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예속141
태욱은 멀리서 자신에게 무엇인가 달려오는 것을 느꼇다. 사람이 전력으로 달
리는 정도의 속도로 오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눈에는 보이지
만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그런 것이였다.
태욱은 본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적의를 가진... 자신의 적이라는 것을 느꼇
다. 하지만 적이 오는 방향은 바로 자신이 나아가던 방향이였다. 그렇다는 것
은 본능이 저 적을 쓰러뜨리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우하하하.... 지금 난 최고로 HIGH하다구!]
태욱은 쿠아자를 쓰러뜨릴 힘을 깨달은 상태였기 때문에 기분이 최고로 HIGH했
다. 그렇기에 그 누가와도 도저히 질거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음?!]
하지만 그생각을 곧 철회할 수 밖에 없었다. 맹렬한 속도로 달려오고 있는 존
재는 날부분이 무시무시하게 반짝이는 길쭉한 낫을 든 해골모양의 존재였다.
본래 눈알이 있었을 장소에는 푸른색의 귀광이 넘실넘실 흘러넘치는데다가 이
빨 밖에 남지 않은 입에서는 새하얀 구름같은 입김이 흘러나왔다. 게다가 뒤집
어쓴 검은색 로브는 여기저기 다 찢어졌는데 그 사이사이에 뼈대신 검고 검은
귀화와 같은 눈동자와 거대한 해골 무시무시한 압박감과 공포가 피어올라 태욱을 압박해들어갔다.
[오 쉿.... !!!]
태욱은 방금 전까지 최고로 HIGH했던 기분이 단숨에 땅으로 쳐박히는 것을 느
꼇다. 그리고 바로 뒤를 돌아서 달리기 시작하였다.
[우오오오오오오!!!!!!!!]
도망가는 태욱을 본 해골은 턱이 빠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정도로 입을 벌리면
서 표효했다. 새하얀색 구름같은 입김이 세나오면서 증기기관차의 기적 소리같
은 굉음이 터져나왔다. 태욱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전력을 다해 도망가기 시작
하였다.
[제.. 제길..!!!!]
태욱은 목부터 등골 전부에 닭살이 돋아나는 것을 느꼇다. 한눈에 봐도 저승사
자로 보이는 녀석이 쫒아오는데 식음땀이 저절로 줄줄 흘러내렸다. 그러나 태
욱의 본능은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고 속삭였다.
휘오오오!!!!!!
태욱은 등골이 서늘할 정도의 감각에 잽싸게 머리를 숙였다. 반짝이는 낫의 날
이 태욱의 목이 있던 부분을 스치고지나갔다. 어느센가 이 흉흑한 해골은 태욱
의 등뒤에까지 바짝 붙었던 것이다. 그리고 본능이 속삭였다. 결코 이길 수
없는 적이 아니라는 것을... 이대로 도망가면 안된다는 것을...
하지만 낫을 휘둘러서인지 자세가 무너진 해골은 속도가 약간 떨어져 태욱과의
거리가 약간 벌어졌다. 태욱은 그 자세에서 그대로 허리를 숙여 바닥을 손으로
짚으면서 몸을 눞히면서 180도 턴했다.
치이이익!!!
무릎이 바닥에 닿아 긁혔지만 태욱은 냉정하게 속도를 죽이지 않은체 터닝하면
서 해골을 노려보았다. 태욱은 어머니를 잃은 후 자신의 감에 대해 부정하지
않기로 결심했었다. 설사 전세계가 적이 되더라도 태욱은 자신의 감을 믿기로
맹세했던 것이다.
그리고 태욱은 본능이! 감이 명하는 대로! 도망가던 것을 멈추고 해골을 마주
보았다. 태욱은 해골을 마주보면서 해골을 파악하기 시작하였다.
[후우후우....]
짧지만 전력으로 달리기 한 탓으로 숨이 약간 거칠어져 있었다. 하지만 해골은
전혀 그런 기운이 보이지 않았다.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도망갔다면 더이상
달리지 못하게 된 순간 게임이 끝났을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
해골은 자신을 똑바로 마주보고 있는 태욱을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아무것도
없는 해골의 얼굴이였지만 인상을 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눈동자대
신 들어가 있는 푸른 귀화들이 세차게 타오르기 시작하였다.
해골은 저승사자가 맞았다. 가끔 죽었는데도 오지 않고 헤메는 영혼들이 있는
데 그런 영혼들을 거두어가는 그런 일을 하는 종류의 사자였다. 그리고 모든
세상의 저승자사들은 그레이트 올드원 고르곤의 사자들이였다. 죽음과 생을 나
르는 고르곤의 심부름 꾼이기에 그들은 무적의 존재들이였다. 모든 피해에 면
역을 지닌 그들은 맞추면 대상을 불문하고 즉사시킬 수 있는 데스사이져를 들
고 다녔다.
그리고 수백년 만에 다시 자신에게 개기는 겁대가리를 상실한 영혼을 보면서
이것을 어떻게 조져야 잘 조졌다고 소문날것인지 잠시 고민하였다.
가끔이지만 겁을 상실하고 저승사자들에게 덤비는 무리들이 있었다. 살아생전
극강한 강자였던 존재들이 자신의 죽음을 용납하지 못하고 날뛰는 것이였지
만... 저승사자들에게는 무용지물이였다.
어쨋거나 그들은 그레이드 올드원 고르곤의 사자인 것이다. 죽은 이상 영혼상
태에선 그 누구도 저승사자들을 이길 수 없었다. 그것은 강력한 힘을 가진 고
르곤에 의해 지켜지는 율법인 것이다. 고르곤을 능가하지 못하는 이상 그 힘에
속박당해 저승사자에게 죽어 올바른 길로 끌려가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었다.
[쿠오오오오!!!!]
저승사자의 낫이 태욱을 세로로 쪼개버릴듯 내려쳐졌다. 태욱은 냉정한 눈으로
그 모든 것을 하나하나 차근히 살펴보면서 몸을 옆으로 돌려세워 낫을 피했다.
태욱의 초인적인 감은 적의 공격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어디서 날아올 것인지
대충이나마 읽을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휘두르기 힘들 정도의 접근
전 상태에서 피하는게 유리했다.
태욱에게 있어서 해골의 낫이나 얼마 전에 싸웠던 뱀괴물의 독니나... 둘 다
눈으로 쫒을 수 없는 공격이였다. 오로지 감과 짐승같은 본능에 몸을 맏기고
전력을 다해 회피할 뿐이였다.
그러면서도 태욱은 해골을 살피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두팔과 몸통은 해골..
뼈로 이루어져 있었다. 휘두르는 공격. 베어내는 공격. 모두 인간의 움직임이
였다. 비록 근육은 없지만 움직이는 모습은 결국 인간 동작의 연속선상이였다.
태욱은 보이지 않는 하체를 조심했다. 비록 찢어진 옷사이에선 검은 안개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만약 발차리라도 날아온다면 위험했다. 어디까지나 감일 뿐이
지만 눈앞의 적은 일격에 태욱을 죽일 수 있었다.
[흐읍!]
태욱은 내려치는 낫을 살짝 몸을 틀어 피하고 쥐고 있는 손목을 붙잡았다. 그리고 해골의 힘에 저항하지 않으면서 그 방향만 고쳐 몸 안으로 손목을 끌어당기면서 태욱은 반바퀴 돌았다. 순간 해골의 팔이 꺽이면서 바닥으로 쓰러졌다. 방어와 동시에 들어가는 공격에 해골은 반항도 하지못하고 팔이 꺽였다. 태욱은 주저하지 않고 비틀린채 붙잡힌 손목을 높이 들고 무방비한채로 들어난 팔꿈치를 발로 밟아 부러 뜨렸다.
땡그랑~
역시 근육과 피부가 없어서 인지 축 늘어지는 게 아니라 뼈채로 태욱에 의해
뽑혀버렸고 낫은 저절로 바닥에 떨어졌다. 여기까진 보통인간의 반응이였다.
태욱은 주저하지 않고 잡은 팔을 최대한 뒤쪽으로 멀리던졌다. 그리고 떨어진
낫을 발 뒷꿈치로 차내며 해골을 주시하였다.
인간을 초월한 괴물이기에 이 뒤에 어떻게 될 것인지 아직은 몰랐기 때문에 태
욱은 절대 방심하지 않았다. 냉정하게 해골을 내려보면서 태욱은 다음 반응을
기다렸다.
해골은 이해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황하고 있었다. 영혼이라면... 자신을 보
는 것만으로 굳어서 낫을 피하는 일 따윈 없었다. 이것은 일종의 법칙이였다.
누구도 사신의 칼날에 저항 할 수 없고 피할 수 없다는 건... 그런데 어디까지
나 평범해 보이는 인간의 영혼이 지금 자신의 낫을 피한것 뿐만아니라 반격까
지 했다. 해골은 바닥에서 비척이며 일어나서 인간을 살펴보았다.
낫을 잡고 있던 오른팔은 뒤쪽에 떨어져있고 낫은 자신의 오른편 약간 멀리 떨
어져있었다. 게다가 상대는 평범한 인간이 아닌가...? 어떻게 자신을 만지고
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의 연속이였다.
태욱은 해골이 재생이라도 하지 않을까 해서 조심해서 살펴보았지만 그저 고개
를 갸웃 거리며 태욱을 귀화로 노려볼뿐이자 추가공격을 할 결심을 하였다. 그
리고 그순간 다시 등 뒤를 타고흐르는 서늘한 감촉에 오른쪽으로 다이빙했다.
태욱에 의해 뽑혔던 팔과 차여진 낫이 태욱이 있던 자리를 관통하고 해골에게
날아가 붙었다. 먼저 팔꿈치에 해골팔이 붙고 그 뒤에 길쭉한 낫이 그 손에 들
려졌다.
[쓰읍...]
태욱은 한바퀴 구르면서 바로 몸을 일으켜 다시 해골을 살펴보았다. 재생보다
더 좋지 않은 능력이였다. 일부러 뽑아서 던져버린 것이였는데 아예 날아와 합
체하듯 붙다니... 매우 좋지 못한 징조였다.
[루루루루....]
해골 역시 방금 팔이 뽑힌게 충격이였는지 태욱을 불타는 푸른 귀화로 노려보
며 천천히 접근하기 시작하였다. 해골은 주의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이소년은 어딘가 이상했다. 저승사자인 자신을 보면서도 공포로 몸이 굳지 않았다. 게다가 자신을 만지기까지하다니 정말 신기한 일인 것이다.
그리고 주의하기로 결정한 만큼 저승사자는 차분히 접근하며 낫을 수평으로 들었다. 손잡이만 1미터 50에 달하고 날은 그보다 더 큰 2미터에 달하는 전투용낫 데스사이져가 해골에 의해 중단으로 놓여져 태욱을 노리기 시작하였다.
태욱은 차분히 그모습을 노려보며 조금씩 움직였다. 중단은 인간이 가장 거슬리는 공격이였다. 높이 뛰든 아래로 낮추든 중심이 크게 무너질 수 밖에 없는데다가 적인 해골은 추가타까지 염두에 두고 자세를 잡은 것이리라.
만약 점프해서 공중에서 2단 뛰기같은게 가능하다면 전혀 상관 없겟지만 평범한 인간인 태욱은 서전트 점프가 1미터 전후가 한계인 것이다. 공중에 몸이 뜬 무방비의 상태에서 추가타가 날아온다면 태욱이라도 어쩔 도리가 없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