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D&LD 팬픽]루나틱! #015 티격태격! 여동생 소은이!
"헤헤헤~~"
집에 돌아온 뒤로도 난 기분이 최고였다.LD&LD를 하면서 불행한 줄만 알았는데, 이런 굉장한 인연이 만들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마치 꿈 같았다.
중학교 1학년에 동정탈피라니! 정말 최고의 경험이었다.
그동안 여자애같단 말을 많이 들어서 걱정했는데, 처음으로 남자로서의 경험을 해보자 자신감이 들었다.혜선이 누나같은 미녀의 마음을 얻게 되다니 너무나 기뻤다.
"뭐,뭐야, 그 헤벌레한 얼굴은? 기분 나빠."
친구집에서 하룻밤 보내고 온 여동생 소은이가 기분나쁘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한살 터울인 소은이는 날 오빠라고 인정하질 않았다.오히려 잡아먹지 않으면 다행인 것처럼 날 갈궜다.
"엄마, 연아가 이상해!"
소은이는 내 얼굴을 가지고 엄마에게 뭐라고 꼰질렀다.저 망할 것. 평생 도움이 안돼.
뭐, 소은이가 엄마에게 뭐라고 하든 말든 내 기분은 완전 하늘을 나는 것 같았다.아직 초딩인 소은이가 어른의 경험을 알 리 없으니 당연하겠지만.
"후흐흥~!"
소은이와 내가 사이가 안 좋은 것은 그다지 얘기꺼리도 안되기 때문에 엄마는 그저 다투지 말고 잘 지내라는 한마디로 끝냈다.그때문에 삐져버린 소은이는 다시금 식탁으로 돌아오며 짜증을 냈다.
"그 멍청해 보이는 웃음 그만 좀 하지 그래? 안 그래도 짜증나는데 더 짜증나."
소은이의 짜증에 난 혀를 내밀면서 약올렸다.
"싫다~. 정 보기 싫으면 소은이 니가 방 안에 들어가면 되잖아."
난 과자를 집어먹으면 말했다.
"난 TV봐야 한단 말야. 그리고 야! 그거 내 과자잖아!"
소은이는 내가 먹던 과자를 빼앗으려 하며 말했다.
"야, 이게 어떻게 니꺼야. 엄마가 쇼핑하며 사다둔 거잖아."
난 과자를 빼앗기는 걸 저항하며 말했다.프링X스는 나도 좋아하는 감자칩이라서 빼앗기기가 싫었다.
"하여간 지 것은 깐깐하게 챙긴대두."
그런 소은이가 얄미워서라도 난 과자를 필사적으로 사수했다.
"얘들아! 그만 좀 싸우거라! 한두살 먹은 애들도 아니고 허구헌날 왜 그렇게 싸우기만 하니?!"
엄마가 화가 나서 빽 호통을 치셨다.
"연아야. 넌 오빠잖니. 소은이에게 과자를 양보하거라."
난 엄마의 말에 서운한 기분이 들었다.
"네에."
조금 불만이었지만 어차피 난 기분이 최고조였다.그정도 과자쯤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지. 자, 받아."
난 순순히 과자를 양보한 뒤, 방으로 들어가기로 했다.시계를 보니 혜선이 누나와의 약속시간이 다 되어가려 하고 있었다.
"나 먼저 방에 들어간다."
난 읽고 있던 책을 챙기고는 소은이에게 말했다.소은이는 나랑 같은 방을 쓰기 때문에 방을 잠가둘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사전에 미리 못 박아두는 편이 좋았다.
"나 오늘 컴퓨터 쓸 거니까 특별한 볼 일 없으면 방해하지 마라."
난 LD&LD를 하기 위해 사전에 소은이에게 못 박아뒀다.TV에선 내가 좋아하는 개그 프로그램이 하고 있었지만 난 이제 거기엔 흥미가 없었다.그리고 서둘러 방에 가는 바람에 난 소은이가 중얼거리는 말을 듣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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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에, 저게 왠일이지? 그렇게 좋아하던 프로그램도 안 보구?"
뭔가 의심이 드는 듯 소은이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과자를 입안에 집어넣어 씹으면서도 맛을 느끼지 못했다.
하루 종일 시계를 바라보며 히죽거리는 모습이 매우 기분나빴다.
마치 데이트 약속이라도 한 사람처럼 서성이는 연아의 모습이 매우 눈에 거슬렸다.
"수상해..."
남몰래 좋아하던 연아를 다른 타인이 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짜증이 와락 났다.
그건 여자로서의 직감이었다.
"역시 뭔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