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제서야 다들 이브이와 태욱을 쳐다보기 시작하였다. 사람의 모습이 섞인 존재들도 있었지만 단순히 곤충 형
상이 거대해진 경우나 아니면 익살스럽게 3등신화한 경우도 많았다. 게다가 인간 형상을 가졋다고 해도 괴이하게 믹서
된 모습들도 많아서 시선이 집중되자 태욱마져도 약간 쫄정도의 흉악한 모습들이 제법 있었다.
특히 곤충 그모습 그대로 거대화 한 경우에는 온몸에 돋아난 짧은 털과 딱딱해보이는 키틴질 껍질로 인해 그 모습이
한층더 흉악해보였다. 그래서 일까 장수말벌의 화신 아주사와 타이탄 비틀의 화신 야직야가 더욱 눈에 띄고 아름다워
보였다.
[여러분 용사분을 데려 왔어요.]
온몸이 태욱의 정액을 잔뜩 머금어 귀엽고 풍성한 털들이 축늘어져 있었지만 이브이의 귀여운 외모를 손상시키지는 모
사였다. 오히려 귀엽던 외모가 좀 더 끈적한 모습으로 바뀌어 은근히 태욱의 욕정을 자극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 모습
에 끝까지 가질 않은 걸을 내심 후회하기도 하였다. 다들 온몸에서 야릇한 향기를 풍기며 등장한 이브이와 뒤따라 오
던 태욱에게로 시선이 집중되었다.
특히 막 출발할려고 했던 아주사가 눈을 반짝이며 둘을 바라보았다. 아주사도 야직야도 이곳의 존재들인 만큼 이브이
가 말하는 전설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 내용이란 동화처럼 무척이나 간단하였다.
사악한 악마가 나타날 때 정령들이 연회를 펼치는 석판에서 빛의 힘을 지닌 검을 가진 용사가 나타난다고 그리고 그용
사는 검을 악마의 배에 찔러 넣고 물리친다는 내용으로 끝났었다.
웅성웅성..
[용사..?]
[저게..?]
[약해보이는데..]
주변의 모든 존재들이 이브이의 말에 서로 웅성거리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직접 성검에서 나온 성수의 힘을 맛본 이브
이는 확신에 찬 얼굴로 모두에게 말하였다.
[진짜에요 용사님의 힘으로 제가 석판에서 여기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어요. 그리고 저는 빛의 힘을 지닌 검을 직접 보
기도 했구요.]
웅성웅성...
방금전까지만 해도 태욱을 의아하게 보던 존재들이 약간이지만 다시 보기 시작하였다. 이곳에 대해 전혀모르는 태욱으
로선 이브이의 발언이 꽤 강하구나라고 밖에 생각하지 못하였다. 사실 이브이는 몸에 약간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보
통 방금 전 처럼 달리기 같은 것은 전혀하지 못하는 몸이였다가 처음으로 달리니 기분이 좋아져서 오버해버린 것이다.
물론 태욱의 정액을 뒤집어 써서 흥분한 영향도 있었다. 그리고 태욱의 비범한 정액을 뒤집어 쓴 지금 그 정액으로부
터 모든 존재가 살아갈 수 있는 원천적인 에너지를 얻다보니 멀쩡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물론 정액이 다 말라 사라
지게 된다면 다시 천천히 약화 되겟지만... 뒤집어 쓴 양이 양이다 보니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호오.. 이게 용사라고....?]
어느세 이브이와 태욱의 근처에까지 다가온 아주사에 태욱은 깜짝 놀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지금 3등신화한 태욱보
다 훨씬 큰키를 가진데다가 노란색과 검은색의 줄무늬가 들어간 자그만한 탱크탑에 쌓인 탱글탱글한 가슴이 보잉보잉
거리며 바로 눈앞에서 왔다갓다해서 아직 정액이 덜빠진 태욱의 정신을 유혹하였다. 다시 한번 육봉이 불끈 거리기 시
작하고 이 아름다운 육체를 손에 넣어라고 소리치기 시작하였다.
꿀꺽.
그리고 탱크탑과 핫팬스에 감추어지지 않고 들어난 새하얀 피부와 겉으로도 확연하게 알 수 있는 단련된 복근과 근육
이 보였다. 하지만 여성의 선은 전혀 다치지 않은 호리병과도 같은 아름다운 선까지 같춘 최고에 가까운 몸이였다. 아
주사는 자신의 빼어난 몸매를 이리저리 살펴보는 태욱을 내려다보았다. 주황색 머리카락 사이에서 삐져나온 더듬이들
이 순간 미묘한 움직임을 보였다. 태욱은 이제 가슴에서 탄탄한 복부와 자그만한... 거의 미니 팬티와도 같은 핫팬츠
의 사타구니로 눈이 갔다. 비밀의 삼각주는 역시 노란색과 검은색의 줄무늬의 핫팬츠에 가려져 있었지만 살짝 불룩해
있는 둔덕과 살덩이가 넘치는 엉덩이에서 짧지만 깊은 여태의 경험으로 그안에 담겨져 있을 천상의 진미가 태욱에게
능히 상상이 되었다.
흠찟!
태욱은 순간 뒷머리를 땡기는 듯한 느낌에 바로 뒤로 발라당 넘어졌다.
샤악~
아주사의 엉덩이에 붙어있던 장수말벌의 독침주머니가 어느센가 그녀의 사타구니에 자리잡고 있었고 독침주머니 끝에
검은 물이 뚝뚝 흐르는 독침이 삐져나와 있었다. 태욱이 바로 뒤로 넘어지지 않았다면 그의 복부를 관통하고 남을 만
한 길이와 굵기를 가진 검은 원추형의 독침에 태욱은 살짝 식은땀이 흘렀다.
흠찟!!!!
태욱은 넘어진 상태에서 바로 왼쪽으로 몸을 굴렸다. 그리고 몸을 구르는 태욱을 따라 아주사의 날카로운 발이 연속적
으로 쫒아왔다.
퓩!퓩!퓩!!!
태욱은 연속으로 구르며 3번을 피하고 구르는 방동을 이용해서 벌떡 일어나 아주사에게로 달려들었다. 아주사는 그런
태욱의 모습에 입술을 크게 벌리면서 소리 없는 미소를 짓더니 두팔을 끌어올려 휘두르려고 하였다.
[뭐.. 뭐하시는 거에요!!!!]
하지만 이브이의 놀란 목소리에 휘두르진 못하고 슥 들어올리면서 화려한 주황색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그리고 달려오는 태욱에 맞춰 하늘로 붕 날아올라 싸움을 피해버렸다. 태욱은 지금 3등신의 육체는 정말 싸움에 어울리지 않는 다고 생각하며 속으로 화를 삭였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선제공격을 당하고 나면 기분이 매우 안좋아지는 것이였다. 그리고 태욱이 더이상 달려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공중에서 선회한 아주사는 슥슥 뒷머리를 긁으며 바닥으로 내려왔다.
[하하하. 이브이 장난이야. 용사님이라고 하길래 어느정돈지 한번 본거 뿐이야.]
호탕하게 웃고 있었지만 방금 전에 아주사가 한 공격들은 전부 치명적인 공격들이였다. 감각이 비정상적으로 예민하고
날카로운 태욱은 확신 할 수 있었다. 방금 전 아주사는 그를 죽일려고 했었다. 아무런 살기조차 느끼지 못했지만 그렇
기에 더욱 숙련된 어떤 솜씨를 알 수가 있었다. 게다가 태욱도 이브이도 서로를 건드리지 못했었는데 그의 감이 경고
했듯이 아주사와는 서로 접촉이 가능한 것같았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주사와 저기 야직야 두명은 자신을 건드리는게 가능한 것 같았다. 태욱은 뒤에서 무심한 눈길로 아주사와 태욱을 보는 야직야를 슬쩍 살펴보고 다시 한번 아주사를 살펴보았다.
쓰읍..
태욱은 일단 말한 것은 최대한 지키는 성격이였다. 이브이에게 한가지 도와준다면 악마를 물리친다고 말했으니 혼자서
라도 갈 것이였다. 일단 말한 이상 그 악마에게 반드시 싸움을 걸생각이였던 것이다. 그리고 아주사가 자신에게 행한 이 행동에 대해서도 반드시 톡톡한 대가를 치루게 만들겟다고 속으로 생각하
면서 입맛을 다셧다. 저 출렁출렁거리는 가슴도 탱탱한 엉덩이도 살집 두둑한 꽃잎둔덕도 모든게 태욱의 취향에 가까
웠다. 이브이에겐 미안한 감이 먼저였다면 지금은 목숨까지 위험한 공격까지 먼저 당한 이상 봐줄 필요성을 전혀 못느꼇다. 태욱은 언제나 기회를 기다리는데 익숙하였다. 기다린다면... 그리고 그 기회를 잡는다면... 방금 전 당한 수모를 모조리 갚아줄 생각이였다.
[그래도 용사님이라구요. 저... 절 못 믿으시는 건가요. 제가 확인 했어요.]
아주사는 두손을 가슴에 모우고 눈물을 글썽이는 이브이를 난처하게 내려다 보면서 머리를 벅벅 긁었다. 아주사는 처
음에 마비독으로 태욱을 기절시킬려고 하였었다. 약?간? 깊게 찌르긴 했지만 죽일 생각까진 아니였다. 다만 그걸 너무
자연스럽게 태욱이 피해버렸고 전투와 살육이 거의 삶의 일부였던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아주사의 육체는 자연스럽게 피한 적의 목숨을 끈어버리기 위해 추가타를 가한 것이였다.
마지막으로 달려드는 태욱을 후려갈기려고 했던 것은 모든 공격을 피한 태욱에 대한 상으로 살짝... 아주 살짝 건드리려고 한것이였다. 자신의 공격을 4번이나 피하다니 왠만한 전사들도 해내지 못하는 일이였기에 살짝 감탄 했었다. 다만 이브이가 화를 내며 말리는 바람에 달려드는 태욱을 하늘로 날아올라 피하는 것으로 끝낸 것이다.
[하하하. 그나저나. 대단한데. 내 공격을 4대 이상 버틴 녀석은 저기 저 야직야 뿐이였다고. 내 이름은 아주사. 장수말벌의 아주사다. 그리고 저기 무뚝뚝한 타이탄비틀은 야직야라고해.]
아주사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태욱을 칭찬하였다. 그리고 태욱의 실력을 깨닫자 크게 호감이 생겻다. 천성이 강자를 좋아하는 탓이라 이브이의 말을 듣고 단지 살짝 실험 한 것뿐이였다. 용사라는 것은 못믿겟지만 상당히 훌륭한 전사라는 것은 깨달을 수 있었다. 거짓말이 아니라 태욱이 아슬아슬하게 피하긴 했지만 이곳에서 아주사의 공격을 4번이나 피하거나 막은 존재는 여태것 야직야뿐이였던 것이다. 특히 추가타로 나간 3연타는 무의식 중이라 충분히 적을 죽일 목적으로 휘두른 공격들이였다. 그것마져 상처 없이 다 피했다는 것은 태욱이 뛰어난 전사라는 증거였다. 그리고 그 공격마져 피한 순간 아주사의 내부에서 태욱의 호감 등급이 수직 상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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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지....]
베르치카는 침대에 누워있는 태욱 앞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걱정이 가득 담긴 안색으로 중얼거렸다. 자신이 시도한 진화의 비법은 아무런 부작용 없이 파이어에그와 육봉만을 진화시켜 플레임에그로 변화 시켰다. 그리고 육신의 대부분을 조절하고 피해를 최소화 한 후 치료를 병행해서 이제 태욱이 다치거나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무것도 없었다.
[왜 안일어 나시는 거지...]
그런데 쓰러진후 하루가 지나도록 태욱이 깨어나질 않는 것이다. 비록 베르치카가 치료쪽에 서툴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녀는 2천년이상을 마법에 매진해온 대마법사인 것이다. 그녀의 서툴다는 기준은 절대 보통사람과 달랐다. 그리고 베르치카는 정신에 관련된 수많은 주문을-비록 파괴와 고통, 그리고 변형이지만-대해 잘 알고 있었기에 내부적인 문제까지살펴 보았지만 도무지 이상을 찾을 수가 없었다. 태욱에 관련된 일 인이상 베르치카는 꼼꼼하게 점검하고 부작용에 대해서 매우 신경썻다. 그런데도 태욱은 도무지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쌔근쌔근...
태욱은 살짝 코까지 골면서 잘자는 모습이여서 베르치카의 마음을 더욱 흔들었다. 사실 이때 태욱은 한참이나 로열 페어리 캣라이더 아무 로렌인르를 따라 자신의 잘못된 내면세계를 벗어나서 다람쥐 정령 이브이를 만나 욕정을 해소하고 있을 때였다. 베르치카의 주문에도 반응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단지 그 때문인가 가끔 태욱의 육봉이 꿈틀꿈틀 거리며 용트림을 할뿐이였다.
[음 역시 목걸이가 문제인가.]
베르치카는 망가져버린 태욱의 목걸이를 떠올렸다. 처음에는 무심코 부적인가라고 생각하며 건너 뛰었던 물품이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전혀 다른 물건이였다. 무려 베르치카 없이 이틀동안 마력폭풍에 노출된 태욱을 살려두었고 그녀의 마력으로도 복원할 수 없는 특이한 재질로 만들어져 있었다. 다른 능력은 알 수 없었지만 이두가지만 하더라도 그 누구라도 탐낼만한 물건이였다. 특히 보호능력에 있어선 너무 대단해서 다른 능력이 없어도 될 정도였다. 물론 이런 능력의 목걸이라면 그안에 담긴 다른 주문이나 능력도 있을 게 분명하였고 태욱의 특수한 능력과 연관까지 짓게되면 목걸이 밖에 답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드워프 드라가는 다행히 베르치카와의 협성을 통해 그녀가 들어줄 수 있는 한도내에서 반드시 한가지를 들어준다고 약속하였고 드라가의 안전 및 생활까지 보장해준다는 서약까지 하였다. 그리고 베르치카 전용의 실험실 하나를 점거하고 목걸이를 붙잡고 계속해서 재복원을 위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었다.
다행히 드라가의 말을 빌려면 자신이 한번 다루어 본적이 있는 물건이기에 1주일 정도면 완벽하게 복원 할 수 있다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베르치카에게 남은 것은 이 1주일간 목걸이에 담겨져있던 룬문자와 주문의 복원인 것이다. 드워프 드라가가 할 수 있는 것은 물리적인 재료의 복원 뿐이였다. 다른 것은 베르치카 그녀가 책임 지어야 하는 것이였다.
그리고 베르치카는 그것에 관해서는 자신 있었다. 이 놀라운 흡혈귀군주는 태욱에 관련된 일은 하나도 빠짐 없이 모조리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에 멀쩡했을 때 목걸이에 새겨져 있던 룬문자들의 모양 역시 모조리 기억하고 있었는데다가 세세한 보조적인 문양까지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전세계 전세력을 다합쳐도 베르치카의 마법실력과 지식은 최상위권에 속했다. 네크로폴리스의 자랑 리치군주들 사이에서도 그녀보다 강한 존재는 많았지만 그녀보다 마법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고 확언하는 존재는 몇되지 않을 정도인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일단 겉표면이라고 해도 룬문자 전부와 문양까지 알고 있는데다가 이런 정보탐색에 능한 서큐버스퀸3마리의 보조까지 받으면 룬문자를 통해 역으로 마법을 파악하는 것은 쉬운일에 속하였다.
다만 아직까지도 두눈을 꼭 감은채 자고만 있는 태욱의 모습이 눈에 박혀 작업이 더뎠을 뿐이였다. 베르치카는 다시 강하게 마음을 먹고 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드워프 드라가가 재료복원에 1주일이 걸리니 그녀는 그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끝내야 했다. 그것은 태욱의 대부인으로서의 사소한 자존심이였다. 그리고 베르치카는 원래 그러한 사소한 자존심으로 살아가는 존재였다. 적에겐 한없이 잔혹하고 사악한 베르치카라고 해도 알게된지 1주일 밖에 되지 않는 어린 신랑 태욱에 관련되기만 하면 한 없이 순해지는 그녀였다.
[일단... 너는 이것 이것에 관련된 룬문자들을 모아오고 너희는 이 뒷부분에 대해서 퍼즐 맞추기를 해라.]
베르치카는 그나마 마음에 드는 유용한 잡부 서큐버스퀸 엘레나와 파후파후, 파라파라에게 룬문자들을 넘겨주면서 찾을 것을 종용하였다. 이것들은 단순한 끼워맞추기 작업으로서 지식과 마력만 있다면 단순한 반복작업이였다. 베르치카는 그런 시간만 들이면 풀 수 있는 문제는 그녀들에게 넘기고 중요한 핵심 마도 기술과 룬문자에 관련된 것에 집중하였다.
베르치카 스스로가 마음을 다잡자 일의 진척 속도가 무시무시하게 빨라지기 시작하였다. 머리 속에 잠들어 있던 깊은 지식들을 검색하고 최대한 머리 속에서 짜맞추며 실험한다. 천상로가 폭주. 폭발하는 마력 폭풍에서 아무런 힘이 없는 일반인 소년을 이틀동안 살려둘 정도의 대단한 아티팩트의 주문을 1주일 만에 복원하라고 한다면 모든 마법사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지만 이 태욱에 대한 애정만점의 흡혈귀군주 베르치카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조립과 해석 작업에 몰두 하였다.
그리고 서큐버스퀸 3명은 그런 베르치카를 도우며 열심히 일하기 시작하였다. 베르치카가 마음을 다잡자 말자 무시무시한 속도로 작업이 진척되기 시작하였다. 일단 표면 뿐이라고 해도 완벽한 룬문자들을 알고 있는데다가 안감쪽에 새겨져 있는 룬문자들도 파손되고 흐려졌지만 알 수있는 문자들도 많았다. 일단 베르치카가 연소할 수 있도록 바탕이 되는 것들이 쌓여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1주일 만에 작업완료는 분명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지만 베르치카는 24시간 작업할 기세로 버닝하고 있었다. 이제 단지 서큐버스들의 체력이 어디까지 버텨 줄 수 있는가의 문제 같았다.
[아우아우... 이 바보바보.. 어디간거야.]
그리고 그시간 정령의 길을 마구잡이로 헤메고 다니는 로렌인르였다. 그녀와 태욱사이에는 갈라 놓을 수 없는 일종의 끈과 같은 것이 연결되어 있긴 했지만 그게 자세한것은 아니였다. 단지 희미한... 하지만 느낌은 나는 그런 종류의 것이였다. 가까이 가면 더욱 뚜렷해지긴 했지만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도무지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지가 않았다.
정령의 길에서의 시간은 바깥세상과 매우 달랐기에 로렌인르로선 걱정이 될정도였다. 시간이 느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매우빠를 수도 있었다. 여기서 잠기사 현실세계에선 몇년이고 몇십년일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반대로 여기서의 몇년이 바깥세상에서 수초에 불과 할 수도 있었다.
단지 확언 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은 정령의 길에 오래 있어봐야 좋은 꼴을 못본다는 것이였다. 그렇기에 로렌인르는 그녀의 애묘 피파네을 열심히 몰면서 여기저기 살피고 있었던 것이다.
[찾았다. 거기냐!]
그리고 한순간 아주 짧지만 태욱과의 끈이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그야말로 찰나에 가까운 느낌이였지만 신경을 잔뜩 곤두세우고 돌아다녔기에 로렌인르는 잡아 챌 수 있었다. 로렌인르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애묘를 느낌을 받은 곳으로 몰았다.
[태욱 잡히면!!!! 톡톡히 벌을 주겟어!!!!]
로렌인르의 자그만한 눈동자 속에 활활.. 세상을 불태울 만한 거대한 불길이 일어났다. 단지 태욱이 로렌인르를 만난다면 안녕만을 기도해야 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