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예속191
박만덕은 음욕이 강하고 남의것을 탐하기 좋아하는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
었고 아름다운 상극의 화연에게 당연하게도 음심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그
는 도저히 김상극의 심기를 거스르는 짓을 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박만덕
이 김상극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였다.
김상극은 국책 사업의 일환으로 땅을 팔아 졸부로 시작하였지만 그 돈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폭력조직이자 가장 강한 폭력조직인 대아버지파
를 외적으로 키워온데다가 아낌없이 정재계에 돈을 풀어 인맥 역시 빵빵하
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독사보다도 더 집요한 독심이 있어서 그에게
찍히고 멀쩡하게 살아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런 그의 성격과 운이 맞물려 김상극은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있었다. 그러
나 김상극은 자신의 부정한 재산이 가족에게 해를 끼칠까봐 분리해놓았던
것이다. 가족들에게 김상극은 평범한 중소기업 사장으로서만 알려졌고 실상
은 대한민국 재계를 지배하는 검은 손인 것을 몰랐다.
같지가 않더니 죽다니 크크크크]
수십년간 김상극 아래에서 지내온 박만덕이지만 언제나 자신을 자극하는 화
연의 아름다움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한국인에겐 매우 드문 근골이 큰 체형
으로 태어난데다가 그 가슴은 인류가 가질 수 있는 최대급의 크기와 아름다
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아름다운 화연이 자신의 취향에 딱 맞
으니 박만덕으로서도 괴로울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김상극의 제사
를 지낸다는 소문을 듣자말자 최측근 부하들만 데리고 달려가 재산과 그녀
를 동시에 먹을려고 했었다. 무엇보다도 김상극이 깔아놓은 회사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조작되었는지 그 누구보다 잘아는 것이 박만덕이였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크으음.. 그런 괴물이 어디서 튀어나와서...]
하지만 그 계획은 실패했는데 그것은 화연을 지키는 이상한 외국인때문이였
다. 그 외국인은 놀랍게도 인간을 산채로 녹여 없애버렸다. 뒷골목에서 잔
뼈가 굵은데다가 과거 개대가리 괴물과 직접대면하고 살아남은 적 있는 박
만덕이였지만 괴성을 지르며 산채로 녹아내리는 광경은 너무나도 충격적일
정도였다.
[후우....]
지금도 박만덕의 눈동자는 붉게 충혈되어 불안하게 흔들렸고 다리 역시 쉴
새 없이 덜덜떨려왔다. 그 광경은 사람을 고문하면서 동시에 여자를 강간하
고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비위를 가진 그도 화연 생각에 발기되었던 고기막
대가 죽어버릴 정도였다.
박만덕은 일단 부하들을 동원해 정보 조작에 일딴 나섯다. 그는 아직
화연도 상극의 재산도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원래라면 그 나름대로 원만한
방식으로 둘다 차지하려했으나 갑자기 쳐들어온 마그도날드를 비롯한 미국
의 초거대 요식업체들의 융단폭격과도 같은 돈지랄에 완전히 박만덕도 손을
들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그렇게 한주제에 빼앗은게 아니라 다시 고스란히 김화연 앞으로 돌
려놓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박만덕부사장의 세력이 전부 일소되어버렸다
. 아니 일정이상의 지휘권을 가진 사람 모조리 잘려나갔다고 보는게 옳았다
. 지금 있는 김상극의 회사들은 그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회사나 다름이 없
었다. 지휘권이 전부 외국인으로 구성된 전문 컨설턴트로 구성되었고 무력
으로는 그때만난 외국인 괴물하나도 어쩔 수 없었다.
그야말로 싸움에는 이골이난 깡패들이 눈깜짝할사이에 몰살되어버리니 박만
더으로서도 더이상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일단 박만덕은 그 괴물을 유일하게 상대 할 수 있는 끈이 있는 대아버지파
를 찾았다. 전에 있던 재개발지역에서 날뛰던 개대가리괴물도 대아버지파와
끈이 닫은 [신부님]이 처리해준 것이다. 대아버지파의 중간보스라고 할 수 있
는 한울을 만나기 위해 고급스러운 호텔룸에서 머물고 있었다.
덜덜 박만덕이 쇼파에 몸을 기대어 쉬고 있을 때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박부사장님 저 한울입니다.]
[오 어서들어와!]
기다리고 있던 대아버지파의 한울의 목소리에 박만덕은 안색을 환하게 펴고
말하였다. 그리고 문이 열리면서 선그라스를 낀 검정색 양복을 입은 훤칠한
40대 초반의 남성이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한울은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 아주 미약한 괴상한 냄새와 진한 향수냄새를 맡았으나 곧 신
경을 껏다. 왜냐하면 자신이 똘마니 시절부터 알아온 박만덕의 상태가 이상
했던 것이다.
그가 똘마니 일때부터 이미 김상극과 함께 대한민국의 부를 쓸어담고 있던
박만덕이였고 당연히 뒷골목에 잔뼈가 굵다 못해 인간을 그자리에서 쳐죽이
고도 허허 웃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박만덕이였다. 겉으로 보기엔 비만의
노년남자일지 몰라도 그 실상은 무시무시한 악당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온통 충혈된 눈동자를 이리저리 돌리며 다리를 덜덜 떨고 있
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모르는듯 박만덕은 눈은 전혀 웃지 않으면서 억
지로 웃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맞이하고 있었다.
대아버지파에 갑자기 들이닥친 위기와 연관된 것 같아서 급히 달려오긴 했
지만 박만덕의 상태가 보기보다 심각했기에 그는 이상한 냄새에서 신경을
끄고 그에게 인사하고 쇼파에 앉았다.
[무슨 일이십니까..?]
박만덕 역시 선글라스를 썻음에도 창백한 안색의 한울을 보면서 역시 김상
극의 회사가 완전히 변해 지원이 완전히 끝어졌음을 한눈에 알아차렸다. 그
리고 아직 대아버지파는 김상극이 죽은 줄 모르는 것을 확신한 박만덕은 일
단 운을 띄웠다.
[흐음 안색이 좋지 못한데 무슨일이 있나...?]
박만덕은 품에서 태연한척 담배를 꺼내며 입에 물었고 한울은 자연스럽게
라이터로 불을 붙여주면서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후우......]
박만덕은 담배를 참았다 지금 피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방금전까지만해도
좌우로 흔들렸던 눈동자가 천천히 가라앉았고 그는 차분하게 조작된 내용들
을 정리하며 말을 꺼내 시작하였다.
[아마 자금이 갑자기 끈겨서 놀랐을리라고 생각하내...]
[........]
사실 한울이 물어보려 했던 것도 그것이였다. 대아버지파가 겉으로는 보호
금을 자율에 맞기는 정책을 펼쳐 주변의 인심을 모았는데 이것은 어디까지
나 김상극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폭력조직이라도 엄
연한 조직이고 그 숫자가 상당하기에 하루에만 엄청난 양의 돈이 깨져나가
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 바로 옆이라고 할 수 있는 인천에서 개나리파가
그리고 부산에서만 놀던 갈치파가 갑자기 세력이 엄청나게 커져 서울을 틀
어잡은 대아버지파의 위상에 도전해왔던 것이다.
물론 여러의미로 손을 쓸 기회를 노리고 조직원들을 훈련시키고 조정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돈이 뚝 끈긴 것이다. 하루에만 엄청난 양의 돈이깨지는
대아버지파로선 난데 없이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나 다름이 없었다. 박만덕은
선글라스 뒤로 한울의 얼굴이 살짝 굳는 것을 발견하고 슬슬 떡밥을 풀어갔
다.
[김사장이 죽었다네....]
[예?!]
한울은 박만덕의 말에 깜짝 놀라 그에게 되뭍고 말았다. 물론 김사장의 나
이가 있으니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였지만 요 10년전부터 엄청나게
건강해져서 나이 70이 다됬는데도 겉으로는 40대로 보이는 사람이였다. 그
런 김상극이 자연사했다기에는 너무나도 믿어지지가 않았고 박만덕이 담배
연기를 후 내뱉으며 말을 이었다.
[후우~~~ ...... 전에 개대가리 괴물 기억나나? 그 재개발지역때 날뛰던 괴
물말이야.]
[물론이죠. 그녀석 때문에 애들 많이 은퇴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종류일세. 이해 할 수 없는 외국괴물이 들어왔어. ]
툭...
박만덕은 로베르토 카론을 떠올린 것만으로도 피우던 담배를 바닥에 떨어뜨
리고 말았다. 냉막한 눈동자로 자신을 내려다 보며 부하들을 산채로 녹여버
리던 그 모습을 떠오르자 손가락이 그의 의지를 벗어나 날뛴 것이다.
한울은 그런 박만덕의 모습에 깜짝 놀랏다. 다시 눈동자가 크게흔들리고 담
배를 잡았던 손은 마치 알콜중독잧럼 부들부들 떨려왔다. 박만덕을 잘아는
한울로서는 수십년동안 보아왔지만 처음 보는 모습에 저절로 긴장감이 상승
하는 것을 느꼇다.
[후 이거 못난 꼴을 보였군.]
[아닙니다. 여기 청심환이 있으니 드십시요.]
한울은 쇼파 앞에 있는 탁자 서랍에서 자그만한 약병을 꺼내 하나 건내주면
서 물을 따라주었다. 박만덕은 일단 청심환을 먹고 자신을 최대한 진정시킬
려고 노력하면서 말하였다.
[김사장은 죽고 사장님의 가족분들은 지금 부산의 그 괴물에게 억류되어있
다네 아이들도 전부 부산으로 강제로 전학갔고..]
[!?]
한울의 표정이 일변하였다. 김상극사장에게 문제가 생긴 정도가 아니라 이
거 그의 모든 재산이 빼앗긴 것 같지 않는가. 그렇다면 외부자금을 전부 김
상극에 의지해오던 대아버지파는 갑자기 치명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것
이다. 애초에 그들이 보호금을 걷었다면 모를까...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서 자발적은 금액만 받으면서 조직을 꾸려왔던 것이다. 이제와서 보호금을
겉을려고 한다면 지역내에 깔려있던 좋은 분위기는 물론 내부의 자금도 매
우 어렵게 바뀔게 분명하였다! 대아버지파 최대의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
닌 것이다.
물론 김상극이 죽어도 대아버지파와의 협력은 사라지지 않게 미리 안배해놓았
지만 베르치카 이사카 비리안의 지휘를 받는 로베르토 카론은 아예 지휘부
를 돈으로 뭉개버리고 자신 휘하의 컨설턴트로 전부 교체해버린 것이다.
그러니 당연 안배 해놓은 것이 전부 날아갔으니 연계가 무너져내린 것은 당
여한 수순이였고 박만덕이 노리는 것 역시 그것이였다. 아직 이들은 화연에
게로 그재산이 그대로 넘어간 것을 모르는 것이다. 박만덕은 화연을 잡아
강제로 결혼하는 것으로 재산을 빼돌리려 했다. 일단 그러기 위해서 그 괴
물에게서 화연을 빼앗아 와야만 했다.
[아무래도... 갈치파가 손을 쓴것 같다내... 부산은 그들의 소굴이 아닌가.
김사장이 죽은 곳도 부산이고 말이야....]
한울 역시 그렇게 생각하였다. 부산은 오래전부터 갈치파의 영역이였고 그
곳에서 김상극사장이 죽은 것은 결코 평범한 일이아니였다. 게다가 외국인
자본의 공격이라니 그런 일은 대아버지파라면 죽어도 하지 않을 짓이였다.
[나 나름대로 이렇게 조사했다네. 이것좀 보고 보스에게 잘 좀 말해보세나.
그리고 화연모녀를 꼭 구해주게. 그래도 내 은인인 김사장의 가족인데 내가
보필해야지.]
박만덕은 부하들을 통해 조작된 자료를 건내주면서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
서류에선 로베르토 카론이 어느순간 러시아인으로 둔갑되어 갈치파의 간부
들과 몇번 만났다는 그런 엉터리 서류들이 기록되어있었지만 안타깝게도 한
울이 박만덕의 속도 모르고 더군다나 조작에 달인인 그가 만진 서류를 간파
할 수도 없었다. 게다가 오히려 적당히 자료가 없는 것도 주효했다.
인간은 상상의 동물이였고 로베르토 카론이 러시아 사람인데 김상극의 회사
를 빼앗은 자본은 미국 외식업체들이라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였다. 그러나 현장의 상황이 두명이 분명 연관이 있다고 밖에 생
각되지 않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타이밍이 절묘하게 겹치는 일은 일어날 수가 없었다.
부산으로 놀라간 김사장가족과 갑작스러운 김사장의 죽음, 그리고 그순간
바로 이어진 회사에 대한 자금의 융단폭격.... 그리고 대아버지파로의 지원
차단 모든 것이 의심스러웠고 비어있는 연결고리 사이사이는 상상 할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상상할 구간을 박만덕은 교묘한 말로 갈치파와의 관계를 조장해
갔다.
[그렇군요. 만약 그들이 괴물의 힘을 빌려서 공격한 것이라면 갈치파는 대
한민국 전 조직의 적이 될것입니다. 그들은 가장 큰 암묵적인 룰을 어겻습
니다.]
물론 한울도 박만덕을 잘알고 잇기에 그가 화연모녀를 보호할 거라고 믿지
않았다. 하지만 본래 가재는 게편이고 알고지내는 사이가 편한법 한울은 잠
정적으로 파트너로 박만덕을 정하고 있었다.
한울의 머리는 그 순간부터 휙휙 돌아가면서 보스에게 할 말을 정리하기 시
작하였다.
박만덕은 한울이 넘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속으로 웃었다. 일단 싸움은 크게
벌려놓아야 자신이 화연모녀를 먹기에도 그재산을 가로채기에도 편한 것이
다. 분명 김사장은 대아버지파에 후계자를 만들어 두었을게 분명하였다. 화
연모녀는 김사장이 뭘하는지도 몰랐으니 그들이 제대로 재산을 상속 받을
수 있을리가 없는 것이다. 자신이 김상극을 잘아는 만큼 자신을 잘아는 김상극이 박만덕을 후계자로 지목했을리는 절대 없었다. 분명 그 후계자는 대아버지파에 있는것이다.
그렇다면 누군지 모를 상속자를 갈치파라고 하는 또다른 대한민국 최대폭력
조직과 싸움으로 바쁘게만들어야 재산을 먹기 편해지는 것이다. 사실 박만
덕은 로베르토 카론에게 공격당했을 때 김사장이 자신이 죽을때를 대비해
깔아놓은 보디가드라고 생각했지만 김사장의 재산을 모조리 정리해 화연 앞
으로 배정하는 것을 보고 아님을 깨달았다.
대아버지파와 김상극간에는 박만덕은 잘모르지만 경험상 좀더 훨씬 끈끈한 비밀스러운 연결파이프가 있었고 이렇게
쉽게 망가질 것은 아니였다. 대아버지파로의 지원이 끈어진 순간 로베르토
카론은 김상극의 안배가 아님을 눈치챘던 것이다.
박만덕은 이제 벌어질 괴물과 괴물간의 싸움 그리고 대아버지파와 갈치파의
싸움을 속으로 웃으며 재산과 화연을 빼돌리 구상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 구상이 박만덕의 마지막 생각이였다.
한울이 자리를 벗어난 순간 박만덕이였던 존재는 무너지면서 사라지고 있었
다. 그리고 무너진 자리에서 고기들이 다시 짜맞추어져 하나의 형상을 이루
어갔다.
그리고 그곳에 나타난 것은 갈색머리카락을 올백으로 넘기고 콧수염을 단정히 기른 로베르토 카론이였다.
이미 박만덕은 로베르토를 만난 순간 죽었던 것이였다. 단지 대아버지파와 갈치파의 분란을 조정하기 위해 시귀로 만들어 자유의지를 주고 가만히 놓았던 것이다.
[흐음... 그럼 이제 대아버지파나 갈치파나 둘중 하나에서 휴먼얼라이언스가 걸리기를 기다려야겟군.]
베르치카는 한국에 엘프 리히테가 판매된 것을 보고 한국에 엘프정제소가 있음을 확신하였다. 무려 12년간 김상극과 함께 살아온 리히테였고 그녀의 메인 정비를 위해서라도 정제소는 필수적이였다. 자신의 기운을 퍼주기만 하는 엘프의 특성상 마구 굴리면 결국 고사해버리기 때문이였다. 마치 도로에 심어져 과도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누렇게 떠죽는 나무와 같은 것이다. 아마도 동양...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에 엘프 판매를 하기 위한 교두보를 쌓을려고 한 것이 분명하였다.
그리고 베르치카는 휴먼얼라이언스와 싸워온 경험으로 그들이 교두보가되는 나라의 폭력조직과 연계하는 것을 알고있었다. 그리고 베르치카는 훌륭한 정보원인 서큐버스퀸들을 보유했고 로베르토 카론 역시 떨어지지 않는 훌륭한 하수인이였다.
그렇기에 금방 대한민국에 유망한 조직들에 대해서 알수 있었고 서울의 대아버지파, 인천의 개나리파, 부산의 갈치파가 가장 큼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화연을 노리고 내려온 박만덕을 이용해서 결국 갈치파와 대아버지파의 분란을 만드는데 성공한 것이다.
[증거를 정리해야지... 이녀석 욕망에는 충실해서 계략을 부리기엔 편했지만 허술하단 말이야... 뭐 허술한 조작도 증가가 없다면 믿을 수 밖에 없겟지.]
로베르토는 박만덕이 대아버지파에게 준 허술한 구석들을 찾아 없애면서 모든 증거를 일소하였다. 이제 박만덕이 누구에게 죽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고 그가 죽은 모습을 보면 박만덕이 말한 존재가 죽였다고 대아버지파는 단단히 오해하게 될 것이 틀림 없었다.
로베르토가 그자리에서 생각한 계략은 전 갈치파였던 자신의 그레이트 마스터 태욱을 이용하는 것이였다. 물론 베르치카의 압도적인 무력이 있기에 허락된 방법이였다. 비록 허술하고 이것저것 짜집기된 정보지만 실제로 갈치파인 태욱과 김상극의 아내인 화연이 같이 살고있는 정보가 넘어간다면.... 전쟁인 것이다. 대아버지파와 갈치파의 전면전이 시작될게 분명하였고 화연모녀를 납치한 괴물인간을 없애기 위해 [신부님]이 투입될 것이 분명하였다. 아니 최소한 어둠의 존재가 올것이였다.
물론 자신의 힘을 슬쩍 흘려두었기 때문에 분명 인간을 벗어난... 어둠의 존재들이 찾아올게 분명하였다. 그리고 그 존재를 사로잡아 하나하나 계단을 오르듯 찾아 올라가 휴먼얼라이언스의 지부를 찾는 게 목표였다. 이미 베르치카의 요새가 부산에 건축되고 있었고 고작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500키로 남짓한 자그만한 땅을 파악하는 것은 요새가 구축된 베르치카에게 아주 쉬운일이였다.
[흐음... 뭐 둘 다 휴먼얼라이언스와 손잡은게 아니라면 개나리파에게도 이런 장난을 칠 수 밖에....뭐 잠수라도 타면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겟지.....]
물론 가장 안좋은 결과는 이런 계략을 부리는 것이 흡혈귀군주 베르치카임이 들어나 휴먼얼라이언스의 지부가 잠수타버리는 것이였다. 그들이 도망가기 위해 움직이거나 아니면 하나하나 졸개부터 간부로 찾아올라간다면 발견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잠수타버리면 베르치카라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런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한 로베르토는 태욱의 근처에서 찾아올 어둠의 존재를 요격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로베르토의 모습이 다시 뭉개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그자리에 남은 것은 형체조차 알 수 없는 고깃덩어리만 남았다. 그 고깃덩어리는 벌써 부패가 심화되어 섞은내가 무척이나 심하게 진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