고하게 만드는 의미 밖에 없었다. 그런 고로 사반트는 온 마음을 분노만으로 채웠다.


자이르테 폰 사반트 후작의 아들은 사반트가의 방식대로 양육되었다. 3살까지는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모든 욕구를 그대로 충족시키면서 여자들에 의해 키워졌다. 사반트가는 사랑은 그때까지만 필요한 것으로 생각했고 이는 케이라 왕족을 비롯한 여러 귀족 가문 또한 공유하고 있는 양육 방식이었다.


사반트 후작은 아들에게 체벌을 휘두룰 수 있는 가정교사들을 붙였고, 체력과 체격에 맞는 작은 동물들과 싸우게 했으며, 어린 귀족들과 어울리게 했다. 최근엔 범죄자를 손수 죽이게 하기도 했다. 10대 후반까지 무사히 자라면 외국을 돌고 몬스터들과 맞서는 경험도 하게 하는 것은 사반트가 특유의 양육방식이었다.


그렇게 공들인 자식이 죽었으니 입지가 좁아질 위험성이 있었다. 그러나 사반트는 자신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반트에겐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모험가로서 살면서 위명을 떨치고, 20대 중반에 돌아와서 병약해진 아버지를 대신해 정적들을 숙청했던 자의 강력한 자부심이 있었다.


사반트는 침통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내 딸에게 후작 지위를 물려 줘야겠군. 내 딸애는 죽은 아들 녀석 보다 훨씬 물려터졌지... 내 아들을 죽인 놈들을 다 죽이고 나면 내 딸애도 지위를 잘 유지할 수 있을 거야."


기사들은 긴장을 느꼈다.


후실의 아들들도 있었지만, 사반트는 정실부인이 낳은 딸에게 보다 집착했다. 후작의 권위와 권력이 흔들리면 그 자리를 탐낼 만한 무리는 사반트의 정권에 넘치도록 많았다. 지금이야 충성을 바치고 있지만 언제 변할 줄 모른다. 그렇다면 케이라 왕국의 공주인 메리안 정실부인의 혈통에 집중 투자해서 뒷 배경을 기대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루이페르군과 미트라군만을 남겨두고 사반트는 회군을 명령했다. 밤이라 위험하다고 참모들이 정중하게 간했지만 사반트는 듣지 않았다. 한 참모가 사반트가 아무렇게나 내지른 주먹에 인중을 얻어맞고 중태에 빠진 일만이 있었다. 마법사들이 라이트 마법으로 빛을 발했고, 정령술사들이 윌오위스퍼를 불러내어 빛을 발해 사반트군의 회군을 도왔다. 전군 8000 가운데 오합지졸인 2000은 남기고, 상비군에서 빼온 6000만 돌아갔다.


루이페르가 전권을 위임받았다.


비슷한 시각, 엘러시아와 세이토렌은 길가에서 쉬는 중이었다. 서둘러 가다 보니 여관들이 있는 마을을 놓쳤다.


세이토렌이 말했다.


"너만 생각하면 미안해. 우리 집안도 세이르족 원정에 참가했었어. 난 안 갔지만. 괜히 국가라는 폭력 집단 때문에 당하고... 국가는 사반트 일가의 돈벌이 수단일 뿐이지... 후작국이 없고 모두들 한 부족으로 어울려 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후작국이 좋은 점도 있었어. 베로스 오빠랑 사는데 옆집에서 살인이 일어난 적이 있어. 그러더니 경찰이 와서 조사하더라. 수사도 재판도 벌어지는 것 같았어. 우리 세이르족에선 없었던 것들이야. 우리 부족은 살인나면 복수를 하기 때문에, 다른 가문 사람 함부로 죽이면 줄초상이 나는데 후작국은 개인 대 개인 간 싸움은 적은 거 같더라."


"부족은 그랬구나. 국가가 커지면 지배자의 욕심이 더욱 관철되기 쉬워지게 되지. 난 많은 걸 바라진 않아. 그저 사람들이 조금은 더 평화롭게 지냈으면 좋겠어."


밤하늘은 별들로 가득했다. 엘러시아도 별자리에 밝았지만, 그녀의 지식은 세이르족의 영토의 밤하늘에 메어 있었다. 다행히 세이토렌도 별자리에 대한 지식이 있어서 방위를 알 수 있었다. 엘러시아와 세이토렌은 교대로 불침번을 섰다. 노숙을 시작했다.


아름다운 말, 섀도우는 한가로이 풀을 뜯었다.


섀도우는 몸의 거의 모든 곳이 순백색이지만, 갈기와 꼬리만은 황금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종마였다. 자이렌가에서 여러 귀족 가문에 납품하는 귀한 품종이었다.


자신의 교대 시간에 엘러시아는 섀도우 옆에서 풍요로운 순백의 알몸을 드러냈다. 갸름한 얼굴에 수려한 이목구비, 머리 보다 살짝 크고 모양새 좋은 탄력 넘치는 유방, 잘록한 허리와 탄탄한 배, 뒤로 툭 튀어나온 탱탱하고 큼직한 엉덩이, 날렵하고 긴 팔다리. 살집 좋고 기름진 엘러시아의 육체는 야만적으로까지 보일 정도로 풍만하면서도 늘씬했다. 남자라면 누구나 탐할만한 눈부신 지체였다. 지금 맛있어 보이는 육체의 주인인 엘러시아는 남자가 아닌 수컷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허리에 허리띠를 두르고 칼을 찬 뒤 엘러시아는 섀도우의 뒤쪽으로 갔다.


섀도우의 똥구멍을 꼬리털을 젖혀 가면서 핥고 빨았다. 엘러시아는 두 손을 뻗쳐 섀도우의 커다란 자지를 애무했다. 그러면서 엘러시아는 베로스 생각을 했다. 엘러시아의 똥구멍을 속살까지 비누칠해서 닦아준 다음 핥고 빨아주면서 "네 똥꼬에선 비누 향기가 나"라고 해주던 베로스였다. 그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안해져 왔다. 섀도우의 자지가 발기되자 엘러시아는 그 커다란 종마의 배 아래로 이동했다. 말의 귀두 끝을 살살살 핥고 혀로 굴렸다. 그런 뒤 돌을 딛고 올라서서 말의 자지를 보지로 받으면서 엘러시아는 교태 섞인 신음을 내질렀다. 엘러시아의 보지는 쫄깃 쫄깃하게 말의 자지를 감싸주었다.


그때였다.


창이 날아 와 섀도우의 배를 꿰뚫었다. 섀도우가 쓰러졌다. 엘러시아는 서둘러 피하면서 칼을 빼들었다. 뒷걸음질쳐서 세이토렌을 발로 툭툭 건드리면서 외쳤다.


"누구야?! 당장 튀어 나와!"


어둠 속에서 붉은 눈동자들이 보였다. 눈동자들은 셀 수도 없이 많았고 흉흉한 소리가 났다. 사방이 포위되어 있었다. 엘러시아는 세이토렌의 가슴에 발을 대고 세차게 흔들었다. 세이토렌이 부시시 일어났다가 깜짝 놀라면서 일어났다.


세이토렌은 서둘러서 칼을 빼들었다. 엘러시아가 발가벗고 있었지만 물어 볼 시간이 없었다. 두 여자는 서로 등을 맞붙이고 섰다. 세이토렌은 품 안에서 마법 스크롤을 꺼내서 찢었다. 빛의 정령 윌오위스퍼가 봉인되어 있다가 하늘로 날아 올라 사위를 밝게 만들었다. 몬스터들은 대부분 야행성이고, 세이토렌과 엘러시아는 사람이라 밤엔 제대로 볼 수 없기에 내린 선택이었다.


트롤들이 끝도 없이 두 여자를 둘러 싸고 있었다. 트롤은 머리가 많을수록 지위가 높고, 머리는 아홉 개까지 생긴다. 머리가 아홉 달린 트롤이 하나 있었는데 키가 5미터에 가까웠고 비만하게 부풀어오른 엄청난 몸의 중심엔 큼직한 자지가 3개 달려 있었다. 그 트롤이 외쳤다.


"곱게 잡혀라. 홀딱 벗고 우리 앞에 엎드려라."


세이토렌의 검에서 약간의 검기가 뿜어져 나왔다. 소드 익스퍼트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반트 후작에게 당했던 때의 절망을 다시 맛볼 수는 없었다. 인간 국가들의 귀족 가문들은 마나를 모으는 노예를 따로 두고, 일주일 간격으로 그들의 마나를 빼앗는 체제를 갖고 있었다. 세이토렌도 그 혜택을 받아 검기를 내뿜을 수 있었다. 소드 마스터와 마법사가 귀족 계급에게서만 나오는 이유였다. 엘러시아가 소드 마스터가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세이토렌은 고함을 지르면서 가장 작은 트롤에게 덤벼들었다. 엘러시아도 서둘러 그 뒤를 따랐다.


창들이 어지러이 날아 들었다. 한 방에 활기 찬 종마 섀도우를 죽였던 그 창들이었다. 엘러시아가 창에 엉덩이를 꿰뚫리고 주저앉았다. 갑옷을 입고 있었다면 각도에 따라 빗겨날 수도 있었겠지만 맨살엔 아니었다. 엉덩이를 관통하고 허벅지로 나와서 땅에 엘러시아를 고정했다. 엘러시아는 고통을 참아 세이토렌이 뒤돌아보지 않게 했다.


세이토렌의 검이 가장 작은 트롤의 갑옷을 뚫고 배 깊숙히 박혔다. 세이토렌은 그 상태로 마나를 폭발시켰다. 트롤의 육체에 작은 균열이 일었고 세이토렌은 칼을 뽑아냈다. 그리고는 작은 트롤의 목을 날리기 위해 검을 치켜들었다.


트롤은 목을 베어야만 죽일 수가 있다.


창들이 세이토렌을 노리고 다시 한 번 날아들었다. 작은 트롤의 몸에도 창들은 깊숙히 박혔다. 세이토렌은 갑옷 덕분에 몸이 꼬치가 되는 일은 피했지만, 우수수 몸을 때리는 창 때문에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창 가운데 몇 개는 제대로 맞았고 판금갑옷이 찟어져 살에 파묻히게 했다.


세이토렌은 바닥에 엎어졌다. 가까이 있던 트롤들이 달겨들어 창들을 뽑고 세이토렌을 결박했다.


"이제 사반트에게 돼지를 받을 수 있겠구나!"


머리 아홉 달린 트롤이 우렁차게 웃었다. 그걸 신호로 트롤들이 웃음보를 터뜨렸다. 엘러시아와 세이토렌은 결박되었다. 머리 여섯 달린 트롤이 엘러시아의 엉덩이에 박힌 창을 빼내곤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어 피를 엘러시아의 상처난 부위에 들이부었다. 트롤의 피는 힐링 포션이므로 상처는 순식간에 아물었다.


엘러시아와 세이토렌은 알몸 상태로 쇠우리에 갇혔다. 좁은 쇠우리라 두 여자가 들어가자 옴짝달싹 할 수 없었다. 쇠우리를 들어 메고 트롤들은 도로에서 멀어져갔다. 세이토렌이 물었다.


"우릴 어디로 끌고 가는 거야?"


머리 아홉 달린 우두머리 트롤이 말했다.


"사반트가 이제 곧 한 돼지 농장의 주인을 소환할 거야."


사반트가 벌인 일이라는 걸 이제 알아차린 세이토렌의 눈앞이 잠시 캄캄해졌다. 절망과 분노가 한꺼번에 닥쳐왔다. 이럴수록 머리를 굴려야 한다고 세이토렌은 생각했다. 우두머리 트롤이 말을 이었다.


"그럼 그 날짜가 우리에게 오는 거지. 그때 처들어가서 돼지들을 몽땅 잡아 올 거야! 네 년들이 어쩌다가 사반트에게 밉보였는지는 모른다만, 사반트에겐 몬스터들과의 연줄이 잘 짜여져 있어. 기사 벵젠이 네 년들이 타고 온 말의 주검을 사반트에게 보고 할 거야."


트롤의 사람 몸통만한 머리 하나가 혀를 내밀어 세이토렌의 보지를 쓱 핥았다. 세이토렌의 적갈색 탄력 넘치는 알몸이 크게 떨렸다.


"그 이후론 네 년들의 처우는 우리 맘대로지! 일단 우리 둥지로 간 다음에 네 년들을 돌림빵할 거야."


세이토렌이 말했다.


"난 대귀족이야. 나와 내 옆의 여자를 풀어 주면 너희는 큰 돈을 벌 수 있을 거다."


"인간 세상의 돈 따위 필요없다."


트롤은 인간 고기와 가축을 좋아했다. 또한 인간은 트롤을 으깨서 힐링 포션 만들기를 좋아하니 투쟁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쟁 상태인 두 종족이다 보니 화폐가 통용될 리 없었다. 세이토렌은 지지 않고 대꾸했다.


"금과 보석으로 지급할 거야. 드래곤에게 되팔 수가 있어."


"계집, 우리는 서식지가 사반트에게 노출되어 있다. 대대적인 토벌이라도 받으면 네 년이 책임질 거냐? 다른 귀족들 가운데서도 우리 서식지를 아는 놈들이 있다고 알고 있다. 네 년을 풀어주면 토벌군에 껴서 올지도 모르지. 그럴 바엔 더 크게 서식지를 확장하는 편이 낫다. 너흴, 더 큰 서식지를 보장받고 그린 드래곤 바올님께 노예로 팔아 먹을 예정이다."


엘러시아의 눈이 빛났다. 그린 드래곤 바올이라면 이전에 엘러시아가 신세진 적이 있었다. 드래곤은 극도로 개인주의적이고 제멋대로지만, 실날 같은 희망이었다. 세이토렌이 입술을 깨물고 흐느꼈다. 세이토렌은 오줌을 지릴 정도로 절망했다. 그린 드래곤 바올과 자신과의 관계를 알리지 않으면서 세이토렌이 자살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숙제가 엘러시아에게 떨어졌다.


바올에게 희망이 있을 것인지 엘러시아는 확신할 수 없었다. 바올은 세이르족이 사반트에게 궤멸되는 것을 방치했다. 하지만 한줌 밖에 없는 희망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서쪽의 산맥 높이 트롤들은 올라갔다. 길도 몰랐고 너무나 가파른데다가 두 여자는 알몸이고 갇혀 있었다. 산을 몇 번 타넘어서 한 분지에 이르렀다. 나무의 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었다. 나무들의 높이는 엄청났다.


돼지 머리를 한 오크들도 우글거렸고, 갓난아기의 체격에 심히 못 생긴 임프들도 버글거렸다. 다 합쳐 2000여 마리였다. 쇠우리가 열리고 두 여자는 머리채를 붙잡혀 큼직한 마당 앞에 내동댕이쳐졌다. 몬스터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세이토렌이 우두머리 트롤에게 말했다.


"이 정도 거리면 토벌군이 올 리가 없다고 본다. 내 제안을 다시 생각해 봐. 난 고위층이야."


"오랫동안 육성해온 산채를 위험에 몰아 넣을 수는 없다."


엘러시아는 기어서 우두머리 트롤에게 다가갔다. 발가락 사이 사이를 정성껏 핥고 빨다가 정강이를 붙잡고 낑낑대면서 올라갔다. 트롤이 껄껄대더니 엘러시아를 자신의 사타구니에 앉혔다. 엘러시아는 자신의 다리 만큼이나 긴 트롤의 자지를 핥고 빨면서 불알을 주물렀다. 어느 곳 하나 부드럽거나 말캉거리는 부분이 없었다. 딴딴하다기 보다는 돌을 만지는 느낌이었다. 검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상처입힐 수 없는 몸이었다. 우두머리 트롤이 다리를 벌리더니 엘러시아를 사타구니 안으로 밀어넣었다. 엘러시아는 트롤의 똥구멍을 부드럽게 핥아주다가 말했다.


"트롤들의 몸은 모두 이렇게 단단한가? 주먹질할만한 부분이 없어."


"오호, 계집. 그걸 노린 거였나. 하지만 내가 다리를 조이면 넌 그대로 피떡이지."


트롤은 엘러시아를 들어 내려놓았다.


"두 년 다 제법 용기가 있군. 우리들 트롤에게의 윤간은 면해주지. 너무 작아서 자지도 안 들어갈 게 뻔하니까."


세이토렌의 적갈색 얼굴은 핏기가 가셔 창백한 티가 흘렀다. 윤간에 대한 두려움이 세이토렌을 짓눌렀다. 반면 엘러시아는 비교적 의연했다.


엘러시아의 부족인 세이르족은 여러 남자와 여러 여자가 서로를 공유하는 제도를 갖고 있었다. 한 어머니에서 난 남매끼리, 혹은 부모-자식끼리는 기형아가 태어날 확률이 높고 재산이 불려지지 않는다 하여 근친상간하지 않았지만 이외의 관계는 통정했다. 엘러시아는 인기가 좋은 여자라서 인기 없는 남자에게 물품을 받고 관계를 하기도 했다. 즉 세이르족 사회에서 일반 여자와 창녀의 구분은 없었다. 이 같은 점은 엘러시아가 지금까지 어느 정도의 정신을 유지할 수 있던 요인 중 하나였다. 물론 세이르족은 강제로 여자의 의지에 반해 범하는 강간은 죄악시했다. 세이토렌은 사반트 후작국에서 귀족의 딸로 자라 정조 관념이 대단히 강력했다. 그런 세이토렌에겐 더욱 심한 악몽일 수밖에 없었다.


두 글래머 미녀는 거대한 나무 둥치에 쇠사슬로 묶였다. 엘러시아가 세이토렌에게 말했다.


"죽으려는 생각은 품지 마. 틀림없이 도망칠 기회가 있을 거야. 렌, 마음을 굳게 먹자."


"응, 엘."


하고 세이토렌은 말끝을 흐렸다.


오크들이 침을 흘리면서 다가왔다. 오크들은 세이토렌과 엘러시아의 쭉쭉 빵빵한 알몸을 떡주무르듯 주물렀다. 세이토렌은 사반트에게 당했던 때처럼 울면서 오크들의 자지를 빨고 핥았고 보지와 똥구멍으로 받았다. 엘러시아는 자진해서 오크들의 자지 뿐아니라 발가락 사이 사이와 똥구멍 속살까지 혀로 살살 굴려 핥고 빨았다. 두 여자에게 임프들과의 섹스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임프들은 자지가 너무나 작았기 때문에 두 여자의 콧구멍과 오줌구멍을 박는 장소로 사용했다. 오크들은 반응이 좋은 엘러시아를 더욱 탐했다.


그날 밤 머리 아홉 달린 트롤이 엘러시아와 세이토렌이 아무렇게나 누워 잠을 자고 있는 나무 아래로 갔다. 우두머리 트롤은 마법사이기도 했다. 그는 아홉 개의 머리로 한꺼번에 주문을 외워 인큐버스를 소환해 두 미녀의 꿈 속에 불어넣었다. 남자 색마인 인큐버스는 색정적인 꿈으로 두 여자의 잠을 가득 채웠고 욕망을 불러일으켰으며 마침내 정신의 일부를 장악했다. 우두머리 트롤 마법사가 광소를 터뜨렸다.


비슷한 시각, 사반트 후작은 사반트성에 이르렀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귀부인이 사반트를 맞이했다. 귀부인, 사반트의 아내 메리안 미룬 케이라의 눈에 불꽃이 튀었다. 메리안은 사반트를 목도하고 비명을 지르듯이 울부짖었다.


"당신이 내 아들을 죽였어! 당신이 적을 그렇게 많이 안 만들었다면 내 아들은 죽지 않았을 거야!"


"내가 내 아들을 죽였다는 의견은 흥미롭기는 하군. 메리안, 옛날을 뒤돌아 볼 시간이 우리에겐 없소이다. 당신이 내 딸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보시오. 부인이 공주 출신답게 6서클 마법사와 비등한 힘을 갖춘 정령술사이기는 하지만, 그걸로 부족하오. 당신의 말대로 내겐 적이 많은데, 내가 어떻게 되기라도 하면 내 딸이 후작 지위를 물려받도록 하는 게 가능하겠소? 그걸 가능하게 만드는 데에 당신도 힘을 쓰시오."


사반트가 시미터(곡도)를 허리춤에서 끌러 내어 메리안 앞에 던졌다.


"내일부터 검 연습을 하도록 하시오. 마법은 바로 옆에서 갑자기 나타나 달려드는 자객 앞에서는 무력하기 짝이 없으니까."


사반트는 뒤돌아서서 자신의 침실로 들어갔다. 사반트는 시중을 들려는 사람들을 뿌리치고 홀로 잠들었다.


메리안은 시녀가 주워 든 사반트의 시미터를 받았다. 검집에서 칼을 뽑아보니 오랫동안 검기를 공급받은 칼 답게 윤이 매섭게 흘렀다. 마법을 잘라 버릴 수 있는 소드 마스터의 검다웠다.


다음날부터 사반트는 처형으로 날을 지세웠다. 수백 명의 귀족과 수 천 명의 평민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측근들과 담소를 나누면서 사반트는 살육을 강행했다. 필요할 때면, 사반트는 결투를 하면서 귀족들을 죽이기도 했다. 여러 개의 귀족 가문을 멸문시켰다.


일주일 동안 그렇게 지낸 뒤 사반트는 잔치를 열었다. 잔치장에서 귀족들 앞에 사반트는 연설을 했다.


"...(중략) 북쪽에 있는 대부분의 인간 국가들에서는 평민에게 무기를 주지 않소이다. 귀족 바로 다음이 곧바로 농노이지 평민 같은 애매한 계급이 없는 것이오. 둘레에 몬스터들이 너무 많아서 평민들에게 무기를 들려 싸우게 해야 했기에 우리나라의 귀족들이 약한 것이오. 정상적인 국가로 우리나라를 만들어야 하오. 그 길을 닦아봅시다. 북쪽의 몬스터들을 우선 없애서 케이라 왕국 앞에 우리의 체면을 세우도록 합시다. 수도도 케이라 왕국과 가깝지 않소이까....(후략)"


사반트 후작국 북쪽에 있는 인간 국가들에서는, 후작국 보다 인구가 많고 중앙 집권화가 더 잘 되어 있는데도 상비군은 1만을 넘지 못 하는 경우가 흔했다. 상비군을 모두 귀족 출신의 소드 익스퍼트 이상으로 채웠기 때문이었다. 후작국의 상비군은 5만이었고, 개중 5000여명만 귀족이었다. 사반트는 자신의 군대가 정예화되어 있지 못 한 것이 한스러웠다.


귀족들은 동의했다. 확실히 몬스터들을 소탕하면 훨씬 많은 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귀족들은 위험을 마다하지 않고 "검과 마법"을 잘 활용하는 무리들이었다. 귀족들이 동의하는 것은 여기까지였다. 사반트 후작은 연설을 통해 자신이 왕이 되고 싶어 한다는 암시를 흘렸지만, 귀족들은 케이라 왕국에게 침략 명분을 주는 그런 행위까지 좋아하지는 않았다. 케이라 왕국은 왕권이 비교적 허약했지만 그 속의 실력자들까지 허약한 것은 아니었다. 물론 사반트에게 연줄을 대려는 귀족들은 무수했다.


비슷한 시각, 세이토렌과 엘러시아는 일주일 넘게 오크들과 임프들에게 윤간을 당하고 있는 중이었다. 몬스터들은 두 미녀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정액만으로도 배부르게 지낼 수 있었다. 무엇 보다도 이전과 다른 것은 엄청난 쾌락이었다. 인큐버스가 머리 속에 들어 앉아 두 여자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다. 인큐버스 소환은 마나 낭비가 심해서 함부로 남발할 수 있는 마법은 아니었다. 잘 익은 적갈색 탐스러운 육체를 가진 세이토렌은 오크의 자지를 맛있게 핥고 빨면서 격렬한 쾌감에 몸부림치고 파닥거렸다. 오크에게 보지와 똥구멍을 윤간당하는 것이 좋아 견딜 수 없었다. 세이토렌이 이 정도이니 엘러시아의 상태는 뻔한 것이었다.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두 글래머 미녀의 야만적으로 풍만한 육체에 몬스터들은 발정했다. 애액이 번들거리는 야들야들한 보지도, 정액 범벅인 기름진 똥구멍도, 똥물로 가득찬 더러운 입술도 모든 몬스터들의 자지에 개방되어 있었다.


오크들과 임프들의 정액과 사랑을 듬뿍 받아 더욱 색기 넘치는 두 여자를 그린 드래곤 바올에게 팔아먹을 생각을 하니 머리 아홉 달린 트롤은 기분이 좋았다.


대강 스케줄이 비자, 머리 아홉 달린 트롤은 머리 일곱 달린 트롤을 시켜 세이토렌과 엘러시아를 운반하게 했다. 두 미녀를 우리에 감금하자, 쾌락에 몸부림치는 두 여자는 서로에게 달려들어 서로의 보지를 핥고 빨고 주물럭거렸다. 오크들이 우리를 멨다.


머리 일곱 달린 트롤은 산을 넘고 강을 건넜다. 쉬는 시간마다 우리를 열고 오크들이 두 여자를 윤간했다. 가끔 트롤도 거대한 자지를 엘러시아와 세이토렌 앞에 놓았다. 인큐버스에게 점령된 두 여자는 꿈결과도 같은 정신상태 속에서 트롤의 길고 꿈틀거리는 자지를 핥아댓다.


그린드래곤 바올의 레어 앞에 얼마못가 트롤 일행이 당도했다. 돌로 된 날아다니는 골렘이랄 수 있는 가고일들이 검문 검색을 했다. 바올은 큼직한 동굴인 자신의 레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시무시한 드래곤의 풍모에 트롤 일행은 엎드렸다. 두 여자를 제단에 바치고, 트롤 일행은 표지석을 받은 뒤 물러갔다.


바올은 두 여자를 찬찬히 훑어보았다. 한 여자 - 엘러시아에게서 익숙한 냄새가 풍겼다. 바올은 마법을 부려 두 여자의 머리 속에 깃든 인큐버스를 쫓아냈다.


세이토렌은 정신이 들자 자신이 왜 몬스터들의 돌림빵에 적극적으로 응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극심한 치욕감과 눈앞에 있는 드래곤에 대한 공포로 세이토렌의 허벅지에 한줄기 오줌이 흘렀다.


엘러시아는 정신을 차린 뒤 바올을 올려다 보았다. 초록빛 강철 같은 비늘에 둘러싸인 거대한 드래곤이 거기에 있었다.


"바올, 바올 님이시죠? 어린 꼬마일 적에 바올 님께 맡겨져 있던 엘러시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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