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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LD 팬픽]루나틱! #012 디모나란 이름의 유저







 


난 상점에서 옷을 입고 나온 뒤로 새로운 사실들을 몇가지 더 알게 되었다.

그건 내 직업 특성상, 장비들이 파괴된 것도 복구가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내 레벨이 10인 것은 라이라 구출 퀘스트 때 발생된 강제 이벤트 때문이라는 것 등이었다.


 


파괴된 장비 복구 가능이란 직업 고유능력덕분에 새로 장비를 살 필요없이 10분의 1가격으로 수리를 해서 다시 옛날 장비들을 되찾은 난 그
능력하나만은 마음에 든다고 생각을 했다.

MMORPG하다보면 파괴된 무구들 때문에 번번히 나가는 돈이 장난아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돈이
굳는 것이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강제 퀘스트라니? 무슨 강제 퀘스트?"


 


난 나의 새로운 소울 가디언이 된 빨갱이에게 물어보았다.

난 강제 퀘스트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궁금증이 커졌다.


 


[담로스와의 숨겨진 이벤트를 말합니다. 저주받은 암울한 운명의 성노는 숨겨진 직업. 오직 특별한 조건을 충족시켜야지만 전직
가능하죠.]


 


난 빨갱이의 말에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꼈다.


 


"그,그게 뭔데?"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본 난 역시나 듣기 싫었던 전직조건을 알게 되었다.


 


[그건 10시간동안의 능욕과, 그 도중에 굴욕적인 복종의 맹세를 해야 한다는거죠.]


 


"...!"


 


역시나---난 절망했다.


 


[원래대로라면 담로스에게 패배 당할 시 1시간 정도의 능욕을 당하면 경비병들에 의해 자동적으로 구출되어져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아.주.
특별한 경우에만 10시간 능욕 이벤트가 발생하죠.]


 


"...그 특별한 경우란 게 뭔데?"


 


난 눈물이 날 것같아서 물어보았다.


 


[그건 바로 제가 같이 라이라 구출 퀘스트에 대동해야 하는 것입니다.]


 


녀석의 말에 난 골치가 아파왔다.


 


"아아, 결국 네놈이 이 모든 일의 원흉이란 거구나."


 


난 소울가디언의 말에 이가 갈렸다.


 


[연아님께서 레벨10이 되신 건 복종의 맹세를 하면서 퀘스트를 완료해 레벨업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동적으로 전직이
되신거죠.]


 


"그래서 내가 레벨10이 된거군."


 


납득이 조금 되었다.


 


흔히 퀘스트를 완료하면 보상으로 경험치나 돈을 받게 된다.

특별한 경우엔 아이템을 얻기도 하고 말이다.


난 결국 경험치로 보상받았다는 것인데, 그 짓을 해서 경험치를 왕창 받았다고 하니 기분이 묘했다.

죽자사자 토끼 죽였을 때보다 그
짓해야 오히려 레벨업이 더 많이 된다니, 역시 성인용 게임이라랄까. 이상한 게임이랄까.

조금 패닉이 되었다.


 


"그럼 너가 이번에 소울가디언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은 내가 이 직업을 가지게 된 것과 연관이 있겠군?"


 


[오호, 역시 주인님이십니다. 똑똑하시군요. 맞습니다. 그동안의 제 업적을 인정받아 이번에 정식으로 도우미가 아닌 NPC로 승격이
된거죠.]


 


녀석은 그러면서 정식 NPC가 되면 보상이 좋아진다면서 앞으로의 연금생활이 풍요로워질거라면서 키득 키득 거렸다.


 


"하아~~ 그 말은 결국 네 녀석이 날 팔아넘기고 지가 승격되었다는 말이잖아? 나쁜 놈."


 


결국 모든 원흉이 눈 앞에 있던 셈이었다.

게다가 이 녀석은 이제 아예 재미들렸는지 나의 전속 가디언이 되었다.

아마 이 게임을
하는 내내 녀석의 시달림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겠지.


 


"현실 세계에선 한성이란 놈이 붙어다니는데, 이젠 가상 세계에서마저 한성이같은 놈을 달고 다녀야 한다니...내 인생은 왜이리
암울하지..."


 


나란 인간은 참 지지리도 복도 없는 인간이다.


정말 직업에 딱 맞는 암울한 운명의 소유자랄까. 안습이다.


 


[자,자. 너무 그렇게 기죽어있지 마세요. 빨리 은인을 만나봐야 한다면서요?]


 


소울가디언 빨갱이는 날 토닥여주며 기운을 내라고 했다.




또 녀석은 그러면서 저주받은 암울한 운명의 성노는 히든클래스답게 여러가지 좋은 능력이 많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을거라고 했다.
무엇보다 내 직업은 성장형 클래스이기 때문에 댄서와 성녀로 전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말도 해주었다.


 


"댄서와 성녀라."


 


저주를 풀어야만 가능하다는 단서가 붙긴하지만, 그래도 성노라는 클래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걸 안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후우, 어쩔 수 없지. 어차피 약점도 잡힌 이상 이 게임을 계속 할 수 밖에 없고, 캐릭터를 지워봐야 녀석의 협박에서 벗어날 길도
없으니까."


 


현실세계마저 간섭할 정도로 똑똑한 AI다.


부모님이 돌아오셨는가 아닌가도 게임상에서 파악하고 있었고, 능수능란하게 협박까지 하는 놈이다보니 안심할 수 없었다.


 


"결국은 이 게임 계속해야 한다는건가..."


 


체념이 빠른 것이 나의 가장 좋은 점이자 나쁜 점이었기에 난 그냥 운명이려니 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조금 다른 사람에게 쉽게
끌려다니기 쉬운 내 성격은 이전부터 문제가 있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내 천성이 그런 걸 어쩌랴. 그냥 감수해야지.


 


"알았어. 그럼 빨리 내 은인의 닉네임이나 알려줘."


 


난 빨갱이에게 은인의 이름을 물어보았다.


 


[네, 그때 연아님을 도와주신 분의 닉네임은 "디모나"입니다.]


 


녀석은 디모나가 옛날 고전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캐릭터의 이름이라면서 퀸 오브 스페이드니 성격이 나쁜 요녀라느니 했지만 난 그냥
무시했다.


 


"내 은인에게 성격 나쁜 요녀가 뭐야."


 


난 녀석의 말에 조금 화도 나고, 불안해지기도 했지만 녀석과 함께 은인이 있다는 술집을 향해 찾아갔다.


 


-시끌 시끌


 


술집은 여전히 유저들로 붐비었다.

여관을 겸하는 곳이라 더 그런 것 같지만, 그래도 인구밀도가 너무 높아 너무 어수선했다.


가상현실 게임은 뇌를 통해 미각을 전달하기 때문에 현실세계에서와 똑같은 맛을 이미지화해낼 수 있어서, 음식점들은 인기가 많았다.


 


"아...!"


 


그런 곳에서 난 내 은인이던 유저 디모나님를 찾았고, 마침 맥주잔을 시원하게 들이키고 있는 그녀를 쉽게 찾을 수가 있었다.


 


"저,저기..."


 


난 조금 뻘줌하니 그자리에 찾아가 디모나란 여성 유저를 바라보았다.


 


"응?"


 


디모나란 여성은 약간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날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뭔가 생각이 떠올랐는지 날 가르키며 말했다.


 


"아! 너는 그때 라이라 퀘스트 때의 그 버릇없던 플레이어?"


 


역시 그녀는 날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에 대한 인식 역시 안 좋은 듯 버릇없다란 표현까지 쓰고 있었다.


 


"아우우~ 그때는 아무말없이 로그아웃해서 죄송합니다."


 


난 서둘러 고개를 숙여 사죄를 했다.

당시 내 사정이 능욕을 당하던 때라 기분이 최악이라서 그랬다면서 뒤늦게나마 감사를 드리려고
찾아왔다는 것도 밝혀주었다.


 


"흐응, 그랬구나? 하긴 너 꼴이 장난아니긴 했지."


 


디모나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데 10시간이나 불들려 있었다고? 그런 게 가능해?"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어보았다.

그 말에 난 특수 조건에 의해 전직 퀘스트가 발동되어서 그렇다면서 내가 우연찮게 전직을 하게
된 배경을 살짝 알려주었다.


 


"헤에, 그런 직업도 있었어? 정말 이 게임 재밌단 말야?"


 


저기, 당사자는 하나도 재미 없거든요?


 


"만약 네 말이 사실이라면 네가 싸가지없이 굴었던 것 용서해줄께. 아니, 이렇게 뒤늦게나마 찾아와서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보아 정신은
제대로 박혀있는 아이인 것 같네. 마음에 들었어."


 


디모나님은 씨익 아름답게 웃으며 말했다.


 


"이쁘다."


 


난 디모나님을 바라보다 그녀의 엄청난 외모에 놀라고 말았다.

구출될 때는 정신이 없어 몰랐는데, 디모나란 유저는 정말 엄청난
미인이었다.


 


블루블랙의 아름다운 머리카락,

약간은 날카로운 듯  매혹적으로 빛나는 고양이같은 눈동자.

그리고 건강미 넘치는 아름다운
몸매.


 


그리고...


 


"우와아. 저 가슴 좀 봐."


 


나 역시 거유 미소녀 캐릭터이긴 하지만, 디모나란 유저는 섹시함과 도도함이 함께 공존하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여왕님 스타일이랄까.


게다가 아름다운 거유! 남자들이 하나같이 모성에 이끌려 여성의 가슴을 좋아하고, 여성 역시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가슴을 크게 부풀리는
진화를 했다는 가설이 있긴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해도 저절로 그곳에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흐응~, 엉큼하긴. 너 나이가 몇 살이야?"


 


"그,그게..."


 


난 그녀가 자신의 가슴을 가리는 척하며 약올리자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꼈다.

너무 예의없이 바라본 것도 있고, 나이를 쉽게 밝힐 수도
없어서 난 당황했다.


 


"너 설마 미성년자?"


 


그런 나의 태도를 보고 살짝 눈웃음을 친 디모나님은 그렇게 물어보았다.


 


"아...네..."


 


난 그녀를 속일 수가 없어 순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흐응, 이 게임에 미성년자가 많이 접속한다는 건 알았지만, 실제로 보긴 처음인데...반응이 신성한데?"


 


그녀는 마치 재밌는 장난감이라도 발견한 듯 두 눈을 빛냈다.


 


"히이익~~"


 


그 모습이 완전히 흥미가 동한 고양이 같아 난 소름이 돋았다.

본능적인 위기 감지 능력이랄까.

한성이와 소울가이드를 만나서면서도
느꼈던 그런 느낌이었다.


 


"말해봐. 너 나이가 몇 살? 열 일곱? 열 여덟?"


 


그녀는 나의 캐릭터를 보고는 나이를 짐작하고 있었다.

바디 스캔이 가능한 게임이니 그 정도 나이대로 유추를 하는 것 싶었다.


 


"설마 널 구해준 사람에게도 숨길 생각이야? 그럼 실망인데..."


 


그녀는 마치 상처받았다는 듯 인상을 슬프게 바꾸며 중얼거렸다.

그 모습에 뜨금한 난 어쩔 수 없이 나이를 밝혀야 했고 말이다.


 


"열..세살이예요."


 


"풋! 뭐야? 열세살? 진짜?"


 


그녀는 나의 말에 깜짝 놀랐다가 깔깔 거리며 웃었다.

정말 얼굴 표정이 자유자재로 변하는 사람이었다.


 


"네, 그냥 친구가 추천해줘서 했다가..."


 


난 순순히 내가 사실은 남자아이며, 친구의 꾀임에 넘어가 게임을 하게 되다 뜻하지 않은 악운이 계속 겹쳤다는 걸 알려주었다.

솔직히
무지 부끄러웠지만 은인을 속이는 행위를 하는 건 아니다싶어서 순순히 알려주었다.


 


"헤에, 그랬구나. 그거 정말 나쁜 친구네?"


 


디모나는 나의 말에 비웃지 않고, 진지하게 들어주며 오히려 동정을 해주었다.


 


"그렇죠? 그렇죠? 내가 그 녀석에 당하고 살아온 것 만 생각하면 눈물이 다 나요."


 


난 그녀의 태도에 크게 기뻐서 한성이놈에 대한 내 묵은 원한을 줄줄이 말해주었다.

정말 녀석과 알게 된 이후로 하루라도 편한 날이
없었다.

이미 내 안에는 "소울가이드=이한성"과 동급이란 공식이 성립되어 있었다.


 


"후후후, 그 친구에게 쌓인 것이 많았나 보구나?


 


디모나는 내게 맥주잔을 한잔 넘겨주며 말했다.


 


"네, 쌓인거야 많죠. 그런데...이거 술 아닌가요?"


 


난 마침 목이 말라서 그 잔을 받았다가 되물어보았다.


 


"괜찮아. 어차피 게임상에서 마시는건데 뭐. 취하는 느낌까지 구현되긴 했지만, 그래도 실제로 술마시는 것도 아니고, 이럴 때 느


껴보지 않으면 미성년자인 네가 언제 한번 느껴보겠니."


 


그러면서 그녀는 괴로운 일이 있을 때 술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날 부추겼다.


 


"하긴 그건 그렇네. 미성년자인 내가 언제 한번 술을 마셔보냐. 이럴 때 한번 즐겨보는거지."


 


왠지 악마의 유혹같았지만 난 시원하게 맥주를 쭈욱 들이켜보았다.


 


"후아~!"


 


목이 말랐기 때문일까?

맥주는 약간 씁쓸하긴 했지만 꽤 맛있었다.

게임상에서 느끼는 맛은 실제 현실에서 느끼는 것과 똑같이
구현되기 때문에, 실제 현실세계에서 맥주를 마셔도 똑같을 것이다.


 


"후후, 잘 마시네? 다들 처음 마시면 인상부터 찡그리는데? 진짜 이번이 처음?"


 


"네, 이번에 처음 마셔보는건데 이거 은근히 맛있네요?"


 


난 블랙 쵸코렛같은 씁쓸 달콤한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맥주가 입맛에 딱 맛았다.


시원한게 갈증을 풀어진다랄까. 알싸한 맛이 기분 좋다랄까.

하여간 태어나서 처음 마셔보는 맥주는 정말 맛있었다.


 


"자, 한잔 더."


 


고양이처럼 빙긋이 웃는 그녀를 보며 난 참 좋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내가 싸가지 없이 군 것도 금세 용서해준데다, 내
이야기도 성실히 들어주고, 친절하게까지 대해주다니.

이런 누나가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런데 조금 아쉽네."


 


"뭐가요?"


 


난 그녀의 말에 약간은 가슴 저린 아픔을 맛보며 물어보았다.

그녀가 안타까워하는 것이 왠지 내 아픔인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너가 남자아이라는 거. 난 진짜 여성 플레이어인 줄 알았거든."


 


그녀는 자신이 진짜 여성플레이어라서 그녀같은 유저를 찾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정말 아쉽다. 지금 그 얼굴이 진짜라면 정말 여자로 태어났다면 좋았을텐데."


 


그녀의 말에 난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왠지 그녀에게조차 약올림받는 것 같아 기분도 언짢아졌다.


 


"..."


 


"아, 미안. 혹시 화난거야?"


 


내 표정을 보고 그녀는 급히 미안하다고 했지만 난 기분이 팍 상하고 말았다.

유일한 아군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던 그녀마저 날 약올리는
것 같자 기분이 무척 침울해졌다.


 


"아니예요."


 


난 토라진 주제에 아니라고 하면서 술을 다시 한잔 쭈욱 들이켰다.

아아, 정말 초딩같다.


 


"화난 거 같은데 뭘. 그렇다면 정말로 미안. 설마 네가 그토록 민감하게 생각하는 줄은 몰랐어."


 


"..."


 


디모나는 거듭 사죄를 하며 내 화를 풀어주려고 하였다.


하지만 난 완전 삐져서 묵묵무답.


간신히 입을 열게 되었을 땐 정말 초딩같은 반응이 튀어나왔다.


 


"...나라구 이런 여자같은 얼굴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게 아니라구요."


 


난 그런 그녀의 호의를 전부 무시하며 투정부렸다.


 


"차라리 나도...내 여동생처럼 여자로 태어났다면...그랬다면 좋았을텐데...."


 


정말 아무리 취했다지만 못하는 소리가 없었다.


 


"어라?"




그런데 거기까지 투정을 부리며 중얼거리던 난 투정을 더 부리려다 세상이 빙글 빙글 도는 걸 느끼고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어라라?"


 


세상이 자꾸만 기우는 느낌.

난 서둘러 탁자에 손을 짚고 일어나 바로 서려고 하였다.

그러지 않으면 당장에라도 넘어질 것 같아서
말이다.


 


-비틀 비틀




하지만 그런 나의 시도는 간단히 깨지고 말았다.


 


"왜 이렇게...머리가 어지럽다냐....?"


 


난 세상이 도는 느낌이 너무 재밌어 헤헤 웃으며 허우적거렸다.

마치 몸의 관절이 전부다 풀린 듯한 나른한 느낌이 몰려왔다.


 


"아웅..."

 

그 뒤 난 고개가 젖혀지는 느낌과 함께 세상이 어두컴컴해지는 걸 느끼며 정신을 잃어버렸다.


디모나님이 멀리서 날 부르는 소리가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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