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번역 ] 꿀과 채찍 9
그나저나 눈이 많이 온다는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14. 감시 사무실
모니터에 비쳐나오는 영상에는 오늘 처음 만난 사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두명이 있었다.
“ 괜찮습니까. 여자 방에서 괜히 폐를 끼치는게 아닌지.”
오카치는 싱글룸에 있는 테이블에 편의점 봉지를 놓는다.
“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혹시 오카치씨도 늑대이신가요? 그렇지 않을테죠.”
라며 평소와는 다른 태도로 말을 하는 카다이였다.
“ 그럼, 편안히… 도시락을 먹어볼까요. 잘먹겠습니다… 카야마씨.”
우선은 방에 간단하게 들어왔기에 다음 타이밍을 잡기위해서 편의점 봉지안의 도시락을 먹기시작하는 오카치였다. 빠르게 도시락을 먹고나서 오카치가 카다이에게 한번 말을 건다.
“ 카야마씨 남편에게 전화라든가 하지않아도 괜찮습니까?”
카다이는 도시락 쓰레기를 치우면서
“ 앗, 네, 잊어버렸네요. 하지만 아직 퇴근하지 않았을거에요, 메세지로 보내면 되겠네요.”
평상시라면 출장지에서도 바로 전화를 걸었을 카다이가 유카를 맡기고 왔음에도 도대체 연락을 할려고도 하지 앟았다.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침대에 놓여진 캔맥주의 뚜껑을 ‘ 딱’ 하고 열고
“ 건배”
라고 말하면서 단숨에 마셔버린다.
“ 카야마씨 술 잘드시는구요. 보기와는 다른데요.”
오카치는 안주를 뜯고 펼쳐놓았다.
“ 평상시에는 전혀 마시지 못하는데 왠일인지 오늘은 특별하네요.”
그다지 강하지 않은 카다이가 맥주를 들이켰다. 쓸떼없는 잡담이 20분정도 이어지고 오카치가 화장실로 향한다. 글고 점심때와 같이 카다이의 양어깨를 두드린다.
“ 팍”
또 스위치가 켜진것인지 멈춰져버린것인지 카다이는 눈도 깜박이지 않은채 오카치를 바라본다.
“ 이 여자, 너무 쉬운걸.”
라며 화장실겸용의 욕실로 들어가 환기통부근의 감시카메라에 엄지손가락을 들어 신호를 보낸다. 소변을 보고나서 방으로 돌아올때까지 카다이는 오카치의 쪽을 바라본채로 눈깜박임도 없는 인형의 모습이었다. 몽롱한 상태의 카다이의 눈앞에 앉아 이마에 손을 얹고 말을 걸었다.
“ 카다이, 너는 지금부터 ‘해방이다’라는 말로 나의 꼭두각시인형이 되어 모든 것을 다 맡기는거다.”
“ 좋아.”
손을 이마에 얹은채 앞뒤로 천천히 흔들면서
“ 해방이다.”
라고 오카치가 말을 했다. 카다이는 등을 둥글게 말아 힘없는 모양으로 침대에 앉아있었다.
“ 그럼 카다이. 괜찮지. 먼저 자신의 신체사이즈를 가르쳐줘 볼까.”
“ ………. 위부터 83 ……59 ………89…..입니다.”
“ 그렇다면 브래지어 컵사이즈는 어떻게 되지.”
“ ……. C컵입니다.”
“ 카다이…. 남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
“ ………매우 좋아합니다.”
“ 남편과의 섹스도 매우 좋다고 생각을 하나?”
“ …………………………”
“ 그다지 만족하지 않는 것 같군.”
“ …….네. ……만족하지……..않습니다.”
간이최면에서는 긍정적인 질문에 대해서만 답을 하는 것이지만 키워드최면에서는 부정적인 대답도 들을수 있는것이다.
바로그때 카다이의 휴대폰 메시지 수신음이 울렸다.
“ 이런… 괜찮을것 같군…. 남편인가.”
오카치는 키워드최면의 도중 잡음에 약간 초조해졌다.
“ 그럼 마지막 질문이다. 지금까지 남성경험은 남편포함해서 몇 명이지.? 카다이.”
“ …………3명…..입니다.”
( 의외로 적군. ….. 괜찮을까. 이런 여자를 완제품으로 만들어버리면 또다시 자살이라도 하지 않을지 모를일인데.)
“ 그럼 카다이. 이 말로 너는 현실로 돌아올것이다. ‘구속해줘’”
오카치의 말한마디로 카다이는 현실로 돌아왔다.
잠재적인 의식을 ‘해방’시켜 현실세계를 ‘구속’시킨다고 하는 교묘한 언어유희였다. 정신을 차린 카다이는 평소보다 더 많이 눈을 깜박거리면서 오카치에게 말을 건다.
“ 어. 저…..제가. 지금. 어떻게 된것인가요?”
“ 조금 취하신 것 같은데요. 카야마씨… 남편분인지 모르겠지만 문자하나 왔던데.”
최면중에 도착한 메시지를 알려줬다.
“ 앗, 벌써 11시네. 유부녀 방에 오래있으면 남편분이 싫어하니까…. 내일 또 보죠.”
라며 일어선다. 카다이는 순간 불러세우고 싶었지만 유카와 토모유키의 얼굴이 갑자기 떠올라서 입을 다물었다.
“ 아…. 잘 주무세요… 그럼 내일 보시죠.”
손잡이를 손으로 잡고
“ 잘 주무세요.”
라며 문을 열고 사라진다.
감시사무실의 두사람은 모니터를 주시하며
“ 뭐야. 이번에 저녀석 어여부영 끝내버리네. 최면인채로 따먹지도 않는거야.”
“ 내일은 요코야마선생이 맡는것이죠. 정말로 남성경험이 3명이라고… 키히히.”
카네야마는 비열한 웃음을 흘린다.
“ 어이, 카네야마 감시모니터 606호 전부 켜고 카야마 카다이가 욕실로 들어가면…”
“ 기다리고 기다렸던 유부녀의 나체군. 히얏.”
4개정도의 모니터를 606호실 카다이의 방의 감시카메라로 바꾸었다.
“ 그럼 자기야. 잘자.”
카다이는 토모유키와의 이야기를 끝내고 휴대폰을 충전기에 꽂아놓았다. 11시 30분을 지나자 졸음이 오는지 커다란 하품을 한다.
“ 그럼 목욕해야지.”
아무도 없는 방에서 아침부터 입고있던 옷을 벗기시작한다. 윗옷과 셔츠를 벗어던지고 오늘 입고 있었던 검정색 바지를 침대에 던지고 향기가 날 것 같은 검정색팬티의 모습이 되었다.
“ 오. 검겠지. 에~에. 도대체 물든것도 하나도 없이 최상품이고 임신선도 없네. 빨리 벗자…… 빨리.”
등뒤로 손을 돌려 검은 C컵 브래지어 훅을 풀고 컵부분을 서로 포개어놓고 유방밑의 땀을 손으로 닦았다.
“ 애를 낳아서 핑크색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진한 빨강색 젖꼭지군.”
“ …. 그야말로 생생한 스트립이군. 다음은 털쪽이겠군.”
오오지마는 사타구니쪽으로 손을 가져간다.
창문 커튼이 신경이 쓰여 잘 여며져있는 것을 확인한다. 그대로 입고있던 둥근 검정색 팬티를 벗자 감추어져있었던 여자의 부분을 노출시켰다.
“ 이쪽으로 돌려. 이쪽을… 엉덩이밖에 안보이잖아. …… 그래…. 그래.. 그렇지.”
카네야마는 반쯤 멍한상태로 조금씩 화면을 쳐다본다. 완전히 알몸이 된 카다이는 카메라에 기록되는지도 알지못하채 벗었던 팬티를 코에대어 냄새를 맡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