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D&LD 팬픽]루나틱! #004 황당한 소울가이드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LD&LD 팬픽]루나틱! #004 황당한 소울가이드





"뭐가 여자로 플레이해도 좋을지 모른다야..."


 


난 속으로 뒤늦은 한탄을 했다.


역시 여자의 몸이 되어도 죄악감은 없어지지 않았다.


솔직히 그건 어쩔 수 없었다. 아무리 몸은 여자여도 마음은 남자였으니 말이다.

정말 최악. 난 자신이 진성의 변태가 아닌가 고민해봐야 했다.


 


"하아..."


 


난 쾌감이 사라지자 한숨을 내쉰뒤 자리에서 일어나 흠뻑 젖어버린 바닥을 청소하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도대체 얼마나 싼거야. 난..."


 


난 참담하기 그지없는 바닥을 보며 아연실색했다.

마치 오줌이라도 싼 것 같은 방바닥.

이제는 식어버린 그곳은 홍수가 범람한 것 같은 느낌으로 더럽혀 있었다.


 


"흑흑, 아까 마지막에 뭔가 나온 것 같더니만..."


 


난 울상을 지었다.

설마 첫체험에서 조수를 뿌릴 줄은 몰랐다.

상당히 성감이 좋은 여자들만이 싼다는 그걸 말이다.


 


성인 포르노를 보면 자주 보던 거지만, 설마 내가 그걸 쌀 줄 몰랐기에 난 뒷처리에 고심을 해야만 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난 침대시트를 걷어내 뒷처리를 한 뒤, 침대 시트는 방구석에 처박아 두었다.

분명 여관주인이나 NPC에 청소를 하던가 할테니 상관없었다.

그들은 그냥 리셋하는 것만으로 청소를 끝낼 것이다.


 


"정말 이런 것은 그냥 시간지나면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 낫지 않나? 하나 하나 유저를 배려하는 마음이 안 드는 게임이야."


 


난 하소연할 사람이 없어 혼잣말로 투덜거린 다음, 서둘러 갈아입을 찾기 시작하였다.

처음 게임을 할 때 분명 기본장비는 있을 것이다.


 


"찾았다."


 


역시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아 여관방 구석에 있던 작은 상자에서는 내가 필요로 하는 물건들이 있었다.

갈색 티셔츠와 갈색 바지, 갈색 신발와 갈색 모자 총 네가지 갈색 세트였다.


 


"갈색으로 통일된 허접한 장비로군."


 


방어력이 전무한 걸로 보아, 그냥 몸만 가리는 용도로 보였다.


 


"일단 옷도 입었으니 밖으로 나가볼까?"


 


난 옷을 손수 입자 전신거울로 한번 이상한 점이 없나 확인해본 뒤 생각했다.


 


옷입는 것은 상태창으로 클릭하면 금세였지만, 정통 게이머파인 나는 손수 이렇게 입는 걸 선호했다.

뭔가 현실감이 있잖은가.


 


"와아~! 여자다!"


 


"휘익~! 휘익~!!"


 


여관 방문을 나가보자 그곳에는 신규 게이머로 보이는 사람들이 술이나 음료를 마시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휘파람과 환호성!


 


-화끈!


 


"뭐,뭐야? 이 열렬한 반응은...?"


 


설마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을 줄 몰랐기에 난 얼굴이 화끈거렸다.


 


-두근 두근


 


"내가 사실 남자라는 걸 들킨건가? 그런거야?"


 


마치 잘못하다 들킨 것 같은 기분에 식은 땀이 흘렀다.


 


"에이~뭐야. 근데 옷을 입고 나왔잖아."


 


"쳇, 재미없어."


 


하지만 뒤이어진 사람들의 반응을 봐서는 꼭 그런 것 같진 않았다.

뭔가 기대를 하다 실망한 느낌.


 


"대체 뭐지?"


 


난 사람들의 반응이 이상해서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오오오~!"


 


"또다른 여성 플레이어다!"


 


하지만 난 여관 겸 주점을 겸하고 있는 홀에 들어서자마자 왜 사람들이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곧 알게 되었다.


 


"꺄아악~!"


 


여성의 세된 비명소리.

자신이 나체인 줄도 모르고 밖으로 나오다가 사람들의 시선을 받은 여성 게이머가 황급히 방안으로 도망쳤기 때문이다.


 


"아하, 사람들은 이걸 보려고 기다리고 있었구나."


 


난 갑작스레 보게 된 다른 여성의 몸에 얼굴이 붉어져 버렸다.

역시 아직 초등학생티를 벗지 못한 내게 그런 모습은 면역력이 없었다.


성인 여성의 섹시한 몸매, 그것도 나신에 노모자이크!


그걸 보자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시금 흥분이 되어왔다.


 


-두근 두근.


 


뭔가 이상했다. 

속은 남자인데, 겉은 여성의 모습으로 가상세계에 서있는 내 모습은 말이다.


 


"혹시 남성 게이머인가요?"


 


근처에 여성이 내게 물어보았다.


 


"아...네..."


 


난 제대로 걸린 느낌에 얼굴을 숙이며 부끄러워 했다.

그러자 그 여성은 깔깔 웃으며 말해주었다.


 


"걱정마세요. 저도 실은 남자니까요."


 


그녀(?)는 그러면서 LD&LD+가 처음이냐고 물어보았다.


 


"네..."


 


여전히 내 목소리는 기어가는 듯 작아져 있었다.


 


"쿡쿡, 너무 소심하게 있지 마세요. 당신도 알 건 다 아는 성인일텐데 왠 수줍움?"


 


그인지 그녀인지 모를 그 게이머는 그러면서 현재 게임 내 있는 상당수 여성들은 남성이고, 남성으로 보이는 플레이어는 여성일지 모르니 주의하라고 충고해주었다.


 


"이것도 인연인데, 이 게임도 처음이라고 하니 선물로 이걸 줄께요."


 


상냥한 미소를 띈 그녀는 연아에게 녹슨 강철검을 주었다.


 


-띠리링~


 


-심하게 녹슨 강철검 을(를) 획득하셨습니다.-


 


-심하게 녹슨 강철검: 공격력 5~8


                             내구력 21/25

                             필요능력치 (없음)

                             심하게 녹이 슬고 내구력이 많이 상해 공격력이 많이 떨어진 검. 이가 많이 나갔으나 아직은 쓸만함. 




"헤에, 녹슨 강철검이구나. 얼마나 강한 줄은 모르겠지만 일단 초반엔 쓸만하겠다."


 


아직 어떤 것이 좋은 무기인 줄 모르는 난 일단 고맙다고 답례한 뒤 헤어졌다.


 


"초반부터 좋은 사람을 만나 다행이다."


 


장비를 거저 얻어 기분이 좋아진 난, 곧 뭘해야 좋을지 고민해보았다.


 


일반적인 MMORPG라면 여기서 초보자 퀘스트들을 깨면서 마을을 적응해가는 동시에, 돈을 모아 초반 장비를 맞추어야 했다.


하지만 LD&LD+에선 도무지 뭐부터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게임은 초보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안되어 있나 보네?"


 


난 주변에 흔히 보여야 할 가이드라던가 초보자들을 위한 가디언들이라던가 하는 것들이 전혀 눈에 안 띄어 당황해야 했다.


 


"설정창 오픈."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난 설정창을 띄워보자 그제야 뭐가 문제였는지 발견할 수 있었다.

설정 메뉴창에선 가이드 설정이 off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가이드를 on 시켜봐야겠다."


 


다른 게임들은 가이드가 기본적으로 온으로 맞춰져 있는데 이 게임은 정반대였다.


모르는 사람들이 처음 시작했다면 헤매기 딱 좋은 설정이었다.


 


"하아~, 정말이지, 이 게임 만든 사람 머리 속을 좀 보고 싶어. 게임을 발로 만들었나. 뭐 이리 하나같이 파격적이야?"


 


내가 가이드를 온 시키자 곧 가디언으로 보이는 불이 나타났다.


 


[킥킥킥, 안녕하세요. 저는 연아님이 게임하시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생성된 초반게임 가이드, 소울가이드입니다.]


 


참 빨리도 나타난다.

그런데, 소울가이드? 그래서 불덩이인가?


 


"귀여운 요정이나 픽시같은 것들도 많을텐데 하필이면 기분나쁜 귀신불 같은 가디언이라니...센스없네."


 


왠지 만들기 귀찮아서 대충 만든 것 같은 초반 가이드.

게다가 말을 할 때마다 킥킥 거리는 것이 은근히 기분에 거슬렸다.


 


"응, 만나서 반가워. 그런데 그 웃음 좀 어떻게 해줄 수 없겠어?"


 


나의 부탁에 소울가이드는 킥킥 웃으며 답해주었다.


 


[죄송합니다. 이건 설정상 그런거라 어쩔 수가 없군요. 그러니 그냥 무시해주세요. 킥킥, 그리고 저도 잘 쉬고 있다 나와서 기분이 조금 안 좋습니다. 빨리 레벨10찍고 쉬고 싶군요.]




"헉?! 뭐야. 이 싸가지는? 초반 게임가이드가 이렇게 불성실해도 되는거야?"


 


난 마치 초딩같은 말투의 소울가이드를 보며 입을 쩍 벌려야 했다.

나 역시 작년까지만 해도 초등학생이었지만 저렇지는 않았다.

그런데 저런 역력한 귀찮은 듯한 말투라니..!


 


"아하하; 그래...? 그런데 레벨 10을 찍으면 쉰다니? 설마 넌 레벨10까지만 날 따라다니는거야?"


 


[네. 그렇습니다. 딱 레벨10까지만 따라다니죠.]


 


녀석은 그러면서 보충설명을 해주었다.


 


[흔히 다른 게이머들은 우리들을 안 부르기 때문에 땡보라 부르는 보직이어서 안심했는데 우릴 부르는 이가 있을 줄은 몰랐네요. 킥킥킥.]


 


하소연인가? 아니면 괜히 불렀다고 따지는건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딱 한가지는 알겠다.

이 소울가이드는 최악이라는 것을 말이다.


 


"아하하하; 그래? 그럼 그냥 가도 되는데?"


 


나는 은근히 머리에 핏줄이 떠오를 것 같아 그렇게 대꾸해주었다.

그러자 소울가이드는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말을 이었다.


 


[그건 안되겠군요. 저도 월급은 받아야 하는 처지니 그냥 따라다녀주죠. 역시 레벨을 올리려면 몹을 잡는게 최고겠죠? 마침 무기도 있겠다 잘 되었네요. 사냥터로 가도록 하죠.]


 


녀석은 막무가내로 그렇게 말하며 날 사냥터로 이끌기 시작했다.


 


"자,잠깐! 흔히 다른 RPG에선 초반 마을 퀘스트를 하면서 게임을 익혀가는 거 아니었어? 난 아직 장비도 맞추지 못했다고!"


 


그런 나의 항의에 소울가이드는 피식 비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킥킥킥, 그런 거 필요없습니다. 그냥 저의 편한 연금생활을 위해 희생해주세요. 연아님.]


 


녀석은 다시 킥킥 웃으며 날 막무가내로 이끌기 시작했다.

그러자 뭔가 가이드로서의 강제권이라도 있는 것인지 나의 몸은 저절로 마을 밖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뭐,뭐냐구 대체~~~!"


 


나의 허탈한 외침은 그저 외로히 허공을 수놓았을 뿐이다. 


 






추천57 비추천 44
관련글
  • [LD&LD 팬픽]루나틱! #015 티격태격! 여동생 소은이!
  • [LD&LD 팬픽]루나틱! #014 디모나님의 묘한 감정 확인!
  • [LD&LD 팬픽]루나틱! #013 장난스런 키스
  • [LD&LD 팬픽]루나틱! #012 디모나란 이름의 유저
  • [LD&LD 팬픽]루나틱! #011 소울가이드와의 재회
  • [LD&LD 팬픽]루나틱! #010 무사 탈출
  • [LD&LD 팬픽]루나틱! #009 지독한 굴욕
  • [LD&LD 팬픽]루나틱! #008 첫경험
  • [LD&LD 팬픽]루나틱! #007 담로스와의 대결
  • [LD&LD 팬픽]루나틱! #006 라이라 납치 퀘스트
  • 실시간 핫 잇슈
  • 야성색마 - 2부
  • 굶주린 그녀 - 단편
  • 고모와의 아름다운 기억 5 (퍼온야설)
  • 그와 그녀의 이야기
  • 모녀 강간 - 단편
  • 단둘이 외숙모와
  • 아줌마사장 수발든썰 - 하편
  • 그녀들의 섹슈얼 판타지
  • 수진이네 가족 -학교편- - 단편
  • 학교선배와의 만남 - 단편
  • Copyright © www.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