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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역) 타인에게 안기는 아내...(제13부-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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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몸이 말하는 것을 왜 듣지 않습니까, 부인······」


「제멋대로 말하지 말아 주세요·······」


「하고 싶어서 견딜 수 없었겠지요······」


끼어들게 한 오른쪽 다리의 무릎의 근처를,
벌컥벌컥 밀어 올리면서, 남자는 유부녀의 비소를 자극해 나간다.


저녁 식사 동안 남자의 발부리에 의해서 주어진 그 쾌감이,
유부녀의 온 몸으로 단번에 퍼져나간다.


(안돼, 이런 남자가 생각하는 대로 되는건········)


강간이라도 하듯이 마구 덤벼 드는 남자,

그리고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자신의 욕정에 열심히 저항을
시도하는 유부녀의 육체에, 남자의 팔이 천천히 다가간다.


「자, 이 유카타의 끈을 풀까요, 부인·········」

 
배후에 남겨둔 유부녀를 무리하게 잊고 싶은 것처럼,
남자는 의도적으로 강하게 도어를 닫았다.



철꺽~~ 하는 그 둔탁한 소리는,
한상진에게는 무엇인가 상징적인 소리 같이 들렸다.


(정음과 자신은 이제, 서로의 육체를 요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곁에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정음의 자그마한 소원을
거절하고 한상진은 그 방을 뛰쳐나왔다.


자신만 몹시 냉혹한 인간으로 생각되어 버린다.


역시 나는, 그 유부녀의 몸을 갖고 싶었던 것 뿐인가····.


아니, 그렇치 않다.


위해를 가하려고 하는 남편으로부터,
그녀를 지키고 싶다고 하는 자신의 마음은 지금도 변화가 없다.


하지만, 자신은 그 유부녀의 곁에 계속 남아있는 것을
선택 하지는 않았다····.


스스로 자신을 꾸짖는 사고를 전개하면서도,
한상진은 점차, 옆 방의 모습을 생각하는 기분으로,
무엇인가 집중할 수 없는 상태로 빠져 들어간다.


문틈으로 새어 나온 아내의 신음소리.

그것은, 단지 쾌감에 취해 있는 소리만이 아니었다.



거기에는, 확실한 당황스러움과 미움과 같은 감정이
가득차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것은 자신의 소망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내를, 믿고 싶다.


비록, 그 남자에게 몸을 빼앗겨도,
아내가 그 남자에게 마음까지 허락할 리는 없다.


한상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런 소망때문에,
아내의 신음소리를 다른 기대감으로 받아 들여 버린 것은
아닐까? 라고 하는, 희미한 불안에 습격당했다.


그 불안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한상진도 물론 알고 있었다.


고요함이 흐르는 조용한 복도가 계속 되고 있다.

 

거기에는, 더 이상 몇 시간 동안은 아무도 오지 않을거라
생각하게 할 정도로, 사람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천정에는, 환하게 비추는 형광등이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


그 밝기의 탓으로, 복도의 창으로부터 확인할 수 있는
창밖의 어둠이, 한층 깊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 어둠에 싸움을 거는 것 같이, 한상진은 크게 숨을 삼켰다.


그리고 천천히 옆 방의 도어를 향해 다가간다.


도아 노브에 손을 댄다.


그것을 돌리자, 아니나 다를까,
열쇠같은 건 걸려져 있지 않았다.


한상진은 이미 알고 있었다.


(김용준은 아내를 안는 모습을 나에게 보이려 하고 있다······)


그날 밤, 휴대 전화로 아내의 교성을 들려준 그 남자가,
이 여행에서 무슨 짓을 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김용준은 이 상황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밤, 그 유부녀와 단 둘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비열한 수단을 사용해도 상관없다.


김용준은, 그 결의만을 가슴에 품고,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이 온천골에 왔던 것이다.


천천히 노브를 돌려,
한상진은 그 철제의 도어를 살그머니 열었다.


얼마 안 되는 틈새로부터 재빠르게 몸을 침입시켜,
그리고 열었을 때와 같이, 소리없이 닫는다.


그 순간, 한상진의 귀에, 분명한 아내의 소리가 닿았다.


그것은, 옆 방에서 들었던 것보다, 훨씬 선명한 것이었다.


「아·······, 아 , 그만두어···········」


한상진이 서 있는 장소는,
약간 현관과 같은 스페이스로 나누어져 있었다.


두 사람이 신고 있던 슬리퍼가,
바닥에 놓여져 있다.


방과 그 공간의 사이에는,
굳게 닫힌 맹장지로 된 문이 존재하고 있다.


한상진은 숨을 죽인 채로,
살그머니 그 맹장지의 앞으로 다가갔다.


「이제 적당히 솔직해지면 어떻습니까, 부인······」


김용준의 목소리가, 분명히 한상진의 귀에 닿는다.


강하고 자신감으로 가득 찬 것 같은 어조였다.


「자만하지 마세요·········」


확실한 증오심이 담겨진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아내는 저항을 보이고 있다········)


아내가, 그 남자에게 완전하게 빠져들지 않은 것을 알게되어,
한상진은 희미한 안도감을 얻었다.


하지만, 그것을 흔드는 것 같이, 남자의 말이 계속 된다.


「여기는 이렇게 젖고 있어요 , 부인·······」


「그것은········」


「 나의 타액만이 아닌 것 같은데, 이 젖은 상태는·······」


「·············」


「 더 빨아주었으면 하겠지요, 부인······」


남자는, 조금 비웃기라도 하듯이 그 유부녀에게 얘기했다.


남자의 그 말에, 한상진은 아내에게 어떠한 행위가
주어지고 있는지, 분명히 이해할 수 있었다.


쿤니링구스·····.


그것은, 성에 대해서는 언제나 소극적이고,
그리고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보이는 아내에 대해서,
한상진이 거의 했던 적이 없는 행위였다.


그 사실을 알게 되자 한상진은 급속히 긴장되는 기분에 싸여 간다.


아내의 미육에 그 남자가 달라붙어,
불쾌하게 입으로 범하고 있다·····.


그 광경이, 맹장지 1장을 사이에 두고
바로 저 편에서 전개되고 있다.


그것을 생각하는 한상진에게,
조금씩 마성과 같은 흥분이 다가서고 있다.


「솔직해질 때까지, 이것을 계속해요, 부인····」


남자의 그 말에 이어, 추잡한 소리가 닿기 시작했다.


「우우·······, 아 응··········」


열심히 견디면서도, 그런데도 신음소리가 빠져 나와 버리는
자신에 대해서 분노를 나타내는 것 같이, 그 유부녀의 신음에는
농후한 감정이 감돌게 하고 있었다.


「부인····, 그런 식으로 소리를 지르면, 옆 방에 들려버려요······」


「········」


「잘 듣고 있었겠지요, 당신 남편이 나의 아내를 안고 있는 소리를·····」


(설마······)


황정음과 자신의 행위가, 이방에 있는 아내에게 들려버린 것을
알게되자, 한상진은 커다란 쇼크를 받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김용준이 계획한 시나리오 대로
움직여 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부러 아내에게 그 소리를 들려주었다니·······)


몸을 요구해 오는 남자에 대한
아내의 저항의 의지를 약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김용준은 결국 그것을 아내에게 가르쳤던 것이다.


옆 방에 소리가 새어나오는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 것이다.


" 사모님에게는, 뭐라고 말해야 하는지,
  저는 협박적인 태도로 임하고 싶지는 않아요······"


자택으로 아내를 불러 줄 것을 자신에게 강요했을 때,
김용준은 그런 말을 말했었다.


자신과 정음과의 관계는, 아내에게는 결코 말하지 않는다.


그런 식의 어프로치로, 내가 아내를 설득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제 와서, 남자의 그 말이,
그야말로 속이 빤한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 남자를 신용해 온 자신의 경박함이
한심하게 느껴져 버린다.


하지만, 동시에, 한상진은, 김용준이 확실한 실책을
범했던 것도 눈치채고 있었다.


(김용준씨, 당신이 그렇게 할 작정이라면,
 이제 나에게는 무서울게 없어요····)


"그 러브호텔에서의 도청 데이터를 부인에게 건네주죠····"


대온천탕에서, 한상진에게 이렇게 위협하면서,
김용준은, 오늘 밤, 아내와의 단둘만의 시간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정음과 자신의 관계를 아내가 알아 버린 이상,
이미 남자의 말은, 협박이 될 수 없는 것이었다.


아내에게 테이프를 건네진다해도, 이제 문제될 것이 없다.


이전에, 남자가 말한 다른 위협들,
회사나 주변에 정음과의 관계를 폭로한다,


혹은 위자료를 청구한다····.


한상진에게 있어서는 이제,
그런 일 마저 괜찮다고 생각되었다.


김용준 자신이, 아내를 그토록 능욕하고 있으니까......


한상진은 결심을 굳혔다.


방에 들어가, 김용준으로부터 곧바로 아내를 빼앗아
모든 것을 돌려놓는다.


그리고 스스로, 아내에게 모든 것을 고백하는 것을·····.


닫혀 있던 맹장지에 손을 뻗어 문을 잡았지만,
한상진은 그것을 쉽게 행동으로 나타낼 수 없었다····.


비록, 결의를 굳혔다고 하지만,
방안으로 당돌하게 뛰어들어 가는 것은,
역시 간단한 것은 아니었다.


한상진은 숨을 죽인 채로,
5센치 정도 그 맹장지로 된 문을 움직였다.


방안의 광경이, 한상진의 시야에 뛰어들어 왔다·····.


(소연아··········)


자신이 있던 방과 같이, 거기에도 마찬가지로
두 개의 이불이 이미 깔려 있었다.


조명이 밝게 비추어진 그 방안에서,
남자와 여자는, 복도측이 아닌, 창가 쪽의 이불 위에 있었다.


앞섬이 풀어 헤쳐진 유카타가,
아내의 나체에 여전히 휘감기고 있다.


요염한 맨살을 드러낸 미각이 억지로 M자로 벌어져
그 사이에 남자의 얼굴이 달라 붙어 있었다.


남자는 전라였다.


대온천탕에서 보았던 대로의,
근육질의 단련된 육체를 과시하고 있다.


아내의 유카타의 틈새에서는,
형태가 좋은 유방이 얼굴을 들어내 보이고 있다.


억눌려 있었던 아내의 모습이,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것임을, 한상진은 눈치챈다.


한상진은 당분간 그 모습을 응시한 후,
비로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아내의 양팔은, 뒤로 돌려져
유카타의 허리끈으로 속박되어 있었다.


유카타의 검은 띠가, 겹겹이 아내의 손목 근처에
둘려져 묶여져 있는 것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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