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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마구출대 시아 #55 볼캥의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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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캥은 시아를 끌고 뒷 골목으로 나와, 그녀를 벽 쪽으로 밀어붙였다.



-터억!



"크윽!"



벽에 등이 부딪치는 충격에 시아는 낮게 신음소리를 흘렸다.
우악스런 손에 끌려나와 던져지듯 벽에 내몰리자 정신이 없었다.



"으으..."



아직도 주먹에 맞은 배가 욱씬거리고 거북해서 숨조차 제대로 쉬지를 못했다.
온 몸이 추욱 늘어진 것 같아 저항을 할 수가 없었다.



-빙글 빙글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취기에 안 그래도 가물 가물한데, 주먹까지 맞자 구토감과 어지러움증에 미칠 것 같았다.



"우웩~!"



결국 구토감을 참지 못한 시아는 헛구역질을 하며 바닥에 손을 짚었다.



"크큭~!"



그런 비참한 시아의 모습이 웃긴 듯, 볼캥은 비웃음을 띄더니 고개 숙인 시아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아 들어올렸다.



"아악!"



머리카락이 죄다 뽑힐 것 같은 아픔에 시아가 눈물을 절로 글썽거렸다.
아무리 강인한 전사인 그녀라도 머리카락이 잡아댕겨지는 아픔은 참지 못하는 듯 했다.



"꼴 좋구나. 그 기세 좋던 년이 이렇게 허약한 모습으로 주저앉아있다니 말이야."



볼캥은 머리를 움켜쥐 상태 그대로 시아를 잡아일으키며 속삭였다.



"흐흐, 이 꼴을 보아하니 애인이라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은데, 바람이라도 맞았나 보지?"



"...!"



시아는 볼캥의 말에 치욕을 느꼈다.
하지만 애인이란 단어에는 민감하게 반응을 해, 슬픈 눈을 지어보였다.



"푸하하, 정곡인가?  설마 너 같은 미인을 차버리다니 그 녀석 정말 대단한 놈인가 보군."



"..."



볼캥의 약올림에도 시아는 대꾸를 하지 않았다.
테스에게 버림 받았다는 사실이 되새겨져 그녀를 더욱 슬프게 만들었다.
우울한 얼굴을 한 시아를 본 볼캥은 그녀의 처연한 모습에 왠지 모르게 가슴이 떨리는 걸 느꼈다.



(꿀꺽! 정말 언제봐도 사랑스런 얼굴이야. 게다가 이 죽여주는 몸매...정말이지 먹음직스러운 몸이군.)



지금 그는 오우거 특유의 식인 욕구가 든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남성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성욕에 자극을 받은 것이다.
가슴골과 등이 훤히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은 탓에 거의 벗은 거나 다름없는 시아의 모습은 하프 오우거인 볼캥2세의 성욕을 미친듯이 자극했다.



-불끈!



자신의 페니스가 성이 난 듯 솟아오른 것을 느꼈지만 볼캥은 바로 시아의 몸을 탐하기보단 좀 더 느긋하게 그녀를 맛보고 싶었다.



"흐흐, 그런 표정을 짓지 말라구. 대체 어떤 녀석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한심한 녀석따윈 잊고서 나에게 안기는 건 어때."



볼캥은 시아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대며 말했다.



"!"



시아는 거대한 그의 얼굴이 다가오자 거부하듯 얼굴을 돌리려고 했지만, 그의 손에 움켜쥐인 머리카락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으윽!"



바둥거리며 몸부림을 치는 시아 탓에 살짝 떠밀린 볼캥은 위협하듯 시아에게 속삭였다.



"다시 한번 배에 주먹을 맞고 싶은가 보지?"



불끈 주먹을 쥐는 그의 태도에 위축이 된 시아는 움찔거렸다.
아까 맞은 주먹에 속이 뒤집어지는 충격을 받았는데, 이번에 또 맞게 되면 100% 구토를 하고 말 것이 분명했다.
워해머에 맞은 듯한 아픔을 또 겪고 싶지 않았던 시아는 금새 얌전해질 수 밖에 없었다.



"...."



굴욕감에 몸이 떨려왔지만 시아는 이를 악물었다.



"크크크."



그런 시아의 모습에 오히려 기분이 좋아진 볼캥은, 쥐었던 주먹을 풀고는 시아의 턱에 손을 가져다대어 그녀의 고개를 들어올렸다.



"아...!"



그러자 자연스럽게 시아의 얼굴이 그의 얼굴 높이에 맞게 들어올려졌다.
아픔에 얼굴을 찡그리고 있던 시아는 볼캥의 얼굴을 마주보게 되자, 입술을 꼬옥 깨물었다.



"이봐, 아름다운 입술을 그렇게 힘껏 깨물었다간 피가 나겠어."



그렇게 시아를 약 올린 볼캥은 곧 손의 아귀에 힘을 줘서 그녀의 입이 억지로 열리게 만들었다.



"아아..."



강제로 벌려진 입이 열리자 시아는 거친 헛숨을 들이켰다.
정말 무시 무시한 힘이었다.
오우거의 힘을 물려받은 볼캥의 손아귀힘은, 한낱 인간인 그녀가 어찌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뭐..뭐할 생각이야...?"



시아는 강제로 입이 벌려지자 화가 나서 그를 노려보다가, 그가 입술을 갖다대자 당황해서 소리쳤다.



"당연히 키스를 할 생각이지."



(키스라고?!)



볼캥의 대답에 소스라치게 놀란 시아는, 가만히 있던 몸을 힘껏 바둥거리며 저항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하프 오우거의 괴력에 붙들린 탓에 그런 저항은 부질없었다.



"아악! 시, 싫어...! 으읍...!!"



시아는 바둥거리는 걸로 어쩌질 못하자, 주먹으로 볼캥의 가슴을 치며 그만두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볼캥의 돌처럼 단단한 몸에 그녀의 주먹질은 마치 솜사탕이나 다름없었다.


-쩌업, 쪽쪽!



입술 전체를 빨아들일 듯 거칠고 커다란 입이었지만, 의외로 그의 키스는 부드러웠다.



"!"



시아는 부드러운 그 입술느낌에 놀라서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제길! 하프 오우거면 오우거답게 구역질나게 하라고!)



-쪽, 쪽!



"...!!"



커다란 입술에 어울리지 않게 새의 부리처럼 가벼운 키스.
시아는 상대의 키스에 놀라서 입술을 허용하고 말았다.



"...."



입술을 핥듯이 혀로 희롱을 해오는 키스.
마치 애무하듯 그녀의 입술을 핥아주었다.



"하아..."



그리고 두꺼운 혀로 치아와 잇몸을 핥듯이 느끼게 하는 키스.
마치 치아의 문을 열듯이 똑똑 자극하는 키스였다.



"으음~!"



(안돼...이런 건...)



시아는 능수능란한 키스 테크닉을 보이는 볼캥에 의해 희롱되어 키스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그 키스가 계속 될수록 몸에서 힘이 빠져 저항을 할 수 없어져 버렸다.



"흐흐흐, 어때? 나의 키스 테크닉은? 네 애인보다 훨씬 좋지?"



"..."



볼캥의 질문에 시아는 거친 숨만 내쉴 뿐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거구에 어울리지 않게 섬세하고 놀라운 혀놀림이었다.
정말로 기분 좋은 키스였기에 시아는 허탈감을 기억했다.



(우우...이런 키스 한번도 당해본 적이 없어...키스만 했을 뿐인데 가버릴 것 같은 기분이라니...믿을 수가 없어...)



허억 허억 거친 숨을 내쉬고 있던 시아는, 다시 한번 볼캥이 입술을 가져다대자 흠칫 놀라고 말았다.



(이런...!)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내밀 뻔한 행동에 그녀는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축축하게 젖어버린 실크 속옷의 느낌이 전해져와서 부끄러워졌다.



(나...설마 기대하고 있는 거야...?)



시아는 너무나 추잡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자신의 몸에 놀라고 말았다.
테스에게 실연당해 슬퍼하고 있던 것이 바로 몇 분 전인데, 이렇게 다른 남자의 입맞춤을 기대하고 있다니 실망이었다.



"쿡쿡, 그런 슬픈 표정 짓지마라. 어차피 남녀관계란 것은 맺어지고 깨지기 마련. 널 차버린 녀석따윈 잊어버리고 내게 의지하는 편이 좋아."



"..."



볼캥의 말에 시아는 충격을 받았다.
모든지 다 알고 있다는 듯 말하는 그의 태도가 화가 났지만 반론을 할 수가 없었다.



(의지하라고...? 이런 남자에게...?)



시아는 번민했다.



"생각따윈 하지 마라. 암컷이 수컷에게 의지하는 것은 당연한 행위. 그냥 이 순간을 즐기는거다."



"!"


볼캥은 시아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다시 한번 깊은 키스를 감행하였다.



"으읍!"



숨이 막힐 듯한 압박감에 시아는 움찔거렸다.
하지만 그녀의 입술은 어느새 볼캥의 두터운 입술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나쁜 자식...! 이런 키스는 반칙이잖아...! 이런 거에 당하고 어떻게 이성을 유지하라고...)



그건 이미 턱이 강제로 벌어져서 하는 키스가 아니었다.
그녀의 몸은 자연스럽게 그의 입술을 받아들여 쾌감을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아...안돼....이런 키스, 역시 반칙이야...)



우악스럽게 생긴 것 답지 않게 너무나 감미로운 키스.
시아는 볼캥의 키스에 금새 함락이 될 것 같았다.



-쪽, 쪽, 낼름, 낼름



"아아...! 으으음...!"



시아는 입 안까지 밀려들어오는 그의 혀를, 자신의 혀로 밀어내려고 했지만 오히려 그건 나쁜 선택이었다.



-할짝, 할짝, 낼름!



뱀이 휘감오듯 그녀의 혀를 단단히 붙들어맨 볼캥의 혀가 마구 범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아악....! 싫어...이런 거 싫어...!)



온몸이 전기가 흐르듯 짜릿해졌다.
이런 키스는 정말이지 처음이었다.
정말로 싫은 남자에게 안겼는데, 왜 이리 기분이 좋은지 그녀는 알지를 못 했다.



(나...이런 키스에 약한 건지도...)



시아는 숨을 헐떡이며 혀를 움직였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혀를 움직이는건지, 아니면 단순히 희롱을 당하고 있는건지도 알 수가 없었다.



"쩝 쩝. 정말 맛있는 입술이군."



길고 긴 키스가 끝나자 입술에서 입을 뗀 볼캥은 입맛을 다셨다.



"이런 기분 좋은 키스 오랜만인 걸. 아니 처음인가."



그는 입술을 손으로 닦은 뒤, 아직도 넋이 나간 듯 침을 흘리고 있는 시아에게 다가와 물어보았다.



"자, 어때. 이제 결정했나?"



(무엇을...?)



시아는 아직도 몽롱한 기분인 체로 의아한 듯 볼캥을 바라보았다.



"옛 애인따윈 잊어버리고 나의 여자가 되는 것 말이다."



볼캥은 너그러운 표정으로 제안을 했다.



"원래는 널 범해서 내 눈의 복수를 하려고 했는데 마음이 바뀌었다. 내 애인이 된다면 널 용서해주도록 하지."



"하지만 거절을 해도 상관은 없다. 어차피 내가 네 몸을 즐기는 것은 마찬가지니까."



대신 그는 험한 꼴을 당하게 될거라면서 각오하라고 했다.



(결국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의 애인이 되느냐 아니면 거절해서 강간을 당하느냐로군.)



시아는 그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의 입술을 살며시 만져보았다.
아직도 볼캥의 입술 감촉이 남아있는 그녀의 입술은 그의 타액으로 번질거리고 있었다.


 


1) 볼캥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의 애인이 된다.
2) 볼캥의 제안을 거절하고 그냥 강간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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